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0.802 --> 00:00:02.982 제주도야, 내가 왔다! 2 00:00:03.482 --> 00:00:04.882 뽕식이랑 왔다! 3 00:00:10.222 --> 00:00:11.842 오빠, 달려! 4 00:00:19.842 --> 00:00:21.722 진 사람이 아침 차려주기 5 00:00:24.901 --> 00:00:26.901 내가 이겼어! 내가 이겼죠! 6 00:00:29.654 --> 00:00:31.095 손잡고 걸어가야 되는 거 아니에요? 7 00:00:31.620 --> 00:00:34.293 저, 영선아,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봐 8 00:00:34.570 --> 00:00:35.714 알았어, 반장 9 00:00:36.516 --> 00:00:37.852 이렇게 춤 추지 않았어? 10 00:00:40.555 --> 00:00:41.941 동백꽃 꽃말 알아요? 11 00:00:42.100 --> 00:00:43.634 동백꽃 꽃말이 뭐예요? 12 00:00:44.229 --> 00:00:45.229 진정한 사랑 13 00:00:45.229 --> 00:00:46.733 - 진정한 사랑? - 짙은 사랑 14 00:00:47.446 --> 00:00:49.149 - 됐어요? - 됐어요, 아, 예쁘다 15 00:00:49.149 --> 00:00:50.199 - 아, 예뻐요? - 네 16 00:00:57.199 --> 00:00:58.130 드디어 도착 17 00:00:58.634 --> 00:00:59.367 그러게 말이에요 18 00:01:02.070 --> 00:01:04.684 이거보다 높으면 땀나서 못 자 19 00:01:06.526 --> 00:01:07.842 이쪽에서, 이쪽에서 20 00:01:08.070 --> 00:01:08.951 - 왼쪽이 낫다고요? - 네 21 00:01:09.308 --> 00:01:10.714 옆으로, 오른쪽으로 22 00:01:14.189 --> 00:01:15.288 - 끝이야? 이렇게 끝이에요? - 아니야! 23 00:01:15.288 --> 00:01:15.932 - 이게 끝이야? - 아니야! 24 00:01:15.932 --> 00:01:17.951 이렇게 끝나면 안 돼요! 25 00:01:19.209 --> 00:01:24.763 이 VCR 다음에 바로 다음날 아침이 나오면 저는 녹화 거부하겠습니다 26 00:01:25.773 --> 00:01:28.229 보세요, 보세요, 궁금하면 계속 보세요 27 00:01:29.922 --> 00:01:32.011 - 지난번에 두 분이 제주도 여행 갔잖아요 - 네 28 00:01:32.348 --> 00:01:37.674 두 분이 뭐 티격태격 하다가도 또 같이 박물관에서 데이트도 하고요 29 00:01:37.843 --> 00:01:41.051 두 분이 옛날 추억 여행 같이 떠나보기도 했다가요 30 00:01:41.368 --> 00:01:45.328 - 결국 마지막에 두 분 숙소 들어가는 것까지 우리가 살짝 봤는데요 - 네 31 00:01:45.328 --> 00:01:47.972 - 그 다음이 관건이야 - 그 다음 장면은 반드시 아침이면 안 돼요 32 00:01:47.972 --> 00:01:50.081 - 그러면 안 돼요 - 우리 그 다음부터 보는 거구나, 지금 33 00:01:50.081 --> 00:01:51.318 아이고, 참 왜들 이러실까? 34 00:01:51.487 --> 00:01:54.804 - 자 - 만약 다음 장면 아침이면 저 이거 다 던져버릴 거예요 35 00:01:56.279 --> 00:01:59.962 어른들의 첫 여행 36 00:01:59.962 --> 00:02:01.160 1박 2일이니까 37 00:02:04.635 --> 00:02:06.012 - 다행이다, 밤이야! - 아니야! 38 00:02:10.101 --> 00:02:12.705 - 아침 온 거야? 해 떠! - 다음 날로 넘기지 말고 39 00:02:12.982 --> 00:02:14.635 잠깐만, 잠깐만요 40 00:02:16.111 --> 00:02:18.774 이거는 여러분이 이해를 해주셔야 되는 게요 41 00:02:19.408 --> 00:02:23.209 우리 방송은 방송통신위원회 심의를 준수하는 방송이라서요 42 00:02:23.466 --> 00:02:25.100 - 이 상황이 진짜 리얼인 거네요 - 응 43 00:02:25.169 --> 00:02:29.288 어유, 다들 뭘 그렇게 남의 그거를 보려고 그래, 다 알면서 44 00:02:29.783 --> 00:02:31.100 - 몰라요 - 몰라요 45 00:02:31.100 --> 00:02:33.605 남의 그거를 보려고 그런다는 게 무슨 말이야? 46 00:02:35.486 --> 00:02:41.051 지금 PD님께서 얘기하시는데 감독판이 따로 있다니까 각자 보내주신다고 하네요 47 00:02:41.051 --> 00:02:42.051 디렉터스 컷이 있구나 48 00:03:01.902 --> 00:03:03.169 아, 혼자 계시는 거죠? 49 00:03:05.412 --> 00:03:07.645 아이고, 이 음란마귀들 같으니라고! 50 00:03:24.863 --> 00:03:28.454 날씨가 너무 좋다 51 00:03:31.702 --> 00:03:33.965 - 진짜 보기만 해도 좋다 - 나도 가고 싶다, 진짜 52 00:03:35.015 --> 00:03:36.639 뷰가 완전 대박이다 53 00:03:36.639 --> 00:03:38.408 - 날씨가 따뜻한 날이었나? - 저것도 있어, 갈대 54 00:03:38.408 --> 00:03:40.534 - 귤농장이 바로 앞에 있더라고요, 마당에 - 억새도 있어 55 00:03:42.762 --> 00:03:44.835 와, 귤밭이다! 56 00:03:45.582 --> 00:03:46.640 나도 귤 진짜 좋아하는데 57 00:03:48.165 --> 00:03:48.734 이거 뭐야? 58 00:03:50.922 --> 00:03:52.026 이거 귤 따는 거야? 59 00:03:53.103 --> 00:03:54.023 귤을 직접 따는 거야? 60 00:03:54.063 --> 00:03:55.283 오케이, 한번 가봅시다 61 00:03:56.075 --> 00:03:57.725 - 언니 귤 따러 가시네 - 아니, 언니 혼자 따는 거야? 62 00:03:57.884 --> 00:03:59.654 발걸음이 저렇게 가벼워? 63 00:04:00.412 --> 00:04:01.612 발걸음이 저렇게 가벼워? 64 00:04:02.542 --> 00:04:04.577 - 언니 기분 좋네! - 언니 날아갈 것 같은데? 65 00:04:04.577 --> 00:04:05.285 발걸음이 가뿐한데? 66 00:04:05.958 --> 00:04:07.191 콧노래가 나오고 67 00:04:09.082 --> 00:04:12.792 잠깐만, 이게, 이게 예전에 누가 얘기를 해줬거든요 68 00:04:13.673 --> 00:04:14.668 설마 된장 푸러 가? 69 00:04:14.668 --> 00:04:15.842 어, 된장 푸러 가는 거 맞아! 70 00:04:15.862 --> 00:04:21.677 - 그게 뭔데? - 엄마랑 아빠랑 막 이렇게 티격태격 싸우고 분위기 안 좋으면 엄마가 이렇게 가는데 71 00:04:21.677 --> 00:04:26.225 아들이 '엄마, 어디 가?' 그러면 엄마가 '된장 푸러 가지 가긴 어딜 가!' 이러고 그냥 가요 72 00:04:26.730 --> 00:04:29.830 엄마랑 아빠랑 또 사이가 좋아졌을 때 아들이 어디가냐고 엄마한테 물으면 73 00:04:29.939 --> 00:04:32.353 엄마가 '된장 푸러 가지요' 이렇게 콧노래를 부르면서 말하는 거지 74 00:04:32.353 --> 00:04:34.059 엄마가 '된장 푸러 가지요' 이렇게 콧노래를 부르면서 말하는 거지 75 00:04:35.333 --> 00:04:37.946 근데 진짜 영선 씨 발걸음이 딱 그래요 76 00:04:44.753 --> 00:04:45.673 이쁘다! 77 00:04:56.343 --> 00:05:01.997 잘 익은 걸 따야 귤나무도, 나도, 주인도 다 좋겠지? 78 00:05:04.069 --> 00:05:06.970 - 아, 집앞 마당에서 저렇게 귤을 따먹는구나 - 멋있다 79 00:05:10.455 --> 00:05:11.693 아유, 잘 익었다! 80 00:05:13.337 --> 00:05:15.545 바짝, 똑! 81 00:05:19.529 --> 00:05:22.673 저거 직접 따서 막 먹으면 기분 진짜 좋지 82 00:05:22.673 --> 00:05:23.645 향이 진짜 좋다 83 00:06:34.399 --> 00:06:35.905 핑크색 어울리는 남자 좋잖아 84 00:06:37.130 --> 00:06:38.475 - 남자는 핑크지 - 어, 맞아 85 00:06:42.308 --> 00:06:45.569 - 아, 아침 차리시는구나 - 아, 교수님 근데 되게 능숙하시다, 뭔가 느낌이 86 00:06:45.569 --> 00:06:46.601 봉식 님 좀 피곤해 보이시는데? 87 00:06:46.740 --> 00:06:49.824 - 지금 봉식 님이 전날에 내기한 그 아침 만드시는 거죠? - 응, 맞아 88 00:06:56.580 --> 00:06:58.480 내가 이겼다! 내가 이겼어! 89 00:06:58.598 --> 00:07:00.499 내가 이겼다! 내가 이겼어! 90 00:07:02.659 --> 00:07:05.095 - 브런치, 봉 브런치 메뉴는 뭘까? - 봉식 님이 뭐 만드실지 궁금하네 91 00:07:08.180 --> 00:07:11.154 - 나는 한식일까, 양식일까 궁금해 - 그래, 언니 나도 궁금해 92 00:07:11.154 --> 00:07:13.787 - 계란후라이를 하시나? - 나 같은 경우에는 북어국 끓여주는 남자 좋아하거든 93 00:07:14.252 --> 00:07:18.210 - 봉식 님이 계란말이를 하실지 - 스크램블 에그를 하실지 모르겠네 94 00:07:32.779 --> 00:07:34.025 약간 계란말이 같은데요 95 00:07:34.777 --> 00:07:35.809 그러게 계란말이 같다 96 00:07:35.809 --> 00:07:37.547 - 스크램블? - 오믈렛? 97 00:07:37.648 --> 00:07:38.945 - 오믈렛인가 봐 - 오믈렛인가? 98 00:07:38.945 --> 00:07:39.750 오믈렛 같다 99 00:07:41.299 --> 00:07:42.591 예쁘게 안 되는데 100 00:07:45.420 --> 00:07:46.766 봉식 님 요리 많이 안 하셨나 봐 101 00:07:46.766 --> 00:07:48.827 - 약간 어설프다 - 그렇죠? 102 00:07:49.283 --> 00:07:51.254 - 저게 뭐야? - 봉식 님은 저걸 의도하실 게 아닌 것 같은데 103 00:07:53.860 --> 00:07:54.833 달걀만으로 하시네 104 00:07:55.120 --> 00:07:57.552 오늘의 재료는 달걀인가요? 끝인가요? 105 00:07:57.572 --> 00:07:58.572 달걀만 계속 깨시네요 106 00:07:58.701 --> 00:08:03.032 - 그냥 뭐라고 얘기할 순 없고, 노른자가 살아 있느냐, 터졌느냐 그 차이예요 - 달걀 후라이냐, 스크램블 에그냐 107 00:08:04.765 --> 00:08:05.580 노른자 터졌어 108 00:08:05.580 --> 00:08:06.731 좀 더 익혀야 되는 거 아니야? 109 00:08:11.613 --> 00:08:15.029 저한테 저 예쁜 걸 주기 위해서 봉식 씨가 정말 여러 번 하셨군요 110 00:08:16.187 --> 00:08:17.543 지금 보니까 그러네 111 00:08:33.011 --> 00:08:34.535 아, 역시 토스트를 또 하시네 112 00:08:40.308 --> 00:08:41.782 봉식 씨! 113 00:08:43.079 --> 00:08:44.179 봉식 씨! 114 00:08:44.194 --> 00:08:45.545 봉식 씨! 115 00:08:45.684 --> 00:08:46.357 예, 예 116 00:08:47.248 --> 00:08:48.123 말투 무슨 일? 117 00:08:48.202 --> 00:08:50.491 - 아니, 하루 사이에 언니 목소리가 바뀌었어 - 목소리가 완전 다른데? 118 00:08:50.679 --> 00:08:52.540 지금 하룻밤 사이에 둘 사이에 되게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119 00:08:52.540 --> 00:08:57.033 - 이렇게 변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누나가 변했네 - 그리고 남자는 약간 시크해졌어 120 00:08:57.885 --> 00:09:00.072 저 귤 잔뜩 따왔어요 121 00:09:00.072 --> 00:09:01.731 우리 이거랑 같이 해서 밥 먹어요 122 00:09:01.731 --> 00:09:02.811 - 아, 예 - 많이 땄죠? 123 00:09:02.811 --> 00:09:04.281 - 굉장히 많이 땄네요 - 맛있을 것 같죠? 124 00:09:04.449 --> 00:09:06.436 - 이렇게 많이 따도 되나? - 네, 네 125 00:09:06.669 --> 00:09:07.894 아, 손이 굉장히 크시네 126 00:09:08.716 --> 00:09:10.740 - 제가 봉식 씨한테 예뻐 보이는 걸로 드려야 되는데 - 아뇨, 전 큰 걸로 주세요 127 00:09:10.740 --> 00:09:11.637 - 큰 거요? - 네 128 00:09:12.281 --> 00:09:13.382 귤이 바뀌었어 129 00:09:16.630 --> 00:09:18.821 - 크림치즈 있고 발라주시면 되고요 - 네 130 00:09:19.930 --> 00:09:21.587 - 맛있게 먹겠습니다 - 조촐하지만 맛있게 드세요 131 00:09:22.231 --> 00:09:24.231 계란 프라이 너무 잘하셨다 132 00:09:24.231 --> 00:09:25.469 - 서니사이드업으로 했어요 - 네 133 00:09:25.618 --> 00:09:26.793 맛있게 먹겠습니다 134 00:09:36.800 --> 00:09:38.441 대개 아침은 어떻게 하세요? 135 00:09:38.679 --> 00:09:41.880 저 아침 거의 안 먹어요 136 00:09:41.880 --> 00:09:44.572 - 오트밀 먹든지 아니면 시리얼 먹든지 해요 - 오트밀? 137 00:09:44.760 --> 00:09:47.603 - 저는 그 정도 먹어요 - 음, 그럼 아침만 드시고는 쭉 굶으시는 거예요? 138 00:09:48.068 --> 00:09:49.758 - 저 삼시세끼 다 먹어요 - 아, 그래요? 139 00:09:49.758 --> 00:09:51.803 단지 저는 먹는 양이 적을 뿐이에요 140 00:09:52.209 --> 00:09:59.372 그냥 쇼 잡히면 한 달 전이나 2주 전에 이제 전 약간 식단을 조절하는 정도만 하지 141 00:10:00.075 --> 00:10:02.172 네, 전 그렇게 다이어트를 많이 하지 않아요 142 00:10:02.618 --> 00:10:03.803 잘 드시니까 좋네요 143 00:10:04.169 --> 00:10:06.494 아, 네 144 00:10:08.449 --> 00:10:11.204 저는 커피 마실 때 일부러 천천히 마셔요 145 00:10:11.709 --> 00:10:15.100 - 제가 생각보다 핸드폰을 많이 보고 있더라고요 - 아, 네 146 00:10:15.100 --> 00:10:18.894 그동안 일주일 동안 핸드폰 사용한 분량이 통계가 나오거든요 147 00:10:19.280 --> 00:10:21.882 - 좀 이 시간을 줄여야겠는데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요 - 응 148 00:10:22.070 --> 00:10:31.535 - 제가 커피를 자주 마시니까 하루에 커피 마시는 동안은 커피만 먹자, 핸드폰 꺼내지 말고 - 어, 그러셨구나 149 00:10:32.011 --> 00:10:34.301 어, 그건 좋은 거네요 150 00:10:34.301 --> 00:10:39.382 - 일본 사람들은 커피 마시는 시간에만 전화기를 보잖아요 - 그렇죠, 저도 원래 그랬어요 151 00:10:39.451 --> 00:10:41.090 그래서 제가 그거 하나만 해보자고 다짐한 거죠 152 00:10:41.090 --> 00:10:47.075 - 그러면 10분, 20분이라도 조금 인터넷에서 떨어질 수 있잖아요, 생각도 - 응, 맞아요 153 00:10:47.224 --> 00:10:52.941 - 그래서 커피 마시는 시간은 멍때리는 시간이라고 이렇게 제가 정해놨어요 - 아, 그렇구나 154 00:10:52.941 --> 00:10:54.602 - 아, 네 - 제가 그걸 요즘에 시작하고 있어요 155 00:10:56.661 --> 00:10:57.860 그 시간이 참 좋은 것 같아요 156 00:10:57.860 --> 00:11:00.706 - 그렇죠, 맞아요 - 천천히 하면서 커피 향을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는 거죠 157 00:11:01.151 --> 00:11:02.573 - 그게 여유죠 - 네, 맞아요 158 00:11:03.801 --> 00:11:05.523 - 나랑 생각이 비슷하십니다 - 네, 맞아요 159 00:11:06.681 --> 00:11:07.531 어, 고마워요 160 00:11:07.531 --> 00:11:11.882 저 진짜 약간 제가 우기면서 내기에서 이긴 거잖아요 161 00:11:11.882 --> 00:11:14.818 아니요, 영선 씨는 정정당당하게 이겼어요, 제가 우겼어요 162 00:11:15.610 --> 00:11:22.575 어쨌든 결국은 이렇게 저는 참 아름다운 아침 식사를 받아먹게 돼서 너무 감사해요 163 00:11:24.130 --> 00:11:26.859 어, 영선 씨가 별것도 아닌데 계속 웃고 계시네 164 00:11:27.731 --> 00:11:31.444 - 영선 씨가 어제랑 너무 다른 거 아니에요? - 아름다운 아침 식사래요, 아름다운 165 00:11:35.201 --> 00:11:39.427 남자가 아침에 이렇게 식사를 차려주면 먹을 때 그 기분이라는 게 있잖아요 166 00:11:40.070 --> 00:11:41.503 나라면 여왕 된 기분일 것 같아 167 00:11:41.622 --> 00:11:42.511 - 아침에 딱 차려주면요? - 응 168 00:11:42.511 --> 00:11:45.785 그냥 사랑받는다는 느낌? 여자로서? 169 00:11:46.122 --> 00:11:47.936 - 응 - 그런 기분이 좋았어요 170 00:11:48.422 --> 00:11:49.521 맛은 어땠어요? 맛은? 171 00:11:49.521 --> 00:11:50.481 맛 좋았어요 172 00:11:50.481 --> 00:11:54.082 그리고 정성이 일단 대단하죠, 못하는 건데 봉식 씨가 열심히 하셨잖아요 173 00:11:54.082 --> 00:11:55.823 그러니까 전 그 정성에 감동했죠 174 00:11:56.001 --> 00:11:59.004 - 맛있었어요, 그리고, 계란 요리가 맛없을 순 없잖아요, 솔직히 - 그렇지, 그렇지 175 00:12:00.182 --> 00:12:05.711 - 그건 맞아 - 규한 씨처럼 요리를 잘하는 남자가 아침 식사 만들어 주는 것도 되게 호화롭고 좋겠지만요 176 00:12:05.711 --> 00:12:08.811 저렇게 서툰 사람이 자기가 해본 적이 없는데도요 177 00:12:08.811 --> 00:12:13.831 - 어떻게든 나를 위해서 그걸 해주려고 막 애를 써가지고 해주는 것도요 - 맞아, 그게 감동이지 178 00:12:13.831 --> 00:12:16.882 - 그러면 받는 입장에서 되게 마음이 따뜻하고 좋을 것 같아요 - 맞아, 그게 더 감동이지 179 00:12:16.882 --> 00:12:18.263 앞으로 나도 서툰 척해야겠다 180 00:12:19.382 --> 00:12:21.100 후라이에 계란 껍질도 좀 넣어 181 00:12:21.872 --> 00:12:22.828 그건 테러 아니야? 182 00:12:27.837 --> 00:12:33.077 제주에는 걸으멍, 놀멍, 먹으멍 이 세 가지가 있어요 183 00:12:33.384 --> 00:12:35.733 - 그러면 걸으멍을 우리가 먼저 할까요? - 오케이 184 00:12:35.971 --> 00:12:38.632 그러면 어디 걷고 싶으세요? 185 00:12:39.392 --> 00:12:43.387 - 제주도 하면 올레길이 유명한데, 아니에요? - 어, 그렇죠, 맞아요 186 00:12:43.650 --> 00:12:47.798 - 저기 한라산도 걷는 코스도 있고요 - 한라산을 다 등정하자고요? 187 00:12:48.164 --> 00:12:50.671 - 또 뭐 오름도 있고 그런데요 - 오름 188 00:12:51.731 --> 00:12:54.835 - 맞아요, 제가 체력이 안 되네요 - 아니, 내가 체력이 안 되지 189 00:12:55.083 --> 00:13:02.504 - 올레길을 우리가 조금 걸어볼까요? - 지난번에 카누 타면서 제 저질 체력이 그대로 다 드러났습니다 190 00:13:04.825 --> 00:13:06.920 - 진짜? 우리가 봤을 땐 되게 좋아 보였는데 - 그러게 191 00:13:07.232 --> 00:13:08.841 왜 이렇게 비리비리야? 192 00:13:09.058 --> 00:13:10.721 - 아니, 군대는 갔다 왔어요? - 네 193 00:13:10.721 --> 00:13:12.162 왜 이렇게 비리비리야? 194 00:13:13.231 --> 00:13:16.983 아니, 그게 저질 체력이 아니고 그냥 기술이 조금 부족하셨던 거예요 195 00:13:17.974 --> 00:13:19.612 그래도 잘하셨잖아요, 나중에는 196 00:13:20.182 --> 00:13:29.152 - 그래서 우리 올레길을 긴 것보다는 짧고 좀 쉬운 데로 가보면 어떨까요? - 네, 좋죠 197 00:13:30.142 --> 00:13:33.736 - 올레라는 것이 좁은 길을 말하죠 - 네 198 00:13:33.736 --> 00:13:38.370 - 집 대문에서 나와서 골목길 같은 거죠 - 골목길 같은거 199 00:13:38.449 --> 00:13:42.598 - 올레가 그런 뜻이죠 - 그래서 동네 앞까지 간다는 그런 뜻으로 제가 알고 왔어요 200 00:13:44.489 --> 00:13:47.568 이제는 그게 제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 됐어요 201 00:13:49.281 --> 00:13:51.905 봉영식 교수님은 제주 여행 올 때 저런 걸 공부하고 오시나 봐요 202 00:13:51.905 --> 00:13:54.241 아니야, 내가 봤을 땐 교수님은 모르시는 게 없어, 진짜 203 00:13:55.281 --> 00:13:59.677 방학 때 외국 나가는 것도 학교에 허락 받아야 되죠? 204 00:14:00.162 --> 00:14:03.331 - 저는 아니에요, 저는 안 그래도 되는데 - 아, 그래요? 205 00:14:04.588 --> 00:14:09.568 - 저는 방학이, 주로 8월하고 2월이 제일 자유로워요 - 네 206 00:14:09.568 --> 00:14:11.301 - 전 계절학기를 안 가르쳐도 되니까요 - 네 207 00:14:12.222 --> 00:14:16.647 그러면 저는 워싱턴 DC에 딸 보러 가죠 208 00:14:17.103 --> 00:14:20.974 - 지난 여름에는 딸이 서울에 와서 좋았죠 - 응 209 00:14:22.489 --> 00:14:24.667 제가 딸한테 차돌박이를 먹였는데 정말 잘 먹더라고요 210 00:14:24.816 --> 00:14:25.835 - 맛있잖아요 - 예 211 00:14:25.835 --> 00:14:29.430 - 애들이 아주 맛은 정확해요 - 간장 소스랑 해서 잘 먹더라고요 212 00:14:29.430 --> 00:14:33.370 - 네, 우리 아들도 기가 막혀요, 딱 입맛이 아주 정확해요 - 딸이 정말 잘 먹더라고요 213 00:14:33.370 --> 00:14:35.746 애들은 진짜 정확하죠, 입맛이 214 00:14:35.994 --> 00:14:38.459 - 딸이 잘 먹으니까 좋더라고요, 다른 것보다 - 네, 그럼요 215 00:14:39.340 --> 00:14:43.499 애들 입속에 들어가는 음식만 봐도 내 배가 다 부르죠, 잘 먹으면 216 00:14:45.291 --> 00:14:50.449 아마 이제 1월 말에 제가 워싱턴 DC에 회의가 있어서 가거든요 217 00:14:50.449 --> 00:14:56.489 그러면 일정 끝나고 한 일주일 정도 있으면서 딸한테 맛있는 거 사줘야죠 218 00:14:58.350 --> 00:15:01.014 어, 영선 씨가 별것도 아닌데 계속 웃고 계시네 219 00:15:01.915 --> 00:15:10.311 - 올레길을 긴 것보다는 짧고 쉬운 데로 가보면 어떨까요? - 예, 좋죠, 예 220 00:15:10.756 --> 00:15:13.618 - 제주 올레길 5코스로 갑시다 - 5코스 221 00:15:13.618 --> 00:15:19.657 - 5코스가 좀 더 수월하고 조금 더 예쁜 것 같아요 - 오케이 222 00:15:20.380 --> 00:15:21.895 우리 한번 걸어봅시다 223 00:15:22.123 --> 00:15:24.588 - 거기서 바다도 볼 수 있으면 제일 좋겠네요 - 네, 네 224 00:15:27.677 --> 00:15:30.182 - 그렇게 많이 춥진 않았어요? - 네, 괜찮았어요 225 00:15:39.360 --> 00:15:41.489 혜은이 선배님의 '감수광'이죠 226 00:15:44.182 --> 00:15:45.677 - 하트 돌이야 - 돌이 하트 모양이야 227 00:15:46.113 --> 00:15:48.766 제주도 지도가 딱 크게 돼 있네요 228 00:15:49.113 --> 00:15:50.152 - 우리 지도 한번 보고 가죠 - 네 229 00:15:50.697 --> 00:15:52.489 우리가 5코스로 갈 거예요 230 00:15:52.489 --> 00:15:56.806 그래서 우린 여기 위미동백군락지까지 가면 돼요 231 00:15:57.420 --> 00:16:00.786 - 바다가 저쪽이니까 우린 오른쪽으로 가야 돼요 - 네, 그렇죠? 232 00:16:00.786 --> 00:16:02.073 - 반대 방향으로 오세요 - 네 233 00:16:03.182 --> 00:16:04.647 - 아, 여기구나 - 음 234 00:16:05.311 --> 00:16:06.311 바다 소리가 들리네 235 00:16:08.182 --> 00:16:10.984 - 아, 너무 예쁘다, 여기도, 그쵸? - 아, 예쁘다 236 00:16:13.182 --> 00:16:14.875 아, 길 너무 예쁘다 237 00:16:15.182 --> 00:16:18.251 - 들어가는 길목부터가 예쁘네 - 그쵸? 238 00:16:18.509 --> 00:16:21.132 이렇게 아치로 돼 있는 길 너무 좋아요 239 00:16:25.430 --> 00:16:28.182 - 이러니까 정말 제주도 온 기분이 나네 - 어, 그러네요 240 00:16:29.182 --> 00:16:30.786 바다다! 241 00:16:30.964 --> 00:16:31.915 정말 바다 보이네 242 00:16:32.657 --> 00:16:34.132 와, 너무 예쁘다, 여기! 243 00:16:37.875 --> 00:16:38.746 어, 바다다 244 00:16:40.796 --> 00:16:44.548 - 둘레길이랑 올레길이랑 또 이렇게 다르구나, 분위기가 - 어, 많이 다르다 245 00:16:48.380 --> 00:16:50.073 저런 곳에 둘이 오니까 좋다 246 00:16:54.687 --> 00:16:55.806 물 맑은 거 봐요 247 00:16:57.043 --> 00:16:58.667 와, 돌이 다 보여 248 00:17:01.222 --> 00:17:06.974 - 이 바다에 딱 소나무가 이렇게 딱 있는 게 너무 멋있지 않아요? - 진짜 멋지다 249 00:17:07.697 --> 00:17:10.182 - 나도 이런 소나무가 되고 싶다, 그쵸? - 이 소나무가 난 좀 대단하다 250 00:17:10.182 --> 00:17:12.182 - 바닷가에 이렇게 서 있다니 대단해 - 네 251 00:17:20.152 --> 00:17:22.439 아들이랑 제주도 와보신 적 있어요? 252 00:17:23.063 --> 00:17:24.994 우리 아들이랑은 온 적 없어요 253 00:17:25.004 --> 00:17:26.628 다음에 한 번 같이 와야죠 254 00:17:27.925 --> 00:17:29.172 우리 아들 한국 오면 같이 와야죠 255 00:17:31.024 --> 00:17:39.014 근데 아이들은 아직 이런 자연을 즐기는 법을 아직은 모르더라고요 256 00:17:39.014 --> 00:17:40.291 - 저도 원래는 몰랐어요 - 응 257 00:17:40.806 --> 00:17:47.835 근데 이제 어느 정도 나이가 있으니까 이런 곳이 아름답구나 그거를 이제 알게 됐지 258 00:17:47.915 --> 00:17:49.063 - 맞아요 - 예 259 00:17:51.004 --> 00:17:55.182 - 두 분 다 아이가 있으니까 이렇게 아이 얘기를 자연스럽게 하실 수 있네요 - 그러니까요 260 00:17:57.251 --> 00:17:59.410 그게 서로에게 전혀 스트레스가 아닌 것 같아요 261 00:17:59.786 --> 00:18:01.232 - 오히려 그게 서로에게 위로되고요 - 응 262 00:18:02.538 --> 00:18:06.172 '혼자 사는데 뭐가 어려워요?' 이런 질문을 할 때 어려운 점 하나는요 263 00:18:07.331 --> 00:18:09.895 반려견을 키우기가 힘들다는 거죠 264 00:18:10.331 --> 00:18:11.509 왜 그러냐면요 265 00:18:12.756 --> 00:18:16.350 - 반려견 입양하는 곳이 있어요, 이태원 가면 - 응 266 00:18:16.885 --> 00:18:19.964 거기 가서 얘기를 했더니 혼자 사냐고 물으셔서 그렇다 했더니요 267 00:18:20.093 --> 00:18:24.806 그랬더니 그러면 저희 입장에서는 곤란한 게 이 강아지들은 상처가 많은 강아지들이라고 하더라고요 268 00:18:25.271 --> 00:18:29.212 - 집에 이렇게 장시간 있지 않고 자꾸 출퇴근하고 그러면 안 되니까요 - 집에 사람이 없으면 안 돼 269 00:18:29.212 --> 00:18:34.469 - 저희 입장에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달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그러시길래요 - 네 270 00:18:34.598 --> 00:18:36.727 - 제가 그래서 그 말이 맞다고 했죠 - 맞아요 271 00:18:39.370 --> 00:18:41.152 영선 씨는 개 좋아해요? 272 00:18:41.370 --> 00:18:44.670 저는 개 좋아하고 우리 애랑 살 때는 개가 있었는데요 273 00:18:44.670 --> 00:18:45.687 - 아, 개가 있었어요? - 네 274 00:18:46.093 --> 00:18:49.647 제가 우리 아들 생각하면 되게 미안해서 개를 못 키우겠어요 275 00:18:50.816 --> 00:18:56.410 그러니까 강아지를 키우고 반려견을 키우면 내가 사랑을 그만큼 주잖아요 276 00:18:56.410 --> 00:19:03.519 그런데 우리 아들 입장에서는 '엄마는 나랑 떨어져 살면서 강아지한테 사랑을 막 줘?' 277 00:19:03.519 --> 00:19:08.548 그러면서 물론 우리 아들은 그런 사람이 아닌데 괜히 제 생각에 미안한 거예요 278 00:19:11.014 --> 00:19:12.757 - 그렇게까지 생각을 하는구나 -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279 00:19:13.925 --> 00:19:21.360 그래서 우리 아들이 대학 간 다음에 그때는 반려견을 제가 키우려고 생각했는데요 280 00:19:21.360 --> 00:19:26.925 지금은 전 차마 살아있는 생명한테 사랑을 못 주겠어요, 우리 아들한테 미안해서 281 00:19:26.925 --> 00:19:28.420 저런 생각까지 하시는구나 282 00:19:32.182 --> 00:19:34.449 이 벽도 너무 아름답다 283 00:19:34.915 --> 00:19:36.826 어떻게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었을까? 284 00:19:38.142 --> 00:19:39.063 난 궁금해 285 00:19:39.172 --> 00:19:43.360 이 돌을 하나 이렇게 툭 밀면 다 무너질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 286 00:19:43.519 --> 00:19:44.400 - 그런데요 - 아닐까? 287 00:19:44.400 --> 00:19:49.152 - 제가 배웠는데 바람이 이렇게 센데 제주도 돌담이 버티는 이유는요 - 어, 돌이 툭 빠져, 네 288 00:19:49.578 --> 00:19:53.281 구멍구멍 뚫려 있기 때문이래요, 막힌 데가 없고 289 00:19:53.281 --> 00:19:58.459 다 막혀 있으면 무너지지만 구멍이 있고 여유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버틴다는 거예요 290 00:19:58.865 --> 00:20:01.667 이러면서 또 배우는 거야, 여유로움을 갖자는 거죠 291 00:20:02.311 --> 00:20:05.004 그래야지 서로가 같이 살 수가 있다는 거죠 292 00:20:08.360 --> 00:20:11.627 아니, 진짜 봉영식 교수님은 영선 언니가 물으면 답해주고, 물으면 답해주고 293 00:20:11.717 --> 00:20:13.617 교수님이 부연 설명을 너무 잘하셔 294 00:20:14.410 --> 00:20:15.434 진짜 척척박사 295 00:20:15.434 --> 00:20:17.172 든든할 것 같아, 같이 어디 다니면 296 00:20:27.311 --> 00:20:29.697 이거 읽어봅시다, 남원 큰 엉 297 00:20:30.232 --> 00:20:32.558 큰 엉, 큰 바위 298 00:20:32.588 --> 00:20:33.761 - 큰 바위 - 예 299 00:20:34.806 --> 00:20:39.119 - 큰 엉, 저게 큰 엉이네 - 어, 큰 엉이네 300 00:20:39.439 --> 00:20:40.796 제주도 방언인가 봐요 301 00:20:41.014 --> 00:20:42.544 - 바위라는 뜻이죠 - 바위라는 뜻이구나 302 00:20:42.781 --> 00:20:45.083 저거 밀치면 우리가 떨어뜨릴 수 있을 것 같아? 303 00:20:45.736 --> 00:20:47.994 저거 밀치면 우리가 떨어뜨릴 수 있을 것 같아? 304 00:20:48.568 --> 00:20:50.642 흔들바위랑 똑같은 거지 305 00:20:50.642 --> 00:20:53.073 - 저게 꿈쩍 안 하지, 한번 흔들어볼까요? - 내가 한번 보여줘? 306 00:20:54.380 --> 00:20:56.885 - 교수님이 진짜 아이 같은 구석이 순간순간 있으시다 - 이 비장한 음악 뭐야? 307 00:21:04.875 --> 00:21:07.489 약간 뭔가 보여주겠다는 그 허세가 조금 있어요 308 00:21:09.103 --> 00:21:09.984 남자다 309 00:21:12.806 --> 00:21:14.063 이거 떨어지면 어떡하지? 310 00:21:17.905 --> 00:21:18.519 도전 311 00:21:21.004 --> 00:21:21.558 도전 312 00:21:26.380 --> 00:21:27.766 - 증거를 남겨야지 - 떨어뜨릴까 봐? 313 00:21:34.370 --> 00:21:35.647 턱도 없다, 턱도 없어 314 00:21:39.637 --> 00:21:40.637 아, 그럼요, 당연하죠 315 00:21:43.182 --> 00:21:43.895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어주네 316 00:21:45.182 --> 00:21:46.370 포즈 사진으로 찍어주네 317 00:21:47.182 --> 00:21:48.182 봉식 님 귀여우셔 318 00:21:53.024 --> 00:21:54.568 스타일이 안 나와요, 스타일이 319 00:21:55.558 --> 00:21:56.142 오케이 320 00:21:57.796 --> 00:21:58.321 오케이 321 00:22:00.647 --> 00:22:01.647 그래 좋아요 322 00:22:01.865 --> 00:22:02.766 그래 좋아요 323 00:22:03.400 --> 00:22:04.152 이게 낫죠? 324 00:22:04.152 --> 00:22:06.380 어, 하나, 둘, 셋 325 00:22:06.677 --> 00:22:07.657 언니 화보 찍어, 갑자기 326 00:22:07.657 --> 00:22:10.182 어느 누구도 저기에서 저렇게 찍은 사람 없을 거야 327 00:22:11.964 --> 00:22:13.578 멋있다, 어쨌든 328 00:22:13.677 --> 00:22:15.479 큰 엉, 큰 바위 329 00:22:16.994 --> 00:22:17.885 아, 좋다 330 00:22:25.826 --> 00:22:26.657 아, 좋다 331 00:22:55.628 --> 00:22:56.816 아, 여기 참 좋은데 332 00:22:57.321 --> 00:22:58.162 어, 좋다 333 00:23:02.033 --> 00:23:04.469 참 제주도가 아름다워, 그렇죠? 334 00:23:07.370 --> 00:23:11.637 - 우리가 제주도 온다고 했을 때 제가 생각을 했어요 - 네 335 00:23:12.430 --> 00:23:20.301 - 또 우리가 둘 다 52살이니까 만난 지 100일은 아직 안 됐지만, 오늘 딱 52일이 됐어요 - 네 336 00:23:20.301 --> 00:23:21.024 아, 그래요? 337 00:23:21.430 --> 00:23:25.400 그래서 이거는 저의 자그마한 선물입니다 338 00:23:25.400 --> 00:23:26.657 어머, 감사합니다 339 00:23:28.529 --> 00:23:30.410 저런 장소에서 준 거야? 340 00:23:30.786 --> 00:23:31.271 교수님 센스 좋다 341 00:23:32.529 --> 00:23:33.162 대박! 342 00:23:33.538 --> 00:23:36.390 - 센스가 진짜 좋다 - 너무 로맨틱하다 343 00:23:36.806 --> 00:23:37.598 선물 뭐야, 뭐? 344 00:23:37.865 --> 00:23:38.816 스카프네? 345 00:23:52.826 --> 00:23:54.905 - 제가 스카프를 자주 하는데요 - 네 346 00:23:56.063 --> 00:24:00.182 커플룩을 원한다 그랬더니 그 점원이 좋은 얘기를 해주더라고요 347 00:24:01.297 --> 00:24:02.515 이게 제가 한 거죠? 348 00:24:03.099 --> 00:24:06.178 요즘엔 너무 똑같은 것보다 비슷한 느낌이 좋아요 349 00:24:06.182 --> 00:24:08.855 저 백화점에서 사는 거는 본인이 찍은 거죠? 350 00:24:09.053 --> 00:24:11.871 저거 사는 데까지 또 제작진이 갈 리는 없잖아요 351 00:24:11.871 --> 00:24:12.871 예, 그게 좋은 것 같아요 352 00:24:14.033 --> 00:24:17.183 같지는 않지만 비슷하면서 어울리는 걸 하면 어떻겠냐고 점원분이 말씀하시더라고요 353 00:24:17.183 --> 00:24:19.053 - 아, 그래서 이 스카프 하셨구나? - 네 354 00:24:19.182 --> 00:24:21.023 - 파란색으로 하면 좋을 것 같아요 - 아, 그랬구나 355 00:24:21.023 --> 00:24:22.915 - 제가 매 드릴게요 - 아, 네, 그래 주세요 356 00:24:25.291 --> 00:24:27.093 전 52일 챙기는 남자 처음 봤어요 357 00:24:27.093 --> 00:24:27.984 나도 처음 봤어 358 00:24:32.816 --> 00:24:37.390 아, 근데 목걸이 해주는 것보다 더 로맨틱하다, 스카프 해주는 게 359 00:24:41.618 --> 00:24:42.905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 360 00:24:46.618 --> 00:24:47.370 마음에 들어요? 361 00:24:47.509 --> 00:24:48.360 아, 네 362 00:24:49.499 --> 00:24:50.499 아, 너무 예쁜데요? 363 00:24:53.251 --> 00:24:55.212 썸 52일째에 적절한 선물이다 364 00:24:57.410 --> 00:24:58.628 봄깨비, 봄깨비 365 00:25:01.553 --> 00:25:07.281 - 영선 씨가 육식동물과라고 해서 좀 표범 무늬가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골랐어요 - 아, 그래요? 감사합니다 366 00:25:07.439 --> 00:25:08.232 아, 예뻐요 367 00:25:08.232 --> 00:25:10.182 아, 나 어떻게 하지? 맨날 받기만 하네? 368 00:25:10.261 --> 00:25:10.875 괜찮아요 369 00:25:10.905 --> 00:25:12.132 아, 네, 감사합니다 370 00:25:13.449 --> 00:25:15.944 저런 깜짝 선물은 진짜 심쿵이다 371 00:25:16.479 --> 00:25:18.152 어, 제가 잘할게요 372 00:25:18.400 --> 00:25:19.519 어, 스카프 되게 따뜻한데요? 373 00:25:22.063 --> 00:25:22.934 Can I have a hug? 374 00:25:25.687 --> 00:25:26.548 Can I have a hug? 375 00:25:30.008 --> 00:25:30.790 Can I have a hug? 376 00:26:17.379 --> 00:26:21.326 - 저 지금 주부가 돼서 드라마 보고 빠져있는 느낌이에요 - 어, 약간 그래, 나도 377 00:26:21.930 --> 00:26:24.183 그렇지, 나 지금 저 주인공에 빠졌어 378 00:26:25.361 --> 00:26:26.646 대본 없는 드라마잖아 379 00:26:26.646 --> 00:26:27.760 나 대리만족하고 있어 380 00:26:34.732 --> 00:26:37.443 - 하나씩 하면서 이렇게 - 너무 챙긴다 381 00:26:38.354 --> 00:26:40.185 - 너무 많이 챙긴다 - 팔짱을 이렇게 끼고 382 00:26:45.465 --> 00:26:46.795 - 제가 왼쪽이 좀 편해서 자리 바꿀까요? - 네 383 00:26:53.814 --> 00:26:57.089 두 분은 정말 신혼여행 기념촬영이신 것 같아요 384 00:26:58.208 --> 00:27:00.808 너무 나이 티 내는 거 아니에요? 385 00:27:01.659 --> 00:27:03.488 제가 계단에 약해요 386 00:27:05.656 --> 00:27:07.190 저도 계단 운동 좀 해야 되는데 387 00:27:09.702 --> 00:27:10.681 아이고, 좋다 388 00:27:10.681 --> 00:27:12.227 잠깐만, 여기 소원 비는 데가 있는데? 389 00:27:12.227 --> 00:27:14.001 어, 진짜 소원 비는 데가 있는데요? 390 00:27:14.150 --> 00:27:15.927 소원을 우리 각자 빌까요? 391 00:27:16.501 --> 00:27:18.308 누가 이렇게 돌탑을 올려놓기까지 했네 392 00:27:27.054 --> 00:27:27.995 옆에다 나도 돌을 놔야겠다 393 00:27:32.955 --> 00:27:38.329 2020년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2019년 같이 만들어주십시오 394 00:27:39.191 --> 00:27:40.747 참 좋은 한 해였습니다 395 00:27:46.574 --> 00:27:48.085 올해 참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났어 396 00:27:48.254 --> 00:27:48.848 네 397 00:27:50.773 --> 00:27:51.438 가실까요? 398 00:28:12.247 --> 00:28:13.189 너무 좋죠? 399 00:28:14.243 --> 00:28:15.354 바다가 반짝거려 400 00:28:16.958 --> 00:28:17.889 너무 좋죠? 401 00:28:30.503 --> 00:28:34.738 건축학개론의 배경이 제주도잖아요 402 00:28:34.847 --> 00:28:36.179 - 아, 그래요? 몰랐어요 - 예 403 00:28:36.179 --> 00:28:43.891 나중에 주인공이 첫사랑 피아니스트 집을 이제 제주도에 지어주죠 404 00:28:44.713 --> 00:28:48.687 - 그 영화가 제가 졸업한 대학교 건축학과 이야기예요 - 아, 그래요? 405 00:28:49.132 --> 00:28:56.774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같이 버스를 타고 가는 동네가 또 제가 살던 바로 그 동네예요 406 00:28:56.774 --> 00:29:01.310 - 저도 그 버스를 타고 다녔고 그래서 아주 재미있게 영화를 봤어요 - 어, 그러셨구나 407 00:29:04.514 --> 00:29:06.009 아직도 제 기억에 남아요 408 00:29:10.214 --> 00:29:15.068 - 우리 그때 워크맨하고 마이마이 듣고 그랬잖아요 - 네, 그랬죠 409 00:29:15.863 --> 00:29:18.667 제가 영선 씨랑 뭘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410 00:29:18.776 --> 00:29:19.380 아, 그래요? 411 00:29:19.380 --> 00:29:20.999 그럼 뭐 마이마이가 있어요? 412 00:29:21.177 --> 00:29:23.877 - 아니에요, 시대가 바뀌었잖아요 - 아, 네 413 00:29:24.762 --> 00:29:26.938 영선 씨가 이어폰 하나, 제가 하나, 이렇게 나눠 들읍시다 414 00:29:27.701 --> 00:29:29.368 저러면서 가까이 앉는 거구나 415 00:29:39.774 --> 00:29:41.892 제가 좋아하는 노래 두 개를 같이 들어요 416 00:29:41.892 --> 00:29:45.476 하나는 샤데의 노래인데 'by your side'예요 417 00:29:46.011 --> 00:29:47.701 - 이 노래 가사가 좋은 이유가요 - 네 418 00:29:48.919 --> 00:29:52.649 - 내가 당신 어려울 때 당신 곁을 떠날 줄 알았냐고 그래요 - 응 419 00:29:53.808 --> 00:29:58.883 당신이 그것보다는 나를 더 잘 알 줄 알았는데, 난 당신 곁을 떠나지 않는다 420 00:30:00.723 --> 00:30:02.801 그래서 제가 힘들 때 많이 들었던 노래예요 421 00:30:03.296 --> 00:30:09.168 이렇게 내 옆에 언제나 있는 사람을 기다리는 그 노래를 많이 들었죠 422 00:30:55.100 --> 00:30:56.970 영선 씨도 첫사랑 얘기해 줘야죠 423 00:30:57.356 --> 00:30:58.796 - 제 첫사랑이요? - 네 424 00:30:58.796 --> 00:30:59.796 전 잘 모르겠어요 425 00:31:00.232 --> 00:31:02.049 항상 끝사랑이 첫사랑 아니에요? 426 00:31:05.178 --> 00:31:07.702 원래 끝사랑이 첫사랑인 거예요, 여자한테는요 427 00:31:07.702 --> 00:31:09.069 - 아, 그래요? - 그럼요 428 00:31:16.504 --> 00:31:19.977 그러면은 마지막 사랑은 누구였어요? 429 00:31:21.076 --> 00:31:22.335 - 마지막 사랑이요? - 네 430 00:31:25.256 --> 00:31:26.695 제 마지막 사랑은요 431 00:31:34.725 --> 00:31:38.109 제 마지막 사랑은 곧 올 것 같아요 432 00:31:48.104 --> 00:31:49.400 제가 영선 씨를 실망시키지 않을게요 433 00:31:51.281 --> 00:31:53.009 제가 더 잘할게요 434 00:32:18.543 --> 00:32:22.328 이야, 근데 보는 저희가 힐링이 되는 느낌이에요 435 00:32:22.794 --> 00:32:24.402 - 어, 진짜 좋다 - 재미있다 436 00:32:24.690 --> 00:32:25.431 너무 좋다 437 00:32:25.520 --> 00:32:27.794 이 내용이 안 끝났으면 좋겠어 438 00:32:28.774 --> 00:32:31.245 이렇게 해서 두 분 비행기 타고 온 건 맞아요? 439 00:32:31.245 --> 00:32:33.675 어제 온 거 아니에요, 언니? 제주도에 계속 있다가? 440 00:32:33.823 --> 00:32:34.494 계속 있다가 온 거 아니야? 441 00:32:34.494 --> 00:32:36.146 그래, 우리가 둘이 돌아오는 장면을 못 봤네 442 00:32:36.146 --> 00:32:38.879 - 어, 지금 카메라에 안 담겨서 그렇지 - 뭐, 둘이 집도 알아보고 왔다던데 443 00:32:43.423 --> 00:32:47.673 교수님이 선물도 준비하시고 굉장히 센스 있는 준비를 많이 하셨는데요 444 00:32:47.673 --> 00:32:50.038 그중에서 누나가 가장 설렜던 포인트가 있어요? 445 00:32:51.791 --> 00:32:53.641 어, 뭐 봉식 씨가 저한테 아침 차려준 것도 감동이었지만요 446 00:32:53.641 --> 00:32:59.746 - 그 올레길에서 52일 됐다고 선물 주는 사람은 저는 처음 봤어요 - 그렇지 447 00:32:59.964 --> 00:33:04.146 그리고 봉식 씨가 이렇게 스카프를 목에 이렇게 걸어줄 때 저 진짜 많이 설렜어요 448 00:33:04.374 --> 00:33:06.459 - 아, 그랬을 것 같아요, 당연히 그랬을 것 같아요 - 네 449 00:33:07.083 --> 00:33:09.968 우리 지금까지 썸 연애를 봤는데요 450 00:33:10.384 --> 00:33:12.606 이제는 우리 찐 연애를 봐야죠, 찐 연애 451 00:33:13.933 --> 00:33:15.171 찐 연애, 찐 연애 452 00:33:15.953 --> 00:33:17.562 - 왜 한숨 쉬어요, 언니? - 찐 연애 453 00:33:18.384 --> 00:33:21.224 - 찐 연애의 맛은 진짜 또 정말 달라요 - 아, 전 너무 부러워요 454 00:33:21.224 --> 00:33:22.706 찐 연애는 또 느낌이 다르지 455 00:33:22.964 --> 00:33:29.215 썸의 그 간질간질거리는 그 매력도 있지만 찐은 정말 진짜잖아 456 00:33:29.215 --> 00:33:33.772 우리 썸 연애에서 다투는 걸 봤으니까 찐 연애 다투는 것도 한 번 봐야죠 457 00:33:34.524 --> 00:33:35.557 둘이 얼마나 싸우나 우리가 봐야죠 458 00:33:35.725 --> 00:33:36.734 재밌겠다! 459 00:33:36.734 --> 00:33:39.272 - 이 커플 머리끄댕이 잡고 싸우는 거 아니야? - 여기 정말 진하게 싸우는 거 아니야? 460 00:33:50.504 --> 00:33:51.722 - 저기 있다 - 저기 있다! 461 00:33:52.326 --> 00:33:53.089 바로 있네 462 00:33:54.425 --> 00:33:57.227 - 둘이 기타 들고 가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- 아, 멋있다! 463 00:33:57.227 --> 00:33:57.756 둘 다 멋있어 464 00:33:58.257 --> 00:34:00.039 - 약간 보헤미안 같잖아요 - 어, 맞아 465 00:34:02.316 --> 00:34:03.287 안녕하세요 466 00:34:03.287 --> 00:34:04.217 안녕하세요 467 00:34:04.217 --> 00:34:05.960 - 어디 가세요? - 저희 제주도 가요 468 00:34:05.960 --> 00:34:08.554 - 아, 제주도? - 아, 둘도 제주도 가는 거야? 469 00:34:10.277 --> 00:34:11.693 아, 좋았겠다! 470 00:34:11.693 --> 00:34:13.287 - 두분이 같이 공연한 거야? - 아, 두분은 공연하러 갔구나 471 00:34:31.514 --> 00:34:33.158 붙일 짐이 하나 있어요 472 00:34:33.633 --> 00:34:36.613 - 혹시 가능하다면 이거 벨트로 안 하고요 - 아, 따로요? 473 00:34:36.623 --> 00:34:39.663 - 네, 따로 손으로 해 주실 수 있을까요? - 아, 손으로 해달라고 하면 손으로 이동시켜줘? 474 00:34:40.188 --> 00:34:43.435 - 네, 악기는 그냥 레일 따라가면 파손되니까 - 난 처음 알았어 475 00:34:44.316 --> 00:34:45.900 - 악기는 파손 위험이 있어서요 - 그것도 해주는구나 476 00:34:49.515 --> 00:34:50.426 나랑 같이 가야지 477 00:34:56.634 --> 00:34:59.525 - 아, 근데 사람 진짜 많다, 뭔가 여행 가는 느낌이다 - 그러니까 정말 그런 것 같다 478 00:34:59.525 --> 00:35:00.228 기대된다 479 00:35:01.446 --> 00:35:02.901 - 감사합니다 - 고맙습니다 480 00:35:05.971 --> 00:35:07.169 - 감사합니다 - 네 481 00:35:07.486 --> 00:35:08.387 안녕하십니까 482 00:35:08.456 --> 00:35:10.961 나는 이 비행기 탈 때가 너무 설렌다 483 00:35:29.847 --> 00:35:32.179 너무 행복해, 준혁 씨 표정이 즐거워 보여 484 00:35:51.319 --> 00:35:53.515 자, 설레는 표정 지어 봐 485 00:35:53.515 --> 00:35:55.238 - 휴대폰을 얼굴 쪽으로 하면 안 되나? - 설레는 표정 지어 봐 486 00:36:23.896 --> 00:36:27.010 - 따뜻하니까 나 지금 굉장히 졸음이 밀려온다 - 졸려? 487 00:36:29.401 --> 00:36:30.376 됐어 488 00:36:30.862 --> 00:36:32.218 누나한테 기대서 자 489 00:36:34.802 --> 00:36:37.114 나한테 기대, 얼마든지 490 00:36:40.268 --> 00:36:42.120 - 남녀가 바뀌었어 - 남녀 역할이 바뀌었어 491 00:36:44.307 --> 00:36:45.743 뒤에서 보면 그냥 여자 둘인 줄 알겠어 492 00:37:00.050 --> 00:37:01.733 내가 항공 상식을 알려줄게 493 00:37:04.278 --> 00:37:06.099 갑자기 또 알쓰신잡이 됐나요? 494 00:37:07.763 --> 00:37:09.595 비행기 창문이 동그란 이유를 알아? 495 00:37:11.565 --> 00:37:12.317 이유가 있어? 496 00:37:12.505 --> 00:37:13.387 - 이유가 있더라 - 그게 뭐야? 497 00:37:19.169 --> 00:37:20.674 압력에 잘 버티기 위해서 498 00:37:23.951 --> 00:37:24.684 맞았어 499 00:37:24.763 --> 00:37:26.446 - 맞아? - 어, 맞았어 500 00:37:26.565 --> 00:37:27.436 - 맞아? - 어 501 00:37:29.911 --> 00:37:30.917 - 그래? - 어 502 00:37:30.941 --> 00:37:35.377 모서리에 압력이 집중적으로 모여서 한계치를 넘어섰고 그래서 동그랗게 만들었대 503 00:37:35.832 --> 00:37:36.872 - 진짜 내가 맞췄네 - 어, 오빠가 맞췄어 504 00:37:36.872 --> 00:37:39.060 - 대박이다, 나 이런 사람이야 - 오빠 대단하다 505 00:37:41.218 --> 00:37:44.832 기장과 부기장이 서로 다른 기내식 메뉴를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? 506 00:37:45.941 --> 00:37:46.941 서로 나눠 먹으려고 507 00:37:47.654 --> 00:37:50.416 - 서로 맛있는 거 나눠 먹으려고 그런 거야? - 나눠 먹으려고 그런 거래 508 00:37:52.812 --> 00:37:57.446 1975년 일본항공 기내식 식중독 사고 이후부터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확산됐다 509 00:37:57.446 --> 00:38:00.852 - 무슨 말인지 알겠다 - 기장과 부기장이 서로 다른 메뉴를 먹어야 크로스 체크가 되는 거지 510 00:38:01.446 --> 00:38:04.733 한 메뉴만 먹으면 이건 안전한데 다른 메뉴는 안전하지 않을 수 있잖아 511 00:38:04.872 --> 00:38:08.535 - 재벌가들이 가족끼리 절대 같은 비행기를 안 타잖아요 - 맞아 512 00:38:11.674 --> 00:38:15.406 손님 여러분, 우리 비행기는 제주 국제 공항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513 00:38:27.674 --> 00:38:29.218 무슨 꽃도 피어있는 것 같은데? 514 00:38:30.000 --> 00:38:30.773 제주 냄새 난다 515 00:38:31.307 --> 00:38:31.981 제주 냄새 나? 516 00:38:32.802 --> 00:38:34.218 - 야자수 있다 - 야자수 있다 517 00:38:35.258 --> 00:38:36.456 남북의 정취! 518 00:38:43.713 --> 00:38:46.763 - 우리가 어쩌다 보니까 옷도 좀 비슷하게 입고 갔어요 - 둘이 커플룩 한 거 아니야? 519 00:38:46.763 --> 00:38:47.911 우리가 그렇게 하자고 미리 짠 건 아닌데 520 00:38:48.357 --> 00:38:50.218 진짜? 커플이 원래 닮아간대 521 00:38:50.406 --> 00:38:51.802 - 귤이다! - 무슨 노란 꽃도 있어 522 00:38:51.901 --> 00:38:53.634 - 귤 있어 - 귤? 귤이다, 진짜 523 00:39:01.446 --> 00:39:02.723 로맨틱하다, 진짜 524 00:39:25.852 --> 00:39:27.347 자, 출발합니다 525 00:39:27.347 --> 00:39:29.050 - 출발! - 출발 526 00:39:29.654 --> 00:39:30.892 안녕, 제주도 527 00:39:31.248 --> 00:39:32.565 - 헬로! - 헬로, 헬로 528 00:39:36.456 --> 00:39:37.401 오, 바다다! 529 00:39:37.887 --> 00:39:39.268 바다다! 530 00:39:41.050 --> 00:39:45.000 아, 나 바다 들어간지도 오래됐고 난 바다가 너무 그리워 531 00:39:46.941 --> 00:39:49.040 난 바다를 보면 뛰어들고 싶어 532 00:39:52.139 --> 00:39:56.654 - 저도 제주도에 되게 오랜만에 간 거라 설레더라고요 - 응, 그랬구나 533 00:40:02.159 --> 00:40:03.347 우리 일단 밥부터 먹자 534 00:40:07.753 --> 00:40:10.080 - 식당이 여기 어디 근처인가 본데? - 아니야, 더 가야 돼 535 00:40:10.872 --> 00:40:11.783 식당 저기다 536 00:40:12.070 --> 00:40:12.921 아, 오케이 537 00:40:14.882 --> 00:40:17.763 뭘 먹으면 우리가 제주도에 온 거를 만끽할 수 있을까? 538 00:40:18.228 --> 00:40:19.644 우리 고사리 해장국 안 먹을래? 539 00:40:20.911 --> 00:40:21.802 그거 맛 괜찮은데 540 00:40:21.802 --> 00:40:22.337 그래? 541 00:40:23.129 --> 00:40:24.852 고사리 해장국에 아침에 먹기도 괜찮은데 542 00:40:25.258 --> 00:40:26.010 그렇겠네 543 00:40:28.654 --> 00:40:29.614 우리 제대로 찾아왔네 544 00:40:46.991 --> 00:40:48.357 고사리 육개장 안 먹어봤지? 545 00:40:48.604 --> 00:40:49.496 난 안 먹어봤어 546 00:40:49.535 --> 00:40:51.842 저게 제주도 음식이래 547 00:40:51.842 --> 00:40:57.387 - 되게 진한 육수에다가 고사리 형체가 안 보이게 막 다져 넣거든 - 응 548 00:40:57.387 --> 00:40:58.763 그걸 걸쭉하게 풀어서 먹거든? 549 00:40:58.872 --> 00:41:00.446 - 진짜 맛있어, 저거 꼭 먹어야 돼 - 응 550 00:41:00.783 --> 00:41:02.783 난 제주도 올 때 저걸 한 번씩 꼭 먹거든 551 00:41:03.486 --> 00:41:05.387 저게 뭔가 원기 회복의 아이콘, 이런 거야? 552 00:41:05.446 --> 00:41:07.704 - 어, 장난 아니지, 저걸 아침에 먹으면 또 굉장히 좋아 - 원기 회복? 553 00:41:07.733 --> 00:41:10.228 - 어 - 우선 고사리 육개장을 먹고 554 00:41:13.703 --> 00:41:15.030 - 눈이 반짝반짝해 - 어, 왜, 왜 그래? 555 00:41:15.030 --> 00:41:16.961 - 여긴 찐 커플이니까요 - 왜 그래? 556 00:41:17.436 --> 00:41:19.396 - 고사리 먹고 - 나 말 간 먹어봐도 돼? 557 00:41:19.901 --> 00:41:21.515 - 나 말 간 먹어봐도 돼? - 말 간이라고? 558 00:41:24.070 --> 00:41:25.505 - 말 간? - 말 간? 559 00:41:29.050 --> 00:41:31.149 간 한 번 같이 먹어보지 않을래? 560 00:41:31.466 --> 00:41:32.604 저런 것도 먹어? 561 00:41:32.604 --> 00:41:34.179 준혁 씨는 먹어본 적이 없는 거야 562 00:41:39.446 --> 00:41:40.159 아침부터? 563 00:41:40.555 --> 00:41:41.179 괜찮겠어? 564 00:41:41.179 --> 00:41:42.476 아침엔 간이지 565 00:41:43.010 --> 00:41:44.456 아침엔 간이지 566 00:41:46.258 --> 00:41:48.525 - 그게 순대처럼 익힌 거야? - 아니, 아니, 생간이야 567 00:41:48.525 --> 00:41:49.278 생간이요? 568 00:41:49.278 --> 00:41:51.684 - 생간 기름 소금에 찍어 먹는 거지? - 맞아요, 기름장에 찍어 먹는 거예요 569 00:41:53.525 --> 00:41:54.055 진짜? 570 00:41:55.476 --> 00:41:57.159 괜찮겠어요? 아침부터? 571 00:41:57.832 --> 00:41:59.505 나는 안 먹을 것 같은데? 572 00:41:59.505 --> 00:42:01.545 - 아, 같이 먹어보자 - 나는 맛만 볼게 573 00:42:03.327 --> 00:42:05.486 와, 근데 아침부터 생간을 먹는다고? 574 00:42:08.406 --> 00:42:09.327 사장님 575 00:42:11.357 --> 00:42:14.357 저희 고사리 육개장 2개하고요 576 00:42:14.674 --> 00:42:16.604 - 혹시 말 간 지금 되나요? - 네, 됩니다 577 00:42:16.812 --> 00:42:18.446 아, 네, 그럼 말 간도 하나만 주세요 578 00:42:18.723 --> 00:42:19.525 알겠습니다 579 00:42:19.565 --> 00:42:20.703 감사합니다 580 00:42:20.852 --> 00:42:21.684 어, 말 간 궁금하다 581 00:42:22.010 --> 00:42:24.307 저도 말고기는 먹어봤는데 말 간은 안 먹어봤거든요? 582 00:42:25.327 --> 00:42:30.198 - 고사리 효능 이런 거 나 기억나는 거 있어 - 뭔데? 583 00:42:31.822 --> 00:42:32.822 남자의 그 584 00:42:36.921 --> 00:42:38.496 원기에 안 좋다? 585 00:42:38.624 --> 00:42:40.456 - 그래, 맞아 - 그런 속설이 있잖아 586 00:42:40.456 --> 00:42:41.268 속설이 있잖아 587 00:42:41.377 --> 00:42:44.466 - 절에서 뭔가 넘치는 양기를 다스리기 위해서 먹는다는 속설이 있잖아 - 어, 맞아 588 00:42:44.585 --> 00:42:51.842 - 근데 고사리는 피를 맑게 해주는 정화제 역할도 하며 칼슘과 칼륨 등 무기질이 풍부하다 - 어 589 00:42:52.198 --> 00:42:54.822 고사리를 생으로 먹지 않으면 뭐 크게 상관없대 590 00:42:55.436 --> 00:42:56.218 오히려 많이 먹으래 591 00:42:56.268 --> 00:42:58.099 나는 뭐 크게 상관은 없어, 사실 592 00:42:59.595 --> 00:43:01.189 평상시에 워낙 관리가 잘 돼 있어서 593 00:43:01.822 --> 00:43:03.367 평상시에 워낙 관리가 잘 돼 있어서 594 00:43:03.367 --> 00:43:04.357 왜 이렇게 난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? 595 00:43:04.377 --> 00:43:07.020 - 어, 그렇지, 넌 모르겠지 - 난 정말 진심 모르겠다 596 00:43:07.020 --> 00:43:08.545 저기도 굉장하신가요? 597 00:43:09.357 --> 00:43:10.654 난 노 코멘트 할게 598 00:43:14.664 --> 00:43:15.624 말 간 나왔습니다 599 00:43:15.773 --> 00:43:17.109 - 고맙습니다 - 오, 간이다! 600 00:43:17.753 --> 00:43:18.545 간부터 나왔다! 601 00:43:19.852 --> 00:43:23.218 - 이거는 잡기가 힘들어서 나무젓가락을 쓰시면 조금 편합니다 - 아, 네 602 00:43:23.901 --> 00:43:26.169 - 아, 간이 미끄러지니까 - 네, 그렇죠, 미끄러져서 도망가니까요 603 00:43:27.822 --> 00:43:30.179 - 똑같이 생겼는데? - 오, 맛있게 보이는데? 604 00:43:35.872 --> 00:43:38.634 아니, 너 간을 언제부터 그렇게 좋아한 거야? 어릴 때도 먹었어? 605 00:43:38.872 --> 00:43:40.981 - 내가 간을 언제부터 좋아했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- 어 606 00:43:40.981 --> 00:43:44.515 그냥 내가 처음에 먹었을 때부터 그냥 간을 그냥 거부감 없이 잘 먹었어 607 00:43:44.515 --> 00:43:46.288 - 아, 그랬구나 - 응 608 00:43:46.991 --> 00:43:48.446 준혁 씨가 무서워하는 것 같아 609 00:43:52.149 --> 00:43:54.248 오빠가 근데 생간을 잘 먹던가? 610 00:43:55.000 --> 00:43:58.000 난 솔직히 간을 생으로 먹은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 611 00:43:58.189 --> 00:44:00.099 그 곱창집에서 소간 먹지 않았어? 612 00:44:00.228 --> 00:44:04.238 가끔 이제 곱창집에서 그렇게 주실 때 먹지 내가 시켜서 먹진 않아 613 00:44:04.307 --> 00:44:04.991 먹어보자 614 00:44:04.991 --> 00:44:06.535 맛이 다르려나, 말은? 615 00:44:07.347 --> 00:44:08.476 먼저 한번 먹어 봐 616 00:44:10.961 --> 00:44:12.377 되게 쫀득쫀득해 617 00:44:12.377 --> 00:44:14.545 - 어떤 맛일까? - 소간보다 더 쫀득쫀득해 618 00:44:16.119 --> 00:44:16.763 붙어서 안 떨어져 619 00:44:22.654 --> 00:44:24.040 엄청 쫀득쫀득한데? 620 00:44:42.357 --> 00:44:44.763 - 소간보다 밀도가 높고 일단, 식감이 - 어 621 00:44:45.020 --> 00:44:48.218 - 간 특유의 비린내가 좀 적어 - 아주 쫄깃쫄깃한 맛일 것 같아 622 00:44:48.337 --> 00:44:50.367 - 어, 그렇구나 - 좋다, 비린내 안 나는 건 좋다 623 00:44:50.367 --> 00:44:51.238 특유의 간 향이 있잖아 624 00:44:51.595 --> 00:44:55.921 - 그게 좀 나중에 치고 올라오고 좀 더 달아 - 아, 그렇구나 625 00:44:56.347 --> 00:44:57.396 - 달다고? - 응 626 00:44:57.396 --> 00:44:59.179 - 간 신선하면 되게 달잖아 - 그래? 627 00:44:59.179 --> 00:45:00.901 먹어봐, 먹어봐, 맛있어, 진짜로 628 00:45:12.446 --> 00:45:14.664 위에 여기 인중이 떨려 629 00:45:18.981 --> 00:45:19.911 잘 먹는다 630 00:45:20.258 --> 00:45:21.317 진짜 잘 먹네 631 00:45:21.510 --> 00:45:22.802 - 맛있어? - 응 632 00:45:23.070 --> 00:45:26.525 넌 정말 육식하는 사슴이구나, 그 말이 맞았어 633 00:45:38.406 --> 00:45:39.436 왜 안 먹어 오빠는? 634 00:45:42.109 --> 00:45:43.050 맛있어 진짜로 635 00:45:43.763 --> 00:45:45.822 나 이거 먹어도 될까? 636 00:45:46.248 --> 00:45:46.971 어, 괜찮아 637 00:45:51.446 --> 00:45:52.228 완전 맛있어 638 00:46:04.961 --> 00:46:06.377 그렇지? 입에 쫙 달라붙지? 639 00:46:08.169 --> 00:46:10.119 - 어떡해? - 약간 떨떠름한데? 640 00:46:10.119 --> 00:46:10.901 너무 맛있는데? 641 00:46:11.991 --> 00:46:13.604 식감이 진짜 되게 탱글탱글하네 642 00:46:13.604 --> 00:46:15.347 - 그렇지? 입에 쫙 달라붙어 - 응, 정말 그렇다 643 00:46:15.753 --> 00:46:18.753 그리고 무슨 역하고 그런 향이 전혀 없는 것 같은데? 644 00:46:26.565 --> 00:46:28.337 - 여기 뒤에 재밌는 말이 붙어 있어 - 뭔데? 645 00:46:28.763 --> 00:46:34.278 '말은 인품이고 흉기이며 보약이다' 이런 말이 있어 646 00:46:34.753 --> 00:46:36.010 맛있게 드세요 647 00:46:38.288 --> 00:46:39.931 '고생 끝에 골병든다' 648 00:46:42.822 --> 00:46:45.515 '덕담도 나이 70 넘어서 하면 잔소리다' 649 00:46:47.624 --> 00:46:49.139 '참을 인이 세 번이면 호구다' 650 00:46:50.703 --> 00:46:54.743 근데 이게 어떤 인생의 지혜,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말 같지 않아? 651 00:46:54.743 --> 00:46:57.268 사실 난 진짜 속담보다 저게 더 마음에 와닿는다 652 00:46:57.268 --> 00:46:58.545 나도 마음으로는 저게 더 와닿는다 653 00:46:58.773 --> 00:47:00.783 일찍 일어나는 새가 피곤하다 654 00:47:00.891 --> 00:47:02.901 일찍 일어나는 새가 피곤하다 655 00:47:04.827 --> 00:47:05.842 - 오빠 - 응? 656 00:47:06.040 --> 00:47:06.723 말은 뭐다? 657 00:47:08.832 --> 00:47:10.763 말은 인품이고 흉기이며 보약이다 658 00:47:10.802 --> 00:47:12.476 - 많이 드세요 - 응, 많이 먹을게요 659 00:47:12.476 --> 00:47:13.021 많이 먹어 660 00:47:18.060 --> 00:47:22.545 - 연인들은 다 이렇게 눈을 보면서 먹는구나, 음식을 먹으면서 - 그렇네 661 00:47:28.070 --> 00:47:29.505 다 먹었어 근데? 662 00:47:33.253 --> 00:47:34.525 오빠가 다 먹으라며, 나한테 663 00:47:34.525 --> 00:47:36.827 다 먹으라고 했는데 난 네가 진짜 이렇게 빨리 먹을 줄은 몰랐어 664 00:47:37.639 --> 00:47:39.030 준혁 씨가 되게 놀랬어 665 00:47:39.951 --> 00:47:41.006 저건 에피타이저니까요 666 00:47:41.600 --> 00:47:44.402 - 근데 간이 이렇게 배가 부르는 음식은 아니잖아요 - 그렇지, 그렇지 667 00:47:49.669 --> 00:47:50.426 아, 맛있겠다 668 00:47:50.892 --> 00:47:53.164 - 아, 이게 이런 거구나 - 국물 엄청 진하지? 669 00:47:54.055 --> 00:47:57.128 - 고맙습니다, 잘 먹겠습니다 - 나도 진짜 궁금하다, 저거 670 00:47:57.198 --> 00:48:00.886 거의 약간 조금 더 있으면 묵이 될 것 같을 정도로 걸쭉해 671 00:48:03.258 --> 00:48:06.575 - 남자에게 영향이 없다고 합니다, 안심하고 드시죠 - 아, 네 672 00:48:06.981 --> 00:48:10.605 이렇게 걸쭉한 이런 거구나, 난 해장국이라고 해서 안 이럴 줄 알았어 673 00:48:10.605 --> 00:48:13.056 - 그러니까 우리가 아는 그 형태가 아니야 - 응, 그러네 674 00:48:13.175 --> 00:48:14.239 먹어보자, 진짜 675 00:48:14.258 --> 00:48:15.303 완전 맛있어 676 00:48:20.738 --> 00:48:21.238 어때? 677 00:48:25.956 --> 00:48:27.634 - 이거 되게 구수한 맛인데? - 그렇지? 678 00:48:27.634 --> 00:48:28.484 - 응 - 그렇지? 679 00:48:29.098 --> 00:48:30.812 내가 예상했던 맛이랑 또 다르다 680 00:48:30.812 --> 00:48:31.941 완전 맛있잖아 681 00:48:37.000 --> 00:48:38.198 맛있게 보인다 682 00:48:49.149 --> 00:48:50.238 진짜 맛있다, 근데 683 00:48:53.763 --> 00:48:56.257 - 밥을 마니까 더 맛있다 - 밥 말아 먹으니까 맛있지? 684 00:48:56.257 --> 00:48:57.376 어, 진짜 맛있다 685 00:48:58.119 --> 00:48:59.585 오빠는 제주도 몇 번 왔었어? 686 00:49:00.852 --> 00:49:03.090 난 제주도 온 게 한 5번 정도 되는 것 같은데 687 00:49:03.515 --> 00:49:04.035 누구랑? 688 00:49:04.703 --> 00:49:07.288 - 누구랑 왔냐는 질문이 이제 나오네요 - 솔직하게 말해 봐 689 00:49:07.981 --> 00:49:08.961 솔직하게 말하라고? 690 00:49:09.208 --> 00:49:11.427 질문 시간이 시작됐네요, 시작됐어요 691 00:49:11.634 --> 00:49:13.634 아, 이분도 거짓말 못하시네 692 00:49:15.466 --> 00:49:16.981 흥미진진해지는데 693 00:49:18.159 --> 00:49:21.892 나도 솔직하게 얘기할게, 나는 공연 때문에 왔는데 694 00:49:21.892 --> 00:49:26.179 남자친구랑 시간 맞춰서 공연도 하고 남자친구랑도 같이 논 적 있어 695 00:49:26.248 --> 00:49:27.169 아, 그렇구나 696 00:49:29.347 --> 00:49:30.476 여기서 뭐라고 할까? 697 00:49:32.268 --> 00:49:33.357 재밌었겠다 698 00:49:33.357 --> 00:49:34.278 먹튀하지 말고 오빠도 말해 699 00:49:34.832 --> 00:49:35.396 먹튀래 700 00:49:36.080 --> 00:49:38.357 나는 진짜 공연하러 왔었어, 진짜로 701 00:49:38.357 --> 00:49:39.703 - 한 번도 안 왔어? - 응 702 00:49:39.703 --> 00:49:40.971 - 여자친구랑 한 번도 안 왔다고? - 응 703 00:49:41.476 --> 00:49:42.545 난 여자친구랑 제주도는 안 왔다니까 704 00:49:43.189 --> 00:49:44.020 그럼 어디 갔어? 705 00:49:44.585 --> 00:49:45.377 그럼 어디 갔어? 706 00:49:47.099 --> 00:49:48.951 뭐 나도 남들 많이 가는데 이런 데 가지? 707 00:49:48.951 --> 00:49:49.446 어디? 708 00:49:50.169 --> 00:49:52.595 나도 전 여자친구랑 차도 마시고 뭐 이렇게 놀았지 709 00:49:53.169 --> 00:49:54.951 - 아, 너무 재밌다 - 나도 여자친구랑 산책도 나가고 그러는 거지 710 00:49:54.951 --> 00:49:56.585 나 진짜 신경 안 쓰니까 얘기해봐 711 00:49:57.307 --> 00:50:00.238 제일 기억에 남았던 데이트 여행지가 어디야? 712 00:50:02.337 --> 00:50:04.090 난 진짜로 기억이 잘 안 나는 것 같아 713 00:50:05.000 --> 00:50:06.070 - 속초? - 어? 714 00:50:06.070 --> 00:50:06.634 속초? 715 00:50:07.763 --> 00:50:11.486 아니 난 전에 만나던 분들이랑 속초 간 적 한 번도 없는 것 같은데 716 00:50:12.664 --> 00:50:13.733 준혁 씨가 되게 긴장했어 717 00:50:15.079 --> 00:50:15.901 그냥 말하지 마 718 00:50:16.060 --> 00:50:18.595 준혁 씨 지금 당황 그 자체다, 진짜 어떡해 719 00:50:18.595 --> 00:50:19.505 그냥 뛰쳐나가! 720 00:50:20.129 --> 00:50:21.812 - 형, 얘기하지 마세요! - 내가 부산은 간 적 있는 것 같긴 한데 721 00:50:22.892 --> 00:50:24.525 내가 부산은 간 적 있는 것 같긴 한데 722 00:50:26.278 --> 00:50:27.000 부산 좋았어? 723 00:50:27.238 --> 00:50:29.446 부산 좋은 곳이지, 좋은 곳인데 724 00:50:29.446 --> 00:50:31.139 - 응, 여자친구랑 거기서 뭐 했어? - 난 잘 기억이 안 나네 725 00:50:31.139 --> 00:50:32.763 나 왜 이렇게 공격받는 것 같지? 726 00:50:33.694 --> 00:50:35.763 - 식기 전에 빨리 먹어 - 맛있지? 727 00:50:36.446 --> 00:50:38.297 난 음식 맛이 갑자기 안 느껴져 728 00:50:39.288 --> 00:50:39.793 희한해 729 00:50:39.793 --> 00:50:42.297 괜찮아, 나 그런 거 상관없어 진짜로 730 00:50:43.446 --> 00:50:44.763 나 왜 봉식이 형이 보고 싶지? 731 00:50:45.446 --> 00:50:46.901 솔직하게 말해도 돼 732 00:50:47.040 --> 00:50:48.790 솔직하게 얘기하면 안 돼요 733 00:50:48.899 --> 00:50:50.367 솔직하게 얘기하면 안 돼요 734 00:50:52.396 --> 00:50:53.664 어, 내가 정신이 확 드네요 735 00:51:02.000 --> 00:51:04.119 - 내가 오랜만에 하는 공연이잖아 - 응 736 00:51:04.139 --> 00:51:07.030 그리고 우리 둘이 호흡 맞춰보는 게 처음이니까 737 00:51:07.763 --> 00:51:12.297 공연도 공연인데 너무 음식도 맛있고 난 너무 좋다 738 00:51:13.109 --> 00:51:15.109 - 그런데 공연도 하셔야 되고요 - 신난다 739 00:51:15.515 --> 00:51:17.080 아니, 공연도 당연히 잘해야지 740 00:51:17.080 --> 00:51:18.515 우리 악보 정리 다 돼 있지? 741 00:51:19.971 --> 00:51:21.773 - 내가 악보 정리 어제 다 했어 - 응 742 00:51:23.238 --> 00:51:26.882 일단 많이 먹고 힘내서 파이팅하자 743 00:51:28.010 --> 00:51:28.862 공연 잘하자 744 00:51:29.802 --> 00:51:30.357 파이팅! 745 00:51:30.961 --> 00:51:31.496 파이팅! 746 00:51:41.119 --> 00:51:45.317 저런 거 솔직히 좀 많이들 얘기들 하잖아요, 연인들끼리 747 00:51:45.317 --> 00:51:48.387 그 전에 과거들 어땠는지 연인끼리 얘기하곤 하는데요 748 00:51:48.684 --> 00:51:50.644 누나들은 그런 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? 749 00:51:51.030 --> 00:51:52.426 전 그런 얘기하는 게 재밌기도 하고요 750 00:51:52.852 --> 00:51:54.505 저희가 좀 오래 알았잖아요 751 00:51:54.505 --> 00:51:58.743 준혁 오빠는 저의 전 남자친구들을 봤어요 752 00:51:58.743 --> 00:52:00.624 제가 전에 어떤 연애를 했는지 오빠는 다 알아요 753 00:52:00.624 --> 00:52:05.664 그런데 저는 저 사람의 연애 이야기를 거의 모르는 게 좀 불공평한 것 같은 거야 754 00:52:05.664 --> 00:52:08.208 저 사람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다 아는데 755 00:52:08.208 --> 00:52:10.981 - 나도 그게 어떤 마음인지는 알 것 같은데 - 맞아 756 00:52:10.981 --> 00:52:13.307 전 괜히 옆구리 찔러서 오빠의 전 연애 이야기를 듣고 싶기도 하고 그래요 757 00:52:13.307 --> 00:52:15.307 - 안 듣는 게 속 편한 거예요 - 나도 그렇게 생각해 758 00:52:15.446 --> 00:52:18.565 - 그걸 들었을 때 계속 생각날 거 아니에요 - 맞아 759 00:52:18.911 --> 00:52:21.793 본인이 상대에게 묻지도 말고 대답도 하지 말아야죠 760 00:52:21.931 --> 00:52:24.377 우린 과거가 없는 사람들인 것처럼 해야지 761 00:52:24.466 --> 00:52:27.109 레드썬, 지금부터 시작하는 것처럼 해야지 762 00:52:27.109 --> 00:52:30.698 아, 근데 저는 누가 나한테 지금 물어봐도 한 번도 안 만나봤다고 해요 763 00:52:30.698 --> 00:52:31.242 진짜 그런다고요? 764 00:52:31.242 --> 00:52:33.946 애가 있는데도 '아니요, 전 남자친구 한 번도 안 만났어요' 이렇게 말해요 765 00:52:34.580 --> 00:52:35.778 애도 있는데 그런다고? 766 00:52:36.045 --> 00:52:38.223 그럼 이 아이들은 누구냐고 물으면 어떡해요? 767 00:52:38.223 --> 00:52:39.827 황새가 데려다줬다고 하면 되지 768 00:52:40.312 --> 00:52:41.886 난 애가 어떻게 생긴지 모르겠는데 769 00:52:43.362 --> 00:52:47.362 아니, 근데 남자들은 좀 자기 옛날 첫사랑 얘기나 이런 거를요 770 00:52:47.619 --> 00:52:50.530 - 남자들은 애인이랑 만난지 얼마 안 됐는데 얘기하는 경우가 있어요 - 왜 그래? 771 00:52:50.530 --> 00:52:52.599 - 남자들이 그런 얘긴 왜 하는 거예요? - 주저리 주저리 772 00:52:53.055 --> 00:52:57.124 - 상대방도 좀 얘기를 해 달라는 이런 마음 때문에 그런가? - 아, 그런 건가? 773 00:52:57.124 --> 00:53:03.560 나의 이런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까지도 나는 당신한테는 다 오픈하고 싶다 774 00:53:03.847 --> 00:53:06.768 너는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니까 이런 느낌을 주려고 그러나? 775 00:53:06.768 --> 00:53:11.302 그리고 남자가 과거에 연예인, 공인처럼 알려진 사람을 만난 경우에요 776 00:53:11.827 --> 00:53:14.995 제가 그 남자를 처음 소개받았는데 그 사람이 그런 과거를 처음부터 얘기하는 경우가 있어요 777 00:53:14.995 --> 00:53:16.946 - 내가 누구도 만났었고 이런 식으로요 - 아, 진짜? 778 00:53:16.946 --> 00:53:19.471 - 그러면 난 그 사람한테는 믿음이 없어져 - 어, 맞아 779 00:53:19.471 --> 00:53:21.302 - 그럼, 당연하지 - 그 사람은 나중에 내 얘기도 하겠구나 싶어요 780 00:53:21.302 --> 00:53:23.342 - 그래서 내가 그 사람은 딱 안 만나고 싶어지는 거야 - 그럼, 맞아 781 00:53:23.342 --> 00:53:25.768 그 사람은 그걸 트로피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782 00:53:25.768 --> 00:53:27.609 그렇지, 그러니까 조금 이상하다 783 00:53:27.609 --> 00:53:28.259 트로피? 784 00:53:28.259 --> 00:53:31.164 근데 저는 오히려 반대로 뭐가 좀 불편했냐면요 785 00:53:31.649 --> 00:53:35.065 전에는 어떤 이유로 남자친구들이랑 헤어졌었어? 786 00:53:35.500 --> 00:53:38.817 - 저는 이 질문이 좀 이상했어요 - 아, 어떤 이유로 헤어졌냐고 묻는다는 거지? 787 00:53:38.817 --> 00:53:40.530 그런 걸 왜 물어보냐고 제가 물어봤거든요 788 00:53:40.728 --> 00:53:43.500 - 나는 같은 이유로 너랑 헤어지기 싫어서 그렇다는 거예요 - 어, 조심하려고 그런다고? 789 00:53:43.500 --> 00:53:45.500 그냥 헤어진 이유를 본인이 알아두고 싶어서라고 상대는 대답했는데요 790 00:53:45.589 --> 00:53:49.045 어쨌든 헤어진 거는 둘이 뭔가 문제가 있어서 헤어지는 거잖아요 791 00:53:49.332 --> 00:53:51.599 그 전사람의 문제를 내가 막 끌어와서 얘기하고 싶진 않죠 792 00:53:51.916 --> 00:53:55.441 근데 사이가 좋았을 때 얘기는 전 그냥 거리낌없이 현재 남자친구한테 하거든요 793 00:53:55.530 --> 00:53:57.768 이제 저도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요 794 00:53:58.094 --> 00:54:01.679 상대가 왜 헤어졌었는지에 대해서 그때는 되게 너그럽게 들어주다가요 795 00:54:02.332 --> 00:54:06.867 정말 서로 사이가 안 좋을 때 그거를 완전히 저한테 다 정말 쓰나미처럼 퍼붓더라고요 796 00:54:06.867 --> 00:54:08.183 그걸 그 사람이 무기로 사용을 하는구나 797 00:54:08.183 --> 00:54:10.134 네가 그러니까 그때 그랬구나는 식으로 하는구나 798 00:54:10.134 --> 00:54:12.748 처음에 그런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사람이 이제 그런 상황에 처하면 변하는구나 799 00:54:12.748 --> 00:54:15.253 - 그 사람 너무 비열하다 - 그 사람 진짜 별로다, 정말 별로다 800 00:54:15.302 --> 00:54:17.956 - 모르는 게 약이다 - 과거 얘기는 서로 안 하는 게 낫겠다 801 00:54:30.273 --> 00:54:32.233 자, 안전벨트 하시고요 802 00:54:33.787 --> 00:54:36.758 - 자, 안전벨트 하시고요 - 오빠가 약간 연예인병 걸린 것 같아 803 00:54:37.352 --> 00:54:38.213 원래 안 저러셔? 804 00:54:39.263 --> 00:54:42.966 오빠가 외모 생전 신경 안 쓰는데 요즘 갑자기 부쩍 팩하고 그래 805 00:54:47.659 --> 00:54:50.292 밥도 먹었는데 어디 갈까? 806 00:54:51.075 --> 00:54:55.609 - 지금 우리가 리허설까지 시간이 좀 남거든? - 응 807 00:54:55.827 --> 00:54:59.164 억새밭이라고 있는데 거기가 원래 목장이야 808 00:55:00.629 --> 00:55:01.629 아우, 이쁘다 809 00:55:01.946 --> 00:55:03.203 아우, 진짜 이쁘다 810 00:55:04.134 --> 00:55:06.253 삼나무길도 있고 그래 811 00:55:09.114 --> 00:55:13.094 - 와, 나 진짜 저기 한 번은 가보고 싶어 - 동백 있고 억새밭 있고 이런 데가 있거든 812 00:55:25.124 --> 00:55:29.688 우리 날씨 좋으면 기타 꺼내서 좀 거기서 치기도 하고 그러자 813 00:55:29.926 --> 00:55:32.223 그래, 오랜만에 뭐, 그런 것도 좋지 814 00:55:35.530 --> 00:55:37.530 저런 거 너무 낭만적이다 815 00:55:43.906 --> 00:55:44.906 출발하겠습니다 816 00:55:47.995 --> 00:55:50.877 도착할 때쯤 좀 해가 났으면 좋겠다 817 00:55:55.540 --> 00:55:57.956 내가 옆에서 인간 내비 해줄게 818 00:55:59.075 --> 00:56:00.728 인간 내비 좋습니다 819 00:56:02.183 --> 00:56:02.985 무슨 버전으로 해? 820 00:56:04.530 --> 00:56:09.817 공식적인, 그 뭐라 그래야 되나, 포멀한 모드로 해주세요 821 00:56:10.985 --> 00:56:13.758 그 공식적인 그런 건 이런 거 아니야? 822 00:56:16.857 --> 00:56:20.213 '28미터 앞에서 좌회전이라는 소식입니다' 이런 거 아니야? 823 00:56:20.659 --> 00:56:21.580 소식입니다 824 00:56:29.530 --> 00:56:30.530 속보입니다 825 00:56:30.857 --> 00:56:32.500 좌회전이 아니라 직진이라고 합니다 826 00:56:33.389 --> 00:56:36.013 속보입니다, 좌회전이 아니라 직진이라고 합니다 827 00:56:37.688 --> 00:56:38.292 헐 828 00:56:38.550 --> 00:56:42.282 - 아니야, 여기선 좌회전 맞고 - 아, 좌회전 맞아? 깜짝이야 829 00:56:43.372 --> 00:56:44.520 너 왜 그러니, 너! 830 00:56:45.748 --> 00:56:47.164 원래 내비란 게 그런 거야 831 00:56:47.164 --> 00:56:48.322 원래 그렇다고? 832 00:56:50.530 --> 00:56:52.273 아, 호란이 누나 되게 위트있다 833 00:56:52.698 --> 00:56:56.926 호란이 쥐었다 폈다 아주 녹여, 남자를 834 00:56:57.154 --> 00:56:58.758 좌회전이 2키로밖에 안 남았어 835 00:56:59.827 --> 00:57:00.995 내비 작동! 836 00:57:02.183 --> 00:57:04.362 2킬로미터 앞에서 좌회전 해주세요 837 00:57:05.342 --> 00:57:07.659 2킬로미터 앞에서 좌회전 838 00:57:10.114 --> 00:57:12.193 2킬로미터 앞에서 좌회전 839 00:57:15.837 --> 00:57:16.669 알겠습니다 840 00:57:18.857 --> 00:57:22.302 나 이제 진짜 뭔가 제대로 놀러 온 거 같은 느낌이야 841 00:57:22.560 --> 00:57:25.411 우리 놀러 온 거 아니야, 공연하러 온 거야 842 00:57:25.411 --> 00:57:28.679 공연하러 온 거지만 난 뭔가 너무 되게 기분이 좋아 843 00:57:33.391 --> 00:57:38.738 오빠는 그 전에 연애할 때 여자친구들을 대개 어떻게 만났어? 어떤 계기로? 844 00:57:39.480 --> 00:57:41.401 또 과거 얘기 시작하나요? 845 00:57:41.520 --> 00:57:42.520 아직 과거 얘기 안 끝났어 846 00:57:42.877 --> 00:57:43.906 저 정도면 집착 아닌가요? 847 00:57:44.391 --> 00:57:45.520 잠깐 얘기를 쉰 거였어 848 00:57:46.322 --> 00:57:52.352 난 전애인들과 오래 알고 있던 사이에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았어 849 00:57:52.352 --> 00:57:52.956 아, 그래? 850 00:57:53.174 --> 00:57:54.480 어, 근데 그게 이제 어떻게 된 거냐면 851 00:57:55.045 --> 00:57:56.599 난 그둘 중 하나였던 거야? 852 00:57:57.797 --> 00:57:59.193 난 그둘 중 하나였던 거야? 853 00:57:59.372 --> 00:58:02.797 - 오랫동안 내가 어장관리를 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 - 아예 내 말을 못 듣는 척하네? 854 00:58:02.966 --> 00:58:06.213 썸을 이렇게 계속 타면서 내가 이렇게 했던 게 아니야 855 00:58:06.213 --> 00:58:12.372 - 그냥 예를 들어서 상대가 학교 후배였다던가 그냥 이렇게 알고 지내던 사이였던 거지 - 응, 그랬구나 856 00:58:13.411 --> 00:58:17.807 상대가 내 후배라서 어쩌다가 이렇게 한 번씩 만나게 됐던 거지 857 00:58:18.144 --> 00:58:19.243 뭐라는 거야? 횡설수설하네 858 00:58:19.520 --> 00:58:21.550 전애인과 그런 사이였을 때도 있었지 859 00:58:21.550 --> 00:58:22.817 왜 말을 더듬어, 근데? 860 00:58:23.461 --> 00:58:25.530 아, 혀가 꼬이네 861 00:58:32.065 --> 00:58:37.817 그런 과정을 거쳐서 지금 현재 오빠의 소중한 친구가 된 여자가 있어, 없어? 862 00:58:44.075 --> 00:58:45.025 뭘, 왜 생각해? 863 00:58:45.956 --> 00:58:47.936 잠깐, 내가 정신 좀 차려야겠다 864 00:58:48.916 --> 00:58:49.609 있어, 없어? 865 00:58:50.896 --> 00:58:52.065 전에는 없었어 866 00:58:52.659 --> 00:58:53.580 전에는 없었다는 게 무슨 말이야? 867 00:58:53.768 --> 00:58:57.391 - 전에 그렇게 만났던 사람은 없었다고 - 지금은 있다는 거야? 868 00:59:01.471 --> 00:59:03.827 - 연인이었다가 다시 친구가 된 사이를 말하는 거지? - 어, 맞아 869 00:59:03.827 --> 00:59:05.065 그렇게 친구가 된 사람은 없어 870 00:59:06.530 --> 00:59:08.530 - 나는 대부분 이제 - 아, 준혁 씨가 지금 헷갈린 건가? 871 00:59:08.530 --> 00:59:10.055 그만! 그만 얘기해! 그만! 872 00:59:12.966 --> 00:59:14.015 내비게이션 작동 873 00:59:16.104 --> 00:59:17.500 지구의 끝까지 직진 874 00:59:18.671 --> 00:59:19.208 네 875 00:59:21.312 --> 00:59:24.144 근데 진짜 날씨가 갰다, 다행이다 876 00:59:24.203 --> 00:59:26.005 - 하늘이 너무 맑아 - 어 877 00:59:28.530 --> 00:59:31.134 여기 진짜 너무 좋다, 우리 차에서 내리면 말이야 878 00:59:31.688 --> 00:59:33.995 막 엠티 같은 거 하고 싶다, 같이 879 00:59:37.540 --> 00:59:40.580 여기 진짜 우리 어디 놀러 온 것 같다 880 00:59:40.847 --> 00:59:42.223 우린 공연하러 온 거라니까! 881 00:59:42.401 --> 00:59:44.253 아니, 그래도 너도 여기 밖에 풍경을 좀 봐 봐 882 00:59:45.778 --> 00:59:46.708 너무 좋지 않아? 883 00:59:51.639 --> 00:59:55.035 - 그런데 이 삼나무길 완전 예쁘다 - 이게 삼나무야? 884 00:59:56.084 --> 00:59:57.708 Free tree 885 01:00:02.045 --> 01:00:04.431 Free tree very many 886 01:00:08.926 --> 01:00:10.372 아우, 예쁘다, 진짜 887 01:00:12.916 --> 01:00:14.223 - 영화 같아요 - 응 888 01:00:29.599 --> 01:00:30.669 바람이 엄청 부네 889 01:00:33.233 --> 01:00:34.164 가자 890 01:00:35.263 --> 01:00:38.599 - 햇빛이 좋구만요 - 응, 날씨가 너무 맑다 891 01:00:48.263 --> 01:00:49.926 어, 너무 예쁘다 892 01:00:54.679 --> 01:00:56.857 여기 어떻게 이렇게 하나하나가 다 그림 같냐? 893 01:00:57.223 --> 01:00:57.847 그러게 894 01:01:04.570 --> 01:01:05.253 너무 예쁘다 895 01:01:06.510 --> 01:01:07.847 드라마를 찍고 오셨네요 896 01:01:08.302 --> 01:01:09.797 - 뮤직비디오 같아 - 어, 그러니까 897 01:01:10.203 --> 01:01:12.728 근데 진짜 저도 뮤직비디오 찍고 싶더라고요 898 01:01:17.154 --> 01:01:19.193 시간이 너무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 899 01:01:19.877 --> 01:01:22.253 보통 시간이 아니야, 진짜로 900 01:01:24.985 --> 01:01:29.213 지금부터 20년 뒤면 우리 환갑이야 901 01:01:30.431 --> 01:01:32.609 - 오빠는 환갑이 지났어 - 그렇지? 902 01:01:32.609 --> 01:01:35.233 - 나는 환갑일 거고, 20년 뒤에 - 그래 903 01:01:45.807 --> 01:01:49.985 그냥 앞으로 20년이 지나면 난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돼 있을까 궁금하다 904 01:01:51.312 --> 01:01:52.748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돼 있을 것 같아? 905 01:01:54.827 --> 01:01:55.461 글쎄? 906 01:02:00.530 --> 01:02:09.372 내가 20년 뒤에 여전히 사랑하고 싶은 욕구가 남아있고 그랬으면 좋겠어 907 01:02:09.906 --> 01:02:12.758 사랑하고픈 욕구가 없어지지 않고, 무감해지지 않고 908 01:02:13.203 --> 01:02:13.758 그래 909 01:02:21.629 --> 01:02:24.025 - 그렇게 20년이 지날 때까지 말이야 - 응 910 01:02:24.629 --> 01:02:28.065 우리에게 좋은 일이 있을 수 있고 당연히 힘든 일이 생길 수도 있겠지 911 01:02:30.619 --> 01:02:32.154 힘든 일 안 생겼으면 좋겠다 912 01:02:35.253 --> 01:02:39.560 나는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서로 힘이 되어주고, 잘 이겨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913 01:02:42.401 --> 01:02:45.550 20년 뒤에 오빠가 당연하게 내 옆에 있을 것처럼 얘기하네 914 01:02:45.550 --> 01:02:47.302 - 내가 네 옆에 당연히 있어야지 - 왜? 915 01:02:47.867 --> 01:02:48.698 네 옆에 내가 있으면 안 돼? 916 01:02:51.075 --> 01:02:52.728 그거 혹시 프로포즈니? 917 01:02:56.530 --> 01:02:59.362 찐 연애니까 가능한 대화네 918 01:03:00.530 --> 01:03:02.005 원래 이렇게 훅 들어가는 거야 919 01:03:02.263 --> 01:03:04.263 중요한 얘기는 중요하게 해 920 01:03:05.718 --> 01:03:06.867 내가 감이 안 잡히잖아 921 01:03:14.104 --> 01:03:19.094 - 저게 20년 전부터 알던 사이니까 20년 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- 그렇네 922 01:03:27.857 --> 01:03:31.015 - 근데 여기 너무 예쁘다, 그렇지? - 그러게 923 01:03:31.466 --> 01:03:33.099 - 너무 좋다 - 오길 잘했어 924 01:03:33.099 --> 01:03:34.268 어, 여기 오길 잘했다 925 01:03:38.688 --> 01:03:41.787 - 오늘 공연도 재밌었으면 좋겠다 - 그러게 말이야 926 01:03:45.075 --> 01:03:45.956 너무 예쁘다 927 01:03:46.431 --> 01:03:47.550 저 억새밭 좀 봐 928 01:03:49.421 --> 01:03:51.065 너무 예쁘다 929 01:04:00.708 --> 01:04:05.411 나중에 우리 말랑말랑한 노래 하나 만들어서 뮤직비디오 찍자 930 01:04:06.193 --> 01:04:06.956 - 여기서? - 어 931 01:04:07.451 --> 01:04:08.510 - 여기서 찍으면 분위기 장난 아닐 것 같지 않아? - 말랑말랑한 노래? 932 01:04:09.629 --> 01:04:10.312 말랑말랑 933 01:04:16.154 --> 01:04:18.649 영감을 받아서 말랑말랑한 노래를 빨리 불러봐 934 01:04:31.926 --> 01:04:32.480 멋있어 935 01:04:38.669 --> 01:04:40.471 - 아, 너무 예쁘네, 진짜 - 그렇지? 936 01:04:41.728 --> 01:04:51.164 이렇게 넓은 면적에 시야를 가리는 것 없이 탁 트인 걸 난 되게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 937 01:04:52.926 --> 01:04:55.976 - 완전 제주판 비긴어게인 같지 않아? - 어, 진짜 그렇네 938 01:04:59.500 --> 01:05:00.540 나 튜너를 안 갖고 왔네 939 01:05:01.075 --> 01:05:01.708 나랑 튠 맞춰 940 01:05:04.877 --> 01:05:05.629 살짝만 음을 올려 941 01:05:05.822 --> 01:05:06.372 더 올려? 942 01:05:08.773 --> 01:05:09.456 잠깐만 943 01:05:13.431 --> 01:05:16.253 - 이 5번줄을 조금만 - 지금 4번줄이 플랫된 것 같은데? 944 01:05:18.119 --> 01:05:18.981 자, 가보겠습니다 945 01:05:19.381 --> 01:05:21.183 말랑말랑한 노래를 부르자 946 01:05:22.797 --> 01:05:23.995 작사 작곡 한번 해봐 947 01:05:24.381 --> 01:05:26.124 - 내가 코드진행을 넣을게 - 그래 948 01:05:29.104 --> 01:05:30.342 무슨 코드로 할 거야? 949 01:05:34.471 --> 01:05:35.847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노래 950 01:05:37.094 --> 01:05:37.738 두부 951 01:05:40.302 --> 01:05:41.748 마시멜로 952 01:05:43.926 --> 01:05:46.738 솜사탕은 좀 애매한가 953 01:05:50.094 --> 01:05:52.183 말랑말랑한 노래 954 01:05:54.015 --> 01:05:55.847 - 즉석에서 말랑말랑한 노래를 부르고 있네요 - 두부 955 01:05:57.867 --> 01:05:59.867 너의 볼때기는 두부 956 01:06:01.471 --> 01:06:03.530 너의 콧방울은 두부 957 01:06:04.896 --> 01:06:06.896 나는 두부멘탈 958 01:06:09.280 --> 01:06:11.221 - 두부멘탈이래 - 두부멘탈 959 01:06:12.065 --> 01:06:14.936 몰라, 나의 한계야,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아 960 01:06:16.916 --> 01:06:20.431 뭔가 뮤직비디오 찍어야 될 것 같은 느낌인데 961 01:06:21.807 --> 01:06:22.738 뮤직비디오 찍자 962 01:06:23.480 --> 01:06:24.292 그럴까? 963 01:06:26.906 --> 01:06:27.679 뮤직 큐 964 01:06:30.817 --> 01:06:32.094 멋있다 965 01:07:25.530 --> 01:07:27.431 - 야, 죽인다 - 너무 멋있다, 진짜 966 01:07:56.372 --> 01:07:57.966 나 잡아봐라 967 01:08:00.946 --> 01:08:02.837 나 잡아봐라 968 01:08:06.530 --> 01:08:07.480 귀여워, 귀여워 969 01:08:35.867 --> 01:08:37.995 - 우리 여기 잘 왔다, 그치? - 그러게 970 01:08:52.778 --> 01:08:54.282 - 숙소 엄청 예쁘다! - 되게 넓다 971 01:08:58.976 --> 01:09:00.976 - 예쁘다 - 숙소 너무 예쁜데? 972 01:09:00.976 --> 01:09:02.550 - 방이 두개예요 - 어, 그러네 973 01:09:03.956 --> 01:09:04.886 저는 상관없고요 974 01:09:05.580 --> 01:09:07.084 방이 몇 갠지 저는 안 궁금해요 975 01:09:07.867 --> 01:09:08.451 뭐야? 976 01:09:13.609 --> 01:09:14.758 풀장 좋네 977 01:09:16.045 --> 01:09:17.857 - 오, 좋은데 - 풀장 제대로네 978 01:09:21.530 --> 01:09:23.421 여기가 침대방이고 979 01:09:31.748 --> 01:09:33.995 - 오빠는 무슨 오자마자 살림부터 해? - 응? 980 01:09:34.025 --> 01:09:35.500 밖에서 우리 너무 추워서 떨었잖아 981 01:09:35.500 --> 01:09:36.807 오빠 엄청 참하다 982 01:09:38.619 --> 01:09:41.886 - 오빠, 나는 옷 좀 편하게 갈아입고 나올게 - 그래 983 01:09:46.332 --> 01:09:50.075 - 저날 바람이 막 불면서 갑자기 기온이 쭉 떨어지더라고요 - 응, 그랬구나 984 01:09:51.530 --> 01:09:52.352 아, 좋다 985 01:10:04.669 --> 01:10:07.827 오빠는 차 안 마셔도 돼? 986 01:10:08.233 --> 01:10:10.233 응, 나는 그렇게 춥진 않은데? 987 01:10:17.817 --> 01:10:19.005 오빠는 나 언제부터 좋아했어? 988 01:10:20.391 --> 01:10:25.114 내가 얘기했잖아, 내가 어렸을 때 밴드한다 그랬다가 밴드 잘 안되고 나서 너 좋아했다고 989 01:10:25.114 --> 01:10:28.332 뭉뚱거려 얘기하지 말고 정확한 그 시점을 말해달란 말이야 990 01:10:28.332 --> 01:10:29.837 내가 언제 여자로 보였어? 991 01:10:30.253 --> 01:10:31.094 아니, 또 그 얘기 해? 992 01:10:32.649 --> 01:10:36.441 - 저 얘기 다시 시작이야? - 아니, 저건 다른 여자가 아니라 나에 대해 물어보는 거잖아 993 01:10:36.995 --> 01:10:39.322 - 근데 저런 거 듣고 싶어, 나도 공감해 - 어, 그러니까 994 01:10:40.124 --> 01:10:42.589 남자들은 저런 게 궁금한 여자의 심정을 이해를 못하나 봐 995 01:10:42.589 --> 01:10:46.035 - 나는 오빠가 남자로 보였던 순간을 기억을 하거든 - 어, 그래? 996 01:10:46.035 --> 01:10:48.391 메멘토야, 뭐야, 왜 자꾸 과거에 대해 물어봐? 997 01:10:54.698 --> 01:10:56.669 나는 그냥 이미지로 기억나는 게 있어 998 01:10:56.718 --> 01:10:58.381 정확한 언제인지 시점은 모르겠는데 999 01:10:59.273 --> 01:11:02.372 - 우리가 같이 영화보러 갔을 때였어 - 내가 오빠랑 영화보러 갔다고? 1000 01:11:02.372 --> 01:11:07.172 - 어, 내가 네 손에 손을 얹을까 말까, 얹을까 말까 고민했어 - 아, 내 옆자리에 앉아서? 1001 01:11:07.390 --> 01:11:10.857 나도 모르게 손이 살짝 닿는데 정전기가 파바박 튀는 거야 1002 01:11:11.654 --> 01:11:13.753 나도 모르게 손이 살짝 닿는데 정전기가 파바박 튀는 거야 1003 01:11:14.342 --> 01:11:15.708 그거 겨울이라 그래 1004 01:11:17.738 --> 01:11:20.104 정전기 때문에 놀라가지고 내가 손을 이렇게 뺐던 기억이 있어 1005 01:11:20.530 --> 01:11:24.530 - 나는 그냥 설렜던 그 장면이 기억이 나는 거야 - 아, 그래? 1006 01:11:24.530 --> 01:11:28.362 언제부터 감정이 시작됐고 이런 거는 솔직히 기억이 안 나, 너무 오래돼가지고 1007 01:11:28.362 --> 01:11:34.758 - 내가 옛날에 너 좋아한다고 케이크랑 이런 거 사들고 집 앞에 한 번 갔지 - 아, 진짜? 1008 01:11:36.114 --> 01:11:37.342 내가 부모님이랑 같이 살 때? 1009 01:11:39.084 --> 01:11:40.084 잘 기억이 안 나 1010 01:11:40.837 --> 01:11:41.817 잘 기억이 안 나 1011 01:11:41.886 --> 01:11:43.886 그러니까 기억이 안 난다는 건 없었던 일 아니냐고 1012 01:11:44.134 --> 01:11:45.738 - 그게 나 맞아? - 어, 그렇지 1013 01:11:46.223 --> 01:11:47.302 너 맞아 1014 01:11:47.302 --> 01:11:49.738 우리가 같이 있을 때야 1015 01:11:49.758 --> 01:11:52.332 그 때야, 네가 아파트 살 때야 1016 01:11:53.857 --> 01:11:55.926 - 그러면 내가 부모님이랑 같이 살 때네 - 그렇지? 1017 01:11:55.926 --> 01:11:59.193 밤새도록 내가 너한테 문자를 했는데 네가 독하게 안 나오더라고 1018 01:11:59.193 --> 01:12:00.688 왜? 왜 케익을 갖고 왔는데? 1019 01:12:01.570 --> 01:12:03.520 미안한데 그게 잘 기억은 안 나 1020 01:12:03.599 --> 01:12:07.580 내가 무슨 잘못을 했거나 아니면 축하해주거나 둘 중에 하나일 거야 1021 01:12:07.580 --> 01:12:13.015 오빠, 전자랑 후자는 오빠가 갖고 온 게 똑같은 케이크라도 굉장히 의미가 달라져 1022 01:12:13.431 --> 01:12:14.035 그러게 1023 01:12:15.550 --> 01:12:20.589 오빠가 축하를 해주려고 정말 순수한 마음에 좋아하는 여자한테 주고 싶어서 케익을 갖고 온 거였잖아 1024 01:12:20.589 --> 01:12:24.084 그러면 여자애가 끝까지 안 나왔을 때 그거 좀 얄밉게 보일 수도 있어 1025 01:12:24.084 --> 01:12:25.956 근데 오빠가 나한테 뭔가 잘못을 했어 1026 01:12:26.203 --> 01:12:28.203 오빠가 용서를 빌려고 케익을 갖고 왔어 1027 01:12:30.174 --> 01:12:36.005 그러면 내가 안 나갈 수 있지, 그 잘못의 정도에 따라서 1028 01:12:36.005 --> 01:12:37.510 그럼 잘못과 기념일 두 개가 합쳐졌던 거일 수도 있다 1029 01:12:37.654 --> 01:12:39.075 그럼 잘못과 기념일 두 개가 합쳐졌던 거일 수도 있다 1030 01:12:39.075 --> 01:12:42.570 - 잘못을 했는데 마침 생일이야 - 잘못을 했는데 마침 생일이야 1031 01:12:42.629 --> 01:12:43.480 그렇지 1032 01:12:44.203 --> 01:12:47.154 근데 내가 뭐 크게 잘못했겠어, 그냥 그런 거지 1033 01:12:47.877 --> 01:12:49.797 되게 미숙한 사람이었던 것 같아, 나는 1034 01:12:53.520 --> 01:12:54.827 내가 혹시 오빠의 첫사랑이야? 1035 01:12:55.520 --> 01:12:56.886 내가 혹시 오빠의 첫사랑이야? 1036 01:13:02.203 --> 01:13:04.570 이거는 답은 정해져 있어요, 준혁 씨 1037 01:13:12.896 --> 01:13:15.589 첫사랑의 정의를 내가 잘 모르겠어 1038 01:13:15.971 --> 01:13:18.406 첫사랑의 정의를 내가 잘 모르겠어 1039 01:13:19.084 --> 01:13:20.728 - 근데 - 오빠, 잘 피해간다 1040 01:13:21.124 --> 01:13:22.896 늘었다, 사람이 변했어 1041 01:13:22.896 --> 01:13:24.530 20대 초반에는 오빠가 이러지 않았어 1042 01:13:24.783 --> 01:13:26.248 20대 초반에는 오빠가 이러지 않았어 1043 01:13:26.995 --> 01:13:28.243 정말 순수하게 대답했어 1044 01:13:28.674 --> 01:13:30.406 나 지금도 되게 순수한데? 1045 01:13:30.629 --> 01:13:32.253 내가 오빠의 첫사랑이야? 1046 01:13:36.035 --> 01:13:37.282 솔직하게 얘기하면 안 돼요 1047 01:13:39.807 --> 01:13:41.807 가장 오랫동안 내가 사랑한 사람이야 1048 01:13:44.203 --> 01:13:46.203 이게 더 좋다, 근데 1049 01:13:48.609 --> 01:13:50.480 가장 오랫동안 사랑한 사람 너무 좋다 1050 01:13:51.342 --> 01:13:52.985 근데 나도 다시 보니까 저 대답 되게 좋다 1051 01:13:52.985 --> 01:13:53.530 그래 1052 01:13:56.233 --> 01:13:58.134 가장 오랫동안 내가 사랑한 사람이야 1053 01:13:58.134 --> 01:13:59.738 아, 내가 첫사랑이 아니라는 뜻이구만 1054 01:13:59.956 --> 01:14:00.995 오빠 첫사랑이 누구야? 1055 01:14:01.728 --> 01:14:06.035 - 아니, 내 첫사랑이 초등학생이었을 수도 있고 난 모르지 - 오빠의 첫사랑 누구야? 1056 01:14:06.976 --> 01:14:07.936 오빠 마음속의 첫사랑이 누군데? 1057 01:14:08.381 --> 01:14:09.995 - 진짜 난 기억이 안 나 - 뻥치지 마 1058 01:14:10.307 --> 01:14:11.882 - 진짜 난 기억이 안 나 - 뻥치지 마 1059 01:14:12.362 --> 01:14:14.243 - 진짜 난 기억이 안 나 - 뻥치지 마 1060 01:14:14.243 --> 01:14:16.599 그럼 그때 나한테 얘기했던 고등학교 때 그 누나는 누구야? 1061 01:14:19.609 --> 01:14:21.114 내가 누나를 얘기했다고? 1062 01:14:23.025 --> 01:14:24.441 누나 말고 동갑이구나? 1063 01:14:24.847 --> 01:14:27.292 - 누나 말고 동갑이구나? - 동갑? 1064 01:14:31.827 --> 01:14:33.411 됐어, 오빤 이미 들켰어, 지금 1065 01:14:34.401 --> 01:14:39.847 아니, 근데 첫사랑이라는 생각을 하고 만나야, 내가 좋아했어야 그게 첫사랑인 거잖아 1066 01:14:40.342 --> 01:14:43.688 그냥 돌이켜보면 그게 첫사랑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거지 1067 01:14:43.688 --> 01:14:45.302 내가 그런 생각을 많이 해본 적이 없어 1068 01:14:45.302 --> 01:14:45.797 어떡해! 1069 01:14:45.797 --> 01:14:47.332 왜, 오빤 과거는 돌아보지 않는 남자야? 1070 01:14:47.332 --> 01:14:50.381 그전에도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은 솔직히 있어 1071 01:14:50.436 --> 01:14:53.129 그전에도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은 솔직히 있어 1072 01:14:53.248 --> 01:14:57.837 근데 사랑이라고 말할만큼 내가 진짜 그랬는지 모르겠는 거지 1073 01:14:57.837 --> 01:15:01.362 나는 되게 미숙한 사람이었기 때문에, 서투르고 1074 01:15:01.362 --> 01:15:02.877 나는 첫사랑의 기준이 확실해 1075 01:15:03.550 --> 01:15:06.490 처음으로 내가 남자친구라고 부를 수 있었던 사람이 내 첫사랑이야 1076 01:15:06.713 --> 01:15:09.723 처음으로 내가 남자친구라고 부를 수 있었던 사람이 내 첫사랑이야 1077 01:15:11.352 --> 01:15:13.609 그 사람도 나를 여자친구라고 불렀었지 1078 01:15:13.778 --> 01:15:19.471 내 주변 사람들이 다들 쟤네 둘이 커플이라고 했던 사람이 내 첫사랑이야 1079 01:15:19.560 --> 01:15:20.570 명쾌하다, 정의가 1080 01:15:20.718 --> 01:15:26.134 그게 정의면 우린 사랑이 아니네, 우리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았잖아 1081 01:15:26.189 --> 01:15:29.961 그게 정의면 우린 사랑이 아니네, 우리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았잖아 1082 01:15:30.431 --> 01:15:31.797 이제 반격이 나옵니다 1083 01:15:32.035 --> 01:15:32.778 내가 첫사랑 기준을 바꿀게 1084 01:15:33.936 --> 01:15:35.768 - 바꿀게 - 첫사랑의 정의가 1085 01:15:35.768 --> 01:15:38.728 - 만약 결과적으로 그런 관계가 되었어, 그 사람이랑 - 어 1086 01:15:38.728 --> 01:15:42.976 - 근데 내가 저 사람이랑 사귀고 싶다는 마음을 품은 거지 - 아, 처음으로? 1087 01:15:43.005 --> 01:15:46.401 그 사람을 좋아하면서 곁에 맴돌았다면 그게 첫사랑이야 1088 01:15:46.886 --> 01:15:49.480 그 마음의 크기로 보면 네가 내 첫사랑이지 1089 01:15:50.098 --> 01:15:53.778 - 그 마음의 크기로 보면 네가 내 첫사랑이지 - 아, 제가 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네요 1090 01:15:54.530 --> 01:15:55.688 진짜 어렵게 저 말을 들었다 1091 01:15:57.203 --> 01:15:58.233 제 손에 땀이 나요 1092 01:15:59.698 --> 01:16:01.352 듣고 싶은 대답을 들었습니다 1093 01:16:02.877 --> 01:16:05.787 이 커플은 너무 자연스럽고 편안해서 말이야 1094 01:16:06.480 --> 01:16:10.837 - 보고 있으면 시간이 후딱 가면서 계속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아 - 응, 맞아 1095 01:16:11.193 --> 01:16:13.302 이렇게 보니까 제가 되게 깡패같네요 1096 01:16:14.827 --> 01:16:17.134 제가 오빠를 좀 덜 몰아세워야겠어요 1097 01:16:18.817 --> 01:16:26.203 - 자기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일이 우리가 없잖아 - 예, 맞아요 1098 01:16:26.273 --> 01:16:33.421 - 진짜 내 모습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모습을 보니까 당사자들한테 도움이 될 것 같아 - 맞아 1099 01:16:33.421 --> 01:16:37.456 서로 얘기할 때 서로 상대방이 자기를 어떤 눈빛으로 보는지 잘 모르잖아요 1100 01:16:37.456 --> 01:16:41.159 그런데 이걸 보면 서로 상대방이 본인을 어떤 눈빛으로 보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1101 01:16:41.659 --> 01:16:47.500 되게 신기한게 호란이는 지금 이 순간을 즐겨요 1102 01:16:47.500 --> 01:16:49.273 호란이는 이 순간을 되게 좋아하는데요 1103 01:16:49.273 --> 01:16:53.893 준혁 씨는 좋아하는 호란이의 모습을 보면서 좋아해요 1104 01:16:53.893 --> 01:16:55.912 응, 맞아 1105 01:16:56.045 --> 01:17:01.015 호란이는 눈이 앞으로 향해있고, 준혁 씨의 시선은 호란이에게 가 있는 거예요 1106 01:17:01.459 --> 01:17:03.807 - 그 모습이 너무 예뻐요 - 그게 부럽지 1107 01:17:05.035 --> 01:17:14.916 근데 저는 이렇게 두분의 썸을 봤고, 이 커플의 찐사랑, 제대로 사귀는걸 봤는데요 1108 01:17:15.134 --> 01:17:19.183 저는 사실 썸보다는 진짜 연애를 빨리하고 싶은 사람이거든요 1109 01:17:19.183 --> 01:17:24.688 왜냐면 썸 시기에는 상대와 밀당해야 하고, 머리를 많이 써야 하잖아요 1110 01:17:25.174 --> 01:17:28.758 저는 썸보다는 썸은 짧고 진짜 연애를 오래 하자는 주의인데요 1111 01:17:30.689 --> 01:17:35.758 누나들이 봤을 때 앞으로 내가 새로운 남자를 만나게 되고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된다고 하면요 1112 01:17:36.015 --> 01:17:39.708 썸이 기대가 돼요? 아니면 진짜 사랑이 기대가 돼요? 1113 01:17:41.867 --> 01:17:43.688 - 이건 고민되는 질문이네 - 전 둘 다 기대돼요 1114 01:17:44.183 --> 01:17:46.302 - 전 둘 다 기대돼요 - 둘 다 만끽하고 싶지? 1115 01:17:46.490 --> 01:17:48.480 둘 다 만끽하고 싶은 거야 1116 01:17:48.936 --> 01:17:50.708 저는 규한 씨랑 반대예요 1117 01:17:50.708 --> 01:17:54.372 저는 오빠와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다가 만나게 됐잖아요 1118 01:17:54.372 --> 01:17:58.134 사실은 우리한테는 썸 기간이 없었어 1119 01:17:58.134 --> 01:18:04.144 그러니까 언니의 연애를 보면서 전 저런 것도 있을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1120 01:18:04.144 --> 01:18:08.332 이런 게 저는 오히려 언니의 영상 보면서 되게 부러울 때가 많아요 1121 01:18:09.075 --> 01:18:11.441 전 지금도 물론 되게 행복하고 좋기는 한데요 1122 01:18:11.827 --> 01:18:17.540 달콤쌉싸름한 그런 느낌도 되게 좋은 거 같아요 1123 01:18:17.540 --> 01:18:24.124 - 그런데 호란이는 우리가 갖지 못한 아주 깊은 신뢰관계라는 시간을 가졌잖아 - 그렇지, 맞아 1124 01:18:24.282 --> 01:18:26.510 그 신뢰의 깊이가 느껴져서 난 너무 좋아 1125 01:18:26.530 --> 01:18:30.877 사실 근데 도미닉 형은 20년동안 혼자는 썸을 타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수도 있죠 1126 01:18:31.837 --> 01:18:34.025 저 형은 사실 20년동안 혼자 썸을 타고 있었던 거야 1127 01:18:38.503 --> 01:18:41.854 아, 진짜 설렌다, 우리 공연 잘해야 돼 1128 01:18:41.854 --> 01:18:45.666 우리 그 곡 키 정리됐나? 1129 01:18:45.914 --> 01:18:49.015 - 내가 코드는 적어놨어 - 그거 그럼 우리 좀 있다가 해 보자 1130 01:18:49.689 --> 01:18:54.254 사실 둘 다 음악을 한다고 해도 워낙 둘이 장르가 다르다보니까요 1131 01:18:54.254 --> 01:18:59.554 - 이게 처음 같이 하려면 좀 맞출 게 많이 있더라고요 - 어, 많이 맞춰 봐야지 1132 01:19:00.049 --> 01:19:01.653 많이 맞춰야죠, 진짜 1133 01:19:01.653 --> 01:19:02.237 다 왔어 1134 01:19:04.178 --> 01:19:05.287 3키로 밖에 안 남았어 1135 01:19:05.346 --> 01:19:06.841 음, 다 왔다 1136 01:19:06.841 --> 01:19:08.128 다 왔어, 좀만 힘을 내 1137 01:19:09.130 --> 01:19:10.308 너무 멋있다 1138 01:19:14.605 --> 01:19:15.209 파도 보여? 1139 01:19:16.249 --> 01:19:16.912 보이지 1140 01:19:18.070 --> 01:19:22.506 - 저 바위에 갈매기들이 떼로 모여서 앉아있어 - 갈매기들이 모여 있어? 1141 01:19:26.496 --> 01:19:30.328 그러니까 우리 지금 가는 공연장이 너무 좋은 점이 말이야 1142 01:19:30.358 --> 01:19:33.902 바다를 등지고 우리가 공연을 하게 돼, 그게 너무 좋아 1143 01:19:34.952 --> 01:19:36.140 아, 어떡해, 너무 설레! 1144 01:19:40.160 --> 01:19:42.991 - 멋있다 - 겨울바다는 색깔이 참 달라, 그렇지? 1145 01:19:42.991 --> 01:19:44.110 그러게 1146 01:19:44.902 --> 01:19:47.575 남자친구랑 하는 공연은 더 설렐 것 같아 1147 01:19:48.338 --> 01:19:52.041 - 설레기도 하고 싸울까 봐 두근두근하기도 해요 - 그렇지 1148 01:19:52.892 --> 01:19:55.694 일할 때는 또 느낌이 좀 다를 수 있으니까 1149 01:20:02.268 --> 01:20:04.150 일과 사랑을 다 잡으셨네요 1150 01:20:05.160 --> 01:20:05.734 네? 1151 01:20:11.397 --> 01:20:17.407 - 딱 저렇게 소극장으로 관객이 맥시멈 50명 정도만 들어올 수 있는 곳이에요 - 너무 좋겠다 1152 01:21:03.734 --> 01:21:04.714 아, 음색 좋다! 1153 01:21:24.873 --> 01:21:27.101 애도 넋을 잃고 보네 1154 01:21:46.536 --> 01:21:48.625 참 지금 들어도 정말 세련됐다 1155 01:22:25.795 --> 01:22:26.934 고맙습니다 1156 01:22:29.402 --> 01:22:30.946 이분들 정말 뮤지션이 맞군요 1157 01:22:36.709 --> 01:22:38.897 박수치게 돼, 내가 공연을 앞에서 직접 본 것 같아 1158 01:22:39.857 --> 01:22:42.362 호란이 옆에 있는데 저 화면을 향해 박수치게 돼 1159 01:22:46.194 --> 01:22:48.669 안녕하세요, 호란입니다, 반갑습니다 1160 01:22:49.550 --> 01:22:51.382 호란 님 예뻐요 1161 01:22:51.382 --> 01:22:53.026 고맙습니다 1162 01:22:54.651 --> 01:22:58.442 그리고 제 옆에 멋진 기타 연주 들려주신 분은 기타리스트 도미닉 준입니다 1163 01:23:03.066 --> 01:23:08.096 일단 저희 둘은 오늘 처음으로 같이 공연하는 사이고요 1164 01:23:08.620 --> 01:23:15.284 그리고 지금 우리는 서로를 지탱하면서 서로의 다시 시작하는 사랑으로 함께하고 있어요 1165 01:23:16.076 --> 01:23:18.848 한마디로 이쪽은 제 남자친구예요, 여러분 1166 01:23:24.838 --> 01:23:30.105 제가 관객들 앞에 제 남자친구 소개하니까 느낌이 되게 다르더라고요 1167 01:23:30.105 --> 01:23:31.650 결혼식 같을 것 같아 1168 01:23:35.125 --> 01:23:38.125 소개할게요, 이쪽은 제 남자친구 도미닉 준입니다 1169 01:23:40.769 --> 01:23:42.799 목소리 좀 들려주세요, 목소리 1170 01:23:45.244 --> 01:23:48.046 안녕하세요, 반갑습니다, 도미닉 준이라고 합니다 1171 01:23:52.513 --> 01:23:53.978 남자친구가 되게 기분 좋아하네요 1172 01:23:55.066 --> 01:23:56.314 멋있어요 1173 01:23:56.691 --> 01:23:58.127 - 제 남자친구 멋있나요? - 네 1174 01:23:58.127 --> 01:23:58.860 고맙습니다 1175 01:24:04.959 --> 01:24:06.850 제 남자친구가 살짝 지금 연예인병이 오려고 해요 1176 01:24:06.850 --> 01:24:12.939 아까 전에도 무대 올라가려고 그러는데 자기 머리가 지금 좀 마음에 안 든다는 거예요 1177 01:24:13.275 --> 01:24:17.513 여기 쉐딩을 더 해야 될 것 같다고 막 이러면서 남자친구가 굉장히 까다롭게 굴어요 1178 01:24:18.158 --> 01:24:22.673 여러분의 애정 어린 시선과 채찍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1179 01:24:23.544 --> 01:24:24.980 - 제 남자친구 멋있나요? - 네 1180 01:24:24.980 --> 01:24:25.752 고맙습니다 1181 01:24:28.604 --> 01:24:31.307 - 여러분 혹시 메탈 음악이라고 아세요? - 네 1182 01:24:31.822 --> 01:24:32.445 그렇죠 1183 01:24:32.822 --> 01:24:36.336 이분은 메탈 외길 20년을 걸어오셨어요 1184 01:24:37.297 --> 01:24:40.970 이분은 아주 강력한 음악을 하시는 기타리스트입니다 1185 01:24:40.970 --> 01:24:44.485 근데 오늘 이 자리를 꾸미기 위해 우리가 함께하게 됐는데요 1186 01:24:44.732 --> 01:24:45.663 그러니까 이제 노래할게요 1187 01:24:55.614 --> 01:24:56.425 오, 멋있다 1188 01:25:01.623 --> 01:25:04.376 지금 저거 통기타를 일렉처럼 치고 있는 거예요? 1189 01:25:05.930 --> 01:25:07.792 야, 저거 통기타로 치기 힘든데 1190 01:25:07.836 --> 01:25:09.277 저게 가능해요? 1191 01:25:27.092 --> 01:25:29.681 - 나도 진짜 저 자리에 가있고 싶다 - 어, 그러니까 1192 01:26:42.147 --> 01:26:43.454 어, 누가 호란을 찍고 계시네 1193 01:26:44.367 --> 01:26:45.367 노래에 빠져든다 1194 01:27:06.721 --> 01:27:07.988 고맙습니다 1195 01:27:11.523 --> 01:27:14.474 이제 여러분, 마지막 곡을 들려드릴게요 1196 01:27:14.920 --> 01:27:17.702 정말 제주도민들은 얼마나 이 노래가 지겨울까 싶어요 1197 01:27:18.662 --> 01:27:20.830 뭐 가수들이 공연만 왔다고 하면 이 노래를 부르니까요 1198 01:27:21.642 --> 01:27:27.038 정말 저 사람들에겐 이 노래 말고 레퍼토리가 없는 걸까 싶으실 그 노래를 제가 들려드리죠 1199 01:27:41.174 --> 01:27:43.075 어, 되게 좋다, 저 기타 소리 1200 01:28:16.051 --> 01:28:17.794 둘이 처음 하는 것 같지가 않아 1201 01:28:17.794 --> 01:28:19.467 - 그만큼 둘 너무 호흡이 잘 맞아요 - 응, 그러게 1202 01:28:19.873 --> 01:28:22.843 - 두분이 계속 이렇게 공연하시던 것 같아요 - 그러니까 1203 01:29:01.178 --> 01:29:02.050 도미닉! 1204 01:29:03.250 --> 01:29:04.102 기타! 1205 01:29:27.076 --> 01:29:28.581 아, 좋다! 1206 01:29:28.898 --> 01:29:31.086 공연 무사히 잘 마친거죠, 누나? 1207 01:29:31.165 --> 01:29:32.710 네, 재밌게 공연 잘 끝났어요 1208 01:29:33.106 --> 01:29:34.556 사실 제가 오빠한테 진짜 고맙게 생각해요 1209 01:29:34.556 --> 01:29:40.700 - 왜냐하면 나한테 갑자기 오빠랑 콜라보해서 메탈 음악 하라고 그러면 난 못할 것 같거든 - 그렇지, 응 1210 01:29:40.700 --> 01:29:43.116 그냥 뭐 저는 흉내도 잘 못 낼 것 같은데요 1211 01:29:43.155 --> 01:29:45.611 그래서 되게 귀한 기회였어요 1212 01:29:45.660 --> 01:29:47.106 보통 배우같은 경우는요 1213 01:29:47.106 --> 01:29:52.145 제가 배우자분과 혹시 같은 작품을 해볼 생각이 있느냐라고 가끔씩 선배님들께 물어보면요 1214 01:29:52.420 --> 01:29:57.024 선배님들이 절대 그럴 생각 없다고 말씀을 하시거든요, 같은 직업인데도 불구하고 1215 01:29:57.707 --> 01:30:01.905 근데 저도 오빠랑 같이 밴드를 하라고 그러면은 그건 좀 망설일 것 같아요 1216 01:30:02.222 --> 01:30:07.608 몇 년, 십 몇 년, 이렇게 호흡을 맞춘 멤버들도 싸우거든요 1217 01:30:07.697 --> 01:30:12.994 - 근데 그게 연인이 되면은 그게 어떻게 될지 모르겠더라고요 - 그렇지 1218 01:30:14.123 --> 01:30:15.024 어? 잠깐만 1219 01:30:15.697 --> 01:30:18.400 - 동엽 오빠는 아내분과 같이 일하고 계시지 않아요? - 아, 그렇네 1220 01:30:19.093 --> 01:30:21.212 결혼 전엔 나도 아내와 같이 일을 할 때가 있었지 1221 01:30:21.486 --> 01:30:24.674 천사들의 합창이라고, 12명의 아이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이었어 1222 01:30:24.674 --> 01:30:34.545 남보라가 고등학생이었을 당시 같이 찍을 때 아내가 현장 피디였어 1223 01:30:34.624 --> 01:30:42.426 나랑 노홍철이랑 같이 찍는데 그때 안재욱인가 누가 이렇게 게스트로 온 거야 1224 01:30:42.516 --> 01:30:45.525 내가 안재욱한테 나 좀 있으면 결혼 할 것 같다고 말했어 1225 01:30:45.912 --> 01:30:52.630 아직 사람들은 모르는데 내가 사귀고 있는 사람이 여기 피디라고 내가 말하니까 안재욱이 깜짝 놀라더라고 1226 01:30:52.898 --> 01:30:55.383 그래서 안재욱이 '어, 그래? 어때?' 이렇게 나한테 묻더라고 1227 01:30:55.383 --> 01:31:02.423 그냥 뭐 아내될 사람이 착하다고 내가 얘기한 다음에 바로 아내가 여기 좀 빨리 오라고 막 소리를 지른 거야 1228 01:31:03.803 --> 01:31:05.248 아내가 피디니까 소리를 막 지른 거지 1229 01:31:05.864 --> 01:31:08.299 '얘들아, 빨리 와 봐!' 이렇게 아내가 막 소리를 질렀어 1230 01:31:08.918 --> 01:31:10.452 그러니까 안재욱이 당황하면서 많이 착하신 것 같다고 말했었지 1231 01:31:12.224 --> 01:31:13.878 아내가 피디니까 그렇게 소리 지르고 한 거지 1232 01:31:23.541 --> 01:31:24.492 가자! 1233 01:31:24.492 --> 01:31:25.680 어디 가는 건데? 1234 01:31:25.848 --> 01:31:26.868 우리 바다 들어갈 거야 1235 01:31:27.185 --> 01:31:28.680 - 우리 바다 들어간다고? - 응 1236 01:31:41.977 --> 01:31:43.185 이렇게까지 해야 돼? 1237 01:31:45.482 --> 01:31:46.888 이렇게까지 해야되는 거야? 1238 01:31:50.838 --> 01:31:51.581 내 마음이야 1239 01:31:55.442 --> 01:31:57.106 언제 일을 벌린 거야? 1240 01:32:07.373 --> 01:32:11.551 내가 갑자기 떠오른 건데 널 위해 준비한 게 하나 더 있어 1241 01:32:13.789 --> 01:32:15.284 이제 그만 준비해주면 안 될까? 1242 01:32:17.967 --> 01:32:20.350 좀 춥지만 잠깐만 기다려, 금방 내가 설게 1243 01:32:21.321 --> 01:32:21.974 여기서? 1244 01:32:23.528 --> 01:32:26.172 앞으로도 재미있는 일 많이 일어날 수 있게 내가 노력할게 1245 01:32:29.301 --> 01:32:31.538 참 다이나믹한 1박 2일이었다 1246 01:32:38.667 --> 01:32:39.410 이 노래 알아요? 1247 01:32:40.033 --> 01:32:40.707 몰라요? 1248 01:32:46.073 --> 01:32:47.340 다온이 이렇게 하는 건 힘들까? 1249 01:32:50.202 --> 01:32:51.895 다들 다온이 방향으로 팔 흔들어 주세요 1250 01:32:52.073 --> 01:32:53.400 다온이가 지휘예요 1251 01:33:13.738 --> 01:33:14.738 어, 그래, 잘한다! 1252 01:33:19.198 --> 01:33:20.851 다온이가 빨리 배우네요 1253 01:33:40.117 --> 01:33:41.463 다온이가 마지막 음절 불러볼까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