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33.876 --> 00:00:36.956 이 공간이 이렇게 생겼구나 2 00:00:42.696 --> 00:00:44.937 우다사 클럽 좋은데? 3 00:00:54.055 --> 00:00:56.894 안녕하세요 4 00:00:59.076 --> 00:01:00.556 이렇게 인사하는 거예요? 5 00:01:01.515 --> 00:01:02.476 재밌었어요? 6 00:01:02.476 --> 00:01:03.156 잘 지냈지? 7 00:01:04.184 --> 00:01:08.445 - 근데 좀 너희가 낯설다, 이렇게 보니까 - 네, 오늘 제가 이렇게 좀 차려입어봤어요 8 00:01:08.445 --> 00:01:09.835 근데 저희도 이 분위기가 낯설어요 9 00:01:09.835 --> 00:01:10.948 제가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10 00:01:17.445 --> 00:01:18.556 안녕 11 00:01:19.867 --> 00:01:22.036 - 이리로 와 - 이렇게도 우리 인사해요 12 00:01:22.254 --> 00:01:25.257 재진이랑 상진이는 나는 잘 알지만 재진이랑 너희는 아는 사이야? 13 00:01:25.524 --> 00:01:27.625 - 전 경란이하고는 친하고욧 - 아, 너랑 경란이하고 친하다고? 14 00:01:27.625 --> 00:01:30.475 - 네, 저랑 재진 오빠는 친하고요 - 상진이는 제 진짜 친한 친구죠 15 00:01:30.475 --> 00:01:32.995 - 둘은 완전 절친이지 - 저랑 은혜는 완전 절친이죠 16 00:01:32.995 --> 00:01:34.375 정말 우리가 친구 안 같아 보이지만 친구죠 17 00:01:41.224 --> 00:01:44.326 - 안녕하세요 - 이게 누구셔? 18 00:01:44.326 --> 00:01:46.551 - 안녕하세요 - 안녕하세요 19 00:01:46.551 --> 00:01:48.320 그래, 이리 와 20 00:01:48.320 --> 00:01:50.125 - 너무 오랜만이에요 - 혜정이 왔구나 21 00:01:59.405 --> 00:02:02.604 - 진짜 오랜만에 뵙네요 - 혜정아, 진짜 오랜만이다 22 00:02:02.854 --> 00:02:06.257 너무 신기해요, 제가 진짜 원래 어릴 때부터 팬이었거든요 23 00:02:06.831 --> 00:02:07.765 진짜 오랜만에 뵙네요 24 00:02:07.844 --> 00:02:11.515 - 이런 기분 나 너무 오랜만에 느껴 - 저 진짜 지금 놀랐어요 25 00:02:15.554 --> 00:02:16.785 안녕하세요 26 00:02:17.672 --> 00:02:22.594 - 안녕하세요 - 안녕하세요 27 00:02:23.089 --> 00:02:24.290 반갑습니다 28 00:02:25.124 --> 00:02:29.755 - 그래, 이름이 원래 은희인데 이제 이름을 지안이로 바꿨지? - 제가 이름을 지안이로 바꿨어요 29 00:02:29.923 --> 00:02:31.196 - 네가 3년 전부터 개명을 한 거지? - 네 30 00:02:31.955 --> 00:02:34.196 - 오빠 제 뒷조사 하셨어요? - 아니, 그런 건 아니야 31 00:02:44.676 --> 00:02:48.155 지안 씨가 거의 저랑 동갑인데 저희 동갑 중에서 제일 예쁘세요 32 00:02:48.915 --> 00:02:50.583 - 지안 씨는 대한민국 최고 미녀입니다 - 지안이가 은혜랑도 동갑이라며? 33 00:02:50.583 --> 00:02:52.355 아니, 여기 다 동갑이에요 34 00:02:52.355 --> 00:02:54.956 - 무슨 소리야? 너랑 내가 친구인데 - 아니야, 우리 친구 아니야 35 00:02:55.006 --> 00:02:57.235 저희 77년생 중에서 미모로 지안 씨가 1등이에요 36 00:02:57.354 --> 00:02:59.476 굳이 나이 연도를 얘기할 필요는 없어요 37 00:02:59.476 --> 00:03:02.156 - 어찌됐건 그렇다는 거지 - 이건 티엠아이야, 티엠아이 38 00:03:08.424 --> 00:03:10.116 - 두 분 다 77년생 아니세요? - 아니에요 39 00:03:11.116 --> 00:03:18.189 여왕님께서 등장하셨다 40 00:03:20.888 --> 00:03:22.898 진짜 반갑다 41 00:03:33.680 --> 00:03:36.086 - 다들 알지? 정수연, 보이스 퀸 - 티비에서 뵀어요 42 00:03:36.412 --> 00:03:38.046 제가 완전 팬이었어요 43 00:03:38.621 --> 00:03:39.378 감사합니다 44 00:03:39.655 --> 00:03:42.482 잠깐만, 그러면은 우리 이거 들고 자리에 앉아서 더 얘기하자 45 00:03:43.155 --> 00:03:45.769 - 이거 한 잔씩 들고 가 - 감사합니다 46 00:03:48.482 --> 00:03:49.848 여기 되게 퀄리티 있다 47 00:03:49.878 --> 00:03:51.824 - 분위기가 좋다, 여기 - 분위기가 고급스럽네요 48 00:03:54.938 --> 00:03:59.126 반대를 하는 결혼을 하다 보니까 내가 막 너무 속상했어요 49 00:03:59.696 --> 00:04:02.883 제가 비련의 여주인공이 된다는 게 너무 싫었어요 50 00:04:04.104 --> 00:04:06.678 내가 아프다는 걸 티내고 싶지 않은 거야 51 00:04:07.862 --> 00:04:11.307 후회라는 건 너무 어려운 두 글자가 아닌가 싶어요 52 00:04:11.623 --> 00:04:16.346 내가 티비 앞에서 이런 걸 해도 되는 건지, 내가 여기 나오는 게 맞는 건지 혼란스러웠어요 53 00:04:26.772 --> 00:04:28.485 그럼 다들 혜정이는 처음 보는 건가? 54 00:04:28.784 --> 00:04:33.615 제가 지금 다 처음 봤다고 생각했는데 지안 씨는 제 사진 속에 있더라고요 55 00:04:33.675 --> 00:04:41.615 제가 추억을 본다고 사진을 봤더니 한 12, 13년 전인가 둘이 너무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있더라고요 56 00:04:41.615 --> 00:04:42.754 근데 사진만 있고 기억이 없어 57 00:04:42.754 --> 00:04:45.863 심지어 둘이 다정하게 찍은 투샷이 있다고요? 58 00:04:47.018 --> 00:04:49.661 우리가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셀카를 찍은 게 있어요 59 00:04:56.280 --> 00:04:59.854 나는 까먹었었지만 이 자리에서 이렇게 다시 또 우리가 인연이 되네요 60 00:04:59.916 --> 00:05:03.975 옛날에 제가 한증막 할 때 언니가 손님으로 오셨었어요 61 00:05:03.975 --> 00:05:06.409 저는 그래서 그때 언니를 뵀었어요 62 00:05:06.409 --> 00:05:08.914 - 지안이가 한증막을 했었다고? - 이미지가 안 어울려요 63 00:05:08.935 --> 00:05:11.648 의외의 장소에서 둘이 만났다니 진짜 신기하다 64 00:05:12.140 --> 00:05:12.995 이미지가 진짜 안 어울려 65 00:05:12.995 --> 00:05:20.589 그런데 이렇게 보니 서로 다 인연이 조금씩 있었네, 수연이도 그렇고 66 00:05:21.163 --> 00:05:27.242 지안이랑 지안이 엄마가 수연이 방송에 직접 가서 응원을 했다고 해 67 00:05:27.357 --> 00:05:35.910 저랑 저희 엄마랑 이모가 수연 씨의 너무 큰 팬이어서 보이스퀸 결승 때 가서 응원했어요 68 00:05:37.476 --> 00:05:38.789 제 손에 땀이 다 나네요 69 00:05:39.423 --> 00:05:41.325 - 진짜 결승 때 다 같이 갔다고? - 네, 맞아요 70 00:05:41.899 --> 00:05:42.622 가서 직접 뵀어요 71 00:05:42.622 --> 00:05:44.750 - 그건 진짜 팬인데? - 네 72 00:05:46.836 --> 00:05:48.235 감사합니다 73 00:05:57.443 --> 00:05:59.358 - 어머니 잘 계시지? - 네, 그럼요 74 00:05:59.497 --> 00:06:03.656 우리는 뭐 얼마 전에 어머님 칠순 잔치 때도 참석했었어 75 00:06:03.816 --> 00:06:06.046 - 아니, 엄마 나이 얘기하면 엄마 화내는데 - 그래요? 76 00:06:07.922 --> 00:06:11.278 - 어머님 아직도 방송용 나이 따로 쓰시나? - 그럼요 77 00:06:13.476 --> 00:06:20.477 근데 저는 사실 시즌 1 때 첫 녹화하던 날이 진짜 기억이 너무 생생하거든요 78 00:06:20.774 --> 00:06:23.873 제가 그날 진짜 긴장되고 덜덜덜덜 떨리더라고요 79 00:06:23.873 --> 00:06:28.936 '내가 이런 얘기를 진짜 이렇게 TV 앞에서 해도 되는 건가?' 80 00:06:29.144 --> 00:06:32.560 '내가 여기 나오는 게 맞나?' 이런 고민도 제가 되게 많이 안고 있었고요 81 00:06:33.164 --> 00:06:38.347 - 전 혼자 정말 무덤 안에 이렇게 가만히 있는 느낌이 되게 심했어요 - 내가 그래요, 지금 82 00:06:38.347 --> 00:06:39.007 그러니까요 83 00:06:39.393 --> 00:06:46.473 어쨌든 이 세 분은 또 어떤 마음을 갖고 나오셨는지, 지금 심정이 어떠실지 이런 것도 좀 전 궁금해요 84 00:06:46.473 --> 00:06:53.973 아마 우리랑 똑같다면 세 분도 출연 결정할 때, 두 번째로 나와서 녹화할 때 고민이 많았을 거예요 85 00:06:53.973 --> 00:07:01.476 제일 무서운 건 이제 방송이 되고 기사가 나올 때, 실검에 올라가면서 무서워져요 86 00:07:01.694 --> 00:07:05.426 그런데 한 번 딱 그 기사가 나면 그 다음에 이제 마음이 좀 놓여요 87 00:07:05.594 --> 00:07:11.076 그러면서 나도 이제 그냥 솔직한 내 모습대로 살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전 들더라고요 88 00:07:11.324 --> 00:07:13.508 그래서 전 평상시 행동이 좀 편안해졌어요 89 00:07:21.138 --> 00:07:26.529 안녕하세요, 저는 보이스퀸이 낳은 여왕 '퀸 정수연'입니다, 반갑습니다 90 00:08:10.896 --> 00:08:11.888 저 대가들이 저렇게 극찬을 하다니 91 00:08:14.500 --> 00:08:19.846 보이스 퀸은 정수연입니다! 92 00:08:24.035 --> 00:08:33.065 초대 보이스 퀸은 정수연니다, 축하드립니다! 93 00:08:34.104 --> 00:08:36.153 저건 호동이가 진짜 흥분할 때 내는 목소리야 94 00:08:47.252 --> 00:08:51.826 제가 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95 00:08:55.401 --> 00:08:57.153 저 열심히 하겠습니다 96 00:08:57.153 --> 00:08:58.450 저 열심히 살겠습니다 97 00:08:58.450 --> 00:08:59.450 감사합니다 98 00:08:59.767 --> 00:09:00.628 파이팅, 파이팅! 99 00:09:09.143 --> 00:09:12.470 자, 오늘의 주인공은 우리 정수연 씨입니다 100 00:09:14.213 --> 00:09:16.599 여러분, 다시 한 번 더 큰 함성 주십시오 101 00:09:21.153 --> 00:09:23.638 지금 보이스 퀸의 대관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102 00:09:23.638 --> 00:09:27.935 1대 보이스 퀸, 노래 여왕의 탄생입니다 103 00:09:29.619 --> 00:09:32.539 너무 감사합니다 104 00:09:38.876 --> 00:09:41.430 방송에서 저한테 너무 갑작스럽게 워킹을 시키시더라고요 105 00:09:45.005 --> 00:09:46.520 수연 씨가 방금 전까지 우셨는데 갑자기 워킹하시네요 106 00:09:55.193 --> 00:09:56.282 감사합니다 107 00:09:56.529 --> 00:09:57.767 저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108 00:09:59.876 --> 00:10:01.826 정말 아름다운 밤이에요 109 00:10:18.252 --> 00:10:24.688 저는 현재 6살 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싱글맘 5년 차이고요 110 00:10:24.787 --> 00:10:30.381 지금 친정 부모님과 함께 아이와 함께 오손도손 즐겁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111 00:10:33.213 --> 00:10:33.965 귀여워 112 00:10:35.995 --> 00:10:37.470 귀여워 113 00:10:38.460 --> 00:10:39.421 엄마가 왜 울었는지 알아? 114 00:10:40.391 --> 00:10:41.747 하진이가 없어서 엄마가 운 거야 115 00:10:43.787 --> 00:10:46.341 하진이가 없어서 엄마가 너무 슬프더라 116 00:10:48.549 --> 00:10:51.223 아버지는 참 유쾌하신 분이시죠 117 00:10:52.876 --> 00:10:58.440 방송에서 우승한 사람이 우리 딸이에요, 정수연 118 00:10:59.361 --> 00:11:04.054 전 딸 생각하면 그냥 기분이 좋고 행복해요, 뭐 다른 거 있나? 119 00:11:07.876 --> 00:11:11.143 아버지는 자영업으로 운수업을 하고 계세요 120 00:11:17.114 --> 00:11:26.718 - 어머니는 식당 일을 오래 하시다가 어린이집에서 식사준비를 담당하고 계세요 - 어머님 음식 되게 잘하시겠다 121 00:11:27.876 --> 00:11:29.529 어머니는 우두머리세요, 집에서 122 00:11:34.351 --> 00:11:46.203 저는 연애한 지 3, 4개월 만에 하진이가 먼저 생기는 바람에 급하게 결혼을 진행을 하게 됐어요 123 00:11:51.193 --> 00:11:54.579 결혼 생활은 사실 채 1년이 되지 않고요 124 00:11:55.005 --> 00:11:59.915 서류상으로 전 남편과 이혼 정리한 건 2018년 초가 됐던 것 같아요 125 00:12:01.222 --> 00:12:09.094 너무너무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 만나서 가정을 이룬다는 게 힘들었죠 126 00:12:09.094 --> 00:12:14.688 그래서 맞춰가는 부분에서도 사실상 너무나 크게 트러블이 일어났었고요 127 00:12:17.985 --> 00:12:24.945 하진이 출산 후 100일도 채 되지 않았을 때 전 남편과 저는 별거를 시작을 했어요 128 00:12:29.480 --> 00:12:40.381 이런 말 하기 좀 그렇지만 제 입장에서는 우리 딸이 아기를 안 낳았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129 00:12:43.005 --> 00:12:45.812 수연이가 그렇게는 절대로 못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130 00:12:46.639 --> 00:12:49.258 '엄마, 나는 절대로 그렇게는 못 해' 131 00:12:50.069 --> 00:12:59.678 저는 수연이만 생각해서 그렇게 말했는데 수연이는 아기를 생각해서 그렇게 못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132 00:13:03.866 --> 00:13:05.163 전 하나도 무서운 게 없었어요 133 00:13:06.876 --> 00:13:10.173 내가 사지 멀쩡하고 내가 이렇게 몸이 건강한데 134 00:13:10.589 --> 00:13:14.460 제가 아기를 뱃속에 품고 있는 이 10개월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135 00:13:14.599 --> 00:13:20.391 그러면 내가 어디서 뭘 하든 '아이랑 나랑 설마 굶어 죽겠어? 요즘 같은 시대에' 이렇게 생각했어요 136 00:13:22.658 --> 00:13:25.896 전 그 선택에 대한 후회는 정말 해본 적 없죠 137 00:13:28.025 --> 00:13:31.183 - 수연이 멋있다 - 제가 한 선택 중 제일 잘한 거 같아요 138 00:13:32.430 --> 00:13:36.599 제가 가장 힘든 게 경제적인 문제였죠 139 00:13:41.955 --> 00:13:46.114 금융회사에서 제가 힘도 빌려봤고요 140 00:13:48.044 --> 00:13:51.886 제가 출산을 하고 한 달만에 나가서 일을 하기 시작했거든요 141 00:13:52.955 --> 00:13:56.510 근데 제가 일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었어요 142 00:14:01.163 --> 00:14:09.727 전 낮에는 직장 생활, 회사 다니면서 저녁에는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는 일을 했었고요 143 00:14:11.143 --> 00:14:13.643 제가 하진이를 등에 업고 보컬 레슨도 했고요 144 00:14:22.801 --> 00:14:25.876 그때 전 그냥 돈 버는 기계처럼 살았던 거 같아요 145 00:14:27.391 --> 00:14:32.718 제가 하진이한테 가장 미안했던 게 부모를 골라서 태어나지 못하게 한 거였어요 146 00:14:35.015 --> 00:14:36.876 하진이는 너무너무 사랑받을 아이인데 제가 그런 사랑을 주지 못했잖아요 147 00:14:46.945 --> 00:14:48.638 앞으로는 저런 생각 절대 하지 마 148 00:14:53.331 --> 00:15:00.529 하진이가 만약에 좋은 엄마 아빠 밑에서 태어났다면 기본적인 행복할 권리는 누렸을 텐데 149 00:15:05.480 --> 00:15:12.609 하진이가 태어나고 한 네 살 때까지 제가 새 신발을 사준 적이 없어요 150 00:15:15.589 --> 00:15:18.926 엄마, 아무 걱정하지 마요 151 00:15:18.926 --> 00:15:20.678 하진이가 있잖아요 152 00:15:20.678 --> 00:15:21.836 사랑해 153 00:15:22.648 --> 00:15:23.302 귀여워 154 00:15:30.302 --> 00:15:31.906 '죽으란 법은 없다' 155 00:15:50.114 --> 00:15:55.252 살 수 있다라는 거를 제가 보여주고 싶었어요 156 00:15:59.965 --> 00:16:09.638 절 응원해준 대중들이 어디가 끝인지도 모르겠는 이 삶에서 제가 웃으면서 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신 거잖아요 157 00:16:10.242 --> 00:16:18.203 사람들이 저에게 용기를 많이 북돋아주신 만큼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좀 살아보고 싶어요 158 00:16:38.064 --> 00:16:42.708 아파트에 수연 씨 현수막도 붙었네요 159 00:16:43.559 --> 00:16:46.024 아파트 단지에서 자체적으로 한 거라고 하네요 160 00:16:55.797 --> 00:16:56.688 내 꼴 어떡해 161 00:17:00.430 --> 00:17:02.223 애들이 자는 게 너무 예뻐 162 00:17:08.569 --> 00:17:09.401 수연아 163 00:17:16.074 --> 00:17:20.133 일어났어, 스윗? 164 00:17:20.559 --> 00:17:23.015 - 아기 귀여워 - 귀여워 165 00:17:23.361 --> 00:17:26.074 - 어떻게 아기가 일어나자마자 귀여워? - 그럼 당연히 귀엽지 166 00:17:26.965 --> 00:17:28.094 저때 아기 진짜 귀엽죠 167 00:17:33.104 --> 00:17:36.322 저렇게 아기를 안고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아 168 00:17:37.084 --> 00:17:38.084 빨리 일어나 169 00:17:38.312 --> 00:17:40.104 - 우리 일어났어요 - 아침 먹고 어린이집 가야지 170 00:17:56.193 --> 00:17:57.044 잘 잤어? 171 00:17:58.183 --> 00:18:01.034 겨드랑이 공격 172 00:18:03.015 --> 00:18:03.510 가자 173 00:18:03.985 --> 00:18:04.520 일어나 174 00:18:05.272 --> 00:18:06.708 손잡고 가자, 엄마 배고프다 175 00:18:12.391 --> 00:18:16.886 일어났어요, 우리 176 00:18:17.223 --> 00:18:18.906 - 하진아 - 하진이 일어났어? 177 00:18:20.866 --> 00:18:25.727 강아지 일어났네 178 00:18:27.252 --> 00:18:28.252 강아지 179 00:18:33.668 --> 00:18:35.124 우리 강아지 일어났어요? 180 00:18:36.401 --> 00:18:38.292 밥 먹고 우리 어린이집 가요 181 00:18:43.876 --> 00:18:44.628 아기 너무 졸린가 봐 182 00:18:49.341 --> 00:18:51.341 하진아, 잠 다 깼어? 183 00:18:53.133 --> 00:18:53.876 왜 말을 안 해? 184 00:18:56.500 --> 00:18:58.361 - 하진이가 하품으로 대신 대답을 하네요 - 빨리 먹어 185 00:18:59.223 --> 00:19:00.163 하진이 어제 몇 시에 잤어? 186 00:19:00.599 --> 00:19:01.648 어제 하진이 늦게 잤어 187 00:19:02.460 --> 00:19:04.826 하진이가 엄청 노래 부르다가 뭐라는 줄 알아? 188 00:19:05.529 --> 00:19:09.648 하진이가 '녹턴'부터 '엄마'까지 틀어달래, 자기가 노래 다 해야 된다고 189 00:19:10.084 --> 00:19:11.926 정말 내가 졸려서 그냥 잤어 190 00:19:20.747 --> 00:19:21.267 귀여워 191 00:19:27.213 --> 00:19:29.836 - 근데 아기도 노래를 좋아하네요 - 네, 노래 좋아해요 192 00:19:31.124 --> 00:19:33.133 - 정말 그렇네 - 하진이가 엄마 끼를 물려받았네 193 00:19:37.599 --> 00:19:39.797 - 하진이 노래 잘한다 - 정말 노래 잘하네 194 00:19:40.935 --> 00:19:43.658 - 그래, 하진이는 애기 때부터 계속 들었으니까, 엄마 노래하는 거 - 그렇지 195 00:19:43.658 --> 00:19:46.213 엄마가 보컬 트레이너인데 무슨 걱정을 해? 196 00:19:47.619 --> 00:19:49.876 하진이는 엄마가 누구 가르치는 걸 계속 본 거잖아 197 00:19:49.876 --> 00:19:50.935 하진이 고음 봐 198 00:19:55.232 --> 00:19:55.935 어떡해, 너무 잘해 199 00:19:56.242 --> 00:19:56.935 하진이 노래 잘한다 200 00:20:00.213 --> 00:20:02.975 하진이가 저렇게 열심히 노래 불렀으니까 밥 많이 먹어야지 201 00:20:04.678 --> 00:20:06.569 나 그래도 아침밥 먹으니까 너무 좋다 202 00:20:07.292 --> 00:20:09.143 여기 하진이 좋아하는 멸치도 있네 203 00:20:09.262 --> 00:20:10.490 내가 다 먹어야지 204 00:20:10.490 --> 00:20:13.411 - 애가 있으면 식단이 다 애 위주예요 - 네, 맞아요 205 00:20:13.876 --> 00:20:17.262 할머니가 매운 음식이나 어른이 좋아하는 음식 할 틈이 없어요 206 00:20:18.034 --> 00:20:19.223 할머니가 먹여줄까? 207 00:20:19.490 --> 00:20:20.143 그러면 안 돼 208 00:20:20.619 --> 00:20:23.153 - 하진아, 할머니가 먹여줄까? - 안 돼, 안 돼 209 00:20:23.421 --> 00:20:25.034 아니야, 하진이 스스로 할 수 있어요 210 00:20:25.411 --> 00:20:26.876 - 얼른 먹어 - 하진이 몇 살이야? 211 00:20:26.876 --> 00:20:28.490 하진이 6살이니까 혼자 하는 거지? 212 00:20:29.341 --> 00:20:30.020 어디 보자 213 00:20:31.549 --> 00:20:32.124 얼른 먹어 214 00:20:41.836 --> 00:20:42.668 결국엔 내가 먹여주게 되네 215 00:20:44.044 --> 00:20:45.173 야, 근데 하진이 늦겠다 216 00:20:45.173 --> 00:20:46.163 빨리 해야지 217 00:20:46.549 --> 00:20:47.133 빨리 먹어, 자 218 00:20:48.015 --> 00:20:48.777 하진아, 빨리 먹어 219 00:20:49.529 --> 00:20:52.737 자, 이제 얼른 먹고 하진이 양치하고 어린이집 가자 얼른 220 00:20:56.708 --> 00:20:57.767 할아버지 221 00:21:00.163 --> 00:21:01.005 귀여워, 어떡해 222 00:21:01.005 --> 00:21:02.985 할아버지랑 하진이가 사이가 좋네 223 00:21:04.094 --> 00:21:04.985 저거 봐봐 224 00:21:05.846 --> 00:21:07.193 저거 보인다 225 00:21:11.341 --> 00:21:11.965 이거 뭐야? 226 00:21:12.619 --> 00:21:14.054 우리 엄마 퀸수연! 227 00:21:17.044 --> 00:21:17.886 대단하다! 228 00:21:20.421 --> 00:21:22.153 강호동 아저씨 사진이네 229 00:21:23.025 --> 00:21:24.025 위험해, 위험해 230 00:21:25.015 --> 00:21:26.658 - 하진이가 엄마가 얼마나 자랑스럽겠어? - 그럼, 당연하지 231 00:21:29.767 --> 00:21:32.322 네가 벨 눌러 232 00:21:37.074 --> 00:21:38.430 하진이는 선생님한테 어떻게 인사할 거야? 233 00:21:38.826 --> 00:21:42.381 - 엄마는 '안녕하세요, 충성' 이렇게 인사할 건데 - 충성! 234 00:21:42.381 --> 00:21:45.826 - 안녕하세요 - 안녕하세요 235 00:21:47.718 --> 00:21:48.421 하진아 236 00:21:48.787 --> 00:21:51.252 - 다녀오겠습니다 - 일어나서 인사해야지 237 00:21:52.025 --> 00:21:53.312 다녀오겠습니다 238 00:21:54.876 --> 00:21:56.589 다녀오겠습니다, '충성'까지 해 줘야지 239 00:21:57.450 --> 00:21:58.836 문 닫아 240 00:22:03.470 --> 00:22:04.886 문 닫으라고 241 00:22:04.886 --> 00:22:08.896 알았어, 안녕, 이따 봐, 하진이 242 00:22:08.896 --> 00:22:11.619 문 닫으라고 243 00:22:14.708 --> 00:22:15.708 충성 244 00:22:19.381 --> 00:22:21.727 애들이 이상하게 학교 같은 데 가면 엄마한테 빨리 가라고 해, 자꾸 245 00:22:22.599 --> 00:22:25.688 - 하진이가 그렇게 해놓고 가서 엄마 자랑을 해요, 친구들한테 - 아, 친구들한테 자랑을 해? 246 00:22:25.688 --> 00:22:26.985 우리 엄마 정수연이라고 하진이가 자랑하는구나 247 00:22:33.866 --> 00:22:36.846 뭐해? 248 00:22:39.490 --> 00:22:40.282 나 티비 보지 249 00:22:40.955 --> 00:22:41.529 나 듀엣하는 부분 보고 있어? 250 00:22:43.034 --> 00:22:45.638 - 아빠, 저기서 내가 제일 노래 잘했지? - 응 251 00:22:46.926 --> 00:22:48.549 내가 더 잘했어, 한이가 더 잘했어? 252 00:22:49.876 --> 00:22:51.708 딸이 더 잘했지 253 00:22:51.708 --> 00:22:52.708 대답에 영혼이 하나도 없네 254 00:22:55.391 --> 00:22:56.658 - 수연아 - 어? 255 00:22:56.767 --> 00:22:58.411 - 와서 배 좀 까 - 네 256 00:23:00.817 --> 00:23:01.391 뭐해? 257 00:23:02.460 --> 00:23:03.807 엄마 게장 만들려고 258 00:23:05.440 --> 00:23:06.104 대박, 놀랍다! 259 00:23:09.906 --> 00:23:11.520 게장 맛있겠다 260 00:23:11.955 --> 00:23:13.084 게장 만들기 쉽지 않은데 261 00:23:14.292 --> 00:23:15.737 나 먹을 배는 없어? 262 00:23:17.074 --> 00:23:18.074 다 내 거지 263 00:23:18.074 --> 00:23:19.490 당신도 배 드릴게요 264 00:23:19.787 --> 00:23:22.896 근데 웬 게장을 만들어? 265 00:23:26.015 --> 00:23:31.975 수연이 더원 씨 만나러 간다고 그래서 내가 게장 만드는 거야 266 00:23:32.510 --> 00:23:34.302 더원 씨한테 고마워서 내가 게장 좀 해주려고 267 00:23:37.767 --> 00:23:39.470 더원 씨가 게장 드실지 안 드실지도 모르는데 268 00:23:40.817 --> 00:23:42.044 나는 게장 잘 먹는데 269 00:23:43.896 --> 00:23:47.500 다시, 처음부터 감정이 지나쳐 270 00:23:47.500 --> 00:23:52.619 조금이나마 더 멋진 정수연 우승 만들기 대회 서포터즈로서 제가 나왔습니다 271 00:23:59.708 --> 00:24:02.322 엄청나게 화제가 됐던 영상이죠 272 00:24:13.569 --> 00:24:17.034 이거 양념을 잘해야 되는데 내가 자꾸 정신이 없어서 잘 되려나 모르겠네 273 00:24:18.906 --> 00:24:21.371 엄마, 엄맘는 근데 양념게장 양념 어떻게 해? 274 00:24:21.510 --> 00:24:24.084 내 레시피랑 엄마 레시피랑 비교를 해보자 275 00:24:24.965 --> 00:24:28.668 엄마는 일단은 갖은 양념을 넣어 276 00:24:30.638 --> 00:24:32.322 - 저게 정답이다 - 맞아, 정답이야 277 00:24:32.322 --> 00:24:33.242 갖은 양념을 넣는대 278 00:24:35.440 --> 00:24:36.440 엄마는 일단은 갖은 양념을 넣어 279 00:24:37.153 --> 00:24:40.658 갖은 양념이라는 말은 너무 포괄적이야 280 00:24:41.124 --> 00:24:44.638 레시피를 세세하게 얘기해야지 무슨 비법도 아니고, 맛집 운영하세요? 281 00:24:45.183 --> 00:24:46.916 갖은 양념은 대체 무슨 말이야? 282 00:24:49.628 --> 00:24:51.104 어머님이 식당 사장님이었잖아요 283 00:24:51.104 --> 00:24:52.153 난 양념에 배랑 사과는 꼭 넣어 284 00:24:52.480 --> 00:24:53.688 그래야 맛있는 것 같아 285 00:24:54.807 --> 00:24:55.807 매실액기스도 넣어 286 00:24:56.153 --> 00:24:58.916 엄마랑 나랑 레시피가 비슷하다 287 00:25:09.074 --> 00:25:11.034 나도 양념게장 먹고 싶다 288 00:25:11.034 --> 00:25:12.401 - 맛있겠다 - 제가 게장 만들어서 드리겠습니다 289 00:25:14.252 --> 00:25:17.945 저거 집에서 할 줄 아는 사람 드문데 290 00:25:18.193 --> 00:25:22.450 저건 간장게장도 아니고 그냥 고추장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어려워 291 00:25:26.025 --> 00:25:27.480 양념 벌써 맛있을 것 같아 292 00:25:28.450 --> 00:25:30.371 양념게장 맛있겠다 293 00:25:32.173 --> 00:25:32.727 엄마 294 00:25:35.747 --> 00:25:39.609 엄마는 나 보이스퀸 출연할 때 어떤 게 제일 좋았어? 295 00:25:40.797 --> 00:25:47.846 - 나는 처음에 갈 때는 화장실을 50번은 갔어, 너 떨어질까 봐 긴장돼서 - 맞아, 엄마 그랬지 296 00:25:49.569 --> 00:25:51.697 - 어머님이 긴장돼서 그러셨구나 - 긴장돼서 그러셨구나 297 00:25:54.034 --> 00:25:57.589 내가 엄마한테 거기 녹화장 화장실 수도세 내고 가라고 그랬지 298 00:25:58.143 --> 00:26:01.589 떨어질까 봐 내가 얼마나 불안한지 299 00:26:02.708 --> 00:26:05.975 근데 어쨌든 너 준결승 올라갈 때까지도 나는 불안했어 300 00:26:06.906 --> 00:26:08.080 - 그랬어? - 응 301 00:26:18.529 --> 00:26:21.005 수연이보다 부모님이 더 가슴 졸였을 거야 302 00:26:21.005 --> 00:26:23.559 - 네가 올라갈수록 어쨌든 내가 욕심은 생기더라 - 그렇지 303 00:26:25.005 --> 00:26:29.272 내가 무대에 딱 올라가는데 엄마가 저기서 펑펑 울고 있는 거야 304 00:26:30.797 --> 00:26:31.965 내가 진짜 그거 보고 너무 가슴이 찡했지 305 00:26:32.371 --> 00:26:36.094 왜 그 얘기만 하면 이렇게 내가 막 가슴이 울컥울컥 하는지 모르겠어 306 00:26:37.094 --> 00:26:38.599 나는 지금도 울컥울컥해 307 00:27:09.991 --> 00:27:13.278 수연 씨가 어떻게 저 감정을 다 참고 노래를 부르시는 게 대단하네요 308 00:27:13.278 --> 00:27:15.655 - 저 그때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-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아요 309 00:27:16.407 --> 00:27:18.674 엄마가 바로 눈앞에 있는데 제가 감정을 참고 노래를 부르기가 힘들었어요 310 00:27:22.962 --> 00:27:28.462 - 나는 울음을 꾹꾹 참아가면서 했지, 노래를 불러야 하니까 - 대단하다 311 00:27:28.749 --> 00:27:36.724 나는 계속 그렇게 꾹꾹 참아가면서 했는데 엄마는 왜 이렇게 오열을 했던 거야? 312 00:27:36.902 --> 00:27:42.136 - 엄마도 노래 들으면서 우리 엄마 생각이 났지 - 그렇지, 그럴 수 있지 313 00:27:42.423 --> 00:27:44.635 우리 엄마도 나를 그렇게 키웠을 거잖아 314 00:27:45.783 --> 00:27:56.585 나도 너를 잘 키우고 싶었는데 엄마가 넉넉치 못해서 너 하고 싶은 걸 다 못해준 게 가슴이 아팠어 315 00:27:56.972 --> 00:27:59.338 난 네가 하진이랑 사는 게 제일 가슴이 아팠지 316 00:28:06.833 --> 00:28:13.892 엄마, 아빠가 없었으면 진짜 내가 어떻게 쟤랑 둘이 살았겠어 317 00:28:15.120 --> 00:28:18.793 하다 못해 나는 보이스퀸도 못 나갔겠지, 엄마 아빠가 없었으면 318 00:28:32.417 --> 00:28:34.665 수진이는 행복하고 감사하고 여러 감정이 들었을 거야 319 00:28:36.694 --> 00:28:41.665 내가 하진이 낳고 한 달 정도 돼서 나가서 이제 일을 하기 시작했잖아 320 00:28:42.962 --> 00:28:45.912 근데 그 한 달 동안 엄마가 내 몸조리를 되게 잘해줬어 321 00:28:46.278 --> 00:28:51.952 근데 그때 내가 물만 먹어도 막 젖이 돌았거든 322 00:28:53.368 --> 00:29:01.377 내가 피아노 치고 노래부르다가 화장실에 가서 모유를 쭉 받았거든 323 00:29:02.724 --> 00:29:10.684 거긴 깜깜하니까 내가 잘 몰랐는데 다음 날 청소를 하면서 신발장에 신발을 딱 본 거야 324 00:29:11.724 --> 00:29:22.902 - 안에 기모 처리된 내가 아끼는 따뜻한 그 부츠 앞코에 하얗게 모유가 떨어져 있는 거야 - 그래, 그럴 수 있어 325 00:29:23.526 --> 00:29:30.219 내가 그걸 물티슈로 닦으면서 왜 이렇게 서러웠는지 몰라, 진짜 326 00:29:48.199 --> 00:29:55.694 엄마는 그때까지만 해도 너희가 잘 살라는 마음에 일터로 보낼 수밖에 없었지 327 00:29:57.100 --> 00:30:01.000 어쨌든 아기를 키우려면 돈이 있어야 되니까 328 00:30:06.120 --> 00:30:08.150 엄마가 했던 얘기 중에 이 얘기 기억나? 329 00:30:08.615 --> 00:30:17.442 하진이가 너무 안 울어서 얘는 남의 손에 클 줄 알고 있는 애 같다고 엄마가 그랬잖아 330 00:30:25.061 --> 00:30:38.159 하진이가 태어날 때부터 자기가 할머니 손에서 클 줄 알고 태어난 애처럼 울지도 않고 순했어 331 00:30:43.288 --> 00:30:51.388 애기가 너무 어리니까 나는 '이제 육아 시작인데 이게 언제 끝나지?' 이런 생각을 했어, 매일매일 332 00:31:01.041 --> 00:31:05.972 그래도 엄마, 나 되게 최선을 다해서 이유식도 만들었어 333 00:31:06.387 --> 00:31:08.259 나는 쌀가루도 안 샀어 334 00:31:08.259 --> 00:31:10.071 내가 쌀을 다 갈아서 먹였어, 진짜 335 00:31:12.783 --> 00:31:20.283 너도 어쨌든 네 애기한테 최선을 다해서 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 엄마도 알아 336 00:31:30.140 --> 00:31:39.639 사위 얻으면 내가 음식 맛있는 거 많이 해주고 그러려고 그랬었는데 그게 제대로 안 돼서 내가 아쉽지 337 00:31:47.358 --> 00:31:48.858 수연아, 있잖아 338 00:31:59.080 --> 00:32:00.030 말해 339 00:32:09.397 --> 00:32:12.170 하진이는 엄마가 키워줄게 340 00:32:14.397 --> 00:32:21.892 그냥 하진이만 바라보고 살기에는 네가 너무 나이가 어려 341 00:32:22.754 --> 00:32:27.427 그래서 엄마는 좋은 사람 만나서 네가 재혼을 했으면 좋겠어 342 00:32:28.021 --> 00:32:28.615 뭐라고? 343 00:32:30.031 --> 00:32:33.328 난 그러기 싫어, 절대 344 00:32:33.754 --> 00:32:34.526 왜 싫어? 345 00:32:36.170 --> 00:32:37.694 말이 되는 소리를 해 346 00:32:37.744 --> 00:32:39.397 왜? 그게 왜 말이 안 돼? 347 00:32:40.031 --> 00:32:43.516 나이 60 먹은 사람들 중에서도 재혼하는 사람들 있어 348 00:32:43.516 --> 00:32:47.853 너 나이 36살 먹어서 왜 그냥 혼자 살려고 그래? 349 00:32:48.556 --> 00:32:52.605 얼마든지 재혼할 수 있지, 지금 네 나이에 아직 결혼 안 한 사람들도 많아 350 00:32:54.447 --> 00:32:55.061 맞아 351 00:32:58.457 --> 00:33:00.011 더원 씨 같은 남자 어때? 352 00:33:02.595 --> 00:33:05.556 - 엄마 대체 왜 저러는 거야? - 어머님 마음에 더원 씨를 두셨나 봐 353 00:33:06.100 --> 00:33:08.615 - 전 저 말을 선생님이 들으실까 봐 무서워요 - 어떡해 354 00:33:10.566 --> 00:33:13.981 엄마가 보기에는 더원 씨가 멋있어 보이던데 355 00:33:14.239 --> 00:33:19.556 더원 씨가 노래하는 장면만 보고 엄마가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엄청 무서운 선생님이야 356 00:33:20.160 --> 00:33:27.863 그렇겠지, 엄마는 더원 씨를 잘 몰랐는데 '사랑아' 노래는 알았어 357 00:33:27.863 --> 00:33:32.803 난 노래만 알았고 그게 더원 씨 노래인지는 몰랐는데 이번에 그걸 알게 된 거지 358 00:33:33.318 --> 00:33:36.219 난 더원 씨를 이번에 알게 됐는데 너무 멋있더라고 359 00:33:36.774 --> 00:33:40.783 - 더원 씨가 노래하면서 눈빛연기를 너무 잘해 주셔서 엄마가 오해하셨던 것 같아요 - 저런 남자면 사윗감으로 좋겠다 360 00:33:40.783 --> 00:33:42.575 - 노래만 듣고 그런 생각을 했다고? - 응 361 00:33:42.813 --> 00:33:47.556 - 응, 난 더원 씨 겉모습 보고 그런 생각을 했지 - 더원 씨 이미지가 듬직하신 모습이 있으셔서 엄마가 그렇게 느꼈구나 362 00:33:47.556 --> 00:33:53.605 엄마는 저런 사위 얻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 조금 해봤어 363 00:33:59.625 --> 00:34:05.071 - 이제 나 잘 될 거니까 걱정하지 마 - 잘 돼야지 364 00:34:05.962 --> 00:34:12.506 내가 조금 더 행복하게 해줘야지, 엄마 아빠도 하진이도 365 00:34:13.942 --> 00:34:15.358 하진이도 요즘에 신났어 366 00:34:17.110 --> 00:34:18.843 하진이가 맨날 노래 부르고 그래 367 00:34:22.179 --> 00:34:25.783 - 이 와중에 게장이 정말 맛있게 보이네요 - 진짜 맛있겠다 368 00:34:25.981 --> 00:34:27.922 눈물의 게장이다 369 00:34:32.803 --> 00:34:34.902 - 맛있겠다 - 저걸 보니 제가 배가 고프네요 370 00:34:35.922 --> 00:34:37.922 - 맛있겠다 - 수연 씨도 정말 맛깔스럽게 드시네요 371 00:34:37.922 --> 00:34:38.942 게장 맛있었어요 372 00:34:39.684 --> 00:34:42.130 - 맛있어? - 어, 맛있어 373 00:34:44.417 --> 00:34:45.278 조심해서 먹어 374 00:34:46.863 --> 00:34:47.863 밑에 그릇 대고 먹어 375 00:34:51.912 --> 00:34:52.556 이 맛이야 376 00:34:55.120 --> 00:34:56.041 너무 맛있다 377 00:34:57.308 --> 00:34:58.556 더원 씨도 이거 엄청 잘 드실 거 같은데? 378 00:35:00.338 --> 00:35:06.397 수연 씨는 진짜 재혼 생각이 없는 건지, 두려운 건지, 외롭지 않은 건지 그 마음이 전 궁금해요 379 00:35:06.397 --> 00:35:09.447 어려보이려고 하지 말고 동생이니까 말 편하게 해 380 00:35:15.252 --> 00:35:16.628 말씀 놓으셔도 돼요 381 00:35:19.724 --> 00:35:25.813 경란이가 존댓말을 하면 할수록 수연이를 더 힘들게 만드는 거야 382 00:35:26.278 --> 00:35:28.714 - 초면인데 제가 어떻게 말을 놔요? - 아니에요, 말씀 편하게 하세요 383 00:35:28.714 --> 00:35:30.823 - 저 말을 당장 놓을까요? - 네 384 00:35:31.021 --> 00:35:31.635 알았어 385 00:35:33.110 --> 00:35:34.793 경란이가 옛날에는 끝까지 말을 못 놨잖아 386 00:35:35.278 --> 00:35:36.912 - 경란이가 많이 좋아졌어 - 응, 경란이 많이 좋아진 거야 387 00:35:36.912 --> 00:35:38.853 경란이가 지금 무슨 사회 적응 훈련하는 것 같아 388 00:35:40.021 --> 00:35:45.150 옆에서 제가 경란 씨를 보니까 말씀하실 때 마더 테레사처럼, 천사처럼 말씀하세요 389 00:35:45.981 --> 00:35:48.981 - 경란 씨가 너무 말씀을 착하게 하세요 - 너도 말씀하신다고 존댓말하지 말고 말을 놔 390 00:35:50.298 --> 00:35:52.744 어디서 다들 어려보이려고 서로서로 존댓말을 써? 391 00:35:54.308 --> 00:35:55.308 말 놓으세요 392 00:35:57.051 --> 00:35:59.506 경란이가 수연 씨한테 물어본 거에 대해 저도 궁금했는데요 393 00:35:59.506 --> 00:36:03.823 어머니가 재혼 말씀 꺼내자마자 수연 씨가 단호하게 생각 없다고 대답하셨잖아요 394 00:36:03.892 --> 00:36:09.377 결혼이라는 생활, 혹은 제도에 상처받은 경험 때문에 재혼 생각이 없으신 건가요? 395 00:36:09.407 --> 00:36:18.843 혹은 아이 때문에 누군가를 만나는 게 불편하고 두렵거나 아이가 상처받을까 봐 불안한 건지, 전 그걸 좀 묻고 싶었어요 396 00:36:19.427 --> 00:36:22.595 - 지금 당장은 아이 때문인 것 같아요 - 아이 때문에 그러신 거구나 397 00:36:26.071 --> 00:36:33.635 아이가 좀 성장을 하고 크면 제 생각이 좀 바뀔 수도 있을 것 같아요 398 00:36:36.635 --> 00:36:40.813 - 지금은 마음의 준비가 안 된 거야? - 네, 전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해요 399 00:36:40.813 --> 00:36:42.318 저는 나 때문에 재혼을 못 하는 것 같아요 400 00:36:43.566 --> 00:36:49.566 아이 때문인지 엄마가 반대할까 봐 그런 건지 고민을 한 적도 있지만 전 나 때문에 재혼을 못 하겠더라고요 401 00:36:50.269 --> 00:36:54.031 내가 어떤 남자랑 결혼을 하게 되면요 402 00:36:54.447 --> 00:37:03.526 - 우리 애들은 내 자식이니까 남자한테 피해 안 가게 더 힘들게 케어해야 할 것 같고 남자 눈치도 볼 것 같더라고요 - 맞아요 403 00:37:03.724 --> 00:37:08.249 애도 이 남자한테 예쁨을 받아야 하니까 얼마나 힘들게 살겠어? 404 00:37:08.249 --> 00:37:10.140 나도 내가 너무 힘들 것 같은 거야 405 00:37:10.229 --> 00:37:15.051 - 우리 애들을 어떤 남자가 나만큼 예뻐해 줄 수 있을까? - 저도 약간 그런 느낌이에요 406 00:37:15.051 --> 00:37:20.605 아니야, 그런 사람을 만나서 재혼하는 거는 바람직하지가 않아 407 00:37:21.209 --> 00:37:26.823 - 그런 노력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아이를 예뻐해줄 수 있는 남자를 만나야 해 - 그렇지, 맞아 408 00:37:26.823 --> 00:37:34.348 - 남자가 애를 예뻐해주더라도 내 애 키우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본인 애도 아닌데 키울 수 있을까 하고 제가 혼자 생각해요 - 맞아요 409 00:37:34.843 --> 00:37:39.556 나는 남자가 자기 애도 아닌데 책임을 지게 해주고 싶지 않은 거지 410 00:37:39.556 --> 00:37:46.308 그래서 이런 것 때문에 예전에 제가 아는 분은 상대도 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더라고요 411 00:37:46.308 --> 00:37:47.981 근데 저도 그것도 생각해 봤거든요 412 00:37:48.259 --> 00:37:55.368 근데 전 그것도 싫은 이유는 그쪽도 애가 있으면 제가 그 애까지 신경 써야 할 것 같은 거예요, 그렇죠? 413 00:37:55.368 --> 00:38:00.674 근데 나도 그 부분이 제일 많이 고민되고 지금도 고민되는 부분인데요 414 00:38:00.674 --> 00:38:02.674 내가 나를 스스로 평가를 해봤어요 415 00:38:02.724 --> 00:38:08.823 햄이 하나 남았을 때 이걸 과연 내가 누굴 줄까를 항상 생각을 해봤어요 416 00:38:08.823 --> 00:38:10.803 - 그건 현실적인 생각이네요 - 제가 현실적인 생각을 해 본 거죠 417 00:38:10.892 --> 00:38:13.239 그때는 그냥 '이건 인스턴트니까 상대 애를 줘야지' 하면 되죠 418 00:38:15.724 --> 00:38:16.674 그런 거 아니에요? 419 00:38:17.724 --> 00:38:22.892 내가 햄 하나 남았을 때 내가 어떻게 할지를 생각해봤는데요 420 00:38:22.892 --> 00:38:23.912 나 감정이입 중이었는데 깨졌어요 421 00:38:23.912 --> 00:38:28.397 나는 내 애한테 햄을 줄 것 같은 거예요 422 00:38:28.397 --> 00:38:30.803 - 내가 솔직하게 나라는 사람을 판단했을 때 그렇더라고요 - 그렇지, 당연하지 423 00:38:30.803 --> 00:38:32.774 - 그럼, 그거야 당연히 그렇지 - 그건 다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아요 424 00:38:32.774 --> 00:38:39.536 내가 준비가 안 됐는데 상대 아이를 내가 보듬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재혼 생각에서 자꾸 멀어지더라고요 425 00:38:39.536 --> 00:38:41.823 사실 이게 첫 번째로는요 426 00:38:41.853 --> 00:38:42.843 너무 웃겨 427 00:38:43.506 --> 00:38:48.377 이혼을 하신 분들, 특히 아이가 있으신 분들 같은 경우 누군가를 만날 때요 428 00:38:48.377 --> 00:38:51.863 만약에 상대가 결혼한 적이 없다든지 상대가 아이가 없을 때는요 429 00:38:52.328 --> 00:38:59.269 내가 상대방한테 잘못을 하고 들어간다는 약간의 자격지심 같은 게 있는 경우가 꽤 많더라고요 430 00:38:59.437 --> 00:39:01.387 아까 박은혜 씨 말씀하신 것처럼요 431 00:39:02.080 --> 00:39:08.358 이 애는 내 애인데 내가 저 사람한테 피해를 주거나 부담을 준다고 보통 생각을 해요 432 00:39:08.625 --> 00:39:11.209 이런 자격지심 있는 상태에서 누굴 만나면 안 되는 이유가 뭐냐면요 433 00:39:11.348 --> 00:39:15.724 그 자격지심이 결국 열등감이 되고 그것에 대한 반응이 화로 나와요 434 00:39:16.071 --> 00:39:17.605 미안하면 화가 나와, 사람들이 435 00:39:17.991 --> 00:39:20.724 이게 참 좀 이상한 반응이긴 한데요 436 00:39:20.724 --> 00:39:24.774 사람이 견디기 힘든 감정 중 하나가 미안한 거고 하나가 수치심, 쪽팔린 거거든요 437 00:39:24.932 --> 00:39:27.645 근데 이 두 가지에 대한 반응이 똑같이 화가 나요 438 00:39:27.922 --> 00:39:30.170 미안하면 화가 나고 창피하면 화가 나거든요 439 00:39:30.457 --> 00:39:36.229 그래서 오히려 누굴 만났을 때 나는 잘하려고 하는데 자칫 잘못하면 그 사람과 관계가 틀어져요 440 00:39:36.556 --> 00:39:44.873 그래서 내가 이혼했거나 애가 있는 게 나의 결격사항이 아니라는 걸 받아들인 후 누굴 만나는 게 좋고요 441 00:39:45.199 --> 00:39:47.427 또 하나가 동화 때문인데요 442 00:39:47.486 --> 00:39:49.724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다 마찬가지인데요 443 00:39:49.724 --> 00:39:52.991 - 보통 계모 계부에 대한 안 좋은 편견이 있단 말이에요 - 맞아 444 00:39:53.090 --> 00:39:58.407 사실은 여러분이 아셔야 되는 게 동화에 나오는 모든 계모 계부는 대부분 친모 친부였어요 445 00:39:58.823 --> 00:40:02.645 근데 그게 아이에게 너무 잔인하다고 다 새어머니로 설정을 바꾼 거거든요 446 00:40:02.645 --> 00:40:03.674 - 진짜? 놀랍다 - 그렇다는 설이 많아요 447 00:40:04.090 --> 00:40:09.981 그래서 계모, 계부가 나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거에 대한 편견을 버리셨으면 좋겠어요 448 00:40:10.476 --> 00:40:12.041 제가 세 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게 뭐냐면요 449 00:40:12.467 --> 00:40:17.724 내가 내 아이가 아닌데 내 아이만큼 잘해줄 수 있을까라는 기대를 본인이 버리고 그걸 인정하셔야 돼요 450 00:40:18.120 --> 00:40:19.655 그걸 애한테도 오픈하셔야 하고요 451 00:40:20.071 --> 00:40:25.427 '내가 네 친엄마가 아니야', 혹은 '저분이 네 친아빠가 아니라서 친부모처럼 잘해주지 못할 수 있어' 452 00:40:25.427 --> 00:40:30.021 '하지만 최선을 다할 거야' 정도로 본인이 인정하고 아이에게도 알려주는 게 좋아요 453 00:40:30.269 --> 00:40:36.704 안 그러면 지나치게 무리하려고 하면서 결국 보상심리가 생기고 아이와 갈등만 더 생기게 되거든요 454 00:40:36.704 --> 00:40:39.506 그런 얘기를 근데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어요? 455 00:40:39.506 --> 00:40:40.645 아이가 기다려야죠 456 00:40:40.912 --> 00:40:42.001 아이가 좀 알아들을 때까지 기다려야지 457 00:40:42.001 --> 00:40:44.387 그러니까 입양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라고 하더라고요 458 00:40:44.387 --> 00:40:52.496 아이한테 너는 가슴으로 낳은 아이라고 입양 사실을 알려줘야 애가 더 잘 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459 00:40:52.496 --> 00:40:58.863 - 왜냐하면 그걸 숨겼다가 아이가 사춘기 때나 성인이 돼서 우연히 알게 되면 굉장히 삐뚤어질 수 있어요 - 아이가 그러면 더 충격을 받잖아요 460 00:40:58.863 --> 00:41:00.575 근데 이거 너무 좋은 얘기다 461 00:41:01.318 --> 00:41:04.041 - 정말 명확한 정답이네요 - 난 이 얘기 필기하고 싶어 462 00:41:04.041 --> 00:41:09.160 - 미안하거나 수치스러우면 화를 낸다, 미안해도 화를 낸다 - 맞아, 맞는 얘기야 463 00:41:09.160 --> 00:41:10.813 우리 와이프는 나한테 그렇게 미안했던 거야 464 00:41:14.873 --> 00:41:19.665 그랬구나, 내가 이제 이해가 되네 465 00:41:40.724 --> 00:41:41.724 되게 넓다 466 00:41:48.724 --> 00:41:50.397 집에 매장이 있어 467 00:41:50.952 --> 00:41:52.496 정리 엄청 잘한다 468 00:41:59.724 --> 00:42:01.061 귀여워 469 00:42:03.972 --> 00:42:04.972 복층이야? 470 00:42:06.962 --> 00:42:09.259 너무 좋다, 내 꿈의 공간이야, 저런 공간 471 00:42:24.774 --> 00:42:26.625 진짜 나 혼자 잘 사네 472 00:42:28.724 --> 00:42:30.684 저 정도로 술을 드시면 저희 병원 오셔야 될 것 같아요 473 00:42:44.724 --> 00:42:46.328 - 귀여워 - 귀여워 474 00:42:59.674 --> 00:43:01.269 시끄러워, 콩이야 475 00:43:02.873 --> 00:43:03.823 잘잤어? 476 00:43:06.724 --> 00:43:07.724 안녕하세요 477 00:43:09.278 --> 00:43:16.041 96년도 오래전 미스코리아 출신 구 이은희, 현 이지안입니다 478 00:43:16.041 --> 00:43:16.724 안녕하세요 479 00:43:22.625 --> 00:43:23.546 예쁘다 480 00:43:33.090 --> 00:43:33.823 귀여워 481 00:43:37.259 --> 00:43:38.328 정말 예쁘다 482 00:43:52.635 --> 00:43:53.863 39년 차 배우구나 483 00:44:04.100 --> 00:44:09.298 저도 그냥 혼자 상처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요 484 00:44:11.962 --> 00:44:22.397 아직까지는 제가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도 꺼려졌고 쉬쉬하고 싶었던 부분들도 있었는데요 485 00:44:22.922 --> 00:44:27.031 저도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상처도 다 극복하게 됐고요 486 00:44:27.496 --> 00:44:38.476 제가 이제 활동도 하고 싶고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이야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방송에 함께하게 된 것 같아요 487 00:44:42.575 --> 00:44:43.259 그렇지, 나도 이해해 488 00:45:04.397 --> 00:45:05.160 오마이갓 489 00:45:06.575 --> 00:45:07.348 눈부셔 490 00:45:18.467 --> 00:45:19.803 지안 씨는 메이크업 안 한 게 더 예쁜데? 491 00:45:20.486 --> 00:45:21.249 진짜요? 492 00:45:21.447 --> 00:45:23.447 저 날 해가 좋아서 제가 예뻐 보이나 봐요 493 00:45:34.694 --> 00:45:35.803 동물이 많네 494 00:45:35.922 --> 00:45:37.412 동물이 몇 마리인 거예요, 저게? 495 00:45:37.412 --> 00:45:40.546 지금 집에서는 제가 반려동물 7마리를 기르고 있어요 496 00:45:40.981 --> 00:45:45.714 맛있게 먹고 배사장 됐어, 배사장 497 00:45:46.734 --> 00:45:48.407 기분 좋아요? 498 00:45:48.962 --> 00:45:50.793 하루도 잘 잤어요? 499 00:45:51.041 --> 00:45:54.130 애기들은 거의 다 유기견 유기묘들이고요 500 00:45:54.130 --> 00:45:56.922 애기들도 다 상처를 되게 많이 받았잖아요 501 00:45:56.927 --> 00:46:05.635 저도 상처를 받았던 적이 있어서 더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전 그냥 아이들이랑 함께하는 게 너무 행복해요 502 00:46:09.786 --> 00:46:10.598 냉장고가 4개야? 503 00:46:11.912 --> 00:46:14.783 저는 먹을 게 떨어지면 안 되거든요 504 00:46:14.783 --> 00:46:16.516 진짜 잘 산다, 혼자서 505 00:46:35.051 --> 00:46:38.506 알았어, 빨리 밥 해 줄게 506 00:46:40.011 --> 00:46:41.962 - 반려동물들한테 사료를 주는 게 아니에요? - 직접 조리를 해서 급여하는 거예요? 507 00:46:42.724 --> 00:46:46.566 해줄 때도 있고 귀찮을 때는 안 할 때도 있고 제가 한가할 때는 조리해서 급여해요 508 00:46:50.724 --> 00:46:53.358 닭고기는 다 익었어요 509 00:47:01.952 --> 00:47:07.288 노우, 퐁이는 먹으면 안 되지, 이리 와, 퐁이야 510 00:47:08.318 --> 00:47:10.665 - 퐁이는 이미 먹어서 또 먹으면 안 돼요 - 푸짐한 식사네요 511 00:47:24.269 --> 00:47:26.249 어떡해, 귀여워 512 00:47:27.011 --> 00:47:28.110 너무 귀여워 513 00:47:31.031 --> 00:47:32.902 난 지금 동물농장 녹화하는 줄 알았어 514 00:47:37.833 --> 00:47:38.833 본인의 식사를 이제 준비하시네요 515 00:47:40.021 --> 00:47:40.724 맛있겠다 516 00:47:40.813 --> 00:47:45.021 - 저것도 맛있지, 누룽밥 - 누룽밥 진짜 맛있어요 517 00:47:45.229 --> 00:47:46.209 나중에 저걸로 숭늉 해 먹으면 맛있지 518 00:47:48.764 --> 00:47:50.100 젓갈이랑 먹어야지 519 00:48:01.724 --> 00:48:05.843 혼자서 항상 반찬을 7~8가지를 저는 두고 먹거든요 520 00:48:06.170 --> 00:48:12.249 내가 나를 대접을 해줘야지 남들도 나를 대우를 해준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521 00:48:12.655 --> 00:48:15.724 저는 제가 밥 한 끼를 먹더라도 정말 맛있게 해 먹어요 522 00:48:15.724 --> 00:48:22.625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정말 잘 차려진 밥상에 먹는 거를 저는 진짜 즐겨요 523 00:48:23.170 --> 00:48:27.259 남들은 그걸 되게 신기하게 생각을 하는데 저는 그래요 524 00:48:27.417 --> 00:48:28.397 잘 먹겠습니다 525 00:48:28.397 --> 00:48:31.397 자신을 대우를 해준다는 것보다 제가 그냥 먹는 걸 좋아해서 그래요 526 00:48:41.546 --> 00:48:44.080 - 강아지가 음식 떨어지면 하나 얻어먹으려고 기다리네 - 쟤네들 너무 웃긴다 527 00:48:45.110 --> 00:48:46.110 난 음식 안 떨어트릴 거야 528 00:48:49.873 --> 00:48:51.615 강아지가 옆구리로 들어왔어, 아예 529 00:48:58.793 --> 00:49:03.655 나 너무 배고파서 완전 허겁지겁 먹었어 530 00:49:09.219 --> 00:49:10.110 잘 먹었다 531 00:49:28.546 --> 00:49:37.160 어디 갔어? 532 00:49:48.288 --> 00:49:49.972 세수는 이따 해야지 533 00:49:54.348 --> 00:49:55.962 - 뭐야? 세수를 왜 안 해? - 화장실 온 김에 세수도 하지 534 00:49:58.655 --> 00:50:03.496 - 너무 많이 씻으면 수분이 날아가서 피부 건조해져요 - 너무 씻으면 기분이 안 좋아 535 00:50:03.496 --> 00:50:04.308 너무 웃겨 536 00:50:04.932 --> 00:50:06.724 - 자기만의 피부관리법이 있네 - 그럼요 537 00:50:14.734 --> 00:50:16.229 로션은 그냥 바르는 거예요? 538 00:50:21.080 --> 00:50:23.239 세수 안 하고 화장까지 하는 거예요? 539 00:50:35.585 --> 00:50:36.219 끝 540 00:50:37.080 --> 00:50:38.892 엄마 혼자 나갔다 올게 541 00:50:40.298 --> 00:50:42.090 갔다 올게, 바이바이 542 00:50:57.853 --> 00:50:59.071 눈이 진짜 많이 왔어요 543 00:50:59.071 --> 00:51:01.813 - 눈 많이 내린 날이구나 - 눈 엄청 많이 온 날이에요 544 00:51:02.199 --> 00:51:04.249 겨울 중에 눈이 제일 많이 내린 날이었어요 545 00:51:04.249 --> 00:51:07.892 - 정말 봄이 오는데 갑자기 눈이 왔어요 - 완전 2월 끝자락에 눈이 왔었지 546 00:51:39.457 --> 00:51:40.328 이쁘다 547 00:51:56.912 --> 00:51:58.665 집이 아니라 리조트네 548 00:52:13.051 --> 00:52:15.130 여기는 저희 엄마 집이고요 549 00:52:15.407 --> 00:52:19.170 제가 옛날에 엄마랑 같이 살았던 집이에요 550 00:52:20.179 --> 00:52:25.150 20대 중반부터 2012년도 정도까지 제가 이 집에서 한 10년 정도 살았어요 551 00:52:30.526 --> 00:52:37.041 - 저기가 원래 병헌이랑 민정 씨랑 같이 살던 집이에요 - 네, 저기서 오빠네랑 같이 살았었죠 552 00:52:48.160 --> 00:53:00.645 오늘은 엄마랑 저랑 저희 외삼촌의 가족이랑 제 친이모 같은 분과 함께 가족끼리 모이기로 했어요 553 00:53:00.944 --> 00:53:05.836 오늘도 오빠네는 바쁘니까 한 번에 같이 모이기가 쉽지는 않더라고요 554 00:53:11.366 --> 00:53:12.051 저분이 엄마셔? 555 00:53:14.029 --> 00:53:15.173 어머니 멋있으시다 556 00:53:36.211 --> 00:53:37.197 우리 외숙모예요 557 00:53:37.664 --> 00:53:38.757 외숙모님이 많이 젊으신데요? 558 00:53:38.965 --> 00:53:40.644 - 외숙모가 저보다 5살 많아요 - 이쁘다 559 00:53:44.664 --> 00:53:48.476 제 사촌동생이에요, 조카 아니고 560 00:53:49.198 --> 00:53:50.163 그렇네 561 00:54:32.327 --> 00:54:36.576 그놈의 요리 만들다가 시간 다 가겠다 562 00:54:38.302 --> 00:54:39.474 그놈의 요리가 뭘까? 563 00:54:42.187 --> 00:54:44.011 아니, 바비큐 그릴을 조립해야 해 564 00:54:44.496 --> 00:54:46.123 그런 건 은희 보고 하라고 그래야 돼 565 00:54:47.855 --> 00:54:49.797 아니 뭐, 다 나한테 하래 566 00:54:49.857 --> 00:54:54.831 - 괜히 그런 건 만지지도 말라고 - 내가 무슨 만물상이야? 567 00:54:55.207 --> 00:54:57.612 남자들이 아무도 조립을 못하는 거예요 568 00:54:59.334 --> 00:55:01.279 저밖에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는 거예요 569 00:55:02.121 --> 00:55:07.289 - 근데 저도 저거 만드는 데 이렇게 동참한 적이 있는데 쉽지가 않아요 - 진짜 쉽지 않아요 570 00:55:08.527 --> 00:55:11.847 얘를 들어서 이리로 올려야 돼 571 00:55:12.975 --> 00:55:13.864 하나씩 해 572 00:55:15.404 --> 00:55:17.456 - 얘를 들어서 이리로 옮겨 - 어디로? 573 00:55:26.715 --> 00:55:27.581 드라이버를 쓰네 574 00:55:27.881 --> 00:55:29.178 - 그럼, 당연히 드라이버 쓸 줄 알지 - 잘하시네 575 00:55:30.005 --> 00:55:32.515 제가 남이 하는 꼴도 못 보고 그걸 보면 답답해요 576 00:55:32.733 --> 00:55:38.574 제가 손재주가 좋아서 남자 10명 몫을 하는 것 같아요 577 00:55:38.901 --> 00:55:43.540 저 뭐 그런 거 하나 차려야 될 것 같아요, 철물점 같은 거 있잖아요 578 00:55:49.411 --> 00:55:52.540 아니, 세상에, 이걸 조립하는 게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거구나 579 00:55:52.777 --> 00:55:58.777 - 하나하나 시작을 하면 할 수 있는데 남자들은 보고만 있는 거야, 시작할 엄두를 안 내 - 그렇지, 나도 공감돼 580 00:56:02.074 --> 00:56:05.005 이러다간 저녁도 못 먹겠다 581 00:56:06.599 --> 00:56:08.757 어머님이 시장하신 것 같아요 582 00:56:10.470 --> 00:56:12.223 이거 제가 할게요 583 00:56:14.153 --> 00:56:15.431 이게 틀이 안 맞아서 안 돼 584 00:56:16.540 --> 00:56:19.223 어떡해, 전문용어 나왔어, 안 돼 585 00:56:24.327 --> 00:56:27.035 조립됐어 586 00:56:27.857 --> 00:56:29.391 - 다 했어 이제? - 응 587 00:56:30.054 --> 00:56:31.639 이제 마지막으로 철판만 올리면 돼 588 00:56:31.955 --> 00:56:32.975 철판 여기 있다 589 00:56:35.767 --> 00:56:38.946 이모, 잠깐만요 590 00:56:43.203 --> 00:56:44.777 나이스 591 00:56:52.569 --> 00:56:54.203 - 진짜 맛있겠다 - 너무 맛있겠지? 592 00:56:54.203 --> 00:57:00.342 - 저희 엄마가 다 농사 직접 지으셔서 다 진짜 농사 지은 걸로 하셨어요 - 맛있겠다 593 00:57:00.342 --> 00:57:02.421 - 이거 나 먹고 싶어 - 진짜 맛있어 594 00:57:03.460 --> 00:57:07.322 진짜 어머님 해주시는 밥, 반찬이 예술인데, 정말 595 00:57:08.183 --> 00:57:09.203 진짜 맛있겠다 596 00:57:09.203 --> 00:57:10.827 나도 가서 먹고 싶다 597 00:57:39.164 --> 00:57:41.194 어머님이 음식 차려주는 걸 되게 좋아하셔 598 00:57:41.422 --> 00:57:44.010 다른 사람들은 큰일 났다, 배들 고파서 599 00:57:44.802 --> 00:57:47.248 - 직접 어머님 요리를 드셔보셨어요? - 나도 많이 먹어봤지 600 00:57:47.802 --> 00:57:50.204 - 엄마가 진짜 맛있게 음식 잘 하세요 - 음식 진짜 맛있어요 601 00:57:51.857 --> 00:57:53.263 밖에 눈이 오는 거 봐, 대박이다 602 00:57:53.422 --> 00:57:55.867 - 날 잘 잡았네 - 진짜 예쁘다 603 00:58:03.164 --> 00:58:04.600 맛있게 먹어, 예나야 604 00:58:06.570 --> 00:58:08.154 승훈이 얼마나 먹을 거야? 605 00:58:09.184 --> 00:58:10.026 중간 양 정도 주세요 606 00:58:10.996 --> 00:58:12.263 이만큼? 더 줄까? 607 00:58:12.669 --> 00:58:13.452 조금만 더 주세요 608 00:58:14.541 --> 00:58:15.897 많이 먹네 609 00:58:16.204 --> 00:58:18.105 우리 여자끼리 마십시다 610 00:58:18.105 --> 00:58:21.520 - 빨리 잔 잡으세요 - 우리 건강합시다 611 00:58:21.520 --> 00:58:24.283 예나 짠, 예나 건배 612 00:58:24.283 --> 00:58:26.412 - 건강하세요 - 건강하세요 613 00:58:31.471 --> 00:58:32.313 맛있어 614 00:58:34.204 --> 00:58:36.867 뭐야, 이거는? 뭐야? 615 00:58:37.135 --> 00:58:39.293 오디, 블루베리, 포도, 꿀 넣고 만든 거야 616 00:58:39.362 --> 00:58:40.907 진짜? 617 00:58:41.006 --> 00:58:48.026 저건 또 엄마가 직접 담그신 오디랑 블루베리랑 이런 그때 그때 좋은 재료 넣고 만든 주스예요 618 00:58:57.466 --> 00:58:58.134 짠 619 00:58:58.669 --> 00:58:59.927 수고하셨습니다 620 00:59:02.511 --> 00:59:06.135 출연료 안 줘도 되는 이병헌 사진을 계속 노출을 하고 있어요 621 00:59:17.452 --> 00:59:19.115 예나도 예쁘게 잘 먹네 622 00:59:23.575 --> 00:59:26.100 - 승훈이 밥 더 줄까? - 난 다 먹었어 623 00:59:26.684 --> 00:59:28.011 - 네, 더 주세요 - 진짜로? 624 00:59:28.674 --> 00:59:32.818 예나는 잘 먹으니까 칭찬받아서 좋겠다 625 00:59:33.016 --> 00:59:37.095 언니는 어렸을 때 많이 먹으면 혼났는데 626 00:59:42.382 --> 00:59:48.848 나 어렸을 때 모델 활동할 때 촬영 가면 내가 감독님 옆에 딱 앉아 있었거든 627 00:59:48.927 --> 00:59:55.115 엄마가 '은희야, 감독님 귀찮게 하지 말고 엄마 옆에 와서 앉아' 막 이랬어 628 00:59:55.125 --> 00:59:59.620 그러니까 감독님이 '은희 어머니 괜찮아요, 은희 제가 여기서 먹일게요' 이러셨어 629 01:00:00.333 --> 01:00:05.184 엄마가 '아니에요, 은희야, 감독님 귀찮게 하지 말고 빨리 여기 와서 먹어' 이러셨거든 630 01:00:05.580 --> 01:00:08.580 감독님이 '괜찮다니까요, 은희 어머니' 이러셨는데 631 01:00:08.580 --> 01:00:14.749 내가 갑자기 '엄마, 나 딱 한 그릇만 먹을게' 이랬어 632 01:00:14.749 --> 01:00:16.095 은희가 많이 먹을까 봐 엄마가 그러셨구나 633 01:00:16.600 --> 01:00:17.828 나 살 찌니까 엄마가 날 불렀던 거야 634 01:00:20.263 --> 01:00:22.749 나는 두 그릇 이상씩 먹었단 말이야, 밥을 635 01:00:23.531 --> 01:00:26.184 지안이가 살이 그냥 통통했어 636 01:00:27.333 --> 01:00:30.145 지안이가 살이 찌니까 내가 못 먹게 한 거지 637 01:00:30.313 --> 01:00:31.887 넌 미스코리아 할 때도 통통했잖아 638 01:00:33.353 --> 01:00:37.917 - 내가 얼굴이 통통했지 - 그때 네가 젖살이 그대로 있었어 639 01:00:38.105 --> 01:00:46.204 그땐 내가 활동할 때니까 카메라 감독님들이 은희 살 좀 찐 것 같다고 바로바로 아시는 거야 640 01:00:46.402 --> 01:00:50.125 엄마는 이제 그런 것 때문에 관리를 해주는 거지 641 01:00:50.125 --> 01:00:51.749 나는 밥을 얼마나 먹고 싶겠어? 642 01:01:15.669 --> 01:01:20.590 내가 2주 동안 미숙코리아 합숙을 하는데 거기가 집에서 되게 먼 데야 643 01:01:20.897 --> 01:01:26.243 근데 아예 그냥 외부랑 차단이 돼 있어서 가족도 못 만나게 했어 644 01:01:26.243 --> 01:01:30.669 - 아예 이렇게 거기엔 가족들이 못 들어가 - 게이트가 있는데 게이트 안에는 아무도 못 들어가 645 01:01:30.669 --> 01:01:36.283 우리가 있는 건물 로비에 오더라도 우린 가족들을 아예 만날 수가 없었어 646 01:01:36.882 --> 01:01:40.570 거기 이제 그 관계자분들이 다 이렇게 지키고 있었거든 647 01:01:40.877 --> 01:01:43.224 - 그런데도 맨날 오는 거야, 거기를 - 엄마가 오셨다고? 648 01:01:43.412 --> 01:01:49.343 그리고 아침마다 엄마의 일과가 뭐였나면 아침에 눈을 뜨면 신문을 폈대 649 01:01:49.402 --> 01:01:54.739 - 그러면 한국, 일본은 거기가 주최측이니까 우리의 스케줄이 매일 나오는 거야 - 내가 신문을 봤어 650 01:01:54.739 --> 01:01:59.125 - 신문에 오늘은 미스코리아들이 어딜 가고 어딜 방문하고 뭐를 하는지 적혀 있었어 - 난 그런 거 있는지도 몰랐어 651 01:01:59.125 --> 01:02:00.610 그렇죠, 그런 건 아무도 몰라요 652 01:02:00.610 --> 01:02:04.882 이제 아침마다 내 일정이 신문에 나오니까 그 신문을 보고 엄마가 거기로 출동을 하는 거야 653 01:02:04.882 --> 01:02:09.561 - 그거는 나만 찾아볼 수가 있지, 다른 사람은 못 찾았어 - 그렇지 654 01:02:09.561 --> 01:02:12.580 우리 일정이 신문에 코딱지 만하게 요만큼 작게 나오는 거야 655 01:02:12.699 --> 01:02:14.194 그건 나만 찾아봐요 656 01:02:15.164 --> 01:02:19.531 일일 행사를 나간다, 뭐 이런 일정이 신문에 이렇게 조그맣게 나와 있어 657 01:02:20.105 --> 01:02:21.684 내가 그럼 거길 또 간 거야 658 01:02:21.684 --> 01:02:25.808 내가 입구에 딱 들어서면 애들은 다 알아 659 01:02:25.808 --> 01:02:28.996 애들이 '은희 엄마 또 왔어, 은희 저기 있어요' 이랬지 660 01:02:28.996 --> 01:02:31.521 애들이 '은희 사무실에 있어요, 행사장에 있어요' 이러고 다 알려줬지 661 01:02:34.333 --> 01:02:39.204 - 어머님이 저런 열정으로 월드스타도 만들어내시고 미스코리아도 만들어내셨네요 - 정말 그렇네요 662 01:02:41.204 --> 01:02:46.461 그런데 옛날에 너 그 변강쇠 영화 찍은 적 있잖아 663 01:02:46.461 --> 01:02:47.570 - 진짜? 놀랍다 - 진짜로? 664 01:02:47.857 --> 01:02:49.392 영화 이름이 가루지기겠지, 가루지기 665 01:02:49.570 --> 01:02:52.145 - 그게 이름이 가루지기였니? - 그럼 666 01:02:52.254 --> 01:02:53.927 주인공이 이대근 아저씨였지 667 01:02:54.036 --> 01:02:58.570 - 영화에 사미자 씨가 나왔던가? 전원주가 나왔던가? - 우리 엄마로 전원주 아줌마가 나왔었지 668 01:02:58.709 --> 01:03:01.947 전원주 아줌마도 나오고 유명한 사람 다 나왔다니까 669 01:03:04.956 --> 01:03:05.867 포스터 야해 670 01:03:13.887 --> 01:03:17.333 - 예쁘다 - 진짜 예쁘다 671 01:03:19.382 --> 01:03:25.353 근데 그때 네가 몇 살이었지? 그때 네가 어렸을 땐가? 672 01:03:25.848 --> 01:03:27.580 나 그때 11살인가 그랬었어 673 01:03:29.055 --> 01:03:31.055 그때 내가 승훈이 나이 정도 됐지 674 01:03:31.590 --> 01:03:36.867 내가 이렇게 막 오이 밭을 지나가면 오이가 우스스스 떨어졌어 675 01:03:37.372 --> 01:03:40.372 내가 고추밭을 막 지나가면 고추가 우스스스 떨어지고 그랬지 676 01:03:40.372 --> 01:03:42.125 그럼 네가 결국은 옹녀로 나온 거네? 677 01:03:42.125 --> 01:03:44.055 - 어, 내가 어릴 적 옹녀로 나왔지 - 지안이가 어린 옹녀로 출연했지 678 01:03:45.055 --> 01:03:46.412 아니, 나 어릴 적인데 뭐 어때? 679 01:03:46.560 --> 01:03:47.115 진짜? 그게 사실이야? 680 01:03:47.887 --> 01:03:52.630 스태프들하고 다 같이 밥을 먹는데 지안이가 그러는 거야 681 01:03:52.838 --> 01:03:58.907 '근데 엄마, 왜 내가 지나가면 뱀이 확 쓰러져서 죽는 거야?' 682 01:03:59.422 --> 01:04:05.204 내가 지나가면 가지가 딱 떨어지고 왜 그러는 거냐고 나한테 얘가 그러는 거야 683 01:04:05.976 --> 01:04:11.560 - 그치, 어릴 땐 왜 그런지 모르지 - 스태프들이 거기서 아무도 말을 못하고 다 웃겨했었어 684 01:04:12.214 --> 01:04:13.867 얘가 끝까지 물어봐요, 근데 또 685 01:04:13.867 --> 01:04:20.392 다들 내가 왜 그런 거냐고 물어보면 '뭐 그냥' 이러면서 얼버무렸어 686 01:04:20.392 --> 01:04:22.026 - 그럼 스태프들이 뭐라고 대답을 해? - 얘는 끝까지 물어봤어 687 01:04:22.244 --> 01:04:24.353 그래서 네가 언제쯤 궁금증이 풀렸는데? 688 01:04:28.204 --> 01:04:30.105 그게 왜 떨어지는 거야? 689 01:04:36.630 --> 01:04:38.016 코믹 영화 보는 거 같아 690 01:04:42.640 --> 01:04:44.303 그만 먹고 우리 같이 노래를 한 곡 하셔야죠 691 01:04:44.709 --> 01:04:46.848 그러든지 어쩌든지 이제 일어나자 692 01:04:47.224 --> 01:04:48.877 - 나 배불러 - 배불러 죽겠어? 693 01:04:49.293 --> 01:04:53.699 예나야, 우리 춤추러 가자, 댄스 댄스 694 01:04:54.194 --> 01:04:55.055 가자, 올라가자 695 01:04:58.778 --> 01:05:02.194 애들이 벌써 춤추면서 올라가네, 저거 인싸 춤인데 696 01:05:25.442 --> 01:05:27.026 저 여기서 노래 연습 좀 할게요 697 01:05:27.145 --> 01:05:29.164 아니, 수연 씨가 여기 오셔야 돼요, 진짜 698 01:05:39.204 --> 01:05:47.006 솔직히 여기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노래방이 있다면 상관이 없는데 집이 동떨어져 있다 보니까요 699 01:05:47.877 --> 01:05:50.382 그러면 우리는 한 곳에서 다 해결하자고 생각을 한 거죠 700 01:05:52.788 --> 01:05:53.986 들어가 있어 701 01:06:02.412 --> 01:06:04.006 - 다들 흥이 많다 - 흥가족이야 702 01:06:05.343 --> 01:06:07.640 얘가 하면 이쁜데 내가 하면 아줌마 같아 703 01:06:27.273 --> 01:06:29.956 - 애들 저렇게 춤추니까 너무 귀엽다 - 애들 너무 귀여워 704 01:06:38.429 --> 01:06:39.429 예나야, 더 열심히 춰야지 705 01:06:41.898 --> 01:06:44.547 - 애들이 서로 더 잘 하려고 경쟁해요 - 맞아 706 01:06:45.690 --> 01:06:47.284 탈춤 같아 707 01:07:00.060 --> 01:07:01.283 예나야, 나와서 춤 춰 708 01:07:42.580 --> 01:07:45.501 지안 씨 노래 잘하시네요 709 01:07:46.273 --> 01:07:47.362 지안이 노래 진짜 잘한다 710 01:08:21.857 --> 01:08:23.234 어머님 노래 진짜 잘하신다 711 01:08:23.600 --> 01:08:24.739 어머님 고음 처리가 깔끔하시네요 712 01:08:24.739 --> 01:08:26.006 어머님 목소리 매력있으셔 713 01:08:31.452 --> 01:08:32.244 재밌다 714 01:08:32.877 --> 01:08:34.194 나도 같이 노래한 기분이야 715 01:08:35.778 --> 01:08:36.273 나도 힘들어 716 01:08:37.105 --> 01:08:44.689 나도 병헌이가 저기 살았었으니까 저기 꽤 자주 놀러가고 어머님 해주는 밥도 먹고 그랬어 717 01:08:44.976 --> 01:08:51.828 근데 아직도 기억나는 게 병헌이 결혼식 2부 사회를 내가 봤었거든 718 01:08:51.828 --> 01:09:00.392 그때 축가 부른 가수들 김범수, 박정현이랑 다 같이 집에 싹 초대해서 어머님이 대접을 한 거야 719 01:09:01.006 --> 01:09:10.125 나도 그때 가서 술을 무지무지하게 많이 먹고 저 노래방을 갔어 720 01:09:10.323 --> 01:09:16.323 거기서 내 바로 앞에서 박정현이 노래 부르고 김범수가 노래 부른 거야 721 01:09:16.709 --> 01:09:21.253 내가 '여기가 어디야? 천상의 세계 아니야?' 이렇게 생각했어 722 01:09:21.778 --> 01:09:23.739 세상에서 제일 신기한 경험을 내가 했어 723 01:09:25.650 --> 01:09:30.204 - 그때는 잊을 수가 없어, 저 공연을 보니까 내가 그때가 생각나네 - 우리도 그렇게 한 번 해야지 724 01:09:33.580 --> 01:09:37.530 - 아까 애들이 사촌동생인 거잖아 - 네, 그렇죠 725 01:09:37.778 --> 01:09:39.234 - 조카가 아니고 사촌동생인 거잖아요 - 네 726 01:09:39.491 --> 01:09:50.590 근데 네가 저렇게 어린 애들 보면 나도 재혼해서 애 낳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 가끔 하진 않아? 727 01:09:55.125 --> 01:10:00.927 저는 솔직히 좀 아기를 되게 좋아하는데요 728 01:10:01.570 --> 01:10:04.422 저는 오빠랑 둘이 자랐잖아요 729 01:10:05.551 --> 01:10:10.016 3명 이상 아이를 낳지 않을 거면 제가 낳고 싶지가 않은 거예요 730 01:10:10.016 --> 01:10:15.709 왜냐하면 전 외로웠거든요, 오빠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고 내 또래가 없었기 때문에 731 01:10:19.442 --> 01:10:28.303 저는 외로웠던 기억 때문에 예전엔 무조건 아이 셋 이상을 낳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732 01:10:28.303 --> 01:10:32.541 근데 지금 나이가 되니까 제가 세쌍둥이 한 번에 낳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733 01:10:32.541 --> 01:10:35.857 일단 한 명 낳아서 키워보면 그 생각이 싹 없어져요 734 01:10:37.461 --> 01:10:39.154 '애 셋을 어떻게 키워?' 이렇게 돼요 735 01:10:39.154 --> 01:10:42.313 하여튼 그래서 나도 한 번 난자를 얼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736 01:10:42.966 --> 01:10:46.313 그래서 3명을 한 번 내가 낳아볼까? 737 01:10:46.986 --> 01:10:51.204 - 그거는 재혼 상관없이도 할 수 있으니까요 - 맞아 738 01:10:52.531 --> 01:11:03.372 - 제 주변에도 저보다 어린 친구가 난자를 얼려서 그걸로 체외 수정을 했어요 - 밖에서 수정을 시키는 방법이 있대 739 01:11:03.372 --> 01:11:04.947 그렇게 해서 그 친구가 애기를 낳았어요 740 01:11:04.947 --> 01:11:06.323 밖에서 수정시켜서 다시 집어넣는 거예요 741 01:11:06.656 --> 01:11:08.260 손동작이 좀 민망해요 742 01:11:08.260 --> 01:11:17.749 - 아니, 실험을 할 때 이렇게 밖에서 수정을 시킬 거 아니야 - 그러고 다시 안에 넣을 거 아니야 743 01:11:18.263 --> 01:11:20.263 전반적인 모자이크 처리 부탁드립니다 744 01:11:24.778 --> 01:11:31.442 근데 혹시나 나중에 같이 단체로 난자를 얼리러 가더라도 DC 받지 마, 절대 745 01:11:32.145 --> 01:11:34.343 괜히 DC 받으면 난자가 일찍 녹을 것 같아 746 01:11:37.204 --> 01:11:39.976 DC 받지마, 괜히 느낌이 찝찝한 게 있잖아 747 01:11:44.036 --> 01:11:45.036 안녕하세요 748 01:11:51.016 --> 01:11:52.333 - 물 한 번만 마셔도 돼요? - 목마를 때 마셔요 749 01:11:55.461 --> 01:11:56.719 - 물 여기다 놔 둬도 돼요? - 응 750 01:11:56.719 --> 01:11:57.323 누구야? 751 01:11:58.392 --> 01:11:59.174 누구예요? 752 01:12:03.234 --> 01:12:04.234 안녕하세요 753 01:12:04.679 --> 01:12:09.471 저는 배우 유혜정 씨의 딸 서규원입니다 754 01:12:11.610 --> 01:12:12.600 딸이 엄마랑 닮았다 755 01:12:12.600 --> 01:12:13.600 엄마랑 딸이 똑같이 생겼다 756 01:12:14.003 --> 01:12:15.003 딸이 너무 예뻐 757 01:12:15.006 --> 01:12:18.976 - 둘이 얼굴이 똑같아 - 둘이 완전 닮았어 758 01:12:26.204 --> 01:12:35.026 전 엄마가 옛날 한창 화려하고 예뻤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759 01:12:47.250 --> 01:12:48.250 맞아, 저런 때가 있었어 760 01:12:51.521 --> 01:12:52.996 그때 티비만 틀면 혜정 씨가 나오셨죠 761 01:12:54.471 --> 01:12:56.095 저도 저걸 보니까 새롭네요 762 01:12:57.085 --> 01:12:57.778 맞아, 그때 그랬지 763 01:13:15.422 --> 01:13:32.511 - 저는 아빠 같은 어머니 유혜정 씨와 엄마보다 더 엄마 같은 할머니, 저, 저희 집 마스코트인 짱아, 넷이서 살고 있습니다 - 애가 말도 참 예쁘게 잘한다 764 01:13:50.452 --> 01:13:56.452 혜정이는 우리 집의 아들 같은 딸입니다 765 01:14:00.947 --> 01:14:09.016 혜정이가 혼자서 가장 노릇을 하는 걸 보면 제 마음이 많이 아프죠 766 01:14:13.026 --> 01:14:21.739 혜정이가 어릴 때는 그래도 부모 사랑, 형제간 사랑받고 자랐어요 767 01:14:21.739 --> 01:14:35.778 그런데 지금 혜정이가 가장이 돼서 생활을 꾸려나가는 것을 보면 제가 엄마로서 참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768 01:14:54.372 --> 01:14:59.372 엄마가 그렇게만은 살면 안 된다는 생각이 제가 들더라고요 769 01:14:59.372 --> 01:15:03.947 그래서 엄마가 새로운 분을 만나는 것도 전 이제는 완전히 찬성해요 770 01:15:29.667 --> 01:15:30.568 예쁘다 771 01:15:42.700 --> 01:15:43.700 되게 넓다 772 01:15:46.620 --> 01:15:48.273 정리정돈 엄청 잘한다 773 01:16:01.511 --> 01:16:06.857 지금 엄마가 자고 있어서 제가 한번 깨우러 가보겠습니다 774 01:16:07.560 --> 01:16:08.828 엄마가 아직 안 일어났어요 775 01:16:11.135 --> 01:16:12.976 제가 엄마 모습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776 01:16:20.303 --> 01:16:22.560 유혜정 씨,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777 01:16:27.630 --> 01:16:29.016 아주 놀랍습니다 778 01:16:30.491 --> 01:16:33.570 하복남 셰프님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779 01:16:35.204 --> 01:16:37.848 우리 할머니는 요리 연구가 뺨 칠 정도로 요리를 잘 합니다 780 01:16:39.351 --> 01:16:40.114 그렇지, 할머니? 781 01:16:42.086 --> 01:16:44.700 김밥 끄트머리 하나만 주세요 782 01:16:54.204 --> 01:16:56.867 맛이 엄청나게 공들인 느낌이다, 할머니 783 01:17:10.085 --> 01:17:14.065 부산을 가도 네다섯 시간을 엄마 혼자 운전을 해요 784 01:17:14.560 --> 01:17:16.798 엄마가 계속 운전하고 올 때도 엄마가 운전해요 785 01:17:16.947 --> 01:17:25.452 제가 예전에는 운전도 못하고 그렇다고 해서 어디 가자고 얘기할 수 있는 여건도 안 됐었는데요 786 01:17:25.452 --> 01:17:35.451 이제는 제가 운전도 좀 할 수 있고 엄마 일을 조금 덜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캠핑을 이제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787 01:17:35.451 --> 01:17:36.640 애가 대견하네 788 01:17:39.600 --> 01:17:41.075 - 가자 - 가자, 가자 789 01:17:42.412 --> 01:17:46.333 너는 1박 2일 가는데 무슨 짐을 이렇게 많이 쌌어? 790 01:17:47.362 --> 01:17:48.867 차 완전 깨끗하다 791 01:17:49.848 --> 01:17:52.778 - 짐이 너무 많아서 이민가는 줄 알았어요 - 저는 가족끼리 한 달 살기 하러 가시는 줄 알았어요 792 01:17:53.758 --> 01:17:59.016 딸이 나를 데리고 나온 게 아니라 신나서 본인이 집 밖에 나왔나 봐요 793 01:18:01.372 --> 01:18:02.650 머리 치워, 머리 치워 794 01:18:03.204 --> 01:18:06.422 저번처럼 머리에 또 '빡' 소리 날 수도 있어 795 01:18:07.016 --> 01:18:08.065 야, 초보 표시 어딨어? 796 01:18:08.867 --> 01:18:10.075 여기 가방 안에 있어 797 01:18:10.650 --> 01:18:11.729 초보 표시 달고 가야 해 798 01:18:14.679 --> 01:18:16.679 여기 있지요 799 01:18:16.679 --> 01:18:20.699 - 애가 운전할 생각으로 저렇게 신난 거구나 - 그런가 봐요 800 01:18:20.699 --> 01:18:22.402 이거 날아갈 수 있으니까 단단하게 붙여야 돼 801 01:18:32.085 --> 01:18:33.867 저희 엄만 그래서 뒤에서 기도해요 802 01:18:43.075 --> 01:18:48.392 - 그냥 손녀 잘할 수 있게 기도하는 거지, 할머니가 불안해서 설마 그러시겠어요? - 할머니가 손녀 운전하는 차에 안 탈 수도 없고 803 01:18:49.511 --> 01:18:51.036 이거 어디 있어? 꽂는 거? 804 01:18:51.036 --> 01:18:52.055 여기 있잖아 805 01:18:59.095 --> 01:19:03.530 - 저렇게 셋이서 처음 캠핑 가는 거예요? - 네, 셋이서 저렇게 처음 캠핑 가요 806 01:19:03.986 --> 01:19:05.095 - 긴장돼? - 응 807 01:19:14.032 --> 01:19:16.705 저러다 못 끼어들어서 부산까지 가는 거 아니에요? 808 01:19:17.401 --> 01:19:20.052 IC에서 못 빠져나오면 그렇게 될 수 있지 809 01:19:20.537 --> 01:19:22.307 엄마 박수 한 번 쳐야 돼 810 01:19:23.228 --> 01:19:23.828 저기요 811 01:19:23.828 --> 01:19:25.311 - 아니, 엄마 가만히 있어 봐 - 박수치지 마 812 01:19:26.410 --> 01:19:28.453 엄마, 길 좀 편해졌지? 813 01:19:29.651 --> 01:19:31.134 아니, 엄마, 그런 얘기 하면 안 돼 814 01:19:33.837 --> 01:19:36.242 - 나 하이패스 차선으로 가면 되지? - 응, 파란 쪽으로 가면 돼 815 01:19:36.688 --> 01:19:37.861 천천히, 천천히 816 01:19:37.861 --> 01:19:38.530 이 차는 뭐야? 817 01:19:38.530 --> 01:19:40.871 야, 규원아! 818 01:19:41.874 --> 01:19:43.577 저 차가 저렇게 들어오더라고요 819 01:19:44.663 --> 01:19:46.466 규원아, 속도 줄여 820 01:19:51.144 --> 01:19:52.456 저 차 왜 저래? 821 01:19:52.803 --> 01:19:54.501 저거 초보 운전이잖아, 저 차도 822 01:19:55.174 --> 01:19:56.847 초보 대 초보의 대결이었어 823 01:19:56.847 --> 01:19:58.679 - 저 분도 초보였어? - 저 분도 초보였어 824 01:19:58.778 --> 01:20:01.471 - 초보와 초보의 대결이었구나 - 정말 위험한 상황이네요 825 01:20:03.016 --> 01:20:04.936 규현아, 너 부딪칠 뻔 했어, 지금 826 01:20:04.936 --> 01:20:07.511 그러니까, 아니, 근데 나는 나의 길을 가고 있었는데 827 01:20:07.511 --> 01:20:11.867 아니, 너는 너의 길을 가더라도 저렇게 들어오면 니가 속도 줄여야 되잖아 828 01:20:11.867 --> 01:20:13.669 아니, 너 진짜 부딪칠 뻔 했어 829 01:20:14.263 --> 01:20:17.372 나 지금 얼굴 터질 것 같아, 점점 빨개져서 830 01:20:20.788 --> 01:20:22.590 그러니까 네가 아무 말 하지마 831 01:20:24.669 --> 01:20:27.402 네가 지금 하루에 한 번도 안 일어날 일을 겪었잖아 832 01:20:28.778 --> 01:20:31.907 그러면서 네가 훨씬 더 담대해지는 거야 833 01:20:33.144 --> 01:20:40.204 조금 속도 냈다가 네가 조금 줄일 땐 브레이크를 약간씩 밟아 들어가면서 조절하는 연습을 하는 거야 834 01:20:40.738 --> 01:20:44.283 - 그래, 난 그런 연습이 좀 필요할 것 같아 - 그렇지, 그런 연습이 필요하지 835 01:20:50.778 --> 01:20:52.184 - 여기 어디예요? - 이런 데가 있네 836 01:20:52.184 --> 01:20:53.392 어려운 길이에요, 홍천 가는 길 837 01:20:53.966 --> 01:20:56.332 - 엄청 멀리 가셨네요? - 응, 좀 멀리 갔어 838 01:21:02.174 --> 01:21:05.303 - 좋다 - 이런 데가 있어요? 839 01:21:05.303 --> 01:21:06.194 너무 좋다 840 01:21:06.629 --> 01:21:08.540 너무 예쁘다, 너무너무 예뻐 841 01:21:11.194 --> 01:21:13.055 규원아, 여기 안이 방갈로인가 봐 842 01:21:13.471 --> 01:21:15.699 낚시하고 안쪽에 들어가서 쉬고 하는 곳이야 843 01:21:15.788 --> 01:21:19.303 여기 호수에 비친 산이 진짜 멋있다 844 01:21:20.494 --> 01:21:25.243 -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갈까나 - 엄마는 낚시 옛날에 많이 했었어 845 01:21:25.511 --> 01:21:28.204 엄마가 옛날에 광안리에 살았었거든 846 01:21:28.491 --> 01:21:33.164 난 거기 방파제에서 처음 낚시 시작했는데 할아버지는 바다 낚시를 많이 했어 847 01:21:33.164 --> 01:21:37.778 - 멋있다 - 그래서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엄마를 제일 많이 데리고 다녔어, 삼형제 중에 848 01:21:37.778 --> 01:21:38.778 진짜? 그랬구나 849 01:21:38.778 --> 01:21:44.818 그래서 난 바다 낚시 배 타고도 가보고 막 암벽 사이에 서서도 해 봤어 850 01:21:45.016 --> 01:21:48.026 대박이다, 나 낚시는 꼭 한 번 해보고 싶었어 851 01:21:48.422 --> 01:21:54.491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낚싯대 들고 낚시하는 곳에 저를 많이 데리고 다녔어요 852 01:21:55.352 --> 01:21:57.174 - 국제대회에 나갔어? - 대회도 나갔구나 853 01:21:57.610 --> 01:22:07.738 그래서 나도 규원이한테 하나씩 꺼내보기도 하고 가르쳐주기도 하고 그렇게 조금 접근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854 01:22:09.917 --> 01:22:12.233 나 한 번 이렇게 착 던져보고 싶은데 855 01:22:25.530 --> 01:22:26.303 야 856 01:22:26.303 --> 01:22:27.471 - 어떡해! - 낚시바늘이 딱 걸렸어 857 01:22:27.778 --> 01:22:30.075 - 엄마 머리에 낚시대가 걸렸어 - 왜 물고기를 안 잡고 나를 잡아? 858 01:22:30.439 --> 01:22:31.706 저거 진짜 위험한데 859 01:22:33.758 --> 01:22:34.976 엄마, 이거 좀 떼줘봐 860 01:22:34.976 --> 01:22:36.451 - 낚시한다고 그러니까 그런 일이 일어나지 - 됐어? 861 01:22:38.540 --> 01:22:40.530 자, 규원아, 바늘 조심해야 돼 862 01:22:40.530 --> 01:22:41.738 바늘은 내가 잡고 있어 863 01:22:41.738 --> 01:22:42.927 근데 낚싯대가 너무 기네 864 01:22:43.303 --> 01:22:47.917 줄에 야무지게 해서 떡밥을 붙여놔야지 865 01:22:57.471 --> 01:23:00.887 멀리 힘차게 끝에 반동을 이용해서 낚싯줄이 날아가게끔 해 봐 866 01:23:03.233 --> 01:23:07.035 잘했어, 잘했어 867 01:23:07.778 --> 01:23:08.321 그렇지? 868 01:23:14.134 --> 01:23:16.857 나 잘했어 869 01:23:18.362 --> 01:23:19.857 됐다, 이제 좀 기다려보자 870 01:23:35.451 --> 01:23:40.461 - 규원아, 너무 조용하니까 진짜 아무 생각 없어지지? - 응 871 01:23:42.748 --> 01:23:49.035 - 근데 뭘 하는 거 없이 액티브하지 않은데도 저 자체만으로도 너무 힐링이 되고 좋더라고 - 그럼, 당연하지 872 01:23:50.481 --> 01:23:52.729 - 난 이런 그림은 상상도 못했다 - 그러니까, 나도 873 01:23:53.303 --> 01:23:59.115 우리 인생에 이런 그림이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한 그림이었어 874 01:24:00.917 --> 01:24:09.679 요즘에 옛날 드라마 보고 옛날 영화 보고 이런 게 유행이잖아 875 01:24:09.912 --> 01:24:12.580 - 그래? 요즘은 또 그래? - 그럼, 레트로 876 01:24:12.798 --> 01:24:13.976 너희가 옛날 걸 봐? 877 01:24:14.362 --> 01:24:16.461 그래, 나 엄마 영화 봤었어, TV에서 878 01:24:16.549 --> 01:24:17.893 - 진짜? - 나 '자귀모' 영화 봤어 879 01:24:18.501 --> 01:24:20.541 - 내가 그 영화 봤는데 그게 귀신 영화잖아 - 맞다, '자귀모' 영화 있었어 880 01:24:20.541 --> 01:24:22.442 - 그런데 나 귀신 영화 싫어하잖아 - 응 881 01:24:22.976 --> 01:24:24.976 - 내가 영화를 틀었는데 엄마가 나오는 거야 - 응 882 01:24:29.422 --> 01:24:33.164 맞아, 규원아, 그때 말이야 883 01:24:34.818 --> 01:24:39.154 그때 뱃속에 너가 있었어, 내가 그 영화 찍을 때 884 01:24:39.154 --> 01:24:39.847 진짜? 놀랍다 885 01:24:39.847 --> 01:24:41.758 어, 맞아 886 01:24:45.679 --> 01:24:48.125 - 그럼 동반 출연이네요 - 그렇지 887 01:24:56.699 --> 01:25:01.323 근데 그 당시 엄마가 이제 막 44 사이즈였어, 지금은 이제 살이 많이 쪘지만 888 01:25:02.649 --> 01:25:10.600 그때 내가 44사이즈로 가기 전에 옷을 맞췄는데 규현이가 생긴 거야 889 01:25:14.372 --> 01:25:18.887 - 내가 영화를 찍다 보니까 이제 조금씩 이렇게 배가 이렇게 불러오잖아 - 그렇지 890 01:25:19.233 --> 01:25:22.709 - 그러니까 그 몸에 엄마가 맞췄어야 되는 거야, 그 사이즈를 - 44 사이즈에? 891 01:25:22.709 --> 01:25:23.709 응, 44 사이즈에 892 01:25:23.778 --> 01:25:25.778 - 나를 갖고? - 응, 너를 갖고 893 01:25:28.590 --> 01:25:30.293 - 제가 주변에 임신 사실을 알릴 수가 없었어요 - 응, 그러니까, 그랬겠다 894 01:25:30.293 --> 01:25:31.650 그때 제가 결혼 전이었으니까요 895 01:25:35.233 --> 01:25:38.867 너를 갖고 엄마가 7개월까지인가를 활동을 했었어 896 01:25:42.055 --> 01:25:43.055 그동안 44사이즈를 입고 활동을 한 거예요? 897 01:25:43.422 --> 01:25:45.115 그래서 제가 음식을 못 먹었어요, 아예 898 01:25:46.134 --> 01:25:48.511 그래서 내가 그때 되게 힘들게 일했지 899 01:25:50.907 --> 01:25:55.224 엄마 옛날에는 진짜 멋있게 일했잖아 900 01:25:56.095 --> 01:25:59.174 그건 이제 기회가 되면 또 내가 열심히 하면 되지 901 01:25:59.174 --> 01:26:06.491 근데 만약에 엄마가 그때로 돌아간다고 했을 때 후회가 없어? 902 01:26:12.778 --> 01:26:14.639 - 난 후회 없어 - 그래? 903 01:26:20.026 --> 01:26:20.837 다행이네 904 01:26:49.273 --> 01:26:54.521 자귀모에 그 당시 이영자 씨도 나왔어 905 01:26:54.521 --> 01:26:57.897 - 맞아, 첫 등장 장면에 나오더라 - 어, 첫 장면에 이영자 씨가 나왔어 906 01:26:58.214 --> 01:27:06.283 영화에 김희선 씨 나오고 엄마 나오고 이성재 씨도 나왔고 차승원 씨도 나왔어 907 01:27:06.412 --> 01:27:08.570 - 차승원 씨가 출연했다고? - 맞아, 맞아 908 01:27:09.441 --> 01:27:16.491 - 내가 옛날 생각해보니까 지금도 되게 다들 열심히 나오시는 분들이잖아 - 엄마는 아직 그분들이랑 연락해? 909 01:27:16.888 --> 01:27:17.888 지금은 연락 안 하지 910 01:27:19.214 --> 01:27:23.283 규원아, 사회생활도 잘해야 된다니까, 인간관계도 엄마처럼 이렇게 하면 안 돼 911 01:27:23.283 --> 01:27:26.164 - 그게 얼마나 소중한 인연들이야, 그렇지? - 그럼, 당연하지 912 01:27:27.154 --> 01:27:29.778 계속 모든 게 다 교훈으로 이어져 913 01:27:32.115 --> 01:27:34.115 물고기는 뭘 하나? 잠 자나? 914 01:27:34.461 --> 01:27:36.075 난 한 게 없는데 배고프냐? 915 01:27:36.263 --> 01:27:37.412 그러게, 나도 배가 고프네 916 01:27:37.778 --> 01:27:39.907 - 물고기는 언제 낚아요? - 물고기는 안 낚아? 917 01:27:40.342 --> 01:27:42.174 저런데 뭐 고기 낚으러 가나요? 918 01:27:43.719 --> 01:27:46.550 - 두부는 다 꺼내지 마, 거기서 잘라서 넣게 - 응 919 01:27:47.659 --> 01:27:50.837 엄마는 된장찌개를 진짜 너한테 끓여주고 싶었어 920 01:27:51.134 --> 01:27:53.748 그러니까, 우리는 왜 된장찌개를 한 번도 안 해먹었지? 921 01:27:54.511 --> 01:27:57.372 그러니까, 할머니가 원체 잘하니까 엄마가 못했지 922 01:27:58.016 --> 01:28:00.283 우리가 엄마가 한 음식만 늘 먹었어요 923 01:28:00.441 --> 01:28:02.778 - 그러니까 제가 음식을 못했죠 - 혜정 씨가 아빠 역할 하시느라고 요리를 못 하셨나 봐요 924 01:28:02.778 --> 01:28:03.778 응, 맞아 925 01:28:07.382 --> 01:28:08.649 호박 이거 버려도 되나? 926 01:28:10.521 --> 01:28:12.738 냄새는 진짜 맛있는 냄새 난다 927 01:28:17.105 --> 01:28:19.402 잠깐 봤는데도 혜정이가 요리를 안 해 본 티가 저렇게 나네요 928 01:28:23.134 --> 01:28:24.134 맛있겠다 929 01:28:24.134 --> 01:28:26.778 맛있겠지? 별거 한 거 없는데 맛있겠지? 930 01:28:27.115 --> 01:28:30.045 엄마는 원래 막 이렇게 뭐가 안 들어간 게 맛있더라 931 01:28:30.996 --> 01:28:33.164 - 엄마, 나 그러면 고기 굽는다 - 응, 이제 구워 932 01:28:34.590 --> 01:28:36.709 내가 완벽하게 해서 나갈게 933 01:28:37.956 --> 01:28:38.808 기대할게, 엄마 934 01:28:40.026 --> 01:28:41.501 근데 맛있을 거예요 935 01:28:42.184 --> 01:28:43.461 저기서 먹으면 뭐든 맛있죠 936 01:28:46.451 --> 01:28:47.956 고기를 맛있게 구워야 된다고 937 01:29:02.372 --> 01:29:03.451 배고프지, 엄마? 938 01:29:04.016 --> 01:29:05.372 - 응? - 배고프지? 939 01:29:05.511 --> 01:29:06.224 음식 다 됐나? 940 01:29:07.778 --> 01:29:10.134 어머님한텐 저 캠핑이 거의 극기훈련인 것 같은데 941 01:29:10.134 --> 01:29:13.362 - 할머니 고기 먼저 드세요 - 어머님이 방 안에서 계속 기다리셨어 942 01:29:18.966 --> 01:29:20.966 규원이랑 엄마 옆에 앉으세요 943 01:29:21.560 --> 01:29:23.441 먼저 드시고 계세요 944 01:29:23.451 --> 01:29:26.352 아니야, 규원아, 금방 하니까 같이 먹어 945 01:29:26.828 --> 01:29:27.927 엄마, 드셔보세요 946 01:29:28.986 --> 01:29:30.501 궁금하다, 된장찌개 947 01:29:53.946 --> 01:29:59.609 - 맛은 있는데 - 맛은 있는데 948 01:29:59.887 --> 01:30:01.244 어머님 표정관리 안 되시는데? 949 01:30:02.224 --> 01:30:05.115 밑간이 조금 별로다 950 01:30:05.174 --> 01:30:07.521 - 엄마가 너무 좋게 말씀하신다 - 나는 안 먹으련다! 951 01:30:09.748 --> 01:30:11.134 밑간이 조금 별로다 952 01:30:11.550 --> 01:30:19.639 - 아니야, 엄마는 기본적으로 내 음식을 인정하지 않는다니까 - 맞아요 953 01:30:19.639 --> 01:30:24.174 - 너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듣질 않아 - 내가 한번 먹어볼게 954 01:30:24.174 --> 01:30:26.362 - 규원아, 한번 먹어봐 - 내가 맛을 판단해줄게 955 01:30:26.362 --> 01:30:29.006 네가 딱 판단해봐, 중립적으로 956 01:30:29.778 --> 01:30:31.956 알았어, 내가 판단해줄게 957 01:30:32.194 --> 01:30:39.600 - 입에 들어갈 때는 맛이 있는데 끝맛이 어딘가 부족한 것 같아 - 어머님이 열심히 말씀해 주셔 958 01:30:42.501 --> 01:30:43.016 맛있어? 959 01:30:43.352 --> 01:30:44.303 나 아직 안 먹었는데 960 01:30:55.461 --> 01:30:56.728 - 어떡해? - 끝맛이 좀 그렇지? 961 01:30:57.184 --> 01:30:58.620 규원이 머릿속이 복잡할 거예요 962 01:30:59.481 --> 01:31:00.857 규원이가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 헷갈릴 거야 963 01:31:02.243 --> 01:31:07.808 내 편은 안 들어도 되니까 솔직하게 할머니 음식 평가하듯이 냉정하게 해 964 01:31:13.332 --> 01:31:15.471 - 비주얼은 합격이야 - 그래, 맞아 965 01:31:16.976 --> 01:31:20.966 비주얼은 거의 뭐 일품 레스토랑 같아 966 01:31:21.778 --> 01:31:30.283 딱 먹는 순간 '이게 찌개인가?' 이런 느낌이야 967 01:31:30.966 --> 01:31:31.709 그렇지, 할머니? 968 01:31:32.387 --> 01:31:35.283 우리 엄마 너무 좋아하지 않아? 별로라고 하니까 969 01:31:37.956 --> 01:31:38.689 그렇지, 할머니? 970 01:31:39.669 --> 01:31:40.837 찌개가 좀 싱겁구나 971 01:31:40.837 --> 01:31:43.273 - 이게 내일 아침에 먹으면 더 맛있다 - 맞아 972 01:31:43.372 --> 01:31:44.689 내일 아침에 먹으면? 973 01:31:44.689 --> 01:31:49.471 나는 다음날 아침에 강한 스타일이고 엄마는 당일에 강한 스타일이야 974 01:31:50.194 --> 01:31:53.441 엄마는 할머니한테 한 수 배워야 돼, 그치, 할머니? 975 01:31:59.610 --> 01:32:01.610 요즘 보면 엄마는 네가 부러워 976 01:32:02.224 --> 01:32:06.352 - 양쪽 부모한테서 너 하고 싶은 거 다 누리잖아 - 맞아 977 01:32:06.352 --> 01:32:10.352 네가 아빠한테 가서 사달라는 거 다 사고 978 01:32:13.233 --> 01:32:14.402 - 맞아 - 맞아 979 01:32:14.402 --> 01:32:17.006 세월이 지나니까 좋은 점도 이제 있더라고요 980 01:32:17.006 --> 01:32:19.372 - 그럼, 당연하지 - 다 사주니까, 애가 아빠한테 가면 981 01:32:22.144 --> 01:32:26.709 우린 아빠랑 왕래를 해도 서로 자유롭게 얘기하잖아 982 01:32:26.877 --> 01:32:34.283 내가 아빠를 만나고 와도 엄마한테 자유롭게 얘기하고 아빠한테도 자유롭게 얘기하고 이런 게 좋은 거 같아 983 01:32:34.451 --> 01:32:35.095 그럼, 당연하지 984 01:32:35.431 --> 01:32:37.778 착하잖아, 아빠도 착하다 985 01:32:38.214 --> 01:32:39.699 그러니까 네가 아빠한테 잘 해라 986 01:32:39.818 --> 01:32:41.422 할머니도 항상 이렇게 얘기했잖아 987 01:32:44.045 --> 01:32:47.481 그렇지, 아이한테는 정말 좋은 아빠지 988 01:32:47.699 --> 01:32:56.342 나는 그러니까 막 아빠가 없다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진짜 엄마 말 그대로 떨어져 있는 느낌이야 989 01:32:57.620 --> 01:32:58.580 애가 다 컸네 990 01:32:58.778 --> 01:33:05.134 제가 아빠의 빈자리가 안 느껴졌다면 그거는 거짓말인 거 같고요 991 01:33:05.847 --> 01:33:12.134 근데 그 부분을 아예 안 채워준 게 아니라 떨어져서 아빠도 열심히 채워줬고요 992 01:33:12.550 --> 01:33:19.916 엄마도 되게 노력을 많이 하셔가지고 저한테 잘 해주신 거 같아요 993 01:33:22.134 --> 01:33:27.758 나는 이 음식에 대한 기억이 하나 있어 994 01:33:33.808 --> 01:33:39.263 내가 초등학생 때 이제 엄마 아빠 딱 헤어지고 나서 기억 나? 995 01:33:47.699 --> 01:33:51.065 - 그때가 내 첫 입학식 날이었잖아 - 응 996 01:33:51.783 --> 01:33:56.630 근데 내가 그날 오므라이스를 급식으로 먹고 있었단 말이야, 입학 첫날에 997 01:33:58.471 --> 01:34:04.798 딱 급식을 먹는데 친구가 그러는 거야, 부모님 기사가 났다고 998 01:34:04.798 --> 01:34:07.392 - 네 친구가 그랬다고? - 응, 친구가 그랬어 999 01:34:14.927 --> 01:34:17.352 엄마, 아빠가 헤어졌다는 기사가 났다고 하는 거야, 친구가 1000 01:34:18.273 --> 01:34:24.966 그래서 내가 '아니야, 우리 엄마가 엄마, 아빠가 잠깐 떨어져서 사는 거라고 했어' 막 이렇게 말했어 1001 01:34:30.372 --> 01:34:32.382 왜냐하면 나도 상황이 버거웠으니까요 1002 01:34:36.313 --> 01:34:38.412 그래서 나는 그제서야 부모님이 이혼했다는 사실을 알았어 1003 01:34:41.837 --> 01:34:43.125 너 그 말 안 했잖아, 엄마한테 1004 01:34:43.610 --> 01:34:46.055 - 그렇지, 내가 말 안 했지 - 너는 한 번도 안 물어봤어, 엄마한테 1005 01:34:46.867 --> 01:34:47.600 맞아, 내가 그랬던 것 같아 1006 01:34:47.600 --> 01:34:48.689 규원이가 엄마한테는 물어봤어? 1007 01:34:49.342 --> 01:34:54.501 - 나한테는 규원이가 말 안 했는데 - 아니, 얘는 그거에 대한 거는 지금까지도 말이 없었다 1008 01:34:54.501 --> 01:34:56.154 이제 애가 컸으니까 말하는 거지 1009 01:34:58.956 --> 01:35:00.511 애가 속이 깊은 거지 1010 01:35:01.461 --> 01:35:03.996 첫 날, 나 초등학교 입학식 첫 날 그런 일이 있었어 1011 01:35:05.560 --> 01:35:08.451 - 네가 아직 그 생각이 나? - 응, 내가 오므라이스만 보면 그 생각이 나 1012 01:35:13.540 --> 01:35:17.431 - 일단 애들이 부모한테 안 물어보면 알고 있는 거예요 - 오므라이스만 보면 애가 그 생각이 난다잖아 1013 01:35:21.778 --> 01:35:24.273 그래, 애가 안 물어보면 아는 거야, 맞아 1014 01:35:37.778 --> 01:35:46.263 근데 엄마가 나한테 말을 안 해줘서 싫거나 왜 말 안 해주는지 의문스러웠던 건 아니야 1015 01:35:47.164 --> 01:35:50.847 그냥 그때도 난 '아, 그렇구나' 이렇게 이해했던 것 같아 1016 01:35:56.441 --> 01:36:06.412 근데 그런 게 아니라 난 진짜 엄마랑 있는 시간이 좋았어 1017 01:36:14.283 --> 01:36:15.382 어쩜 애가 저러냐? 1018 01:36:16.283 --> 01:36:17.837 애가 속이 깊은 것 같아 1019 01:36:23.481 --> 01:36:24.709 난 아쉬운 게 없었어 1020 01:36:26.323 --> 01:36:29.471 사람들이 과거로 돌아가면 바꾸고 싶은 순간이 있냐고 물어보잖아 1021 01:36:37.649 --> 01:36:41.956 난 돌아가면 바꾸고 싶은 순간이 없어 1022 01:36:43.491 --> 01:36:44.184 세상에, 애가 저렇게 말을 하다니 놀랍다 1023 01:36:58.580 --> 01:36:59.986 세상에, 애가 기특해서 어떡하니? 1024 01:37:22.388 --> 01:37:23.943 난 엄마한테 그게 고마워 1025 01:37:25.768 --> 01:37:31.817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없을 만큼 난 다 좋았어 1026 01:37:42.115 --> 01:37:47.639 근데 이제 그런 거를 해주려고 엄마가 너무 많은 걸 포기했잖아 1027 01:37:47.818 --> 01:37:51.263 아니, 나는 포기 안 했어, 포기한 게 아니야 1028 01:37:55.461 --> 01:38:03.337 엄마가 저한테 쓰는 모든 거엔 한도가 없는데 엄마한테 쓸 때는 자꾸 한도를 걸어요 1029 01:38:03.624 --> 01:38:11.521 엄마가 할 거 참아서 우리 규원이 더 좋은 거 해주려고 했어요 1030 01:38:12.293 --> 01:38:24.105 엄마가 여성으로서 할 수 있는 걸 많이 못하고 너무 긴 세월을 보냈다는 걸 요즘들어 좀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1031 01:38:43.689 --> 01:38:48.758 너 하나 때문에 내 인생을 포기한 게 아니라 내가 원해서 선택해서 한 거야 1032 01:38:48.758 --> 01:38:57.599 그래서 내가 손해봤다거나, 포기한 건 전혀 없어 1033 01:39:05.913 --> 01:39:09.194 - 우리 규원이 잘 컸네 - 할머니도 고생 많았지 1034 01:39:11.847 --> 01:39:13.055 할머니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? 1035 01:39:21.719 --> 01:39:25.332 - 우리 왜 이래? 진짜 미치겠네 - 주책이야, 정말 1036 01:39:29.204 --> 01:39:31.580 잠깐 5분간 우리 쉬는 시간을 갖자 1037 01:39:33.412 --> 01:39:34.946 밥 먹다가 이게 무슨 일이야? 1038 01:39:35.927 --> 01:39:37.580 니가 이 얘기를 꺼내서 이렇잖아 1039 01:39:44.570 --> 01:39:46.946 - 할머니 갈수록 젊어지지 않냐? - 그러니까 1040 01:39:47.422 --> 01:39:49.669 왜 갑자기 내 얘기를 해? 1041 01:39:49.699 --> 01:39:52.392 할머니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야 돼 1042 01:39:52.719 --> 01:39:54.857 할머니가 새로운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서 1043 01:39:57.006 --> 01:39:57.748 할머니 1044 01:39:57.748 --> 01:39:59.778 - 야, 엄마가 나가야지 - 규원이 센스가 너무 좋네 1045 01:39:59.778 --> 01:40:01.986 할아버지랑 이렇게 할머니도 나가면 되잖아 1046 01:40:04.273 --> 01:40:05.936 할머니가 진짜 웃긴 게 뭔지 알아? 1047 01:40:06.194 --> 01:40:08.877 할아버지 많이 아프셨잖아 1048 01:40:08.877 --> 01:40:15.917 그래서 할머니가 병간호 할 때 얘기할 때는 '그 놈의 영감탱이' 하다가 갑자기 또 '우리 정우 씨는' 이래 1049 01:40:17.639 --> 01:40:19.639 할머니가 갑자기 막 왔다 갔다 거린다니까 1050 01:40:25.382 --> 01:40:27.481 할아버지 같은 사람 있으면 어떨 것 같아? 1051 01:40:27.481 --> 01:40:29.431 - 나도 할아버지 같은 사람 만나고 싶어 - 그래? 1052 01:40:31.164 --> 01:40:38.283 그러니까 나는 엄마가 할아버지가 나한테 해줬던 것 같이 하는 사람을 만나면 나는 좋아 1053 01:40:38.382 --> 01:40:39.826 나도 네가 그런 사람 만났으면 좋겠어 1054 01:40:39.826 --> 01:40:41.491 - 진짜 맞아 - 그런 사람이 있을 거야 1055 01:40:43.184 --> 01:40:46.580 때가 되면 그런 사람이 나타난다, 인연이 되면 1056 01:40:48.214 --> 01:40:50.085 사람 일이 다 그런 거야 1057 01:40:50.778 --> 01:41:01.471 그 사람이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 참 좋은 사람인데 인연이 안 돼서 헤어진 거야 1058 01:41:01.471 --> 01:41:01.986 맞아 1059 01:41:03.382 --> 01:41:04.966 - 정말 그렇네요 - 맞아요 1060 01:41:17.600 --> 01:41:21.323 그러니까 사람 인연이라는 건 모르는 거야 1061 01:41:21.323 --> 01:41:26.778 엄마도 그 인연까지 가기에 너무 많은 장애물들이 있었잖아 1062 01:41:29.966 --> 01:41:31.431 그 장애물 이제 다 치워졌잖아 1063 01:41:31.431 --> 01:41:33.629 내가 장애물을 치울 테니까 엄마는 그냥 가 1064 01:41:34.016 --> 01:41:35.016 내가 어딜 가? 1065 01:41:35.233 --> 01:41:36.362 아니, 어디든 가 1066 01:41:37.788 --> 01:41:44.313 친구든 남사친이든 엄마가 보고 좋은 분 있으면 가는 거지 1067 01:41:56.263 --> 01:42:00.045 나도 그렇고, 할머니도 그렇고 1068 01:42:04.570 --> 01:42:07.986 - 우선은 할머니가 나이가 많으시잖아 - 나는 장 치러야지, 이제 1069 01:42:12.917 --> 01:42:15.837 사람을 그냥 울렸다 웃겼다 하네 1070 01:42:30.798 --> 01:42:36.748 - 우리 규원이 잘 컸다 - 너무 잘 컸다 1071 01:42:36.877 --> 01:42:41.956 저는 그리고 언니 vcr 보고 솔직히 이런 생각을 했어요 1072 01:42:42.293 --> 01:42:46.352 저는 제 미래가 저렇게 희망적일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해요 1073 01:42:46.352 --> 01:42:55.105 저걸 보시는 같은 상황에 놓인 분들은 행복함을 느끼고 이제 애를 열심히 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1074 01:42:55.650 --> 01:43:00.422 규원이가 저렇게 어떻게 보면 굉장히 잘, 정말 현명하게 클 수 있었던 이유가 뭐냐면요 1075 01:43:00.936 --> 01:43:05.837 할머니가, 유혜정 씨 어머님이 굉장히 현명하세요 1076 01:43:06.174 --> 01:43:12.778 제가 이혼을 앞두거나 진행 중인 분들과 상담할 때 제일 많이 주의 주는 부분 중 하나가 뭐냐면요 1077 01:43:13.125 --> 01:43:18.075 - 애를 주로 키우는 집에서 전 배우자에 대해서 좋지 않은 얘기들을 되게 많이 하거든요 - 맞아 1078 01:43:18.184 --> 01:43:23.927 너희 아빠, 쟤네 아빠, 쟤네 엄마에 대한 안 좋은 얘길 애 앞에서 별생각 없이 그냥 함부로 많이들 하세요 1079 01:43:24.184 --> 01:43:27.778 그렇게 애한테 굉장히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어머님이 얘기를 좋게 잘 하세요 1080 01:43:27.867 --> 01:43:33.026 - 그래서 어머님이 현명하시고 유혜정 씨가 현명해서 규원이가 현명하게 잘 자란 것 같아요 - 맞아요 1081 01:43:33.273 --> 01:43:34.570 어머님 연세가 어떻게 돼요? 1082 01:43:34.936 --> 01:43:37.095 - 어머니가 80 되셨어요 - 80세? 1083 01:43:37.095 --> 01:43:38.530 어머님 너무 소녀같아 1084 01:43:38.530 --> 01:43:39.976 그냥, 우리 아버지가 86세라서 물어봤어 1085 01:43:43.184 --> 01:43:44.679 너무 웃겨 1086 01:43:54.620 --> 01:43:55.996 예쁜 코트 입었네 1087 01:44:01.402 --> 01:44:02.382 이름이 정진이야 1088 01:44:06.936 --> 01:44:08.362 이 날이 첫 데이트네 1089 01:44:08.402 --> 01:44:11.194 - 그때 둘이 자만추로 우연히 만나고 나서 첫 데이트네 - 진짜요? 1090 01:44:12.540 --> 01:44:13.471 첫 데이트구나 1091 01:44:15.243 --> 01:44:16.105 오른손 1092 01:44:17.501 --> 01:44:20.293 엄지가 여기로 이렇게 들어가는 거예요 1093 01:44:23.540 --> 01:44:25.857 - 내가 설렌다 - 저도 보는 것만으로 막 설레요 1094 01:44:32.511 --> 01:44:34.422 피아노 치는 남자 멋있어 1095 01:44:42.214 --> 01:44:43.471 저럴 때 설레겠다 1096 01:44:44.560 --> 01:44:46.818 - 정진 씨 정말 매력있다, 그렇지? - 네 1097 01:44:47.956 --> 01:44:49.600 첫 데이트에서 이 정도면 뭐 너무 좋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