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3.716 --> 00:00:09.865 웹툰 심화편 인체는 알면 아는데로 모르면 모르는데로 2 00:00:09.866 --> 00:00:12.653 CC사관학교 3 00:00:25.906 --> 00:00:27.138 안녕하세요 4 00:00:27.139 --> 00:00:29.814 웹툰을 위한 인체드로잉 이라는 타이틀로 5 00:00:29.814 --> 00:00:32.928 여러분과 이야기 나눌 웹툰 작가 억수씨입니다 6 00:00:33.324 --> 00:00:39.480 14차시 인체는 알면 아는대로 모르면 모르는대로 수업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7 00:00:39.599 --> 00:00:44.599 원래 수강 제목은 철학과 출신 웹툰 작가의 인체드로잉이었는데요 8 00:00:44.808 --> 00:00:46.734 이런저런 이유로 바뀌었습니다 9 00:00:46.957 --> 00:00:50.647 제가 인문계 출신이라 그림에 대해서는 원래 근본이 없고요 10 00:00:51.134 --> 00:00:56.396 예체능 과정 한번 밟아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도 이렇게 잘 그릴 수 있다 11 00:00:56.400 --> 00:00:58.599 라는 후킹의 목적을 둔 12 00:00:58.599 --> 00:01:02.037 하지만 동시에 매우 사실적인 그런 제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13 00:01:02.599 --> 00:01:06.832 이 수업은 웹툰을 그리고 싶은데 그림에 처음 입문하셨거나 14 00:01:06.844 --> 00:01:10.712 신체를 그리는 것이 어렵다고 느끼시는 분들을 타겟으로 만든 수업입니다 15 00:01:11.025 --> 00:01:14.907 웹툰 시작하기 16 00:01:15.215 --> 00:01:18.127 우선 제 그림을 조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7 00:01:18.374 --> 00:01:21.034 현재 2024년의 제 그림입니다 18 00:01:23.950 --> 00:01:24.706 어떤가요 19 00:01:25.115 --> 00:01:26.435 꽤 그럴듯하게 그리죠 20 00:01:27.331 --> 00:01:29.615 그럼 이번에는 2000년 21 00:01:29.866 --> 00:01:34.001 Y2K로 모두가 두려움에 떨었던 24년 전 22 00:01:34.003 --> 00:01:35.859 제 대학 2학년 때 그림입니다 23 00:01:36.599 --> 00:01:38.386 와우 굉장합니다 24 00:01:39.030 --> 00:01:40.254 부끄럽네요 25 00:01:40.599 --> 00:01:43.927 하지만 당시에는 이 그림도 최선을 다해 그렸습니다 26 00:01:44.478 --> 00:01:47.598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인문계 27 00:01:47.599 --> 00:01:49.589 그것도 중국 철학과 출신으로 28 00:01:49.601 --> 00:01:52.668 전문 미술 교육을 배운 적이 없었습니다 29 00:01:53.126 --> 00:01:56.244 그럼에도 20여 년간 그림을 그려오면서 30 00:01:56.244 --> 00:01:59.608 제가 원하는 그림을 비교적 편하게 그릴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31 00:02:00.694 --> 00:02:02.124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32 00:02:02.599 --> 00:02:06.307 이런 서툰 그림 실력으로 어떻게 데뷔를 하고 33 00:02:06.307 --> 00:02:09.017 또 어떻게 계속 연재를 할 수 있었을까요 34 00:02:10.117 --> 00:02:13.144 저는 그림을 잘 그리고 싶었다기보다는 35 00:02:13.144 --> 00:02:16.582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세상에 내보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36 00:02:17.319 --> 00:02:20.651 전하고 싶은 스토리와 연출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합니다 37 00:02:21.368 --> 00:02:23.995 저에게는 이곳이 승부처였습니다 38 00:02:24.600 --> 00:02:27.600 그리고 부족한 작화 실력을 받아들이고 39 00:02:27.600 --> 00:02:29.182 제가 할 수 있는 실력 내에서 40 00:02:29.182 --> 00:02:32.183 의도한 것들을 피하지 않고 그렸습니다 41 00:02:33.128 --> 00:02:35.506 작화에서 저의 포인트는 여기였습니다 42 00:02:35.827 --> 00:02:42.020 의도한 연출을 그리기 어렵다고 해서 피하거나 도망치지 않는다 43 00:02:42.935 --> 00:02:46.830 전체적인 이런 전략이 편집부에도 통한 것 같습니다 44 00:02:47.120 --> 00:02:52.678 어쨌든 지금까지 계속 저에게 귀중한 지면을 할애해주고 계시니까요 45 00:02:54.432 --> 00:02:57.818 그림보다는 스토리와 연출로 승부하는 작가에게는 46 00:02:57.823 --> 00:02:59.952 이 판에서 여러 찾아볼 수 있습니다 47 00:03:00.258 --> 00:03:05.096 특히 기막힌 스토리로 숨막히는 연출로 유명하신 48 00:03:05.096 --> 00:03:10.600 머니게임, 파이게임, 퍼니게임의 배준식 작가님을 예로 들고 싶습니다 49 00:03:11.412 --> 00:03:16.600 작가님 초기 원고를 보면 인물이나 배경이 다소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있습니다 50 00:03:17.114 --> 00:03:21.605 하지만 작가님의 작품에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반전과 51 00:03:21.605 --> 00:03:25.315 의미를 곱씹게 되는 메시지 혹은 여운이 있습니다 52 00:03:26.222 --> 00:03:29.488 독자분들은 작가님의 작화를 크게 문제 삼지 않습니다 53 00:03:29.600 --> 00:03:33.860 오히려 이러한 그림체는 작가님의 인장이 되었고 54 00:03:33.861 --> 00:03:35.897 넓고 두터운 팬층이 생기셨습니다 55 00:03:36.444 --> 00:03:39.965 현재 네이버 인기작가로 굳건히 자리하고 계시죠 56 00:03:40.683 --> 00:03:42.348 배준식 작가님께서도 57 00:03:42.348 --> 00:03:44.549 나도 내가 그림을 못 그린 거 안다 58 00:03:44.799 --> 00:03:46.600 뭐 어쩌겠냐 못 그리는데 59 00:03:46.600 --> 00:03:48.254 근데 이건 강조하고 싶다 60 00:03:48.846 --> 00:03:51.363 못 그려도 의도한 건 그려낸다 61 00:03:51.371 --> 00:03:55.250 이것만큼은 타협하지 않는다 라고요 62 00:03:55.885 --> 00:03:57.788 최근에 연재시작된 63 00:03:57.788 --> 00:04:00.979 어느 날 갑자기 가슴이 커짐과 64 00:04:00.979 --> 00:04:02.980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된 65 00:04:02.980 --> 00:04:06.934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라는 작품도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66 00:04:07.752 --> 00:04:10.993 하나는 유방암에 걸린 여성의 자전적인 이야기고요 67 00:04:11.443 --> 00:04:15.313 하나는 정신병동 간호사의 간호분투기라는 68 00:04:15.314 --> 00:04:18.547 둘 다 가볍지 않은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69 00:04:18.547 --> 00:04:24.035 그림보다는 이야기와 연출로 독자분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70 00:04:25.039 --> 00:04:29.183 그럼 웹툰에서 그림은 중요하지 않다는 거냐 71 00:04:31.381 --> 00:04:34.600 웹툰을 처음 그리는 분들에게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72 00:04:34.600 --> 00:04:35.776 지금 당장은요 73 00:04:36.605 --> 00:04:40.695 그건 마치 요리를 해본 적이 별로 없는데 먹고 싶은 게 있습니다 74 00:04:41.090 --> 00:04:43.600 근데 전에 먹었던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입니다 75 00:04:43.600 --> 00:04:48.064 그랬을 때 까르보나라를 어떻게 만들지도 버거운데 76 00:04:48.064 --> 00:04:50.370 어 나 플레이팅 그거 있잖아요 77 00:04:50.371 --> 00:04:52.629 접시를 예쁘게 담고 꾸미고 하는 거야 78 00:04:53.098 --> 00:04:54.066 그거 얼마나 잘하지? 79 00:04:54.606 --> 00:04:56.774 를 따지는 거라고 보는 거예요 80 00:04:57.383 --> 00:05:02.199 플레이팅까지 고민하기 시작하면 음식 만들 엄두가 안 날 겁니다 81 00:05:02.434 --> 00:05:05.732 일단 재료를 사와서 만들어 보는 게 중요합니다 82 00:05:06.221 --> 00:05:08.841 물론 접시에 엉망진창으로 담겠죠 83 00:05:09.106 --> 00:05:13.707 하지만 한 번, 두 번, 열 번 그렇게 쌓이면 84 00:05:13.707 --> 00:05:16.368 젓가락으로 파스타면을 돌돌 말아서 85 00:05:16.369 --> 00:05:18.490 접시 한가운데 예쁘게 담고 86 00:05:18.499 --> 00:05:22.080 그 위에 고다치즈를 그레이터로 갈아서 얹게 될 겁니다 87 00:05:22.518 --> 00:05:24.411 굉장히 익숙하게요 88 00:05:24.600 --> 00:05:29.600 처음 웹툰을 그리는 분들은 본인이 떠올린 아이디어나 이야기의 얼개를 89 00:05:29.600 --> 00:05:32.791 하나의 완성된 스토리로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벅차실 겁니다 90 00:05:33.420 --> 00:05:35.157 게다가 또 연출은 어떻습니까 91 00:05:35.894 --> 00:05:38.069 이 지점들이 승부처인데 말이에요 92 00:05:38.548 --> 00:05:44.517 그러니 그림, 작화 이런 건 잠시 내려놓아도 좋다는 말씀입니다 93 00:05:45.182 --> 00:05:47.441 그림의 중요한 부분은 이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94 00:05:47.689 --> 00:05:51.191 우리는 수많은 사람과 마주치고 관계를 맺습니다 95 00:05:51.942 --> 00:05:53.503 일회성 만남이 많죠 96 00:05:53.951 --> 00:05:57.603 그리고 대부분 첫인상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97 00:05:58.107 --> 00:06:01.929 한 사람 한 사람 그들의 인간성과 능력을 판단하기에는 98 00:06:02.126 --> 00:06:05.467 우리는 너무 바쁘고 사람은 너무 많잖아요 99 00:06:06.014 --> 00:06:09.222 그림은 이런 웹툰의 첫인상을 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100 00:06:09.600 --> 00:06:12.397 잘생긴 건 그 자체로 존잼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101 00:06:12.770 --> 00:06:13.822 마찬가지입니다 102 00:06:14.303 --> 00:06:20.355 우리는 자신의 취향인 잘생기고 예쁜 캐릭터가 등장하는 웹툰의 매력을 느낍니다 103 00:06:22.075 --> 00:06:23.264 여러분 104 00:06:24.252 --> 00:06:26.090 웹툰 페이지 아이콘이 있습니다 105 00:06:26.842 --> 00:06:28.016 여기 두 그림입니다 106 00:06:28.406 --> 00:06:30.622 이 둘 중에 어떤 걸 누르고 싶으신가요? 107 00:06:31.600 --> 00:06:36.098 아마도 많은 분들께서 왼쪽의 이미지를 누르실 겁니다 108 00:06:36.391 --> 00:06:38.034 한 번은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109 00:06:38.522 --> 00:06:42.891 현재 제가 연재 중인 작품인 반짝반짝 작은 눈을 준비할 때였습니다 110 00:06:44.244 --> 00:06:48.552 저는 좀 독특하고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어서요 111 00:06:48.726 --> 00:06:51.772 시안을 작업해서 아는 지인에게 보여줬습니다 112 00:06:52.600 --> 00:06:54.253 그런데 그녀의 피드백은 113 00:06:54.908 --> 00:06:59.146 못생긴 여주인공은 참아도 못생긴 남주의 얼굴은 참을 수 없다 114 00:06:59.456 --> 00:07:01.963 그런 웹툰은 보고 싶지 않다라고 했습니다 115 00:07:02.713 --> 00:07:04.924 바로 남주의 디자인을 수정했습니다 116 00:07:05.843 --> 00:07:09.600 보석 같은 이야기와 연출이 아무리 있어도 117 00:07:09.600 --> 00:07:11.992 독자를 유입시키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118 00:07:12.854 --> 00:07:15.600 어마무시한 수의 웹툰이 범람하는 이 시대에 119 00:07:15.600 --> 00:07:18.213 첫 구매력을 담당하는 것 120 00:07:18.214 --> 00:07:21.015 썸네일을 보고 누르고 싶게 만드는 것 121 00:07:21.015 --> 00:07:25.435 그것이 그림이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이자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122 00:07:27.586 --> 00:07:29.773 우리는 모두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합니다 123 00:07:30.245 --> 00:07:31.051 엑스 124 00:07:31.171 --> 00:07:32.654 옛날에 트위터라고 했죠 125 00:07:33.919 --> 00:07:36.860 인스타, 픽시브 이런 곳에 가보면 126 00:07:36.861 --> 00:07:39.357 존잘러들이 자신의 그림으로 127 00:07:39.357 --> 00:07:44.116 수천, 수만의 좋아요를 받고 셀럽으로 칭송받습니다 128 00:07:44.873 --> 00:07:47.963 저는 이 세상 작가들은 모두 관종이라고 생각합니다 129 00:07:48.269 --> 00:07:50.600 I가 됐든, E가 됐든 130 00:07:50.600 --> 00:07:52.275 여러분 저 뭐 만들어요 131 00:07:52.276 --> 00:07:58.014 여기에요 봐주세요 하면서 관심을 갈구하는 면은 모두 같다고 봅니다 132 00:07:58.436 --> 00:08:02.027 이건 웹툰을 시작하는 분들도 마찬가지겠죠 133 00:08:02.910 --> 00:08:05.599 하지만 지금 당장 여러분은 그럴 수 없습니다 134 00:08:05.902 --> 00:08:09.228 단순한 구도, 정면 얼굴, 손 135 00:08:09.465 --> 00:08:12.892 이런 간단한 것들을 그리는데도 오래 걸리고 136 00:08:12.892 --> 00:08:16.060 그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많으실 겁니다 137 00:08:16.423 --> 00:08:20.663 그림은 암기나 학습보다 수련이 필요한 스킬이기 때문입니다 138 00:08:22.600 --> 00:08:25.359 시간을 들여야 체득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139 00:08:25.359 --> 00:08:27.418 시간을 투자한 만큼 먹고 자랍니다 140 00:08:28.018 --> 00:08:32.539 천재적 재능이 없는 한 우리는 빠르게 통달이 될 수 없습니다 141 00:08:33.599 --> 00:08:35.599 한두 번의 우연히 잘 나온 일러스트로 142 00:08:35.599 --> 00:08:38.149 사람들에게 눈속임을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143 00:08:38.149 --> 00:08:40.939 하지만 바닥은 금방 드러나겠죠 144 00:08:42.211 --> 00:08:45.973 저는 돌이켜 보면 그림 그리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145 00:08:46.896 --> 00:08:51.193 지금은 어느 정도 제 마음대로 그릴 수 있게 되니까 좀 좋아졌습니다 146 00:08:51.599 --> 00:08:54.567 원래 잘하게 되면 좀 재밌습니다 147 00:08:54.966 --> 00:08:59.763 데뷔하고 7, 8년 차까지는 그림 그리기 너무 힘들고 148 00:08:59.763 --> 00:09:01.876 작화하기도 너무 싫었습니다 149 00:09:02.599 --> 00:09:03.807 그냥 업이니까 했죠 150 00:09:04.756 --> 00:09:07.045 굉장히 오랜 기간 우울했습니다 151 00:09:07.045 --> 00:09:08.787 따라서 그림 연습 152 00:09:09.455 --> 00:09:11.957 전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153 00:09:12.940 --> 00:09:18.805 예전에 데뷔하기 전에 한겨레 만화학교를 다닐때요 154 00:09:19.504 --> 00:09:25.300 선생님께서 우라사나 오키 작가님의 20세기 소년의 한 장면을 배경으로 과제를 내주셨어요 155 00:09:26.478 --> 00:09:27.463 이 그림입니다 156 00:09:28.896 --> 00:09:31.040 그리드를 쳐주시면서 157 00:09:31.040 --> 00:09:33.580 그 네모 안에 있는 부분을 정확히 벗긴다 158 00:09:34.114 --> 00:09:39.309 라는 느낌으로 그려라는 꿀팁도 주시면서 설명을 해주셨는데 159 00:09:39.881 --> 00:09:41.349 전 그 숙제가 너무 싫었습니다 160 00:09:42.078 --> 00:09:44.599 무언가를 똑같이 그린다라는 게 161 00:09:44.599 --> 00:09:48.928 마치 공부 같아서 지루하고 힘들기만 했습니다 162 00:09:49.368 --> 00:09:52.960 그리고 결국에는 해간 과제를 보신 선생님께서도 163 00:09:53.270 --> 00:09:58.341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이런저런 지적을 해주셨던 생각이 납니다 164 00:09:59.300 --> 00:10:01.055 더 거슬러 올라가보자면 165 00:10:01.055 --> 00:10:04.637 저는 고딩 때 양영순 작가님의 팬이었습니다 166 00:10:05.114 --> 00:10:06.723 지금도 그렇지만 167 00:10:06.724 --> 00:10:11.114 작가님은 당시 루들루드라는 작품으로 혜성같이 등장하셔서 168 00:10:11.118 --> 00:10:13.460 대한민국 만화계를 발칵 뒤집으러 오셨습니다 169 00:10:14.240 --> 00:10:18.324 특히 인체의 구조를 단순화하고 재해석하셔서 170 00:10:18.324 --> 00:10:21.813 그 표현하는 스타일이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하셨죠 171 00:10:22.599 --> 00:10:24.749 어느 날 작가님의 인터뷰를 보는데 172 00:10:24.749 --> 00:10:28.913 루이즈고든의 인체해부와 묘사법이라는 책으로 173 00:10:28.916 --> 00:10:31.479 드로잉 연습을 많이 하셨다는 거예요 174 00:10:31.662 --> 00:10:33.376 온라인 서점이 없던 시절 175 00:10:33.376 --> 00:10:37.588 저는 당장 교보문고로 달려가서 그 책을 구매했습니다 176 00:10:37.995 --> 00:10:40.093 책을 손에 넣었을 때만 해도 저는 177 00:10:40.093 --> 00:10:45.599 와 이 책으로 공부해서 진짜 그림을 잘 그려야겠다 했습니다 178 00:10:46.059 --> 00:10:48.534 하지만 책을 펼쳐준 순간 179 00:10:48.535 --> 00:10:51.250 어지럽게 펼쳐진 뼈와 근육들 180 00:10:51.256 --> 00:10:55.416 그리고 밀도 높은 명암으로 표현된 정교한 신체를 보면서 181 00:10:56.201 --> 00:10:59.469 연습장 첫 페이지에서 저는 질려버렸습니다 182 00:10:59.599 --> 00:11:01.311 그리고 저는 본능적으로 깨달았습니다 183 00:11:01.651 --> 00:11:03.649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다 184 00:11:04.320 --> 00:11:09.731 그리고 여전히 소중히 책장에 디스플레이로 모셔두고 있습니다 185 00:11:10.297 --> 00:11:17.062 돌이켜보면 철학과 출신의 미술 정규 교육도 받지 못한 제가 186 00:11:19.156 --> 00:11:24.640 앞서 말씀드렸던 루이즈고든의 책 수준의 해부학을 공부하겠다는 건 어떤 걸까요 187 00:11:25.509 --> 00:11:28.717 그건 마치 덧셈뺄셈도 어려운데 188 00:11:28.717 --> 00:11:31.683 갑자기 미적분, 삼각함수 189 00:11:31.684 --> 00:11:36.078 나아가서 대수학을 배워라라고 말하는 것과 190 00:11:36.078 --> 00:11:37.619 같은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191 00:11:38.648 --> 00:11:39.675 저는 천재가 아닙니다 192 00:11:40.291 --> 00:11:41.341 오히려 둔재입니다 193 00:11:41.967 --> 00:11:43.046 엄두가 안 나죠 194 00:11:44.771 --> 00:11:46.183 그래서 암담하고 195 00:11:46.184 --> 00:11:47.776 결국엔 난 안 돼 196 00:11:48.110 --> 00:11:49.054 이탈하게 됩니다 197 00:11:50.599 --> 00:11:55.192 인스타나 트위터, SNS의 존잘러들의 그림도 198 00:11:55.192 --> 00:11:58.640 아마 여러분들에게 그런 박탈감을 안겨주리라 생각됩니다 199 00:11:59.980 --> 00:12:01.599 이 사람은 이렇게 잘 그리는데 200 00:12:01.599 --> 00:12:03.813 뭐 17살밖에 안 됐다고 201 00:12:04.385 --> 00:12:08.440 난 쓰레기야 라고 생각하시는 많은 분들이 202 00:12:08.815 --> 00:12:12.637 그렇게 웹툰 그리기를 포기하셨으리라고 생각됩니다 203 00:12:13.319 --> 00:12:16.837 자, 그럼 저는 어떻게 그림을 수련했을까요 204 00:12:17.671 --> 00:12:19.367 바로 원고작업입니다 205 00:12:20.853 --> 00:12:21.694 빠밤 206 00:12:22.599 --> 00:12:24.214 저는 그냥 계속 원고를 했습니다 207 00:12:24.878 --> 00:12:29.303 그림도 못 그리고 그림 실력이 부족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208 00:12:29.503 --> 00:12:30.510 근데 어쩌겠어요 209 00:12:31.599 --> 00:12:34.384 못 그리는데도 만화는 그리고 싶거든요 210 00:12:35.063 --> 00:12:37.681 인생이 노잼이고 아싸였고 211 00:12:38.115 --> 00:12:39.780 하고 싶은 이야기는 쌓이는데 212 00:12:39.994 --> 00:12:42.687 제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하나 없어서 213 00:12:43.162 --> 00:12:47.123 근데 이게 만화로 그리니까 애들이 좀 봐주네 했습니다 214 00:12:47.888 --> 00:12:50.510 그래서 이야기와 연출을 짜고 215 00:12:50.511 --> 00:12:53.242 거기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그림을 그렸습니다 216 00:12:53.720 --> 00:12:55.154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217 00:12:55.839 --> 00:13:00.736 연출이 정해지면 아무리 어렵고 생소한 구도, 인물이라고 해도 218 00:13:00.736 --> 00:13:02.404 타협하지 않고 그렸습니다 219 00:13:04.372 --> 00:13:05.353 이렇게 말이죠 220 00:13:06.551 --> 00:13:09.572 지금 보면 참 얼굴이 이상합니다 221 00:13:11.599 --> 00:13:17.118 콘티를 짜다 보면 이야기가 평소에 생각지도 못했던 구도의 장면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222 00:13:17.787 --> 00:13:20.019 그래서 잘 그렸냐고요 223 00:13:20.892 --> 00:13:22.892 이 그림 보시면 아실 거 아닙니까 224 00:13:22.893 --> 00:13:23.600 아니죠 225 00:13:23.952 --> 00:13:25.318 당연히 이상하게 그려졌죠 226 00:13:25.838 --> 00:13:32.123 하지만 당시의 수준에서 표현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그림을 그렸습니다 227 00:13:33.498 --> 00:13:37.652 콘티를 짜던 당시에 나를 원망하면서도 꾸역꾸역 그렸습니다 228 00:13:38.094 --> 00:13:39.530 못 그려도 그린다 229 00:13:39.920 --> 00:13:42.896 원고 작업에서 그것만큼은 반드시 지켰습니다 230 00:13:43.411 --> 00:13:49.411 따라서 현재 제 그림은 웹툰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 완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31 00:13:49.696 --> 00:13:51.946 앞서서 저는 그림을 스킬 232 00:13:51.946 --> 00:13:53.534 기술이라고 말씀드렸죠 233 00:13:54.231 --> 00:13:57.062 다시 말해서 그림은 반복해서 연습하면 234 00:13:57.062 --> 00:14:00.665 늘지 말라고 도시락 싸들고 말려도 늡니다 235 00:14:01.347 --> 00:14:02.598 그게 기술이니까요 236 00:14:03.435 --> 00:14:06.257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께서 즐겨 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237 00:14:06.445 --> 00:14:07.779 사람이면 늘어야지 238 00:14:09.531 --> 00:14:10.479 그렇습니다 239 00:14:10.480 --> 00:14:12.543 계속 그리면 반드시 늡니다 240 00:14:13.057 --> 00:14:16.639 그러니까 긴 시간 수련도 해야 되고 241 00:14:16.640 --> 00:14:18.296 웹툰 원고도 해야 되니 242 00:14:18.599 --> 00:14:20.571 여러분 그냥 웹툰 그리십시오 243 00:14:21.260 --> 00:14:22.355 못 그려도 됩니다 244 00:14:22.356 --> 00:14:23.596 이상해도 괜찮습니다 245 00:14:23.983 --> 00:14:28.865 일단 뉴비는 그림 공부는 건너뛰고 웹툰을 그려보는 겁니다 246 00:14:29.295 --> 00:14:34.613 단 정해진 연출에는 타협하지 않고 그립니다 247 00:14:34.613 --> 00:14:38.922 그리고 그게 쌓이면 적어도 저만큼은 그릴 수 있게 됩니다 248 00:14:39.354 --> 00:14:40.175 보장합니다 249 00:14:41.599 --> 00:14:43.531 여러분의 열성팬도 생길 겁니다 250 00:14:44.599 --> 00:14:45.784 보장합니다 251 00:14:46.599 --> 00:14:50.413 인체 드로잉이 웹툰을 만드는데 장벽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252 00:14:51.218 --> 00:14:53.461 여러분의 가장 큰 목표는 253 00:14:53.461 --> 00:14:56.812 웹툰을 그려서 어쨌든 완성하는 것입니다 254 00:14:57.037 --> 00:14:58.276 다른 건 부차적입니다 255 00:14:59.028 --> 00:15:00.982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256 00:15:01.291 --> 00:15:03.185 굉장히 독특한 연출도 257 00:15:03.185 --> 00:15:05.242 치밀한 완결성을 가진 이야기도 258 00:15:05.916 --> 00:15:08.616 시작한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259 00:15:09.014 --> 00:15:11.412 초심자면 초심자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260 00:15:12.305 --> 00:15:18.290 그럼에도 나는 지금보다 좀 더 잘 그리고 싶은데 하는 분들이 계실 수 있잖아요 261 00:15:19.228 --> 00:15:21.296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 262 00:15:21.696 --> 00:15:26.083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깨닫게 된 인체 드로잉의 팁들 263 00:15:26.751 --> 00:15:29.366 이 수업의 가장 핵심 내용입니다 264 00:15:31.278 --> 00:15:34.977 이 그림은 이제 고인이 되신 김정기 작가님의 그림입니다 265 00:15:35.256 --> 00:15:38.599 엄청난 그림 실력으로 웹툰 작가를 포함해서 266 00:15:38.599 --> 00:15:42.538 많은 그림쟁이들이 충격과 영감을 받았습니다 267 00:15:43.780 --> 00:15:47.226 작가님이 어떤 자료나 스케치 없이 그리신 그림들입니다 268 00:15:47.853 --> 00:15:49.231 그냥 그 자리에서 바로요 269 00:15:50.175 --> 00:15:53.751 우리에게 익숙한 사람 같은 대상뿐만 아니라 270 00:15:53.751 --> 00:15:57.166 자동차, 군화, 총, 표범 271 00:15:57.166 --> 00:15:58.974 이누이투족 의사 같은 272 00:15:58.974 --> 00:16:03.193 평생 한 번도 그려본 적 없을 것 같은 그림도 척척 그려내셨습니다 273 00:16:03.665 --> 00:16:09.053 눈앞에서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선들을 쭉쭉 그리시면서 시작하시는데 274 00:16:09.580 --> 00:16:13.354 정신 차려보면 어떤 생경한 피사체가 그 모습을 드러냈죠 275 00:16:14.409 --> 00:16:16.374 어떻게 그렇게 그리실 수 있었을까요 276 00:16:16.753 --> 00:16:18.013 정말 궁금했습니다 277 00:16:18.599 --> 00:16:21.500 모든 사물들이 머릿속에 도면으로 다 있나 278 00:16:21.500 --> 00:16:22.357 어떻게 그러지 279 00:16:23.404 --> 00:16:28.705 그리고 현재 저는 인체의 동세와 해부학에 대해 어느 정도 익히게 되었습니다 280 00:16:29.573 --> 00:16:33.278 그리고 위의 의문에 대한 답을 좀 알 것 같게 되었습니다 281 00:16:34.758 --> 00:16:37.902 모든 사물의 도면이 다 머릿속에 있다 282 00:16:38.599 --> 00:16:44.993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대상의 구조를 파악하고 계시다였습니다 283 00:16:45.102 --> 00:16:49.185 크로키 모델 그리기로 인체 구조 이해하기 284 00:16:49.829 --> 00:16:52.469 여기 크로키 모델이 있습니다 285 00:16:53.153 --> 00:16:54.552 그린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286 00:16:55.098 --> 00:16:57.427 초심자분들에게는 막막할 것입니다 287 00:16:57.877 --> 00:16:59.450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되지 288 00:16:59.543 --> 00:17:00.308 머리 289 00:17:00.776 --> 00:17:03.864 다른 데서 뭐 이렇게 막 뼈대 같은 거 잡던데 290 00:17:05.864 --> 00:17:08.055 저는 이렇게 슥슥 그립니다 291 00:17:09.240 --> 00:17:11.063 주된 동세선을 이렇게 잡고요 292 00:17:16.370 --> 00:17:19.884 꺾고 꺾고 293 00:17:21.152 --> 00:17:24.250 이렇게 꺾는 때 너무 즐겁습니다 294 00:17:25.041 --> 00:17:28.350 그리고 잡고 나면 몸통 라인을 이렇게 잡죠 295 00:17:31.068 --> 00:17:35.183 그리고 몸통 라인이 잡히면 이렇게 팔다리를 연결해 줍니다 296 00:17:39.780 --> 00:17:44.876 그러면 그 후에 디테일을 이렇게 추가해 줍니다 297 00:17:44.888 --> 00:17:46.670 어깨선도 이렇게 들어가고요 298 00:17:48.519 --> 00:17:50.357 네 목빗근 299 00:17:51.712 --> 00:17:52.480 가슴 300 00:17:54.408 --> 00:17:55.813 옆다리 내갈래근 301 00:17:58.236 --> 00:17:59.206 완성입니다 302 00:18:00.006 --> 00:18:01.178 쉽고 재밌네요 303 00:18:04.071 --> 00:18:08.207 이번엔 이런 말라깽이 남자의 포즈를 근육맨으로 바꿔 보겠습니다 304 00:18:10.254 --> 00:18:12.087 자, 여기 얼굴이 있습니다 305 00:18:13.549 --> 00:18:14.700 이렇게 얼굴이 있네요 306 00:18:15.818 --> 00:18:17.550 덩치가 큰 남자니까 307 00:18:21.710 --> 00:18:23.069 얼굴도 더 커지겠죠 308 00:18:23.442 --> 00:18:27.292 그리고 목으로 이렇게 승모근이 쫙 떨어집니다 309 00:18:30.040 --> 00:18:35.874 그리고 귀 뒤에서 이렇게 목빗근이 있죠 310 00:18:35.874 --> 00:18:38.266 그리고 우리가 보통 쇄골이라고 하죠 311 00:18:39.813 --> 00:18:41.863 빗장뼈가 또 312 00:18:41.863 --> 00:18:46.307 어깨뼈와 빗장뼈를 따라서 이렇게 근육들이 생깁니다 313 00:18:48.310 --> 00:18:51.674 빗장뼈를 따라서 여러 근육들이 붙습니다 314 00:18:51.674 --> 00:18:52.875 뒤에 얘기하겠지만 315 00:18:53.623 --> 00:18:57.985 일단 보통 삼각근이라고 우리가 많이 하는 어깨근육 316 00:19:00.137 --> 00:19:01.601 어깨세모근이라고 하는데 317 00:19:01.606 --> 00:19:04.089 이렇게 딱 존재감을 드러내죠 318 00:19:04.311 --> 00:19:05.645 여기 반대편도 319 00:19:06.612 --> 00:19:11.333 그리고 여기 빗장뼈를 중심으로 320 00:19:11.333 --> 00:19:12.954 여기 우리 갑바라고 하죠 321 00:19:12.954 --> 00:19:16.290 가슴근육이 이렇게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322 00:19:18.292 --> 00:19:23.669 이 포즈에서는 이게 삼두를 부각시키는 포즈거든요 323 00:19:24.994 --> 00:19:27.180 이 포즈에서는 허리를 쫙 폅니다 324 00:19:27.180 --> 00:19:33.827 그러니까 여기서 복근이 울룩불룩 이렇게 나옵니다 325 00:19:40.386 --> 00:19:41.386 그리고 326 00:19:43.125 --> 00:19:45.130 여기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327 00:19:46.297 --> 00:19:49.449 광배근이 이렇게 삼각 328 00:19:50.425 --> 00:19:55.009 광배근이 여기 겨드랑이 쪽으로 싹 올라가죠 329 00:19:55.009 --> 00:19:59.595 그리고 그 밑으로 전거근이 이렇게 내려옵니다 330 00:20:00.813 --> 00:20:03.810 그리고 이 밑에 근육이랑 같이 연결되죠 331 00:20:04.830 --> 00:20:06.870 그래서 이렇게 입체적인 모양이 됩니다 332 00:20:07.485 --> 00:20:08.834 위팔쪽은 이제 333 00:20:12.153 --> 00:20:21.251 넓은 등근 곁으로 이두근과 삼두근이 사이좋게 떨어집니다 334 00:20:24.185 --> 00:20:27.802 그리고 하완이 이렇게 완성이 되죠 335 00:20:34.667 --> 00:20:38.122 그리고 남자의 골반 336 00:20:40.434 --> 00:20:46.402 남자의 골반이 여기서 골반뼈가 드러나는 지점에서 볼록 들어갑니다 337 00:20:49.763 --> 00:20:52.724 그러면서 이 위쪽에 고사딘데라고 338 00:20:53.254 --> 00:20:56.704 다리와 몸통을 경계를 잡아주는 인대가 339 00:20:56.704 --> 00:20:59.377 라인을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340 00:21:02.974 --> 00:21:06.461 엉덩이 부분도 이렇게 탐스럽게 라인이 떨어지면서 341 00:21:07.432 --> 00:21:10.790 그리고 허벅지로 이렇게 이어지는 342 00:21:11.911 --> 00:21:16.093 그리고 나머지 반대쪽 이두도 이렇게 그려주면서 343 00:21:19.136 --> 00:21:24.201 근육맨의 묘사로 표현이 끝났습니다 344 00:21:24.990 --> 00:21:31.200 저는 이렇게 떨어지는 라인들이 너무 좋아요 345 00:21:31.793 --> 00:21:34.687 지금까지 뭔가 제 그림자랑을 했는데요 346 00:21:36.085 --> 00:21:38.062 저는 어떻게 이렇게 그릴 수 있었을까요? 347 00:21:39.078 --> 00:21:43.957 자 그럼 여러분도 최소한 정면 얼굴을 그리실 수 있을 겁니다 348 00:21:44.722 --> 00:21:48.162 그러면 그건 또 어떻게 그리실 수 있나요 349 00:21:48.874 --> 00:21:52.551 이 모두 다 대상의 구조를 파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50 00:21:52.933 --> 00:21:57.406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그것이 익숙하기 때문이죠 351 00:21:58.434 --> 00:22:00.338 여러분이 파악하고 있는 구조는 352 00:22:00.339 --> 00:22:03.768 현재 눈, 코, 입과 귀가 달린 353 00:22:03.768 --> 00:22:07.299 정면 각도의 얼굴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354 00:22:08.960 --> 00:22:11.869 저는 좀 그보다 많은 신체 구조를 알고 있고 355 00:22:12.362 --> 00:22:16.659 나아가서 김정기 작가님은 사람뿐만 아니라 356 00:22:16.937 --> 00:22:20.137 세상의 수많은 사물들의 구조를 파악하고 있었던 거예요 357 00:22:21.173 --> 00:22:25.083 그러니 아무런 망설임 없이 슥슥 그림을 그리셨던 거겠죠 358 00:22:25.933 --> 00:22:29.636 단순히 어떻게 생겼는지 안다와 359 00:22:29.637 --> 00:22:31.601 대상의 구조를 파악하고 있다 360 00:22:32.350 --> 00:22:34.879 두 가지는 의미는 비슷할지 몰라도 361 00:22:34.881 --> 00:22:36.776 우리가 그림을 그릴 때 362 00:22:36.776 --> 00:22:40.962 피사체를 바라보는 시각을 다르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363 00:22:42.919 --> 00:22:44.962 앞으로 배울 인체해부학 역시 364 00:22:44.963 --> 00:22:47.735 우리가 그릴 캐릭터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365 00:22:48.121 --> 00:22:52.846 그리고 가장 빠른 방법은 외우는 것입니다 366 00:22:53.307 --> 00:22:56.223 저도 더 좋은 방법을 알면 좋겠는데요 367 00:22:56.225 --> 00:22:57.237 모릅니다 368 00:22:57.237 --> 00:22:58.998 외우는 것밖에 모릅니다 369 00:22:59.256 --> 00:23:00.322 일단 외웁니다 370 00:23:01.507 --> 00:23:05.692 위에 있는 그림들을 외우는 겁니다 371 00:23:06.541 --> 00:23:09.992 그러니까 처음부터 다 외우려고 하면 질리시겠죠 372 00:23:10.327 --> 00:23:12.961 그러니까 듣다가 373 00:23:12.961 --> 00:23:15.798 아 그렇구나 하는 것들이 있으실 거예요 374 00:23:16.599 --> 00:23:18.345 그런 것들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375 00:23:18.686 --> 00:23:22.289 일단은 그것만이라도 캐릭터에 적용시켜 보세요 376 00:23:23.404 --> 00:23:24.332 그걸로 됐습니다 377 00:23:24.332 --> 00:23:25.316 훌륭하십니다 378 00:23:26.150 --> 00:23:28.449 절대로 다 외우실 필요 없습니다 379 00:23:29.546 --> 00:23:31.599 이번 편 제목을 다시 떠올려 보십시오 380 00:23:31.947 --> 00:23:36.094 인체는 알면 아는 대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 381 00:23:36.721 --> 00:23:38.599 이 말은 결코 빈말이 아닙니다 382 00:23:39.213 --> 00:23:41.699 적금 붓듯이 조금씩 알아가시는 겁니다 383 00:23:42.057 --> 00:23:44.914 물론 난 한 큐에 끝내고 싶어 384 00:23:44.915 --> 00:23:46.040 다 외워주겠어 385 00:23:46.221 --> 00:23:47.729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386 00:23:50.599 --> 00:23:51.453 멋집니다 387 00:23:51.454 --> 00:23:52.454 응원하겠습니다 388 00:23:55.599 --> 00:23:57.599 한 가지 비밀을 말씀드리자면 389 00:23:57.599 --> 00:24:01.707 이걸 다 아는 사람이 되면 저처럼 강의를 할 수 있습니다 390 00:24:02.515 --> 00:24:05.826 여러분들에게 어려운 건 대부분 프로작가들에게도 어렵습니다 391 00:24:06.599 --> 00:24:09.119 그래서 여기가 생각보다 블루오션입니다 392 00:24:09.914 --> 00:24:13.358 앞으로 우리는 인체 해부학에 대해서 알아볼 것입니다 393 00:24:14.052 --> 00:24:18.170 해부학 공부를 위한 자료 394 00:24:18.599 --> 00:24:22.806 우선 이렇게 우리 몸에 대한 전체적인 개요를 살펴봅니다 395 00:24:23.299 --> 00:24:25.530 뼈는 어떻게 구성되었고 396 00:24:25.530 --> 00:24:29.162 또 근육은 어떤 성질을 가지고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397 00:24:29.163 --> 00:24:32.628 전반적인 특징에 대해 살펴봅니다 398 00:24:33.201 --> 00:24:36.100 그 후에 얼굴로부터 시작해서 399 00:24:36.104 --> 00:24:39.084 몸통, 팔, 다리 이런 순으로 400 00:24:39.085 --> 00:24:41.505 뼈와 근육에 대해 밀도 있게 살펴봅니다 401 00:24:42.023 --> 00:24:44.719 이 과정에서 구조적인 특징뿐만 아니라 402 00:24:44.719 --> 00:24:47.773 남녀에 따른 차이와 특성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403 00:24:48.383 --> 00:24:53.323 그리고 마지막 화에 이르러 독립적으로 배운 각 부위들이 연결되었을 때 404 00:24:53.323 --> 00:24:55.056 어떻게 묘사되는지 405 00:24:55.056 --> 00:24:57.298 소위 합체의 과정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406 00:24:57.885 --> 00:25:01.606 더불어서 원고에 필요한 인체의 기타 디테일들 407 00:25:02.007 --> 00:25:05.695 예를 들어 아이의 얼굴과 어른의 얼굴의 차이라던가 408 00:25:06.152 --> 00:25:08.211 머리카락을 그리는 법이라던가 409 00:25:08.211 --> 00:25:11.494 등등의 팁들을 다뤄보면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410 00:25:11.951 --> 00:25:15.075 그럼 당장 다음 화에선 무엇을 다룰까요₩ 411 00:25:15.406 --> 00:25:16.599 얼굴이겠죠 412 00:25:16.761 --> 00:25:17.504 아닙니다 413 00:25:17.743 --> 00:25:19.539 동세입니다 414 00:25:19.773 --> 00:25:22.849 해부학의 근육을 나무라고 본다면 415 00:25:22.849 --> 00:25:26.389 동세는 전체 숲을 보는 시각입니다 416 00:25:26.752 --> 00:25:30.331 우리가 과제를 하더라도 개요를 쓰듯이 417 00:25:30.331 --> 00:25:31.973 해부학을 배우기 전에 418 00:25:31.974 --> 00:25:37.344 전체적인 인체를 파악하는 동세를 익히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19 00:25:38.001 --> 00:25:41.908 그러니까 다음 시간에 오실 때는 그림 도구를 챙겨 오십시오 420 00:25:42.481 --> 00:25:46.826 그릴 수 있으면 아날로그든 디지털이든 어떤 도구든 상관없습니다 421 00:25:48.283 --> 00:25:51.018 그리고 이쯤에서 한 번 더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422 00:25:51.244 --> 00:25:57.827 여러분, 이 콘텐츠는 인체 드로잉과 해부학 학습에 방점을 찍고 있지 않습니다 423 00:25:58.638 --> 00:26:02.092 웹툰을 그리고 싶은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424 00:26:02.669 --> 00:26:04.594 이 콘텐츠를 클릭하셨다면 425 00:26:04.594 --> 00:26:07.201 분명히 그림에 부족함을 느껴서 426 00:26:07.587 --> 00:26:10.155 좀 더 나아지고 싶어서 들어오셨을 거잖아요 427 00:26:10.962 --> 00:26:14.651 그러니까 목적은 웹툰을 계속 그리는 것이지 428 00:26:14.660 --> 00:26:19.183 여기 해부학을 냅다 파서 독파해주겠어가 아니라는 거죠 429 00:26:19.711 --> 00:26:23.972 이 콘텐츠는 약간 백과사전 같은 콘텐츠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430 00:26:24.362 --> 00:26:27.311 알면 아는 대로, 모르면 모르는 대로 431 00:26:27.311 --> 00:26:28.980 모를 때 찾아봐도 된다는 겁니다 432 00:26:29.424 --> 00:26:32.424 결코 이 수업을 듣다 질려서 433 00:26:32.424 --> 00:26:34.957 웹툰 만들기 자체를 그만둬 버리는 434 00:26:34.957 --> 00:26:37.234 그런 불상사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435 00:26:38.175 --> 00:26:40.815 이제부터 제가 주되게 436 00:26:40.815 --> 00:26:44.924 해부학을 익힐 때 참고한 자료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437 00:26:45.214 --> 00:26:50.195 우선 가장 많이 도움받은 석정연 작가님의 석가의 해부학 노트입니다 438 00:26:50.614 --> 00:26:53.661 현재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서적 중에 439 00:26:53.666 --> 00:26:58.249 뼈와 근육에 대해서 이렇게 자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된 책은 440 00:26:58.249 --> 00:27:00.739 단언코 이 책이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 441 00:27:01.609 --> 00:27:03.646 또 E북으로도 판매하고 있어요 442 00:27:04.033 --> 00:27:08.047 저는 실제 책이랑 E북도 다 샀는데요 443 00:27:09.172 --> 00:27:14.812 E북으로 컴퓨터를 띄워놓고 보면서 작업하기도 좋죠 444 00:27:15.443 --> 00:27:19.202 그 다음으로는 타코 작가님의 포인트 캐릭터 드로잉입니다 445 00:27:19.599 --> 00:27:22.826 이 책은 석정연 작가님 책에 약간 뭐랄까요 446 00:27:23.042 --> 00:27:25.345 대척점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447 00:27:25.599 --> 00:27:27.599 내용은 굉장히 컴팩트한데 448 00:27:27.599 --> 00:27:31.343 만화체로 근육의 영역 분리가 확실히 되어 있고요 449 00:27:31.934 --> 00:27:34.599 실질적인 인체 드로잉의 팁이 나열되어 있어서 450 00:27:34.599 --> 00:27:37.816 초보자 분들이 익히기에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451 00:27:38.293 --> 00:27:43.351 그 다음으로 울디스 자린스의 Anatomy for Sculpture 라는 책입니다 452 00:27:43.722 --> 00:27:45.954 조각가를 위한 해부학이라는 뜻인데요 453 00:27:46.406 --> 00:27:49.259 이 책은 국내에서 정발된 책이 없는 것 같습니다 454 00:27:49.599 --> 00:27:51.456 저도 해외 온라인 서점에서 샀습니다 455 00:27:52.430 --> 00:27:55.599 이 책의 좋은 점은 타코 작가님의 책처럼 456 00:27:55.599 --> 00:27:58.920 근육의 영역을 명료하게 나눠줘서 이해하기 쉬우면서 457 00:27:58.922 --> 00:28:03.233 신체 부위의 범주화를 잘 시켜서 찾아보기도 좋다는 점입니다 458 00:28:04.470 --> 00:28:08.741 동시에 움직임별 근육의 변화도 세세하게 담겨 있어서 이해가 쉽고요 459 00:28:09.074 --> 00:28:12.413 연령, 성별, 인종에 따른 특징까지 다루고 있어서 460 00:28:12.421 --> 00:28:15.699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지식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461 00:28:16.295 --> 00:28:19.599 제 영상뿐만 아니라 직접 자료를 찾아보고 싶으실 땐 462 00:28:19.599 --> 00:28:22.461 이런 책을 뒤져보시는 것도 분명 도움이 되실 겁니다 463 00:28:22.659 --> 00:28:27.749 사실 동영상을 보는 것보다 책을 뒤지는 게 훨씬 빠르기도 합니다 464 00:28:28.112 --> 00:28:32.099 자, 이제 이번 시간도 슬슬 마무리되어가고 있는데요 465 00:28:32.347 --> 00:28:34.869 웹툰 작가를 지망하시는 분들 466 00:28:35.162 --> 00:28:37.990 지금 웹툰을 그리는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467 00:28:38.708 --> 00:28:39.801 그림 실력일까요 468 00:28:40.235 --> 00:28:41.449 해부학적 지식일까요 469 00:28:42.206 --> 00:28:45.145 끊임없이 샘솟는 아이디어일까요 470 00:28:45.599 --> 00:28:48.077 저는 기세라고 생각합니다 471 00:28:48.955 --> 00:28:53.353 RPG 게임할 때도 처음에는 스킨이나 장비가 매우 허접하잖아요 472 00:28:53.907 --> 00:28:56.976 그래도 여신의 축복 이러면서 473 00:28:56.977 --> 00:29:00.620 레벨 1의 수호 버프 같은 걸 주기도 합니다 474 00:29:01.711 --> 00:29:03.079 그런 겁니다, 기세는 475 00:29:03.788 --> 00:29:05.644 여러분도 거침없이 그냥 그리는 거예요 476 00:29:06.134 --> 00:29:07.466 인체를 모르시겠다고요 477 00:29:07.498 --> 00:29:08.354 그냥 그리세요 478 00:29:08.829 --> 00:29:10.670 스토리가 이게 맞는지 모르시겠다고요 479 00:29:11.006 --> 00:29:11.838 그냥 그리세요 480 00:29:11.838 --> 00:29:12.788 뭐 어떻습니까 481 00:29:13.189 --> 00:29:14.620 사실 아무도 안 보는데 482 00:29:15.694 --> 00:29:16.745 습작이잖아요 483 00:29:17.800 --> 00:29:20.039 지금 스스로 너무 무식한 상태 같다고요 484 00:29:20.937 --> 00:29:21.854 바로 그겁니다 485 00:29:21.854 --> 00:29:23.448 무식하면 용감합니다 486 00:29:24.094 --> 00:29:26.273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는 버프는 487 00:29:26.273 --> 00:29:28.527 무식하니까 그냥 그릴 수 있다가 아닙니다 488 00:29:29.599 --> 00:29:33.597 잘 모르면서 그렸기에 그릴 수 있는 날 것 같은 새로움입니다 489 00:29:34.458 --> 00:29:37.401 17년 차 세상 때가 잔뜩 긴 저는 490 00:29:37.401 --> 00:29:41.599 이제 죽었다 깨어나도 예전 습작이나 데뷔 초기작 같은 491 00:29:41.599 --> 00:29:43.683 그런 기세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없습니다 492 00:29:44.599 --> 00:29:47.366 그건 오로지 처음 만화를 그리시는 분들의 493 00:29:47.366 --> 00:29:48.709 서투름 속에서 나오는 494 00:29:49.351 --> 00:29:52.343 어떤 빛나는 새로움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495 00:29:53.061 --> 00:29:55.297 물론 당연히 그림도 별로일 거고 496 00:29:55.297 --> 00:29:58.210 스토리도 뒤죽박죽일 가능성이 높지만 497 00:29:58.216 --> 00:30:02.839 그럼에도 분명 여러분만의 생생한 무언가가 담겨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498 00:30:03.701 --> 00:30:07.960 완성했다고 해도 여러분들이 지금 당장 아실 수는 없을 거예요 499 00:30:08.265 --> 00:30:10.422 대신 남이 알아줄 겁니다 500 00:30:10.676 --> 00:30:12.295 그게 바로 저일 수도 있고 501 00:30:12.295 --> 00:30:16.009 혹은 웹툰을 좋아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일 수도 있고 502 00:30:16.014 --> 00:30:16.926 누가 알겠습니까 503 00:30:17.599 --> 00:30:19.209 하지만 분명한 건 있습니다 504 00:30:19.675 --> 00:30:23.199 와 하면서 여러분의 웹툰을 볼 사람들이 있다는 거죠 505 00:30:23.682 --> 00:30:28.599 그리고 훗날 여러분이 프로작가 생활을 오래 한 후에 506 00:30:28.599 --> 00:30:30.854 그때 지금 원고를 다시 보면 507 00:30:30.860 --> 00:30:34.045 제가 드리는 말씀이 어떤 건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508 00:30:34.599 --> 00:30:36.387 와 나 진짜 용감했네 509 00:30:36.387 --> 00:30:38.527 혹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510 00:30:38.890 --> 00:30:40.185 그런 생각이 드실 겁니다 511 00:30:41.071 --> 00:30:43.673 단 완성해야 됩니다 512 00:30:44.237 --> 00:30:45.813 단편이든 장편이든 513 00:30:45.813 --> 00:30:48.980 이 모든 건 완성했을 때 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514 00:30:49.599 --> 00:30:52.492 그리고 저는 단편을 그리시길 추천드립니다 515 00:30:53.089 --> 00:30:55.027 70컷 내외의 단편 웹툰 516 00:30:55.618 --> 00:30:59.269 분량이 좀 모자란다고 싶으면 100컷까지 늘리거나 517 00:30:59.269 --> 00:31:04.175 혹은 3화까지 늘려서 나눠서 그려도 좋습니다 518 00:31:04.662 --> 00:31:07.737 만약 그렇게 3편을 완성하셨다면 519 00:31:07.737 --> 00:31:11.958 전 정말 장담 드리는데 실력이 일취월장해 있을 겁니다 520 00:31:12.479 --> 00:31:15.989 그리고 무엇보다 그렇게 그렸기 때문에 521 00:31:15.994 --> 00:31:19.566 새로운 원고를 만들 수 있는 힘이 더 강력해졌을 겁니다 522 00:31:21.299 --> 00:31:25.218 마지막으로 원고를 완성하셨다면 이 세상에 공개하십시오 523 00:31:25.797 --> 00:31:28.456 성향에 따라서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압니다 524 00:31:29.289 --> 00:31:31.983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525 00:31:31.983 --> 00:31:34.225 작가든 시작하시는 분들이든 526 00:31:34.877 --> 00:31:39.473 이 창작업에 뛰어드신 분이라면 다 관종이라고 생각합니다 527 00:31:39.880 --> 00:31:42.796 부끄러움을 조금만 극복해 내시고요 528 00:31:43.372 --> 00:31:44.997 그리고 그걸 떠나서 529 00:31:44.997 --> 00:31:50.125 로컬 폴더에만 처박혀있는 여러분의 원고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530 00:31:50.446 --> 00:31:51.720 여러분에게 531 00:31:51.726 --> 00:31:54.599 와 너의 그림과 웹툰이 너무 궁금해 532 00:31:54.599 --> 00:31:56.035 제발 보여줘 533 00:31:56.493 --> 00:31:58.292 하면서 조를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534 00:31:59.189 --> 00:32:03.831 SNS 계정을 만드시고 그곳에 여러분들의 그림을 올리십시오 535 00:32:04.285 --> 00:32:05.591 원고도 올리시고요 536 00:32:06.000 --> 00:32:08.630 이렇게 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537 00:32:08.647 --> 00:32:14.215 일단 여러분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인지도를 받기 위함이고 538 00:32:14.670 --> 00:32:15.664 두 번째는 539 00:32:16.141 --> 00:32:20.319 그림 동료나 관계자 등 인맥을 넓힐 수 있는 발판이 되기 때문입니다 540 00:32:20.987 --> 00:32:25.557 앞서 여러 과정을 거쳐서 웹툰 작가인 제가 되었다고 설명을 드렸는데요 541 00:32:26.048 --> 00:32:29.891 사실 그 과정에는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제 곁에 있었습니다 542 00:32:30.599 --> 00:32:32.599 모든 사람이 고맙다고 할 수 없고 543 00:32:32.599 --> 00:32:35.450 상처도 받았고 미워하게 된 관계도 있습니다 544 00:32:35.855 --> 00:32:37.958 하지만 단언컨대 545 00:32:37.961 --> 00:32:41.077 저는 저와 함께한 동료들이 없었다면 546 00:32:41.077 --> 00:32:43.816 결코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겁니다 547 00:32:44.388 --> 00:32:46.366 진작에 나가떨어졌을 겁니다 548 00:32:46.980 --> 00:32:49.640 작가 생활이라는 건 결코 혼자 할 수 없습니다 549 00:32:50.470 --> 00:32:54.984 온라인이 되었든 오프라인이 되었든 반드시 함께할 동료가 필요합니다 550 00:32:54.986 --> 00:33:00.118 그리고 그럴 때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는 계정이 큰 도움이 되겠죠 551 00:33:00.313 --> 00:33:01.390 역시 이 판은 552 00:33:02.189 --> 00:33:04.670 그림을 얼마나 잘 그리냐 553 00:33:04.670 --> 00:33:07.631 무슨 그림을 그리냐가 영감이 되니까요 554 00:33:09.289 --> 00:33:10.862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555 00:33:10.862 --> 00:33:13.593 자신이 얼마나 웹툰 제작에 지식이 있든 없든 상관없습니다 556 00:33:14.002 --> 00:33:15.599 일단 웹툰을 만드는 겁니다 557 00:33:15.599 --> 00:33:17.028 그리고 완성하십시오 558 00:33:17.037 --> 00:33:19.533 그리고 세상에 자신의 창작물을 공개하십시오 559 00:33:20.075 --> 00:33:22.050 그리고 또 다음 웹툰을 만드는 겁니다 560 00:33:22.050 --> 00:33:23.845 완성하시고 또 올리십시오 561 00:33:24.318 --> 00:33:26.110 그러면서 조금씩 동료가 생깁니다 562 00:33:26.455 --> 00:33:28.918 그럼 동료와 함께 의견도 나누시고 563 00:33:29.424 --> 00:33:34.421 괜찮은 사람이다 싶으면 만나서 술이나 차도 한잔 마셔보고 관계를 이어가십시오 564 00:33:34.954 --> 00:33:38.690 그리고 의견도 주고받으면서 원고도 함께 만들어 가세요 565 00:33:39.007 --> 00:33:40.599 디스코드도 하시고요 566 00:33:40.599 --> 00:33:45.748 그러면 한 페이지 원고할 걸 한 편을 완성할 수 있게 될 겁니다 567 00:33:46.173 --> 00:33:48.923 동료라는 것이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568 00:33:49.700 --> 00:33:53.316 인체드로잉 수업인데 웹툰 얘기만 잔뜩했네요 569 00:33:53.319 --> 00:33:54.859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570 00:33:54.859 --> 00:33:57.228 다음 시간부터는 인체폭탄을 맞으실 겁니다 571 00:33:57.940 --> 00:34:01.181 지금까지 웹툰을 위한 인체드로잉 첫 번째 편 572 00:34:01.181 --> 00:34:04.348 인체는 알면 아는 대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 였습니다 573 00:34:04.954 --> 00:34:07.036 시청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574 00:34:08.340 --> 00:34:10.952 서툰 그림 실력으로 웹툰 시작하기 그림은 웹툰의 첫인상을 담당한다 첫 구매력을 담당하는 것,썸네일을 보고 누르고 싶게 만드는것 그림이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이자 힘 575 00:34:10.953 --> 00:34:13.317 그림은 스킬이다 한두 번 우연히 잘 나온 일러스트로 눈속임은 가능하지만 실력이 금방 드러남 576 00:34:13.318 --> 00:34:14.318 크로키 모델 그리기로 인체 구조 이해하기 인체구조 이해하기 동세선을 그은 다음 몸통 라인과 팔다리 등을 연결함 캐릭터 구조 파악을 위해서는 가장 빠른 방법은 외우는 것 577 00:34:14.319 --> 00:34:15.319 마른 남자의 포즈를 근육맨으로 바꾸기 목에서부터 승모근을 그려주고 귀 뒤에서 목빗근을 그림 빗장뼈를 중심으로 가슴 근육의 모습을 존재감 있게 그림 578 00:34:15.320 --> 00:34:16.320 삼두를 부각시키는 포즈는 허리를 완전히 세운 모습으로 그림 광배근이 겨드랑이 쪽으로 올라가고 전거근이 내려오는 모양으로 그림 579 00:34:16.321 --> 00:34:18.115 넓은 등근 곁으로 이두근과 삼두근의 모양을 그림 골반뼈가 드러나는 지점에서 볼록 들어가게 그림 580 00:34:18.115 --> 00:34:20.207 해부학 익히기 동세선을 그은 다음 몸통 라인과 팔다리 등을 연결함 해부학을 배우기 전 전체적인 인체를 파악하는 동세를 익히는 것이 우선임 581 00:34:20.207 --> 00:34:23.165 SNS 계정에 작품을 공개하기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함 그림 동료나 관계자 등 인맥을 넓힐 수 있는 발판이 됨