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
00:00:07.419 --> 00:00:08.119
진짜?
2
00:00:08.657 --> 00:00:09.657
진짜? 나한테?
3
00:00:13.275 --> 00:00:14.825
설레, 솔직히
4
00:00:18.268 --> 00:00:20.168
- 설레고, 두려워
- 두려워?
5
00:00:20.469 --> 00:00:22.169
저 소개팅을 해본 적이 없어요
6
00:00:24.280 --> 00:00:25.780
계속 목이 마르네
7
00:00:25.957 --> 00:00:28.357
- 입술도 건조해졌어
- 긴장돼서?
8
00:00:29.019 --> 00:00:30.969
내가 이렇게 긴장할 때도 있다니...
9
00:00:31.942 --> 00:00:33.442
꽃다발 정말 감사해요
10
00:00:33.540 --> 00:00:34.340
아 네, 마음에 드셨어요?
11
00:00:34.569 --> 00:00:35.569
네,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
12
00:01:08.285 --> 00:01:13.685
이제 누가 어떤 분과 소개팅을 하게 될지
13
00:01:13.896 --> 00:01:16.134
"이제 나는 소개팅은 안 해" 그러지 말고
14
00:01:16.451 --> 00:01:19.051
소개팅한다고 무조건 사귀고 게 아니에요
15
00:01:19.554 --> 00:01:21.454
프로그램을 통해서
16
00:01:21.986 --> 00:01:25.986
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건 매우 소중한 거예요
17
00:01:26.036 --> 00:01:31.604
이런 기회가 아니면 다양한 사람들을 소개 받는 게 어려우니까요
18
00:01:32.037 --> 00:01:33.337
그러니까 너무 부담을 갖지는 말고
19
00:01:33.637 --> 00:01:35.787
편안하게 소개팅을 받아도 될 거 같아요
20
00:01:36.085 --> 00:01:37.985
이제 누가 어떤 분과 만나서
21
00:01:38.112 --> 00:01:41.762
한바탕 소동이 벌어질 지 기대를 해 보겠습니다
22
00:01:42.419 --> 00:01:45.069
끝까지 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
23
00:01:51.880 --> 00:01:54.330
이혼이라는 게 참 쉬운 일이 아니에요
24
00:02:07.401 --> 00:02:08.951
제가 아들을
25
00:02:11.549 --> 00:02:14.984
키우지 않으려고 한국에 혼자 들어온 게 아닌데
26
00:02:14.984 --> 00:02:19.034
아이가 미국에 있으면 사랑도 많이 받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
27
00:02:19.064 --> 00:02:24.564
여러 환경들을 따져보고 아이가 미국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결정한 거지만
28
00:02:24.683 --> 00:02:26.633
그럼에도 가슴이 아픈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
29
00:02:42.037 --> 00:02:45.887
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다시 결혼하겠지
30
00:02:46.997 --> 00:02:47.597
또 다시 사랑을 시작하기가 두려워
31
00:02:49.374 --> 00:02:50.374
결국 이혼했으니까
32
00:03:10.887 --> 00:03:12.137
- 이 행사는 뭐야? 패션쇼?
- 응
33
00:03:14.737 --> 00:03:16.087
패션쇼 행사구나
34
00:03:26.151 --> 00:03:27.151
영선 누나야?
35
00:03:37.785 --> 00:03:40.835
- 스타일이 좋으시네요
- 키도 커 보이는데요?
36
00:03:41.128 --> 00:03:42.278
옷 맵시도 좋아보인다
37
00:03:42.487 --> 00:03:45.187
밝은 색상의 수트가 잘 어울리신다
38
00:03:47.868 --> 00:03:50.368
턱선이 멋있으신데요?
39
00:03:56.235 --> 00:03:57.735
얼굴이 안 보이네
40
00:03:58.394 --> 00:03:59.394
누군지 궁금해진다
41
00:04:26.592 --> 00:04:28.792
영선언니 멋있다
42
00:04:29.666 --> 00:04:31.716
- 멋져요
- 진짜 멋있다
43
00:04:53.018 --> 00:04:54.018
하나, 둘, 셋
44
00:04:54.872 --> 00:04:58.572
특이한 인체의 무늬가 너무 좋아요
45
00:04:59.468 --> 00:05:01.468
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
46
00:05:04.118 --> 00:05:05.468
어떤 사람이 너한테 전해 달래
47
00:05:09.268 --> 00:05:11.818
- 어떤 사람이 너한테 전해 달래
- 진짜?
48
00:05:12.850 --> 00:05:14.050
나한테? 정말로?
49
00:05:15.957 --> 00:05:17.057
너의 오랜 팬이래
50
00:05:18.219 --> 00:05:19.119
놀랍지?
51
00:05:19.768 --> 00:05:20.768
웬일이야
52
00:05:21.268 --> 00:05:21.968
축하해
53
00:05:22.268 --> 00:05:23.268
너 아직 인기 많다
54
00:05:24.183 --> 00:05:25.183
누가 준 건지 알아?
55
00:05:25.322 --> 00:05:27.659
아니 꽃다발만 주고 가버려서 얼굴을 못 봤어
56
00:05:30.205 --> 00:05:32.055
웬일이야 꽃다발 너무 예쁘다
57
00:05:37.805 --> 00:05:40.455
- 꽃이 굉장히 고급스럽다
- 진짜 예쁘다
58
00:06:18.505 --> 00:06:20.955
- 화장을 자연스럽고 화사하게 할게요
- 자연스럽게 해주세요
59
00:06:21.905 --> 00:06:25.055
동민 오빠가 나한테 꽃다발을 주길래
60
00:06:25.373 --> 00:06:28.023
왜 꽃다발을 주지 오빠가 선물 받은 꽃을
61
00:06:28.023 --> 00:06:31.416
나한테 주는 건가 이렇게 생각했는데
62
00:06:31.671 --> 00:06:34.571
꽃다발을 나한테 대신 전해 달라고 누군가 오빠한테 부탁했다는 거야
63
00:06:34.655 --> 00:06:36.555
누가 두고 갔는지 오빠한테 물어봤더니 모른다고 하더라고
64
00:06:36.755 --> 00:06:39.505
그래서 꽃다발 안쪽을 보니까 쪽지가 있길래
65
00:06:39.899 --> 00:06:41.549
내가 오빠한테
66
00:06:41.966 --> 00:06:43.566
소개팅하기로 한 상대가 주고 간 거 같다
67
00:06:43.610 --> 00:06:45.860
잘생겼었냐고 물어봤는데 얼굴을 못 봤대
68
00:06:46.075 --> 00:06:49.925
오빠한테 키는 컸냐고 물어보니까 기억 안 난다고 하더라고
69
00:06:50.155 --> 00:06:51.105
언니 키가 크니까
70
00:06:51.155 --> 00:06:52.155
그 소개팅 상대도 키도 커야 좋을 텐데
71
00:06:52.930 --> 00:06:58.180
정말 오랜만에 저렇게 크고 예쁜 꽃다발 받아본다
72
00:06:58.420 --> 00:07:00.870
게다가 쪽지까지 있어서 더 감동이야
73
00:07:02.114 --> 00:07:06.064
언니 오늘 설레 보여요
평소랑 약간 다른 느낌이에요
74
00:07:07.312 --> 00:07:09.462
- 솔직히 설레
- 설레 보여요
75
00:07:10.180 --> 00:07:15.280
근데 조금 재밌기도 하고 인상 깊었던 게 쪽지에 다니엘이라고 이름을 남겼더라고
76
00:07:15.402 --> 00:07:17.252
영어 이름이길래 교포인가 했어
77
00:07:17.368 --> 00:07:19.718
연예인들 중에도 '다니엘'이라는 이름을 쓰는 사람들 많이 있지?
78
00:07:19.765 --> 00:07:21.415
네, 요즘 인기가 많은 이름이잖아요
79
00:07:21.780 --> 00:07:22.680
누가 있더라?
80
00:07:22.731 --> 00:07:24.781
- 강다니엘이 요즘 제일 인기가 많대요
- 누구?
81
00:07:25.017 --> 00:07:25.867
강다니엘?
82
00:07:26.517 --> 00:07:28.667
신인인구나 누군지 잘 모르겠네 검색해봐야겠다
83
00:07:28.717 --> 00:07:29.567
잘생겼어?
84
00:07:29.567 --> 00:07:31.557
요즘 강다니엘이 인기 제일 많아요
85
00:07:31.617 --> 00:07:32.617
그렇구나
86
00:07:32.717 --> 00:07:33.467
엄청 유명해요
87
00:07:33.479 --> 00:07:37.079
- 그 정도로 인기가 많아?
- 그럼요, 이름만 들어도 다 알아요
88
00:07:38.264 --> 00:07:39.114
강다니엘?
89
00:07:40.617 --> 00:07:42.417
이 사람이 강다니엘이야?
90
00:07:42.495 --> 00:07:43.795
네, 맞아요
91
00:07:43.847 --> 00:07:44.427
야,
92
00:07:45.367 --> 00:07:46.167
귀엽죠?
93
00:07:46.267 --> 00:07:47.917
1996년생이네
94
00:07:47.991 --> 00:07:50.691
거의 아들이야
나한테는 아들뻘이야
95
00:07:50.816 --> 00:07:52.130
세상에 나랑 몇 살 차이 나는 거야?
96
00:07:52.180 --> 00:07:53.830
근데 엄청 귀엽다
97
00:07:53.930 --> 00:07:55.430
요즘 제일 인기가 많다고 하더라구요
98
00:07:57.042 --> 00:07:58.917
너무 귀엽다, 아기같아
99
00:07:59.455 --> 00:08:01.705
설마.. 혹시 강다니엘이 소개팅 상대는 아니겠지?
100
00:08:02.755 --> 00:08:04.605
말도 안되는 소리지?
101
00:08:06.424 --> 00:08:07.424
강다니엘이 소개팅 상대면 좋겠다
102
00:08:08.042 --> 00:08:09.342
강다니엘하고 닮은 사람이면 좋겠네요
103
00:08:09.342 --> 00:08:11.200
그러게, 그러면 좋겠다
104
00:08:18.916 --> 00:08:20.616
어떻게 강다니엘을 모르냐
105
00:08:28.557 --> 00:08:29.557
영선이 소개팅 한다며
106
00:08:32.623 --> 00:08:33.623
준비는 잘 되어 가?
107
00:08:34.623 --> 00:08:35.723
너 지금 예쁘다
108
00:08:37.735 --> 00:08:38.735
저기에 있는 꽃다발은 뭐야?
109
00:08:40.446 --> 00:08:43.982
아까 패션쇼 끝났을 때 동민 오빠가 꽃다발을 줬어
110
00:08:44.032 --> 00:08:46.682
누가 나한테 꽃을 전달해주라고 했다는 거야
111
00:08:47.473 --> 00:08:48.205
꽃다발 봐도 돼?
112
00:08:48.255 --> 00:08:49.055
그럼
113
00:08:49.123 --> 00:08:50.023
꽃다발 너무 예쁘다
114
00:08:50.023 --> 00:08:50.723
꽃다발 예쁘지?
115
00:08:55.095 --> 00:08:56.295
꽃다발 선물받아서 설레겠다
116
00:08:57.943 --> 00:08:59.343
설레고 두려워
117
00:08:59.343 --> 00:09:00.276
두려워?
118
00:09:00.573 --> 00:09:01.573
나 소개팅을 해본 적이 없어서
119
00:09:02.623 --> 00:09:04.073
소개팅 해본 적이 없었구나
120
00:09:12.018 --> 00:09:14.518
두 번째 결혼을 하게 된다면
121
00:09:14.573 --> 00:09:15.823
이제는 이혼하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.
122
00:09:15.923 --> 00:09:17.573
또 이혼한다면 그건 나한테 문제가 있다는 거니까요
123
00:09:17.697 --> 00:09:19.197
두 번, 세 번 이혼한다는 것은
124
00:09:39.277 --> 00:09:40.427
소개팅에 어떤 사람이 나올까?
125
00:09:44.079 --> 00:09:45.329
어떤 성격의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어?
126
00:09:45.736 --> 00:09:48.036
마음이 너그러운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어
127
00:09:48.273 --> 00:09:49.973
예민하기보다는 이해심이 많고
128
00:09:50.223 --> 00:09:52.573
잘 이해해주고 마음이 넓은 사람
129
00:09:52.714 --> 00:09:58.314
이 나이에 별 것도 아닌 것으로 기싸움하고 이러면 정말 피곤하잖아
130
00:09:58.473 --> 00:09:59.473
이 나이에 그럴 일은 아닌 거 같아
131
00:10:00.523 --> 00:10:01.373
맞아
132
00:10:12.720 --> 00:10:13.369
어머
133
00:10:17.173 --> 00:10:17.873
거울이 깨졌어
134
00:10:21.123 --> 00:10:21.873
거울이 깨졌어
135
00:10:23.943 --> 00:10:24.693
거울이 깨졌어
136
00:10:28.973 --> 00:10:30.173
오늘 소개팅인데 재수 없는 거 아니야?
137
00:10:30.723 --> 00:10:31.723
오늘 소개팅인데 재수 없는 거 아니야?
138
00:10:43.313 --> 00:10:44.463
거울이 깨지면 찜찜하지
139
00:10:47.349 --> 00:10:48.599
어머, 거울이 깨졌어
140
00:10:48.948 --> 00:10:50.098
재수 없는 거 아니야?
141
00:10:50.223 --> 00:10:50.823
아니야
142
00:10:50.918 --> 00:10:53.218
오히려 좋은 일이 생길 수 있어
143
00:10:53.723 --> 00:10:54.723
다시 출발할게?
144
00:11:02.766 --> 00:11:07.191
- 거울이 깨져서 계속 신경이 쓰인다
- 아니야
145
00:11:07.191 --> 00:11:11.373
거울이 깨지는 것은 액운이 나간다는 뜻일 수도 있어
146
00:11:12.073 --> 00:11:14.623
아닌데, 나 거울 깨지고 좋은 일이 없었는데
147
00:11:15.623 --> 00:11:17.223
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말자
148
00:11:21.056 --> 00:11:22.056
나쁜 일 생기지 않을 거야
149
00:11:23.973 --> 00:11:25.373
게속 목이 마르네
150
00:11:25.508 --> 00:11:27.508
- 입술도 건조해졌어
- 긴장해서?
151
00:11:28.992 --> 00:11:30.942
내가 이렇게 긴장할 때도 있네
152
00:11:31.001 --> 00:11:32.051
자연스러운 현상이야
153
00:11:32.073 --> 00:11:36.423
패션쇼 할 때도 별로 긴장 안하는데
154
00:11:40.873 --> 00:11:43.173
- 지금 모습이 보기가 좋아
- 생각보다 엄청 긴장되네
155
00:11:45.287 --> 00:11:46.287
나도 긴장된다
156
00:11:46.923 --> 00:11:48.673
네가 소개팅 하는 건데 내가 왜 긴장되지?
157
00:12:26.973 --> 00:12:28.123
영선씨 아름다우시다
158
00:12:29.623 --> 00:12:30.873
영선씨 소녀같아 보여요
159
00:12:37.473 --> 00:12:39.373
소개팅 가는 길에는 다 예뻐보이나봐요
160
00:12:39.623 --> 00:12:40.923
- 맞아요
- 아름다워요
161
00:12:41.349 --> 00:12:43.499
설렘이 얼굴에서 보이나봐
162
00:13:20.867 --> 00:13:22.217
안녕하세요
163
00:13:22.866 --> 00:13:24.066
반갑습니다
164
00:13:27.022 --> 00:13:28.172
저희 악수할까요?
165
00:13:29.350 --> 00:13:30.350
저희 악수할까요?
166
00:13:36.222 --> 00:13:37.972
- 저 남성분도 모델이세요?
- 키가 크시다
167
00:13:38.104 --> 00:13:41.054
- 영선언니도 하이힐 신었는데
- 남자분 모델처럼 키가 크시다
168
00:13:41.722 --> 00:13:42.572
남자분 모델같아
169
00:13:42.600 --> 00:13:44.950
남자분 의상이 범상치 않으세요
170
00:13:45.722 --> 00:13:46.422
남자분 목소리도 좋아요
171
00:13:47.172 --> 00:13:47.822
멋있다
172
00:13:49.122 --> 00:13:51.472
배우 김명민씨 닮지 않았어요?
173
00:14:02.937 --> 00:14:04.237
아침에 패션쇼 잘 봤어요
174
00:14:05.388 --> 00:14:07.138
꽃다발 너무 감사해요
175
00:14:07.322 --> 00:14:08.172
마음에 드셨어요?
176
00:14:08.272 --> 00:14:10.472
네,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
177
00:14:19.172 --> 00:14:20.972
패션쇼는 어떠셨어요?
178
00:14:21.122 --> 00:14:22.122
아주 좋았습니다.
179
00:14:22.222 --> 00:14:24.772
의상들도 좋았고 물 흐르듯이 걸으시더라구요
180
00:14:26.772 --> 00:14:31.072
어린 모델들 사이에 제가 있어서 늙어 보이는 게 티 나지 않았어요?
181
00:14:31.572 --> 00:14:32.572
아니요,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.
182
00:14:33.272 --> 00:14:33.872
다행이네요
183
00:14:33.890 --> 00:14:37.290
근데 유일하게 앞에서 웃으면서 퇴장하더라고요.
184
00:14:37.430 --> 00:14:39.730
- 다른 모델들은 웃지 않았나요?
- 네, 전혀 웃고 있지 않았어요
185
00:14:52.322 --> 00:14:53.172
그 모습이 멋있었어요
186
00:14:53.272 --> 00:14:54.122
감사합니다
187
00:15:02.343 --> 00:15:05.193
세 번째로 만나니까 더 특별하네요
188
00:15:15.484 --> 00:15:16.484
세 번째 만남?
189
00:15:17.722 --> 00:15:18.722
세 번째 만남?
190
00:15:19.372 --> 00:15:19.922
뭐지?
191
00:15:21.072 --> 00:15:23.722
세 번째로 만나니까 더 특별하네요
192
00:15:24.672 --> 00:15:26.372
저와 세 번 만나셨어요?
193
00:15:26.422 --> 00:15:27.072
네, 맞아요
194
00:15:27.672 --> 00:15:28.672
저와 세 번 만나셨어요?
195
00:15:28.772 --> 00:15:29.372
네, 맞아요
196
00:15:29.772 --> 00:15:30.772
박영선씨
197
00:15:35.772 --> 00:15:38.222
영선씨 지금 진짜로 놀랐는데?
198
00:15:43.401 --> 00:15:45.451
오래 전에 제가 대학생 때
199
00:15:45.919 --> 00:15:48.619
무도회장에 친구와 춤을 추러 갔었는데 그 곳에 박영선씨도 계셨어요
200
00:15:48.813 --> 00:15:50.663
다들 박영선씨가 한국 최고의 모델이라고 얘기했어요
201
00:15:50.672 --> 00:15:51.572
무도회장에서 처음 뵙고
202
00:15:51.650 --> 00:15:52.229
네
203
00:15:52.722 --> 00:15:56.472
두 번째는 바에서 만났었는데
204
00:15:56.783 --> 00:15:58.733
친구들하고 술을 마시고 계셨어요
205
00:16:02.322 --> 00:16:03.772
아는 척은 전혀 안했었지만
206
00:16:04.222 --> 00:16:05.622
아는 척은 전혀 안했었지만
207
00:16:07.447 --> 00:16:09.047
- 그리고 오늘이 세 번째 만남이네요
- 아 그랬구나...
208
00:16:13.049 --> 00:16:14.360
....갑자기 조금 덥네요
209
00:16:14.615 --> 00:16:15.815
조금 더우신가봐요
210
00:16:19.454 --> 00:16:19.986
그랬구나
211
00:16:22.670 --> 00:16:23.269
그랬구나
212
00:16:26.054 --> 00:16:27.304
예전 모습에서 어떻게 하나도 변하지 않으셨어요?
213
00:16:27.361 --> 00:16:29.611
예전 모습과 똑같아 보이나요?
아니에요 이제는 늙었죠
214
00:16:29.815 --> 00:16:32.065
세월에 따라 우리 함께 늙어가는거죠
215
00:16:33.268 --> 00:16:35.618
제가 생각해도 예전 모습에서 많이 바뀌지는 않은 것 같아요
216
00:16:35.677 --> 00:16:37.977
제가 생각해도 예전 모습에서 많이 바뀌지는 않은 것 같아요
217
00:16:38.972 --> 00:16:39.972
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 뭐에요?
218
00:16:40.272 --> 00:16:41.072
비결이요?
219
00:16:42.320 --> 00:16:44.320
행복한 일을 자꾸 찾으려고 해서 그런 거 같아요
220
00:16:44.690 --> 00:16:46.540
아니면 철이 안 들어서 그러나
221
00:16:49.072 --> 00:16:50.372
두 번째 이유가 맞는 거 같아요
222
00:16:50.538 --> 00:16:51.188
맞아요
223
00:16:51.402 --> 00:16:52.102
저도 아직 철들지 않았어요
224
00:16:52.170 --> 00:16:53.470
철들지 않으셨어요?
225
00:16:53.718 --> 00:16:57.568
철없으면 안되는데 저는 인자한 사람이 좋은데!
226
00:17:00.072 --> 00:17:02.072
어린 아이들이 양보는 더 잘하지 않나요?
227
00:17:02.072 --> 00:17:02.784
그런가요?
228
00:17:03.140 --> 00:17:04.140
요즘은 어른들이 더 싸우죠
229
00:17:04.450 --> 00:17:05.350
그런가..
230
00:17:08.706 --> 00:17:10.106
소개팅은 많이 해보셨어요?
231
00:17:11.086 --> 00:17:12.736
저는 소개팅같은
232
00:17:14.844 --> 00:17:17.594
인위적인 만남은
233
00:17:17.951 --> 00:17:20.301
믿기 어렵겠지만 이번이 정말 처음이에요
234
00:17:20.322 --> 00:17:21.322
네, 믿기 어렵네요
235
00:17:21.393 --> 00:17:23.243
그래서 다소 어색하네요
236
00:17:27.347 --> 00:17:29.447
근데 전혀 긴장한 거 같지가 않아요.
237
00:17:29.601 --> 00:17:31.501
그래요? 지금 엄청 긴장한 상태에요
238
00:17:31.531 --> 00:17:34.081
그래서 자꾸 헛웃음이 나오네요
239
00:17:35.032 --> 00:17:36.632
좋아서 웃으시는 게 아니였군요
240
00:17:36.722 --> 00:17:38.322
좋아서 웃으시는 게 아니였군요
241
00:17:38.497 --> 00:17:41.747
좋은 감정도 있지만 긴장감이 더 커서요
242
00:17:41.800 --> 00:17:44.350
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 지 잘 모르겠어요
243
00:17:46.358 --> 00:17:49.558
사실 저는 결혼하기 전에는 숙맥이어서
244
00:17:57.026 --> 00:17:59.576
소개팅도 많이 못 해봤고
245
00:17:59.720 --> 00:18:01.920
맞선도 본 적 없이 결혼했거든요
246
00:18:04.621 --> 00:18:07.472
실례되는 질문이지만... 언제 이혼하셨어요?
247
00:18:21.681 --> 00:18:25.781
저는 2010년 여름에 결혼 생활을 시작했고
248
00:18:26.222 --> 00:18:29.272
2011년 7월에 이혼했어요
249
00:18:37.178 --> 00:18:38.278
자녀는 있으신가요?
250
00:18:38.587 --> 00:18:40.537
딸이 한 명 있어요,
11살이고요
251
00:18:41.072 --> 00:18:42.072
딸이 몇 년생인 거죠?
252
00:18:42.321 --> 00:18:43.321
- 11살인 거면?
- 2008년생이요
253
00:18:43.721 --> 00:18:45.021
2008년생이구나...
254
00:18:50.818 --> 00:18:52.357
아이는 지금 누구와 지내고 있나요?
255
00:18:52.357 --> 00:18:53.557
미국에서 아내와 함께 지내고 있어요
256
00:18:53.875 --> 00:18:54.875
그렇구나...
257
00:18:55.684 --> 00:18:56.834
그러면... 영선씨도
258
00:18:58.380 --> 00:18:59.380
자녀가 있으신가요?
259
00:18:59.736 --> 00:19:01.136
저는 아들 있어요
260
00:19:01.388 --> 00:19:01.874
몇 명이요?
261
00:19:01.874 --> 00:19:02.524
아들 한 명이요
262
00:19:02.532 --> 00:19:03.243
한 명이요?
263
00:19:07.149 --> 00:19:08.349
아들이 있어서 좋겠어요
264
00:19:10.684 --> 00:19:14.284
네, 좋죠, 매우 예쁘고 착하고
265
00:19:15.033 --> 00:19:16.033
또 귀여워요.
266
00:19:17.207 --> 00:19:20.257
저도 아이가 미국에 있어서 자주 못 보거든요
267
00:19:28.605 --> 00:19:31.355
아이들 얘기하니까 분위기가 무거워지네요
268
00:19:31.421 --> 00:19:32.421
- 그러네요..
- 그렇죠?
269
00:19:34.591 --> 00:19:35.941
저희 음료 마실까요?
270
00:19:35.958 --> 00:19:36.495
네 좋아요
271
00:19:38.519 --> 00:19:41.769
메뉴판이 1층에 있어서 내려가기 번거로울까봐 사진을 미리 찍어왔어요
272
00:19:42.041 --> 00:19:43.791
세심하시네요
273
00:19:45.054 --> 00:19:45.854
직업병이죠
274
00:19:48.354 --> 00:19:49.321
직업이 어떻게 되시는데요?
275
00:19:49.700 --> 00:19:54.528
저는 연구원이에요 미국에서 국제 정치학 전공으로 교수하다가
276
00:19:54.918 --> 00:19:56.718
2010년에 한국으로 귀국했어요
277
00:20:21.110 --> 00:20:26.521
그러면 외국에서 오래 공부하다가 한국으로 귀국하신 거잖아요
278
00:20:26.728 --> 00:20:28.028
불편한 점은 없으세요?
279
00:20:28.327 --> 00:20:30.277
처음 한국으로 귀국했을 때는 어색했어요
280
00:20:30.379 --> 00:20:34.193
예를 들자면 우리말도 문법이 많이 바뀌었잖아요
281
00:20:34.357 --> 00:20:36.507
연구원에서 동료들이 놀리는 게
282
00:20:36.707 --> 00:20:39.757
봉 박사님은 왜 옛날 문법 써요?
283
00:20:39.780 --> 00:20:43.530
- 1989년 이전에 통용되던 문법 어미를 써서
- 그러셨구나
284
00:20:43.571 --> 00:20:45.450
동료들이 많이 놀렸어요
285
00:20:45.450 --> 00:20:46.550
우리말이 많이 바뀌었죠?
286
00:20:46.559 --> 00:20:47.098
많이 바뀌었더라구요
287
00:20:47.171 --> 00:20:49.421
초등학교의 옛날 표현인 '국민학교'라는 단어를 쓰고
288
00:20:49.421 --> 00:20:51.590
맞아요, 저는 아직 초등학교의 옛날 표현 '국민학교'를 써요
289
00:20:51.590 --> 00:20:52.540
그렇구나
290
00:20:54.338 --> 00:20:55.488
그나저나 성함의 성이 봉씨세요?
291
00:20:55.521 --> 00:20:56.271
네, 봉씨에요
292
00:20:56.538 --> 00:20:58.538
그러고 보니까 제가 성함도 안 여쭤봤어요
293
00:20:58.731 --> 00:20:59.731
제가 실례를 했네요
294
00:20:59.768 --> 00:21:00.384
아니요, 괜찮습니다.
295
00:21:00.484 --> 00:21:01.392
성함이 어떻게 되세요?
296
00:21:01.392 --> 00:21:02.392
제 이름은 봉영식입니다.
297
00:21:02.971 --> 00:21:03.971
봉영식...
298
00:21:05.509 --> 00:21:06.509
나는 봉이야~
299
00:21:06.927 --> 00:21:07.927
나는 봉이야~
300
00:21:22.386 --> 00:21:24.536
영선언니가 엄청 신났던 거야, 그치?
301
00:21:24.571 --> 00:21:25.421
그러니까
302
00:21:25.442 --> 00:21:26.792
영선언니 애교 부릴 줄도 알았네
303
00:21:30.129 --> 00:21:31.921
녹차를 드시는 게 좋겠어요
304
00:21:31.921 --> 00:21:33.071
다녀올게요
305
00:21:43.655 --> 00:21:44.855
주문할게요
306
00:22:18.612 --> 00:22:20.062
녹차라떼랑 녹차 중에 어떤 게 좋으세요?
307
00:22:20.062 --> 00:22:21.433
저는 녹차요!
308
00:22:21.521 --> 00:22:22.521
다행히 제대로 주문했네요
309
00:22:25.791 --> 00:22:26.791
영식씨 혈액형은 어떻게 되세요?
310
00:22:26.987 --> 00:22:28.437
제 혈액형은...
311
00:22:29.684 --> 00:22:30.642
B형이에요
312
00:22:30.642 --> 00:22:31.792
B형이구나
313
00:22:31.905 --> 00:22:33.655
B형이 멋쟁이가 많죠~!
314
00:22:33.785 --> 00:22:34.385
그런가요?
315
00:22:34.464 --> 00:22:35.164
네
316
00:22:35.996 --> 00:22:37.146
멋쟁이가 될 수 있게 조금 더 노력해 볼게요
317
00:22:41.194 --> 00:22:43.244
굉장히 멋쟁이세요 깜짝 놀랐어요
318
00:22:43.244 --> 00:22:43.778
정말요?
319
00:22:43.778 --> 00:22:44.435
네
320
00:22:44.438 --> 00:22:46.038
저에 대해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오셨어요?
321
00:22:47.561 --> 00:22:48.561
저의 이상형은
322
00:22:49.041 --> 00:22:53.891
박사님같이 많이 배우고 똑똑한 사람이에요
323
00:22:54.566 --> 00:23:00.566
근데 저한테는 박사님의 이미지가 영식씨처럼 멋쟁이 분위기가 나는 사람은 아니거든요
324
00:23:00.566 --> 00:23:02.836
보통 박사라고 하면 꾸미는 것에 관심이 없는 이미지라고 생각을 해서요
325
00:23:03.021 --> 00:23:07.921
제가 생각한 박사님의 이미지는 약간 풍채도 있고 꾸밈 없는 느낌인데
326
00:23:08.175 --> 00:23:14.525
예상한 것과 다르게 모델같이 멋진 분이 나오셔서 깜짝 놀랐어요
327
00:23:14.635 --> 00:23:15.635
감사합니다.
328
00:23:20.439 --> 00:23:21.439
무슨 띠에요?
329
00:23:23.280 --> 00:23:25.530
저는 1968년 원숭이띠 입니다.
330
00:23:25.530 --> 00:23:26.821
대학교는 1986년에 입학했어요
331
00:23:26.838 --> 00:23:28.888
그렇군요
332
00:23:28.969 --> 00:23:29.969
몇 월생이세요?
333
00:23:29.986 --> 00:23:30.836
3월이요
334
00:23:32.093 --> 00:23:33.543
좋은 계절에 태어나셨네요
335
00:23:34.057 --> 00:23:35.057
3월...
336
00:23:37.309 --> 00:23:39.059
궁금한 거 더 물어봐도 돼요
337
00:23:39.111 --> 00:23:40.461
건강은 어떠세요,
아픈 곳은 없으신가요?
338
00:23:40.678 --> 00:23:41.342
네, 건강합니다
339
00:23:41.406 --> 00:23:43.718
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병은 없으세요?
340
00:23:43.718 --> 00:23:45.918
당뇨병 없고, 고혈압도 아니에요
341
00:23:46.079 --> 00:23:48.129
젊은 사람들 소개팅과는 조금 다르네요
342
00:23:49.121 --> 00:23:50.521
건강하신 편이시군요
343
00:23:50.521 --> 00:23:51.872
부모님들 모두...
344
00:23:52.071 --> 00:23:52.721
네
345
00:23:53.402 --> 00:23:54.402
건강하시고요?
346
00:23:54.971 --> 00:23:56.521
네, 부모님 두 분 다 건강하세요
347
00:24:01.635 --> 00:24:03.235
영식씨가 영선언니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해주시네
348
00:24:05.270 --> 00:24:06.470
중년 어른의 소개팅은 젊은이들 소개팅하고 진짜 다르다
349
00:24:08.695 --> 00:24:09.895
운동은 좋아하세요?
350
00:24:09.927 --> 00:24:11.077
네, 운동하는 거 좋아해요
351
00:24:11.505 --> 00:24:12.505
무슨 운동하세요?
352
00:24:12.652 --> 00:24:16.088
여러가지요, 어렸을 때는 테니스를 했었어요
353
00:24:16.638 --> 00:24:18.538
이제 예전만큼 테니스를 치지 못하고
354
00:24:19.035 --> 00:24:20.485
크로스핏 합니다
355
00:24:21.372 --> 00:24:24.022
그리고 탱고는 이제 배운 지 3년째인데요
356
00:24:24.123 --> 00:24:25.123
탱고도 할 줄 아세요?
357
00:24:25.165 --> 00:24:25.810
네
358
00:24:41.995 --> 00:24:43.945
영선씨는 모델이니까 자기 관리에 많이 신경 쓰시겠어요
359
00:24:44.203 --> 00:24:45.953
맛있는 거 잘 먹고
360
00:24:47.269 --> 00:24:49.019
잘 웃고 그렇게 관리해요
361
00:24:49.019 --> 00:24:49.993
콧물이 나오네요
362
00:24:50.017 --> 00:24:51.267
휴지가 혹시 있을까요?
363
00:24:51.412 --> 00:24:52.412
콧물이 나오네요
364
00:24:52.439 --> 00:24:53.739
휴지가 혹시 있을까요?
365
00:24:54.020 --> 00:24:55.819
휴지... 갖다 드릴게요
잠깐만 기다려 주세요
366
00:24:55.819 --> 00:24:57.169
네, 감사합니다
367
00:25:05.224 --> 00:25:06.474
감사합니다
368
00:25:09.954 --> 00:25:11.904
제가 비염이 있어요
369
00:25:12.078 --> 00:25:13.328
패션쇼장 내부에...
370
00:25:13.448 --> 00:25:15.398
- 먼지가 되게 많아요
- 먼지가...
371
00:25:15.442 --> 00:25:19.553
그래서 먼지 때문에 비염이 조금 심하네요
372
00:25:22.362 --> 00:25:23.462
안녕하세요
373
00:25:25.270 --> 00:25:25.721
많이 기다리셨죠?
374
00:25:25.771 --> 00:25:26.771
네.. 많이 기다렸어요
375
00:25:29.059 --> 00:25:30.459
이거는 무슨 케익이에요?
376
00:25:32.020 --> 00:25:33.020
쇼콜라 케이크요
377
00:26:01.669 --> 00:26:04.219
봉 박사님은 이상형이 어떻게 되세요?
378
00:26:07.135 --> 00:26:08.785
이야기가 통하는 여자요
379
00:26:09.099 --> 00:26:10.149
이야기가 통하는 여자...
380
00:26:10.644 --> 00:26:14.394
대화가 통하는 사람 만나기 어렵지 않나요?
저도 대화가 통하는 남자를 찾는데
381
00:26:14.936 --> 00:26:15.936
이게 쉽지 않더라고요.
382
00:26:15.941 --> 00:26:16.469
맞아요, 쉽지 않아요.
383
00:26:16.899 --> 00:26:20.123
서로 통하는 점이 다르니까
384
00:26:20.123 --> 00:26:21.723
대화가 통하는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더라고요
385
00:26:24.011 --> 00:26:25.489
그런데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보면
386
00:26:25.489 --> 00:26:29.585
사람들마다 이야기가 통하는 연인이 많지도 않고
387
00:26:30.385 --> 00:26:31.935
대화를 오랜 기간 해야 알 수 있기 때문에
388
00:26:32.520 --> 00:26:34.270
금방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소중한 거 아닐까요?
389
00:26:35.098 --> 00:26:37.298
물론 대화가 통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많이 있다면 제일 좋겠지만
390
00:26:38.370 --> 00:26:40.970
그렇다면 모든 돌들이 다 다이아몬드겠죠?
391
00:26:49.190 --> 00:26:50.265
아래층으로 내려가실래요?
392
00:26:50.265 --> 00:26:53.287
아직 단풍이 많이 없지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벤치가 있어요
393
00:26:53.287 --> 00:26:53.784
그래요?
394
00:26:53.784 --> 00:26:54.793
- 아래층으로 이동하는 건 어때요?
- 좋아요
395
00:26:54.793 --> 00:26:55.936
제가 먹고 있던 음료를 같이 가지고 가도 될까요?
396
00:26:55.936 --> 00:26:56.452
네, 그럼요
397
00:27:07.532 --> 00:27:10.132
자연 풍경 감상이 점점 좋아지는 게 나이가 들어서 인 것 같아요
398
00:27:10.283 --> 00:27:11.283
맞아요
399
00:27:11.319 --> 00:27:12.769
젊었을 때는 맛있는 거 먹는 게 좋았는데
400
00:27:12.944 --> 00:27:13.744
맞아요
401
00:27:14.156 --> 00:27:16.056
영선씨도 미국에서 살았어요?
402
00:27:16.056 --> 00:27:18.221
네, 미국에서 결혼 생활을 했었어요
403
00:27:18.221 --> 00:27:18.723
그랬군요
404
00:27:18.776 --> 00:27:19.283
네
405
00:27:19.520 --> 00:27:21.720
미국에서 지내느라 모델 일은 그만두신 건가요?
406
00:27:23.244 --> 00:27:27.044
네, 제가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스타일이라서
407
00:27:27.495 --> 00:27:31.303
미국에서는 한 아이의 엄마로만 살아왔어요
408
00:27:31.329 --> 00:27:35.079
패션과는 거리를 두고 잡지도 육아 관련된 것만 찾아보고
409
00:27:36.391 --> 00:27:37.941
엄마로서 지냈어요
410
00:27:37.988 --> 00:27:39.338
이혼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면서
411
00:27:39.656 --> 00:27:41.703
다시 일을 하게 되었는데
412
00:27:41.753 --> 00:27:44.503
패션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
413
00:27:45.320 --> 00:27:46.270
모델로 복귀할 수 있었어요
414
00:27:50.220 --> 00:27:57.087
영선씨는 결혼을 하면서 본업을 포기하는 큰 결정을 내리셨네요
415
00:28:01.917 --> 00:28:05.517
아까 소개팅 장소에 오면서 소속사 대표한테도 얘기를 했는데
416
00:28:06.213 --> 00:28:09.613
제가 오는 길 내내 너무 걱정을 하니까 소속사 대표가 이렇게 말해주더라고요
417
00:28:09.672 --> 00:28:13.768
"소개팅 상대는 네가 누군지 알고 있으니까 네가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"
418
00:28:13.992 --> 00:28:18.242
그런데 저를 누군지 알고 있으니까 오히려 더 걱정이 되었어요
419
00:28:18.760 --> 00:28:25.360
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의 실제 성격은 잘 모르고 TV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로
420
00:28:25.648 --> 00:28:27.248
판단하고 저를 대하니까요
421
00:28:27.273 --> 00:28:33.504
간혹 어떤 분들은 제 성격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더라고요
422
00:28:33.567 --> 00:28:37.767
이런 점이 부담스러웠는데 혹시나 소개팅에 나오는 분도
423
00:28:38.054 --> 00:28:43.477
대중이 만든 환상 속의 모습을 기대하고 소개팅에 나왔을까 봐
424
00:28:43.527 --> 00:28:46.777
제 실제 모습을 보고 소개팅 상대가 실망하는 건 아닐까?
425
00:28:47.219 --> 00:28:50.818
걱정을... 많이 했어요
426
00:28:50.818 --> 00:28:52.013
그렇죠, 영선씨 말에 공감해요
427
00:28:53.700 --> 00:28:56.600
- 제 성격이 너무 남자같지 않아요?
- 그렇지 않아요
428
00:28:56.801 --> 00:29:00.400
제가 말을 돌려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하는 편이라서요
429
00:29:01.037 --> 00:29:03.987
우리가 연기하려고 만난 게 아니잖아요
430
00:29:04.050 --> 00:29:04.930
- 네
- 그렇죠?
431
00:29:05.063 --> 00:29:06.213
그리고 저는...
432
00:29:06.862 --> 00:29:11.162
디자이너로서의 박영선, 모델로서의 박영선과 대화하러 온 게 아니에요
433
00:29:12.122 --> 00:29:15.172
디자이너나 모델은 저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에요
434
00:29:15.200 --> 00:29:18.450
영선씨가 본업에 열정적으로 열심히 임하시는 모습은
435
00:29:18.788 --> 00:29:19.838
제가 굉장히 존경합니다
436
00:29:20.288 --> 00:29:21.156
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
437
00:29:21.654 --> 00:29:26.104
저는 모델이나 디자이너 박영선이 아닌 여자 박영선을 만나러 왔어요
438
00:29:26.631 --> 00:29:29.431
비즈니스나 사업을 하러 온 게 아니에요
439
00:29:31.269 --> 00:29:32.969
영선씨도 저를 비즈니스나 사업이 아닌 한 남자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
440
00:29:33.128 --> 00:29:34.790
그럼요, 그럼요
441
00:29:34.790 --> 00:29:37.490
제가 직업이 연구원이라서 특정 분야에 대해서는 유식해 보이고
442
00:29:37.499 --> 00:29:38.178
네
443
00:29:38.257 --> 00:29:43.057
직업 상... 분석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
444
00:29:43.962 --> 00:29:45.612
이 모습은 제가 일할 때 모습이에요
445
00:29:45.702 --> 00:29:47.302
이 모습은 저의 전체 모습이 아닌 일부에요
446
00:29:47.327 --> 00:29:47.893
그렇죠
447
00:29:49.282 --> 00:29:51.882
여기 와서도 저는 일하고 싶지는 않아요
448
00:29:52.980 --> 00:29:56.580
게다가 멋진 풍경을 보고 커피를 마시며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
449
00:30:08.641 --> 00:30:09.891
이번에 개봉한 영화 '조커' 보셨어요?
450
00:30:10.569 --> 00:30:12.495
저는 아직 못 봤어요, 재밌어요?
451
00:30:12.495 --> 00:30:13.403
저랑 같이 보러 가실래요?
452
00:30:13.442 --> 00:30:14.442
영화 보셨는데 또 보시려고요?
453
00:30:14.454 --> 00:30:15.089
네
454
00:30:15.224 --> 00:30:16.224
또 보셔도 돼요?
455
00:30:16.257 --> 00:30:17.057
네, 저는 또 봐도 괜찮아요
456
00:30:47.419 --> 00:30:48.419
영식씨 멋있다
457
00:30:48.419 --> 00:30:49.375
그니까 영식씨 멋있다
458
00:30:49.375 --> 00:30:53.225
화려한 수식어 없이 그냥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 말해도 멋있을 수가 있구나
459
00:30:55.107 --> 00:30:56.257
둘의 소개팅 영상이 수필같아
460
00:30:58.169 --> 00:31:02.829
평소 영선누나의 모습을 보면 쑥쓰러움을 많이 타고
461
00:31:03.753 --> 00:31:08.703
오랜 시간 모델 일을 한 것에 비해 성격이 활달한 편은 아니거든
462
00:31:08.979 --> 00:31:09.991
그런데 영식씨 만났을 떄
463
00:31:09.991 --> 00:31:10.672
영선이 언니 말을 계속하더라
464
00:31:10.900 --> 00:31:11.481
응, 그니까
465
00:31:11.958 --> 00:31:12.958
근데 영선이 누나도 모르는 사이에
466
00:31:13.486 --> 00:31:15.036
소개팅 자리가 어색하긴 하지만
467
00:31:15.160 --> 00:31:20.931
상대한테 점점 호감을 느끼는 게 표정이랑 대화에서 보이더라고요
468
00:31:21.011 --> 00:31:21.603
제가 그랬어요?
469
00:31:21.666 --> 00:31:22.712
- 응, 지금도 그래 보여
- 언니 남자 분 이름 듣고
470
00:31:22.712 --> 00:31:24.012
"봉이야~" 라고 농담했잖아요
471
00:31:25.557 --> 00:31:26.428
"봉이야~" 라고 농담했잖아!
472
00:31:26.428 --> 00:31:29.778
저는 누군가와 단둘이서 이야기하는 걸 잘 못해요
473
00:31:29.929 --> 00:31:34.929
저 때 어색함을 못 이겨서 아무 말이나 한 거에요
대화하다가 정적이 되는 걸 못 견디어해서
474
00:31:34.929 --> 00:31:35.658
그런데
475
00:31:35.791 --> 00:31:36.314
네
476
00:31:36.929 --> 00:31:37.929
소개팅하고 나서 느낌은 어땠어요?
괜찮았죠?
477
00:31:38.047 --> 00:31:42.147
그럼요, 영식씨 너무 멋쟁이잖아요
그리고 말하는 것도
478
00:31:42.853 --> 00:31:44.741
점잖은 느낌이고
479
00:31:44.741 --> 00:31:45.313
맞아요
480
00:31:45.597 --> 00:31:47.097
영선이 언니랑 영식씨 두 분 다
481
00:31:47.556 --> 00:31:50.956
연인으로 대화가 통하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했잖아요
482
00:31:51.521 --> 00:31:52.521
소개팅 영상을 보니까
483
00:31:52.770 --> 00:31:55.670
대화가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지더라고요
484
00:31:56.435 --> 00:31:59.185
두 분 인연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
485
00:32:00.304 --> 00:32:03.904
소개팅 영상을 봤을 때 둘이 완벽한 커플 같은 느낌이에요
486
00:32:04.433 --> 00:32:07.533
두 분 모습이 오래 만난 연인같은 느낌이 들었어요
487
00:32:07.660 --> 00:32:10.510
소개팅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처럼 보이지 않아서
488
00:32:10.729 --> 00:32:13.429
영상 보는 내내 둘이 잘 어울린다 라는 생각만 했어요
489
00:32:15.229 --> 00:32:17.129
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한 게
490
00:32:17.698 --> 00:32:20.497
둘이 참 잘 어울리기도 하고
491
00:32:20.497 --> 00:32:23.297
남자는 남자가 봤을 때 느낌이 있거든 영식씨 인상이 너무 좋았어
492
00:32:23.344 --> 00:32:26.394
영식씨를 봤을 때 상당히 좋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
493
00:32:27.021 --> 00:32:30.871
그런데 둘이 나이가 있다보니까 조심스럽게
494
00:32:31.363 --> 00:32:35.016
만남을 이어오다가 한 10년 정도 후에
495
00:32:35.806 --> 00:32:38.406
이제 둘이 결혼을 결심했을 때
496
00:32:38.638 --> 00:32:42.138
영선이 누나 아들이 미국에서 여자친구 생겼다고 연락이 왔는데
497
00:32:42.159 --> 00:32:43.859
영선이 누나 아들 여자친구가 영식씨 딸인거야
498
00:32:45.267 --> 00:32:47.567
영선이 누나 아들 여자친구가 영식씨 딸인거야
499
00:32:49.369 --> 00:32:50.719
이런 소재로 드라마나 영화들도 있잖아
500
00:32:58.019 --> 00:32:59.919
말도 안되는 생각을 한번 해봤어
501
00:33:01.069 --> 00:33:01.869
그냥 해본 소리였고
502
00:33:02.185 --> 00:33:06.135
이번 소개팅에 대한 영선이 누나의 솔직한 마음이 궁금해
503
00:33:07.997 --> 00:33:10.946
글쎄... 영식씨를 처음 봤을 때 너무 멋있어서
504
00:33:11.337 --> 00:33:15.648
예상과는 다르게 너무 멋있어서 조금 당황을 했어
505
00:33:15.801 --> 00:33:21.249
내가 생각한 중년의 소개팅하러 온 남성은
506
00:33:21.598 --> 00:33:25.098
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중년 남성을 생각했는데
507
00:33:25.268 --> 00:33:29.518
생각과는 다르게 너무 멋있는 분이 소개팅 상대로 나와서 조금 놀랐지
508
00:33:31.091 --> 00:33:33.491
아직까지는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
509
00:33:33.973 --> 00:33:34.893
솔직히 조심스러워
510
00:33:34.893 --> 00:33:35.816
조심스럽겠다
511
00:33:35.866 --> 00:33:38.666
응, 왜냐면 나이가 어리지 않으니까
512
00:33:38.930 --> 00:33:40.730
아직은 서로 알아가는 단계인 것도 있고
513
00:33:40.863 --> 00:33:42.463
소개팅을 하는 나의 목표가
514
00:33:42.485 --> 00:33:44.685
소개팅 상대와 애인이 되는 게 아니어서
515
00:33:45.054 --> 00:33:46.704
- 어떤 관계가 될 거라 단정 짓지는 않았어
- 그래, 그래
516
00:33:46.848 --> 00:33:48.398
소개팅을 했다고 반드시 애인 사이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어
517
00:33:48.408 --> 00:33:52.261
성별은 남자지만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고
518
00:33:52.261 --> 00:33:52.751
그래 맞아
519
00:33:53.058 --> 00:33:55.552
좋은 친구로 지내다가 연인이 될 수도 있는 거고
520
00:33:55.632 --> 00:33:56.196
그래, 그래
521
00:33:56.371 --> 00:33:59.121
- 아직까지는 서로 호감인 상태야
- 그런데 알아가는 단계가 너무 길면
522
00:34:00.121 --> 00:34:02.701
누나 아들이랑 영식씨 딸이 먼저 사귈 수도 있으니까 그건 조심해
523
00:34:03.319 --> 00:34:06.119
내 아들하고 영식씨 딸이 사귀는 거는 문제되지 않아
524
00:34:06.128 --> 00:34:10.078
혹시나 둘이 사귀게 될 수도 있으니까
나랑 영식씨 서로 감정 상하지 않게 해야겠다
525
00:34:12.735 --> 00:34:14.885
앞으로 많은 분들이 두 분의 소개팅 영상을 보고 나서
526
00:34:15.278 --> 00:34:18.784
중년의 소개팅은 두 분과 같은 분위기로 진행하면 될 거라고 생각할 거 같아요
527
00:34:18.784 --> 00:34:19.359
중년 소개팅의 표본
528
00:34:19.359 --> 00:34:22.209
맞아요, 중년 소개팅의 표본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네요
529
00:34:22.319 --> 00:34:24.119
두 분의 소개팅이 너무 멋있었어요
배려가 느껴지는 분위기였고
530
00:34:24.164 --> 00:34:27.814
풋풋하고 설렘이 가득한 느낌보다는
531
00:34:27.814 --> 00:34:29.464
부드럽고 진중하고 편안한 느낌이었어요
532
00:34:29.508 --> 00:34:32.008
저도 영식씨처럼 점잖고 부드럽게 말하고 싶네요
533
00:34:40.030 --> 00:34:42.180
이 장면부터 저랑 형이 소개팅 자리에서 빠지고 부터인 거죠?
534
00:34:42.180 --> 00:34:42.798
응, 맞아
535
00:34:50.765 --> 00:34:52.630
여자들끼리 살아도 참 좋을 거 같아
536
00:34:52.630 --> 00:34:53.192
맞아
537
00:34:53.240 --> 00:34:55.890
결혼은 안하고 같이 살 남자,
반려자는 있으면 좋겠어요
538
00:34:56.695 --> 00:35:00.945
평생 같이 살아갈 남자가 있으면 좋겠는데
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요
539
00:35:01.468 --> 00:35:05.068
결혼이라는 제도가 사람들의 행복을
위해 만든 제도는 아닌 거 같아요
540
00:35:05.176 --> 00:35:10.276
맞아, 나도 요즘 드는 생각이
나중에 늙어서 아플 때
541
00:35:10.518 --> 00:35:14.268
서로를 보살펴 줄 수 있는,
542
00:35:14.345 --> 00:35:17.945
힘든 세상을 함께 헤쳐나갈 사람이
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
543
00:35:19.118 --> 00:35:20.468
근데 은혜 언니 이런 거 있잖아
544
00:35:20.750 --> 00:35:24.500
애인이 나를 좋아해줄 때 분비되는
엔도르핀이 기분을 되게 좋게 해줘요
545
00:35:24.500 --> 00:35:25.182
- 그래
- 맞아
546
00:35:25.526 --> 00:35:28.126
그런데 싸웠을 때 받게 되는
스트레스도 무시할 수 없어
547
00:35:28.126 --> 00:35:30.824
그니까요, 그래서 참 아이러니한 게
548
00:35:30.887 --> 00:35:34.187
싸웠을 때는 원수같이 보이니까
549
00:35:34.845 --> 00:35:37.995
내가 이걸 알면서도 다시 사랑을 시작해야 할까?
라는 생각이 들어요
550
00:35:38.167 --> 00:35:39.167
그래서 사랑은 답이 없는 것 같아요
551
00:35:39.868 --> 00:35:42.468
싸우려고 사귀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
552
00:35:42.523 --> 00:35:45.423
근데 하나를 얻게 되면 하나를
내어주어야 하는 거 아니겠어?
553
00:35:45.428 --> 00:35:49.987
헤어졌다가 다시 사귀면
좋은 일도 있었다가 슬픈 일도 있는 거지
554
00:35:52.053 --> 00:35:52.703
맞는 말이네
555
00:35:55.172 --> 00:35:56.522
나는 사랑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
556
00:35:56.522 --> 00:35:58.490
내 얘기를 잘 들어주는
사람이 필요한 것 같아
557
00:35:58.498 --> 00:36:00.959
나랑 대화를 나눌 남자가 필요해
558
00:36:00.959 --> 00:36:05.759
근데 브런치 먹으면서 얘기 잘 들어주는
남자친구 거의 없어
559
00:36:05.759 --> 00:36:06.680
맞아, 그런 사람 잘 없어
560
00:36:07.272 --> 00:36:08.272
- 없어
- 맞아
561
00:36:08.639 --> 00:36:10.188
일단 남자들은 브런치를
먹으러 잘 안 가지
562
00:36:10.188 --> 00:36:13.638
친구로 지내는 남자들은
얘기를 잘 들어주는데
563
00:36:13.874 --> 00:36:18.074
연인 관계로 발전을 하게되면
얘기를 잘 안 들어줘
564
00:36:22.052 --> 00:36:23.252
저는 진짜 해보고 싶은
버킷리스트가 있거든요?
565
00:36:23.590 --> 00:36:24.940
저 혼자 해외여행을 가는 건데
566
00:36:24.985 --> 00:36:26.935
여자 혼자서 해외여행은
위험하기도 하고
567
00:36:27.095 --> 00:36:28.095
무섭기도 하니까
568
00:36:28.989 --> 00:36:30.789
여자 혼자 안전하게
해외여행을 할 수 있게
569
00:36:31.030 --> 00:36:34.480
남자가 100m 정도 거리를 두고
제 뒤를 따라와주는 거에요
570
00:36:35.641 --> 00:36:38.078
은혜 언니 그럴 거면 경호원을
고용해서 같이 해외여행을 가
571
00:36:38.078 --> 00:36:38.928
아니야 경호원이랑은 달라
572
00:36:39.365 --> 00:36:42.515
은혜 언니가 말한 해외여행 버킷리스트 들어보니까
'휘트니 휴스턴'의 '보디가드'랑 비슷한데?
573
00:36:46.068 --> 00:36:46.618
아니야, 달라
574
00:36:46.689 --> 00:36:47.439
왜냐하면
575
00:36:47.567 --> 00:36:49.217
내 뒤를 따라다니는 것만
경호원이랑 비슷하고 나머지는 달라
576
00:36:49.514 --> 00:36:50.514
그러면 그 '100m 남자'랑 밥은 같이 먹는거야?
577
00:36:50.826 --> 00:36:51.976
아니, 가끔 같이 먹고
578
00:36:52.117 --> 00:36:54.139
언니가 원할 때만 '100m 남자'랑
같이 밥을 먹고 싶은 거야?
579
00:36:54.139 --> 00:36:56.589
나의 허락 없이 '100m 남자'가
나의 근처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
580
00:36:56.759 --> 00:36:59.009
말이 안된다, 은혜가 하는 말 들어보면
남자가 아니고 머슴을 원하는 거 같은데
581
00:37:00.155 --> 00:37:03.026
맞아, 아까부터 은혜언니가 하는 얘기
들어보면 시중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거 같아
582
00:37:03.026 --> 00:37:04.026
그러게, 은혜는 하인이 필요했던 거네
583
00:37:04.266 --> 00:37:07.716
'100m 남자'랑 같이 밥 먹고 싶은
순간이 생기면 내가 있는 곳으로 오라고 할거야
584
00:37:07.806 --> 00:37:10.018
그래, 판타지는 판타지일 뿐이니까
그렇지?
585
00:37:10.018 --> 00:37:12.418
'100m 남자'는 나랑 같이 밥을 먹게 되면
나의 얘기를 들어주면서 먹어야 해
586
00:37:12.461 --> 00:37:14.611
그리고 더 중요한 점은
587
00:37:14.763 --> 00:37:16.113
밤에 잘 때
588
00:37:17.069 --> 00:37:18.269
'100m 남자'랑 잠은 같이 자?
589
00:37:18.810 --> 00:37:20.733
나를 순수하게 껴안고만 자야 해
590
00:37:20.733 --> 00:37:22.283
순수하게 껴안고 자는 것 외의
행동은 하면 안되나 봐
591
00:37:22.482 --> 00:37:23.597
스킨십하면 안된다는 뜻이구나
592
00:37:23.597 --> 00:37:26.197
조건이 엄청 까다롭네
'100m 남자'한테 돈을 많이 줘야겠다
593
00:37:31.888 --> 00:37:33.975
저 대화를 방송에 내보낼 줄 몰랐어
594
00:37:33.975 --> 00:37:37.075
은혜 귀 좀 봐봐, 엄청 빨개졌어
595
00:37:37.568 --> 00:37:38.218
그런데,
596
00:37:38.318 --> 00:37:39.868
저는 지금 손에 약간 땀이 나요
597
00:37:40.784 --> 00:37:42.801
그러니까 은혜 말을 정리하면
해외여행을 갈 때 남자와 동행하지만...
598
00:37:42.849 --> 00:37:45.849
여자 혼자 해외여행을 가면
위험하고 무섭고 외롭기도 하니까
599
00:37:46.072 --> 00:37:47.972
은혜 혼자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게
600
00:37:48.160 --> 00:37:49.027
조용히 100m 뒤에서 따라오다가
601
00:37:49.027 --> 00:37:50.027
응, 100m 뒤에서 따라오다가
602
00:37:50.095 --> 00:37:54.945
제가 배고플 때 바로 식사할 수 있게
식당들을 전부 미리 예약해두었으면 좋겠어요
603
00:37:55.149 --> 00:37:57.699
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제가 말한
'100m 남자'의 조건처럼 해 줄 수 있어요?
604
00:37:58.727 --> 00:37:59.983
저는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서
딱 한 번쯤은 해줄 수 있어요
605
00:37:59.983 --> 00:38:00.643
어떤 것을요?
606
00:38:00.928 --> 00:38:02.028
- '100m 남자'의 조건처럼요
- 정말요?
607
00:38:02.059 --> 00:38:03.050
대신에 딱 한번이요
608
00:38:03.050 --> 00:38:03.715
딱 한번은 가능하구나
609
00:38:03.715 --> 00:38:04.715
생애 단 한번이요
610
00:38:04.916 --> 00:38:05.766
일상 아니고 이벤트로요
611
00:38:05.938 --> 00:38:09.271
좋아하는 사람을 위한
완벽한 이벤트인거죠
612
00:38:09.271 --> 00:38:10.371
봤지? 나의 버킷리스트를
이뤄줄 남자가 있기는 해
613
00:38:10.384 --> 00:38:11.384
좋아하는 사람이 원하는 거
다 해줄 수 있어요
614
00:38:11.615 --> 00:38:13.915
- 한 번쯤은 해 줄 수 있어요
- 제가 이 버킷리스트를 왜 갖게 되었냐면
615
00:38:14.354 --> 00:38:18.954
나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사람이
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어서에요
616
00:38:19.895 --> 00:38:22.495
나를 위해 멀리서 지켜봐준다는 것은
617
00:38:23.072 --> 00:38:25.272
진심으로 나를 아껴준다는 것이니까요
618
00:38:25.486 --> 00:38:27.636
스킨십 없이 껴안고 잔다는 것에서도
아끼는 마음을 느낄 수 있겠지
619
00:38:27.718 --> 00:38:28.668
네 맞아요
620
00:38:29.148 --> 00:38:31.032
-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한 번 정도는
- 해줄 수 있죠?
621
00:38:31.032 --> 00:38:31.647
이벤트처럼 해 줄 수 있어
622
00:38:31.647 --> 00:38:33.432
경란이 너의 이상형인
배우 '다니엘 헤니'가
623
00:38:33.691 --> 00:38:34.691
그래, '다니엘 헤니'가!
624
00:38:36.245 --> 00:38:40.045
'다니엘 헤니'가 100m 뒤에서 따라오면서
너를 지켜봐 준다고 생각해봐
625
00:38:53.242 --> 00:38:55.192
멀리 있지 말고 제발 제 옆으로
와달라고 할 거 같아
626
00:39:00.314 --> 00:39:03.814
은혜의 버킷리스트처럼 '다니엘 헤니'가
경란이를 경호해주는 것은 너무 비현실적이다
627
00:39:03.853 --> 00:39:06.153
'다니엘 헤니'가 포옹 말고는
스킨십을 안하면 아쉽지 않겠어?
628
00:39:07.668 --> 00:39:08.918
너무 아쉽지 아쉬워
629
00:39:09.081 --> 00:39:10.331
경란이는 오히려 서운해 할 것 같아
630
00:39:11.409 --> 00:39:13.759
경란이 이상형인 '다니엘 헤니'가 포옹밖에
안 해주면 경란이는 엄청 아쉬워할 것 같아
631
00:39:18.385 --> 00:39:20.235
나의 연애에 대한 로망은...
632
00:39:20.511 --> 00:39:26.634
여자들끼리 2명에서 3명 정도 해외 여행을 가는데
여행 일정을 전부 정하지 않고 가는 거야
633
00:39:27.069 --> 00:39:33.369
예를 들어서 방콕에서 5일, 치앙마이에서 7일
이렇게 대략적인 일정만 세우고
634
00:39:33.646 --> 00:39:36.396
여행 중에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이성을
만나는 순간부터는 각자 여행을 즐기는 거지
635
00:39:36.500 --> 00:39:37.400
각자 여행을 하게 되면
누구랑 같이 밥 먹어?
636
00:39:37.454 --> 00:39:40.104
그런데 같이 간 둘 중에 한 명만
연인이 생기게 되면 어떻게 해?
637
00:39:40.192 --> 00:39:41.892
혼자 여행을 해야겠지
638
00:39:42.553 --> 00:39:44.303
혼자 남은 한 명도 연인을
찾아 봐야 하지 않을까?
639
00:39:44.303 --> 00:39:45.127
어쩔 수 없지
640
00:39:45.191 --> 00:39:47.191
세상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아요
641
00:39:50.113 --> 00:39:51.713
연애에 대한 판타지를
얘기하는 거야
642
00:39:53.087 --> 00:39:53.606
정리해보자면
643
00:39:54.188 --> 00:39:55.538
여행만 같이 가고
644
00:39:55.571 --> 00:39:56.571
일정은 각자 소화하는 거야?
645
00:39:57.294 --> 00:40:00.194
영화 '비포 선라이즈'를
보면 여행지에서
646
00:40:00.568 --> 00:40:05.418
우연히 만난 남녀가 여행하는 단 하루동안
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
647
00:40:05.935 --> 00:40:08.885
남녀 주인공이 잊을 수 없는,
운명 같은 연애를 하는 거에요
648
00:40:09.017 --> 00:40:11.217
주인공들이 여행이 끝나고
헤어진 뒤에 다시 만나지 않는데
649
00:40:11.357 --> 00:40:15.857
저는 영화 '비포 선라이즈' 같은
연애를 한번 해보고 싶어요
650
00:40:16.538 --> 00:40:17.538
헤어지고 나서는 각자의
나라로 돌아가는 거구나
651
00:40:17.781 --> 00:40:20.281
제가 영화같은 연애에 대한
판타지를 갖게 된 이유가 있어요
652
00:40:20.413 --> 00:40:23.813
우리 모두 데일 듯
뜨거운 사랑을 해봤잖아요
653
00:40:24.296 --> 00:40:29.646
전 연인과 운명 같은 사랑이라고
느껴본 적도 있고
654
00:40:29.980 --> 00:40:31.980
그런데 우리 모두 운명이라고 믿었던
그 사랑의 결말을 봤잖아요
655
00:40:32.166 --> 00:40:34.666
나에게 너무 아름다웠던 사랑이
656
00:40:35.046 --> 00:40:39.746
시간이 흐르면서 낡고 초라해지는
것을 보고 싶지 않아요
657
00:40:41.662 --> 00:40:45.362
그래서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는
결혼하는 게 아니라는 얘기가 있더라고
658
00:40:45.564 --> 00:40:48.014
예전에는 그 말의 의미를
이해하지 못했었는데
659
00:40:48.023 --> 00:40:49.623
그때는 그 말의 의미를 몰랐는데
660
00:40:49.801 --> 00:40:56.080
운명이라고 생각했던 사람과 헤어지면
절망과 상처가 너무 크니까요..
661
00:40:56.248 --> 00:40:59.498
그래서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
결혼하면 마음 아플 일이 많대요
662
00:40:59.515 --> 00:41:00.159
그런데
663
00:41:00.528 --> 00:41:03.922
상처받을 두려움 때문에
정말 사랑하는 사람과
664
00:41:04.228 --> 00:41:07.478
결혼하지 않는 것이
과연 행복한 일인 걸까?
665
00:41:07.612 --> 00:41:09.712
마음이 아프기도 하고
상처 받아 보기도 하고
666
00:41:10.079 --> 00:41:11.284
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우리는
깨달음을 얻고 성장하고
667
00:41:11.746 --> 00:41:13.496
사랑도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
668
00:41:13.715 --> 00:41:14.415
나중에
669
00:41:15.018 --> 00:41:15.868
나이가 들어서
670
00:41:16.567 --> 00:41:20.635
돌이켜 생각해 보았을 때 나는
정말 아름다운 사랑을 했었구나
671
00:41:21.209 --> 00:41:23.109
이렇게 느끼는 게
인간의 삶이 아닐까?
672
00:41:23.341 --> 00:41:27.241
상처가 두려워서 사랑을
피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
673
00:41:34.481 --> 00:41:37.331
경란이의 연애에 대한 판타지는
어떤 것이 있어?
674
00:41:37.417 --> 00:41:39.017
글쎄요... 저는
675
00:41:39.457 --> 00:41:41.957
한번 만나고 인연이 끝날
사람에 대한
676
00:41:42.281 --> 00:41:43.681
판타지는 없어요
677
00:41:43.818 --> 00:41:45.918
그런데 찰나의 만남에 대한
막역한 두려움은 있어요
678
00:41:47.268 --> 00:41:49.168
사귀고 있는 사람이 나를 진심으로
좋아하고 있는 게 맞을까?
679
00:41:49.335 --> 00:41:52.835
항상 이런 걱정을 하면서 연애를 했어요
이제는 상대방의 마음이 진짜인지
680
00:41:52.835 --> 00:41:54.883
걱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
쓰고 싶지 않아요
681
00:41:56.328 --> 00:41:57.478
저의 연애 판타지는
제가 진짜 나쁜 여자,
682
00:41:59.467 --> 00:42:00.717
정말 나쁜 여자가 되는 거에요
683
00:42:01.334 --> 00:42:03.634
나쁜 여자라고 한다면
684
00:42:03.717 --> 00:42:05.167
이런 걸 얘기하는 거야?
685
00:42:05.902 --> 00:42:07.764
바르고 고운 말을 쓰는 게 아닌건가?
686
00:42:07.764 --> 00:42:08.511
욕을 써 볼까요?
687
00:42:09.367 --> 00:42:10.717
괜찮으니까 욕 써도 돼요
688
00:42:10.800 --> 00:42:12.350
예를 들면
"야, 내 앞에서 꺼져, 가"
689
00:42:12.467 --> 00:42:13.606
이런 말을 의미하는 거야?
690
00:42:13.606 --> 00:42:17.065
정말 기분이 나쁠 때는
"조용히 하고 가"
691
00:42:17.267 --> 00:42:18.042
이렇게 말할 수 있고
692
00:42:18.042 --> 00:42:18.942
"조용히 하고 가"
693
00:42:19.175 --> 00:42:20.025
이렇게 말할 수 있고
694
00:42:20.066 --> 00:42:22.166
그 말 중에 대체 나쁜 말이 어디 있어!!
695
00:42:22.767 --> 00:42:23.617
너무 착하게 말한다!
696
00:42:23.634 --> 00:42:24.834
게다가 웃으면서 말했어
697
00:42:27.035 --> 00:42:28.034
그러면 나쁜 여자는
어떻게 말해야 되는 거야?
698
00:42:28.034 --> 00:42:28.601
이런 식으로 말해야지
699
00:42:29.594 --> 00:42:30.371
이런 식으로 말해야지
700
00:42:30.376 --> 00:42:31.376
당장 꺼져
701
00:42:31.703 --> 00:42:32.240
당장 꺼져
702
00:42:34.082 --> 00:42:35.182
그리고 아래 위로 훑어 봐야 해
703
00:42:35.838 --> 00:42:37.088
아래 위로 훑어 보면서
"꺼져" 라고 말하는 거구나
704
00:42:37.504 --> 00:42:39.054
연기하는 것처럼 한번 해보자
705
00:42:39.940 --> 00:42:41.540
제가 남자친구 역할 할게요
706
00:42:48.288 --> 00:42:50.488
왜 그래 내가 뭘 잘못했는데
707
00:42:50.488 --> 00:42:51.948
닥쳐! 꺼져!
708
00:42:52.522 --> 00:42:53.922
닥쳐! 꺼져!
709
00:42:55.417 --> 00:42:56.117
무섭다
710
00:42:56.567 --> 00:42:57.767
무섭다, 무서워
711
00:42:59.352 --> 00:43:00.552
무섭다, 무서워
712
00:43:02.709 --> 00:43:04.109
경란아 계속 나쁜 여자처럼 말해 봐
713
00:43:07.850 --> 00:43:09.000
계속 나쁜 여자처럼 말해 봐
714
00:43:09.035 --> 00:43:10.535
내가 잘못했어
715
00:43:10.867 --> 00:43:12.017
너 뻔뻔하다
716
00:43:12.317 --> 00:43:13.517
내가 뭐가 뻔뻔한데
717
00:43:13.967 --> 00:43:15.217
이게 지금 나한테 몇 번째야?
718
00:43:15.772 --> 00:43:16.327
세 번째
719
00:43:24.067 --> 00:43:25.767
너 삼진 아웃 알지?
지금 네가 그 상태야
720
00:43:25.767 --> 00:43:26.576
그런 줄 몰랐어
721
00:43:26.576 --> 00:43:27.226
내 눈 앞에서 꺼져
722
00:43:27.817 --> 00:43:28.567
더 나쁘게 말해봐
723
00:43:28.600 --> 00:43:29.800
정말 내가 꺼졌으면 좋겠어?
724
00:43:30.017 --> 00:43:30.484
응
725
00:43:30.484 --> 00:43:31.434
나 진짜 간다?
726
00:43:31.573 --> 00:43:32.067
가버려
727
00:43:32.067 --> 00:43:32.578
나 진짜 가?
728
00:43:32.578 --> 00:43:33.189
욕도 써 봐
729
00:43:34.417 --> 00:43:35.117
욕도 써 봐
730
00:43:35.576 --> 00:43:36.184
나 진짜 가?
731
00:43:36.317 --> 00:43:37.667
꺼져! (욕설)
732
00:43:38.417 --> 00:43:39.567
꺼져! (욕설)
733
00:43:40.162 --> 00:43:41.362
꺼져! (욕설)
734
00:43:48.905 --> 00:43:49.905
속 시원하다!
735
00:43:51.867 --> 00:43:52.367
규한이 진짜 갔어
736
00:43:53.367 --> 00:43:54.317
누나 저 진짜 갈게요
737
00:43:57.717 --> 00:43:58.717
그래, 이렇게 하는 거야
738
00:43:59.770 --> 00:44:00.620
그래, 바로 이거지!
739
00:44:00.641 --> 00:44:02.991
경란이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!
740
00:44:04.717 --> 00:44:07.067
경란이 누나가 진짜로
욕을 할 거라고 예상 못했어
741
00:44:09.267 --> 00:44:10.767
누나가 나쁜 여자처럼 욕을 하니까
속이 시원하긴 하다
742
00:44:11.617 --> 00:44:13.067
경란이의 새로운 모습을
발견했으니까 다같이 축하해주자
743
00:44:13.567 --> 00:44:14.167
왜냐면
744
00:44:15.628 --> 00:44:16.628
경란이도 모르는 사이에
745
00:44:17.967 --> 00:44:22.767
직업이 아나운서였으니까 바른 말만 하면서
살아야 한다는 어떤 강박에 시달리면서
746
00:44:22.796 --> 00:44:25.396
세상이 만들어 놓은 틀에
갇혀 지냈던 거야
747
00:44:26.102 --> 00:44:30.952
그래서 견디기 힘든 상황을 마주쳤을 때
숨도 못 쉴 정도로 힘이 들었던 것이고
748
00:44:31.340 --> 00:44:32.640
인간이라면 누구나 아까처럼
749
00:44:32.767 --> 00:44:33.317
자신의 감정을
750
00:44:33.617 --> 00:44:35.617
욕이나 표정으로
751
00:44:35.962 --> 00:44:39.062
표현할 줄 알아야 하거든
752
00:44:39.592 --> 00:44:41.192
생각이 지나치게 많으면 안돼
753
00:44:41.911 --> 00:44:43.261
생각이 많은 사람일수록
754
00:44:43.261 --> 00:44:47.326
일어나지도 않을 일을
계속 걱정하면서
755
00:44:47.844 --> 00:44:50.994
내 삶을 갉아먹게 되거든
756
00:44:51.999 --> 00:44:54.099
그나저나 저 최근에
어떤 경험을 했어요
757
00:44:54.317 --> 00:44:54.967
제가
758
00:44:55.282 --> 00:44:58.532
이혼으로 힘들었던 순간부터
단 하루도 빠짐 없이
759
00:44:58.974 --> 00:45:01.874
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야
생활을 할 수 있었어요
760
00:45:02.350 --> 00:45:04.450
그래서 팟 캐스트를
761
00:45:04.575 --> 00:45:09.775
샤워할 때도 화장실에 가지고 가서 틀어 두고
자기 전까지 24시간 동안 팟 캐스트를 들었어요
762
00:45:09.894 --> 00:45:12.894
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
공허함이 무섭고
763
00:45:13.095 --> 00:45:16.095
노래를 들으며 그 감정에
너무 빠지는 것도 무섭고
764
00:45:16.265 --> 00:45:17.265
사람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
일상이 무서웠어요
765
00:45:17.373 --> 00:45:19.773
아무 의미 없는 대화 소리라도
들려야 마음이 불안하지 않았거든요
766
00:45:20.050 --> 00:45:21.050
그런데 최근에
767
00:45:21.936 --> 00:45:22.936
팟 캐스트를 껐어요
768
00:45:23.989 --> 00:45:24.989
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후로?
769
00:45:25.066 --> 00:45:26.066
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후로?
770
00:45:29.517 --> 00:45:31.017
이제는 아침에 일어나서
771
00:45:31.218 --> 00:45:33.368
사람의 말소리가 없는
조용한 순간들을 극복하고 있어요
772
00:45:46.438 --> 00:45:47.638
극복했다니 다행이다
773
00:45:48.016 --> 00:45:52.166
이 프로그램 끝나면 경란 언니
남자친구 많이 생기는 거 아니에요?
774
00:46:08.140 --> 00:46:10.840
이혼이라는 건 정말
쉬운 일이 아니에요
775
00:46:27.101 --> 00:46:28.851
저는 이혼을 했으니까 다시
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
776
00:46:29.216 --> 00:46:30.716
사람들 시선 때문에
만나지 않는 것이에요
777
00:46:31.253 --> 00:46:34.053
이혼이 죄를 지은 행동도 아닌데
계속 눈치를 보게 되고
778
00:46:34.073 --> 00:46:36.923
저는 이혼하고 나서 하루종일
하는 일이 침대에 누워있는 것이었어요
779
00:46:48.165 --> 00:46:51.665
자꾸 위축이 되고...
이 상황을 견디어 내는 게 힘들었어요
780
00:46:51.966 --> 00:46:53.116
사람들의 시선때문에 새로운 사람을
만나지 않는 것이 저의 자격지심인 것 같아요
781
00:46:54.075 --> 00:46:57.325
나의 감정에 대해서 정확하게
인지하지 못한 채로
782
00:46:57.619 --> 00:47:01.119
지금껏 살아왔구나
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
783
00:47:14.008 --> 00:47:16.058
아이들을 키우다 보면
784
00:47:16.147 --> 00:47:18.697
가끔씩 바로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
차에 조금 더 있다가 가는 경우가 있어요
785
00:47:18.795 --> 00:47:21.629
온전히 나만을 위해 쉴 수 있는 순간은
786
00:47:21.629 --> 00:47:23.279
자동차 안 아니면 화장실이에요
787
00:47:23.862 --> 00:47:26.862
저는 온전히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그리워요
788
00:48:24.567 --> 00:48:25.417
우선
789
00:48:25.641 --> 00:48:27.291
우리 다같이 차에 타자
790
00:48:27.366 --> 00:48:27.923
응
791
00:48:31.716 --> 00:48:34.266
내가 목적지까지 이동할
차를 미리 준비해뒀어
792
00:48:34.368 --> 00:48:35.368
은혜가 다 준비했구나
793
00:48:35.716 --> 00:48:37.116
차를 타러 갑시다
794
00:48:37.116 --> 00:48:37.616
가자!
795
00:48:37.616 --> 00:48:38.616
우리가 타고 갈 차가 흰 색이야?
796
00:48:39.066 --> 00:48:40.066
규한이가 운전석에 타고 있네!
797
00:48:41.111 --> 00:48:42.256
- 운전석에 누구야?
- 규한이다!
798
00:48:46.720 --> 00:48:48.270
규한아 안녕!
799
00:48:48.275 --> 00:48:49.525
누나들, 차에 타
800
00:48:49.544 --> 00:48:50.075
진짜?
801
00:48:50.075 --> 00:48:51.975
차 문 좀 열어줄래?
802
00:48:52.137 --> 00:48:53.137
차 문은 열려있어요
803
00:48:53.216 --> 00:48:54.566
- 안 열리는데? 자동으로 열리는 거 아니야?
- 차에 타세요
804
00:48:54.686 --> 00:48:56.186
안 열리는데?
자동으로 열리는 거 아니야?
805
00:48:56.221 --> 00:48:57.671
규한이가 운전하는 거
불안해서 못 타겠어
806
00:48:57.769 --> 00:49:01.269
규한아 우리 짐도 많은데 신사처럼
나와서 차 문 좀 열어주지!
807
00:49:01.532 --> 00:49:03.132
누나들 왔는데 차에서
나와서 인사 해주지 그랬어
808
00:49:04.380 --> 00:49:06.380
이규한 기사님, 문 닫아주셔야죠
809
00:49:07.166 --> 00:49:08.566
영선이 누나, 차 문이 자동으로
열리는 게 아니라고 직접 열어야 해요
810
00:49:08.766 --> 00:49:10.516
이 차가 차 문이 자동으로
열리는 차량이 아니네요
811
00:49:15.581 --> 00:49:16.981
다들 안전벨트 하셨죠?
812
00:49:17.029 --> 00:49:19.079
- 네, 안전벨트 했어요
- 네
813
00:49:19.958 --> 00:49:21.508
이제 출발할게요!
814
00:49:22.759 --> 00:49:24.409
우리 실제로 여행 가는 것 맞지?
815
00:49:24.466 --> 00:49:25.616
오늘 안으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 것 맞죠?
816
00:49:25.698 --> 00:49:27.298
그럼요, 지금 출발할게요
817
00:49:43.648 --> 00:49:46.198
지금 경부 고속도로에서 출발해서
818
00:49:46.242 --> 00:49:49.342
영동 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있습니다.
819
00:49:49.416 --> 00:49:51.716
여행 목적지가 추운 지역인가?
820
00:49:52.297 --> 00:49:52.928
속초?
821
00:49:53.066 --> 00:49:55.066
강릉이나 바닷가 쪽 아니야?
822
00:49:55.144 --> 00:49:57.944
오늘 비가 오길래 추운 곳으로 여행을 가면
823
00:49:58.312 --> 00:50:00.462
눈이 내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어
824
00:50:00.723 --> 00:50:02.073
나도 경란이 너랑 똑같은 생각을 했어
825
00:50:03.278 --> 00:50:04.678
근데 오늘
826
00:50:04.816 --> 00:50:07.951
첫 눈이 내린다는 기사를 봤었어
827
00:50:07.951 --> 00:50:08.430
맞아, 그 기사 봤어
828
00:50:08.430 --> 00:50:10.080
첫 눈이 올 수도 있다는 기사
829
00:50:10.116 --> 00:50:10.666
진짜로?
830
00:50:10.682 --> 00:50:13.282
오늘 새벽에 진눈깨비가 왔었어요
831
00:50:13.291 --> 00:50:15.591
지금 하늘 보니까 눈이 올 것 같은 느낌이야
832
00:50:39.951 --> 00:50:41.801
다들 최근에 혼자
833
00:50:42.749 --> 00:50:44.130
여행 가보신 적 있으세요?
834
00:50:44.130 --> 00:50:46.180
나는 없어, 혼자 여행 가보고 싶은데
835
00:50:46.670 --> 00:50:49.620
혼자 여행 갈 계획을 세웠다가도
결국 누군가와 함께 가게 되더라
836
00:50:49.719 --> 00:50:51.769
생각보다 혼자 여행을 간다는 게
837
00:50:52.073 --> 00:50:53.673
더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더라고
838
00:50:53.704 --> 00:50:58.654
나도 시간이 생길 때마다 혼자 여행할
장소를 찾아보고 숙소도 알아봤는데
839
00:50:58.815 --> 00:51:01.215
결국에는 혼자 여행을 가보지 못했어
840
00:51:02.483 --> 00:51:03.833
연수는 아이들이
841
00:51:04.615 --> 00:51:07.315
모두 학생이니까
842
00:51:07.324 --> 00:51:09.174
아이들한테 신경을 많이 써야 할 시기라
843
00:51:09.218 --> 00:51:11.818
- 아이들 없이 여행 가본 적이 없지?
- 네, 한번도 없어요.
844
00:51:12.055 --> 00:51:12.695
처음이야?
845
00:51:13.115 --> 00:51:14.515
네, 한번도 없어요
지금 언니들이랑 여행가는 게 처음이에요
846
00:51:14.515 --> 00:51:15.915
아이들 없이 혼자 여행하는 게
지금이 처음인 거야?
847
00:51:15.915 --> 00:51:16.515
네, 이번이 처음이에요
848
00:51:16.822 --> 00:51:20.472
아이들 걱정 때문에 멀리 나갈 생각을 못했어
849
00:51:20.531 --> 00:51:24.131
아이들을 잠깐이라도 못 보면
초조하고 불안함을 많이 느꼈어
850
00:51:24.185 --> 00:51:25.535
근데 지금은
851
00:51:26.189 --> 00:51:26.939
많이 나아졌어요
852
00:51:27.821 --> 00:51:28.571
지금은 너무 좋아요
853
00:51:29.565 --> 00:51:30.565
아이들이 좀 크니까 괜찮아졌지?
854
00:51:30.565 --> 00:51:33.165
네, 이제는 걱정이 안되니까 집에 안 들어가고 싶어요
855
00:51:34.681 --> 00:51:36.131
나는 이혼하기 전에
856
00:51:37.015 --> 00:51:38.615
아이들 아기일 때
857
00:51:38.920 --> 00:51:42.170
친정에 아이들을 맡기고
남편 해외 출장을 함께 간 적이 있어
858
00:51:42.366 --> 00:51:44.016
비행기를 타고 나니까
859
00:51:44.298 --> 00:51:46.648
갑자기 너무 슬펐어
860
00:51:47.348 --> 00:51:48.498
왜 그랬었냐면
861
00:51:54.552 --> 00:51:55.902
왜 그랬었냐면
862
00:51:56.065 --> 00:52:00.465
비행기 사고가 나서 아이들을
못 만날까봐 걱정이 돼서 슬펐어
863
00:52:00.587 --> 00:52:02.537
이 생각이 드니까 갑자기 무서워졌어
864
00:52:02.636 --> 00:52:03.486
그래서 결국 울었잖아
865
00:52:03.572 --> 00:52:05.272
그래도 여행을 온 거니까 기분이 나아졌는데
866
00:52:07.129 --> 00:52:09.479
다시 아이들 생각이 나면 슬퍼서 또 울고 그랬었어
867
00:52:10.305 --> 00:52:12.255
아이들 두고 여행을 오니까
행복했다가 슬펐다가 감정 기복이 오더라고
868
00:52:12.365 --> 00:52:13.765
나는 이혼하기 전에
869
00:52:13.965 --> 00:52:15.265
생일 때 한번도 외출한 적이 없어
870
00:52:15.315 --> 00:52:18.565
한번은 아이를 유모한테 맡기고
생일 기념으로 외식을 하러 외출을 했었는데
871
00:52:19.016 --> 00:52:19.966
내가 너무 불안한 거야
872
00:52:20.236 --> 00:52:21.052
불안했구나
873
00:52:21.052 --> 00:52:23.065
식사하러 레스토랑을 갔었는데
아이를 두고 외출한 게
874
00:52:23.065 --> 00:52:25.965
너무 불안해서 음식이 나오면
빨리 먹기만 하고 즐기지를 못했어
875
00:52:26.193 --> 00:52:28.643
집에 얼른 돌아가고 싶어했지
876
00:52:47.965 --> 00:52:48.815
항상
877
00:52:49.274 --> 00:52:50.274
지금 우리들 모습처럼
878
00:52:50.318 --> 00:52:53.118
이혼하기 전에는 운전은 남편이 하고
879
00:52:53.387 --> 00:52:55.287
나는 조수석에 앉아있었는데
880
00:52:55.636 --> 00:52:57.736
이혼을 하고 나서는
881
00:52:58.195 --> 00:53:00.045
내가 운전을 하게 되었어
882
00:53:00.547 --> 00:53:02.797
어느날, 친구가 차를 타고 나를 데리러 와서
883
00:53:03.765 --> 00:53:04.765
내가 조수석에 앉았는데
884
00:53:05.182 --> 00:53:06.182
너무 행복했어
885
00:53:07.208 --> 00:53:08.208
조수석에 앉으니까
886
00:53:08.302 --> 00:53:09.302
창 밖을 볼 수 있더라고
887
00:53:09.781 --> 00:53:12.781
운전이 아니라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어
888
00:53:14.515 --> 00:53:17.665
조수석에 앉아서 바깥 풍경을 보니까
889
00:53:17.708 --> 00:53:20.058
뭉클한 마음이 들었어
890
00:53:20.184 --> 00:53:22.934
나는 남자가 운전해주는 차를
올해 들어서 처음 타봤어
891
00:53:23.065 --> 00:53:23.565
정말?
892
00:53:25.107 --> 00:53:28.357
연수도 아이들때문에 계속 운전하고 있지?
893
00:53:28.408 --> 00:53:31.008
심지어 저는 아이 낳으러 갈 때도
제가 운전해서 병원에 갔었어요
894
00:53:31.465 --> 00:53:33.415
저는 아이 낳으러 갈 때도
제가 운전해서 병원에 갔었어요
895
00:53:34.931 --> 00:53:36.231
직접 운전해서 병원을 갔어?
896
00:53:36.312 --> 00:53:39.362
응, 운전은 내가 거의 다 했었어
897
00:53:40.320 --> 00:53:43.370
조금 있다가 교대로 운전하자고
얘기하려고 했는데 안되겠네요
898
00:53:44.429 --> 00:53:46.628
그래서 나한테는 남자가 운전해주는 이 상황이
899
00:53:47.043 --> 00:53:48.843
너무 좋은 일이야
900
00:54:01.895 --> 00:54:06.145
비 오는 데 여행 가니까 첫사랑 생각이 난다
901
00:54:06.178 --> 00:54:07.728
우리 각자의 첫사랑을 얘기해보자
902
00:54:07.886 --> 00:54:08.458
첫사랑이요?
903
00:54:08.557 --> 00:54:10.992
첫사랑 얘기하니까 기억 났는데
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이 프로그램 방송 이후에
904
00:54:10.992 --> 00:54:12.542
SNS로 첫사랑한테서 연락이 왔었어
905
00:54:12.815 --> 00:54:13.915
첫사랑한테서 연락이 왔었어
906
00:54:14.644 --> 00:54:15.244
진짜?
907
00:54:15.387 --> 00:54:15.959
- 응
- 정말?
908
00:54:16.011 --> 00:54:17.011
이 프로그램 방송 나가고 나서 맞지?
909
00:54:17.165 --> 00:54:17.765
네, 맞아요
910
00:54:17.799 --> 00:54:18.699
연수의 첫사랑이 무슨 말 하면서 연수한테 연락했어?
911
00:54:18.845 --> 00:54:22.095
첫사랑이었던 오빠가 아파서 헤어지게 되었는데
912
00:54:23.617 --> 00:54:25.313
첫사랑이랑 무슨 얘기 나누었어?
913
00:54:25.357 --> 00:54:27.707
내가 잘 지내고 있는지 안부를 묻고
본인을 기억하는지 물어보더라고
914
00:54:27.815 --> 00:54:30.315
그래서 내가 첫사랑이었던 사람인데
당연히 기억한다고 했지
915
00:54:31.522 --> 00:54:33.172
그래서 첫사랑인 분은 잘 지내고 계신대?
916
00:54:35.007 --> 00:54:36.607
결혼도 했고, 이번에 셋째 아이를 낳았대
917
00:54:38.388 --> 00:54:42.240
연수는 첫사랑과 안 좋게 헤어진 게 아니구나
918
00:54:42.240 --> 00:54:44.740
그러니까 연락도 주고받고 친구가 될 수 있는 거야
919
00:54:47.215 --> 00:54:48.815
첫사랑이었던 사람과 다시
연락을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야
920
00:54:49.653 --> 00:54:51.041
저한테 첫사랑이었던 사람이었으니까요
921
00:54:52.578 --> 00:54:56.028
첫사랑이던 오빠가 신장이 안 좋아져서
원래 하던 운동까지 그만두어야 했어요
922
00:54:57.126 --> 00:55:00.976
건강이 악화된 것이 본인 인생에서 가장
힘든 순간이었고 결국 저와 헤어지게 되었어요
923
00:55:02.175 --> 00:55:04.025
그 때 당시에 저는 너무 어렸고
924
00:55:04.750 --> 00:55:07.400
오빠가 아프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아서
아무것도 모른 채 이별을 맞이해야 했어요
925
00:55:07.625 --> 00:55:09.875
시간이 흐르고 나서 오빠가 그 당시에
아파서 결국 운동도 그만두게 되었다고
926
00:55:10.320 --> 00:55:11.620
저에게 얘기해 주었어요
927
00:55:12.061 --> 00:55:12.657
그런데
928
00:55:14.215 --> 00:55:15.515
연수 전남편도 운동선수인데
첫사랑이었던 오빠도 운동선수였어?
929
00:55:20.307 --> 00:55:23.207
세상은... 우연한 일의 반복이야
930
00:55:29.029 --> 00:55:30.929
안 좋은 추억이 있던 첫사랑은
931
00:55:31.093 --> 00:55:34.061
첫사랑이라고 얘기를 안 하게 되잖아요
932
00:55:34.061 --> 00:55:34.629
맞아
933
00:55:34.629 --> 00:55:36.579
첫사랑의 범주에서 제외하잖아
934
00:55:36.618 --> 00:55:39.468
그런데 나는 끝이 아름다웠던 사랑이 없다 보니
935
00:55:39.468 --> 00:55:42.081
첫사랑의 기준을 정의하기가 어려워
936
00:55:42.081 --> 00:55:43.596
나는 호란이의 말에 공감해
937
00:55:43.596 --> 00:55:44.996
나는 첫사랑의 기준을
938
00:55:45.232 --> 00:55:47.382
너무 깊은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해
939
00:55:47.630 --> 00:55:48.930
첫사랑이라고 하면, 20대 초반의
940
00:55:49.315 --> 00:55:53.215
손만 잡아도 설레었던 시절의
941
00:55:53.314 --> 00:55:55.615
풋풋햇던 만남을 첫사랑이라고 생각해
942
00:55:55.615 --> 00:55:57.322
20대 초반이면 어린 나이인데
어릴 때 첫사랑을 하셨네요
943
00:55:57.322 --> 00:55:59.372
응, 나는 20대 초반에 첫사랑을 했어
944
00:55:59.407 --> 00:56:00.068
그랬구나
945
00:56:00.068 --> 00:56:01.418
나는 첫사랑의 이런 점이 그리워
946
00:56:01.486 --> 00:56:05.586
내가 다시 느낄 수 없는 손만 스쳐도 설레는 감정
947
00:56:05.605 --> 00:56:07.134
앞으로 이런 설렘을 다시는
느낄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리워
948
00:56:07.134 --> 00:56:08.484
은혜야 우리 어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셨어
949
00:56:08.903 --> 00:56:11.303
'여자는 60살이 되어도 설렐 수 있어'
950
00:56:11.425 --> 00:56:13.175
맞아, 왜 앞으로 다시는 설렘을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해
951
00:56:13.272 --> 00:56:16.222
나의 말의 의미는 남자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던
952
00:56:16.455 --> 00:56:18.005
순수했던 시절을 얘기하는 거야
953
00:56:18.414 --> 00:56:21.114
나는 좋아하는 사람한테 좋아한다고 말도 못했어
954
00:56:21.133 --> 00:56:23.483
뒤에서 혼자 수줍게 바라보고
955
00:56:23.851 --> 00:56:25.501
첫사랑한테도 절대 좋아한다는 말 못 했는데
956
00:56:25.598 --> 00:56:27.098
어느 날 기적이 일어난 거야
957
00:56:32.828 --> 00:56:35.828
고등학생 때 교회에 다니던 친구를 짝사랑했었는데
958
00:56:36.102 --> 00:56:37.502
내가 그 친구를 정말 좋아했었어
959
00:56:37.947 --> 00:56:39.997
어느 날 내가 짝사랑하던 그 친구가 나한테 고백을 한 거야
960
00:56:40.117 --> 00:56:41.017
경란이 누나를 좋아한다고?
961
00:56:41.107 --> 00:56:41.750
응, 날 좋아한다고
962
00:56:42.316 --> 00:56:45.916
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반전이 일어난 게
963
00:56:45.992 --> 00:56:46.942
고백을 듣고 나니까 그 친구를
좋아하는 감정이 한순간 사라졌어
964
00:56:46.976 --> 00:56:47.976
좋아하는 감정이 갑자기 사라졌어
965
00:56:48.074 --> 00:56:49.033
- 나도 그래
- 갑자기 싫어지더라고
966
00:56:49.033 --> 00:56:49.840
진짜?
967
00:56:49.910 --> 00:56:51.060
나도 고백을 들으면 그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사라져
968
00:56:51.086 --> 00:56:52.736
내가 정말 너무 너무 좋아하던 친구였는데
969
00:56:53.810 --> 00:56:55.560
갑자기 좋아한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마음이 식더라고
970
00:56:55.797 --> 00:56:57.147
짝사랑에 대한 환상이 깨져서 그런가봐
971
00:56:57.257 --> 00:56:58.457
그리고 그 친구를 안 마주치려고 도망 다녔어
972
00:56:58.480 --> 00:57:01.588
여자인 나도 여자의 마음을 잘 모르겠는데
973
00:57:01.588 --> 00:57:03.388
남자들은 여자의 마음을 알기가 더 어렵겠어
974
00:57:03.410 --> 00:57:04.360
근데
975
00:57:04.364 --> 00:57:07.180
그 당시에는 10대 때의 감정이었던 것 같아요
976
00:57:07.180 --> 00:57:11.180
혼자서 몰래 좋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
상황이 바뀌니까 놀라고 당황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
977
00:57:11.241 --> 00:57:14.691
여성 분들 중에서 경란이 누나랑 똑같은
경험을 하신 분들 많이 봤어요
978
00:57:14.738 --> 00:57:17.688
짝사랑을 할 때에만 느낄 수 있는
979
00:57:18.023 --> 00:57:20.523
설렘과 행복이 좋은데
980
00:57:20.649 --> 00:57:24.749
상대방이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
알게 되는 순간 환상이 깨져서 그런 것 같아요
981
00:57:26.036 --> 00:57:29.186
내가 아는 오빠 중 한 명이
경란이랑 똑같은 얘기를 했어
982
00:57:29.312 --> 00:57:31.612
사귀기 전에 연락하고 지낼 때는 좋은데
사귀기로 하면 좋아하는 감정이 없어진다고 했어
983
00:57:31.691 --> 00:57:35.069
그런 사람은 본인의 행동으로 인해
스스로에게 피해를 주는 거라고 생각해
984
00:57:35.069 --> 00:57:38.419
여자가 사랑을 주기도 전에 남자가 먼저 여자에게
흥미를 잃으니까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어렵지
985
00:57:38.419 --> 00:57:41.867
'어장에 잡아 둔 물고기에는 더 이상 먹이를 주지 않는다'
이런 심리가 아닐까?
986
00:57:41.914 --> 00:57:47.614
한 명의 여자와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은 게 아니라
다른 여자들한테도 여지를 주고 싶은 거겠지
987
00:57:47.809 --> 00:57:51.659
저는 남자이지만 여자가 남자의 행동을
바꾸거나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해요
988
00:57:51.713 --> 00:57:53.313
남자들과 연락하는 간격을 조절해야 하는 걸까?
989
00:57:53.332 --> 00:57:53.900
네
990
00:57:54.014 --> 00:57:55.114
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될까?
991
00:57:55.905 --> 00:57:58.555
문자를 주고 받을 때
992
00:57:58.647 --> 00:58:01.589
여자가 남자에게 바로 답장을
보내는 것은 추천하지 않아요
993
00:58:01.589 --> 00:58:02.939
남자한테 문자를 받게 되면 바로
답장을 보내지 말아야겠다
994
00:58:03.033 --> 00:58:05.253
네, 문자로 연락을 할 때 약간의 간격을 두고
답장을 보내는 것을 추천 드려요
995
00:58:05.253 --> 00:58:07.903
문자를 받고 몇 시간이 지나고
답장을 보내라는 것은 아니고요
996
00:58:07.903 --> 00:58:09.291
대략 몇 분 정도 간격을 두는 게 좋아?
997
00:58:09.291 --> 00:58:11.291
대략 5분에서 10분 정도의
간격이 적당한 것 같아요
998
00:58:11.769 --> 00:58:14.845
보통 사람들은 15분이 지나면
가장 궁금해 하거든
999
00:58:14.845 --> 00:58:17.195
대신 문자를 읽고 나서는
바로 답장을 해주는 게 좋아요
1000
00:58:17.297 --> 00:58:18.847
문자를 읽고 나서
바로 답장을 하지 않으면
1001
00:58:19.014 --> 00:58:20.264
상대방이 나를 무시했다고
생각할 수 있지
1002
00:58:20.349 --> 00:58:22.099
맞아요, 남자 입장에서는
무시 당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
1003
00:58:22.220 --> 00:58:24.370
- 5분에서 10분 간격으로 답장을 보내야겠다
- 통계 자료에 따르면 10분에서 15분이
1004
00:58:24.564 --> 00:58:27.214
- 사람들이 궁금증을 가장 많이 느끼는 시간이었어
- 대신에 남자를 실제로 만났을 때
1005
00:58:27.250 --> 00:58:28.700
누나처럼 말을 많이 하면 안돼요
1006
00:59:01.653 --> 00:59:03.256
나는 휴게소를 오면
가장 고민 되는 것이 있어
1007
00:59:03.714 --> 00:59:05.814
돈가스랑 라면 중에 어떤 것을
먹어야 할 지 가장 고민이 돼
1008
00:59:06.078 --> 00:59:07.078
돈가스랑 라면 둘 다 드세요!
1009
00:59:07.080 --> 00:59:09.730
불고기 비빔밥 두 개, 황태해장국 한 개
1010
00:59:10.114 --> 00:59:11.114
돈가스 한 개 주문할게요
1011
00:59:17.816 --> 00:59:19.866
따뜻한 아메리카노
1012
00:59:20.464 --> 00:59:21.164
세 잔 주문할게요
1013
00:59:27.810 --> 00:59:30.260
여기 평창 휴게소에
1014
00:59:31.011 --> 00:59:33.111
제일 유명한 음식이 있어?
1015
00:59:33.223 --> 00:59:34.223
한우 비빔밥이 유명해
1016
00:59:45.067 --> 00:59:48.717
경란이 언니 비빔밥을 왜 안 섞고 있어요?
규한씨가 비빔밤 섞어주는 것을 기다리고 계신 거에요?
1017
00:59:49.364 --> 00:59:51.814
규한씨가 비빔밤 섞어주는 것을
기다리고 계신 거에요?
1018
00:59:52.371 --> 00:59:55.121
- 규한씨가 경란이 언니 비빔밥을 섞어주세요
- 그럼요, 제가 할게요
1019
00:59:56.359 --> 00:59:58.017
비빔밥 섞을 줄 몰라~
경한아, 섞어줘
1020
00:59:58.017 --> 00:59:59.617
비빔밥 섞을 줄 몰라요~
1021
01:00:00.642 --> 01:00:01.642
비빔밥 섞을 줄 모른대요~
1022
01:00:05.885 --> 01:00:08.035
사실 비빔밥은 젓가락을
사용해야 잘 섞이거든요
1023
01:00:11.577 --> 01:00:14.877
경란이 언니 연애할 때는 남자친구한테
비빔밥 섞어달라고 해본 적 없죠?
1024
01:00:15.173 --> 01:00:15.901
응... 안 해봤어
1025
01:00:16.459 --> 01:00:19.516
내가 남자친구 비빔밥을 섞어준 적은 있어도
1026
01:00:19.516 --> 01:00:21.916
남자친구한테 나의 비빔밥을
섞어 달라고 해본 적은 없어
1027
01:00:21.916 --> 01:00:25.566
남자친구한테 비빔밥을 섞어 달라고 말하기 전에
남자친구가 지금처럼 알아서 먼저 해줘야지
1028
01:00:29.695 --> 01:00:30.995
경한아, 마음을 담아서 돈가스를 썰어줘
1029
01:00:32.259 --> 01:00:33.070
경한아, 행복한 마음을 담아서 돈가스를 잘라줘
1030
01:00:33.070 --> 01:00:34.118
경한아, 비빔밥을 예쁘게 섞어줘
1031
01:00:34.118 --> 01:00:35.118
경한아, 돈가스 작은 크기로 잘라줘
1032
01:00:36.471 --> 01:00:37.871
경한이 마음 속으로 짜증이 났겠다
1033
01:00:38.579 --> 01:00:40.579
동엽이 형이 왜 여행에 안 왔는지 이유를 알겠어요
1034
01:00:41.615 --> 01:00:42.615
동엽이 형 나중에 두고 봐요
1035
01:00:44.345 --> 01:00:45.445
경한아, 설마 돈가스 다 자른 거 아니지?
1036
01:00:45.917 --> 01:00:47.417
경한아, 돈가스 더 작게 잘라줘
1037
01:00:47.793 --> 01:00:49.243
엄마가 누나들 엄청 싫어해요
1038
01:00:50.314 --> 01:00:51.164
엄마가 누나들 진짜 싫어해요
1039
01:00:52.564 --> 01:00:53.951
누나들이 괴롭혔다고 엄마한테 다 이를 거에요
1040
01:00:53.951 --> 01:00:56.401
내가 돈가스 자를게, 경한이가 주문한 음식 다 식었다
1041
01:00:59.938 --> 01:01:03.838
규한이가 이번 여행에서 비서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어
1042
01:01:03.926 --> 01:01:06.676
- 잘 먹겠습니다
- 잘 먹겠습니다
1043
01:01:17.080 --> 01:01:19.180
- 황태 해장국 정말 맛있어요
- 음식이 너무 맛있다
1044
01:01:19.274 --> 01:01:20.174
- 그래?
- 황태 해장국 맛있어요?
1045
01:01:21.011 --> 01:01:22.511
돈가스도 정말 맛있어
1046
01:01:22.958 --> 01:01:25.087
황태 해장국이 사골 국물같아
1047
01:01:25.087 --> 01:01:25.603
그래?
1048
01:01:25.603 --> 01:01:26.332
맛이 진해요
1049
01:01:31.248 --> 01:01:32.248
황태 해장국 맛있다
1050
01:01:45.020 --> 01:01:46.220
목적지에 다 왔어요
1051
01:01:48.563 --> 01:01:49.413
숙소가 좋은데요?
1052
01:01:49.763 --> 01:01:50.713
이 곳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을 것 같아
1053
01:01:51.029 --> 01:01:52.329
강원도에 이런 근사한 숙소가 있는 지 몰랐어요
1054
01:01:52.363 --> 01:01:52.913
그러게, 게다가 산 속이야
1055
01:02:35.526 --> 01:02:37.776
숙소가 정말 예쁘다
1056
01:02:38.213 --> 01:02:40.263
침실도 되게 넓다
1057
01:02:42.013 --> 01:02:43.463
욕실도 좋아
1058
01:02:44.061 --> 01:02:44.911
응, 정말 예쁘다
1059
01:02:48.491 --> 01:02:49.755
여기 풍경도 정말 멋있다
1060
01:02:49.755 --> 01:02:50.755
풍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네
1061
01:02:50.908 --> 01:02:51.658
응, 정말 그림 같다
1062
01:03:01.881 --> 01:03:03.881
이렇게 멋진 곳에서 혼자 잠을 자야 한다니
1063
01:03:04.021 --> 01:03:05.271
정말 슬프다
1064
01:03:07.258 --> 01:03:09.258
지아랑 지욱이, 아이들도 데려오고 싶다
1065
01:03:11.981 --> 01:03:13.081
숙소 밖으로 나가볼까요?
1066
01:03:13.917 --> 01:03:15.467
저희 1층으로 가요
1067
01:03:31.790 --> 01:03:33.440
노천탕 너무 좋다
1068
01:03:37.736 --> 01:03:38.986
이 노천탕 들어가자
1069
01:03:39.113 --> 01:03:40.713
생각보다 날씨가 춥지 않다
1070
01:03:44.963 --> 01:03:45.463
잠시만
1071
01:03:45.793 --> 01:03:47.593
은혜 언니 나 추워서 가운을 못 벗겠어
1072
01:03:47.593 --> 01:03:48.394
노천탕 들어가려면 가운 벗어야 해
1073
01:03:48.698 --> 01:03:50.448
나 추워서 가운을 못 벗겠어
1074
01:03:50.480 --> 01:03:51.980
노천탕 들어가려면 가운 무조건 벗어야 해
1075
01:03:54.307 --> 01:03:55.757
가운 벗으니까 너무 춥다, 얼른 노천탕 들어갈래!
1076
01:03:56.959 --> 01:03:59.759
나는 언니가 입은 수영복이 아니고
다른 수영복을 입고 왔어
1077
01:03:59.863 --> 01:04:03.313
잠시만 나는 그런 옷차림이 아니야
1078
01:04:17.100 --> 01:04:17.682
괜찮아?
1079
01:04:26.846 --> 01:04:27.512
괜찮아?
1080
01:04:27.536 --> 01:04:28.986
물이 따뜻하다
1081
01:04:53.487 --> 01:04:54.787
연수 언니 수영복 멋있네요!
1082
01:05:07.157 --> 01:05:11.057
내가 이런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온 이유가
은혜 언니랑 호란이 때문이야
1083
01:05:11.059 --> 01:05:13.559
내가 두 사람의 사진을 찾아봤었어
1084
01:05:13.640 --> 01:05:15.996
둘 다 섹시한 사진이 많은 거야
1085
01:05:15.996 --> 01:05:16.979
- 누구를 얘기하고 있는 거야?
- 은혜 언니랑 호란이!
1086
01:05:16.979 --> 01:05:17.674
우리 둘을 말하는 거야?
1087
01:05:17.674 --> 01:05:18.286
응!
1088
01:05:35.278 --> 01:05:38.793
은혜 언니는 배우니까
드레스 입은 사진이 많고
1089
01:05:38.793 --> 01:05:39.486
호란이도 섹시한 사진이 많더라고
1090
01:05:39.486 --> 01:05:41.436
호란이는 원래 섹시한 이미지로 유명해
1091
01:05:41.445 --> 01:05:42.345
아니야, 그렇지 않아
1092
01:05:42.384 --> 01:05:45.584
나는 섹시한 사진이 단 한 장도 없어
1093
01:05:45.584 --> 01:05:47.316
나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이미지가 더 강해서 그런가봐
1094
01:05:47.316 --> 01:05:49.057
연수야,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봐
1095
01:05:49.057 --> 01:05:50.357
나랑 호란이처럼 섹시한 사진이 있는 게 부러우면
1096
01:05:51.001 --> 01:05:52.551
지금 일어나서 보여주면 돼
1097
01:05:53.107 --> 01:05:55.258
그래, 이 기회에 섹시한 사진을 남겨보는거야!
1098
01:05:55.258 --> 01:05:56.558
용기를 내서 일어나봐
1099
01:06:17.567 --> 01:06:20.377
몸매가 훌륭하지 않아서... 부끄러워서 못 일어나겠어
1100
01:06:20.377 --> 01:06:21.303
아니야, 연수 몸매도 훌륭해
1101
01:06:21.303 --> 01:06:23.253
그러면 이 자리를 빌려 한 번 얘기해봐
1102
01:06:23.413 --> 01:06:25.713
인터넷에 어떤 기사 제목으로
사진이 올라왔으면 좋겠는지
1103
01:06:27.165 --> 01:06:28.715
예를 들면, '섹시의 아이콘' 이런 거 말하는 거야?
1104
01:06:29.077 --> 01:06:30.177
40대 대표 섹시 아이콘
1105
01:06:46.061 --> 01:06:48.761
연수가 마침 수영복을 입고 있어서 소원을 풀 수 있었네
1106
01:06:49.214 --> 01:06:51.164
섹시한 사진을 남길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 봤어요
1107
01:06:51.825 --> 01:06:53.575
너무 부끄럽네요
1108
01:06:55.780 --> 01:06:57.230
제 입장에서 얘기해보자면
1109
01:06:57.603 --> 01:06:59.503
수영복 입고 계신 방송 분량을
딱 알맞게 찍으신 것 같아요
1110
01:06:59.504 --> 01:07:01.304
방송 분량을 딱 알맞게 찍으신 것 같아요
1111
01:07:02.754 --> 01:07:04.892
섹시한 모습이 너무 많이
나와도 좋아 보이지 않거든요
1112
01:07:04.892 --> 01:07:07.261
지난번에도 제가 얘기했듯이
무엇이든 과하면 좋지 않아요
1113
01:07:07.912 --> 01:07:11.073
저 영상에서 수영복 입고 계신 모습을
적당히 잘 보여주신 것 같아요
1114
01:07:11.073 --> 01:07:13.023
지난번에 경한이가 문자 답장을
보낼 때도 10분 간격을 두라고 했었어
1115
01:07:13.918 --> 01:07:14.624
그런데
1116
01:07:15.829 --> 01:07:18.879
사람에 따라서 다 다르다고 생각해
1117
01:07:19.620 --> 01:07:23.970
동엽이 오빠는 연수가 수영복 입고 있는
방송 분량이 적었다고 생각하세요?
1118
01:07:27.716 --> 01:07:28.516
아니,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
1119
01:07:29.241 --> 01:07:32.591
나는 저런 모습을 봐도
아무런 생각이 안 들어
1120
01:07:32.662 --> 01:07:34.112
다들 동엽이 형 귀 빨개진 것 좀 봐요
1121
01:07:34.165 --> 01:07:36.665
귀가 빨개져서 거짓말 하는 거 다 들켰네
1122
01:07:36.867 --> 01:07:39.917
내 귀를 내가 못 보니까 귀가 빨개졌다는 걸 몰랐네,
미치겠다!
1123
01:07:40.988 --> 01:07:44.845
동엽이 형 귀가 멀쩡했다가 빨갛게 변하는 거를
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다 봤어요
1124
01:07:44.845 --> 01:07:47.295
동엽이 오빠 귀가 안 익힌 소고기 색이랑 똑같아요
1125
01:07:47.379 --> 01:07:48.362
안 익힌 소고기 색이라니!
1126
01:07:48.362 --> 01:07:49.962
동엽이 오빠 귀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빨개지고 있어
1127
01:07:53.812 --> 01:07:55.112
- 있잖아
- 따뜻하니까 너무 좋다
1128
01:07:55.112 --> 01:07:58.437
최근 들어서 문득 드는 생각이 있어
1129
01:07:58.681 --> 01:08:02.731
지인들과 좋은 데 가고 좋은 거 먹고 싶어서 돈을 벌고 싶어
1130
01:08:03.234 --> 01:08:06.084
사실 나도 생일 때 안 울었는데
요즘 많이 울게 되더라고
1131
01:08:06.111 --> 01:08:09.011
이혼 후 첫 생일 때 엄청 슬펐고
1132
01:08:09.141 --> 01:08:10.491
두 번째 생일을 맞이할 때 즈음에
1133
01:08:10.491 --> 01:08:13.170
학교 동창들이 있는 단체채팅방에서
내가 이렇게 얘기를 했어
1134
01:08:13.273 --> 01:08:17.973
생일 때 정말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서
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데
1135
01:08:18.375 --> 01:08:19.875
같이 갈 사람이 없다고
1136
01:08:22.886 --> 01:08:24.186
그 메시지를 보고 친구들이 이렇게 얘기해줬어
1137
01:08:24.447 --> 01:08:28.390
"우리랑 같이 가자, 각자 돈 내고
근사한 레스토랑 한번 가보자"
1138
01:08:28.390 --> 01:08:30.789
그래서 나의 두 번째 생일 때
친구 5명이랑 레스토랑을 갔었어
1139
01:08:31.327 --> 01:08:33.027
그 때 정말 너무 행복했었어
1140
01:08:34.372 --> 01:08:36.272
지금은 돈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
1141
01:08:36.337 --> 01:08:41.987
로맨틱한 시간을 함께 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꼈어
1142
01:08:42.059 --> 01:08:44.309
오늘처럼 출연진들이랑 여행을 와서
1143
01:08:44.334 --> 01:08:48.484
편하게 쉬고 밥도 같이 먹고
1144
01:08:48.565 --> 01:08:53.665
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식사를 함께 하고
이런 게 행복이 아닐까?
1145
01:08:57.650 --> 01:08:59.650
언니는 최근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있었어?
1146
01:08:59.650 --> 01:08:59.993
최근에?
1147
01:09:02.543 --> 01:09:03.843
첫 방송이 나가고
1148
01:09:04.935 --> 01:09:06.435
SNS로 응원 메시지를 받았어
1149
01:09:08.383 --> 01:09:10.083
그 내용이 내가 답장을 할 만큼 감동적이었어
1150
01:09:21.628 --> 01:09:25.178
연예인이라는 직업은 대중들에게
항상 잘 보여야 하니까
1151
01:09:25.328 --> 01:09:28.219
대중들한테 가끔은 상처 받고
1152
01:09:28.339 --> 01:09:31.439
또 가끔은 스트레스를 받아서
1153
01:09:31.497 --> 01:09:33.597
사람들이 나한테 항상 좋은 이미지는 아니였는데
1154
01:09:33.773 --> 01:09:36.873
응원 메시지를 받았을 때 대중들이
나의 친구가 된 기분이 들었어
1155
01:09:41.873 --> 01:09:46.423
앞으로 또 어떤 일들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
1156
01:09:46.455 --> 01:09:52.580
응원 메시지를 받은 이 날 만큼은
행복하게 즐기자는 생각을 했어
1157
01:09:52.605 --> 01:09:55.455
그 날 만큼은 대중들이 언니에게
응원하는 마음만 생각하기로 했구나
1158
01:09:55.455 --> 01:09:56.833
응, 맞아
1159
01:09:57.114 --> 01:09:59.764
어느 날 내가 어떤 말실수를 해서
1160
01:10:00.022 --> 01:10:02.672
사람들이 지적하고 화를 내더라도
1161
01:10:02.712 --> 01:10:04.562
이 응원들로 견디어 보자, 이런 생각을 했어
1162
01:10:05.234 --> 01:10:09.933
언젠가는 또 지금처럼 좋게 풀릴 날이
있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어
1163
01:10:22.668 --> 01:10:23.668
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어요
1164
01:10:24.352 --> 01:10:28.502
결국 나를 행복하게도 힘들게도
할 수 있는 게 사람인 것 같아요
1165
01:10:28.657 --> 01:10:29.205
맞아
1166
01:10:29.205 --> 01:10:30.705
사람들의 말이 응원이 되기도
상처가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
1167
01:10:32.043 --> 01:10:33.943
그러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
1168
01:10:34.121 --> 01:10:35.921
나와 일면식도 없고
1169
01:10:36.097 --> 01:10:39.397
만날 일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누군가가
1170
01:10:39.637 --> 01:10:41.887
나를 응원해준다는 게
1171
01:10:42.025 --> 01:10:45.746
정말 귀하고 고마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
1172
01:10:45.746 --> 01:10:46.946
예전에는
1173
01:10:47.319 --> 01:10:50.219
좋은 얘기보다는 나쁜 얘기가 더 많이 언급이 되고...
1174
01:10:50.362 --> 01:10:53.962
저의 죄의식 때문에 대중의 비난이 더 크게 와닿았거든요
1175
01:10:54.205 --> 01:10:55.855
그 때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순간이었는데
1176
01:10:55.855 --> 01:10:59.314
대중들의 수많은 비난들 속에서
1177
01:10:59.706 --> 01:11:03.756
누군가 따뜻한 시선으로 보내준 응원의 말이
1178
01:11:03.815 --> 01:11:05.865
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더 죄송해지고
1179
01:11:06.362 --> 01:11:08.112
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어요
1180
01:11:08.394 --> 01:11:12.876
얼굴도 모르는 낯선 누군가에게
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위로 받는 느낌이었어요
1181
01:11:13.286 --> 01:11:17.136
- 어떤 기분이었을 지 알 것 같아
- 너무 감동이었어요
1182
01:11:20.362 --> 01:11:20.912
공감된다
1183
01:11:26.614 --> 01:11:30.464
비가 오니까 차가운 물방울이 온천수에 튀어서
1184
01:11:30.486 --> 01:11:31.386
로맨틱하지 않아?
1185
01:11:31.412 --> 01:11:32.812
- 빗방울이 튀는 게 너무 좋아
- 노래 한 곡 불러줘
1186
01:11:32.946 --> 01:11:33.930
하나도 춥지 않아
1187
01:11:34.132 --> 01:11:35.482
이런 분위기에 어울리는 노래 어떤 게 있어?
1188
01:11:35.623 --> 01:11:37.573
- 지금 분위기에 어울리는 노래?
- 노래한 곡 불러줘~
1189
01:11:39.112 --> 01:11:41.062
- 여기에 어울리는 노래?
- 노래한 곡 불러줘~
1190
01:11:41.161 --> 01:11:42.511
비와 어울리는 노래!
1191
01:12:29.357 --> 01:12:30.357
즐거웠겠다
1192
01:12:30.549 --> 01:12:31.949
저 분위기에서 노래를 들으니까 너무 좋았어요
1193
01:12:31.961 --> 01:12:33.261
그랬을 것 같아
1194
01:12:33.535 --> 01:12:35.085
가수랑 여행을 같이 가면 너무 좋지
1195
01:12:35.144 --> 01:12:36.644
맞아, 가수가 한 명 있으면 정말 좋지
1196
01:12:36.676 --> 01:12:38.826
스피커 안 갖고 갈 거면 가수를 데려가야겠다
1197
01:12:53.220 --> 01:12:54.570
안녕하세요
1198
01:12:54.701 --> 01:12:55.701
안녕하세요
1199
01:13:18.290 --> 01:13:19.840
영선이 언니랑 경란이 언니도 외출했구나
1200
01:13:19.840 --> 01:13:22.111
경란이 언니랑 저 장소가 잘 어울린다
1201
01:13:22.611 --> 01:13:23.861
저기 너무 좋았어요
1202
01:13:24.663 --> 01:13:25.613
고요해서 좋았어요
1203
01:13:29.711 --> 01:13:32.261
연수 너는 다시 일을 하고 싶다고 했었잖아
1204
01:13:33.275 --> 01:13:37.225
사실 아까 네가 이곳저곳 전화를 하면서
1205
01:13:37.608 --> 01:13:41.208
일자리 알아볼 때 눈물이 났었어
1206
01:13:44.018 --> 01:13:45.718
나도 오디션 볼 수 있는 기회 주는 거야?
1207
01:13:46.910 --> 01:13:48.460
오디션 좀 알아봐 줘
1208
01:13:48.476 --> 01:13:49.776
정보 좀 제공해줘
1209
01:13:50.253 --> 01:13:52.453
지나가는 행인 역할도 좋아
1210
01:13:54.534 --> 01:13:57.284
연수 네가 연기를 해본 적이 없는 게 아니고 예전에 했었잖아
1211
01:13:58.461 --> 01:14:01.611
전망이 좋았던 기획사에서 좋은 기회들이 있었고
1212
01:14:02.004 --> 01:14:03.754
마침 네가 좋은 기회를 잡아서
1213
01:14:04.027 --> 01:14:06.777
영화의 주인공까지 맡았던 그 때,
1214
01:14:07.027 --> 01:14:08.867
네가 배우로서 더 유명해질 수 있었던 시기에
1215
01:14:08.958 --> 01:14:10.458
결혼이라는 선택을 했잖아
1216
01:14:11.333 --> 01:14:12.733
그 선택에 대한
1217
01:14:13.961 --> 01:14:14.611
후회는 없었어?
1218
01:14:25.230 --> 01:14:29.730
나는 2001년도에, 임상수 감독님의
영화 '눈물' 이라는 작품으로 데뷔를 했었고
1219
01:14:30.205 --> 01:14:32.305
그 후에 서울예술대학교에서 방송연기학과를 전공했어
1220
01:14:32.345 --> 01:14:35.545
전 남편을 만나기 이전에도 나는 배우였어
1221
01:14:35.929 --> 01:14:39.135
그런데 대중들은 내가 영화로 이미 데뷔했었고
방송연기학과를 전공했다는 것을 모르니까
1222
01:14:39.135 --> 01:14:40.885
- 오해했구나
- 연예인을 하고 싶어하는 줄 알더라고
1223
01:14:41.101 --> 01:14:43.501
나는 2001년도에 영화로 데뷔했으니까 이미 연예인이었고
1224
01:14:43.705 --> 01:14:45.355
나의 본업은 배우인데
1225
01:14:45.825 --> 01:14:51.025
그 당시에 싸이가 소속되어있는
아주 유명한 기획사와 계약을 하고 나서
1226
01:14:51.986 --> 01:14:54.436
3개월 만에 딸을 임신한 거야
1227
01:14:57.422 --> 01:15:00.822
나의 미래를 딸과 바꾼 거지
1228
01:15:01.495 --> 01:15:03.645
그런데 나는 이 선택을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어
1229
01:15:07.762 --> 01:15:11.862
동화책 중에 '우리 엄마'라는 제목의
엄청 유명한 동화책이 있어
1230
01:15:13.605 --> 01:15:17.605
우리 엄마는 아나운서가 될 수도 있었고
1231
01:15:22.050 --> 01:15:24.600
우리 엄마는 유명한 사업가가 될 수도 있었고
1232
01:15:29.473 --> 01:15:33.073
우리 엄마는 영화배우가 될 수도 있었고...
이런 이야기가 계속 나와
1233
01:15:33.110 --> 01:15:34.110
그러다가 마지막에는 이런 내용으로 끝나
1234
01:15:34.876 --> 01:15:37.426
'그런데 우리 엄마는 엄마가 되었네요'
1235
01:15:48.029 --> 01:15:49.029
책 내용이 슬프다
1236
01:15:49.111 --> 01:15:50.561
응, 감동적이야
1237
01:15:50.961 --> 01:15:53.332
감동을 주는 좋은 동화책이 많아
1238
01:15:56.888 --> 01:15:58.938
만약 내가 이혼을 하지 않았다면
1239
01:15:59.518 --> 01:16:02.518
혼자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 아니였다면
한부모 가정의 아픔을 몰랐을 거고
1240
01:16:02.975 --> 01:16:05.265
이혼한 사람들의 마음을 몰랐을 거야
1241
01:16:05.265 --> 01:16:06.665
대중들도 모를 거라고 생각해
1242
01:16:06.720 --> 01:16:09.770
이혼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혼의 아픔을 모를 거야
1243
01:16:09.950 --> 01:16:12.150
이 아픔을 모르는 사람들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아
1244
01:16:12.284 --> 01:16:14.334
모를 수도 있다고 생각해
1245
01:16:14.782 --> 01:16:18.932
나도 한부모 가정의 엄마로서 아이들을 키워보니까
1246
01:16:19.648 --> 01:16:21.598
혼자서 아이들을 키우는 게 정말 대단한 일이라는 것을 느꼈어
1247
01:16:23.683 --> 01:16:26.333
한부모 가정 뿐만 아니라
1248
01:16:26.339 --> 01:16:28.309
맞벌이 가정 역시 대단한 건 마찬가지야
1249
01:16:28.309 --> 01:16:31.122
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은 맞벌이인 경우에
1250
01:16:31.122 --> 01:16:35.672
본인 아이를 같은 반 아이 엄마에게
맡겨야 하는 순간들이 많거든
1251
01:16:36.021 --> 01:16:37.971
아이를 맡긴 엄마는 모든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
1252
01:16:39.149 --> 01:16:40.949
맞벌이인 엄마도 아이를 맡길 때 미안할거야
1253
01:16:41.309 --> 01:16:42.609
본인이 아이를 봐주고 싶지만 그럴 상황이 안되니까
1254
01:16:42.654 --> 01:16:43.704
마음 속에 언제나 미안함을 가지고 있을 거야
1255
01:16:43.777 --> 01:16:47.077
맞벌이인 엄마들은 항상 미소를 잃지 않으려 하고
1256
01:16:47.733 --> 01:16:52.935
최선을 다하려는 모습들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
1257
01:16:52.986 --> 01:16:55.486
결혼한 사람, 이혼한 사람과 관계없이 대단하다고 생각해
1258
01:16:55.836 --> 01:16:59.286
그리고 이건 아버지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
1259
01:17:00.097 --> 01:17:05.547
내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도
아버지들이 아이들 데리러 많이 오거든
1260
01:17:05.943 --> 01:17:08.143
아버지들 모두
1261
01:17:10.489 --> 01:17:13.539
아이를 위해 본인이 처한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더라고
1262
01:17:16.380 --> 01:17:17.680
은혜 언니랑 연수는
1263
01:17:19.411 --> 01:17:24.311
본인이 엄마로서 몇 점이라고 생각해?
1264
01:17:25.190 --> 01:17:27.340
엄마로서 매겨보는 나의 점수...
1265
01:17:33.213 --> 01:17:34.463
나는 엄마로서는...
1266
01:17:36.033 --> 01:17:39.033
엄마로서는 거의 0점에 가까운 것 같아
1267
01:17:40.098 --> 01:17:41.348
그게 무슨 말이에요...
1268
01:17:41.712 --> 01:17:44.802
나는 항상 아이들한테 미안하거든
1269
01:17:54.750 --> 01:17:56.000
내가 0점이라고 말한 이유는
1270
01:17:56.047 --> 01:17:59.351
아이들 모두 지금 8살, 초등학교 2학년인데
1271
01:17:59.404 --> 01:18:00.790
내가 아이들 숙제를 제대로 봐준 적이 한번도 없어
1272
01:18:00.790 --> 01:18:05.640
그래서 가끔 '선생님이 나를 어떻게 보실까'
이런 생각을 해
1273
01:18:05.640 --> 01:18:08.471
엄마라면 아이에게 온전히 신경을 써야 하는데
1274
01:18:09.024 --> 01:18:11.274
내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
아이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으니까...
1275
01:18:13.486 --> 01:18:16.336
평소에는 일 때문에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니까
1276
01:18:16.796 --> 01:18:22.344
쉬는 날에라도 아이들을 위해줘야 하는데
1277
01:18:23.360 --> 01:18:27.010
기본적인, 최소한의 신경만 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야
1278
01:18:35.288 --> 01:18:37.658
나는 엄마들이 모두 다 대단하다고 생각해
1279
01:18:37.658 --> 01:18:38.658
내가 제일 후회하는 것은
1280
01:18:39.886 --> 01:18:42.136
아이들 1살 되기 전에 일을 다시 시작한 거야
1281
01:18:42.798 --> 01:18:47.148
내가 그때 일을 하지 않았다면 아이들이
기저귀를 좀 더 빨리 떼지 않았을까?
1282
01:18:47.200 --> 01:18:50.650
내가 그때 일에 대한 욕심을 내지 않았더라면
1283
01:18:50.988 --> 01:18:54.338
아이들이 지금보다 더 잘 크지 않았을까?
1284
01:18:54.710 --> 01:18:55.310
자꾸 이런 생각이 들어
1285
01:18:55.860 --> 01:18:57.860
나의 일을 포기하지 못하고 이기적이었던 것 같아
1286
01:18:57.860 --> 01:18:59.430
만약에 그때 일을 하지 않았다면
1287
01:18:59.515 --> 01:19:03.165
나중에 '왜 그때 일을 하지 않았을까'라고 후회했을 거야
1288
01:19:03.357 --> 01:19:04.422
또 다른 이유들로 후회했을 거야
1289
01:19:04.422 --> 01:19:04.985
맞아
1290
01:19:04.985 --> 01:19:08.685
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
자신한테 너무 가혹하게 하지 마요
1291
01:19:08.830 --> 01:19:09.500
그렇지 않아...
1292
01:19:09.500 --> 01:19:11.688
인생에 정답은 없어
1293
01:19:11.810 --> 01:19:13.460
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낼 수는 없어요
1294
01:19:18.460 --> 01:19:21.065
0점짜리 엄마라는 생각을 왜 하게 됐어?
1295
01:19:22.915 --> 01:19:23.715
어느 순간부터
1296
01:19:24.720 --> 01:19:26.320
예쁜 유모차가 끌고 싶고
1297
01:19:28.167 --> 01:19:29.867
아이한테 예쁜 옷을 입히고 싶고
1298
01:19:31.083 --> 01:19:36.082
아이는 그저 나를 빛나게 하는 도구인 걸까?
1299
01:19:37.867 --> 01:19:38.617
이런 생각이 들었어요
1300
01:19:39.130 --> 01:19:40.580
물론 아이들에게
1301
01:19:40.651 --> 01:19:44.001
나름 할 수 있는 최선을 한다고는 하지만
1302
01:19:45.045 --> 01:19:49.445
내가 해주는 최선은 돈뿐인가?
1303
01:19:50.528 --> 01:19:53.628
결국,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물질적인 것들 뿐인 거에요
1304
01:19:53.788 --> 01:19:54.788
아이들이 갖고 싶다는 거
1305
01:19:54.980 --> 01:19:56.280
최대한 가질 수 있게 해주고
1306
01:19:56.800 --> 01:19:59.050
배우고 싶다는 거 배울 수 있게 해주는 것...
제가 할 수 있는 건 이런 것들 뿐이에요
1307
01:19:59.328 --> 01:20:01.978
제 주위에
1308
01:20:02.283 --> 01:20:06.133
경제적으로 어려운 엄마들은
1309
01:20:06.812 --> 01:20:09.862
엄마가 아이에게 직접 책을 읽어주고 직접 가르치고
1310
01:20:09.899 --> 01:20:13.549
엄마로서 아이들을 제대로 돌봐주고 있거든요
1311
01:20:13.939 --> 01:20:15.039
이런 엄마들의 모습을 보면서
1312
01:20:15.952 --> 01:20:18.802
저는 선생님을 통해서 아이에게
직접 해줄 수 있는 일들을 해결하니까
1313
01:20:19.252 --> 01:20:20.239
내가 만족하기 위해서,
1314
01:20:21.677 --> 01:20:23.427
나의 마음이 편한 게 우선이었던 것은
아니였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
1315
01:20:23.438 --> 01:20:24.016
그렇지 않아
1316
01:20:25.110 --> 01:20:27.060
나는 아이들 관련해서는 어떤 것이든
적당한 게 좋다고 생각해
1317
01:20:27.569 --> 01:20:31.069
나의 양육 방식을 예로 들자면,
아이들의 용모는 단정하게만 보이면 된다고 생각하거든
1318
01:20:31.573 --> 01:20:32.323
그런데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어
1319
01:20:32.989 --> 01:20:35.789
가족들이랑 한강에 놀러 가서
1320
01:20:36.282 --> 01:20:39.832
다같이 공원에서 잠깐 걷고 있었어
1321
01:20:40.354 --> 01:20:43.904
날씨가 좋으니까 아이들이 정말 많더라고
1322
01:20:44.402 --> 01:20:45.702
아이들 사이로 우리 애들이 걸어가는데
1323
01:20:47.809 --> 01:20:50.859
우리 애들이 제일 초라해 보이는 거야
1324
01:20:51.297 --> 01:20:52.947
그 모습을 보니까
1325
01:20:53.110 --> 01:20:54.510
아버지가 유명한 연예인인데
1326
01:20:55.260 --> 01:20:59.360
자식들이 조금 초라해 보이는 게 아닌가
1327
01:20:59.594 --> 01:21:01.641
내가 너무 신경을 안 썼나 이런 생각을 들었어
1328
01:21:01.641 --> 01:21:02.891
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
1329
01:21:02.907 --> 01:21:05.647
초등학생 때 손톱 검사를 했잖아요
1330
01:21:05.647 --> 01:21:08.747
그때 손톱 정리가 안 된 친구들은
선생님한테 혼이 났거든요
1331
01:21:09.115 --> 01:21:12.065
그래서 손톱 정리가 안 된 친구들을
이해하지 못했어요
1332
01:21:12.347 --> 01:21:13.797
그런데 어느 날 아이 손을 봤더니
1333
01:21:14.071 --> 01:21:17.871
손톱이 길고 지저분하게 자라있었어요,
제가 너무 바쁘니까 아이 손톱에 신경을 못썼던 거죠
1334
01:21:18.050 --> 01:21:20.700
초등학생 때 손톱 정리가 안된 친구들을
이해하지 못했던 저의 시선으로
1335
01:21:20.700 --> 01:21:23.350
다른 사람들이 우리 아이들을 안 좋게 볼 수 있겠구나...
이런 생각이 들었어요
1336
01:21:23.976 --> 01:21:26.076
아이들 손톱 관리도 제 때 해주지 못하는데
1337
01:21:26.420 --> 01:21:28.470
아이들에게 최선이라고 여기면서
물질적으로 해주는 것들이
1338
01:21:28.717 --> 01:21:32.567
사실은 최선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
1339
01:21:33.179 --> 01:21:35.030
그래서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했어요
1340
01:21:35.030 --> 01:21:36.030
괜찮아
1341
01:21:36.437 --> 01:21:37.387
나도 어렸을 때
1342
01:21:37.910 --> 01:21:38.910
지저분해서
1343
01:21:38.922 --> 01:21:39.922
친구들이 많이 놀렸어
1344
01:21:40.046 --> 01:21:43.946
그래서 놀림 받지 않으려고
기지를 발휘했었어
1345
01:21:44.195 --> 01:21:46.195
이런 결핍이 있으면
1346
01:21:46.710 --> 01:21:49.710
그 결핍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거야
1347
01:21:49.757 --> 01:21:52.007
너무 완벽한 상황에만 놓여지면
1348
01:21:52.564 --> 01:21:53.914
발전할 기회가 없지 않을까
1349
01:21:54.203 --> 01:21:56.953
위기를 겪으면서 성장할 수 있는 거지
1350
01:21:57.364 --> 01:22:00.464
너무 미안해하지말자, 괜찮아
1351
01:22:01.266 --> 01:22:02.816
연수는 엄마로서 90점 이상이라고 생각해요
1352
01:22:02.926 --> 01:22:04.041
아니야, 은혜 언니
1353
01:22:04.041 --> 01:22:05.922
저는 엄마로서 70점 정도라고 생각해요
1354
01:22:05.997 --> 01:22:10.810
제가 아이들한테 공부를 못 가르쳐 줘서 30점은 뺐어요
1355
01:22:13.771 --> 01:22:15.671
아니야, 공부를 못 가르쳐 줄 수도 있지
1356
01:22:15.875 --> 01:22:19.125
우리 부모님 세대에서도 자식들의 숙제를 봐주거나
1357
01:22:20.283 --> 01:22:22.933
공부를 가르쳐주지 않았잖아
1358
01:22:23.257 --> 01:22:24.707
요즘에나 아이들 숙제나 공부 봐주는 거지
1359
01:22:24.758 --> 01:22:27.672
그래도 저희 부모님들은 숙제하라고 잔소리는 해주셨는데
1360
01:22:27.672 --> 01:22:30.022
저는 일 하느라 밖에 있어서
1361
01:22:30.313 --> 01:22:33.263
아이들의 숙제를 봐줄 수가 없으니까
1362
01:22:33.610 --> 01:22:36.260
아이들이 숙제를 제대로 했는지 확인할 수가 없어요
1363
01:22:36.260 --> 01:22:38.110
오죽하면 제가 선생님을 찾아뵙고
1364
01:22:38.321 --> 01:22:41.021
제가 아이들의 숙제를 봐줄 수가 없는 상황이라서
1365
01:22:44.469 --> 01:22:47.569
독서로 숙제를 대체할 수 없는지
1366
01:22:47.806 --> 01:22:50.306
방안을 제안한 적이 있어요
선생님도 제 상황을 이해하고 계셔서
1367
01:22:50.772 --> 01:22:51.722
다행히 제안을 받아주셨어요
1368
01:22:51.959 --> 01:22:55.259
아이들의 숙제가 매일 한 장씩 풀어야 하는 숙제라서
1369
01:22:55.286 --> 01:22:56.886
엄마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거든요
1370
01:22:57.904 --> 01:22:59.354
아이 숙제도 못 봐주는 게 너무 미안해요
1371
01:23:00.828 --> 01:23:02.778
겨우 한 장 짜리 숙제라서
1372
01:23:03.673 --> 01:23:05.473
노력만 있으면 충분히 해줄 수 있고
1373
01:23:06.635 --> 01:23:08.335
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아요
1374
01:23:09.117 --> 01:23:11.567
하루 정도는 아침을 빨리 먹고 숙제를 해줄 수도 있고
1375
01:23:11.956 --> 01:23:13.756
조금 일찍 집에 들어가서 숙제를 해줄 수도 있는데
1376
01:23:14.875 --> 01:23:17.975
'내가 너무 나만 생각하나' 자책을 할 때가 있어요
1377
01:23:19.382 --> 01:23:21.482
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잖아
1378
01:23:21.534 --> 01:23:22.884
70점인 엄마든
1379
01:23:23.131 --> 01:23:26.331
숙제를 직접 봐주지 못하는 엄마든..
1380
01:23:26.459 --> 01:23:30.759
어쨌든 엄마로서 역할을 옆에서 따뜻하게 해주고 있잖아
1381
01:23:31.354 --> 01:23:33.704
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지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
1382
01:23:33.729 --> 01:23:35.917
숙제 같은 거 봐주지 않아도 괜찮아
엄마가 옆에 있는 게 더 중요하지
1383
01:23:35.917 --> 01:23:40.167
각자의 능력이 되는 대로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잖아
1384
01:23:40.177 --> 01:23:43.527
이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100점짜리 엄마라고 생각해
1385
01:23:49.548 --> 01:23:52.398
내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에게
미안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
1386
01:23:53.079 --> 01:23:53.829
나의 어머니는
1387
01:23:54.750 --> 01:23:55.850
늘 편찮으셨어
1388
01:23:56.369 --> 01:24:01.919
간염, 간경화 때문에 항상 누워서 지내시다가
결국에는 간암으로 돌아가셨어
1389
01:24:02.139 --> 01:24:04.039
이런 상황이다 보니
1390
01:24:04.278 --> 01:24:05.028
나의 초등학교 졸업식 때
1391
01:24:05.755 --> 01:24:08.255
어머니가 편찮으셔서 오지 못하셨어
1392
01:24:08.900 --> 01:24:10.800
아버지는 교사라서 학교에 출근해야 하니까
1393
01:24:11.187 --> 01:24:12.287
졸업식에 못 오셨어
1394
01:24:12.445 --> 01:24:13.545
그래서 나는 초등학교 졸업식 떄
1395
01:24:14.680 --> 01:24:16.180
부모님도 안 계셨고, 가족끼리 찍은 사진도 없었지
1396
01:24:16.769 --> 01:24:17.769
중학교 졸업식 때도,
1397
01:24:17.937 --> 01:24:18.837
고등학교 졸업식 때도 마찬가지였어
1398
01:24:20.085 --> 01:24:21.385
그런데 초등학교 졸업식이 끝나고
1399
01:24:22.509 --> 01:24:25.059
나의 사정을 알고 있는 친한 친구가 나를 챙겨줬었어
1400
01:24:26.271 --> 01:24:29.621
친구가 나랑 같이 밥을 먹고 싶다고 부모님한테 얘기했어
1401
01:24:30.228 --> 01:24:31.728
보통 졸업식 끝나면 가족끼리 짜장면을 먹으러 갔거든
1402
01:24:32.141 --> 01:24:35.141
친구의 부모님은
1403
01:24:35.886 --> 01:24:38.436
가족끼리 식사하고 싶은데 내가 같이 가니까
1404
01:24:39.909 --> 01:24:41.909
친구네 부모님이 약간 불편해 하는 걸 나는 느꼈어
1405
01:24:42.760 --> 01:24:45.295
눈치가 보였지만 모르는 척 하고 같이 가서 식사를 했어
1406
01:24:45.620 --> 01:24:46.720
이런 자리에서는 나의 역할이 정해져 있어
1407
01:24:47.474 --> 01:24:49.074
어쨌든 식사를 얻어 먹은 거니까
1408
01:24:49.498 --> 01:24:51.548
친구의 부모님에게 기쁨을 선사하는
역할을 해야 하는 거야
1409
01:24:52.036 --> 01:24:53.436
그래서 이후부터
1410
01:24:53.756 --> 01:24:55.006
친구의 부모님이 모르는
1411
01:24:55.866 --> 01:24:57.816
친구의 학교 생활들에 대해서
1412
01:24:58.407 --> 01:24:59.957
얘기를 해 드렸지
1413
01:25:00.235 --> 01:25:02.317
친구의 부모님한테
1414
01:25:02.968 --> 01:25:06.968
학교에서 친구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말하니까
1415
01:25:07.161 --> 01:25:08.811
친구의 부모님은 나의 얘기에 관심이 생기는 거야
1416
01:25:09.270 --> 01:25:11.120
부모님은 학교에서 자식이
어떻게 지내는 지 알기 어려우니까...
1417
01:25:11.138 --> 01:25:12.838
친구에 대한 미담을 약간 과장해서 말씀 드렸어
1418
01:25:13.739 --> 01:25:16.939
어려운 친구를 도와준 얘기부터 시작해서
미담을 계속 말했지
1419
01:25:16.942 --> 01:25:20.602
약간의 농담도 섞으면서 얘기하면
1420
01:25:20.602 --> 01:25:21.901
친구의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셨어
1421
01:25:21.901 --> 01:25:24.801
그래서 분위기를 화목하게 만들 수 있었어
1422
01:25:25.366 --> 01:25:26.916
게다가 같은 중학교로 진학을 한 거야
1423
01:25:27.442 --> 01:25:31.892
결국 친구의 부모님이랑도 친해져서
1424
01:25:32.259 --> 01:25:34.109
친구의 학교 생활 이야기 해줘서 고맙다고,
계속 친하게 지내라고 하셨어
1425
01:25:34.624 --> 01:25:35.324
이런 식으로
1426
01:25:36.045 --> 01:25:39.845
결핍이 있어야 이를 극복하기 위해
성장하고 진화하고 깨닫는 거야
1427
01:25:40.640 --> 01:25:41.990
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고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어
1428
01:25:42.155 --> 01:25:45.355
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남들의 눈치를 보면서
1429
01:25:45.640 --> 01:25:50.140
다른 사람들이 나와 함께 있는 것을
1430
01:25:50.603 --> 01:25:52.253
싫어하지 않게 하려고 굉장히 노력했었어
1431
01:25:53.609 --> 01:25:56.209
그리고 이 노력은 내 인생에 큰 도움이 됐어
1432
01:25:56.433 --> 01:26:01.283
그러니까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
1433
01:26:01.408 --> 01:26:02.408
너무 미안해 하지마
1434
01:26:02.597 --> 01:26:05.447
아이들이 이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스스로 성장하는 거야
1435
01:26:08.258 --> 01:26:10.958
근데 애들 없으니까 난 너무 좋은데?
1436
01:26:10.958 --> 01:26:11.658
그치?
1437
01:26:11.658 --> 01:26:13.658
이제 애들도 다 커서 같이 여행가면 편하지 않아?
1438
01:26:13.658 --> 01:26:15.158
애들이 이제 나랑 안 놀아줘
1439
01:26:16.058 --> 01:26:17.458
언니 지금 뭔 소리야?
1440
01:26:17.458 --> 01:26:18.758
이제 애들이 나랑 여행을 안 가
1441
01:26:18.758 --> 01:26:19.958
영화도 나랑 안 보려고 해
1442
01:26:19.958 --> 01:26:22.758
나도 우리 애가 원래 안 그랬거든?
1443
01:26:22.758 --> 01:26:24.557
처음에 아이한테 휴대전화를 사줬을 때
1444
01:26:24.557 --> 01:26:26.758
아이들용 휴대전화로 사줘서
그걸 학교에 들고 갔는데
1445
01:26:26.758 --> 01:26:27.758
아이한테 전화가 온 거야
1446
01:26:27.758 --> 01:26:29.158
아이한테 왜 전화했냐고 물어봤더니
1447
01:26:29.158 --> 01:26:31.658
"엄마 저 지금 화장실에 있어요" 이러더라
1448
01:26:31.658 --> 01:26:34.358
그러니까 화장실에서도 전화하고
1449
01:26:34.358 --> 01:26:35.557
휴대전화가 너무 재밌었구나
1450
01:26:35.557 --> 01:26:37.758
엄마하고 휴대전화로 계속 얘기하고 싶은 거야
1451
01:26:37.758 --> 01:26:39.557
이랬던 애가 최근에
1452
01:26:39.557 --> 01:26:40.557
내가 아이한테 전화해서
1453
01:26:40.557 --> 01:26:41.958
"재한아 뭐해?" 물어보면
1454
01:26:41.958 --> 01:26:43.557
"엄마 왜요,
1455
01:26:43.557 --> 01:26:44.557
왜?" 이렇게 대답하고
1456
01:26:44.557 --> 01:26:46.057
"너 지금 뭐 하는데?" 라고 물어보면
1457
01:26:46.057 --> 01:26:48.057
"아 엄마 알았어요" 이렇게 얼버무리고
1458
01:26:48.057 --> 01:26:50.057
내가 "너 먼저 끊지 마"라고 하면
1459
01:26:50.057 --> 01:26:52.108
"네" 대답하고 전화를 딱 끊어
1460
01:26:53.108 --> 01:26:55.008
- 남자애들이 딱 이렇게 행동해
- 그래서 내가 다시 전화를 걸었어
1461
01:26:55.708 --> 01:26:56.858
"먼저 끊지 말라니까"
1462
01:26:56.858 --> 01:26:57.758
"네" 대답하더니 또 전화를 먼저 끊어
1463
01:26:57.758 --> 01:26:59.458
세 번째로 다시 전화했어
1464
01:26:59.458 --> 01:27:01.658
"재한아 전화 먼저 끊지 말랬지?" 이랬더니
1465
01:27:01.658 --> 01:27:02.857
아이가 "네" 하고 그제서야 전화를 안 끊더라?
1466
01:27:02.857 --> 01:27:04.357
그래서 내가 아이한테 전화로 얘기를 하고 있었어
1467
01:27:09.508 --> 01:27:11.908
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딴 짓을 하고 있더라고
1468
01:27:13.608 --> 01:27:14.858
이런 나쁜 남자가 있나?
1469
01:27:14.858 --> 01:27:17.658
- 남자애들이 그래
- 나 약간 상처 받았잖아
1470
01:27:17.958 --> 01:27:19.458
요즘 애들이 그래
1471
01:27:22.008 --> 01:27:24.758
연수야, 우리 수건 좀 가지고 와줘
나가자 이제
1472
01:27:24.758 --> 01:27:25.758
연수야, 수건 가지고 와줘
1473
01:27:25.758 --> 01:27:28.358
근데 왜 내가 가지고 와야 해,
저기 좀만 걸어가면 있잖아
1474
01:27:28.358 --> 01:27:29.008
너 생일 언제야?
1475
01:27:29.458 --> 01:27:30.458
4월 5일
1476
01:27:30.458 --> 01:27:31.018
갔다 와
1477
01:27:31.018 --> 01:27:32.008
호란이는 생일 언제야?
1478
01:27:33.458 --> 01:27:34.258
몇 월이야?
1479
01:27:34.258 --> 01:27:36.208
저 7월이요, 그래도 연수 네가 갔다 와
1480
01:27:36.208 --> 01:27:37.308
왜 내가 가야 하는데!
1481
01:27:37.308 --> 01:27:38.308
원래 언니가 하는 거야
1482
01:27:39.008 --> 01:27:39.758
언니가 해주는 거야
1483
01:27:40.358 --> 01:27:42.908
- 원래 둘째가 하는 거야
- 지아랑 지욱이 있으면 둘 중에 누구 시킬 거야?
1484
01:27:42.908 --> 01:27:44.358
근데 수건이 어딨어요?
1485
01:27:44.358 --> 01:27:46.708
수건 저기 들어가면 안에 있어
1486
01:28:17.508 --> 01:28:18.858
연수야 잠깐만, 연수야 여기로 와 봐
1487
01:28:18.858 --> 01:28:20.857
- 아니에요 언니, 수건 가지고 빨리 올게요
- 여기로 와 봐
1488
01:28:21.407 --> 01:28:22.057
지금 몇 시야?
1489
01:28:26.657 --> 01:28:28.607
얘들아 이제 우리 밥 먹으러 가자
1490
01:28:31.208 --> 01:28:32.408
누가 이렇게 다 준비해뒀지?
1491
01:28:32.408 --> 01:28:33.408
사진 찍어둘래
1492
01:28:33.808 --> 01:28:35.408
규한아 너 평소랑 달라 보인다
1493
01:28:35.408 --> 01:28:37.258
규한이 아니고 다른 사람인 줄 알았어
1494
01:28:38.658 --> 01:28:41.258
고기를 아직 안 구우셨던데요?
1495
01:28:41.358 --> 01:28:44.258
고기는 구워 놓으면 맛이 없잖아요
1496
01:28:44.608 --> 01:28:45.858
고기는 구워드릴 거에요
1497
01:28:45.858 --> 01:28:49.608
- 여기 앉아 있으면 규한씨가 다 준비해 주는 거예요?
- 다 해주시는 거에요?
1498
01:28:49.608 --> 01:28:51.258
앉아 계세요, 제가 다 준비해서 올게요
1499
01:29:21.658 --> 01:29:23.858
불이야, 불이야...
1500
01:29:48.758 --> 01:29:50.108
촬영하지 마요...
1501
01:30:03.758 --> 01:30:04.358
왜 저래
1502
01:30:04.908 --> 01:30:06.108
연기가 많이 매웠어
1503
01:30:06.358 --> 01:30:07.308
울었어
1504
01:30:07.458 --> 01:30:09.158
그릴에 불이 났었구나
1505
01:30:09.258 --> 01:30:11.008
네가 저녁 준비를 진짜로 다 했구나
1506
01:30:11.108 --> 01:30:12.308
제가 진짜 다 했어요
1507
01:30:13.458 --> 01:30:14.458
규한이가 다 해줬어요
1508
01:30:17.658 --> 01:30:18.758
음식 온다
1509
01:30:20.508 --> 01:30:21.858
강원도 정선의 한우랑
1510
01:30:26.758 --> 01:30:28.058
한우 좀 봐봐
1511
01:30:51.758 --> 01:30:53.208
나는 소고기를 진짜 오랜만에 먹어
1512
01:30:56.158 --> 01:30:57.308
너무 맛있다
1513
01:30:58.059 --> 01:30:58.909
부드러워서 입에서 녹는 것 같아
1514
01:30:59.958 --> 01:31:01.258
입에서 사라지고 있어
1515
01:31:01.758 --> 01:31:02.758
세 번밖에 안 씹었는데
1516
01:31:02.758 --> 01:31:05.508
강원도가 한우로 유명해요
1517
01:31:05.908 --> 01:31:07.758
우리 여행 온 곳이 강원도잖아
1518
01:31:07.758 --> 01:31:09.158
강원도가 한우로 유명한 곳이거든
1519
01:31:09.258 --> 01:31:10.758
내가 먹어본 한우 중에 제일 맛있어
1520
01:31:11.508 --> 01:31:12.308
어떻게 이렇게 맛있지?
1521
01:31:12.308 --> 01:31:13.158
어떻게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지
1522
01:31:13.158 --> 01:31:13.908
그니까
1523
01:31:17.858 --> 01:31:24.308
은혜 누나랑 같이 이 여행을 준비할 때,
물론 누나가 여행의 더 많은 부분을 계획했지만
1524
01:31:24.858 --> 01:31:27.758
저는 올 때도 위치만 알고 있었고
1525
01:31:27.758 --> 01:31:29.958
이렇게 근사한 곳인지 몰랐어요
1526
01:31:30.758 --> 01:31:32.758
여기가 너무 좋아서 다같이 꼭 와보고 싶었어
1527
01:31:32.758 --> 01:31:34.758
근데 진짜 너무 좋은 게
1528
01:31:34.758 --> 01:31:39.758
만약 내가 혼자였다면 누군가 이런 일정을 계획해 준다고 해도
1529
01:31:39.758 --> 01:31:41.758
나는 안 갔을 거야
1530
01:31:42.158 --> 01:31:44.558
이 여행이 재밌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거니까
1531
01:31:44.558 --> 01:31:46.808
은혜 언니가 같이 여행 가자고 제안을 해서
1532
01:31:46.808 --> 01:31:49.108
흥미가 있든 없든 일단 따라왔는데
1533
01:31:49.258 --> 01:31:51.208
지금 나 너무 너무 행복해
1534
01:31:51.208 --> 01:31:55.758
그동안 이 소소한 행복들을
많이 잊고 지내셨을 거라 생각해요
1535
01:31:55.758 --> 01:31:58.758
신경 쓸 일이 너무 많았고
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었을 테니까
1536
01:31:58.908 --> 01:31:59.808
그래서 여러분이 스스로
1537
01:31:59.808 --> 01:32:02.558
이런 행복을 가질 자격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
1538
01:32:02.908 --> 01:32:06.508
'내가 행복할 일이 뭐가 있어'라고 단념하고 계셨을 것 같았어요
1539
01:32:06.508 --> 01:32:08.058
막상 이렇게 해보니까 어떠셨어요, 행복하셨죠?
1540
01:32:08.208 --> 01:32:10.458
이제 이 소소한 행복을 다 즐기셔야 돼요
1541
01:32:11.358 --> 01:32:13.108
여러분 이번 여행 마음에 드셨어요?
1542
01:32:13.108 --> 01:32:14.058
네!
1543
01:32:14.058 --> 01:32:16.758
우리의 여행을 위하여 건배!
1544
01:32:29.658 --> 01:32:30.758
안녕하세요
1545
01:32:30.908 --> 01:32:31.958
안녕하세요
1546
01:32:31.958 --> 01:32:32.858
- 안녕하세요
- 안녕하세요
1547
01:32:32.858 --> 01:32:34.458
- 안녕하세요
- 안녕하세요
1548
01:32:50.558 --> 01:32:52.808
이번 동작의 1등은 규한씨 입니다!
1549
01:32:56.508 --> 01:33:01.108
이제 본격적으로 우리의 골반 근육을 단련시킬게요
1550
01:33:01.258 --> 01:33:01.958
이제 본격이에요?
1551
01:33:01.958 --> 01:33:03.158
아니 이제 본격이라고요?
1552
01:33:03.858 --> 01:33:06.308
먼저 왼발을 앞으로 뻗으시고
1553
01:33:06.558 --> 01:33:09.508
양손 천장으로 쭉- 올려주세요
1554
01:33:09.508 --> 01:33:12.508
왼쪽 무릎은 뒤로 피고
팔은 앞으로 쭉 뻗어주세요
1555
01:33:36.609 --> 01:33:39.809
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을
1556
01:33:40.317 --> 01:33:42.217
편안하게 바라봅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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