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5.413 --> 00:00:09.963 웹툰 심화편 타미부 작가의 개그장르 비법 2 00:00:25.653 --> 00:00:28.446 안녕하세요 웹툰 작가 타미부입니다 3 00:00:28.446 --> 00:00:33.465 개그 웹툰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? 4 00:00:33.465 --> 00:00:37.136 혹시 타고난 개그 센스를 가진 작가가 5 00:00:37.136 --> 00:00:41.020 의식의 흐름대로 만든다고 생각하시지는 않나요? 6 00:00:41.020 --> 00:00:44.287 타고난 개그 센스 물론 필요하죠 7 00:00:44.287 --> 00:00:46.800 하지만 그때 그때의 센스와 8 00:00:46.800 --> 00:00:49.980 아이디어에만 의존해서 원고를 만든다면 9 00:00:49.980 --> 00:00:53.653 마감이라는 약속을 지키기가 힘들 겁니다 10 00:00:53.653 --> 00:00:58.238 그래서 개그 웹툰에도 작법이 존재합니다 11 00:00:58.238 --> 00:01:00.702 그리고 웃음을 만들어내기 위한 12 00:01:00.702 --> 00:01:04.277 개그 법칙 또한 존재합니다 13 00:01:04.277 --> 00:01:06.934 아무리 맛있는 식재료가 있어도 14 00:01:06.934 --> 00:01:09.341 레시피가 없다면 똑같은 맛을 내는 15 00:01:09.341 --> 00:01:11.436 요리로 만들기 힘든 것처럼 16 00:01:11.436 --> 00:01:16.225 마감이라는 약속 시간까지 아이디어와 소재를 17 00:01:16.225 --> 00:01:19.042 일정한 재미를 가진 원고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18 00:01:19.042 --> 00:01:22.624 작법이 꼭 필요한 거죠 19 00:01:22.624 --> 00:01:25.467 이번 시간엔 10년 동안 개그 웹툰을 만들었던 20 00:01:25.467 --> 00:01:27.554 저의 경험을 토대로 21 00:01:27.554 --> 00:01:31.257 개그 웹툰 작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2 00:01:31.257 --> 00:01:33.604 함께 웃길 준비 되셨나요? 23 00:01:34.242 --> 00:01:38.094 개그의 기본 법칙 24 00:01:38.569 --> 00:01:40.304 개그 웹툰 만들기에 앞서 25 00:01:40.304 --> 00:01:43.693 우리는 개그의 법칙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26 00:01:43.693 --> 00:01:46.713 철학자 칸트는 웃음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27 00:01:46.713 --> 00:01:50.340 기대하던 상황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때 28 00:01:50.340 --> 00:01:53.376 웃음이 유발된다고 말이죠 29 00:01:53.376 --> 00:01:54.676 떠올려보세요 30 00:01:54.676 --> 00:01:58.584 그 흔한 아재 개그의 피식하고 웃었던 경험을요 31 00:01:58.584 --> 00:02:00.175 예상치 못한 결과 32 00:02:00.175 --> 00:02:01.848 그러니까 의외성 33 00:02:01.848 --> 00:02:06.960 이 의외성이야말로 개그의 핵심 요소가 됩니다 34 00:02:06.960 --> 00:02:10.218 예를 들어 그림체가 액션극화인데 35 00:02:10.218 --> 00:02:13.822 읽다 보니 병맛 개그 웹툰이라면 어떨까요? 36 00:02:13.822 --> 00:02:16.704 격투기 선수 같이 생긴 주인공이 37 00:02:16.704 --> 00:02:20.713 사실 7살 여자아이라면요? 38 00:02:20.713 --> 00:02:24.279 평화로워야 할 유치원이 헐리우드 영화에서 보던 39 00:02:24.279 --> 00:02:27.485 외딴섬의 감옥 갔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? 40 00:02:27.485 --> 00:02:30.300 찬란한 액션유치원이라는 개그 웹툰은 41 00:02:30.300 --> 00:02:34.782 이렇게 의외성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었습니다 42 00:02:34.782 --> 00:02:39.570 매 회마다 어떻게 하면 독자의 예측을 벗어날 수 있을까 43 00:02:39.570 --> 00:02:42.515 고민에 고민을 더했었죠 44 00:02:42.515 --> 00:02:44.483 의외성을 이용한 재미 만들기는 45 00:02:44.483 --> 00:02:46.931 개그에만 쓰이는 게 아닙니다 46 00:02:46.931 --> 00:02:52.104 스릴러에서는 착한 인물이 진범으로 밝혀지기도 하고 47 00:02:52.104 --> 00:02:55.540 로맨스에서는 차가워 보였던 캐릭터가 48 00:02:55.540 --> 00:02:58.287 허당 매력을 보이기도 합니다 49 00:02:58.287 --> 00:03:01.419 다만 개그 웹툰은 이런 의외성을 50 00:03:01.419 --> 00:03:05.376 웃음에 집중하여 활용한다는 점이 다른 거죠 51 00:03:05.376 --> 00:03:10.604 자 그럼 개그에서 의외성을 어떻게 해야 살릴 수 있을까요? 52 00:03:10.604 --> 00:03:16.277 그 비결은 바로 고정관념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53 00:03:16.277 --> 00:03:20.296 고정관념은 독자들이 이야기를 더 빠르고 54 00:03:20.296 --> 00:03:22.980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55 00:03:22.980 --> 00:03:27.574 그래서 고정관념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56 00:03:27.574 --> 00:03:32.079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소재도 좋고요 57 00:03:32.079 --> 00:03:36.653 유명한 동화나 영화에서 소재를 가져와도 좋습니다 58 00:03:36.653 --> 00:03:40.086 소위 클리셰라고 하는 것도 59 00:03:40.086 --> 00:03:45.287 개그 웹툰의 빌드업으로 쓰기엔 아주 좋은 재료입니다 60 00:03:45.287 --> 00:03:48.881 아임 펫이라는 작품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61 00:03:48.881 --> 00:03:52.624 소심한 주인공이 자신의 생일날에도 야근을 하고 있습니다 62 00:03:52.624 --> 00:03:57.594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려 퇴근길에 펫샵에 들르죠 63 00:03:57.594 --> 00:04:01.621 여기까지만 본다면 아 이거 힐링물이구나 64 00:04:01.621 --> 00:04:03.436 라고 예상할 수 있겠죠 65 00:04:03.436 --> 00:04:06.340 그런데 펫샵에 들어가고 나니 66 00:04:06.340 --> 00:04:08.744 이상하게 생긴 개가 다리를 꼬고 앉아 67 00:04:08.744 --> 00:04:10.535 고독을 씹고 있습니다 68 00:04:10.535 --> 00:04:15.485 두 발로 걷고 주인공을 느끼하게 바라봅니다 69 00:04:15.485 --> 00:04:21.000 심지어 그 강아지가 다가와 같이 살자고 동거까지 제안하죠 70 00:04:21.000 --> 00:04:24.733 장르에 대한 고정관념, 반려견에 대한 고정관념이 71 00:04:24.733 --> 00:04:29.188 의외성으로 깨지면서 웃음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72 00:04:29.188 --> 00:04:33.248 하지만 단순히 고정관념을 깨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73 00:04:33.248 --> 00:04:38.168 자칫 잘못하면 생소하기만 할 뿐 웃기지 않을 수가 있죠 74 00:04:38.168 --> 00:04:42.713 그래서 의외성은 또 다른 고정관념으로 깨는 것이 좋습니다 75 00:04:42.713 --> 00:04:45.363 아임 펫에 나오는 반려견 안토니오는 76 00:04:45.363 --> 00:04:47.941 두 발로 걷고 사람처럼 말도 하지만 77 00:04:47.941 --> 00:04:50.119 주인공을 대하는 태도나 말을 보면 78 00:04:50.119 --> 00:04:54.485 마치 남사친 혹은 집사 같은 느낌을 줍니다 79 00:04:54.485 --> 00:04:56.636 남사친이나 집사 80 00:04:56.636 --> 00:04:59.238 누구나 알기 쉬운 고정관념이죠 81 00:04:59.238 --> 00:05:03.000 반려견과 집사를 섞어 만든 캐릭터가 안토니오인데요 82 00:05:03.000 --> 00:05:06.465 충직하게 주인을 섬긴다라는 공통점을 착안해서 83 00:05:06.465 --> 00:05:09.512 때로는 집사 같은 그리고 가끔 남사친 같은 84 00:05:09.512 --> 00:05:12.149 재밌는 캐릭터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85 00:05:12.149 --> 00:05:15.772 유명한 영화에서 소재와 컨셉을 가져온 경우도 있습니다 86 00:05:15.772 --> 00:05:18.372 영화 신세계와 무간도는 87 00:05:18.372 --> 00:05:21.030 조직폭력단에 잠입한 경찰과 88 00:05:21.030 --> 00:05:25.297 경찰로 위장한 조직폭력배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데요 89 00:05:25.297 --> 00:05:28.385 고양이의 세계에 잠입한 강아지라는 컨셉으로 90 00:05:28.385 --> 00:05:31.574 신세개냥이라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91 00:05:31.574 --> 00:05:33.774 개와 고양이는 성향이 다르고 92 00:05:33.774 --> 00:05:36.069 사이가 좋지 않다는 고정관념을 93 00:05:36.069 --> 00:05:40.604 유명한 영화 패러디에 접목시켜 만든 것이죠 94 00:05:40.604 --> 00:05:44.814 조직폭냥단에 잠입한 주인공 경찰 신세는 95 00:05:44.814 --> 00:05:47.297 고양이로 위장해 잠입수사를 하지만 96 00:05:47.297 --> 00:05:51.030 점점 무너지는 자신의 정체성에 괴로워합니다 97 00:05:51.030 --> 00:05:53.847 그야말로 강아지도 고양이도 아닌 98 00:05:53.847 --> 00:05:56.396 개냥이가 되어갑니다 99 00:05:56.396 --> 00:05:58.455 이제 감이 좀 오시나요? 100 00:05:58.455 --> 00:06:00.795 고정관념에 또 다른 고정관념을 매치시켜 101 00:06:00.795 --> 00:06:03.386 의외의 웃음을 유발시킨다 102 00:06:03.386 --> 00:06:07.594 이것이 바로 개그의 포인트입니다 103 00:06:07.594 --> 00:06:10.507 자 그럼 이제부터 이 개그 법칙에 따라 104 00:06:10.507 --> 00:06:13.287 개그 웹툰을 만드는 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05 00:06:14.882 --> 00:06:18.516 개그 웹툰을 만드는 방법 106 00:06:19.150 --> 00:06:20.912 저는 개그 웹툰을 만들기 위해 107 00:06:20.912 --> 00:06:23.059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108 00:06:23.059 --> 00:06:26.703 바로 타깃이 되는 독자층인데요 109 00:06:26.703 --> 00:06:28.442 음식으로 비유를 하자면 110 00:06:28.442 --> 00:06:30.277 연세가 많으신 노인분들에겐 111 00:06:30.277 --> 00:06:31.830 좀 더 씹기 편하고 112 00:06:31.830 --> 00:06:34.663 덜 자극적인 음식을 대접해야 하고 113 00:06:34.663 --> 00:06:38.861 어린이들에겐 달지만 영양가 있는 음식을 생각해야 하고 114 00:06:38.861 --> 00:06:40.847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115 00:06:40.847 --> 00:06:44.485 안주가 될 만한 음식이 좋은 것처럼 116 00:06:44.485 --> 00:06:48.149 누구를 웃기고 싶은가를 정하기만 해도 117 00:06:48.149 --> 00:06:53.614 소재, 컨셉, 연출의 기준이 세워지기 때문입니다 118 00:06:53.614 --> 00:06:58.168 타깃은 최대한 좁으면 좁을수록 좋습니다 119 00:06:58.168 --> 00:07:02.257 흡혈고딩 피만두는 연재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120 00:07:02.257 --> 00:07:05.792 제 아들이 웃을만한 작품을 만드는 게 목표였고요 121 00:07:05.792 --> 00:07:08.907 아임 펫은 주인공 권아임과 같은 122 00:07:08.907 --> 00:07:11.822 30대 초반 미혼 여성이 타깃이어서 123 00:07:11.822 --> 00:07:15.990 연재 당시 딱 타깃과 비슷한 연령대의 여성 피디님과 124 00:07:15.990 --> 00:07:19.614 많은 대화를 나누며 취재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125 00:07:19.614 --> 00:07:21.591 찬란한 액션유치원의 경우 126 00:07:21.591 --> 00:07:23.554 10대 시절 북두의 권과 같은 127 00:07:23.554 --> 00:07:25.269 격투 만화에 열광했던 128 00:07:25.269 --> 00:07:29.149 지금은 유치원생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129 00:07:29.149 --> 00:07:31.673 40대 이상의 남성층 130 00:07:31.673 --> 00:07:35.703 바로 저 스스로가 타깃이었습니다 131 00:07:35.703 --> 00:07:38.031 가끔 웹툰 작가를 지망하시는 분들께 132 00:07:38.031 --> 00:07:40.911 작품의 타깃이 누구냐라고 물으면 133 00:07:40.911 --> 00:07:45.228 남녀노소 누구나라고 답하는 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134 00:07:45.228 --> 00:07:49.004 물론 내 작품이 폭넓은 층에게 135 00:07:49.004 --> 00:07:52.059 사랑받기를 원하는 건 누구나 바라는 일이지만 136 00:07:52.059 --> 00:07:54.717 타깃이 너무 광범위하게 정해진 경우엔 137 00:07:54.717 --> 00:07:58.941 아무도 재밌어하지 않는 작품이 되기 쉽습니다 138 00:07:58.941 --> 00:08:00.966 좁게 설정한 타깃은 독자의 반응을 139 00:08:00.966 --> 00:08:04.396 어느 정도 예상하게 해준다는 장점도 있죠 140 00:08:04.396 --> 00:08:06.176 장편 연재를 하게 되면 141 00:08:06.176 --> 00:08:10.277 간혹 작품의 방향성을 잃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142 00:08:10.277 --> 00:08:14.068 그럴 때마다 이 작품을 보고 있는 독자가 누구였지 143 00:08:14.068 --> 00:08:16.871 라는 걸 떠올리면 좋습니다 144 00:08:16.871 --> 00:08:21.584 아 이 작품은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타깃이었지 145 00:08:21.584 --> 00:08:24.784 그럼 너무 진지해지고 무거워지면 안 되겠는데 146 00:08:24.784 --> 00:08:28.535 라고 작품의 방향성을 찾아 둔다는 거죠 147 00:08:28.535 --> 00:08:31.567 말씀드렸던 것처럼 흡혈고딩 피만두는 148 00:08:31.567 --> 00:08:35.644 초등학생 남자애들이 깔깔대며 웃길 바라며 만들어봤는데요 149 00:08:35.644 --> 00:08:40.950 제 친구들은 그거 너무 유치해서 못 보겠다 하더라고요 150 00:08:40.950 --> 00:08:44.327 그러다 전혀 타격감이 없었습니다 151 00:08:44.327 --> 00:08:48.624 애초에 어른들을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152 00:08:48.624 --> 00:08:52.368 오히려 제 아들이 아빠 내 친구들이 153 00:08:52.368 --> 00:08:55.198 요즘 피만두 너무 진지해져서 재미없대 154 00:08:55.198 --> 00:08:58.446 라는 말을 들으면 식은땀이 났습니다 155 00:08:58.446 --> 00:09:01.285 만들었던 원고를 다 갈아 엎어서라도 156 00:09:01.285 --> 00:09:03.823 초등학생 입맛에 맞는 개그 웹툰으로 157 00:09:03.823 --> 00:09:06.040 다시 수정을 해야 했으니까요 158 00:09:06.040 --> 00:09:08.421 타깃은 누구인가? 159 00:09:08.421 --> 00:09:11.265 누구를 웃길 것인가가 정해지고 나면 160 00:09:11.265 --> 00:09:13.644 다음은 소재 찾기입니다 161 00:09:13.644 --> 00:09:17.220 요리를 하기 위해선 우선 메뉴를 정하고 162 00:09:17.220 --> 00:09:20.099 그에 맞는 재료가 있는지 살펴봅니다 163 00:09:20.099 --> 00:09:24.248 그리고 어떨 때는 재료를 보고 메뉴를 정하기도 하죠 164 00:09:24.248 --> 00:09:26.633 냉장고를 열어보니 계란이 있네 165 00:09:26.633 --> 00:09:30.158 오늘은 계란찜을 해먹을까 라고 생각하잖아요 166 00:09:30.158 --> 00:09:33.554 소재 찾기란 냉장고를 열어보는 시간입니다 167 00:09:33.554 --> 00:09:36.769 냉장고에 다양한 식재료가 넉넉히 준비되어 있어야 168 00:09:36.769 --> 00:09:39.228 바로 요리에 들어갈 수 있는 것처럼 169 00:09:39.228 --> 00:09:43.242 작품의 소재 혹은 소재가 될 만한 아이디어는 170 00:09:43.242 --> 00:09:46.594 평소에 채워 넣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171 00:09:46.594 --> 00:09:49.545 그러기 위해서는 메모의 습관이 필요한데요 172 00:09:49.545 --> 00:09:52.324 저는 떠오른 생각이나 아이디어는 173 00:09:52.324 --> 00:09:55.248 그 자리에서 메모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174 00:09:55.248 --> 00:09:58.232 지금 연재하고 있는 작품과 상관이 없더라도 175 00:09:58.232 --> 00:10:00.861 무조건 메모하고 기록해뒀죠 176 00:10:00.861 --> 00:10:03.357 초창기에는 수첩을 애용했지만 177 00:10:03.357 --> 00:10:07.713 지금은 스마트폰과 노트앱을 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178 00:10:07.713 --> 00:10:09.724 샤워하다 떠오른 아이디어는 179 00:10:09.724 --> 00:10:12.129 김 서린 거울에다 하기도 했고 180 00:10:12.129 --> 00:10:14.079 운전하다 떠오른 아이디어는 181 00:10:14.079 --> 00:10:16.029 블랙박스의 목소리로 녹음하여 182 00:10:16.029 --> 00:10:18.485 나중에 따로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183 00:10:18.485 --> 00:10:20.532 그런데 시간이 지나 다시 보면 184 00:10:20.532 --> 00:10:24.287 그저 그런 쓸모없는 아이디어들이 대부분입니다 185 00:10:24.287 --> 00:10:26.206 100개 중에 2, 3개만 건져도 186 00:10:26.206 --> 00:10:28.713 득템한 기분이 들 정도니까요 187 00:10:28.713 --> 00:10:30.363 그래도 그게 어딥니까? 188 00:10:30.363 --> 00:10:34.505 아이디어는 무조건 기록하고 메모해야 합니다 189 00:10:34.505 --> 00:10:37.725 그렇게 무분별하게 기록된 아이디어들 중에서 190 00:10:37.725 --> 00:10:41.832 쓸만한 것들을 골라 분류하여 정리를 합니다 191 00:10:41.832 --> 00:10:44.184 개그 웹툰에 관련된 아이디어들은 192 00:10:44.184 --> 00:10:47.376 개그의 종류에 따라 소분류하죠 193 00:10:47.376 --> 00:10:48.399 맞습니다 194 00:10:48.399 --> 00:10:50.594 개그에도 종류가 있습니다 195 00:10:50.594 --> 00:10:57.329 개그의 종류는 공감개그, 패러디개그, 말장난개그 196 00:10:57.329 --> 00:10:59.020 혹은 아재개그라고도 하죠 197 00:10:59.020 --> 00:11:03.762 모순개그, 슬랩스틱 개그 이렇게 5가지로 나눕니다 198 00:11:03.762 --> 00:11:06.437 어디까지나 저만의 분류방법이니까요 199 00:11:06.437 --> 00:11:08.465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200 00:11:08.465 --> 00:11:12.646 공감 개그는 일상생활의 관찰을 바탕으로 201 00:11:12.646 --> 00:11:14.921 디테일한 재현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202 00:11:14.921 --> 00:11:18.129 주로 일상툰에서 많이 쓰는 개그죠 203 00:11:18.129 --> 00:11:20.698 공감되는 일상을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것은 204 00:11:20.698 --> 00:11:23.772 웃음을 유발하기 좋은 기술입니다 205 00:11:23.772 --> 00:11:27.753 패러디 개그는 누구나 알만한 유명한 동화나 영화 206 00:11:27.753 --> 00:11:32.683 드라마, 만화를 말 그대로 패러디하는 개그입니다 207 00:11:32.683 --> 00:11:36.891 원작과 전혀 다른 쓰임새로 웃음을 만드는 기법이죠 208 00:11:36.891 --> 00:11:40.223 예전 신문에 실렸던 에피소드형 개그만화들이 209 00:11:40.223 --> 00:11:42.762 패러디 개그를 많이 했었습니다 210 00:11:42.762 --> 00:11:45.848 찬란한 액션유치원의 한 장면에서도 211 00:11:45.848 --> 00:11:48.031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드래곤볼을 212 00:11:48.031 --> 00:11:50.950 패러디해서 만든 장면이 있었습니다 213 00:11:50.950 --> 00:11:54.337 말장난 개그, 저는 대사나 효과음 등에 214 00:11:54.337 --> 00:11:57.119 소소한 말장난 개그를 넣고 있습니다 215 00:11:57.119 --> 00:11:59.678 이게 큰 웃음을 유발하지는 못하지만 216 00:11:59.678 --> 00:12:04.436 큰 웃음을 가져가는 과정 사이사이에 감초처럼 쓰여서 217 00:12:04.436 --> 00:12:07.683 작품 전체적으로 웃기는 분위기를 내게 해줍니다 218 00:12:07.683 --> 00:12:11.327 상당히 괜찮은 조미료라고 할 수가 있겠죠 219 00:12:11.327 --> 00:12:14.786 모순 개그, 앞뒤가 안 맞는 상황으로 220 00:12:14.786 --> 00:12:16.337 웃음을 유발시키는 개그입니다 221 00:12:16.337 --> 00:12:19.802 제가 가장 많이 쓰는 개그 기법이기도 하죠 222 00:12:19.802 --> 00:12:21.823 예전과 비교해서 요즘 223 00:12:21.823 --> 00:12:24.950 모순 개그에 바뀐 방식이 있는데요 224 00:12:24.950 --> 00:12:27.149 예전엔 이 모순된 지점을 지적하는 225 00:12:27.149 --> 00:12:30.079 멀쩡한 캐릭터를 일부러 배치해서 226 00:12:30.079 --> 00:12:31.911 리액션을 하게 했다면 227 00:12:31.911 --> 00:12:36.644 요즘은 굳이 리액션용 캐릭터를 배치하지 않습니다 228 00:12:36.644 --> 00:12:40.723 댓글에서 독자들이 그런 점을 지적하면서 재밌어 하니까요 229 00:12:40.723 --> 00:12:42.323 때로는 댓글 유도를 위해 230 00:12:42.323 --> 00:12:46.287 어떤 모순된 상황을 연출할까 고민하기도 합니다 231 00:12:46.287 --> 00:12:49.167 슬랩스틱 개그, 얼굴 표정이나 232 00:12:49.167 --> 00:12:52.396 행동을 우스꽝스럽게 연출하여 웃기는 개그입니다 233 00:12:52.396 --> 00:12:54.889 캐릭터의 의상이나 헤어, 악세사리에 234 00:12:54.889 --> 00:12:58.257 이런 개그 포인트들을 많이 집어넣고 있습니다 235 00:12:58.257 --> 00:13:00.711 근육에 어울리지 않는 유치원복이라든지 236 00:13:00.711 --> 00:13:04.396 은밀한 곳을 가리기 위해 앞으로 감은 수상한 꼬리라든지 237 00:13:04.396 --> 00:13:06.191 사자인데도 울프컷을 했다든지 238 00:13:06.191 --> 00:13:10.208 이런 것들이 슬랩스틱 개그에 속합니다 239 00:13:10.208 --> 00:13:12.786 찬란한 액션유치원에서는 화장을 처음 하는 240 00:13:12.786 --> 00:13:15.436 꼬마 아이의 모습을 아이디어로 삼아서 241 00:13:15.436 --> 00:13:17.434 화장 놀이를 한 주인공의 얼굴을 242 00:13:17.434 --> 00:13:21.723 마치 조커처럼 연출하는 슬랩스틱 개그를 사용했습니다 243 00:13:21.723 --> 00:13:24.041 이렇게 개그의 종류를 나누고 파악하는 일은 244 00:13:24.041 --> 00:13:26.139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245 00:13:26.139 --> 00:13:29.089 개그의 종류에 따라 웃음의 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246 00:13:29.089 --> 00:13:30.955 어떤 개그를 메인으로 삼고 247 00:13:30.955 --> 00:13:34.703 어떤 개그를 조미료로 쓸지 정해야 하기 때문이죠 248 00:13:34.703 --> 00:13:37.723 찬란한 액션유치원을 예시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249 00:13:37.723 --> 00:13:41.267 회차당 평균 40컷의 분량이었던 작품이었기에 250 00:13:41.267 --> 00:13:44.657 매 회차마다 적정량의 웃음을 유발시키기 위해서는 251 00:13:44.657 --> 00:13:48.673 거기에 맞는 개그 요소를 배치해야 했습니다 252 00:13:48.673 --> 00:13:52.030 큰 웃음 유발을 위해서는 모순 개그를 주로 사용했고요 253 00:13:52.030 --> 00:13:55.134 중웃음, 깨알 웃음을 조미료로 삼아 254 00:13:55.134 --> 00:13:57.173 슬랩스틱이나 패러드 개그 255 00:13:57.173 --> 00:14:00.287 말장난 개그를 적절히 배치했습니다 256 00:14:00.287 --> 00:14:03.167 국밥집에 가서 순댓국을 시키면 257 00:14:03.167 --> 00:14:07.436 순댓국과 공깃밥, 깍두기와 김치가 제공되죠 258 00:14:07.436 --> 00:14:09.285 한 회차의 개그 웹툰 역시 259 00:14:09.285 --> 00:14:12.135 밥이 될 큰 웃음과 중간 웃음 260 00:14:12.135 --> 00:14:15.475 반찬이 될 깨알 웃음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261 00:14:15.475 --> 00:14:19.069 어디까지나 저의 기준으로 분류한 개그 기법입니다 262 00:14:19.069 --> 00:14:21.158 당연히 같은 개그 웹툰 작가라도 263 00:14:21.158 --> 00:14:25.574 작가님마다 메인 요리와 반찬의 메뉴는 다를 수밖에 없겠죠 264 00:14:25.574 --> 00:14:28.715 수많은 국밥집 사이에서 우리집 순댓국은 265 00:14:28.715 --> 00:14:32.000 어떻게 달라야 더 많은 손님을 오게 할 수 있을까 266 00:14:32.000 --> 00:14:34.267 사장님들이 고민하는 것처럼 267 00:14:34.267 --> 00:14:37.911 개그 웹툰 역시 나만의 스타일을 추구해야 합니다 268 00:14:37.911 --> 00:14:42.129 그러기 위해선 내가 잘하는 개그 기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269 00:14:42.129 --> 00:14:44.896 내가 추구하는 웃음은 어떤 성질의 것인지 270 00:14:44.896 --> 00:14:47.317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271 00:14:47.317 --> 00:14:48.672 자 타깃도 정했고 272 00:14:48.672 --> 00:14:51.337 거기에 따른 소재와 컨셉도 정했다면 273 00:14:51.337 --> 00:14:55.238 다음에 할 일은 스토리를 만드는 일입니다 274 00:14:55.238 --> 00:14:58.093 스토리는 큰 줄기를 먼저 정하고 275 00:14:58.093 --> 00:15:02.069 거기에 따른 작은 줄기를 만드는 식으로 가는데요 276 00:15:02.069 --> 00:15:05.326 찬란한 액션유치원의 큰 줄기는 277 00:15:05.326 --> 00:15:09.736 유치원에 입학하여 졸업할 때까지 지옥 훈련을 받아 278 00:15:09.736 --> 00:15:14.485 더욱 강한 초등학생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279 00:15:14.485 --> 00:15:17.191 1화부터 완결까지 이 큰 줄기를 280 00:15:17.191 --> 00:15:19.376 계속 유지합니다 281 00:15:19.376 --> 00:15:22.092 이 큰 줄기에 따라 작은 줄기인 282 00:15:22.092 --> 00:15:26.208 매 회차마다의 에피소드를 만들어갑니다 283 00:15:26.208 --> 00:15:28.108 회차를 들여다보면 회차 안에서 284 00:15:28.108 --> 00:15:30.525 다시 큰 줄기가 존재하게 되고 285 00:15:30.525 --> 00:15:33.131 다시 작은 줄기가 되는 사건들로 286 00:15:33.131 --> 00:15:35.604 한 회차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287 00:15:35.604 --> 00:15:37.982 큰 줄기의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것이 288 00:15:37.982 --> 00:15:40.000 이야기의 시작이라면 289 00:15:40.000 --> 00:15:41.871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것은 290 00:15:41.871 --> 00:15:43.960 바로 엔딩입니다 291 00:15:43.960 --> 00:15:45.381 대부분의 신작 아이디어가 292 00:15:45.381 --> 00:15:49.663 큰 줄기의 머리 부분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인데요 293 00:15:49.663 --> 00:15:53.105 저는 꼬리에 해당하는 엔딩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294 00:15:53.105 --> 00:15:55.851 본격적인 작업을 하지 않습니다 295 00:15:55.851 --> 00:15:58.788 목적지를 제대로 정하지 않고 나가면 296 00:15:58.788 --> 00:16:01.327 길만 잃게 될 테니까요 297 00:16:01.327 --> 00:16:05.366 머리와 꼬리가 확실한 큰 줄기를 만들게 된다면 298 00:16:05.366 --> 00:16:07.894 그게 몇 회차 구성이 되든 299 00:16:07.894 --> 00:16:13.050 일정한 분위기와 컨셉을 유지한 회차들을 만들기 쉬워집니다 300 00:16:13.050 --> 00:16:15.480 스토리가 어느 정도 만들어졌다면 301 00:16:15.480 --> 00:16:18.802 다음은 캐릭터 만들기에 들어갑니다 302 00:16:18.802 --> 00:16:20.729 순서는 바뀌기도 합니다 303 00:16:20.729 --> 00:16:22.517 캐릭터를 먼저 만들고 304 00:16:22.517 --> 00:16:26.000 스토리의 큰 줄기를 잡기도 하니까요 305 00:16:26.000 --> 00:16:27.817 스토리가 철길이라면 306 00:16:27.817 --> 00:16:31.228 캐릭터는 철길 위를 달리는 열차입니다 307 00:16:31.228 --> 00:16:34.911 철길을 먼저 깔고 열차를 만드는 게 일반적이지만 308 00:16:34.911 --> 00:16:37.411 어떨 때는 열차가 먼저 개발되고 309 00:16:37.411 --> 00:16:42.772 여기에 맞는 철길을 만드는 순서로 가기도 하니까요 310 00:16:42.772 --> 00:16:46.140 개그 웹툰뿐만 아니라 모든 장르의 웹툰에서 311 00:16:46.140 --> 00:16:49.248 캐릭터의 역할은 너무나 크죠 312 00:16:49.248 --> 00:16:51.118 많은 독자들이 이 작품을 313 00:16:51.118 --> 00:16:53.733 캐릭터로 인지하는 경우가 많은 걸 보면 314 00:16:53.733 --> 00:16:56.566 캐릭터란 서사의 주체이자 315 00:16:56.566 --> 00:16:58.721 서사 그 자체이기도 하고 316 00:16:58.721 --> 00:17:04.139 나아가 작품 그 자체라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317 00:17:04.139 --> 00:17:09.475 이제 본격적으로 개그 웹툰 캐릭터 만들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318 00:17:09.475 --> 00:17:13.760 첫 번째 원칙은 바로 알기 쉬워야 한다 입니다 319 00:17:13.760 --> 00:17:17.822 캐릭터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워야 합니다 320 00:17:17.822 --> 00:17:20.234 그래야 의외성을 더했을 때 321 00:17:20.234 --> 00:17:23.832 그 효과가 극대화 됩니다 322 00:17:23.832 --> 00:17:28.465 익숙한 이미지나 실존 인물을 참고해서 캐릭터를 만들면 323 00:17:28.465 --> 00:17:31.324 독자들은 대사로 설명하지 않아도 324 00:17:31.324 --> 00:17:34.337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325 00:17:34.337 --> 00:17:38.093 독자들에게 빠르게 전달되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326 00:17:38.093 --> 00:17:43.228 시각적으로도 직관적인 디자인이 중요합니다 327 00:17:43.228 --> 00:17:45.727 찬란한 액션유치원의 캐릭터들은 328 00:17:45.727 --> 00:17:49.441 격투기 선수, 액션 배우, 스포츠 스타의 329 00:17:49.441 --> 00:17:52.713 얼굴들을 기반으로 디자인 되었습니다 330 00:17:52.713 --> 00:17:56.566 등장하는 것만으로 독자들에게 강하고 331 00:17:56.566 --> 00:17:59.911 무서운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죠 332 00:17:59.911 --> 00:18:02.085 작품에서 캐릭터의 첫 등장은 333 00:18:02.085 --> 00:18:05.327 독자에게 건네는 첫 인사와 같습니다 334 00:18:05.327 --> 00:18:08.484 외형이나 외모만으로 어떤 캐릭터인지 335 00:18:08.484 --> 00:18:10.645 짐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336 00:18:10.645 --> 00:18:15.953 그 후에 이어지는 이야기에 몰입시키기 쉽다는 점 337 00:18:15.953 --> 00:18:17.980 꼭 기억해 두세요 338 00:18:17.980 --> 00:18:21.832 두 번째, 갈수록 궁금해야 한다 339 00:18:21.832 --> 00:18:24.525 두 번째 원칙은 갈수록 궁금해야 한다입니다 340 00:18:24.525 --> 00:18:27.636 캐릭터가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보여주면 341 00:18:27.636 --> 00:18:29.683 매력이 금방 사라지죠 342 00:18:29.683 --> 00:18:33.393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캐릭터의 숨겨진 매력을 343 00:18:33.393 --> 00:18:36.311 하나씩 하나씩 드러내야 344 00:18:36.311 --> 00:18:39.881 독자들이 궁금해하고 몰입하게 됩니다 345 00:18:39.881 --> 00:18:43.901 장편인 경우에는 이 원칙이 더욱 중요하겠죠 346 00:18:43.901 --> 00:18:45.545 소개팅을 떠올려 보세요 347 00:18:45.545 --> 00:18:48.686 만나면 만날수록 새로운 매력을 드러내는 사람에게 348 00:18:48.686 --> 00:18:50.336 더 끌리게 되는 것처럼 349 00:18:50.336 --> 00:18:52.790 캐릭터도 시간이 지날수록 350 00:18:52.790 --> 00:18:56.604 더 많은 매력을 드러내야 됩니다 351 00:18:56.604 --> 00:18:59.517 험상굳고 무서운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352 00:18:59.517 --> 00:19:02.514 사실은 꽃과 자연을 사랑하는 353 00:19:02.514 --> 00:19:05.178 섬세한 감성의 어린이라든지 354 00:19:05.178 --> 00:19:07.905 느끼하고 변태로 오해받을 행동을 하지만 355 00:19:07.905 --> 00:19:11.608 사실은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는 356 00:19:11.608 --> 00:19:14.149 듬직한 반려견이었다든지 357 00:19:14.149 --> 00:19:18.722 회차를 거듭할수록 매력을 더하는 캐릭터야말로 358 00:19:18.722 --> 00:19:21.234 독자들을 이야기에 몰입시키는 359 00:19:21.234 --> 00:19:24.604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360 00:19:24.607 --> 00:19:28.122 세 번째, 호감이 있어야 한다 361 00:19:28.122 --> 00:19:30.861 세 번째 원칙은 바로 호감이 있어야 한다입니다 362 00:19:30.861 --> 00:19:34.624 개그 웹툰의 주인공은 호감형이어야 합니다 363 00:19:34.624 --> 00:19:37.621 독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함께 364 00:19:37.621 --> 00:19:39.703 웃고 싶어 하거든요 365 00:19:39.703 --> 00:19:42.282 만약 캐릭터가 비호감이라면 366 00:19:42.282 --> 00:19:44.700 아무리 재미있는 상황이라도 367 00:19:44.700 --> 00:19:47.455 독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368 00:19:47.455 --> 00:19:49.537 독자들이 캐릭터에 공감하고 369 00:19:49.537 --> 00:19:52.000 응원하고 싶게 만들어야 합니다 370 00:19:52.000 --> 00:19:54.946 상식에서 벗어난 기발한 행동을 한다고 해도 371 00:19:54.946 --> 00:19:57.877 그게 결국 비호감이라면 독자들은 372 00:19:57.877 --> 00:20:01.574 하나 둘 작품에서 멀어지게 될 겁니다 373 00:20:01.574 --> 00:20:05.259 아 쟤는 보면 볼수록 호감이야 라고 느낄 수 있게 374 00:20:05.259 --> 00:20:08.297 캐릭터를 설계해 보세요 375 00:20:08.297 --> 00:20:11.653 네 번째, 허술해야 한다 376 00:20:11.653 --> 00:20:15.366 개그 웹툰의 캐릭터는 완벽할 필요가 없습니다 377 00:20:15.366 --> 00:20:18.557 오히려 캐릭터가 어딘가 부족하고 378 00:20:18.557 --> 00:20:20.188 허술한 점이 있을 때 379 00:20:20.188 --> 00:20:24.455 웃음과 친근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380 00:20:24.455 --> 00:20:28.928 모델하우스처럼 완벽하게 깨끗한 집에 있는 것이 편안할까요? 381 00:20:28.928 --> 00:20:34.644 아니면 적당히 생활감이 있는 집에 있는 것이 편안할까요? 382 00:20:34.644 --> 00:20:36.923 적당한 허술함이 주는 편안함이란 383 00:20:36.923 --> 00:20:39.208 그런 것들을 말합니다 384 00:20:39.208 --> 00:20:41.959 마음이 편안해야 독자들은 385 00:20:41.959 --> 00:20:45.168 안심하고 웃을 준비를 할 수가 있죠 386 00:20:45.168 --> 00:20:47.652 개그맨들이 웃기는 분장을 하는 것도 387 00:20:47.652 --> 00:20:50.921 이러한 효과를 노리는 거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388 00:20:50.921 --> 00:20:54.059 아임 펫은 그림체부터가 허술합니다 389 00:20:54.059 --> 00:20:56.940 낙서 같은 작화가 보다 이 작품을 390 00:20:56.940 --> 00:20:59.653 편안하게 볼 수 있게 할 거라고 계산한 거죠 391 00:20:59.653 --> 00:21:04.191 제가 그림을 못 그려서가 결코 아닙니다 392 00:21:04.191 --> 00:21:06.993 절대로 아닙니다 393 00:21:06.993 --> 00:21:11.644 다 계산된 허술함이었던 거죠 394 00:21:11.644 --> 00:21:14.710 앞서 말한 네 가지 원칙에 따라 만들어진 캐릭터를 395 00:21:14.710 --> 00:21:18.851 보다 입체적인 캐릭터로 완성시키기 위한 팁이 있습니다 396 00:21:18.851 --> 00:21:24.277 바로 작품 안에서 다뤄지지 않은 부분까지 설정해 보는 거죠 397 00:21:24.277 --> 00:21:30.276 성장 배경은 물론 성격, 취향, 좌우명 등등 398 00:21:30.276 --> 00:21:32.235 본편에서 표현되지 않는 부분을 399 00:21:32.235 --> 00:21:34.653 꼼꼼히 설정해 놓는다면 400 00:21:34.653 --> 00:21:37.011 본편에서도 입체적으로 움직이는 401 00:21:37.011 --> 00:21:42.723 그야말로 살아있는 듯한 캐릭터를 만들 수 있습니다 402 00:21:42.723 --> 00:21:44.704 입체적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는 403 00:21:44.704 --> 00:21:47.723 알아서 움직인다는 말이 있죠 404 00:21:47.723 --> 00:21:51.135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를 한 명 떠올려 보세요 405 00:21:51.135 --> 00:21:55.554 길에서 우연히 그 친구와 마주쳤다고 상상해 봅니다 406 00:21:55.554 --> 00:21:57.547 어떤가요? 407 00:21:57.547 --> 00:22:01.420 자연스럽게 그 친구의 반응, 얼굴 표정 408 00:22:01.420 --> 00:22:04.109 대사 등이 떠오르지 않나요? 409 00:22:04.109 --> 00:22:07.980 입체적인 캐릭터란 그런 것을 말합니다 410 00:22:07.980 --> 00:22:09.794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만들어졌는지 411 00:22:09.794 --> 00:22:12.257 테스트해 보는 방법이 있는데요 412 00:22:12.257 --> 00:22:15.545 바로 캐릭터 인터뷰입니다 413 00:22:15.545 --> 00:22:17.839 질문은 무엇이든 좋습니다 414 00:22:17.839 --> 00:22:20.063 백문백답도 좋고 415 00:22:20.063 --> 00:22:23.267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질문을 해봐도 좋습니다 416 00:22:23.267 --> 00:22:26.355 그 캐릭터의 답변이 술술 나왔다면 417 00:22:26.355 --> 00:22:29.772 입체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증거가 됩니다 418 00:22:29.772 --> 00:22:31.828 말을 지독하게 듣지 않는 419 00:22:31.828 --> 00:22:35.347 삐딱한 캐릭터를 만들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420 00:22:35.347 --> 00:22:37.291 인터뷰를 하려고 하자 421 00:22:37.291 --> 00:22:40.551 싫어 그딴거 안해 라며 422 00:22:40.551 --> 00:22:42.832 거절하는 모습이 그러지더라고요 423 00:22:42.832 --> 00:22:46.521 그 순간 아 내가 제대로 만들었구나 하고 424 00:22:46.521 --> 00:22:48.515 안도했던 적이 있습니다 425 00:22:48.515 --> 00:22:52.099 물론 기분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426 00:22:52.099 --> 00:22:55.188 사자 김명수는 캐릭터가 먼저 만들어지고 나서 427 00:22:55.188 --> 00:22:58.139 스토리를 만든 작품입니다 428 00:22:58.139 --> 00:23:01.534 캐릭터만 만들어서 인스타에 짧게 올렸던 만화가 429 00:23:01.534 --> 00:23:06.436 반응이 좋아서 30화 짜리 연재물로 완성이 된 케이스였죠 430 00:23:06.436 --> 00:23:09.548 주인공 김명수라는 사자 캐릭터는 431 00:23:09.548 --> 00:23:13.000 철없는 10대 아들을 컨셉으로 만들었습니다 432 00:23:13.000 --> 00:23:16.436 생고기보다는 햄버거와 라면을 좋아하고 433 00:23:16.436 --> 00:23:18.597 무한도전을 즐겨보며 434 00:23:18.597 --> 00:23:21.089 파리 한 마리 죽이지도 못하는 435 00:23:21.089 --> 00:23:24.247 겁 많고 연약한 성격이지만 436 00:23:24.247 --> 00:23:26.211 인간 아빠를 닮은 437 00:23:26.211 --> 00:23:29.205 그 누구보다도 아빠를 사랑하는 438 00:23:29.205 --> 00:23:31.554 사자로 설정을 했습니다 439 00:23:31.554 --> 00:23:34.626 또 한 명의 주인공인 인간 아빠 역시 440 00:23:34.626 --> 00:23:38.515 육아에 서툰 철부지 어른을 컨셉으로 만들었어요 441 00:23:38.515 --> 00:23:41.334 사자 명수를 응석받이 인간 아들로 442 00:23:41.334 --> 00:23:43.239 키우고 말았다는 죄책감에 443 00:23:43.239 --> 00:23:45.965 명수를 육식사관학교로 보내 444 00:23:45.965 --> 00:23:50.099 진정한 사자로 만들기로 하죠 445 00:23:50.099 --> 00:23:53.549 나약한 사자 명수는 그런 아빠가 밉기만 하고 446 00:23:53.549 --> 00:23:57.218 사자가 되는 훈련은 힘들기만 합니다 447 00:23:57.218 --> 00:23:59.911 이렇게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거죠 448 00:23:59.911 --> 00:24:02.426 이렇게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449 00:24:02.426 --> 00:24:06.515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생성되기도 합니다 450 00:24:06.515 --> 00:24:08.879 인간 아빠와 사자 아들이 과연 451 00:24:08.879 --> 00:24:12.983 서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만 설정했는데도 452 00:24:12.983 --> 00:24:16.327 대략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더라고요 453 00:24:16.327 --> 00:24:18.607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드는 것은 454 00:24:18.607 --> 00:24:24.075 곧 스토리 전체를 만드는 것과 직결된다는 점 455 00:24:24.075 --> 00:24:27.337 꼭 기억해 두세요 456 00:24:27.337 --> 00:24:31.525 지금까지 개그 웹툰 만들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457 00:24:31.525 --> 00:24:33.859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서 458 00:24:33.859 --> 00:24:36.765 개그를 짜고 원고로 만드는 과정은 459 00:24:36.765 --> 00:24:41.376 결코 즐겁지 않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460 00:24:41.376 --> 00:24:44.647 그렇지만 결국 남을 웃기고 싶다는 461 00:24:44.647 --> 00:24:46.603 즐거운 상상이야말로 462 00:24:46.603 --> 00:24:49.303 개그 웹툰을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 또한 463 00:24:49.303 --> 00:24:52.327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464 00:24:52.327 --> 00:24:55.395 부족한 제 경험이 여러분의 창작에 465 00:24:55.395 --> 00:24:58.407 아주 작은 힌트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466 00:24:58.407 --> 00:25:00.584 이번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467 00:25:00.584 --> 00:25:02.160 즐거운 창작하세요 468 00:25:02.160 --> 00:25:02.960 감사합니다 469 00:25:04.428 --> 00:25:05.978 정리하기 개그의 기본 법칙 개그의 핵심 요소 의외성 470 00:25:05.978 --> 00:25:07.498 의외성을 살리는 비결 고정관념 활용하기 의외성은 또 다른 고정관념으로 깨기 유명한 작품의 소재와 컨셉 가져오기 471 00:25:07.498 --> 00:25:09.458 고정관념으로 이야기 시작하기 일상생활 소재 활용 유명한 작품 활용 클리셰 활용 472 00:25:09.458 --> 00:25:11.359 개그 웹툰 만드는 방법 작품 기획 공감 개그: 일상생활의 관찰을 바탕으로 공감 가는 상황 재현 패러디 개그: 누구나 알만한 작품을 패러디한 구성 473 00:25:11.359 --> 00:25:12.993 말장난 개그: 대사나 효과음에 소소한 말장난 추가 모순 개그: 앞뒤 안 맞는 상황으로 웃음 유발 슬랩스틱: 얼굴 표정이나 행동을 우스꽝스럽게 연출하여 웃음 유발 474 00:25:12.993 --> 00:25:14.438 캐릭터 만들기 원칙 알기 쉬워야 함 갈수록 궁금해야 함 호감이 있어야 함 허술해야 함 475 00:25:14.438 --> 00:25:17.012 개그 웹툰 만드는 방법 입체적인 캐릭터 만들기 TIP 작품 안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까지 설정 476 00:25:17.012 --> 00:25:19.072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만들어졌는지 테스트 가능한 캐릭터 인터뷰 입체적인 캐릭터는 스토리 전체와 직결됨