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
00:00:12.125 --> 00:00:14.375
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될지 어려워요
2
00:00:15.925 --> 00:00:18.375
또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냐고 물어보면
3
00:00:19.759 --> 00:00:20.759
대답이 안 나와요
4
00:00:21.183 --> 00:00:22.183
사랑이 뭐지? 싶어요
5
00:00:24.612 --> 00:00:26.412
내가 내 인생에 제일 사랑했던 남자잖아
6
00:00:30.041 --> 00:00:31.941
나는 대중들한테 지아 엄마야 그냥
7
00:00:32.775 --> 00:00:34.925
저 여자가 무슨 연기를 할 수 있겠어 이런 생각인거야
8
00:00:37.750 --> 00:00:40.350
나는 아들이랑 떨어져 있어서 그리워
9
00:00:42.250 --> 00:00:45.100
16시간 비행기를 타고 가야되고
10
00:00:45.750 --> 00:00:47.600
나만 버티고, 나만 견디면
11
00:00:47.601 --> 00:00:50.201
가족들이 다 편안할거야
12
00:00:55.340 --> 00:00:58.790
자식이 내가 성숙할 수 있게 해 줘
13
00:00:59.250 --> 00:01:02.050
살아온 인생의 댓가를 내가 이렇게 치루는구나
14
00:01:02.051 --> 00:01:05.101
부모님은 내가 행복하길 원하셔
15
00:01:05.102 --> 00:01:06.102
그 때 했던 모든 것들이
16
00:01:06.103 --> 00:01:10.003
너무 다 가치가 있는걸로 보이기 시작한거지
17
00:01:20.850 --> 00:01:24.100
지난주, 지지난주 방송 이후
18
00:01:24.525 --> 00:01:25.625
화제가 됐어요
19
00:01:29.100 --> 00:01:31.850
왜냐하면 갑자기 느닷없이
20
00:01:32.150 --> 00:01:33.150
문자가 오고
21
00:01:33.151 --> 00:01:34.151
반응이 뜨거운거야
22
00:01:35.400 --> 00:01:36.400
나는 왜 그러나 했더니
23
00:01:36.650 --> 00:01:38.500
지금 실검에 다 떴다는거야
24
00:01:39.015 --> 00:01:40.750
나도 이 정도로 연락을 받았는데 다른 분들은 얼마나 많이 받았겠어요
25
00:01:41.636 --> 00:01:43.936
저도 연락이 굉장히 많이 오고
26
00:01:43.937 --> 00:01:47.837
제가 '우아한 가'라는 드라마 할 때 제작발표회에서 얘기했거든요
27
00:01:48.050 --> 00:01:49.250
앞으로 MBN의 드라마는
28
00:01:49.500 --> 00:01:52.200
'우아한 가' 이전과 이후로 바뀔거라고 말 했는데
29
00:01:52.521 --> 00:01:53.141
저는
30
00:01:53.749 --> 00:01:55.099
MBN의 예능은 앞으로
31
00:01:55.434 --> 00:01:59.884
'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' 이전과 이후로 바뀔거라 생각합니다
32
00:01:59.885 --> 00:02:02.585
근데 우리도 놀랐는데 당사자들도 놀라지 않았어요?
33
00:02:02.585 --> 00:02:06.335
첫방송되고 화제가 많이 돼서 당사자들은 놀라지 않았어요?
34
00:02:07.600 --> 00:02:09.900
되게 기쁜데 그 와중에 너무 무서웠어요
35
00:02:10.309 --> 00:02:12.759
처음부터 갑자기 큰 반응을 받으니까
36
00:02:13.000 --> 00:02:14.900
어떡하지? 앞으로 행동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
37
00:02:15.924 --> 00:02:18.424
무서울 정도로 반응이
38
00:02:18.850 --> 00:02:19.850
너무 좋더라고요
39
00:02:20.650 --> 00:02:22.600
사람들이 실시간 검색어에 제 이름이 올라오면
40
00:02:22.601 --> 00:02:24.801
제 주변 지인들은 걱정을 하잖아요
41
00:02:24.802 --> 00:02:25.802
무슨 일이 생긴건가?
42
00:02:25.803 --> 00:02:28.650
한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걱정만 끼쳤거든요
43
00:02:29.650 --> 00:02:31.850
지인들이 이게 또 무슨 일이야? 하고 봤는데
44
00:02:32.900 --> 00:02:34.800
이번에는 경란이 갑자기 거지꼴이 됐다고 하니까
45
00:02:34.873 --> 00:02:36.373
이거 또 무슨 일이냐 해서
46
00:02:37.800 --> 00:02:40.850
잘 지내? 괜찮아? 하는 안부 문자를 많이 받았어요
47
00:02:41.350 --> 00:02:43.350
검색창에 김경란 치면,
48
00:02:43.391 --> 00:02:44.741
'거지'가 연관 검색어에 떠요
49
00:02:50.450 --> 00:02:51.750
거지꼴 빨리 해명해주세요
50
00:02:55.000 --> 00:02:57.700
방송을 전부 보신 분들은
51
00:02:58.000 --> 00:03:01.800
거지꼴이 어디 부분에, 어떤 거지꼴인지에 대해서
52
00:03:02.269 --> 00:03:04.319
공감을 많이 해주셨어요
53
00:03:04.850 --> 00:03:07.150
내 마음이 너덜너덜해졌다
54
00:03:07.550 --> 00:03:10.600
내 마음이 많이 힘들다
55
00:03:11.415 --> 00:03:14.015
말하고 싶었어요
56
00:03:14.300 --> 00:03:15.650
재정적인 거지가 아니라,
57
00:03:15.950 --> 00:03:17.250
심리적인 문제였다는거죠
58
00:03:17.400 --> 00:03:20.650
재정적으로는 문제가 없어요
59
00:03:21.550 --> 00:03:24.150
작년에는 제가 일을 못하고 있었지만,
60
00:03:24.601 --> 00:03:26.801
올해는 감사하게도 일이 많이 들어와서
61
00:03:27.130 --> 00:03:29.230
열심히 일하면서 재정적으로는 전혀 문제없이 살고 있어요
62
00:03:30.386 --> 00:03:31.836
저는 그저
63
00:03:32.310 --> 00:03:34.210
예쁜 옷도 사 입으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
64
00:03:37.550 --> 00:03:39.300
저는 잘 입고 잘 살고 있습니다
65
00:03:41.700 --> 00:03:43.550
사실 제가 나오는 방송을 못 봐요
66
00:03:44.224 --> 00:03:46.874
나중에 혼자 몰래 제가 나온 방송을 보는데
67
00:03:47.000 --> 00:03:48.250
그 날은 기다렸다가
68
00:03:48.800 --> 00:03:50.000
본방송을 봤어요
69
00:03:50.700 --> 00:03:51.700
방송을 보는데
70
00:03:52.950 --> 00:03:54.900
너무 따뜻했어요
71
00:03:55.751 --> 00:03:59.201
우리의 진심이 그대로 전해지는데
72
00:03:59.750 --> 00:04:01.750
제가 객관적으로 봐도 재밌는거예요
73
00:04:02.550 --> 00:04:05.842
그 때부터 인스타그램 메시지가 오고
74
00:04:07.142 --> 00:04:08.942
문자도 오고 곳곳에서 연락이 오는데
75
00:04:09.980 --> 00:04:11.930
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
76
00:04:12.650 --> 00:04:16.000
그리고 또 다른 분은 솔직하게 힘들다고 말해줘서 너무 고마워요
77
00:04:18.168 --> 00:04:20.802
저를 보면서 본인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고
78
00:04:20.802 --> 00:04:22.150
연예인도 우리랑 다른게 없네요
79
00:04:22.750 --> 00:04:25.850
그 동안 선입견 가져서 미안해요
80
00:04:25.850 --> 00:04:27.800
이런 메시지들이 계속 오는거예요
81
00:04:28.650 --> 00:04:31.600
우리가 동정을 구하는 느낌이 아니라
82
00:04:32.050 --> 00:04:34.850
내가 한 말로 사람들에게 힐링을 줬구나 생각했어요
83
00:04:35.100 --> 00:04:36.100
우리랑 똑같이
84
00:04:37.100 --> 00:04:39.350
지아랑 지욱이는 방송 첫 회를 못 봤어요
85
00:04:40.350 --> 00:04:41.350
2회 방송을 시청했는데
86
00:04:41.850 --> 00:04:42.500
지욱이는
87
00:04:42.501 --> 00:04:43.851
아들은 표현을 잘 안 할 걸
88
00:04:45.122 --> 00:04:46.122
지욱이는 과묵했어요
89
00:04:46.750 --> 00:04:48.100
정말 과묵했어요
90
00:04:48.900 --> 00:04:49.900
너무 상반됐어요
91
00:04:50.050 --> 00:04:52.176
지아는 "엄마 멋있어"
92
00:04:52.600 --> 00:04:54.050
저한테 멋있다고 얘기해 줬어요
93
00:04:55.101 --> 00:04:56.600
지금 또 울 것 같아요
94
00:04:57.388 --> 00:04:59.288
지아가 한 얘기는 진짜 감동이다
95
00:04:59.289 --> 00:05:01.039
지아가 "엄마 멋있어" 이 말을 하는데
96
00:05:02.508 --> 00:05:03.508
울컥했어요
97
00:05:04.200 --> 00:05:05.800
홍어전을 먹고 있었는데 울컥했어요
98
00:05:06.550 --> 00:05:07.800
홍어전 때문에 울컥한건 아니지?
99
00:05:08.850 --> 00:05:10.600
홍어전 때문에 막힌 코가 뚤려서 울컥한거 아니지?
100
00:05:13.694 --> 00:05:15.994
홍어전을 먹으면서 울컥하는데
101
00:05:17.250 --> 00:05:21.900
지아 눈에도 내가 멋있고 당당하게 보일 수 있다는게
102
00:05:22.700 --> 00:05:23.950
너무 감사해요
103
00:05:24.185 --> 00:05:25.735
이 프로그램으로 저는
104
00:05:26.450 --> 00:05:29.800
스스로 당당하게 설 수 있어서
105
00:05:30.300 --> 00:05:31.200
기뻐요
106
00:05:31.600 --> 00:05:33.200
특히나 2회는
107
00:05:33.650 --> 00:05:36.350
연수가 소개팅했던 방송인데
108
00:05:36.593 --> 00:05:37.593
아이가 두 명 있어요
109
00:05:39.289 --> 00:05:41.089
그리고 제가 아이를 양육하고 있어요
110
00:05:46.519 --> 00:05:49.719
연수가 소개팅했던 방송인데 그걸 보고
111
00:05:49.931 --> 00:05:51.131
딸이 엄마 멋있다고 얘기해 주면
112
00:05:52.600 --> 00:05:53.600
마음이 정말
113
00:05:56.450 --> 00:05:57.650
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 될 것 같아요
114
00:05:57.651 --> 00:05:58.901
빨리 딸 한 명 낳아
115
00:06:02.700 --> 00:06:05.650
그 기분 느끼고 싶어서 딸을 낳는거야?
116
00:06:09.350 --> 00:06:12.550
저는 저희 프로그램 촬영 중에 휴게소에 갔어요
117
00:06:13.369 --> 00:06:15.919
휴게소에서 한 아주머니께서
118
00:06:16.280 --> 00:06:18.130
저를 보고 막 반갑게 인사를 하셔서
119
00:06:18.450 --> 00:06:21.200
영선언니랑 같이 "안녕하세요!" 했어요
120
00:06:21.650 --> 00:06:23.550
영선언니랑 저랑 같이 화장실에 갔다가 나왔는데
121
00:06:23.551 --> 00:06:25.951
아까 만났던 아주머니가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고 계신거예요
122
00:06:26.400 --> 00:06:29.400
아주머니가 화장실까지 따라왔다고 하셨어요
123
00:06:29.700 --> 00:06:31.300
사진 같이 찍고 싶어요
124
00:06:31.746 --> 00:06:32.746
너무 감사해요
125
00:06:33.130 --> 00:06:37.380
화장실 밖으로 나가서 아주머니랑 같이 사진을 찍었어요
126
00:06:37.992 --> 00:06:40.048
아주머니가 저 이 방송 알아요
127
00:06:40.750 --> 00:06:41.750
이 방송 봤어요
128
00:06:42.150 --> 00:06:46.000
아주머니가 1회 방송을 시청하셨다고 했어요
129
00:06:46.300 --> 00:06:49.350
저는 사실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은
130
00:06:49.551 --> 00:06:51.551
우리랑 다른 삶을 사는 줄 알았어요
131
00:06:53.500 --> 00:06:56.550
그런데 방송을 보니 마음에 와닿고 안타까웠어요
132
00:06:58.373 --> 00:07:01.923
진짜 진심으로 응원할테니까 행복하게 사세요
133
00:07:01.974 --> 00:07:03.574
안아주면서 얘기해 주셨어요
134
00:07:03.800 --> 00:07:06.400
진심으로 안아주셔서 감동받았어요
135
00:07:07.100 --> 00:07:08.450
아주머니께 너무 감사하지만
136
00:07:08.900 --> 00:07:11.200
화장실까지 따라오면 조금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
137
00:07:11.350 --> 00:07:13.050
저도 조금 놀라긴 했어요
138
00:07:14.440 --> 00:07:15.440
제가 예전에
139
00:07:16.413 --> 00:07:20.513
지금 생각해도 지옥같은 순간이 있었어요
140
00:07:21.913 --> 00:07:25.213
'남자 셋 여자 셋' 시트콤 촬영 당시였어요
141
00:07:26.500 --> 00:07:27.350
촬영지로 이동하면서
142
00:07:27.686 --> 00:07:29.236
휴게소 화장실을 가야 했어요
143
00:07:29.350 --> 00:07:31.650
휴게소에 학생들이 많아서 모자를 쓰고
144
00:07:32.651 --> 00:07:33.651
대변을 보러 갔어요
145
00:07:37.150 --> 00:07:39.050
화장실에 가서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
146
00:07:40.300 --> 00:07:41.300
초등학생들이
147
00:07:41.600 --> 00:07:42.450
신동엽 아니야?
148
00:07:43.223 --> 00:07:45.073
신동엽? 신동엽이라고?
149
00:07:46.200 --> 00:07:48.350
제가 화장실 칸 안에서 대변을 누고 있는데
150
00:07:48.600 --> 00:07:49.850
초등학생들이 칸 밖에 모여 문을 두드리면서
151
00:07:52.111 --> 00:07:53.361
아저씨 신동엽 맞죠?
152
00:07:57.750 --> 00:07:59.600
학생들 말에 맞다고 대답할 수도 없잖아요
153
00:08:00.796 --> 00:08:02.396
아저씨 신동엽 맞죠? 대답해 주세요!
154
00:08:03.421 --> 00:08:04.571
저 신동엽 아닌데요
155
00:08:04.572 --> 00:08:05.572
신동엽 맞네!
156
00:08:08.395 --> 00:08:09.995
초등학생들이라 짓궂더라고요
157
00:08:14.242 --> 00:08:15.342
경선씨는 아주머니가 힘이 됐다는 거잖아요
158
00:08:15.925 --> 00:08:16.925
저는 너무 감사했어요
159
00:08:16.926 --> 00:08:18.626
저랑은 다른 상황이지만 경선씨는 힘이 됐다니까 다행이네요
160
00:08:19.875 --> 00:08:22.875
남자가 저에게 메시지를 보냈어요
161
00:08:23.525 --> 00:08:27.275
LA에서 세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는 아빠입니다
162
00:08:28.675 --> 00:08:29.675
힘내세요
163
00:08:31.375 --> 00:08:33.325
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였어요
164
00:08:34.636 --> 00:08:37.936
제가 god 노래 '어머님께' 가사 얘기하는 장면을 보고
165
00:08:38.775 --> 00:08:40.325
저는 평소에 생각하지 못 했던 부분인데
166
00:08:40.675 --> 00:08:45.725
'모성애'가 어떤 것인지 깨달았습니다
167
00:08:45.826 --> 00:08:46.526
이런 메시지를 보내셨어요
168
00:08:48.275 --> 00:08:50.425
제가 방송에서 한 모든 말에 공감해주고
169
00:08:50.725 --> 00:08:54.275
본인도 똑같이 겪었던 일들이라는걸 얘기하면서
170
00:08:55.125 --> 00:08:56.076
힘내라고 하는게
171
00:08:56.775 --> 00:08:59.325
같이 힘내자고 하는 것 같았어요
172
00:08:59.625 --> 00:09:01.325
그 남자가 나한테도 메시지를 보냈나봐
173
00:09:01.725 --> 00:09:02.725
남자가 나한테는
174
00:09:03.075 --> 00:09:05.725
나는 아이를 두고 온 사람이잖아
175
00:09:06.575 --> 00:09:08.975
그래서 그 남자 입장에서 나는 나쁜 여자인거야
176
00:09:11.125 --> 00:09:12.125
같은 사람은 아닐거예요
177
00:09:12.479 --> 00:09:16.229
남자 혼자 아이를 키우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십니까?
178
00:09:16.498 --> 00:09:20.748
본인이 편하려고 아이를 두고 오나요?
179
00:09:21.025 --> 00:09:22.025
이런 메시지를 보내신거예요
180
00:09:23.475 --> 00:09:25.225
메시지를 보고 가슴이 너무 아픈거야
181
00:09:27.925 --> 00:09:28.925
내가 아이를
182
00:09:32.375 --> 00:09:35.575
키우기 싫어서 놔두고 온 게 아닌데
183
00:09:36.075 --> 00:09:37.225
그런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
184
00:09:40.100 --> 00:09:42.400
우리 아들 아빠가 나쁜 사람도 아니고
185
00:09:44.325 --> 00:09:46.125
아들한테는 최고의 아빠인데
186
00:09:46.525 --> 00:09:48.075
나랑 인연이 아니었을 뿐이거든요
187
00:09:48.675 --> 00:09:50.125
그리고 제가 생각할 때
188
00:09:51.375 --> 00:09:53.475
아이 아빠한테 양육을 맡겨도
189
00:09:54.325 --> 00:09:58.075
아들이 행복하고 사랑 많이 받으며 살 수 있는 환경이었어요
190
00:09:58.475 --> 00:10:03.525
여러 환경을 고려해서 아이를 아빠한테 맡긴건데
191
00:10:04.675 --> 00:10:06.075
메시지를 안좋게 보내니까
192
00:10:07.425 --> 00:10:08.675
너무 가슴이 아팠어요
193
00:10:24.925 --> 00:10:27.625
나는 아들이 클 때까지 기다렸거든
194
00:10:28.375 --> 00:10:29.326
기다리셨을 것 같아요
195
00:10:29.326 --> 00:10:31.676
아이가 혼자서 자기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
196
00:10:32.575 --> 00:10:33.575
기다려줬어요
197
00:10:41.825 --> 00:10:45.325
아이를 혼자 키우는 부모라면 모두 같은 생각을 할 것 같은데
198
00:10:45.480 --> 00:10:46.580
언제라도 아이를 위해서는
199
00:10:46.725 --> 00:10:48.725
상대방이 키우는게 맞다고 생각이 들면
200
00:10:50.075 --> 00:10:51.875
내가 힘들지만 보내줄 수 있거든요
201
00:10:52.825 --> 00:10:54.325
영선이는 메시지 보낸 남자랑
202
00:10:55.460 --> 00:10:56.460
다른 상황이지
203
00:10:56.460 --> 00:10:58.360
그동안 미국에서 생활을 했고
204
00:11:00.832 --> 00:11:02.432
영선이 키우려면 아이가 한국으로 와야 하는데
205
00:11:03.490 --> 00:11:06.240
한국으로 오는게 아이가 행복할지 생각해야 하니까요
206
00:11:07.125 --> 00:11:09.325
친구도 미국에 있고
207
00:11:09.925 --> 00:11:11.975
모든 생활을 미국에서 해 왔는데
208
00:11:13.575 --> 00:11:15.025
아이의 행복을 위해서
209
00:11:15.675 --> 00:11:17.475
거기 있는게 맞다고 생각해
210
00:11:17.476 --> 00:11:19.226
아이 아빠도 최고의 아빠거든
211
00:11:19.725 --> 00:11:20.725
아들을 위한 내린 결정이었어
212
00:11:21.375 --> 00:11:23.525
아이 아빠는 혼자 양육하고 있지 않거든
213
00:11:23.775 --> 00:11:26.025
사실 애 아빠는 둘이 같이 키우고 있어
214
00:11:35.485 --> 00:11:36.635
영숙 누나의 연배에
215
00:11:36.636 --> 00:11:38.986
뛰어난 모델로 활동하면서
216
00:11:39.062 --> 00:11:40.462
런웨이 서는걸 아들이 보면
217
00:11:40.925 --> 00:11:43.525
훨씬 자랑스럽고 뿌듯하게 생각할거예요
218
00:11:52.753 --> 00:11:56.053
오해받는 것이 가장 마음 아픈 일 같아요
219
00:11:56.989 --> 00:11:58.939
제가 받았던 오해도 있어요
220
00:12:00.185 --> 00:12:02.225
방송에 나오는 다섯명
221
00:12:02.425 --> 00:12:05.325
다 성질 나빠 보이더라
222
00:12:06.075 --> 00:12:06.975
이혼 당해도 싸지
223
00:12:08.269 --> 00:12:11.369
어떤 남자가 저런 여자들을 감당하고 살겠냐
224
00:12:12.325 --> 00:12:13.775
이런 말들을 봤어요
225
00:12:14.925 --> 00:12:18.025
성질이 나쁘니 남편이랑 헤어지고도 남지
226
00:12:18.075 --> 00:12:19.325
남자 한 명 살렸네
227
00:12:20.025 --> 00:12:22.275
그런 글을 보면서
228
00:12:23.725 --> 00:12:24.425
인정해요
229
00:12:24.426 --> 00:12:25.726
선입견이 있을 수 있지만
230
00:12:26.225 --> 00:12:27.475
그런 나쁜 말로
231
00:12:27.575 --> 00:12:28.825
보는 사람이
232
00:12:28.875 --> 00:12:30.025
너무 마음 아프게
233
00:12:31.392 --> 00:12:32.392
얘기하는건
234
00:12:35.425 --> 00:12:37.275
조금만 조심해주면 좋겠어요
235
00:12:44.273 --> 00:12:45.573
저는 부모님이
236
00:12:45.875 --> 00:12:47.025
이 방송을 안 보시면 좋겠어요
237
00:12:49.028 --> 00:12:49.728
무슨 프로그램인지
238
00:12:49.793 --> 00:12:51.393
왜 부모님이 방송을 안 보면 좋겠어요?
239
00:12:55.966 --> 00:12:56.816
아마 엄마는
240
00:12:56.883 --> 00:12:59.483
제가 웃고 있어도 무슨 생각하는지 다 알거예요
241
00:13:00.944 --> 00:13:03.094
엄마가 저를 보면 속상할까봐 안 보면 좋겠어요
242
00:13:04.825 --> 00:13:06.375
엄마가 저를 위로하고
243
00:13:06.375 --> 00:13:10.025
제 마음을 이해해주길 원하지 않거든요
244
00:13:11.457 --> 00:13:13.507
이해하기 바라지 않고
245
00:13:13.569 --> 00:13:15.919
엄마가 마음이 아프지 않으면 좋겠어요
246
00:13:17.825 --> 00:13:18.825
그게 그냥
247
00:13:19.317 --> 00:13:21.867
싫어서 방송을 안 보시면 좋겠다 생각해요
248
00:13:31.975 --> 00:13:33.025
은혜는 아이가 있으니까
249
00:13:33.213 --> 00:13:35.713
엄마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는 것 같은데
250
00:13:36.275 --> 00:13:37.575
저는 아직 아이인가봐요
251
00:13:39.087 --> 00:13:42.937
저는 아나운서 생활한지 20년이 됐거든요
252
00:13:43.925 --> 00:13:45.375
아나운서는 방송에 매일 나오잖아요
253
00:13:45.625 --> 00:13:46.875
뉴스도 매일 방송하고
254
00:13:47.725 --> 00:13:48.725
그 시절에는 다시보기 기능도 없었거든요
255
00:13:49.315 --> 00:13:51.165
부모님이 비디오 테이프에
256
00:13:51.625 --> 00:13:54.225
매일 제 방송을 다 녹화해서
257
00:13:54.225 --> 00:13:56.475
제가 모니터할 수 있게 해줬어요
258
00:13:58.007 --> 00:14:00.507
제가 못보더라도 저희 부모님은 늘 방송을 보시거든요
259
00:14:01.525 --> 00:14:03.475
이 방송 첫 회 나올 때
260
00:14:05.575 --> 00:14:07.075
수요일 밤 11시 MBN
261
00:14:07.125 --> 00:14:08.175
많은 시청바랍니다
262
00:14:08.225 --> 00:14:10.125
이렇게 가족 단체 채팅방에 제가 메시지를 보내요
263
00:14:11.175 --> 00:14:12.175
OK 알겠습니다
264
00:14:12.295 --> 00:14:13.495
본방 사수하겠습니다
265
00:14:13.534 --> 00:14:14.434
이렇게 답장이 와요
266
00:14:14.675 --> 00:14:16.075
동생이랑 저랑 부모님이 있는
267
00:14:16.325 --> 00:14:18.225
단체 채팅방에 제가 메시지를 보내는데
268
00:14:19.362 --> 00:14:20.562
부모님이 늘 방송을 보고 나서
269
00:14:21.072 --> 00:14:21.820
잘 봤다
270
00:14:21.821 --> 00:14:22.571
애썼다
271
00:14:22.572 --> 00:14:24.172
이런 방송 소감을 남겨줘요
272
00:14:24.425 --> 00:14:25.825
그런데 제가 20년 만에
273
00:14:26.203 --> 00:14:27.103
처음으로
274
00:14:27.331 --> 00:14:28.481
부모님이 첫 방송을 보시고
275
00:14:32.025 --> 00:14:33.325
첫 방송을 본 소감을
276
00:14:33.825 --> 00:14:34.875
얘기하지 않았어요
277
00:14:36.675 --> 00:14:37.975
부모님은 항상 시청 소감을 남기셨는데 방송을 본 소감을 못 들었어요
278
00:14:57.624 --> 00:14:59.274
첫 방송이니까
279
00:14:59.905 --> 00:15:01.455
메시지가 많이 오잖아요
280
00:15:01.875 --> 00:15:03.475
저는 답장을 해야 하니까
281
00:15:03.525 --> 00:15:04.525
고맙다
282
00:15:06.075 --> 00:15:07.075
방송 봐줘서 고맙다
283
00:15:07.425 --> 00:15:08.026
메시지에 답장을 하고
284
00:15:08.026 --> 00:15:09.426
새벽 한 시가 넘었는데
285
00:15:09.537 --> 00:15:11.137
갑자기 생각이 났어요
286
00:15:12.299 --> 00:15:14.975
부모님은 연락이 없으시네
287
00:15:16.325 --> 00:15:18.225
그 때 메시지를 보내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잖아요
288
00:15:18.425 --> 00:15:19.675
새벽 두 시가 다 됐으니까요
289
00:15:20.466 --> 00:15:21.616
다음날 아침에
290
00:15:23.237 --> 00:15:24.887
너무 늦은 시간이었죠?
291
00:15:26.588 --> 00:15:27.838
방송을 못 봤어요?
292
00:15:27.925 --> 00:15:29.775
이렇게 부모님께 메시지를 남겼어요
293
00:15:33.614 --> 00:15:34.614
한참 뒤에 부모님께서
294
00:15:35.375 --> 00:15:36.375
방송 봤다
295
00:15:36.425 --> 00:15:37.525
방송 잘 봤다
296
00:15:39.907 --> 00:15:42.658
마지막에 너가 우는 모습에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
297
00:15:52.225 --> 00:15:53.375
부모님께 너무 죄송한거예요
298
00:15:53.375 --> 00:15:57.575
왜냐하면 한동안 제가 부모님께 계속해서 보여줬던 모습이에요
299
00:15:58.602 --> 00:16:01.798
제가 너무 힘겨워했을 때 거의 매일매일
300
00:16:03.092 --> 00:16:08.625
제 최악의 모습을 24시간을 지켜보고 계셨던 부모님께
301
00:16:08.825 --> 00:16:12.275
이제 괜찮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
302
00:16:12.431 --> 00:16:14.031
저 이제 방송도 다시 하고
303
00:16:14.604 --> 00:16:16.754
괜찮다고 하고 싶었는데
304
00:16:17.375 --> 00:16:24.143
첫 방송에서 갑자기 또 힘들었던 제 모습을 또 보여드린 것 같은거예요
305
00:16:29.124 --> 00:16:34.725
힘들었던 모습을 또 봐서
306
00:16:37.475 --> 00:16:39.025
부모님이 가슴 아픈 게 아니라
307
00:16:40.325 --> 00:16:43.527
첫 방송에서 속에 있던 얘기를 솔직하게 말했었잖아
308
00:16:45.975 --> 00:16:51.525
부모님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굉장히 치열하게 계속 살아왔고
309
00:16:51.675 --> 00:16:56.875
부모님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으려고
310
00:16:56.969 --> 00:16:59.869
피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했던 경란의 마음
311
00:17:00.349 --> 00:17:04.675
그런데 정작 알고보니 부모님은 그런걸 원하지도 않았고
312
00:17:04.825 --> 00:17:06.975
그저 딸이 행복하기만을 바랐다는
313
00:17:07.153 --> 00:17:08.553
얘기를 솔직하게 했을 때
314
00:17:09.095 --> 00:17:11.345
아마 부모님이 보시면서 많은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
315
00:17:13.003 --> 00:17:17.108
아무리 부모님이 그런걸 강요하지 않았다 해도
316
00:17:17.914 --> 00:17:20.414
무의식 중에 딸이 부담감을 느꼈다면
317
00:17:20.696 --> 00:17:23.575
우리가 암묵적으로
318
00:17:24.675 --> 00:17:28.756
무심코 강요한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면서 경란한테 미안해했을거야
319
00:17:29.175 --> 00:17:30.475
부모님이 경란한테 굉장히 미안했을거야
320
00:17:32.375 --> 00:17:36.306
한편으로는 부모님도 몰랐던 이야기들을
321
00:17:36.625 --> 00:17:40.502
이 방송을 통해 알게 되니까 여러 생각을 많이 했던거지
322
00:17:41.225 --> 00:17:49.598
나는 충분히 가족들에게도 좋은 시간이 됐을거라 생각해
323
00:17:52.425 --> 00:17:53.425
조금 다른 얘기지만
324
00:17:55.560 --> 00:17:58.010
우리 아빠가 학교 선생님이셨는데
325
00:17:58.775 --> 00:18:02.977
집에서 걸어서 15분에서 20분 거리에 아빠가 일하는 학교가 있었어
326
00:18:04.425 --> 00:18:05.875
나는 항상 아빠한테 떼쓰고
327
00:18:05.876 --> 00:18:07.327
뭐 사달라고 하고 장난쳤어
328
00:18:07.328 --> 00:18:08.328
아빠가 나한테 굉장히 잘 해주셨지
329
00:18:10.787 --> 00:18:13.237
엄마가 아빠한테 물건 갖다주라고 심부름시켜서
330
00:18:13.625 --> 00:18:16.675
초등학교 3학년인가 4학년 때인가
331
00:18:16.825 --> 00:18:18.075
아빠 학교로 가서
332
00:18:18.175 --> 00:18:20.025
아빠한테 물건 건내드리려고
333
00:18:20.375 --> 00:18:22.276
내가 길을 잘 알아서 교무실로 찾아 갔어
334
00:18:23.402 --> 00:18:25.552
아빠의 뒷모습이 보이는데
335
00:18:26.803 --> 00:18:28.975
아빠 선배
336
00:18:29.425 --> 00:18:32.375
선생님인지 교장 선생님인지 교감 선생님인지는 모르겠는데
337
00:18:32.725 --> 00:18:34.475
누군가한테 아빠가 혼나고 계신거야
338
00:18:44.675 --> 00:18:45.675
나는 아빠가 혼나는 모습을 처음 본거야
339
00:18:46.342 --> 00:18:47.692
나한테는 산처럼 크고
340
00:18:48.242 --> 00:18:50.292
영웅이었던 아빠가
341
00:18:52.125 --> 00:18:54.525
혼나고 있는데
342
00:18:56.075 --> 00:18:57.075
그 모습을 보고
343
00:18:58.078 --> 00:18:58.978
나는 충격을 받은거야
344
00:19:00.525 --> 00:19:01.825
이게 무슨 상황이지?
345
00:19:03.343 --> 00:19:05.493
근데 혹시나 아빠가
346
00:19:06.222 --> 00:19:08.822
내가 학교에 온 걸 볼까봐
347
00:19:10.348 --> 00:19:11.348
밖으로 나가서
348
00:19:11.875 --> 00:19:13.725
물건을 드려야 하니까 한참을 기다렸어
349
00:19:14.375 --> 00:19:16.425
아빠가 내가 학교에 왔다는걸 알면
350
00:19:16.525 --> 00:19:19.725
굉장히 힘드셨을거야
351
00:19:21.925 --> 00:19:23.075
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
352
00:19:23.225 --> 00:19:26.125
아빠! 이거 엄마가 갖다주래!
353
00:19:26.875 --> 00:19:28.725
엄마 심부름을 건네줬어
354
00:19:29.425 --> 00:19:30.675
나 혼자 집에 돌아가면서
355
00:19:31.075 --> 00:19:32.275
그 때 성숙해진거야
356
00:19:35.225 --> 00:19:37.325
우리 아빠가 저렇게 혼나면서
357
00:19:37.475 --> 00:19:40.308
돈을 벌어서 나한테 무언가를 사주는 거구나
358
00:19:42.189 --> 00:19:44.767
내가 그렇게 조금씩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된 거지
359
00:19:44.975 --> 00:19:47.575
반대로 부모님도
360
00:19:48.649 --> 00:19:50.926
내 자식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
361
00:19:50.926 --> 00:19:53.077
내가 힘들어할까봐 딸이 표현은 안 하지만
362
00:19:54.093 --> 00:19:57.175
사실은 저렇게 힘들어했구나
363
00:19:57.176 --> 00:19:58.676
아파했구나
364
00:19:58.872 --> 00:20:00.122
내 딸도 사정이 있겠구나 생각하고
365
00:20:01.756 --> 00:20:04.802
몰랐던 딸의 마음을 알게 해 드리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
366
00:20:24.075 --> 00:20:29.025
다섯명이 서로 정말 편하고 친해 보이는거야
367
00:20:29.026 --> 00:20:30.026
우리 너무 편해 보이지
368
00:20:30.925 --> 00:20:31.826
응, 우리 굉장히 많이 편해 보이지
369
00:20:31.826 --> 00:20:33.476
경란이가 처음 숙소에 왔을 때
370
00:20:33.477 --> 00:20:36.882
긴장했던 모습도 전혀 보이지 않고
371
00:20:37.554 --> 00:20:41.405
모든 게 자연스럽게 하나로 잘 섞인 느낌이야
372
00:20:44.275 --> 00:20:47.425
정말로 다섯 명이 뭔가를 잘 섞었다면서?
373
00:20:52.825 --> 00:20:54.175
상상도 못 했어요
374
00:20:55.125 --> 00:20:56.475
그게 정말 쉽지 않거든
375
00:20:57.927 --> 00:20:59.727
저는 실제로 그걸 해 본 적이 전혀 없어요
376
00:21:01.075 --> 00:21:01.675
저도 처음이에요
377
00:21:01.676 --> 00:21:02.926
41살에 첫 경험
378
00:21:03.709 --> 00:21:04.709
41살에 첫 경험
379
00:21:05.315 --> 00:21:06.465
기사 제목으로 좋은데?
380
00:21:06.466 --> 00:21:07.866
'41살에 첫 경험'
381
00:21:11.590 --> 00:21:15.962
다섯 명이 서로 정말 친해졌기 때문에
382
00:21:16.225 --> 00:21:20.475
아마도 그 날 아침 이런 대형사고를 치지 않았나 싶어요
383
00:21:21.665 --> 00:21:23.065
어느 날 아침입니다
384
00:22:12.325 --> 00:22:13.325
정말 맛있어요
385
00:22:14.425 --> 00:22:16.426
계란말이 해 달라고 하면 연수가 손쉽게 만들어줘요
386
00:22:21.175 --> 00:22:22.175
뭐해?
387
00:22:22.225 --> 00:22:23.225
언니들 아침밥 만들어
388
00:22:24.350 --> 00:22:25.050
계란말이?
389
00:22:25.501 --> 00:22:26.235
응, 명란 계란말이야
390
00:22:26.625 --> 00:22:27.625
맛있겠다
391
00:22:34.180 --> 00:22:35.730
언니 명란 계란말이 못 먹는거 아니죠?
392
00:22:36.225 --> 00:22:37.225
- 나 먹어 먹어
- 먹지?
393
00:22:38.278 --> 00:22:39.878
우리 언니 못 먹는 음식 많으니까
394
00:22:41.800 --> 00:22:42.800
언니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인지 확인해야 돼
395
00:22:44.075 --> 00:22:45.075
계란말이 맛 좀 볼까?
396
00:22:45.725 --> 00:22:46.625
맛있겠다!
397
00:22:47.425 --> 00:22:48.425
아직 요리 시작도 안 했는데?
398
00:22:48.426 --> 00:22:49.426
지금 날씨와
399
00:22:49.989 --> 00:22:50.989
음식이 너무 잘 어울려?
400
00:22:51.031 --> 00:22:52.131
계란말이 냄새가
401
00:22:53.925 --> 00:22:54.925
너무 잘 어울려
402
00:23:01.175 --> 00:23:02.675
엄마가 만드는 음식이라
403
00:23:03.475 --> 00:23:04.475
대파가 들어가네
404
00:23:05.213 --> 00:23:06.213
나는 대파를 안 넣어
405
00:23:06.214 --> 00:23:07.214
내가 대파를 싫어해서
406
00:23:07.215 --> 00:23:10.466
은혜 어린이는 대파를 빼고 만들어줘야 하는거야?
407
00:23:10.625 --> 00:23:11.625
미리 얘기하지
408
00:23:11.975 --> 00:23:13.126
내가 대파를 골라내고 먹기에는
409
00:23:13.176 --> 00:23:14.825
대파가 너무 많아요
410
00:23:14.825 --> 00:23:16.525
내가 은혜 어린이 편식할 줄 알았어
411
00:23:20.925 --> 00:23:21.975
대파를 안 먹는다고?
412
00:23:22.066 --> 00:23:23.066
저는 음식에 대파를 안 넣어요
413
00:23:28.551 --> 00:23:29.551
맛있겠다...
414
00:23:34.375 --> 00:23:35.526
은혜 어린이
415
00:23:35.526 --> 00:23:37.476
대파를 골라낼 수 없으니 오늘은 그냥 먹자
416
00:23:43.275 --> 00:23:44.275
뜨거워
417
00:23:47.925 --> 00:23:48.925
- 맛있다
- 싱거워? 어때?
418
00:23:49.875 --> 00:23:50.476
간이 완전 잘 맞아
419
00:23:50.476 --> 00:23:51.226
잘 맞아?
420
00:23:51.775 --> 00:23:52.875
반찬 몇 개 더 만들거야?
421
00:23:52.925 --> 00:23:54.075
지금 만든 계란말이랑
422
00:23:54.076 --> 00:23:55.076
가지볶음 만들거야
423
00:23:58.075 --> 00:23:58.976
은혜 어린이는 가지도 싫어해요
424
00:23:58.976 --> 00:24:00.276
언니 가지 못 먹어요?
425
00:24:02.250 --> 00:24:03.450
나 가지 정말 싫어해!
426
00:24:03.451 --> 00:24:04.751
은혜 어린이 부모님 전화번호 알려 줘
427
00:24:04.751 --> 00:24:05.452
부모님 전화번호
428
00:24:06.075 --> 00:24:07.525
편식하는거 안 되겠어
429
00:24:09.641 --> 00:24:12.091
은혜 어린이가 가지볶음을 싫어한다는데...
430
00:24:38.237 --> 00:24:39.637
가지볶음 맛있어 보인다
431
00:24:52.948 --> 00:24:53.948
내가 이 가지볶음 맛을 보겠어
432
00:24:53.949 --> 00:24:55.398
나 가지 정말로 안 먹는데
433
00:24:56.225 --> 00:24:57.525
내가 한 번 먹어볼게
434
00:24:57.526 --> 00:24:58.526
양념만 먹어봐
435
00:24:59.325 --> 00:25:00.325
아니야 그냥 먹어볼게
436
00:25:00.326 --> 00:25:01.376
먹어봐
437
00:25:06.875 --> 00:25:07.675
맛있다
438
00:25:07.676 --> 00:25:08.676
맛있어?
439
00:25:13.225 --> 00:25:15.526
너 너무 느끼면서 먹는다 은혜야
440
00:25:21.425 --> 00:25:22.425
은혜가 가지 다 먹었는데?
441
00:25:22.525 --> 00:25:23.625
가지가 너무 맛있는거야
442
00:25:24.950 --> 00:25:27.550
내가 생각했던 물렁한 식감이 아니라
443
00:25:27.725 --> 00:25:29.125
다른 식감이 있었어요
444
00:25:31.075 --> 00:25:33.276
양념으로 사람의 미각을 매혹해요
445
00:25:34.077 --> 00:25:36.828
연수는 저희가 못 먹는 재료도 다 먹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요
446
00:25:40.225 --> 00:25:42.775
우리 어린이가 가지를 먹기 시작했어요!
447
00:25:46.573 --> 00:25:48.623
여러분도 만들어 먹어 보세요
448
00:26:00.775 --> 00:26:02.075
왜 이렇게 시끄러워요?
449
00:26:03.475 --> 00:26:04.925
박선생님 오셨어요
450
00:26:06.275 --> 00:26:08.575
이제 제가 설거지 도와드릴게요
451
00:26:17.975 --> 00:26:18.975
현관문 열어줘
452
00:26:22.075 --> 00:26:23.075
누구세요
453
00:26:28.233 --> 00:26:29.033
뭐가 왔대?
454
00:26:29.034 --> 00:26:29.635
누구 왔어?
455
00:26:29.635 --> 00:26:31.535
우리 같이 배추 옮기러 가자!
456
00:26:31.825 --> 00:26:32.825
배추?
457
00:26:32.825 --> 00:26:33.825
배추? 오늘 우리 김장해?
458
00:26:35.075 --> 00:26:36.075
김장하는지 다들 몰랐던 거예요?
459
00:26:36.076 --> 00:26:37.076
저희는 김장하는지 전혀 몰랐어요
460
00:26:38.270 --> 00:26:39.920
이 상황은 누구 한 사람이 사고 친 거예요
461
00:26:46.575 --> 00:26:47.575
너만 믿으면 돼?
462
00:26:47.576 --> 00:26:48.576
왜 나를 믿어
463
00:26:50.325 --> 00:26:51.325
네가 요리 잘 하잖아
464
00:26:51.326 --> 00:26:52.530
난 김치는 사 먹어
465
00:26:53.675 --> 00:26:55.125
우선 배추를 옮기자
466
00:27:00.125 --> 00:27:02.525
너 누가 이렇게 일을 만들으래!
467
00:27:04.795 --> 00:27:06.645
나는 너만 믿었지
468
00:27:14.140 --> 00:27:16.640
원래 김장은 이렇게 다 같이 모였을 때 해야지 언제 하겠어
469
00:27:17.325 --> 00:27:18.325
배추 많이 샀어?
470
00:27:18.725 --> 00:27:20.376
언니 와서 배추 봐
471
00:27:20.376 --> 00:27:22.076
호란이가 일 벌였어
472
00:27:24.275 --> 00:27:25.725
배추 몇 포기를 산거야?
473
00:27:27.056 --> 00:27:28.256
총각김치도 만들자고?
474
00:27:30.075 --> 00:27:31.075
배추 양이 너무 많은 거예요
475
00:27:32.275 --> 00:27:33.725
맛보기용 배추 양이 아니야
476
00:27:33.726 --> 00:27:34.726
진짜 내가 배추에 깔리는 줄 알았어
477
00:27:38.775 --> 00:27:39.775
이 배추를...
478
00:27:40.225 --> 00:27:41.325
배추 일단 마당으로 옮겨?
479
00:28:12.642 --> 00:28:13.642
이불이 지붕 위에 다 닿았어
480
00:28:15.275 --> 00:28:16.275
이불이 더 더러워졌어
481
00:28:21.575 --> 00:28:22.575
지붕만 깨끗해졌어
482
00:28:25.575 --> 00:28:26.975
잠깐만요
483
00:28:28.225 --> 00:28:31.025
아침 밥 먼저 먹고 생각하면 안 될까요?
484
00:28:31.026 --> 00:28:32.176
우리 밥 먹으면서 생각해 보자
485
00:28:32.177 --> 00:28:33.177
어때?
486
00:28:33.375 --> 00:28:35.615
바구니에 배추만 올려두고
487
00:28:35.766 --> 00:28:37.416
밥을 먹으면서 생각해 보자
488
00:28:37.725 --> 00:28:39.275
지금 머리가 혼란스러워지려고 해
489
00:28:43.275 --> 00:28:44.275
내가 도와줘야겠다
490
00:29:00.375 --> 00:29:01.525
언니 이게 다 뭐예요?
491
00:29:02.475 --> 00:29:03.475
일어났니?
492
00:29:03.476 --> 00:29:04.476
거기 있는 배추 들고 빨리 따라와
493
00:29:05.091 --> 00:29:06.291
우리 오늘 김장해
494
00:29:17.025 --> 00:29:18.025
언니, 배추 어디로 옮겨요?
495
00:29:26.410 --> 00:29:28.060
배추 양이 엄청 많긴 하네
496
00:29:32.575 --> 00:29:33.575
무슨 짓을 한거야?
497
00:29:35.875 --> 00:29:37.575
이렇게 격렬한 반응일 줄이야
498
00:29:38.156 --> 00:29:39.506
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
499
00:29:41.873 --> 00:29:44.924
시어머니가 안 계시니까 여기 새로운 시어머니가 생겼네
500
00:29:47.825 --> 00:29:48.825
밥 먹자
501
00:29:50.375 --> 00:29:51.375
밥 먹자
502
00:29:53.825 --> 00:29:55.125
나는 이거 물에 담궈두고 갈게
503
00:30:06.459 --> 00:30:07.809
요리를 정말 능숙하게 잘해
504
00:30:07.809 --> 00:30:08.809
그러니까
505
00:30:15.225 --> 00:30:16.225
반찬을 다 계란으로 만들었네
506
00:30:17.575 --> 00:30:20.087
반찬이 다 맛있는 와중에 이상하게도 김치가 되게 맛있다
507
00:30:21.625 --> 00:30:23.625
그럼 김치 맛을 보면서
508
00:30:23.625 --> 00:30:25.776
어떤 양념이 들어갔을지 상상해야 해
509
00:30:27.327 --> 00:30:28.577
여기 파 들어가 있잖아
510
00:30:28.578 --> 00:30:29.578
쪽파같은 파
511
00:30:31.275 --> 00:30:32.675
고춧가루는 당연히 들어가 있고
512
00:30:33.775 --> 00:30:35.075
아마 새우젓은 넣었을 거고
513
00:30:35.076 --> 00:30:36.076
까나리도 넣었을 거야
514
00:30:36.077 --> 00:30:37.077
끝
515
00:30:38.525 --> 00:30:39.525
말도 안 돼
516
00:30:40.525 --> 00:30:44.076
왜냐하면 항상 엄마가 양념 만들어 둔 걸로 김치 속에 넣어만 봤거든
517
00:30:44.982 --> 00:30:45.982
양념 버무리는 거랑...
518
00:30:48.225 --> 00:30:51.977
그러지 말고 확실하게 인터넷에 '김장 담구는 법' 검색해서
519
00:30:52.077 --> 00:30:54.978
방법을 다 숙지하고 그대로 만들자
520
00:30:55.825 --> 00:30:57.825
원래 김치는 어른들께 배우면서 만들어야 해
521
00:30:58.775 --> 00:30:59.475
우리는 알려줄 사람 누구 없나?
522
00:30:59.675 --> 00:31:01.676
너는 왜 김장 담구는 법은 못 배웠어? 요리는 잘하면서
523
00:31:03.275 --> 00:31:04.725
가장 기본이지 김치가!
524
00:31:09.575 --> 00:31:10.775
왜? 뭐!
525
00:31:11.575 --> 00:31:12.575
이 언니 완전 시어머니 같아
526
00:31:13.275 --> 00:31:15.225
혹시 언니는 할 줄 아는 요리 있으세요?
527
00:31:16.625 --> 00:31:20.427
이 질문은 그러는 어머님은 혹시 할 줄 아는 요리 있으세요? 라는 뜻이야
528
00:31:23.425 --> 00:31:24.725
이런 배응망덕한!
529
00:31:27.325 --> 00:31:28.325
너를 요리한다 너를
530
00:31:31.675 --> 00:31:32.675
할 말 없으면 뭐라고 해
531
00:31:33.559 --> 00:31:34.559
대든다고 혼내지
532
00:31:37.675 --> 00:31:39.775
이제 잡담 그만해
533
00:31:40.525 --> 00:31:41.225
김장은
534
00:31:41.226 --> 00:31:42.576
지금 저희 쉬는 시간이래요
535
00:31:42.875 --> 00:31:46.406
쉬는 시간 가지면서 순서대로 김장 계획을 얘기해봐
536
00:31:46.825 --> 00:31:47.825
그럼 배추가 몇 kg 있는 거야?
537
00:31:48.581 --> 00:31:49.581
40kg
538
00:31:50.025 --> 00:31:51.025
총 배추 스무 포기
539
00:31:51.675 --> 00:31:52.675
이 레시피는 배추 10kg
540
00:31:53.825 --> 00:31:54.775
양이니까
541
00:31:54.775 --> 00:31:55.976
레시피를 한 번 적어볼까?
542
00:31:55.976 --> 00:31:57.226
곱하기 2 하면 되니까
543
00:31:57.875 --> 00:31:59.271
우리 연수 잘하네
544
00:31:59.271 --> 00:32:00.321
배추는 잠깐 동안만 담궈두면 되겠다
545
00:32:00.525 --> 00:32:01.825
배추 한 시간 담궈두기
546
00:32:16.958 --> 00:32:18.658
MC 그룹 회장이 되고 싶으세요?
547
00:32:20.100 --> 00:32:22.951
나는 살림에 소질이 없어서 모르겠어
548
00:32:25.338 --> 00:32:26.688
이렇게 느리게 해서 언제 다 해!
549
00:32:28.975 --> 00:32:32.376
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자유로워지고 싶어
550
00:32:33.675 --> 00:32:35.975
눈 짐작으로 요리해서 실패한 경험이 많아
551
00:32:38.154 --> 00:32:39.154
일을 벌일 때는 즐거웠지
552
00:32:43.313 --> 00:32:45.419
내 조건은 한 가지야
553
00:32:46.025 --> 00:32:47.025
빠른 시일 내에
554
00:32:47.725 --> 00:32:48.725
내 지분 올려놔
555
00:32:57.425 --> 00:32:58.425
약속한거다?
556
00:33:00.325 --> 00:33:01.325
나 갈게
557
00:33:04.309 --> 00:33:05.309
이제 김장 시작하자
558
00:33:05.575 --> 00:33:07.525
각자 위치로 가
559
00:33:21.953 --> 00:33:23.203
왜 그렇게 불편하게 일을 해
560
00:33:23.235 --> 00:33:24.685
그릇을 언니 앞으로 옮겨서 하면 되지
561
00:33:25.343 --> 00:33:27.693
아니 양파 껍질을 어떻게 벗기는지 몰라서 그래
562
00:33:32.525 --> 00:33:34.825
런웨이를 걷던 우리 언니가 지금 양파를 까고 있다니
563
00:33:36.599 --> 00:33:39.600
내가 여기서 양파를 깎고 있을 처지가 아닌데 말이야
564
00:33:41.225 --> 00:33:42.725
내가 지금 양파 깎을 때가 아닌데 양파를 깎고 있네
565
00:33:50.825 --> 00:33:51.825
양파 엄청 맵네
566
00:33:51.925 --> 00:33:52.925
양파 매워요?
567
00:34:14.625 --> 00:34:15.625
언니 뭔가...
568
00:34:16.805 --> 00:34:19.906
집안일 하는게 어설퍼 보이는데 다 잘한다
569
00:34:22.425 --> 00:34:23.425
내가 조금 어설프지?
570
00:34:24.775 --> 00:34:25.675
언니 엄청 웃겨요
571
00:34:25.725 --> 00:34:26.695
옆에서 보고 있으면
572
00:34:26.695 --> 00:34:28.409
되게 어설프게 믹서기를 막 흔들어
573
00:34:28.409 --> 00:34:29.559
근데 하기는 다 해
574
00:34:33.275 --> 00:34:34.275
다 해내
575
00:34:34.325 --> 00:34:35.775
저기 봐 언니가 다 해 놨잖아
576
00:34:36.875 --> 00:34:37.875
신기해
577
00:34:43.074 --> 00:34:45.774
김장 재료 다듬는게 아주 힘들지
578
00:34:45.825 --> 00:34:46.825
다듬어진 것도 아니고
579
00:34:47.476 --> 00:34:51.425
양파랑 마늘이랑 다 손질해야 돼요
580
00:34:54.075 --> 00:34:55.425
그래도 채칼이 생각보다 잘 썰린다
581
00:35:00.375 --> 00:35:02.376
이 부분을 무릎으로 잡아
582
00:35:03.025 --> 00:35:04.025
무릎으로?
583
00:35:04.561 --> 00:35:05.611
요령이 생겨
584
00:35:06.175 --> 00:35:07.575
지금 빨래하는 거야?
585
00:35:13.925 --> 00:35:15.625
헬스한다고 생각해
586
00:35:27.225 --> 00:35:29.525
내 뒤에서 PT하는 소리 나
587
00:35:52.675 --> 00:35:53.675
연수야 이 자세로 해야 해
588
00:35:54.525 --> 00:35:56.075
이 자세로 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거든
589
00:35:56.625 --> 00:35:58.325
필라테스 자세로 하면
590
00:35:58.788 --> 00:35:59.788
팔 안 쪽에 힘이 들어가
591
00:36:05.775 --> 00:36:06.875
무채 썰면서 PT하는거야?
592
00:36:07.475 --> 00:36:08.475
어차피 하는거
593
00:36:08.875 --> 00:36:10.625
어깨 올라가면 안 되잖아
594
00:36:10.626 --> 00:36:11.876
기마자세로 해야 하는 거 아니야?
595
00:36:13.775 --> 00:36:14.775
언니 이제 내가 채 썰게
596
00:36:20.907 --> 00:36:21.957
언니는 올해 겨울 계획이 뭐예요?
597
00:36:25.756 --> 00:36:26.656
올해 겨울은 연애나 할까?
598
00:36:36.737 --> 00:36:37.987
아가씨나 연애하세요
599
00:36:37.988 --> 00:36:39.313
언니 연애 해요
600
00:36:42.413 --> 00:36:43.563
언니부터 연애하면
601
00:36:44.114 --> 00:36:45.228
나도 한다
602
00:36:57.431 --> 00:37:00.033
여자 다섯 명이 모여서 하는 일이 김장이야?
603
00:37:02.525 --> 00:37:05.262
내가 생각한 건 저녁에 클럽 보내주고
604
00:37:10.525 --> 00:37:12.725
나는 저녁에 클럽 보내줄 줄 알았더니
605
00:37:13.125 --> 00:37:14.625
김치나 담그라고 하네
606
00:37:15.075 --> 00:37:17.575
난 마당이 김장하는 데 쓰일 줄 몰랐다
607
00:37:19.981 --> 00:37:21.631
나는 솔직히 말하면
608
00:37:23.645 --> 00:37:25.395
단순 노동을 하고 있는 이 시간이 좋아
609
00:37:26.225 --> 00:37:26.925
언니
610
00:37:27.327 --> 00:37:29.377
나처럼 생각이 너무 없어도 문제인데
611
00:37:29.775 --> 00:37:31.525
언니처럼 생각이 너무 많아도 안 돼
612
00:37:32.425 --> 00:37:35.925
남자 소개도 많이 해 달라고 해
613
00:37:36.625 --> 00:37:38.975
남자를 많이 만나봐야 이 남자가 좋은 사람인지
614
00:37:38.976 --> 00:37:42.375
나쁜 사람인지 판단하는 기준이 생기지
615
00:37:45.360 --> 00:37:48.460
이제는 또 새롭게 시작하려면 무서워
616
00:37:50.475 --> 00:37:51.475
그렇게
617
00:37:54.317 --> 00:37:56.075
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는데
618
00:37:56.075 --> 00:37:57.575
또? 이런거야
619
00:38:03.525 --> 00:38:05.025
그럼에도 불구하고 왜
620
00:38:06.425 --> 00:38:07.875
왜 우리는 다시 사랑을 하려고 할까?
621
00:38:10.175 --> 00:38:11.975
인간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니까
622
00:38:12.425 --> 00:38:17.375
외로움이 나의 반쪽을 찾으려고 하는게 아닐까?
623
00:38:17.376 --> 00:38:18.376
외로운 감정을 달래기 위해서
624
00:38:20.217 --> 00:38:21.217
그런게 아닐까?
625
00:38:23.775 --> 00:38:25.325
남자를 많이 만나보는 수밖에 없어
626
00:38:26.274 --> 00:38:27.974
분명 느낌이 오는 사람이 있을거야
627
00:39:00.713 --> 00:39:02.325
김치 맛있겠다
628
00:39:02.325 --> 00:39:03.325
맛있어요
629
00:39:06.360 --> 00:39:08.010
김치 담근 거 누구랑 같이 먹을거야?
630
00:39:08.425 --> 00:39:09.425
우리끼리만 먹어?
631
00:39:09.825 --> 00:39:10.825
나!
632
00:39:11.125 --> 00:39:12.625
나 진짜 엄마한테 김치 드리고 싶다
633
00:39:14.325 --> 00:39:16.175
경란이 효녀다
634
00:39:16.176 --> 00:39:19.537
우리 엄마는 나한테 설거지를 하지 말라고 하셨어
635
00:39:19.875 --> 00:39:21.525
너 어차피 앞으로 계속 할 일이니까
636
00:39:21.626 --> 00:39:22.526
집에서는 설거지하지 마
637
00:39:22.527 --> 00:39:23.527
내 친구네 엄마도 설거지하지 말라고 하셨어
638
00:39:25.275 --> 00:39:29.078
그래서 부모님한테 먹어 보라고 하고 싶어
639
00:39:30.029 --> 00:39:31.779
부모님은 맛없어도 맛있다고 해 줄 분들이잖아
640
00:39:32.625 --> 00:39:33.375
무슨 마음인지는 알겠다
641
00:39:33.376 --> 00:39:35.521
나도 요리학원에서 처음 요리 배웠을 때
642
00:39:36.151 --> 00:39:38.201
우리 엄마랑 이모들 다 불러서
643
00:39:39.031 --> 00:39:40.631
감자조림을 엄청 열심히 해드렸어
644
00:39:41.275 --> 00:39:43.275
엄마는 훨씬 쉽게 할 수 있는 요리지만
645
00:39:43.825 --> 00:39:44.825
내가 요리 해 드리는게 뿌듯하신거야
646
00:39:45.025 --> 00:39:46.875
연수야 생각해봐
647
00:39:47.375 --> 00:39:49.375
아이들이 우리를 위해 요리했다고 생각해봐
648
00:39:49.625 --> 00:39:50.625
완전 뿌듯하지
649
00:39:51.775 --> 00:39:53.325
우리 아이가 이렇게 많이 컸구나
650
00:39:53.725 --> 00:39:54.875
연수는 벌써 뿌듯함을 느끼고 있는 거 아니야?
651
00:39:54.876 --> 00:39:56.576
나는 지아가 벌써부터
652
00:39:56.986 --> 00:39:59.786
가끔 동생 챙길 때 너무 뿌듯해
653
00:40:00.093 --> 00:40:03.593
근데 나한테든 어디서든 배워온 걸 지아가 해 주면 더 뿌듯하겠지
654
00:40:05.775 --> 00:40:08.175
우리 할머니가 이북에서 내려오셨어요
655
00:40:09.340 --> 00:40:09.940
우리 외할머니도 이북에서 오셨어
656
00:40:11.975 --> 00:40:16.175
매년 가족이 다 모여서 김치를 담궜어
657
00:40:16.775 --> 00:40:18.875
어느 날부터 김치 맛이 짜지는거야
658
00:40:20.018 --> 00:40:21.018
할머니 나이가 드셔서 그런가 보다
659
00:40:23.025 --> 00:40:24.025
우리 엄마도 그래
660
00:40:24.575 --> 00:40:26.225
우리 엄마도 팔십 살 다 되어 가는데
661
00:40:26.725 --> 00:40:30.725
연세가 드실 수록 혀가 둔해지니까 어쩔 수 없더라
662
00:40:31.975 --> 00:40:33.925
근데 그게 왜 그렇게 서글퍼?
663
00:40:43.425 --> 00:40:44.625
우리 엄마만 혀가 둔해지는 게 아니었구나
664
00:40:45.675 --> 00:40:46.325
음식이 짜지는거?
665
00:40:46.775 --> 00:40:49.425
우리 엄마도 음식 솜씨가 굉장히 좋으신 편인데
666
00:40:50.025 --> 00:40:54.782
나이가 들수록 간이 들쑥날쑥하더라고요
667
00:40:55.625 --> 00:41:01.325
저희 할머니가 음식을 만들 수 있을 때까지 부지런히 해 주셨는데
668
00:41:01.775 --> 00:41:06.625
음식이 짜지고 있는걸 다른 사람들은 알고 있잖아요
669
00:41:07.184 --> 00:41:08.934
그 시간을 엄마도 겪었잖아요
670
00:41:09.325 --> 00:41:10.975
엄마가 요즘에 제 눈치를 봐요
671
00:41:11.275 --> 00:41:12.475
싱거워? 짜?
672
00:41:15.075 --> 00:41:16.625
이렇게 물어보시는데
673
00:41:18.216 --> 00:41:19.566
전 여전히 맛있어요
674
00:41:22.325 --> 00:41:23.725
엄마가 점점
675
00:41:24.445 --> 00:41:27.745
작아졌다고 느낄 때가 있어?
676
00:41:29.025 --> 00:41:31.809
이번 추석에 전을 부쳤는데
677
00:41:32.271 --> 00:41:34.571
엄마한테 깻잎전을 부쳐 놓으라고 하고
678
00:41:34.572 --> 00:41:37.172
양념 다 해 놓고 나갔다 왔어요
679
00:41:37.552 --> 00:41:38.602
엄마는 전을 부치기시만 하면 되는 거예요
680
00:41:40.775 --> 00:41:42.225
고기 빼고 정말 깻잎만 부쳐 놓으신 거예요
681
00:41:42.375 --> 00:41:43.925
깻잎 안에 고기를 넣어야 되는데
682
00:41:44.975 --> 00:41:48.875
깻잎만 100장을 부쳐 놓으셨더라고요
683
00:41:49.725 --> 00:41:50.725
깜박하셨구나
684
00:41:50.726 --> 00:41:51.726
엄마가 깜박하시는거예요
685
00:41:56.125 --> 00:41:57.125
조금씩 저도 느껴지는거예요
686
00:41:57.625 --> 00:42:01.975
우리 엄마도 이제 나이를 드셨구나
687
00:42:02.338 --> 00:42:05.368
엄마랑 싸우는 시점이 끊어진거예요
688
00:42:06.725 --> 00:42:08.425
예전에는 엄마한테 화도 내고 그랬는데
689
00:42:08.625 --> 00:42:12.126
이제는 화 조차도 내면 안되는
690
00:42:12.126 --> 00:42:14.276
너무 작은 존재가 된거예요
691
00:42:16.051 --> 00:42:18.451
엄마는 항상 부엌에 계시잖아요
692
00:42:19.825 --> 00:42:20.825
집에 방이 네 개인데
693
00:42:21.475 --> 00:42:22.475
빈 방도 있는데
694
00:42:22.875 --> 00:42:27.375
굳이 소파에서 주무셔서
695
00:42:28.181 --> 00:42:29.781
일인용으로 작은 엄마 침대를 사드렸어요
696
00:42:29.782 --> 00:42:34.782
정말 작고 비싸지 않은 침대를 놔 드렸는데
697
00:42:36.580 --> 00:42:38.730
엄마가 너무 행복해하셨어요
698
00:42:38.731 --> 00:42:39.731
내가 그 때 느꼈어
699
00:42:39.732 --> 00:42:43.816
왜 여자들은 공간이 항상 부엌아니면 소파인거지?
700
00:42:45.075 --> 00:42:47.025
아빠는 너무 편하게 누워 계시는데
701
00:42:47.150 --> 00:42:49.750
엄마는 왜 쉬는 시간에도 안방에 누울 생각을 안 하지?
702
00:42:50.275 --> 00:42:54.275
엄마 자신만의 공간이 생기니까 너무 행복해 보였어요
703
00:42:55.775 --> 00:42:56.775
호란아 왜?
704
00:42:57.979 --> 00:42:58.829
가족 얘기하니까 눈물이 나?
705
00:43:01.361 --> 00:43:02.811
제가 솔직히 말씀드리면
706
00:43:06.725 --> 00:43:09.625
저는 엄마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아요
707
00:43:20.075 --> 00:43:23.875
엄마와 교류가 별로 없고 연락이 없는데
708
00:43:24.320 --> 00:43:25.920
제가 이혼할 때도
709
00:43:26.725 --> 00:43:31.075
엄마랑 교류가 없었어요
710
00:43:31.875 --> 00:43:34.725
아까 그 얘기를 해주시는데
711
00:43:44.325 --> 00:43:45.925
우리 엄마도 나를 보고 계실까?
712
00:43:48.275 --> 00:43:53.375
우리 엄마도 내가 직접 얘기를 하지는 못했지만
713
00:43:54.575 --> 00:43:58.668
방송으로 보면서 나를 가여워하고 있을까?
714
00:43:58.668 --> 00:43:59.719
하는 생각이 갑자기 드니까 눈물이 났어요
715
00:44:23.825 --> 00:44:25.175
언니들이 다 효녀예요
716
00:44:25.176 --> 00:44:26.532
엄마들 얘기하고
717
00:44:26.533 --> 00:44:30.605
우리 엄마 가족들 얘기하는거 보면
718
00:44:30.606 --> 00:44:34.106
그리고 아이 키우면서도 마음 쓰는 걸 보면
719
00:44:35.475 --> 00:44:38.825
저렇게 효녀고 가족들이랑 저렇게 잘 지내니까
720
00:44:38.826 --> 00:44:43.075
아이들한테도 사랑을 쏟고 좋은 엄마가 되는구나
721
00:44:43.076 --> 00:44:47.126
나는 과연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? 생각도 들어요
722
00:44:48.120 --> 00:44:51.875
의식적으로 생각을 안 하려고 했어요
723
00:44:52.906 --> 00:44:56.006
내가 엄마랑 관계가 어떤지를
724
00:44:58.057 --> 00:45:03.907
생각하면 할수록 둘 중 한 사람은 나쁜 사람이어야 될 것 같은 거예요
725
00:45:03.907 --> 00:45:06.275
내가 너무 나쁜 사람이거나
726
00:45:06.275 --> 00:45:10.126
아니면 엄마가 나한테 너무 나쁜 사람이었거나 이래야 할 것 같은데
727
00:45:10.975 --> 00:45:12.825
두 경우 다 너무 힘들고 싫잖아요
728
00:45:12.826 --> 00:45:14.326
그래서 의식적으로 생각을 안하려고 했는데
729
00:45:17.353 --> 00:45:19.053
방송이 나가니까
730
00:45:20.475 --> 00:45:27.927
우리 엄마도 나를 보고 계실 수도 있겠구나
731
00:45:27.928 --> 00:45:28.928
보고 계실걸?
732
00:45:32.425 --> 00:45:37.916
우리 엄마도 나를 가여워하고 있을까? 하는 생각이 드니까
733
00:45:40.925 --> 00:45:42.275
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
734
00:45:42.276 --> 00:45:43.276
연락해야 되나?
735
00:45:44.166 --> 00:45:45.166
연락해야지
736
00:45:47.525 --> 00:45:52.420
본인 딸을 항상 생각하고 계시지 멀리서라도
737
00:45:52.421 --> 00:45:53.771
사랑하고 계시고
738
00:45:53.771 --> 00:45:54.771
내 자식이니까
739
00:45:54.772 --> 00:45:56.472
연락을 했을 때 엄마가
740
00:45:57.741 --> 00:45:59.491
못 보실 척 할 수도 있지만
741
00:46:00.225 --> 00:46:06.226
엄마가 퉁명스럽게 하시는 말씀을 진심이라고 생각 안 하면 좋겠어요
742
00:46:19.275 --> 00:46:20.775
자식이 있는 사람들은
743
00:46:23.525 --> 00:46:25.826
무조건 연락을 하라고 얘기할 거야
744
00:46:29.225 --> 00:46:34.525
근데 너무 개인적인 거니까 물어보기 조심스럽긴 한데
745
00:46:35.725 --> 00:46:36.426
그렇게 소원해지고
746
00:46:36.426 --> 00:46:39.725
연락을 안 한 지가 오래됐다 하더라도
747
00:46:42.021 --> 00:46:44.571
호란이가 이혼할 때는
748
00:46:46.078 --> 00:46:50.678
엄마랑 상의를 하거나 그러지는 않았어?
749
00:46:51.375 --> 00:46:54.675
제가 이혼할 때가 엄마와 관계가 최악이었고
750
00:46:55.026 --> 00:47:01.632
연락조차 안 되는 시기였는데
751
00:47:03.004 --> 00:47:04.604
친동생이 저한테 얘기를 전해줬어요
752
00:47:04.677 --> 00:47:06.227
동생이 들려준 이야기가
753
00:47:08.360 --> 00:47:12.010
제 이혼 소식을 엄마는 기사로 접하실 수밖에 없잖아요
754
00:47:12.011 --> 00:47:13.511
저한테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
755
00:47:14.175 --> 00:47:15.175
엄마한테 연락이 오지는 않았는데
756
00:47:15.897 --> 00:47:17.047
동생이 전해주더라고요
757
00:47:19.186 --> 00:47:20.386
누나는 모르겠지만
758
00:47:20.932 --> 00:47:25.825
엄마가 누나 집 앞에 가서 서성거리면서
759
00:47:26.525 --> 00:47:27.925
들어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을 했대요
760
00:47:27.926 --> 00:47:30.009
엄마도 용기가 안 나신거죠
761
00:47:30.475 --> 00:47:31.125
저랑 마주치고
762
00:47:31.525 --> 00:47:32.525
단절된 관계를 깨고 저에게 와서
763
00:47:32.875 --> 00:47:34.025
살갑게 달래주기에는
764
00:47:34.275 --> 00:47:36.525
제가 또 어떻게 반응할까 걱정이 되셨을 거예요
765
00:47:37.787 --> 00:47:41.125
엄마가 망설이다 집으로 돌아가신 게 몇 차례나 있었다
766
00:47:41.575 --> 00:47:43.625
누나는 그것도 모르지 않으냐
767
00:47:46.849 --> 00:47:47.849
저도 잘 모르겠어요
768
00:47:48.534 --> 00:47:50.184
방송에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처음이고
769
00:47:50.975 --> 00:47:51.975
엄마와 관계가 한 번 어긋나니까
770
00:47:51.976 --> 00:47:57.192
오히려 조금 예전 사이로 되돌아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
771
00:47:57.193 --> 00:48:01.930
그래도 아까 분명히 마음 다잡고 호란이 엄마한테 연락하기로 했으니까
772
00:48:02.025 --> 00:48:03.125
꼭 먼저 연락하기 바란다
773
00:48:04.625 --> 00:48:07.775
그게 네가 훨씬 더 행복해지는 길이야
774
00:48:08.475 --> 00:48:09.475
정말이야
775
00:48:12.325 --> 00:48:13.925
영선이는 무슨 사연이 있어?
776
00:48:15.269 --> 00:48:22.270
저는 모델 일을 처음 시작할 때 엄마가 매니저 역할을 하셨어요
777
00:48:22.925 --> 00:48:24.475
제가 고등학생 때였거든요
778
00:48:24.975 --> 00:48:27.675
그때는 항상 엄마가 나한테 너무 크신 분이었어
779
00:48:28.075 --> 00:48:31.476
당당하시고 모든 일을 해결해 주시는 분이었는데
780
00:48:32.275 --> 00:48:33.275
이제 엄마가 연세가 드시니
781
00:48:33.625 --> 00:48:36.925
저희는 미국이랑 한국을 왔다 갔다 하잖아요
782
00:48:37.483 --> 00:48:40.283
엄마 비행기 표가 잘못됐을 때
783
00:48:40.868 --> 00:48:42.368
혼자서 해결을 하시는데
784
00:48:42.868 --> 00:48:44.168
해결을 잘 못 하시는 거야
785
00:48:44.375 --> 00:48:47.876
옛날에는 내가 혼자 해결을 못해서 엄마한테 도움을 청했는데
786
00:48:47.877 --> 00:48:50.046
이제는 엄마가 혼자 못 하시는 걸
787
00:48:50.857 --> 00:48:52.307
얘, 이거 뭐라 그러는 거니?
788
00:48:52.525 --> 00:48:54.325
엄마랑 나랑 입장이 바뀐거야
789
00:48:54.475 --> 00:48:56.075
일을 처리 하는 상황에서
790
00:48:56.425 --> 00:49:00.599
우리 엄마 많이 연세가 드셨구나
791
00:49:00.719 --> 00:49:01.719
이런 생각이 들었어요
792
00:49:03.061 --> 00:49:05.811
이혼 당시 엄마와 상의했어요?
793
00:49:06.425 --> 00:49:07.225
했죠
794
00:49:08.799 --> 00:49:11.899
이혼 당시 엄마는 한국에, 저는 미국에 있었어요
795
00:49:14.132 --> 00:49:15.982
엄마가 많이 속상하셨을 거예요
796
00:49:16.856 --> 00:49:19.556
너 미쳤어? 이혼을 왜 해! 집안 망신이야
797
00:49:19.557 --> 00:49:21.795
이렇게 역정을 내실 줄 알았는데
798
00:49:21.975 --> 00:49:23.125
그 당시에 엄마는
799
00:49:23.747 --> 00:49:25.647
네가 잘 생각해서 결정해라
800
00:49:26.672 --> 00:49:27.722
라고 말해주셨어요
801
00:49:29.325 --> 00:49:31.825
저는 아빠가 이혼을 되게 반대하실 줄 알았는데
802
00:49:32.434 --> 00:49:33.434
처음에 제가
803
00:49:35.700 --> 00:49:37.000
나는 남편과 따로 살고 싶다
804
00:49:38.015 --> 00:49:40.015
얘기를 힘들게 꺼냈는데
805
00:49:40.015 --> 00:49:40.666
아빠가
806
00:49:45.153 --> 00:49:46.853
그러면 애들 놓고 너만 돌아와
807
00:49:50.875 --> 00:49:53.675
아빠가 저희 아이들을 정말로 사랑하시거든요
808
00:49:56.141 --> 00:49:58.541
근데 그 때 '아빠가 내 편이구나' 라는 느낌이 들었어요
809
00:49:58.725 --> 00:50:00.125
아무것도 묻지 않고
810
00:50:00.126 --> 00:50:01.478
그러면 그냥 애들 놓고 오라고 하셨어요
811
00:50:10.229 --> 00:50:11.679
당시 제가 아빠한테 너무 죄송했던 건
812
00:50:12.125 --> 00:50:13.775
도대체 나는 왜 힘들 때
813
00:50:14.175 --> 00:50:15.525
아빠와 상의하지 않았을까...
814
00:50:16.435 --> 00:50:20.535
어렸을 때는 항상 '이거 해주세요, 저거 해주세요' 해 놓고
815
00:50:20.636 --> 00:50:24.654
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부모님한테 이래라저래라 한 게 아닐까 싶었어요
816
00:50:24.825 --> 00:50:26.825
내가 다 할 수 있다고 착각했어요
817
00:50:40.862 --> 00:50:42.462
되게 죄송하지만 너무 신기한 건
818
00:50:42.463 --> 00:50:45.213
문제는 그 죄송함을 알면서 아직도 상의를 잘 안 해요
819
00:50:46.325 --> 00:50:47.625
내가 알아서 하게 돼요
820
00:50:50.227 --> 00:50:53.027
저도 사실은 일종의 통보였어요
821
00:50:56.025 --> 00:50:57.675
저는 버티고 견디는 게...
822
00:50:58.505 --> 00:51:00.105
누가 저한테 취미랑 특기를 물어보면
823
00:51:00.994 --> 00:51:03.944
취미는 버티기고 특기는 견디기라고 얘기할 만큼
824
00:51:04.275 --> 00:51:07.875
내색을 안 하는 게 제 삶의 일부가 된 것 같아요
825
00:51:11.243 --> 00:51:13.143
제가 이혼을 결정했다는 소식이
826
00:51:14.106 --> 00:51:16.606
집안 어른들께 알려지던 그날이 기억나는데
827
00:51:16.825 --> 00:51:17.825
제가 녹화 중이었어요
828
00:51:19.470 --> 00:51:20.470
제가 얘기하지 않고
829
00:51:21.396 --> 00:51:22.796
녹화 도중 엄마 전화를 받은 거예요
830
00:51:22.797 --> 00:51:25.747
"지금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이니?"라고 물어보시는데
831
00:51:26.325 --> 00:51:28.025
그때 녹화 중 쉬는 시간이었는데
832
00:51:29.275 --> 00:51:30.526
제가 최대한 담담하게 엄마에게 말씀드렸어요
833
00:51:31.126 --> 00:51:37.148
엄마 제가 이혼을 하려고요
834
00:51:40.825 --> 00:51:43.175
여기서 끝내야 할 것 같아요
835
00:51:46.130 --> 00:51:46.880
엄마가 제 말을 듣고
836
00:51:47.675 --> 00:51:49.975
그래? 그래 알았어
837
00:51:50.725 --> 00:51:53.475
엄마가 평소랑 정말 똑같은 톤으로 얘기하시는 거예요
838
00:51:57.323 --> 00:52:03.197
부모님 모시고 한 번도 제 입으로 얘기하지 못했던
839
00:52:04.311 --> 00:52:07.711
그간의 일에 대해서 다 털어놓았을 때
840
00:52:09.484 --> 00:52:14.770
엄마는 정말 가슴이 찢어질 듯 우셨어요
841
00:52:19.425 --> 00:52:23.376
아빠는 '이게 무슨 일이지?' 이런 표정으로
842
00:52:25.375 --> 00:52:26.375
제 얘기를 들으셨는데
843
00:52:32.875 --> 00:52:39.013
그때 엄마가 뭐라고 얘기해 주셨냐면
844
00:52:40.166 --> 00:52:42.616
경란아 엄마는 다 느끼고 있었어
845
00:52:45.125 --> 00:52:46.725
네가 많이 힘들어 보이더라
846
00:52:51.725 --> 00:52:56.625
근데 '쟤가 어떻게 저렇게 버티고 있지?'하는 생각을 했어
847
00:52:57.934 --> 00:53:01.425
네가 결정을 했으니 난 너의 결정을 믿는다
848
00:53:04.137 --> 00:53:11.866
저는 그때부터 마음의 문을 열고 엄마한테 다 말할 수 있게 된 거죠
849
00:53:14.932 --> 00:53:18.132
참 무식하게 버텼거든요
850
00:53:19.033 --> 00:53:21.033
내색하지 않으면 모르실 줄 알았어요
851
00:53:22.146 --> 00:53:24.596
나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
852
00:53:26.075 --> 00:53:27.075
근데 그 때부터
853
00:53:37.388 --> 00:53:41.475
41년만에 제가 가장 아이가 됐던 순간이에요
854
00:53:42.725 --> 00:53:45.125
그 모든 걸 다 고백했던 그 순간이
855
00:53:46.925 --> 00:53:52.225
41년 동안 한 번도 온전히 엄마한테 기대 본 적이 없었거든요
856
00:53:52.775 --> 00:53:57.225
왜냐하면 내가 바로 서야 부모님이 행복하다고 생각했거든요
857
00:53:58.320 --> 00:54:04.220
아예 두 다리에 힘이 풀려서 걷지도 못 할 지경인데
858
00:54:04.907 --> 00:54:07.157
그때 처음으로 가장 아이같이
859
00:54:08.905 --> 00:54:09.905
엄마한테 기댔던 것 같아요
860
00:54:11.334 --> 00:54:16.034
그래서 지금도 엄마한테 죄송하고
861
00:54:19.747 --> 00:54:24.211
엄마도 많이 놀라셨고 너무 가슴이 아팠겠지만
862
00:54:24.875 --> 00:54:29.725
한편으로는 딸이 얘기해줘서 많이 고마웠을 거야
863
00:54:30.275 --> 00:54:35.757
제 주변에 많은 여자들이 이혼을 고민할 때
864
00:54:35.858 --> 00:54:41.171
사실은 엄마 때문에 참는 경우도 많아요
865
00:54:41.172 --> 00:54:42.172
저도 그랬고
866
00:54:43.525 --> 00:54:50.376
저는 사실 엄마가 돌아가시면 이혼해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
867
00:54:51.478 --> 00:54:57.929
그러다 문득 엄마가 하늘나라에서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 걸 보면
868
00:54:59.072 --> 00:55:00.822
너무 속상하시겠다는 생각이 드는거예요
869
00:55:01.675 --> 00:55:05.875
차라리 지금 살아 계실 때 보시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어요
870
00:55:05.975 --> 00:55:08.325
보고 내가 다시 행복하게 사는 걸 보시는 게 나을 것 같았어요
871
00:55:10.224 --> 00:55:13.774
저도 사실 이혼할 때 엄마가 제일 마음에 걸렸죠
872
00:55:13.774 --> 00:55:16.858
저도 엄마지만, 엄마라는 존재가 너무 신기한 게
873
00:55:17.566 --> 00:55:18.917
자식이 안 좋은 일이 생기면
874
00:55:18.917 --> 00:55:21.017
'내 탓인가?'라고 생각을 하시는거예요
875
00:55:23.364 --> 00:55:26.714
엄마가 애들 돌봐 주느라 저희 집에 거의 같이 사셨는데
876
00:55:27.225 --> 00:55:29.375
혹시 나 때문에 얘네가 싸운 건가?
877
00:55:31.402 --> 00:55:35.424
이런 걱정을 하시니까 싸운 얘기도 못하겠고
878
00:55:36.242 --> 00:55:37.492
무슨 얘기도 못 하겠더라고요
879
00:55:37.493 --> 00:55:40.952
근데 엄마가 도대체 이혼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시니까
880
00:55:40.952 --> 00:55:43.552
어쩔 수 없이 저도 남편이랑 싸운 얘기를 하고
881
00:55:43.553 --> 00:55:47.813
안 맞는 상황들을 얘기할 때
882
00:55:47.813 --> 00:55:50.875
내가 이것까지 얘기해서 엄마를 아프게 해야 되나? 생각했어요
883
00:55:52.107 --> 00:55:54.957
근데 얘기하지 않으면 저를 이해해 주실 수 없어요
884
00:55:55.075 --> 00:55:57.425
왜냐하면 엄마 입장에서는 내가 아직 아이니까요
885
00:55:58.275 --> 00:55:59.275
내 딸이 괜히 잘못된 선택을 할까 봐 걱정되셨나 봐요
886
00:56:00.521 --> 00:56:04.371
엄마도 다 겪은 일이고 잘 넘기면 될텐데
887
00:56:05.586 --> 00:56:08.886
제가 기회를 놓치게 될까 봐 계속 걱정하시는 거죠
888
00:56:10.218 --> 00:56:12.268
자식을 낳아 본 사람이 어른인 거라 생각해요
889
00:56:13.525 --> 00:56:14.875
난 정말 아직 아이야
890
00:56:16.238 --> 00:56:17.338
저는 자식이 없다보니까
891
00:56:17.339 --> 00:56:19.439
엄마 마음을 미처 다 헤아리지 못한 거예요
892
00:56:20.625 --> 00:56:21.525
아니야
893
00:56:21.526 --> 00:56:22.526
걱정하지 마
894
00:56:23.026 --> 00:56:24.189
아직 가임기일 때 아이를 빨리 낳으면 돼
895
00:56:28.438 --> 00:56:30.138
경란이가 갑자기 누구의 아이를 낳겠어요
896
00:56:31.148 --> 00:56:33.198
아이는 혼자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
897
00:56:37.404 --> 00:56:38.804
란아, 그 배추에 양념 그만 넣어
898
00:56:39.500 --> 00:56:40.500
여기 있는 배추에 양념을 넣어
899
00:56:40.501 --> 00:56:41.951
란아, 그 배추에 양념 그만 넣어
900
00:56:42.440 --> 00:56:43.067
여기요?
901
00:56:43.900 --> 00:56:46.300
나는 자꾸 란이라고 부르는 말에 나를 부르는 줄 알고 헷갈려
902
00:56:46.963 --> 00:56:49.613
차라리 나를 부르는 호칭을 따로 하나 만들어 줘
903
00:56:49.975 --> 00:56:51.425
나를 '수진'이라고 불러
904
00:56:52.088 --> 00:56:53.538
뭐라고? 수진이?
905
00:56:56.363 --> 00:56:56.963
수진이
906
00:56:56.963 --> 00:56:59.513
너도 우리가 '잎새'에서 '연수'로 이름 바꿔 부르기 힘들었어
907
00:57:00.175 --> 00:57:02.225
내 이름 '잎새' 아니고 '잎선'이거든
908
00:57:02.226 --> 00:57:03.226
미안해
909
00:57:07.588 --> 00:57:10.038
내 이름 전립선 얘기하다가 나온 거거든?
910
00:57:10.363 --> 00:57:12.513
전립선은 너무하잖아
911
00:57:13.300 --> 00:57:15.900
여러 사람들과 친구 집에 밥 먹으러 갔는데
912
00:57:16.201 --> 00:57:18.445
어르신들께서 전립선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
913
00:57:19.363 --> 00:57:20.363
'잎선'이 진짜 전립선에서 따온 이름이야?
914
00:57:20.364 --> 00:57:21.419
맞아
915
00:57:23.288 --> 00:57:25.238
립선? 입선? 잎선?
916
00:57:25.239 --> 00:57:26.881
그러다 내 이름이 '박잎선'이 된 거야
917
00:57:29.400 --> 00:57:32.800
이름을 전립선에서 따왔을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네
918
00:57:32.800 --> 00:57:33.882
전립선 얘기에서 나온 이름이야
919
00:57:33.925 --> 00:57:36.225
솔직히 '잎선'이라는 이름은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어
920
00:57:37.088 --> 00:57:40.988
'잎선'이라는 이름은 예쁘고, 날씬하고, 연약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줘
921
00:57:42.575 --> 00:57:43.575
'잎선'이라는 이름은 연약한 나뭇잎의 선 같은 느낌이야
922
00:57:44.670 --> 00:57:46.320
그러니까 '잎선'은 나랑 전혀 안 어울리는 이름인 거지
923
00:57:46.488 --> 00:57:47.188
왜?
924
00:57:47.447 --> 00:57:48.897
내가 연약한 이미지는 아니잖아
925
00:57:49.969 --> 00:57:53.219
나도 25살, 26살 시절에는 연약했지
926
00:57:56.291 --> 00:57:59.250
호란아, 너는 '수진'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게 더 좋아?
927
00:57:59.250 --> 00:57:59.975
싫어요
928
00:58:00.038 --> 00:58:00.738
싫어?
929
00:58:00.838 --> 00:58:03.138
저는 '호란'이라는 가명을 짓게 된 것도
930
00:58:03.545 --> 00:58:05.245
아무도 저한테 가명 지으라는 얘기도 안 했는데
931
00:58:05.953 --> 00:58:07.953
'수진'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시절의 내가 너무 싫었어요
932
00:58:11.610 --> 00:58:14.110
'호란'이라는 이름이 너무 강한 느낌이라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어
933
00:58:14.111 --> 00:58:15.111
정말 신기하다
934
00:58:15.111 --> 00:58:17.611
'호란'이는 섹시한 느낌인데, '경란'이는 정말 공부만 한 사람 느낌이야
935
00:58:17.612 --> 00:58:18.612
'경란' 이라는 이름은 청순한 느낌이지
936
00:58:19.444 --> 00:58:20.444
이름에 똑같이 '란'이 들어가는데 느낌이 상반된 게 신기하다
937
00:58:21.013 --> 00:58:22.963
우리 경란 언니한테 강한 느낌의 이름 지어주자
938
00:58:23.475 --> 00:58:24.475
경란 언니한테 강한 느낌의 이름을 하나 지어주자
939
00:58:24.863 --> 00:58:25.863
강한 느낌의 이름?
940
00:58:26.787 --> 00:58:28.637
그러다가 경란이가 이름처럼 강해지면 어떡해?
941
00:58:29.131 --> 00:58:31.381
언니한테는 강한 느낌 이름을 지어줘야 사람이 조금 더 강해질 것 같아
942
00:58:31.917 --> 00:58:33.167
언니 '불나방' 이라는 이름은 어때?
943
00:58:35.425 --> 00:58:38.675
'불나방' 나타났다, '불나방' 이렇게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느낌이 있잖아
944
00:58:39.510 --> 00:58:41.460
'경란'의 '경'은 어떤 한자어를 사용해?
945
00:58:41.543 --> 00:58:42.743
옥빛 '경' 이라는 한자어야
946
00:58:43.000 --> 00:58:44.800
그럼 같은 옥빛이라는 의미의 Jade '제이드' 라고 지으면 되겠네
947
00:58:47.282 --> 00:58:48.482
'경란'에서 '란'은 무슨 한자어야?
948
00:58:49.058 --> 00:58:49.808
'경란'에서 '란'은 난초 '란' 이라는 한자어야
949
00:58:50.150 --> 00:58:51.000
그럼 '난초' 라고 이름 지으면 되겠네
950
00:58:51.191 --> 00:58:51.991
Orchid 오키드!
951
00:58:56.423 --> 00:58:58.323
제 이름을 미래를 지향하는 느낌으로 지어주면 안될까요?
952
00:58:59.461 --> 00:59:00.861
그러면 너는 어떤 이름이 갖고 싶어?
953
00:59:01.938 --> 00:59:04.788
내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이름을 갖고 싶어
954
00:59:05.238 --> 00:59:06.338
너는 자유롭고 싶어?
955
00:59:16.260 --> 00:59:17.260
다들 그냥 아무 말이나 하는 거야
956
00:59:17.875 --> 00:59:18.875
이름을 정말 아무렇게나 지어줘요
957
00:59:20.530 --> 00:59:21.930
이름을 kim free로 지으라고 한 거야?
958
00:59:27.913 --> 00:59:28.498
앞으로 남자를 만나서 '김프리'라고 소개해
959
00:59:28.498 --> 00:59:30.598
안녕하세요 저는 자유로운 연애를 추구하는 사람입니다
960
00:59:31.063 --> 00:59:32.813
이름은 '김프리'입니다
961
00:59:35.038 --> 00:59:37.138
'김프리'가 속을 풀어드립니다 라고 소개하는건 어때?
962
00:59:38.313 --> 00:59:39.563
언니가 토크쇼 하나 진행하는 거 어때?
963
00:59:40.688 --> 00:59:42.538
'김프리'로 이름을 바꾸면 확실히 인생이 바뀔 것 같아
964
00:59:43.494 --> 00:59:45.844
사람 이름을 '불나방'이라고 짓는 건 조금 아니지 않니?
965
00:59:49.613 --> 00:59:50.613
김프리 이름 괜찮은데?
966
00:59:52.563 --> 00:59:56.725
정말로 사람 이름을 원초적으로 지어줬어요
967
00:59:57.581 --> 00:59:58.781
제가 자유롭고 싶다고 하면 언니들은 김프리?라고 이름 지어줬어요
968
01:00:02.313 --> 01:00:07.633
너는 정말로 예명을 만들어 보고 싶던 적은 없어?
969
01:00:09.363 --> 01:00:10.863
저 사실은 여러 차례 예명을 지을까 생각했었어요
970
01:00:13.843 --> 01:00:15.693
호란이는 이름을 바꾸고 인생이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
971
01:00:16.275 --> 01:00:18.075
인생이 바뀌었다고 하니 갑자기 저도 이름을 바꿔보고 싶었어요
972
01:00:19.025 --> 01:00:24.075
호란이는 주민등록 등본에도 가명으로 이름이 등록되어 있어?
973
01:00:25.406 --> 01:00:26.506
아니요, 원래 이름은 최수진이에요
974
01:00:26.507 --> 01:00:27.666
호란은 가명인거지
975
01:00:29.050 --> 01:00:30.050
초란이라는 이름은 어때?
976
01:00:31.013 --> 01:00:31.663
초란이요?
977
01:00:33.275 --> 01:00:37.025
원래 이름에서 발음을 전부 바꾸는 이름 말고 조금만 바꿔서
978
01:00:37.669 --> 01:00:39.719
경란에서 '경' 의 받침 'ㅇ'만 제외하고
979
01:00:39.875 --> 01:00:40.875
'겨란'이라고 이름을 바꾸는 건 어때?
980
01:00:48.811 --> 01:00:50.811
정말 아나운서랑 안 어울리는 이름인걸?
981
01:00:50.812 --> 01:00:53.162
계란 중에도 '초란'이라는 이름의 계란이 있거든
982
01:00:55.175 --> 01:00:57.463
'초란'이라는 계란이 그냥 계란보다 훨씬 가격이 비싸
983
01:01:00.848 --> 01:01:01.848
정말이야
984
01:01:03.538 --> 01:01:08.388
자연에서 닭을 키워서 낳은 계란을 판매하는 농장이 있는데
985
01:01:08.389 --> 01:01:09.389
'초란'이 더 비싸
986
01:01:10.800 --> 01:01:12.600
'김초란' 이름을 가진 사람이 정말 있을 수도 있으니까
987
01:01:13.368 --> 01:01:15.668
고귀하고 비싼 느낌의 이름보다
988
01:01:16.268 --> 01:01:18.718
앞으로 살면서 바뀐 이름으로 사람들이 저를 부르면
989
01:01:18.957 --> 01:01:24.457
제가 자유롭고, 머뭇거림 없고, 용기있어 질 수 있는 이름이면 좋겠어요
990
01:01:25.150 --> 01:01:28.600
언니가 어렸을 때 본인 이름이 마음에 안 들었을 때도 있었을 거잖아
991
01:01:30.156 --> 01:01:33.156
어릴 때 갖고 싶다고 생각했던 이름은 없어?
992
01:01:33.410 --> 01:01:34.910
나는 갖고 싶었던 이름은 전혀 없었는데
993
01:01:35.465 --> 01:01:37.215
사람들이 계속 저를 '아나운서'라고 부르니까
994
01:01:37.438 --> 01:01:41.625
내 가명을 은서 라고 지었어
995
01:01:42.063 --> 01:01:43.063
김은서?
996
01:01:44.160 --> 01:01:45.160
아나운서라서 은서 라고 지었구나
997
01:01:46.075 --> 01:01:47.825
'겨울연가' 드라마 주인공 이름이 은서 아니야?
998
01:01:48.500 --> 01:01:49.500
아나운서 발음에서 따와서
999
01:01:49.938 --> 01:01:52.688
아나운서, 운서로 발음해 보다가 '은서'로 이름을 지었어
1000
01:01:53.789 --> 01:01:55.689
택배 받을 때는 김은서 라는 이름을 사용해
1001
01:01:58.525 --> 01:01:59.525
택배 받을 때는 다른 이름을 쓰고 있었네
1002
01:01:59.526 --> 01:02:00.298
은서 라는 이름 괜찮은 것 같은데?
1003
01:02:00.299 --> 01:02:01.190
- 괜찮네
- 이름 예뻐요
1004
01:02:01.791 --> 01:02:03.291
너랑 잘 어울리는 이름 같아
1005
01:02:04.863 --> 01:02:05.963
'프리' 와 '은서' 중에 어떤 이름으로 바꿀래?
1006
01:02:09.313 --> 01:02:11.263
활발한 분위기의 상황에서는 사람들한테 프리 라는 이름으로 소개하고
1007
01:02:11.264 --> 01:02:13.314
차분한 분위기의 상황에서는 은서 라는 이름으로 소개해
1008
01:02:14.988 --> 01:02:17.088
낮에는 은서, 밤에는 프리 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건 어때?
1009
01:02:19.050 --> 01:02:20.350
낮은서 밤프리
1010
01:02:21.696 --> 01:02:22.696
낮에는 은서, 밤에는 프리 라는 이름 괜찮다
1011
01:02:23.980 --> 01:02:26.730
저는 두 분한테도 저한테 어떤 이름이 잘 어울릴지 물어보고 싶었어요
1012
01:02:27.313 --> 01:02:30.013
언니들은 제 이름을 너무 단순하게 지어줬어요
1013
01:02:30.338 --> 01:02:33.738
두 분은 아까 언니한테 '초란' 이라고 이름 지어줬잖아
1014
01:02:33.900 --> 01:02:35.400
우리가 지은 이름이 더 나아
1015
01:02:36.496 --> 01:02:37.496
동생 이름은 겨남 어때?
1016
01:02:44.207 --> 01:02:50.863
가명을 짓고 나서 확실히 달라진 게 있어?
1017
01:02:52.163 --> 01:02:54.413
저는 가명을 데뷔 직전에 지었어요
1018
01:02:54.963 --> 01:02:57.863
그런데 처음에는 사람들이 호란이라는 이름이 이상하다고 했어요
1019
01:02:58.175 --> 01:03:00.625
주변사람들한테 호란이라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으니까요
1020
01:03:01.463 --> 01:03:03.214
호란이라는 이름이 이상하고
1021
01:03:03.214 --> 01:03:09.564
역사 속에 나오는 공주 이름같다는 반응이었어요
1022
01:03:09.788 --> 01:03:10.788
나는 아비규환이라고 불렸어
1023
01:03:21.378 --> 01:03:24.178
사람들한테 호란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불리면서
1024
01:03:25.713 --> 01:03:27.713
이전에는 한 번도 그런 이야기를 들어 본 적 없었는데
1025
01:03:27.714 --> 01:03:31.714
사람들이 저를 호란이라는 이름으로 불러주기 시작하면서
1026
01:03:32.263 --> 01:03:34.763
저한테 고양이를 닮았다고 말했어요
1027
01:03:35.264 --> 01:03:36.546
제 얼굴이 고양이를 닮았대요
1028
01:03:36.900 --> 01:03:39.500
저는 태어나서 고양이를 닮았다는 말을 한 번도 못 들어봤고
1029
01:03:40.051 --> 01:03:44.238
곰 같다, 둔하다, 강아지를 닮았다는 얘기를 들어봤어요
1030
01:03:44.239 --> 01:03:47.667
어느 순간 제가 이름을 닮아가고 있는 것 같았어요
1031
01:03:48.400 --> 01:03:49.950
제 성격도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았어요
1032
01:03:50.815 --> 01:03:54.815
저는 수진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시간이 싫었어요
1033
01:03:56.860 --> 01:04:04.160
그 이유가 저는 무대에서 항상 긴장하고 생각이 많았는데
1034
01:04:04.750 --> 01:04:06.200
제가 호란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올라서면
1035
01:04:06.793 --> 01:04:10.093
더 과감하고 열정적으로 변하는 느낌이 들었어요
1036
01:04:10.093 --> 01:04:16.279
나는 이제 호란이고 사람들이 저를 호란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이 좋았어요
1037
01:04:16.622 --> 01:04:18.122
그동안 내가 몰랐던
1038
01:04:18.467 --> 01:04:21.667
나의 성격이 표출되는 느낌이라 좋았어요
1039
01:04:22.113 --> 01:04:24.063
저는 호란처럼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이름을 갖고 싶었어요
1040
01:04:24.305 --> 01:04:26.905
제가 집에서 프리라는 이름을 계속 생각해 봤어요
1041
01:04:28.620 --> 01:04:32.070
프리라는 이름은 너무 자유로운 느낌이고
1042
01:04:32.975 --> 01:04:35.425
프리라는 단어가 자유롭다는 뜻도 있지만 공짜라는 뜻도 있잖아요
1043
01:04:39.240 --> 01:04:40.240
이름에 대해서 깊이 생각했네
1044
01:04:41.188 --> 01:04:42.738
그러면 프리말고 한국식 발음으로 후리는 어때?
1045
01:04:48.925 --> 01:04:49.925
언니가 사람들을 다 유혹하고 다니는 거지
1046
01:04:56.350 --> 01:04:58.550
초식동물같이 순하던 사람들이 많이 발전했네
1047
01:04:59.951 --> 01:05:00.800
나는 초식동물 같던 사람들 입에서
1048
01:05:00.801 --> 01:05:03.451
유혹하고 다니라는 말이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네
1049
01:05:04.313 --> 01:05:07.313
김치 냄새가 나기 시작하니까 배고프네
1050
01:05:08.113 --> 01:05:09.613
김치랑 같이 먹을 고기는 언제부터 삶아야 돼?
1051
01:05:10.163 --> 01:05:12.413
김장이 거의 끝나가니까 너는 고기를 삶아
1052
01:05:13.308 --> 01:05:14.408
내가 김장 하고 있던 것만 마저 하고 갈게
1053
01:05:15.028 --> 01:05:16.028
고기 생각만 해도 맛있을 것 같아
1054
01:06:03.975 --> 01:06:05.275
너 노래 한 곡 불러봐
1055
01:06:05.363 --> 01:06:06.363
제가 노래 불러볼까요?
1056
01:06:07.163 --> 01:06:09.663
무슨 노래를 부르지?
1057
01:06:11.088 --> 01:06:12.088
너가 발매한 노래 불러줘
1058
01:06:12.268 --> 01:06:13.268
제 노래요?
1059
01:06:13.489 --> 01:06:14.639
클래지콰이?
1060
01:06:14.927 --> 01:06:16.927
클래지콰이 그룹 노래 중에 내가 혼자 부를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?
1061
01:06:29.232 --> 01:06:30.232
은혜가 고기를 얼마나 많이 삶을까?
1062
01:06:33.104 --> 01:06:35.511
언니! 호란이한테 노래 부르라고 했으면서 지금 뭐하는거야?
1063
01:06:37.232 --> 01:06:38.232
고기는 얼만큼 삶을까?
1064
01:06:39.759 --> 01:06:42.909
고기는 언제 다 삶아질까
1065
01:07:11.311 --> 01:07:12.411
고기가 맛있었겠다
1066
01:07:12.412 --> 01:07:13.412
고기 맛있었어요
1067
01:07:29.348 --> 01:07:30.348
은혜야 고생했어
1068
01:07:30.962 --> 01:07:32.398
- 고생하셨습니다
- 잘 먹겠습니다
1069
01:07:49.398 --> 01:07:51.598
너희들과 김장하면 배추 백 개도 거뜬할 것 같다
1070
01:07:53.011 --> 01:07:53.761
고기 맛있어?
1071
01:07:53.762 --> 01:07:55.112
고기 최고로 맛있어
1072
01:07:56.236 --> 01:08:00.036
음식을 안 움직이고 가만히 있다가 먹으면 적당히 맛있는데
1073
01:08:00.411 --> 01:08:03.311
고생을 많이 하고 밥을 먹으면 최고로 맛있어
1074
01:08:04.361 --> 01:08:05.161
힘들었던 만큼 밥이 소중하게 느껴지잖아
1075
01:08:05.559 --> 01:08:10.109
잠깐의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 하루를 힘들게 사는거지
1076
01:08:11.673 --> 01:08:12.673
잠깐의 행복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잖아
1077
01:08:12.898 --> 01:08:15.248
김치에 들어가 있는 야채들 한 개도 버리지 마
1078
01:08:15.698 --> 01:08:16.448
알았어
1079
01:08:16.798 --> 01:08:17.798
정말 맛있다
1080
01:08:24.611 --> 01:08:26.161
우리 각자 이상형 한 개 말해볼까?
1081
01:08:26.362 --> 01:08:27.462
특이한 이상형 있어?
1082
01:08:28.981 --> 01:08:30.981
내 외모 이상형은
1083
01:08:32.423 --> 01:08:36.573
배우 차태현 아니면 가수 쿨의 이재훈 느낌을 좋아해
1084
01:08:37.848 --> 01:08:39.348
예전에 너가 얘기해 줬었다
1085
01:08:40.236 --> 01:08:43.736
나는 평범하게 생겼는데 매력있는 남자의 얼굴을 좋아해
1086
01:08:44.848 --> 01:08:47.198
전문적이고 똑똑할 것 같고,
1087
01:08:47.914 --> 01:08:49.664
내 이야기를 잘 들어줄 것 같고,
1088
01:08:50.437 --> 01:08:53.887
매력은 넘쳐야 해
1089
01:08:54.211 --> 01:08:56.561
그냥 착하기만 한 사람 말고 매력이 있는 사람이어야 해
1090
01:08:58.501 --> 01:09:02.101
우리는 다 매력이 있는 남자를 좋아하나봐
1091
01:09:02.497 --> 01:09:03.897
매력이 있는 남자를 좋아하는 건 당연한거야
1092
01:09:04.111 --> 01:09:05.111
기본으로 매력이 있는 남자여야 해
1093
01:09:05.986 --> 01:09:07.186
무슨 뜻인지 이해했어
1094
01:09:07.930 --> 01:09:09.430
저는 계속 생각을 해 봤어요
1095
01:09:09.923 --> 01:09:13.573
겉으로 보이는 분위기를 생각해 봤을 때
1096
01:09:14.236 --> 01:09:14.936
배우 하정우가 내 이상형이야
1097
01:09:17.758 --> 01:09:18.858
배우 하정우는 정말 멋있는 사람이지만
1098
01:09:18.858 --> 01:09:19.858
나한테 연애하자고 하면 나는 부담스러울 것 같아
1099
01:09:21.625 --> 01:09:22.625
배우 하정우는 예술가 같은 사람이라 나는 조금 부담스러워
1100
01:09:23.150 --> 01:09:24.400
저는 예술가 같은 사람이 멋있어요
1101
01:09:24.572 --> 01:09:26.622
얘는 예술가 같은 사람을 좋아해
1102
01:09:26.826 --> 01:09:27.826
저도 그렇게 생각해요
1103
01:09:27.827 --> 01:09:28.827
본인이 동경할 수 있을 정도의 가치가 있는 사람이어야 해
1104
01:09:29.163 --> 01:09:31.263
하정우씨가 그린 그림을 봤는데
1105
01:09:31.263 --> 01:09:32.466
그림도 정말 잘 그리시고
1106
01:09:33.496 --> 01:09:35.846
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하정우씨를 몇 번 봤어요
1107
01:09:36.673 --> 01:09:40.923
시선이 이끌려서 쳐다보니까 하정우씨가 계셨어요
1108
01:09:41.336 --> 01:09:43.386
중력에 이끌리는 것처럼 시선이 따라갔어요
1109
01:09:43.813 --> 01:09:47.063
저런 게 배우의 분위기구나 생각했어요
1110
01:09:48.224 --> 01:09:50.124
너의 이상형은 뭐니?
1111
01:09:52.426 --> 01:09:53.076
배우 강하늘
1112
01:09:54.264 --> 01:09:56.114
예쁜 얼굴을 좋아하는구나
1113
01:09:56.213 --> 01:09:57.213
어떤 말인지 이해했어
1114
01:09:57.246 --> 01:09:59.146
저는 조용한 사람을 좋아해요
1115
01:10:00.199 --> 01:10:02.149
내 옆에서 나를 지켜봐 줄 것 같은 남자
1116
01:10:03.436 --> 01:10:06.486
예쁘고 순한 느낌의 남자
1117
01:10:08.489 --> 01:10:09.539
나는 그 분 이름은 몰라
1118
01:10:11.029 --> 01:10:12.179
근데 악역을 많이 맡았던 배우야
1119
01:10:12.841 --> 01:10:14.841
요즘에는 그 분이 착한 역할을 많이 맡더라
1120
01:10:14.842 --> 01:10:15.581
그 분이 누구지?
1121
01:10:16.696 --> 01:10:20.596
경찰 관련된 예능에 나오는 사람이야
1122
01:10:20.788 --> 01:10:21.788
배우 신현준?
1123
01:10:22.463 --> 01:10:24.663
신현준이랑은 나랑 어릴 때부터 친구야
1124
01:10:24.963 --> 01:10:27.363
신현준이랑 같이 나온 드라마에서 악역 많이 맡는 남자 배우야
1125
01:10:27.738 --> 01:10:28.738
나는 그런 스타일의 남자가 좋아
1126
01:10:35.256 --> 01:10:36.406
나 이 사람 좋아해
1127
01:10:39.613 --> 01:10:42.863
나는 조금 친근한 사람이 좋아
1128
01:10:43.539 --> 01:10:47.039
내가 처음 봤을 때는 편한 인상이 아니잖아
1129
01:10:47.300 --> 01:10:50.300
나랑 얘기를 나눠보면 편하게 생각하는데
1130
01:10:50.301 --> 01:10:53.451
처음 보면 나를 날카롭고 못되게 생각해
1131
01:10:53.451 --> 01:10:56.413
그래서 나는 편한 인상의 외모가 좋아
1132
01:10:57.641 --> 01:11:02.191
언니는 지혜롭고 주변 사람을 편하게 해주면서 현명한 남자를 좋아하는 거야
1133
01:11:02.192 --> 01:11:04.820
깔끔하게 옷 입고, 꾸미지 않아도 돼
1134
01:11:05.163 --> 01:11:06.513
편안하게 서로 웃으면서 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어
1135
01:11:06.882 --> 01:11:09.782
그 사람의 수준에 맞춰서 같이 대화할 수 있으면 돼
1136
01:11:09.783 --> 01:11:11.304
그럴 수 있는 사람이 최고죠
1137
01:11:12.900 --> 01:11:16.950
내가 좋아하는 사람 중에서 나랑 잘 맞는 사람이 있잖아
1138
01:11:17.625 --> 01:11:19.425
내가 말이 많은 여자면
1139
01:11:20.563 --> 01:11:23.013
그걸 좋아하는 남자가 있을 거고
1140
01:11:23.563 --> 01:11:25.563
그걸 싫어하는 남자는 분명히 나를 못 만날 거야
1141
01:11:26.488 --> 01:11:27.488
수많은 사람들 중에
1142
01:11:27.690 --> 01:11:32.540
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 주는 게 정말 힘든거지
1143
01:11:33.675 --> 01:11:37.575
그러니까 그 말을 다시 생각해 보면
1144
01:11:38.278 --> 01:11:39.478
내가 똑같으면
1145
01:11:40.287 --> 01:11:41.937
항상 비슷한 사람을 만날 수밖에 없어
1146
01:11:42.944 --> 01:11:46.794
내가 바뀌어야지 또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 같아
1147
01:11:47.225 --> 01:11:49.225
나의 이런 성격을 좋아해 주는 사람은
1148
01:11:49.226 --> 01:11:50.576
또 비슷한 성격의 사람일 거야
1149
01:11:51.127 --> 01:11:53.487
그래서 어렸을 때 잘못 생각하는 게 있다면
1150
01:11:53.978 --> 01:11:55.679
상대방이 내 얘기를 잘 안 들어줘도
1151
01:11:55.679 --> 01:11:57.379
듣는 척하고 잘해주는 척 하니까
1152
01:11:57.379 --> 01:11:58.829
시간이 지나면 좋게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는 거야
1153
01:11:58.975 --> 01:12:00.225
결혼하면 달라지겠지 라고 생각하지
1154
01:12:00.475 --> 01:12:03.075
안 달라지지 절대 사람은 변하지 않지
1155
01:12:03.075 --> 01:12:04.075
안 좋게 행동하는게 더 심해지지
1156
01:12:07.175 --> 01:12:08.175
참 신기한 게
1157
01:12:09.770 --> 01:12:12.320
우리가 연애 프로그램을 봐도
1158
01:12:12.725 --> 01:12:18.475
첫인상에 눈길을 사로잡는 남자나 여자가 있어
1159
01:12:18.809 --> 01:12:19.909
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
1160
01:12:20.225 --> 01:12:23.125
괜찮아 보였던 사람이 어느 순간 눈에 잘 안 들어오고
1161
01:12:23.687 --> 01:12:29.687
다른 매력이 있는 사람한테 더 눈길이 가기도 하잖아
1162
01:12:29.932 --> 01:12:32.432
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면 사람들 인상도 바뀌어 있더라
1163
01:12:33.475 --> 01:12:34.475
이 얘기를 왜 했냐면
1164
01:12:34.985 --> 01:12:36.835
난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게 있어
1165
01:12:37.075 --> 01:12:40.075
우리 다같이 처음 모인 날에
1166
01:12:40.525 --> 01:12:49.025
다들 어색하고, 경계하고, 눈치 보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나는데
1167
01:12:49.275 --> 01:12:53.325
어느 순간 서로 굉장히 친해져서
1168
01:12:53.778 --> 01:12:56.878
본인들 학창시절 동창 친구들보다 더 친해져 있더라
1169
01:12:57.275 --> 01:12:58.525
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고 하더라
1170
01:12:58.972 --> 01:13:00.022
제작진한테 물어보니까
1171
01:13:00.023 --> 01:13:02.623
카메라가 없을 때도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
1172
01:13:02.725 --> 01:13:05.975
계속 얘기가 끊이지 않아서 제작진들 퇴근도 못 한다고 하더라
1173
01:13:06.025 --> 01:13:07.125
집에 가면 목이 쉬어 있어요
1174
01:13:08.808 --> 01:13:12.508
저는 카메라가 있는데 옷을 자꾸 벗으려고 해요
1175
01:13:13.625 --> 01:13:15.475
촬영 중인 걸 자꾸 깜박해요
1176
01:13:15.875 --> 01:13:18.425
옷에서 한쪽 팔을 뺏다가 다시 낀 적도 있어요
1177
01:13:19.225 --> 01:13:20.725
그만큼 서로 편해진 거지
1178
01:13:21.365 --> 01:13:23.215
우리가 서로 공통된 아픔을 갖고 있잖아
1179
01:13:23.725 --> 01:13:24.975
같은 마음의 상처도 갖고 있지
1180
01:13:25.175 --> 01:13:28.325
그런 사람들끼리 모여 있으니까
1181
01:13:28.713 --> 01:13:31.963
서로를 위로해 주고 서로에게 기대면서
1182
01:13:32.425 --> 01:13:34.875
더 결속력이 강해질 수 있는 것 같아
1183
01:13:35.346 --> 01:13:38.246
저는 여자들끼리 모여서 얘기하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
1184
01:13:40.375 --> 01:13:42.325
학부모끼리 모이면
1185
01:13:43.248 --> 01:13:46.698
얘기가 안 끊겨서 저희 집에서 새벽까지 놀고 가거든요
1186
01:13:46.926 --> 01:13:51.931
그런데 같은 상황인 여자들끼리 모여 있으니까
1187
01:13:52.463 --> 01:13:54.713
전날에 제가 힘든 촬영을 해요
1188
01:13:55.375 --> 01:13:56.375
촬영이 끝날 때까지
1189
01:13:56.376 --> 01:13:58.964
내일이면 재밌는 촬영이다 하면서 버텨요
1190
01:14:00.325 --> 01:14:02.175
내일이면 이 프로그램 멤버들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거지
1191
01:14:02.176 --> 01:14:03.176
멤버들 만날 생각에 기대돼요
1192
01:14:03.515 --> 01:14:04.815
촬영 오는 날이 기대가 돼요
1193
01:14:04.875 --> 01:14:06.975
저도 누나들이랑 같이 촬영하고 나면
1194
01:14:07.175 --> 01:14:08.825
집에 갈 때 귀에서 이명 현상이 나타나요
1195
01:14:10.675 --> 01:14:13.975
삐 하는 소리가 어디서 나는 소리지? 싶어요
1196
01:14:15.825 --> 01:14:18.325
무슨 이야기를 하는지
1197
01:14:18.609 --> 01:14:22.059
궁금해하실 분들이 있을 테니 같이 영상 이어서 봅시다
1198
01:14:23.375 --> 01:14:25.025
무슨 영화 볼거야?
1199
01:14:25.307 --> 01:14:27.157
'우리의 20세기'
1200
01:14:27.408 --> 01:14:28.408
'우리의 20세기'?
1201
01:14:39.825 --> 01:14:43.125
엄마가 이혼하고 혼자 아들을 키우는 이야기예요
1202
01:14:44.425 --> 01:14:45.575
미국 영화야?
1203
01:14:47.585 --> 01:14:49.335
그 영화에 무슨 명언이 나오냐면
1204
01:14:50.367 --> 01:14:52.167
아들이 엄마한테 행복하냐고 물어봐요
1205
01:14:57.725 --> 01:15:01.025
엄마는 그런 질문은 하는거 아니라고 대답해요
1206
01:15:07.418 --> 01:15:12.318
아들은 왜 물어보면 안 되는지 이해를 못 해요
1207
01:15:13.204 --> 01:15:15.404
그랬더니 엄마가 '엄마니까' 물어보면 안 된다고 이야기해요
1208
01:15:16.457 --> 01:15:17.457
저는 이 말이 너무 와닿아요
1209
01:15:25.725 --> 01:15:28.425
자식이 없는 엄마가 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
1210
01:15:28.575 --> 01:15:32.725
나는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그 영화가 굉장히 와닿았어
1211
01:15:35.675 --> 01:15:38.825
엄마, 아빠가 이혼한 사람들이 많잖아요
1212
01:15:40.000 --> 01:15:43.000
특히나 남자애들 중에서
1213
01:15:43.800 --> 01:15:47.650
사랑을 못 믿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애들도 있고요
1214
01:15:47.700 --> 01:15:48.428
그래?
1215
01:15:50.250 --> 01:15:51.850
우리 아들 안쓰러워서 어떡해
1216
01:16:03.000 --> 01:16:04.500
아이들이 사람을 믿고
1217
01:16:06.800 --> 01:16:09.600
사랑이 영원하다는 걸 믿으면 좋겠는데
1218
01:16:12.850 --> 01:16:14.500
사랑은 영원하지 않아
1219
01:16:15.400 --> 01:16:18.000
그걸 내가 너무 빨리 가르쳐 준 느낌인 거야
1220
01:16:35.575 --> 01:16:36.775
우리 영화 보자
1221
01:16:37.897 --> 01:16:38.647
우리 영화 보자
1222
01:16:39.035 --> 01:16:41.285
전이 따뜻할 때 먹으면서 영화 보자
1223
01:16:43.200 --> 01:16:44.750
연수가 전에 고추를 정말 많이 넣었어
1224
01:16:46.000 --> 01:16:47.000
고추전인 줄 알았어
1225
01:16:47.250 --> 01:16:49.000
연수야, 뭐 하고 있니?
1226
01:16:49.700 --> 01:16:51.000
연수야, 얼른 와
1227
01:16:55.050 --> 01:16:55.950
이제 영화 재생하자
1228
01:16:57.000 --> 01:16:58.100
조명을 끄자
1229
01:17:03.000 --> 01:17:05.000
저 장면 정말 멋있다
1230
01:17:07.000 --> 01:17:08.250
지금 나오는 장면이 바다인 거예요?
1231
01:17:10.400 --> 01:17:11.800
너희가 태어난 년도야
1232
01:17:14.000 --> 01:17:15.000
마음에 들어?
1233
01:17:15.000 --> 01:17:17.000
태경이 마음에 들어?
1234
01:17:19.000 --> 01:17:21.000
이 엄마 표정 연기가 너무 좋아
1235
01:18:29.750 --> 01:18:31.500
내 마음이 정말 아프다
1236
01:18:33.100 --> 01:18:35.000
근데 나도 이게 가장 걱정이거든
1237
01:18:35.700 --> 01:18:37.000
내 아들이 사춘기 올 때가 가장 걱정이야
1238
01:18:38.950 --> 01:18:40.150
엄마 주인공은 아들을 자유롭게 해 주네
1239
01:18:40.300 --> 01:18:41.000
엄마는 되게 노력하고 있어
1240
01:18:41.000 --> 01:18:45.000
엄마가 아들을 이해해 주고 친구처럼 다가가려고 노력하네
1241
01:18:46.000 --> 01:18:50.000
근데 결국은 아들이 사춘기 때 엄마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게 되지
1242
01:18:50.000 --> 01:18:52.000
아들이 어렸을 때는 엄마가 아빠 역할도 해 줄 수 있잖아
1243
01:19:32.450 --> 01:19:34.450
영화 속 상황과 내 상황이 같아
1244
01:19:35.300 --> 01:19:36.700
나는 저 장면이 너무 공감돼
1245
01:19:39.750 --> 01:19:42.700
혼자서 애를 키우려면
1246
01:19:44.100 --> 01:19:46.250
엄마는 저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
1247
01:19:48.050 --> 01:19:49.150
내가 강해져야 되고
1248
01:19:50.900 --> 01:19:52.050
사소한 것에 집착하면 안 되고
1249
01:19:53.100 --> 01:19:54.100
상처받지 않고
1250
01:20:00.950 --> 01:20:02.600
아들이 나이가 들면 엄마를 이해하겠지
1251
01:20:25.000 --> 01:20:26.000
정말 좋은 영화다
1252
01:20:26.200 --> 01:20:27.200
아름다운 영화야
1253
01:20:32.900 --> 01:20:34.250
그래서 오늘의 결론은
1254
01:20:34.950 --> 01:20:36.000
너무 많이 노력하지 말자
1255
01:20:37.450 --> 01:20:39.100
우리 안 힘든 척 노력하지 말자
1256
01:20:39.650 --> 01:20:41.000
난 노력할 거야
1257
01:20:43.800 --> 01:20:45.250
난 내 아들이 너무 보고 싶어
1258
01:20:45.500 --> 01:20:47.400
영화 속 아들이랑 내 아들이랑 너무 똑같았어
1259
01:20:47.700 --> 01:20:51.000
아들의 말투와 영화 속 상황이 내 아들과 똑같아
1260
01:20:55.850 --> 01:20:57.650
내 아들이 사춘기라는 걸 알고 나서 나도 되게 노력을 했어
1261
01:20:57.650 --> 01:20:58.650
내가 힘들어도 참았어
1262
01:20:58.700 --> 01:21:02.000
그렇기 때문에 난 이 영화가 내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해
1263
01:21:05.600 --> 01:21:07.100
영선이 누나는 특히 더 영화가 공감되고 마음이 아팠겠다
1264
01:21:12.750 --> 01:21:15.350
근데 엄마들은 다 힘들어도 참으면서 살아야 해
1265
01:21:15.500 --> 01:21:17.000
모든 엄마들이 다 희생하면서 살지
1266
01:21:24.000 --> 01:21:25.000
나 잠이 와
1267
01:21:25.200 --> 01:21:26.000
이제 잠을 자자
1268
01:21:39.000 --> 01:21:41.700
이렇게 화면으로 보니까 더 슬픈 것 같아
1269
01:21:45.000 --> 01:21:46.500
원래 슬픈 영화인가요?
1270
01:21:48.000 --> 01:21:50.000
슬픈건 아니고 공감이 가는 영화예요
1271
01:21:50.000 --> 01:21:53.000
저는 영화 속에 다양한 주인공이 존재하는 게 신기해요
1272
01:21:53.000 --> 01:21:54.000
영화 속에 주인공이 다양한데
1273
01:21:54.350 --> 01:21:58.000
엄마들에게는 엄마 주인공이 공감될 것 같고
1274
01:21:58.000 --> 01:22:04.000
저같이 자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또 다른 주인공이 공감돼요
1275
01:22:04.800 --> 01:22:10.000
사실 영선이 언니가 미국에서 오래 생활을 했고
1276
01:22:10.000 --> 01:22:14.000
출연진들 사이에서도 맏언니고
1277
01:22:15.600 --> 01:22:19.500
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많은 대화를 할 때
1278
01:22:19.750 --> 01:22:26.550
영선은 한 걸음 뒤에서 우리를 바라보면서 최대한
1279
01:22:26.950 --> 01:22:29.000
본인의 슬픈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
1280
01:22:29.000 --> 01:22:33.000
영선이가 원래 선천적으로 침착한 성격이기도 해
1281
01:22:34.000 --> 01:22:39.950
근데 아들 얘기가 나오면
1282
01:22:42.100 --> 01:22:45.550
평상시에 영선의 침착한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면서
1283
01:22:46.000 --> 01:22:49.000
계속 눈물을 흘리네요
1284
01:22:50.600 --> 01:22:54.000
그날 밤에 침대에 누워서 영선 언니가 계속 울었던 것 같아요
1285
01:22:54.400 --> 01:22:56.000
영선 언니랑 저랑 같은 방을 썻거든요
1286
01:22:56.900 --> 01:22:59.950
언니가 계속 잠들기 직전까지
1287
01:23:00.000 --> 01:23:02.000
난 내 아들이 너무 보고 싶어
1288
01:23:02.000 --> 01:23:04.000
언니가 계속 얘기했던 것 같아요
1289
01:23:05.100 --> 01:23:06.000
아들이 지금 몇 학년이지?
1290
01:23:07.000 --> 01:23:08.000
내 아들 고등학교 1학년이야
1291
01:23:09.600 --> 01:23:14.000
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
1292
01:23:14.000 --> 01:23:19.000
그냥 우리 아들과 영화 속 아들이 같은 나이대이고
1293
01:23:19.450 --> 01:23:22.450
우리 아들 목소리도 변성기가 와서 영화 속 아들 목소리랑 비슷해
1294
01:23:23.450 --> 01:23:27.000
내가 만약에 아넷 버링처럼 아들이랑 같이 살면
1295
01:23:27.000 --> 01:23:30.000
나도 영화 속 엄마처럼 내 아들이랑 계속 다투게 될 거야
1296
01:23:30.000 --> 01:23:32.000
나는 아들과 떨어져서 지내잖아
1297
01:23:33.700 --> 01:23:35.000
나는 아들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어서
1298
01:23:35.000 --> 01:23:37.000
아들은 내가 엄마인 건 알지만
1299
01:23:37.000 --> 01:23:41.000
그냥 엄마가 아니라 남이 되는거야
1300
01:23:42.050 --> 01:23:46.800
나랑 아들 사이에서 진심으로 깊은 감정은
1301
01:23:48.000 --> 01:23:49.000
I love you
1302
01:23:50.800 --> 01:23:54.700
그냥 단어 하나로 표현하는 게 다야
1303
01:23:54.750 --> 01:23:57.000
아들이 나랑 깊은 감정 교류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게 느껴져
1304
01:23:57.400 --> 01:24:04.000
그래서 서로 깊은 감정 교류 없이 어울리지 못하고 있어
1305
01:24:04.000 --> 01:24:06.000
아들이 사춘기라서 내가 더 다가가기 힘든 것 같아
1306
01:24:06.000 --> 01:24:10.700
그래서 어제 내가 일이 새벽이 끝나서
1307
01:24:10.750 --> 01:24:15.350
혹시나 하고 아들한테 전화를 해 봤는데 아들이 전화를 받았어
1308
01:24:15.950 --> 01:24:19.500
근데 아들이 정말 무심한 말투로
1309
01:24:19.750 --> 01:24:20.600
Hi mom
1310
01:24:21.200 --> 01:24:22.200
아들, 지금 뭐하고 있어?
1311
01:24:23.950 --> 01:24:25.350
아들, 엄마 안 잊었어?
1312
01:24:25.950 --> 01:24:27.000
아들이 안 잊었다고 대답했어
1313
01:24:27.000 --> 01:24:33.000
그냥 일상에서 아들이 마치 내가 옆에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데
1314
01:24:33.200 --> 01:24:38.250
엄마는 우리 아들 마음에서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아
1315
01:24:38.900 --> 01:24:40.700
아들이 아니라고 얘기를 하는데
1316
01:24:42.250 --> 01:24:43.750
그 말이 나는 무심하게 느껴졌어
1317
01:24:45.300 --> 01:24:50.000
영선은 한국에서 살다가 미국 가서 결혼하면서 거기에서 살게 된 거잖아
1318
01:24:50.000 --> 01:24:52.000
그래서 영선의 감정 상태는 완전히 한국 사람이잖아
1319
01:24:52.000 --> 01:24:53.000
그렇지 나는 한국사람의 감정 상태를 갖고 있어
1320
01:24:54.400 --> 01:25:00.000
우리 한국인의 감정으로는 보고 싶다라고 표현도 하고
1321
01:25:00.350 --> 01:25:03.000
보고 싶은데 볼 수 없어서 슬퍼하기도 하잖아
1322
01:25:03.750 --> 01:25:08.250
한국 사람은 그런 감정적 연결이 있어야 서로 안심이 되지
1323
01:25:08.750 --> 01:25:10.550
아들은 미국에서 태어났잖아
1324
01:25:10.800 --> 01:25:12.500
아들은 미국 사람이야
1325
01:25:12.800 --> 01:25:19.250
미국 사람은 우리가 원하는 감정의 표현을 못 해
1326
01:25:19.400 --> 01:25:21.400
근데 아들의 마음속에는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지
1327
01:25:21.500 --> 01:25:22.175
아들이 마음 속으로는 나를 생각할 거야
1328
01:25:22.200 --> 01:25:23.000
아들의 마음속에는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
1329
01:25:23.000 --> 01:25:26.150
그리고 만약에 아들이 한국 사람이 원하는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했다면
1330
01:25:26.250 --> 01:25:28.400
난 마음이 너무 아파서
1331
01:25:28.600 --> 01:25:30.150
곧장 아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 갔을 거야
1332
01:25:30.250 --> 01:25:32.000
지금 아들이 영상 통화하면서
1333
01:25:32.000 --> 01:25:34.000
엄마, 나 엄마 보고 싶어 하면
1334
01:25:34.000 --> 01:25:37.450
영선이 지금 여기서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거야
1335
01:25:37.750 --> 01:25:42.400
근데 딱 저 영화에서 나오는 아들과 비슷한 성격과 나이여서
1336
01:25:42.900 --> 01:25:44.000
아들 생각이 나서 내 마음이 힘들었어
1337
01:25:44.000 --> 01:25:46.750
근데 아들의 성격은 엄마 성격하고 많이 비슷한 것 같아
1338
01:25:46.950 --> 01:25:47.800
나랑 아들은 성격이 비슷해
1339
01:25:51.000 --> 01:25:52.000
엄마랑 아들이 둘 다 차분한 성격인 것 같아
1340
01:25:53.000 --> 01:25:57.050
그래도 아들도 한국인의 피가 있으니까
1341
01:25:58.400 --> 01:26:01.000
엄마랑 전화를 끊고 나서 울 수도 있어
1342
01:26:05.450 --> 01:26:07.300
언제 가장 아들이 보고 싶어?
1343
01:26:08.100 --> 01:26:09.950
나는 지금 이 순간도 아들이 보고 싶고
1344
01:26:09.950 --> 01:26:11.200
항상 보고 싶지
1345
01:26:25.650 --> 01:26:27.750
아들과 떨어져 지낸 지 얼마나 되셨어요?
1346
01:26:27.850 --> 01:26:30.850
아들과 떨어져 지낸 지 조금 오래 됐어요
1347
01:26:31.000 --> 01:26:32.100
이혼과 동시에 아들이랑 떨어져 지냈어요
1348
01:26:32.100 --> 01:26:33.150
그래도 아들하고 계속 보고 지냈어요
1349
01:26:33.150 --> 01:26:38.050
옛날과 다르게 요즘은 아들과 영상통화를 할 수 있어요
1350
01:26:38.250 --> 01:26:40.650
영상통화로 제가 아들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아요
1351
01:26:40.750 --> 01:26:42.000
아들이 지금 어디에 가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고
1352
01:26:42.000 --> 01:26:45.100
아들의 얼굴 표정을 보면 무슨 일이 있는데 나한테 말을 안 하는구나
1353
01:26:45.100 --> 01:26:46.750
이런 아들의 상황을 다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아요
1354
01:26:47.950 --> 01:26:53.900
근데 내가 자식의 입장에서 위로를 해 준다면
1355
01:26:54.350 --> 01:26:58.250
저는 딸인데 마음가짐은 아들처럼 살았거든요
1356
01:26:59.000 --> 01:27:01.000
내가 느끼는 책임감도 컸고
1357
01:27:01.500 --> 01:27:03.050
부모님께 걱정 끼치는 말을 안 하고 살았어요
1358
01:27:05.000 --> 01:27:06.450
엄마한테 전화가 오면
1359
01:27:06.450 --> 01:27:08.000
엄마 왜 전화 했어요?
1360
01:27:08.550 --> 01:27:11.000
저는 잘 지내요
1361
01:27:11.000 --> 01:27:14.700
사실 두려움에 떨고 있지만 저는 항상 괜찮다고 말했어요
1362
01:27:14.850 --> 01:27:16.000
그냥 이렇게 얘기하고
1363
01:27:16.250 --> 01:27:19.300
제가 한동안 목이 아파서 목소리가 안 나왔었어요
1364
01:27:19.550 --> 01:27:21.350
그래서 아예 엄마한테 전화를 안 했어요
1365
01:27:21.350 --> 01:27:23.300
엄마한테 메시지만 보냈어요
1366
01:27:23.550 --> 01:27:25.850
아프지 않은 척 메시지를 보내고
1367
01:27:26.200 --> 01:27:28.000
정말 무심하게 메시지를 보냈어요
1368
01:27:28.000 --> 01:27:32.050
그래서 저는 사실 아들의 마음이 조금 이해가 돼요
1369
01:27:32.500 --> 01:27:35.350
엄마가 마음 아파할 것 같으니까
1370
01:27:35.650 --> 01:27:37.650
엄마한테는 더 무심하게 얘기하는 것 같아요
1371
01:27:38.000 --> 01:27:40.150
근데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사라진 게 아니에요
1372
01:27:40.150 --> 01:27:41.600
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사라진 게 아니라
1373
01:27:41.785 --> 01:27:45.550
엄마한테는 저도 모르게 무심하게 감정을 표현해요
1374
01:27:45.550 --> 01:27:46.900
나도 엄마한테 마음을 따뜻하게 표현하고 싶은데 무심하게 표현하게 돼요
1375
01:27:47.000 --> 01:27:48.000
근데 엄마는
1376
01:27:48.000 --> 01:27:49.650
내 아들이 철드는 것도 미안하게 느껴져요
1377
01:27:50.150 --> 01:27:52.000
아들이 엄마를 걱정하는 마음을 가지면
1378
01:27:52.000 --> 01:27:53.800
혹시 내 탓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
1379
01:27:54.400 --> 01:27:56.650
나는 아들이 나를 걱정하는 마음도 미안하게 느껴져
1380
01:27:57.500 --> 01:28:00.400
부모와 자식은 서로 항상 미안해 하면서 사는 것 같아
1381
01:28:01.400 --> 01:28:07.450
저도 아들이지만 영선이 아들의 나이가
1382
01:28:08.000 --> 01:28:09.650
본인이 처한 상황과 상관없이
1383
01:28:10.200 --> 01:28:12.950
어느 누구와도 대화를 많이 할 나이가 아니예요
1384
01:28:15.000 --> 01:28:16.650
아들 나이는 누구와도 대화 나누기 싫을 시기예요
1385
01:28:16.850 --> 01:28:18.800
그나마 영선 아들은 엄마한테 사랑한다고 얘기하잖아
1386
01:28:18.800 --> 01:28:21.950
아들은 최고의 표현을 한 거야
1387
01:28:22.000 --> 01:28:23.000
아들이 할 수 있는 모든 표현을 다 한 거야
1388
01:28:24.000 --> 01:28:27.250
아이가 있는 연수 누나도 영화 보면서
1389
01:28:27.800 --> 01:28:29.000
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은데 어떤 생각을 했어요?
1390
01:28:30.000 --> 01:28:32.000
저는 영화를 보면서
1391
01:28:33.700 --> 01:28:35.700
저는 딸도 있고 아들도 있잖아요
1392
01:28:36.600 --> 01:28:38.300
지아는 제가 대중 목욕탕도 데리고 다니면서
1393
01:28:38.550 --> 01:28:41.100
지아의 신체가 발달하는 과정을 지켜봐 줄 수 있어요
1394
01:28:42.250 --> 01:28:45.600
작년까지는 지아, 지욱이를 욕조에 함께 넣어 두고
1395
01:28:45.650 --> 01:28:48.900
따뜻하게 몸을 불려서 각질 정리도 해 줬어요
1396
01:28:49.000 --> 01:28:51.300
그런데 지욱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큰 거예요
1397
01:28:51.350 --> 01:28:53.800
예전에는 욕조에서 다 같이 물놀이하고 각질 정리하고
1398
01:28:53.800 --> 01:28:55.000
제가 다 해줬거든요
1399
01:28:55.000 --> 01:28:56.000
애가 나이가 들었다고?
1400
01:28:56.050 --> 01:28:57.350
네 지욱이가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이 되니까
1401
01:28:57.400 --> 01:28:59.000
누나랑 같이 씻지 않으려고 해요
1402
01:29:01.150 --> 01:29:05.050
주말만 되면 친구 아빠한테 지욱이를 보내기 시작했어요
1403
01:29:06.800 --> 01:29:09.050
지욱이랑 같이 목욕탕 가서 우리 아들이랑 같이 각질을 닦아내 달라고 부탁했어요
1404
01:29:09.550 --> 01:29:12.150
영화를 보면서 엄마 주인공의 마음에 깊이 공감했던 부분이
1405
01:29:12.450 --> 01:29:16.200
아들에게 함께 할 수 있는 남자 어른를 붙여 주려고 하는 게 느껴지는 거예요
1406
01:29:16.650 --> 01:29:20.350
제가 친한 형부한테 우리 아들을 맡기고 있어요
1407
01:29:20.400 --> 01:29:22.050
그래서 주인공에게 공감이 많이 됐어요
1408
01:29:22.550 --> 01:29:24.000
아들 엄마는
1409
01:29:26.150 --> 01:29:28.100
아들을 엄마 혼자 키우든 남편하고 같이 키우든
1410
01:29:28.700 --> 01:29:33.250
아들을 데리고 수영장에 가도 씻길 수가 없어요
1411
01:29:33.800 --> 01:29:36.650
샤워실에 아들을 못 데리고 들어가거든요
1412
01:29:37.000 --> 01:29:38.000
그럼 제가 부탁을 해요
1413
01:29:38.000 --> 01:29:42.750
애들이 아빠가 없어서 내가 샤워실에 데리고 갈 수가 없어
1414
01:29:43.650 --> 01:29:45.450
제 주변에 도와줄 사람은 없냐고 사람들이 저한테 물어보는데
1415
01:29:45.450 --> 01:29:50.300
도와줄 사람이 없으니까 결국은 수영장에 못 가거나 포기해요
1416
01:29:50.900 --> 01:29:51.900
경우에 따라 다르긴 한데
1417
01:29:51.950 --> 01:29:56.450
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여탕을 갔다가 반 친구를 만나고 난 후
1418
01:29:56.450 --> 01:29:57.925
그다음부터는 엄마가
1419
01:29:57.925 --> 01:29:59.500
그래 너 혼자 남탕 가
1420
01:30:00.050 --> 01:30:02.000
그래서 그 때 처음으로 남탕에 혼자 갔는데
1421
01:30:02.625 --> 01:30:03.400
혼자?
1422
01:30:04.100 --> 01:30:06.100
냉탕이 크기가 너무 큰 거야
1423
01:30:07.000 --> 01:30:09.100
여탕에 갔을 때는 냉탕이 작았는데
1424
01:30:09.200 --> 01:30:11.500
남탕에 있는 냉탕은 엄청 커
1425
01:30:12.000 --> 01:30:14.250
남탕은 냉탕에서 폭포도 나와
1426
01:30:14.300 --> 01:30:15.750
여탕은 폭포 안 나와?
1427
01:30:16.000 --> 01:30:17.700
냉탕에 왜 폭포가 있어?
1428
01:30:17.700 --> 01:30:19.050
냉탕은 위에서 물이 쏟아지잖아
1429
01:30:19.050 --> 01:30:20.700
여탕은 냉탕에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 폭포가 없었거든
1430
01:30:21.750 --> 01:30:24.100
냉탕에 어떤 아저씨가 위에서 쏟아지는 물을 맞으면서
1431
01:30:24.200 --> 01:30:27.900
두피 마사지랑 등 마사지를 하길래 내가 따라했는데 너무 좋은거야
1432
01:30:28.000 --> 01:30:31.750
저는 그때부터 혼자 목욕탕 가는 게 너무 좋았어요
1433
01:30:32.000 --> 01:30:34.950
저는 그 이후로 냉탕에서 하루 종일 수영하고
1434
01:30:35.000 --> 01:30:36.000
그 때가 몇 학년이었어요?
1435
01:30:36.350 --> 01:30:37.700
저 초등학교 3학년이었어요
1436
01:30:39.000 --> 01:30:40.450
내가 지난주에 경주 여행을 갔다 왔어
1437
01:30:41.250 --> 01:30:43.050
아들이 게임 캐릭터가 그려진 물건을 사달라고 하면서
1438
01:30:43.050 --> 01:30:46.150
여기서부터 저기까지 달리기를 해서
1439
01:30:46.600 --> 01:30:48.150
아들이 이기면 본인한테 100만 원을 달래
1440
01:30:48.200 --> 01:30:49.500
말도 안 되는 소리지
1441
01:30:50.000 --> 01:30:51.000
100만 원?
1442
01:30:51.000 --> 01:30:52.000
정말 믿기지 않는다
1443
01:30:52.650 --> 01:30:54.000
아들은 100만 원이 얼마나 큰 돈인지 개념도 없잖아
1444
01:30:54.000 --> 01:30:55.000
그래서 이유를 물어보면
1445
01:30:55.000 --> 01:30:57.050
게임 캐릭터를 사야 한다는 거야
1446
01:30:57.850 --> 01:30:59.700
아들이 계속 떼를 써서 그만하라고 혼냈어
1447
01:30:59.950 --> 01:31:01.800
길을 내려오면
1448
01:31:02.750 --> 01:31:04.400
내려오는 길에 돌탑이 쌓여 있거든
1449
01:31:04.600 --> 01:31:06.900
사람들이 돌탑에 돌을 쌓으면서 소원을 비는 거야
1450
01:31:07.000 --> 01:31:08.150
아들이 돌탑이 뭐냐고 물어봐서
1451
01:31:08.550 --> 01:31:10.150
돌을 쌓고 소원을 비는 거라고 얘기해 줬어
1452
01:31:10.150 --> 01:31:10.900
아들이 그럼 돌이 소원을 들어주냐고 물어봐서 그렇다고 얘기해 줬어
1453
01:31:14.000 --> 01:31:15.000
아들이 돌탑으로 뛰어가서 소원을 빌었어
1454
01:31:16.075 --> 01:31:16.975
아들이 돌탑이 뭐냐고 물어봐서
1455
01:31:17.225 --> 01:31:18.225
돌을 쌓고 소원을 비는 거라고 얘기해 줬어
1456
01:31:20.600 --> 01:31:22.000
아들이 돌탑으로 뛰어가서 소원을 빌었는데
1457
01:31:22.000 --> 01:31:24.000
절에서 하느님한테 소원을 빌었어
1458
01:31:29.400 --> 01:31:32.300
게임 캐릭터를 살 수 있게 100만원을 저에게 주세요
1459
01:31:33.975 --> 01:31:35.375
근데 난 그런 아들의 모습이 좋아
1460
01:31:35.625 --> 01:31:37.875
엄마는 절망적일거야
1461
01:31:38.900 --> 01:31:41.850
아들이 옛날에 영어 유치원에 한 1년 다닌 적이 있었어
1462
01:31:42.900 --> 01:31:47.850
크리스마스에 영어로 부르는 캐롤 발표회가 있어서
1463
01:31:48.150 --> 01:31:52.350
이제 본격적으로 노래를 하는데 아들만 안 하는 거야
1464
01:31:52.450 --> 01:31:54.050
아들만 노래를 안 불러
1465
01:31:54.051 --> 01:31:56.151
아들만 노래를 안 하다가
1466
01:31:56.400 --> 01:31:58.000
아들이 나랑 눈이 마주친거야
1467
01:31:58.300 --> 01:32:01.050
눈을 마주치고 아들이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어
1468
01:32:01.050 --> 01:32:02.300
그다음 곡도 하는데
1469
01:32:02.300 --> 01:32:03.600
아들이 립싱크를 하는 거야
1470
01:32:10.625 --> 01:32:13.075
그래서 공부도 안 하고 영어도 못 해서 그만두게 했어
1471
01:32:17.650 --> 01:32:20.850
형은 아들이랑 같이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어
1472
01:32:20.850 --> 01:32:21.700
너무 웃겨
1473
01:32:23.150 --> 01:32:24.150
아들은 그래
1474
01:32:24.550 --> 01:32:27.100
아들은 대체적으로 이상해
1475
01:32:43.250 --> 01:32:45.750
언니 오늘 설레 보여요
1476
01:32:45.975 --> 01:32:47.675
평소에 올 때랑 달라요
1477
01:32:48.303 --> 01:32:50.353
나 솔직히 설레
1478
01:32:52.500 --> 01:32:54.100
어떤 사람이 나올까?
1479
01:33:10.600 --> 01:33:11.850
안녕하세요
1480
01:33:12.450 --> 01:33:13.850
반갑습니다
1481
01:33:14.125 --> 01:33:15.050
제대로 악수를 하네
1482
01:33:18.700 --> 01:33:20.250
반갑습니다
1483
01:33:23.275 --> 01:33:25.975
세 번째 만나니까 더 특별하네요
1484
01:33:26.000 --> 01:33:28.000
저를 세 번째 만난 거예요?
1485
01:33:29.000 --> 01:33:30.000
박영선 씨
1486
01:33:30.000 --> 01:33:31.000
저를 언제 만나신 거예요?
1487
01:33:33.000 --> 01:33:35.000
제가 대학생 때 오래전에
1488
01:33:35.000 --> 01:33:37.000
안 믿어줘요
1489
01:33:43.650 --> 01:33:45.000
어떻게 하나도 안 변하셨어요?
1490
01:33:45.000 --> 01:33:46.000
저 안 변했어요
1491
01:33:46.000 --> 01:33:47.000
저 늙었죠
1492
01:33:47.000 --> 01:33:48.000
비결이 뭐예요?
1493
01:33:48.950 --> 01:33:50.000
비결이요?
1494
01:33:50.000 --> 01:33:52.000
철이 안 들어서 그러나?
1495
01:33:52.000 --> 01:33:53.000
성이 봄이세요?
1496
01:33:53.000 --> 01:33:54.000
봄
1497
01:33:54.000 --> 01:33:56.800
나는 봄이요?
1498
01:33:58.000 --> 01:33:59.000
나 콧물 나와
1499
01:33:59.000 --> 01:34:00.000
혹시 휴지 있을까요?
1500
01:34:04.250 --> 01:34:05.250
건강은 하세요?
1501
01:34:05.450 --> 01:34:07.200
당뇨나 혈압은 없으세요?
1502
01:34:07.200 --> 01:34:09.050
당뇨 없고 혈압도 정상입니다
1503
01:34:10.150 --> 01:34:12.750
10대 20대 소개팅이랑은 좀 다르네요
Deprecated: Return type of CI_Session_files_driver::open($save_path, $name) should either be compatible with SessionHandlerInterface::open(string $path, string $name): bool, or the #[\ReturnTypeWillChange] attribute should be used to temporarily suppress the notice in /var/www/editors/system/libraries/Session/drivers/Session_files_driver.php on line 113
Severity: 8192
Message: str_replace(): Passing null to parameter #3 ($subject) of type array|string is deprecated
Filename: core/Output.php
Line Number: 447
Backtrace:
File: /var/www/editors/index.php
Line: 315
Function: require_once