1 00:00:08.423 --> 00:00:08.921 (홍콩오찬) 2 00:00:08.921 --> 00:00:10.541 이스탄불을 경유해 도착한 3 00:00:10.541 --> 00:00:12.463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4 00:00:12.760 --> 00:00:14.066 공항문을 나서는 순간 5 00:00:14.067 --> 00:00:15.498 느낀 첫인상은 딱 하나 6 00:00:15.498 --> 00:00:17.188 와 춥다 7 00:00:17.188 --> 00:00:18.194 날씨가 춥네 8 00:00:18.461 --> 00:00:20.622 하늘은 잔뜩 흐리고 몸은 피곤하고 9 00:00:20.622 --> 00:00:21.722 머리는 멍했어요 10 00:00:22.130 --> 00:00:23.499 그런데 이상하게도 11 00:00:23.500 --> 00:00:25.300 마음 한켠은 이미 들떠있었죠 12 00:00:25.651 --> 00:00:27.512 새로운 나라,새로운 공기 13 00:00:27.760 --> 00:00:29.280 이게 여행이니까요 14 00:00:30.960 --> 00:00:33.120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차로 30분 정도 15 00:00:34.100 --> 00:00:35.856 공항버스도 잘 되어 있었지만 16 00:00:35.856 --> 00:00:37.136 피곤함에 항복하고 17 00:00:37.137 --> 00:00:38.817 우버로 바로 이동했습니다 18 00:00:40.160 --> 00:00:41.919 비록 몸은 녹초였지만 19 00:00:41.920 --> 00:00:43.465 창밖으로 스치는 낯선 풍경에 20 00:00:43.465 --> 00:00:45.604 괜히 가슴이 두근두근 21 00:00:47.100 --> 00:00:49.600 지금이 10시 10분 지나고 있는데 22 00:00:50.220 --> 00:00:51.580 너무 일찍 도착해서 23 00:00:51.580 --> 00:00:53.246 아직 체크인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24 00:00:53.247 --> 00:00:54.292 맞아 25 00:00:54.292 --> 00:00:56.673 그래서 집을 이렇게 끌고 다닐 수가 없어가지고 26 00:00:57.200 --> 00:00:58.401 -우리가 이제... -짐을,, 27 00:00:58.401 --> 00:00:59.880 보관소를 찾고 있지 28 00:01:00.600 --> 00:01:02.639 그리고 아침을 좀 먹어야 될 것 같습니다 29 00:01:03.627 --> 00:01:05.387 (짐 보관하는 중) 30 00:01:05.799 --> 00:01:07.200 짐을 그냥 어떤 31 00:01:07.200 --> 00:01:08.920 자전거 가게에 맡기고 32 00:01:08.920 --> 00:01:10.479 지금 아침 먹으러 갑니다 33 00:01:11.880 --> 00:01:13.300 짐을 맡기고 나와 걸으니 34 00:01:13.301 --> 00:01:15.226 도시는 조용한데 사람은 많아요 35 00:01:15.226 --> 00:01:15.901 홍콩이라면 36 00:01:15.901 --> 00:01:18.191 이 인파의 귀가 터질 만큼 시끄러웠을 텐데 37 00:01:18.799 --> 00:01:19.820 여긴 다들 볼륨을 38 00:01:19.820 --> 00:01:21.480 무음으로 맞춰놓은 느낌이랄까? 39 00:01:22.079 --> 00:01:24.200 길을 걷다 보니 도라츠 마켓이 나왔어요 40 00:01:24.459 --> 00:01:26.200 신선한 과일, 유제품 41 00:01:26.201 --> 00:01:27.564 그리고 현지 농산물로 가득한 전통시장 42 00:01:28.860 --> 00:01:31.800 현지인들이 장바구니 들고 다니는 모습이 정겹더라고요 43 00:01:32.660 --> 00:01:34.859 그 옆에 브런치 맛집이 있어서 들어가는데 44 00:01:37.893 --> 00:01:40.693 (자그레브 첫끼) 45 00:01:42.019 --> 00:01:43.339 와 이건 진심 46 00:01:44.019 --> 00:01:46.439 자그레브의 시작부터 미식의 향연이었습니다 47 00:01:47.019 --> 00:01:49.399 사람들이 왜 줄 서는지 단번에 납득 48 00:01:51.260 --> 00:01:53.573 시장을 지나며 플라워 마켓을 구경했어요 49 00:01:53.573 --> 00:01:55.139 (라벤더가 유명하다) 50 00:01:56.979 --> 00:01:58.980 도심 중앙 옐라치치 광장에는 51 00:01:58.981 --> 00:02:00.120 크루아티아의 영웅 52 00:02:00.120 --> 00:02:02.380 로시프 옐라치치 장군의 동상이 서 있습니다 53 00:02:02.940 --> 00:02:04.639 지금도 트램이 사방으로 오가며 54 00:02:04.640 --> 00:02:06.280 이 광장을 중심으로 연결돼요 55 00:02:07.660 --> 00:02:10.419 현지인들 말로는 약속 장소의 성지라네요 56 00:02:11.779 --> 00:02:14.019 언덕을 오르니 자그레브 대성당이 눈앞에 57 00:02:14.479 --> 00:02:16.579 지진 복구 중이라 안에 들어가진 못했지만 58 00:02:16.859 --> 00:02:19.079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적이었습니다 59 00:02:20.139 --> 00:02:22.460 그리고 골목길을 따라 상부타운으로 향했어요 60 00:02:22.980 --> 00:02:24.359 껌이 여기 왜 붙어있지? 61 00:02:24.534 --> 00:02:26.054 (궁금증) 62 00:02:28.377 --> 00:02:30.737 붉은 지붕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풍경 63 00:02:31.840 --> 00:02:33.480 혹시 이 동네 주민들끼리 64 00:02:33.481 --> 00:02:35.560 지붕색 회의라도 한 걸까 싶은 65 00:02:35.560 --> 00:02:37.460 통일감이 묘하게 아름다웠습니다 66 00:02:37.461 --> 00:02:38.941 진짜 이쁘다 67 00:02:40.899 --> 00:02:42.240 상부타운의 중심에는 68 00:02:42.240 --> 00:02:43.240 성 마르코 교회 69 00:02:43.360 --> 00:02:46.260 파랑,빨강 하얀 모자이크 타일 지붕이 인상적이죠 70 00:02:46.840 --> 00:02:49.141 정부 건물이 근처라 통제 구역도 있었지만 71 00:02:49.381 --> 00:02:51.241 수백 년의 세월을 버텨온 그 자태는 72 00:02:51.241 --> 00:02:52.521 여전히 위엄이 있었습니다 73 00:02:53.541 --> 00:02:55.541 그리고 바로 옆 로트르샤크 탑 74 00:02:56.581 --> 00:02:58.374 13세기부터 자그레브를 지켜온 75 00:02:58.374 --> 00:02:58.954 수문 탑이죠 76 00:02:59.394 --> 00:03:00.555 매일 정오 12시 77 00:03:00.555 --> 00:03:02.278 대포를 쏘는 전통이 있다는데 78 00:03:02.278 --> 00:03:04.286 꼭대기에 올라서 본 시내 전경은 79 00:03:04.286 --> 00:03:06.120 와... 이건 말이 필요 없어요 80 00:03:07.560 --> 00:03:09.159 언덕 아래로 내려오다 보면 81 00:03:09.159 --> 00:03:10.459 그리치 터널이 나옵니다 82 00:03:11.019 --> 00:03:12.220 2차 세계대전 중 83 00:03:12.221 --> 00:03:14.261 시민 대피용으로 만들어진 지하 통로 84 00:03:14.580 --> 00:03:15.920 지금은 산책로이자 85 00:03:15.921 --> 00:03:17.601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86 00:03:17.979 --> 00:03:19.479 길이 350m 87 00:03:19.740 --> 00:03:20.501 한 번 들어가면 88 00:03:20.501 --> 00:03:23.088 약간 게임 던전 들어온 기분이랄까? 89 00:03:23.368 --> 00:03:25.028 (도파민 상승) 90 00:03:25.740 --> 00:03:27.659 자그레브의 트램은 정말 편리해요 91 00:03:28.599 --> 00:03:30.519 티켓이 53젠트밖에 안 하고 92 00:03:30.940 --> 00:03:32.541 노점에서 종이표를 산 뒤 93 00:03:32.541 --> 00:03:34.113 노란 기계에 찍! 하면 끝 94 00:03:34.979 --> 00:03:37.860 단, 처음엔 약간 헷갈릴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95 00:03:41.139 --> 00:03:44.399 로컬하는 엄청...지역에 왔습니다 96 00:03:45.219 --> 00:03:47.679 좀 되게 아무것도 없어 보이죠? 97 00:03:48.380 --> 00:03:49.899 엄청 조용한 길거리 98 00:03:54.179 --> 00:03:55.300 이렇게 한 이유는 99 00:03:55.860 --> 00:03:57.419 저희는 관광객의... 100 00:03:57.975 --> 00:03:59.615 가격으로 돈내서 101 00:03:59.820 --> 00:04:01.339 밥 먹고 싶지 않은 이유입니다 102 00:04:01.339 --> 00:04:01.919 너무 비싼거 103 00:04:01.919 --> 00:04:03.559 (현지인 생활 체험하기) 104 00:04:04.460 --> 00:04:06.299 점심은 타파스 전문점에서 105 00:04:08.860 --> 00:04:11.300 크로아티아에서 스페인 요리라니 했는데 106 00:04:12.740 --> 00:04:13.539 진짜 뚱뚱하다 107 00:04:18.360 --> 00:04:20.340 (긍정의 끄덕) 108 00:04:20.960 --> 00:04:23.299 예상과 달리 완벽했습니다 109 00:04:24.899 --> 00:04:25.979 와,녹아 110 00:04:26.139 --> 00:04:27.039 맛있지? 111 00:04:29.320 --> 00:04:29.860 뭐야 이거? 112 00:04:29.860 --> 00:04:30.820 안에 뭐 들어있을까? 113 00:04:39.939 --> 00:04:41.880 감자랑 베이컨이랑 114 00:04:43.380 --> 00:04:43.899 맛있다 115 00:04:47.279 --> 00:04:48.660 진짜 좋아하네 116 00:04:48.700 --> 00:04:50.799 역시 음식엔 국경이 없네요 117 00:04:51.540 --> 00:04:52.579 숙소로 돌아오는 길 118 00:04:52.899 --> 00:04:54.820 크로아티아 국립극장 앞을 지나쳤어요 119 00:04:55.339 --> 00:04:57.980 황금빛 외관이 정말 동화 속 성 같았어요 120 00:04:58.260 --> 00:04:59.820 19세기부터 지금까지 121 00:04:59.820 --> 00:05:01.480 수백 편의 공연이 열렸다는 이곳 122 00:05:02.020 --> 00:05:04.460 자그레브 시민들은 이런 곳에서 예술을 즐기다니 123 00:05:04.700 --> 00:05:05.639 부럽다 124 00:05:06.220 --> 00:05:08.279 둘째 날엔 하늘이 완전히 개었어요 125 00:05:08.659 --> 00:05:10.148 날씨가 너무 좋아서 126 00:05:10.148 --> 00:05:11.408 기분은 너무 좋습니다 127 00:05:12.160 --> 00:05:14.640 우리는 햇빛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입니다 128 00:05:15.100 --> 00:05:16.779 트램을 타고 짐을 맡기고 129 00:05:16.779 --> 00:05:18.579 바로 향한 곳은 자그레브 식물원 130 00:05:20.609 --> 00:05:22.149 (터치) 131 00:05:23.459 --> 00:05:24.980 오! 느낌이 신기하네 132 00:05:26.899 --> 00:05:28.920 꽃과 나무 사이를 걷는 그 기분 133 00:05:29.660 --> 00:05:32.380 도심 한복판인데도 마음이 고요해졌어요 134 00:05:33.239 --> 00:05:35.119 이번엔 노비 자그레브로 이동해 135 00:05:35.120 --> 00:05:36.760 현대 미술관을 방문했습니다 136 00:05:37.079 --> 00:05:38.179 그러게, 사람이 없네 137 00:05:41.500 --> 00:05:43.679 사진 촬영은 금지라 눈으로만 담았지만 138 00:05:43.859 --> 00:05:46.620 유럽 작가들의 작품이 가득한 공간이었어요 139 00:05:47.699 --> 00:05:49.699 미술은 저희가 잘 모릅니다 140 00:05:49.699 --> 00:05:50.438 죄송합니다 141 00:05:52.239 --> 00:05:53.519 여행의 마지막은 142 00:05:54.019 --> 00:05:55.499 역시 아시안 음식 143 00:05:56.179 --> 00:05:57.941 유럽 온지 하루밖에 안 됐는데 144 00:05:57.941 --> 00:05:59.641 벌써 국수 맛이 그리웠나 봐요 145 00:06:00.019 --> 00:06:01.560 뜨거운 국수를 한 입 먹으며 146 00:06:01.560 --> 00:06:02.832 마음속으로 인사했어요 147 00:06:03.179 --> 00:06:04.499 잘 있어 자그레브 148 00:06:04.499 --> 00:06:06.540 다음엔 햇살 좋은 날 다시 만나자 149 00:06:06.540 --> 00:06:08.100 이렇게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150 00:06:08.101 --> 00:06:09.601 36시간을 있어봤습니다 151 00:06:10.019 --> 00:06:11.520 일단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152 00:06:11.521 --> 00:06:12.773 가장 먼저 든 생각은 153 00:06:13.019 --> 00:06:15.140 엄청 도시가 좀 한적하다는 느낌 154 00:06:15.540 --> 00:06:16.861 사람이 많이 안 보이고 155 00:06:16.861 --> 00:06:18.294 굉장히 조용한 도시였습니다 156 00:06:18.500 --> 00:06:20.019 오히려 그래서 좋았던 거는 157 00:06:20.019 --> 00:06:22.019 홍콩같이 이렇게 막 북적인 느낌이 아니라서 158 00:06:22.179 --> 00:06:24.620 조금 더 릴렉스하고 여유롭게 지낼 수 있었다는 거 159 00:06:24.620 --> 00:06:25.832 굉장히 좋았고요 160 00:06:26.100 --> 00:06:27.820 지나다닐 만한 유적지 같은 것도 161 00:06:27.821 --> 00:06:29.901 한 곳에 보통 모여있는 경우가 많아서 162 00:06:29.901 --> 00:06:30.781 그런 거 둘러보기에도 163 00:06:30.781 --> 00:06:32.961 굉장히 간편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64 00:06:32.961 --> 00:06:34.280 그래서 지금까지 165 00:06:34.281 --> 00:06:36.521 자그레브 어디까지 가봤니 166 00:06:36.521 --> 00:06:37.980 빠이빠이 167 00:06:56.858 --> 00:06:58.818 (홍오찬 세줄평 자그레브 1.조용한 크로아티아의 수도 2.한나절이면 관광지 섭렵 3의외로 음식이 너무 괜찮았다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