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3.662 --> 00:00:09.850 WEBTOON - 심화편 - 이야기, 이렇게 마무리하자 2 00:00:09.850 --> 00:00:12.464 GCC 사관학교 3 00:00:24.931 --> 00:00:28.742 2막에 이야기 채워 넣기 4 00:00:29.376 --> 00:00:32.129 안녕하세요 저는 만화 스토리 작가로 활동하면서 5 00:00:32.129 --> 00:00:34.729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에서 6 00:00:34.729 --> 00:00:36.829 학생들에게 스토리텔링을 가르치고 있는 7 00:00:36.829 --> 00:00:38.776 양혜림이라고 합니다 8 00:00:38.776 --> 00:00:39.926 이전 차시에는 9 00:00:39.926 --> 00:00:43.244 이야기를 시작하는 법에 대해서 얘기를 했어요 10 00:00:43.244 --> 00:00:46.344 소재, 캐릭터가 있다면 그 다음은 11 00:00:46.344 --> 00:00:48.759 시작과 끝을 정하는 게 중요하고 12 00:00:48.759 --> 00:00:51.259 특히 시작과 끝 중간에 주인공이 13 00:00:51.259 --> 00:00:55.279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초점을 맞춰보자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14 00:00:55.279 --> 00:00:58.229 근데 사실 많은 분들이 그 수업을 들으면서 15 00:00:58.229 --> 00:01:00.240 하고 싶었던 얘기가 있을 겁니다 16 00:01:00.240 --> 00:01:03.639 그래 주인공이 변화해야 된다는 건 알겠어 17 00:01:03.639 --> 00:01:05.720 근데 그럼 중간은? 18 00:01:05.720 --> 00:01:07.919 나는 사실 중간이 더 중요할 것 같은데? 19 00:01:07.919 --> 00:01:09.559 난 중간이 재밌는데? 20 00:01:09.559 --> 00:01:11.919 근데 그 부분을 그렇게 넘어가도 되나? 21 00:01:11.919 --> 00:01:15.419 오늘은 바로 그 고정해놓은 1막과 3막 사이에 22 00:01:15.419 --> 00:01:18.710 2막을 채워 넣어서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단계까지 23 00:01:18.710 --> 00:01:20.879 함께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24 00:01:20.879 --> 00:01:25.120 저번 시간에 저희가 이야기 만들기를 긴 여행에 비유했죠 25 00:01:25.120 --> 00:01:28.239 여행도 출발과 도착이 중요합니다 26 00:01:28.239 --> 00:01:31.539 예를 들어서 야심차게 출발을 해서 27 00:01:31.539 --> 00:01:33.557 잃어버린 거 없이 다친 데 없이 28 00:01:33.557 --> 00:01:35.320 건강하게 잘 도착을 하면 29 00:01:35.320 --> 00:01:37.680 여행을 잘 마친 셈이겠죠 30 00:01:37.680 --> 00:01:39.580 '잘'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31 00:01:39.580 --> 00:01:43.199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무사히 마친 셈입니다 32 00:01:43.199 --> 00:01:45.519 우리가 여행을 왜 하나요? 33 00:01:45.519 --> 00:01:47.879 무사하기 위해 여행을 하나요? 34 00:01:47.879 --> 00:01:49.427 사실 무사하고 싶다면 35 00:01:49.427 --> 00:01:52.720 여행 자체를 안 했으면 됐을 거잖아요 36 00:01:52.720 --> 00:01:57.080 우리는 여행을 재미있기 위해서 하죠 37 00:01:57.080 --> 00:01:58.879 즐겁기 위해서 합니다 38 00:01:58.879 --> 00:02:00.929 여행의 재미라는 건요 39 00:02:00.929 --> 00:02:05.360 출발, 도착이 아니라 여행의 과정에 있습니다 40 00:02:05.360 --> 00:02:09.039 이야기도 마찬가지로 진짜 재밌는 부분은 2막에 있죠 41 00:02:09.039 --> 00:02:13.160 저는 이 얘기를 할 때 만화 원피스를 주로 예로 듭니다 42 00:02:13.160 --> 00:02:14.960 원피스 같은 경우에 43 00:02:14.960 --> 00:02:18.199 많은 분들이 보신 만화일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44 00:02:18.199 --> 00:02:20.749 1막 같은 경우에는 주인공 루피가 45 00:02:20.749 --> 00:02:24.479 나는 해적왕이 되겠다고 선언하는 내용입니다 46 00:02:24.479 --> 00:02:26.720 그렇다면 3막은 어떻게 될까요? 47 00:02:26.720 --> 00:02:27.960 완결이 안 났어요 48 00:02:27.960 --> 00:02:29.559 네, 안 났죠 49 00:02:29.559 --> 00:02:32.520 안 났고 아마 쉽게 날 것 같지 않습니다만 50 00:02:32.520 --> 00:02:34.720 3막은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51 00:02:34.720 --> 00:02:38.320 루피가 해적왕이 되거나 못 되거나 둘 중에 하나겠죠 52 00:02:38.320 --> 00:02:41.325 이 말이 너무 성의없게 느껴지셨다면 53 00:02:41.325 --> 00:02:44.880 이야기 시작편을 다시 듣고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54 00:02:44.880 --> 00:02:47.630 어쨌든 원피스는 아직 완결되지 않았는데도 55 00:02:47.630 --> 00:02:49.199 우리는 이걸 알고 있죠 56 00:02:49.199 --> 00:02:54.759 왜냐하면 끝은 시작과 쌍을 이룰 거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57 00:02:54.759 --> 00:02:57.720 1막에서 해적왕이 될 거야 라고 말을 했으니까 58 00:02:57.720 --> 00:03:00.279 된다, 안 된다 밖에 없는 거예요 59 00:03:00.279 --> 00:03:02.839 그런데 누군가에게 만약에 제가 60 00:03:02.839 --> 00:03:05.975 원피스는 루피가 해적왕이 되거나 안 되거나 하는 만화야 61 00:03:05.975 --> 00:03:09.025 라고 얘기하면 굉장히 성의도 없어 보이고 62 00:03:09.025 --> 00:03:10.559 재미도 없어 보입니다 63 00:03:10.559 --> 00:03:12.709 그런데 사실 원피스라는 만화는 64 00:03:12.709 --> 00:03:14.960 연재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65 00:03:14.960 --> 00:03:18.720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66 00:03:18.720 --> 00:03:20.199 왜일까요? 67 00:03:20.199 --> 00:03:21.360 시작이 멋진가요? 68 00:03:21.360 --> 00:03:22.639 멋질 수 있죠 69 00:03:22.639 --> 00:03:24.000 해적왕이 될 거야 70 00:03:24.000 --> 00:03:27.160 그런데 그 장면 때문에 사람들이 이 만화를 볼까요? 71 00:03:27.160 --> 00:03:31.199 아니면 혹시 해적왕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보고야 말겠어 72 00:03:31.199 --> 00:03:34.720 만약에 이렇다면 엔딩이 나면 그때 보면 그만입니다 73 00:03:34.720 --> 00:03:36.839 지금 보는 이유는요 74 00:03:36.839 --> 00:03:39.479 과정이 즐겁기 때문에 보는 거죠 75 00:03:39.479 --> 00:03:41.179 우리는 원피스를 읽을 때 76 00:03:41.179 --> 00:03:44.119 그래서 이번에는 해적왕이 되나? 77 00:03:44.119 --> 00:03:46.440 다음 에피소드에 되나? 아직 안 됐나? 78 00:03:46.440 --> 00:03:48.039 뭐 이러면서 읽지는 않아요 79 00:03:48.039 --> 00:03:50.289 더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80 00:03:50.289 --> 00:03:52.119 제가 이 얘기를 하기 전까지 81 00:03:52.119 --> 00:03:55.440 대부분의 여러분들은 이 이야기의 목적지가 어딘지 82 00:03:55.440 --> 00:03:56.880 잊고 계셨을 겁니다 83 00:03:56.880 --> 00:03:58.279 원피스가 뭐 하는 얘기죠? 84 00:03:58.279 --> 00:04:00.160 라고 제가 물어봤을 때 85 00:04:00.160 --> 00:04:02.720 루피라는 애가 온갖 모험을 다 하다가 86 00:04:02.720 --> 00:04:04.459 해적왕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87 00:04:04.459 --> 00:04:08.320 라고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습니다 88 00:04:08.320 --> 00:04:10.479 보통은 뭐라고 얘기하냐면요 89 00:04:10.479 --> 00:04:12.119 해적 얘기 아니에요? 90 00:04:12.119 --> 00:04:14.639 아니면 바다에서 모험하고 이러는 거 아닌가? 91 00:04:14.639 --> 00:04:15.720 싸우는 얘기? 92 00:04:15.720 --> 00:04:17.559 라고 얘기를 합니다 93 00:04:17.559 --> 00:04:22.336 물론 여러분을 대상으로 면접을 했다든지 94 00:04:22.336 --> 00:04:24.040 교수가 학생에게 질문을 했다든지 95 00:04:24.040 --> 00:04:25.920 이러면 답변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96 00:04:25.920 --> 00:04:27.552 우리가 평소에 그 작품을 97 00:04:27.552 --> 00:04:29.839 인지하고 있는 바로는 그렇다는 거죠 98 00:04:29.839 --> 00:04:32.839 독자의 머릿속에 해적왕이 없어요 99 00:04:32.839 --> 00:04:34.839 이러면 안 되는 게 아닐까요? 100 00:04:34.839 --> 00:04:38.920 1막과 3막은 제일 중요한 틀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101 00:04:38.920 --> 00:04:40.839 독자의 머릿속에 해적왕이 없다고? 102 00:04:40.839 --> 00:04:42.359 이건 큰 문제가 아닌가? 103 00:04:42.359 --> 00:04:44.720 우리는 매 화마다 해적왕이 104 00:04:44.720 --> 00:04:46.679 뭐 이런 얘기를 해야만 하는가? 105 00:04:46.679 --> 00:04:47.959 작가는 그러면 안 되는데 106 00:04:47.959 --> 00:04:50.679 독자는 그래도 사실 상관이 없습니다 107 00:04:50.679 --> 00:04:51.799 작가는 기억을 해야죠 108 00:04:51.799 --> 00:04:54.200 이것은 해적왕이 되기 위한 모험이다 109 00:04:54.200 --> 00:04:58.040 독자 같은 경우에는 그냥 즐겁게 과정을 즐기다 보면 110 00:04:58.040 --> 00:05:01.519 작가가 알아서 어느새 목적지 111 00:05:01.519 --> 00:05:04.720 즉 3막에 데려간 상태일 것이기 때문에 그래요 112 00:05:04.720 --> 00:05:07.760 연재라는 것은 작가가 하는 여행이기도 하지만 113 00:05:07.760 --> 00:05:09.760 독자가 하는 여행이기도 합니다 114 00:05:09.760 --> 00:05:12.920 그 여행의 차이는 작가는 스스로가 115 00:05:12.920 --> 00:05:16.440 그 여행의 모든 단계를 다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겠지만 116 00:05:16.440 --> 00:05:18.559 독자는 작가를 따라가면 됩니다 117 00:05:18.559 --> 00:05:22.239 그리고 작가가 인도하지 않는 곳에 독자는 갈 수 없어요 118 00:05:22.239 --> 00:05:23.880 그게 가장 큰 차이겠죠 119 00:05:23.880 --> 00:05:26.600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이 여행은 120 00:05:26.600 --> 00:05:29.000 여기 여기를 간 다음에 121 00:05:29.000 --> 00:05:32.870 예를 들자면 미국에서 평화의 여신상을 보면 해산이다 122 00:05:32.870 --> 00:05:35.600 라는 것을 늘 머릿속에 넣고 있어야 해요 123 00:05:35.600 --> 00:05:37.440 그래야 동선이 흐트러지지 않겠죠 124 00:05:37.440 --> 00:05:41.040 독자는 평화의 여신상 잊어버리고 있어도 됩니다 125 00:05:41.040 --> 00:05:43.000 그냥 막 즐기다가 보니까 126 00:05:43.000 --> 00:05:44.959 어? 저거 그 여신상 아니야? 127 00:05:44.959 --> 00:05:46.040 그럼 끝난 거야? 128 00:05:46.040 --> 00:05:48.679 이래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129 00:05:48.679 --> 00:05:53.880 독자는 그 끝으로 가기 위해서 여행을 즐기지 않고요 130 00:05:53.880 --> 00:05:56.480 작품도 마찬가지로 3막의 결론 131 00:05:56.480 --> 00:05:57.920 그래서 걔랑 걔 사귀나요? 132 00:05:57.920 --> 00:05:59.720 그 친구랑 그 친구 결혼하나요? 133 00:05:59.720 --> 00:06:02.160 얘가 그래서 결국 만화가가 되나요? 134 00:06:02.160 --> 00:06:03.880 만이 궁금해서 보는 게 아니라 135 00:06:03.880 --> 00:06:07.600 지금 이 부분, 이 에피소드가 재밌어서 봅니다 136 00:06:07.600 --> 00:06:09.279 여러분이 좋아하는 웹툰을 한번 137 00:06:09.279 --> 00:06:11.799 머릿속으로 떠올려 보셨으면 좋겠어요 138 00:06:11.799 --> 00:06:13.640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 어딘지 139 00:06:13.640 --> 00:06:17.239 내 기억에 남아 있는 부분이 어딘지 생각을 해보면 140 00:06:17.239 --> 00:06:20.959 의외로 1막이나 3막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141 00:06:20.959 --> 00:06:22.160 이렇게 얘기를 하면 142 00:06:22.160 --> 00:06:24.239 어? 근데 다른 수업에서는 143 00:06:24.239 --> 00:06:27.559 그럼 왜 그렇게 1막과 3막만 강조하신 건가요? 144 00:06:27.559 --> 00:06:29.559 물어보고 싶으실 수 있는데요 145 00:06:29.559 --> 00:06:32.320 저는 이거는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146 00:06:32.320 --> 00:06:34.600 무사해야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147 00:06:34.600 --> 00:06:35.920 즐거운 여행이 있고요 148 00:06:35.920 --> 00:06:37.480 안전한 여행이 있고요 149 00:06:37.480 --> 00:06:41.160 그 중에 2막이 즐거운 여행을 담당한다면 150 00:06:41.160 --> 00:06:44.359 1막과 3막은 안전한 여행을 담당합니다 151 00:06:44.359 --> 00:06:46.920 출발과 귀환이잖아요 152 00:06:46.920 --> 00:06:49.679 당연히 즐거움도 중요하고 안전도 중요하고 153 00:06:49.679 --> 00:06:52.320 둘 다 중요하기는 할 텐데 154 00:06:52.320 --> 00:06:53.799 굳이 말하자면요 155 00:06:53.799 --> 00:06:55.079 길을 잃어버리거나 156 00:06:55.079 --> 00:06:57.079 영영 돌아오지 못하게 되거나 157 00:06:57.079 --> 00:06:58.359 그러면 저는 즐거운 여행도 158 00:06:58.359 --> 00:07:00.760 별 쓸모가 없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159 00:07:00.760 --> 00:07:03.519 그런데 이 부분은 제 주관적인 생각이고요 160 00:07:03.519 --> 00:07:06.000 어떤 작가에 따라서는 161 00:07:06.000 --> 00:07:07.799 영영 돌아오지 못하면 뭐 어때 162 00:07:07.799 --> 00:07:10.160 즐거웠으면 된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작가도 163 00:07:10.160 --> 00:07:11.679 있을 수 있기는 합니다 164 00:07:11.679 --> 00:07:14.920 혹은 원래 부산으로 가려던 여행이어도 165 00:07:14.920 --> 00:07:16.279 가다가 비행기표가 싸서 166 00:07:16.279 --> 00:07:17.799 왠지 모르게 김해공항에서 167 00:07:17.799 --> 00:07:19.440 비행기를 타고 어디로 갔다면 168 00:07:19.440 --> 00:07:20.679 그것도 나쁘지 않지 않아? 169 00:07:20.679 --> 00:07:21.839 즐거우면 됐잖아 170 00:07:21.839 --> 00:07:23.119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171 00:07:23.119 --> 00:07:27.040 저는 그것도 다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요 172 00:07:27.040 --> 00:07:30.640 기본적으로 여행이 원래의 기획을 173 00:07:30.640 --> 00:07:34.679 기획 의도대로 수행해서 결과물을 낸다는 것은 174 00:07:34.679 --> 00:07:37.359 안전, 즉 잘 출발해서 잘 도착했다가 175 00:07:37.359 --> 00:07:39.119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176 00:07:39.119 --> 00:07:41.320 1막과 3막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해서 177 00:07:41.320 --> 00:07:42.959 먼저 말한 거고요 178 00:07:42.959 --> 00:07:46.239 그리고 내 이야기의 정체성 179 00:07:46.239 --> 00:07:47.959 이야기를 처음 시작할 때 180 00:07:47.959 --> 00:07:50.519 의도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강조했는데 181 00:07:50.519 --> 00:07:51.559 내 이야기의 의도 182 00:07:51.559 --> 00:07:53.920 내가 왜 이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가 183 00:07:53.920 --> 00:07:56.920 그리고 이 이야기의 어떤 아이덴티티를 184 00:07:56.920 --> 00:07:59.200 정의하는 것이 1막과 3막입니다 185 00:07:59.200 --> 00:08:00.959 겁쟁이가 영웅이 되는 이야기 186 00:08:00.959 --> 00:08:02.839 같은 식으로 말씀을 드렸잖아요 187 00:08:02.839 --> 00:08:05.440 그래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단계에는 188 00:08:05.440 --> 00:08:07.119 그 부분을 먼저 정해야 189 00:08:07.119 --> 00:08:10.160 2막을 채워나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190 00:08:10.160 --> 00:08:12.760 내가 지금 집에서 부산까지 가고 있느냐 191 00:08:12.760 --> 00:08:14.880 집에서 미국까지 갈 거냐에 따라서 192 00:08:14.880 --> 00:08:18.279 내일 내가 어디까지 가 있어야 하는지가 달라질 거잖아요 193 00:08:18.279 --> 00:08:21.480 그렇게 이해를 하시면 조금 쉽지 않을까 싶습니다 194 00:08:21.480 --> 00:08:24.559 앞서 저희가 3막 구조를 이야기를 하면서 195 00:08:24.559 --> 00:08:28.239 시드 필드라는 사람이 정의한 3막 이야기를 했었죠 196 00:08:28.239 --> 00:08:30.600 시드 필드는 1막, 2막, 3막이 197 00:08:30.600 --> 00:08:33.520 각각 수행해야만 하는 어떤 역할이 있는데 198 00:08:33.520 --> 00:08:37.159 그게 설정, 대립, 해결이라고 주장했습니다 199 00:08:37.159 --> 00:08:40.440 즉 시작 부분에는 설정이 소개됩니다 200 00:08:40.440 --> 00:08:43.039 설정이라는 말을 여기저기서 많이 듣는데 201 00:08:43.039 --> 00:08:44.359 일단 여기서 우리는 202 00:08:44.359 --> 00:08:46.599 소재와 캐릭터라고 생각을 해봅시다 203 00:08:46.599 --> 00:08:48.119 왜냐하면 우리가 처음 준비한 게 204 00:08:48.119 --> 00:08:49.760 소재와 캐릭터잖아요? 205 00:08:49.760 --> 00:08:52.400 이런 느낌으로 한번 생각을 해봅시다 206 00:08:52.400 --> 00:08:55.559 주인공은 본인이 약해 빠진 겁쟁이라고 207 00:08:55.559 --> 00:08:58.080 자책하는 남자 중학생이야 208 00:08:58.080 --> 00:09:00.880 그런데 얘는 사실 굉장히 정의로운 성격이고 209 00:09:00.880 --> 00:09:02.599 잠재력도 있어 210 00:09:02.599 --> 00:09:06.000 그런데 어느 날 차에 치이려는 어린아이를 구하려다가 211 00:09:06.000 --> 00:09:09.520 갑자기 자기도 모르고 있던 신기한 능력을 각성하게 돼 212 00:09:09.520 --> 00:09:11.760 근데 갑자기 무슨 일이지? 213 00:09:11.760 --> 00:09:14.119 내가 나는 건가? 이러고 있는데 214 00:09:14.119 --> 00:09:16.320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너를 제거하겠다라는 215 00:09:16.320 --> 00:09:19.119 국가기관의 비밀요원들이 나타나는 거야 216 00:09:19.119 --> 00:09:20.760 자, 소재가 보이시나요? 217 00:09:20.760 --> 00:09:22.239 캐릭터는요? 218 00:09:22.239 --> 00:09:24.200 캐릭터는 확실히 보이죠 219 00:09:24.200 --> 00:09:26.159 주인공은 이러이러한 캐릭터고 220 00:09:26.159 --> 00:09:28.280 얘의 내면은 이러하고 221 00:09:28.280 --> 00:09:30.599 근데 어떤 사건도 일어났죠 222 00:09:30.599 --> 00:09:32.719 이상한 능력을 각성을 했어요 223 00:09:32.719 --> 00:09:35.640 그리고 거기에 어떤 문제의 소지도 하나 나타났죠 224 00:09:35.640 --> 00:09:38.679 국가기관의 비밀요원 이런 얘기가 나오니까 225 00:09:38.679 --> 00:09:42.746 이거는 어쩌면 초능력자 소재를 이용한 이야기겠구나 226 00:09:42.746 --> 00:09:44.479 라는 걸 느끼실 수 있고요 227 00:09:44.479 --> 00:09:46.159 초능력자 소재 중에서도 228 00:09:46.159 --> 00:09:50.239 초능력자가 일종의 불법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229 00:09:50.239 --> 00:09:53.143 국가기관과 갈등을 하는 소재겠구나 230 00:09:53.143 --> 00:09:55.239 라는 부분까지 읽어낼 수가 있습니다 231 00:09:55.239 --> 00:09:57.906 이게 1막 설정입니다 232 00:09:57.906 --> 00:09:58.810 그 다음이 2막 233 00:09:58.810 --> 00:10:01.640 2막에서 해야 되는 역할은 대립이었죠 234 00:10:01.640 --> 00:10:05.400 대립이란, 방금 얘기한 부분을 계속 이어서 235 00:10:05.400 --> 00:10:08.119 같은 흐름으로 2화를 예상해봅시다 236 00:10:08.119 --> 00:10:11.520 주인공이 갓 초능력을 각성했는데요 237 00:10:11.520 --> 00:10:14.119 국가기관에서 와서 이제 너를 제거하겠다 238 00:10:14.119 --> 00:10:15.359 이렇게 얘기를 해요 239 00:10:15.359 --> 00:10:18.400 주인공은 당황하겠지만 어쨌든 죽고 싶지 않으니까 240 00:10:18.400 --> 00:10:19.960 열심히 싸우겠죠 241 00:10:19.960 --> 00:10:22.359 하지만 잘 되지는 않을 것 같죠 242 00:10:22.359 --> 00:10:25.119 주인공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을 때 243 00:10:25.119 --> 00:10:27.757 갑자기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244 00:10:27.757 --> 00:10:30.440 초능력을 지닌 다양한 동료들이 갑자기 나타납니다 245 00:10:30.440 --> 00:10:33.440 예를 들자면 빌딩 위 같은 데서 246 00:10:33.440 --> 00:10:37.149 좋아 거기까지! 이러면서 동료가 나타나서 247 00:10:37.149 --> 00:10:40.440 국가기관의 비밀 요원들을 정지시키고 248 00:10:40.440 --> 00:10:41.743 죽고 싶지 않으면 따라와! 249 00:10:41.743 --> 00:10:43.679 이러면서 주인공을 구해주겠죠 250 00:10:43.679 --> 00:10:47.599 나라에서는 초능력자의 존재를 적대시하고 있다 251 00:10:47.599 --> 00:10:51.440 그래서 어떤 핑계를 대서든 너를 죽이려고 할 거고 252 00:10:51.440 --> 00:10:53.200 우리도 국가에 쫓기고 있다 253 00:10:53.200 --> 00:10:55.679 이런 정보들을 아마 방금 나타난 그 동료가 254 00:10:55.679 --> 00:10:57.479 주인공에게 줄 겁니다 255 00:10:57.479 --> 00:10:59.729 그러면서 이 초능력자 동료들이라는 256 00:10:59.729 --> 00:11:01.520 그룹이 하나가 등장을 하겠죠 257 00:11:01.520 --> 00:11:03.400 이 초능력자 동료들은요 258 00:11:03.400 --> 00:11:05.559 우리는 우리가 이런 능력을 갖게 된 게 259 00:11:05.559 --> 00:11:07.479 예를 들면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해 260 00:11:07.479 --> 00:11:10.119 아니면 뭔가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261 00:11:10.119 --> 00:11:13.960 그래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야 262 00:11:13.960 --> 00:11:15.919 뭐 이런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263 00:11:15.919 --> 00:11:17.159 좋은 뜻이죠 264 00:11:17.159 --> 00:11:19.080 근데 주인공은 좋구나 265 00:11:19.080 --> 00:11:22.440 나도 언젠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었어 266 00:11:22.440 --> 00:11:25.200 왜냐하면 이 친구의 1막은 이제 겁쟁이었으니까요 267 00:11:25.200 --> 00:11:27.150 그리고 나는 겁쟁이라는 사실에 굉장히 268 00:11:27.150 --> 00:11:29.200 자책을 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269 00:11:29.200 --> 00:11:30.840 나에게도 그런 기회가 있다면 270 00:11:30.840 --> 00:11:33.559 이 능력으로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어 271 00:11:33.559 --> 00:11:37.320 하지만 나라의 등을 돌리고 범죄자가 되어야 한다 272 00:11:37.320 --> 00:11:40.159 왜냐하면 이 조직은 일단 나라에서 초능력자를 273 00:11:40.159 --> 00:11:42.559 다 불법적인 존재로 생각하기 때문에 274 00:11:42.559 --> 00:11:44.760 다 이제 수배 명단에 오를 거고 275 00:11:44.760 --> 00:11:48.000 가족들에게도 다 얘는 범죄자다라는 식으로 알려질 거고 276 00:11:48.000 --> 00:11:50.280 그거는 이제 마음이 불편한 거죠 277 00:11:50.280 --> 00:11:53.033 그리고 때로 그 동료들이 다 278 00:11:53.033 --> 00:11:55.119 완벽하게 훌륭한 친구들은 아닐 거 아니에요 279 00:11:55.119 --> 00:11:56.919 어떤 동료들은 이제 뭐 280 00:11:56.919 --> 00:11:58.629 하하하 나는 영웅이다라든지 281 00:11:58.629 --> 00:12:00.919 아니면 영웅이 이 정도는 해도 되는 거야라든지 282 00:12:01.523 --> 00:12:05.403 아니면 나라의 요원을 굉장히 잔인하게 제거하든지 하면서 283 00:12:05.403 --> 00:12:08.189 영웅의 길을 막는 존재는 필요 없어 이러면 284 00:12:08.189 --> 00:12:09.928 그건 영웅이 할 만한 일이 아니야 285 00:12:09.928 --> 00:12:11.840 같은 반론을 제기하기도 하겠죠 286 00:12:11.840 --> 00:12:14.559 지금 굉장히 구체적인 얘기를 하고 있는데 287 00:12:14.559 --> 00:12:16.719 지금 이야기한 부분들에 288 00:12:16.719 --> 00:12:19.960 그냥 제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고 있는 것 같지만 289 00:12:19.960 --> 00:12:23.440 사실 굉장히 여러 가지 대립이 존재합니다 290 00:12:23.440 --> 00:12:26.840 일단 첫 번째, 나라에서 나를 죽이려고 해요 291 00:12:26.840 --> 00:12:28.280 근데 나는 죽고 싶지 않아요 292 00:12:28.280 --> 00:12:31.159 나랑 국가기관에 목숨을 건 대립이 있죠 293 00:12:31.159 --> 00:12:35.159 두 번째, 동료들과 국가기관의 대립도 있죠 294 00:12:35.159 --> 00:12:37.520 그리고 동료 중에서 295 00:12:37.520 --> 00:12:39.799 우리는 영웅이기 때문에 뭘 해도 괜찮아 296 00:12:39.799 --> 00:12:43.599 아니면 더 대의를 위해서라면 공권력을 부숴도 괜찮아 297 00:12:43.599 --> 00:12:46.679 같은 얘기를 하는 동료들과의 어떤 껄끄러운 감정 298 00:12:46.679 --> 00:12:50.119 그러니까 동료들과의 완벽한 대립은 아니지만 299 00:12:50.119 --> 00:12:53.159 감정의 대립 같은 것도 대립 중에 하나죠 300 00:12:53.159 --> 00:12:56.679 마지막으로 굉장히 중요한 대립이 하나 있는데요 301 00:12:56.679 --> 00:12:58.599 나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? 302 00:12:58.599 --> 00:13:00.880 나는 이미 초능력자가 됐는데 303 00:13:00.880 --> 00:13:04.440 나는 이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나라에 맞서 싸워서 304 00:13:04.440 --> 00:13:07.359 그러면서 그게 정의라고 주장을 해야 할 것인가? 305 00:13:07.359 --> 00:13:09.679 그렇다고 내가 국가 공권력에게 306 00:13:09.679 --> 00:13:11.960 말없이 죽어줄 수도 없는 거 아닌가? 307 00:13:11.960 --> 00:13:13.679 나는 어떻게 해야 좋지? 308 00:13:13.679 --> 00:13:17.520 라는 내면적 갈등, 자신과 자신 사이의 대립 309 00:13:17.520 --> 00:13:20.039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 대립 요소입니다 310 00:13:20.039 --> 00:13:20.840 뭐 갈등이죠 311 00:13:20.840 --> 00:13:24.159 갈등이라는 표현으로 바꿔서 보셔도 괜찮겠습니다 312 00:13:24.159 --> 00:13:27.479 2막 내내 이런 다양한 갈등들이 발생할 거예요 313 00:13:27.479 --> 00:13:30.400 방금 제가 예로 든 거는 굉장히 일부일 거고 314 00:13:30.400 --> 00:13:31.919 계속 터질 겁니다 315 00:13:31.919 --> 00:13:34.679 처음에 얘랑 싸웠다가 그 다음에 얘한테 쫓겼다가 316 00:13:34.679 --> 00:13:37.359 주인공이 또 누군가를 못살게 굴었다가 317 00:13:37.359 --> 00:13:38.799 그랬다가 또 후회했다가 318 00:13:38.799 --> 00:13:40.559 주인공은 결국 이게 옳은가 했다가 319 00:13:40.559 --> 00:13:42.400 아니야 했다가 등등 320 00:13:42.400 --> 00:13:44.559 굉장히 많은 갈등이 발생하면서 321 00:13:44.559 --> 00:13:47.599 주인공은 조금씩 성장하기는 할 건데요 322 00:13:47.599 --> 00:13:51.000 대부분은 이제 더 큰 갈등으로 이어지겠죠 323 00:13:51.000 --> 00:13:53.679 예를 들자면 이런 에피소드 나올 수 있겠어요 324 00:13:53.679 --> 00:13:57.840 비밀 요원이 주인공을 계속 쫓고 있는데요 325 00:13:57.840 --> 00:14:01.719 그 비밀 요원이 주인공을 쫓다가 죽을 위기에 처했어요 326 00:14:01.719 --> 00:14:05.520 주인공이 모른 척하고 그냥 도망가려다가 327 00:14:05.520 --> 00:14:06.771 에잇! 그런 다음에 328 00:14:06.771 --> 00:14:09.320 자신을 죽이려고 내내 쫓아다니던 비밀 요원을 329 00:14:09.320 --> 00:14:12.280 스스로 구해주는 사건이 있을 수 있겠죠 330 00:14:12.280 --> 00:14:14.359 근데 이런 장면이 만약에 있다면 331 00:14:14.359 --> 00:14:17.317 초능력계 동료들은 쟤가 배신했다 332 00:14:17.317 --> 00:14:19.599 그런 얘기를 하면서 분노할 것 같고요 333 00:14:19.599 --> 00:14:24.359 어쩌면 두 진영한테 모두 버려질 수도 있겠네요 334 00:14:24.359 --> 00:14:26.520 초능력자를 제거하려고 하는 진영에서는 335 00:14:26.520 --> 00:14:28.320 원래 초능력자를 제거하려고 했으니까 336 00:14:28.320 --> 00:14:30.000 주인공이 적일 거고요 337 00:14:30.000 --> 00:14:32.559 여기서는 주인공이 초능력자를 죽이려고 하는 338 00:14:32.559 --> 00:14:34.760 진영의 친구를 구해줬기 때문에 339 00:14:34.760 --> 00:14:36.599 너는 우리의 배신자다라고 해서 340 00:14:36.599 --> 00:14:39.039 완전히 혼자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341 00:14:39.039 --> 00:14:43.719 이 시점이 갈등이 최고조인 순간일 수 있겠죠 342 00:14:43.719 --> 00:14:46.320 왜냐하면 주인공의 내적 갈등이 얼마나 크겠어요 343 00:14:46.320 --> 00:14:47.960 이 선택은 과연 옳은 것이었나? 344 00:14:47.960 --> 00:14:49.440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? 345 00:14:49.440 --> 00:14:51.799 거기다가 실제로 물리적인 갈등도 크잖아요 346 00:14:51.799 --> 00:14:54.159 이쪽 진영과의 갈등도 극대화가 됐고요 347 00:14:54.159 --> 00:14:56.359 저쪽과도 극대화가 되어 있으니까 348 00:14:56.359 --> 00:14:59.200 이러한 갈등은 어디에서 터지냐면요 349 00:14:59.200 --> 00:15:01.479 2막 끝에서 폭발합니다 350 00:15:01.479 --> 00:15:03.359 이 폭발은 뭘 불러일으키냐면 351 00:15:03.359 --> 00:15:05.880 주인공에게 결정을 촉구하게 되죠 352 00:15:05.880 --> 00:15:09.440 주인공은 어떻게 할지 이제는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353 00:15:09.440 --> 00:15:11.200 3막은 해결인데요 354 00:15:11.200 --> 00:15:13.200 갈등이 이제 해결되는 부분인데 355 00:15:13.200 --> 00:15:17.119 여기서 정말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시는 게 356 00:15:17.119 --> 00:15:19.679 아 저는 역시 3막이랑은 안 맞는 것 같아요 357 00:15:19.679 --> 00:15:21.039 같은 얘기를 종종 들어요 358 00:15:21.039 --> 00:15:22.599 그래서 이유를 물어보면 359 00:15:22.599 --> 00:15:26.960 3막 구조는 3막에서 주인공이 꼭 행복해져야 되잖아요 360 00:15:26.960 --> 00:15:28.640 주인공이 승리를 해야 되잖아요 361 00:15:28.640 --> 00:15:30.520 그래서 왜요? 라고 물어보면요 362 00:15:30.520 --> 00:15:33.811 갈등이 해결되려면 주인공이 승리하거나 행복해지거나 363 00:15:33.811 --> 00:15:35.479 이래야 되는 거 아니에요? 364 00:15:35.479 --> 00:15:37.039 의외로 아닙니다 365 00:15:37.039 --> 00:15:40.239 여기서 말하는 해결은 굉장히 냉정한 뜻이라서 366 00:15:40.239 --> 00:15:43.200 굳이 말하자면 문제가 사라진다 367 00:15:43.200 --> 00:15:46.559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368 00:15:46.559 --> 00:15:49.960 예를 들자면 주인공이 죽을 수도 있는 거고요 369 00:15:49.960 --> 00:15:52.880 주인공이 굉장히 불행해질 수도 있는 거예요 370 00:15:52.880 --> 00:15:57.479 다만 어떤 결정을 내렸을 거예요 371 00:15:57.479 --> 00:16:00.039 2막 끝에서 가장 큰 갈등이 터짐과 동시에 372 00:16:00.039 --> 00:16:02.280 주인공은 뭔가를 선택해야 된다고 했죠 373 00:16:02.280 --> 00:16:03.760 결국 나는 무엇인가? 374 00:16:03.760 --> 00:16:05.679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? 375 00:16:05.679 --> 00:16:07.086 뭐 이런 것 376 00:16:07.086 --> 00:16:12.400 근데 예를 들어서 주인공이 그 결정 끝에 죽을 수 있습니다 377 00:16:12.400 --> 00:16:15.320 예를 들자면 주인공의 동료들 378 00:16:15.320 --> 00:16:19.320 한때 동료였던 초능력자들이 정부를 뒤집어 엎기 위해서 379 00:16:19.320 --> 00:16:22.479 정부의 비밀 요원들을 단번에 다 몰살할 수 있는 380 00:16:22.479 --> 00:16:24.880 어떤 엄청난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381 00:16:24.880 --> 00:16:26.599 주인공이 안다고 쳐요 382 00:16:26.599 --> 00:16:29.039 주인공은 이걸 이대로 놔둘 수 없는 거죠 383 00:16:29.039 --> 00:16:32.080 그렇기 때문에 적대 진영에 가서 384 00:16:32.080 --> 00:16:34.840 너희 이대로면 죽어, 도망쳐라고 말하고 싶은데 385 00:16:34.840 --> 00:16:37.840 그렇게 하면 이쪽 진영에 배신을 하는 게 되겠죠 386 00:16:37.840 --> 00:16:40.280 주인공은 고민하고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387 00:16:40.280 --> 00:16:45.400 결국은 곧 죽을 위기에 처한 국가기관에 388 00:16:45.400 --> 00:16:47.719 자신의 목숨을 걸고 들어가서 389 00:16:47.719 --> 00:16:51.000 여기에 지금 저 초능력자들이 곧 쳐들어오고 390 00:16:51.000 --> 00:16:52.679 여러분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391 00:16:52.679 --> 00:16:54.479 도망치세요라는 말을 하지만 392 00:16:54.479 --> 00:16:56.440 그 말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고 393 00:16:56.440 --> 00:17:01.520 결국 주인공이 생명의 위기에 놓일 수 있습니다 394 00:17:01.520 --> 00:17:02.919 뭐, 죽여도 괜찮아요 395 00:17:02.919 --> 00:17:04.640 그래서 주인공이 결국 죽지만 396 00:17:04.640 --> 00:17:07.000 그 이야기, 죽어가는 주인공에게 397 00:17:07.000 --> 00:17:10.439 예를 들어서 아까 우리 2막에서 복선을 하나 깔아놨죠 398 00:17:10.439 --> 00:17:13.760 본인을 쫓아오던 어떤 비밀요원을 구했잖아요 399 00:17:13.760 --> 00:17:16.560 그 비밀요원이 죽어가는 주인공을 붙들고 400 00:17:16.560 --> 00:17:18.920 왜 온 거냐, 너는 이러지 않았어도 됐다 401 00:17:18.920 --> 00:17:20.599 같은 얘기를 할 때 402 00:17:20.599 --> 00:17:22.880 다들 도망쳐 여기에는 폭탄이 있어 403 00:17:22.880 --> 00:17:24.640 같은 얘기를 계속 반복하고 404 00:17:24.640 --> 00:17:28.079 그 비밀요원은 이제 너무나도 억장이 무너지지만 405 00:17:28.079 --> 00:17:30.719 알았어 내가 책임지고 모두를 도망치게 할게 406 00:17:30.719 --> 00:17:32.199 그랬을 때 주인공이 다행이다 407 00:17:32.199 --> 00:17:34.160 라고 웃고 죽었다고 합시다 408 00:17:34.160 --> 00:17:35.199 주인공 죽었네 409 00:17:35.199 --> 00:17:36.719 근데 이게 해결이냐고요 410 00:17:36.719 --> 00:17:37.520 해결입니다 411 00:17:37.520 --> 00:17:40.719 왜냐하면 문제는 주인공은 뭔가를 선택했고 412 00:17:40.719 --> 00:17:43.319 주인공은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죽었어요 413 00:17:43.319 --> 00:17:46.040 즉 1막에서 겁쟁이던 주인공이랑 414 00:17:46.040 --> 00:17:50.800 3막에서 누구도 자기 편을 들어주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415 00:17:50.800 --> 00:17:52.959 사람을 구하고 싶어서 죽은 주인공은 416 00:17:52.959 --> 00:17:54.439 전혀 다른 존재입니다 417 00:17:54.439 --> 00:17:56.439 걔가 죽었지만 그것은 418 00:17:56.439 --> 00:17:57.496 이렇게 얘기할 때마다 저는 419 00:17:57.496 --> 00:17:59.920 제가 굉장히 소시오패스가 된 느낌을 받는데 420 00:17:59.920 --> 00:18:00.839 주인공은 죽었지만 421 00:18:00.839 --> 00:18:03.839 그것은 이야기 가치로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422 00:18:03.839 --> 00:18:05.560 중요하죠 독자들이 슬플 테니까요 423 00:18:05.560 --> 00:18:07.199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424 00:18:07.199 --> 00:18:10.077 이야기의 구조상 중요한 것은 주인공이 변화했고 425 00:18:10.077 --> 00:18:12.560 변화한 존재로 남았다는 것이기 때문에 426 00:18:12.560 --> 00:18:14.439 독자의 머릿속에서는 427 00:18:14.439 --> 00:18:18.199 주인공의 그 선택은 굉장히 의미 있게 남아있을 것입니다 428 00:18:18.199 --> 00:18:20.719 아니면 살리고 싶으시면 살리셔도 됩니다 429 00:18:20.719 --> 00:18:22.680 주인공이 뭔가 위기에 처했을 때 430 00:18:22.680 --> 00:18:25.280 아까 그 요원이 와가지고 주인공을 구해주고 431 00:18:25.280 --> 00:18:28.040 멱살을 잡고, 뭐 하는 짓이야? 이랬을 때 432 00:18:28.040 --> 00:18:30.254 이대로면 여기 있는 모두가 죽어, 그러면 433 00:18:30.254 --> 00:18:32.520 모두가 죽으면 너에겐 좋은 얘기 아니냐? 434 00:18:32.520 --> 00:18:35.479 사람이 죽는 게 좋은 일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어 435 00:18:35.479 --> 00:18:37.839 같은 말로 감동을 줄 수도 있고 436 00:18:37.839 --> 00:18:41.280 그러면 이제 결국 주인공을 죽이는 것만이 목적이었던 437 00:18:41.280 --> 00:18:42.439 비밀 요원과 손을 잡고 438 00:18:42.439 --> 00:18:44.719 모두를 구하려고 움직일 수도 있겠죠 439 00:18:44.719 --> 00:18:46.640 그런데 어쨌든 중요한 것은 440 00:18:46.640 --> 00:18:49.839 1막에서의 처음 상태와 명확하게 달라진 것 441 00:18:49.839 --> 00:18:51.160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442 00:18:51.160 --> 00:18:55.079 주인공이 얻거나 잃은 것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443 00:18:55.079 --> 00:18:58.160 아까 죽는 버전, 생명을 잃었지만 444 00:18:58.160 --> 00:19:01.668 겁쟁이가 아닌 진정한 영웅으로 모두의 마음속에 남았다 445 00:19:01.668 --> 00:19:02.880 이런 것도 괜찮고요 446 00:19:02.880 --> 00:19:05.839 아니면 그가 세상을 구한 영웅이라는 사실은 447 00:19:05.839 --> 00:19:07.959 그 누구도 알지 못하지만 448 00:19:07.959 --> 00:19:10.439 많은 동료들과 함께 소소하게 행복해졌다 449 00:19:10.439 --> 00:19:11.560 행복한 일상을 얻었다 450 00:19:11.560 --> 00:19:13.479 이런 것도 괜찮습니다 451 00:19:13.479 --> 00:19:16.800 이렇게 어떤 문제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면 452 00:19:16.800 --> 00:19:20.040 그것으로 충분한 3막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453 00:19:20.562 --> 00:19:24.146 2막을 구체화한 후 이야기 마무리짓기 454 00:19:24.560 --> 00:19:25.400 2막은요 455 00:19:25.400 --> 00:19:28.160 이렇게 1막에서 3막으로 가기 위한 과정입니다 456 00:19:28.160 --> 00:19:29.920 방금 들었던 예시대로 457 00:19:29.920 --> 00:19:31.880 겁쟁이었던 주인공이 영웅이 돼요 458 00:19:31.880 --> 00:19:32.920 어떻게요? 459 00:19:32.920 --> 00:19:35.680 그 어떻게에 대한 답이 2막이고요 460 00:19:35.680 --> 00:19:37.760 2막은 그 결말에 닿기 위한 461 00:19:37.760 --> 00:19:41.199 개연성을 축적해 나가는 단계라고 얘기할 수 있겠는데요 462 00:19:41.199 --> 00:19:43.560 개연성을 어떻게 축적하느냐 463 00:19:43.560 --> 00:19:45.199 사건입니다 464 00:19:45.199 --> 00:19:48.719 예를 들어서 이런 경우가 있어요 465 00:19:48.719 --> 00:19:51.359 싸움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주인공이 있습니다 466 00:19:51.359 --> 00:19:52.359 1막 467 00:19:52.359 --> 00:19:53.800 여러 사건에 휘말리고요 468 00:19:53.800 --> 00:19:55.319 여러 강적들이 나타나고 469 00:19:55.319 --> 00:19:56.680 이런 장르 있잖아요 470 00:19:56.680 --> 00:19:58.119 네가 이 학교의 최강이냐 471 00:19:58.119 --> 00:19:59.359 나는 저 학교의 최강이다 472 00:19:59.359 --> 00:20:00.599 우리 함께 최강을 겨뤄보자 473 00:20:00.599 --> 00:20:01.680 그래서 막 싸우고 474 00:20:01.680 --> 00:20:04.479 그래서 여러 강적들과 차례로 막 싸우는 사건들 475 00:20:04.479 --> 00:20:07.920 그래서 이 동네의 최강이 됐다가 476 00:20:07.920 --> 00:20:09.319 서울의 최강도 돼보고 477 00:20:09.319 --> 00:20:12.079 이러면서 2막 가득가득 즐거운 싸움 478 00:20:12.079 --> 00:20:13.880 이런 걸 가득 배치를 하는데 479 00:20:13.880 --> 00:20:16.239 3막에서 이제 엔딩이 나는데 480 00:20:16.239 --> 00:20:21.319 주인공이 홀로 무슨 석양 같은 걸 바라보면서 481 00:20:21.319 --> 00:20:24.680 난 한 번도 싸움이 기뻤던 적이 없다 482 00:20:24.680 --> 00:20:26.359 싸움이 즐거웠던 적은 한 번도 없어 483 00:20:26.359 --> 00:20:27.439 모든 것이 너무 허무하고 484 00:20:27.439 --> 00:20:28.800 이러고 끝나요 485 00:20:28.800 --> 00:20:31.719 독자 입장에서는 이게 납득이 될까요? 486 00:20:31.719 --> 00:20:33.680 그래서 이 엔딩은 뭐지?라고 하면 487 00:20:33.680 --> 00:20:35.520 작가 입장에서는, 반전인데요? 488 00:20:35.520 --> 00:20:37.599 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489 00:20:37.599 --> 00:20:40.040 이거는 사실은 반전이 아니라고 봅니다 490 00:20:40.040 --> 00:20:42.239 독자는 굉장히 당황스럽고요 491 00:20:42.239 --> 00:20:43.680 작가는 바로 그거예요 492 00:20:43.680 --> 00:20:45.319 독자를 당황스럽게 하고 싶었어요 493 00:20:45.319 --> 00:20:46.880 이런 경우가 있는데 494 00:20:46.880 --> 00:20:51.359 이거는 조금 심하게 말하자면 일종의 사기고 495 00:20:51.359 --> 00:20:53.880 저는 억지라고 봅니다 496 00:20:53.880 --> 00:20:54.980 만약에, 그러니까 497 00:20:54.980 --> 00:20:57.959 그런 3막을 쓰시는 것 자체의 문제는 없어요 498 00:20:57.959 --> 00:21:00.959 타고난 싸움꾼인 주인공이, 1막 499 00:21:00.959 --> 00:21:03.319 여러 사건 끝에, 2막 500 00:21:03.319 --> 00:21:06.119 싸움은 허무할 뿐임을 깨닫는다, 3막 501 00:21:06.119 --> 00:21:07.280 아주 좋습니다 502 00:21:07.280 --> 00:21:10.160 뭐 이런 이야기를 쓰고 싶으셨던 거라고 합시다 503 00:21:10.160 --> 00:21:12.719 그렇다면 2막에서는 어떤 사건으로 504 00:21:12.719 --> 00:21:15.479 어떤 개연성을 쌓았어야 하냐면요 505 00:21:15.479 --> 00:21:16.680 아까는 뭘죠? 506 00:21:16.680 --> 00:21:19.000 여러 강적들과 즐겁게 싸우며 더욱더 강해지며 507 00:21:19.000 --> 00:21:20.040 싸움은 즐거워 508 00:21:20.040 --> 00:21:23.400 이렇게 서로 절차탁마하는 과정이 기뻐가 아니라 509 00:21:23.400 --> 00:21:27.400 싸우면 싸울수록 묘하게 피폐해지는 주인공 510 00:21:27.400 --> 00:21:30.400 새로운 도전자가 오면 더 이상 기쁘지 않고 511 00:21:30.400 --> 00:21:32.959 아 또야? 라고 얘기하는 주인공 512 00:21:32.959 --> 00:21:35.760 이런 것들을 쌓으셨어야 된다는 거죠 513 00:21:35.760 --> 00:21:38.959 아니면 주변 사람들의 어떤 말 514 00:21:38.959 --> 00:21:40.239 너 괜찮아? 515 00:21:40.239 --> 00:21:42.039 뭐가? 516 00:21:42.039 --> 00:21:43.520 지쳐보여서 517 00:21:43.520 --> 00:21:46.199 내가 이 동네 일진인데 내가 지쳐보인다고? 518 00:21:46.199 --> 00:21:47.000 막 이러면서 이제 519 00:21:47.000 --> 00:21:48.160 너 말 다시 해봐! 이러면 520 00:21:48.160 --> 00:21:49.680 아 쟤 좀 이상해졌구나 521 00:21:49.680 --> 00:21:52.040 이런 것들을 보여줬어야 3막에서 522 00:21:52.040 --> 00:21:54.319 허무해, 내가 원했던 건 이게 아닌 것 같아 523 00:21:54.319 --> 00:21:58.199 라는 대사의 개연성이 있을 거잖아요 524 00:21:58.199 --> 00:21:59.920 그러니까 작가는 사실은 525 00:21:59.920 --> 00:22:02.439 내적 갈등을 전혀 드러내지 않아 놓고 526 00:22:02.439 --> 00:22:05.400 사실은 갈등이 있었어, 내가 안 보여줬을 뿐이지 527 00:22:05.400 --> 00:22:07.560 죄송하지만 작품에서 보여지지 않은 것은 528 00:22:07.560 --> 00:22:09.079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529 00:22:09.079 --> 00:22:10.920 이래서 2막에 앞서서 530 00:22:10.920 --> 00:22:13.599 3막이 정해져 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531 00:22:13.599 --> 00:22:16.040 하나 더 조금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532 00:22:16.040 --> 00:22:20.000 2막은요 진행될수록 갈등이 깊어져야 되고 533 00:22:20.000 --> 00:22:22.359 문제가 복잡해져야 합니다 534 00:22:22.359 --> 00:22:23.739 이게 조금 어려울 수 있어요 535 00:22:23.739 --> 00:22:25.560 왜냐하면 어느 작가나 536 00:22:25.560 --> 00:22:27.199 지금 내가 진행하고 있는 부분에 537 00:22:27.199 --> 00:22:28.800 최선을 다하거든요 538 00:22:28.800 --> 00:22:31.359 나는 이 갈등이 굉장히 심각하다고 생각해 539 00:22:31.359 --> 00:22:33.760 이 문제가 굉장히 풀기 어렵다고 생각해 540 00:22:33.760 --> 00:22:36.040 그런데 만약에 주인공이 그걸 풀었으면 541 00:22:36.040 --> 00:22:39.560 그것보다 더 어려운 갈등이 사실 나와줘야 되거든요 542 00:22:39.560 --> 00:22:40.920 근데 그게 쉽지가 않은 거죠 543 00:22:40.920 --> 00:22:42.760 왜냐하면 이미 방금 그 에피소드에서 544 00:22:42.760 --> 00:22:45.599 나는 내가 쓸 수 있는 최강의 수를 썼거든요 545 00:22:45.599 --> 00:22:48.920 결국 그래서 2막 끝에서는 가장 큰 갈등이 드러나면서 546 00:22:48.920 --> 00:22:50.839 주인공에게 선택을 요구할 건데요 547 00:22:50.839 --> 00:22:52.520 방금 제가 얘기한 것처럼 548 00:22:52.520 --> 00:22:54.239 내가 저들에게 알리지 않으면 549 00:22:54.239 --> 00:22:56.280 국가 비밀 요원들 550 00:22:56.280 --> 00:22:58.680 예를 들면 2천 명이 몰살 당한다 551 00:22:58.680 --> 00:23:01.363 너는 입을 다물고 있을 거니? 같은 552 00:23:01.363 --> 00:23:03.479 큰 선택을 요구하는 게 있을 텐데 553 00:23:03.479 --> 00:23:04.680 이 부분이 이제 이 이야기의 554 00:23:04.680 --> 00:23:07.479 클라이맥스의 시작점이 되겠죠 555 00:23:07.479 --> 00:23:11.439 근데 이게 참 어려운 게 방금 얘기한 것처럼 556 00:23:11.439 --> 00:23:15.719 주인공이 우리 동네 테니스 최강자랑 이겼고요 557 00:23:15.719 --> 00:23:18.479 그 다음에 옆 동네 테니스 최강자도 이겼고 558 00:23:18.479 --> 00:23:20.520 이 도시 최강자도 이겼고 해서 559 00:23:20.520 --> 00:23:23.400 결국 우리나라 최강이 됐다고 합시다 560 00:23:23.400 --> 00:23:25.040 작가는 참 어려운 거예요 561 00:23:25.040 --> 00:23:28.239 얘가 이미 최강이 됐기 때문에 어떤 문제를 줘야 할까? 562 00:23:28.239 --> 00:23:30.359 그럼 이제 세계로 진출을 할 수가 있죠 563 00:23:30.359 --> 00:23:33.160 하다가 세계의 1위가 되고 나면 564 00:23:33.160 --> 00:23:34.920 이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? 565 00:23:34.920 --> 00:23:36.920 이 이야기는 사실은 주인공이 566 00:23:36.920 --> 00:23:38.719 테니스로 최강이 되는 이야기였는데 567 00:23:38.719 --> 00:23:39.920 이미 최강이 돼 버렸네? 568 00:23:39.920 --> 00:23:41.319 그럼 닫아야 하나? 569 00:23:41.319 --> 00:23:42.920 이야기를 끝내라는 얘기죠 570 00:23:42.920 --> 00:23:45.160 그런데 나는 끝내고 싶지 않은데? 571 00:23:45.160 --> 00:23:48.280 여러분은 아마 지금까지 여러 만화를 보셨기 때문에 572 00:23:48.280 --> 00:23:51.400 이런 종류의 갈등이 늘어나는 만화도 많이 보셨을 겁니다 573 00:23:51.400 --> 00:23:53.560 아, 작가가 이야기를 늘리고 있어 574 00:23:53.560 --> 00:23:56.599 그러면 조금 과장해서 얘기를 하자면 575 00:23:56.599 --> 00:24:00.079 사실은 테니스는 전 우주적 운동이었던 것이다 576 00:24:00.079 --> 00:24:04.280 화성의 테니스 대표단이 지구로 파견을 나왔다 577 00:24:04.280 --> 00:24:06.319 뭐 이런, 그럼 약간 독자들은 578 00:24:06.319 --> 00:24:07.680 원래 이런 거 없지 않았을까? 579 00:24:07.680 --> 00:24:08.880 이런 생각이 들겠죠 580 00:24:08.880 --> 00:24:10.959 그래서 갈등을 설계할 때는 581 00:24:10.959 --> 00:24:13.400 이것보다 더 깊은 갈등이 있어야 한다는 걸 알고 582 00:24:13.400 --> 00:24:16.560 점진적으로 깊어지는 갈등 요소를 583 00:24:16.560 --> 00:24:20.000 많이 준비해 놓으시는 게 유리합니다 584 00:24:20.000 --> 00:24:24.760 어떤 선택을 요구하는 질문이 585 00:24:24.760 --> 00:24:27.479 2막 끝에서 던져질 거잖아요 586 00:24:27.479 --> 00:24:29.359 근데 사실은 이 부분이 작가에게 있어서 587 00:24:29.359 --> 00:24:31.520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588 00:24:31.520 --> 00:24:33.319 제가 지금까지 여러분한테 얘기를 하면서 589 00:24:33.319 --> 00:24:36.000 이거 어려워요라는 얘기를 한 적이 없을 거예요 590 00:24:36.000 --> 00:24:38.359 작가는 편하게 하시면 됩니다 591 00:24:38.359 --> 00:24:40.520 여러분이 편한 게 최고예요라고 얘기를 했지만 592 00:24:40.520 --> 00:24:42.760 이 부분은 역시나 어렵습니다 593 00:24:42.760 --> 00:24:46.920 왜냐하면 어떤 종류의 질문이 던져질 거냐면요 594 00:24:46.920 --> 00:24:48.520 이런 것들 595 00:24:48.520 --> 00:24:52.239 나를 해치려고 하는 부도덕한 공권력을 받아들일 것인가? 596 00:24:52.239 --> 00:24:53.560 그럼 나는 죽어 597 00:24:53.560 --> 00:24:56.479 아니면 정의로운 무법자가 될 것인가? 598 00:24:56.479 --> 00:24:58.199 무법자가 정의로울 수 있나? 599 00:24:58.199 --> 00:25:00.599 정의를 정의하는 것은 무엇인가? 600 00:25:00.599 --> 00:25:02.280 이 정의와 이 정의는 다르죠 601 00:25:02.280 --> 00:25:07.000 정의, 저스티스를 정의하는 것은 무엇인가, 이런 거 602 00:25:07.000 --> 00:25:09.400 아니면 나를 속이고 떠났지만 603 00:25:09.400 --> 00:25:11.719 여전히 내가 사랑하는 상대가 있다 604 00:25:11.719 --> 00:25:12.760 나는 그 사람을 위해서 605 00:25:12.760 --> 00:25:14.520 내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인가? 606 00:25:14.520 --> 00:25:16.880 아니면 그냥 외면할 것인가? 607 00:25:16.880 --> 00:25:19.959 아니면 난 평화롭지만 비겁한 일상을 살 것인가? 608 00:25:19.959 --> 00:25:23.319 아니면 위태롭지만 용감한 인생을 살 것인가? 609 00:25:23.319 --> 00:25:25.599 아니면 가족의 평화를 위해서 610 00:25:25.599 --> 00:25:27.239 입을 다물고 있을 것인가? 611 00:25:27.239 --> 00:25:29.760 아니면 가족으로 외면받더라도 612 00:25:29.760 --> 00:25:31.040 나답게 살 것인가? 613 00:25:31.040 --> 00:25:32.573 뭐 이런 것들, 그러니까 이게 614 00:25:32.573 --> 00:25:35.319 하나의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하는 게 아니라 615 00:25:35.319 --> 00:25:40.031 마지막에 던져지는 궁극의 질문의 예시들입니다 616 00:25:40.031 --> 00:25:42.119 방금 얘기한 것처럼 세계냐, 나냐 617 00:25:42.119 --> 00:25:44.520 이런 스케일이 큰 게 아니더라도 618 00:25:44.520 --> 00:25:47.680 어떤 개인이 결정을 내려야 할 것들 619 00:25:47.680 --> 00:25:49.280 예를 들자면 620 00:25:49.280 --> 00:25:53.319 내가 중학교 때 저지른 엄청난 범죄에 대한 책임을 621 00:25:53.319 --> 00:25:56.719 성인이 된 나는 어디까지 져야 할 것인가 622 00:25:56.719 --> 00:25:58.880 정답을 제시하기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고요 623 00:25:58.880 --> 00:26:01.560 사실은 가치관을 깊숙이 찌르는 질문들입니다 624 00:26:01.560 --> 00:26:05.959 그리고 사람들이 토론을 벌이기에도 굉장히 좋은 질문인데 625 00:26:05.959 --> 00:26:07.459 이것에 대한 답이 626 00:26:07.459 --> 00:26:10.199 작가 본인도 내놓기가 굉장히 어려울 거예요 627 00:26:10.199 --> 00:26:12.599 사실은 어렵다고 얘기하는 이유는 628 00:26:12.599 --> 00:26:15.880 저도 이 이유 때문에 작품을 세상에 못 내놓은 게 629 00:26:15.880 --> 00:26:17.800 꽤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630 00:26:17.800 --> 00:26:19.199 방금 얘기한 그런 거죠 631 00:26:19.199 --> 00:26:22.680 예를 들어서 중학교 때 굉장히 큰 죄를 지은 주인공은 632 00:26:22.680 --> 00:26:24.839 어른이 됐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? 633 00:26:24.839 --> 00:26:26.160 죄값을 치러야죠 634 00:26:26.160 --> 00:26:27.119 어떻게 치루나? 635 00:26:27.119 --> 00:26:28.239 어디까지 치루나? 636 00:26:28.239 --> 00:26:29.800 뭘 하면 정당한가? 637 00:26:29.800 --> 00:26:31.479 뭐 이런 것들 638 00:26:31.479 --> 00:26:34.079 즉 굉장히 철학적인 영역에 가기 때문에 639 00:26:34.079 --> 00:26:36.239 주인공이 어떤 대답을 내놓느냐 640 00:26:36.239 --> 00:26:39.040 아 나는 내가 죽더라도 저들을 살리겠어 641 00:26:39.040 --> 00:26:41.959 나는 저 사람이 이미 나의 연인이 아니고 642 00:26:41.959 --> 00:26:43.337 나의 존재를 잊었지만 그래도 643 00:26:43.337 --> 00:26:46.827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걸겠어 같은 644 00:26:46.827 --> 00:26:48.680 이 대답은 사실은 주인공의 탈을 쓴 645 00:26:48.680 --> 00:26:50.640 작가가 내놓는 대답이거든요 646 00:26:50.640 --> 00:26:54.119 그것을 우리는 작품의 주제 의식이라고 부르죠 647 00:26:54.119 --> 00:26:57.719 그렇기 때문에 이 마지막 궁극의 질문은 648 00:26:57.719 --> 00:27:00.800 늘 작가가 마음속에 품고 있어야 되는데요 649 00:27:00.800 --> 00:27:03.760 이 부분에 대해서 정말로 답이 없다고 생각을 하신다면 650 00:27:03.760 --> 00:27:06.599 이 작품은 조금 보류를 해두시는 것도 좋고요 651 00:27:06.599 --> 00:27:09.040 아니면 이제 연재를 해가면서 652 00:27:09.040 --> 00:27:13.079 주인공에게 계속 질문을 던져가는 방법도 있기는 합니다 653 00:27:13.079 --> 00:27:15.239 진짜 정의란 뭘까? 654 00:27:15.239 --> 00:27:17.560 내가 정의라고 생각하는 게 정의일까? 655 00:27:17.560 --> 00:27:19.880 그럼 내가 정의롭다고 생각한다는 이유로 656 00:27:19.880 --> 00:27:22.119 공권력을 무시해도 되는가? 657 00:27:22.119 --> 00:27:25.400 근데 캐릭터도 발전하고 작가도 발전하기 때문에 658 00:27:25.400 --> 00:27:28.599 그 질문에 정말로 답을 내놓아야 하는 시점에는 659 00:27:28.599 --> 00:27:31.000 답이 생겨 있을 수도 있는데요 660 00:27:31.000 --> 00:27:32.880 이거는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661 00:27:32.880 --> 00:27:36.645 많은 작가들이 굉장히 괴로워하는 부분입니다 662 00:27:36.645 --> 00:27:40.479 2막 만드는 법에 대해서 팁을 하나 또 드리려고 합니다 663 00:27:40.479 --> 00:27:42.160 가끔 이런 얘기를 듣습니다 664 00:27:42.160 --> 00:27:43.740 3막 구조는 665 00:27:43.740 --> 00:27:47.520 웹툰을 가르치는데 3막 구조를 쓰신다고요? 이런 얘기 666 00:27:47.520 --> 00:27:51.680 연극이나 영화를 위해서 만들어진 거다, 3막 구조는 667 00:27:51.680 --> 00:27:54.400 실제로 연극에서 시작됐다는 얘기는 했죠 668 00:27:54.400 --> 00:27:57.837 아레스토텔레스가 처음에 3막을 이야기할 때는 사실은 극 669 00:27:57.837 --> 00:28:00.959 특히나 비극을 놓고 이야기를 한 거기 때문에 670 00:28:00.959 --> 00:28:03.640 그리고 그걸 발전시킨 게 영화 시나리오인데 671 00:28:03.640 --> 00:28:05.479 아까 얘기한 시드 필드 같은 경우에도 672 00:28:05.479 --> 00:28:07.800 영화 시나리오를 연구한 사람이었죠 673 00:28:07.800 --> 00:28:09.550 거기까지라서 674 00:28:09.550 --> 00:28:13.040 연재 웹툰에는 잘 안 맞을 거다라는 얘기를 듣는데 675 00:28:13.040 --> 00:28:15.680 여기도 저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는 676 00:28:15.680 --> 00:28:17.760 두 가지 답을 드리려고 합니다 677 00:28:17.760 --> 00:28:21.880 우선 3막 구조가 극을 기본으로 2000년 전에 탄생했고 678 00:28:21.880 --> 00:28:25.680 그 이후에 영화에 맞춰서 조금 더 발전한 거는 맞아요 679 00:28:25.680 --> 00:28:28.319 그리고 영화랑 연재 웹툰의 스토리텔링 방식에는 680 00:28:28.319 --> 00:28:31.000 원래 굉장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681 00:28:31.000 --> 00:28:32.560 구체적으로 말하자면요 682 00:28:32.560 --> 00:28:36.040 영화는 평균 몇 분 정도 하나요? 683 00:28:36.040 --> 00:28:38.599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684 00:28:38.599 --> 00:28:41.439 긴 영화는 3시간 이 정도 685 00:28:41.439 --> 00:28:44.332 근데 웹툰은 평균 몇 화인가요? 라고 물어보면 686 00:28:44.332 --> 00:28:47.199 사실은 답하기가 매우 곤란합니다 687 00:28:47.199 --> 00:28:50.199 1화짜리도 있고요 3화짜리도 있고 10화짜리 688 00:28:50.199 --> 00:28:53.199 400화, 500화 넘는 것도 많이 있죠 689 00:28:53.199 --> 00:28:55.560 12화짜리 웹툰이랑 400화짜리 웹툰의 690 00:28:55.560 --> 00:28:58.719 스토리텔링 방식이 같을 수가 없습니다 691 00:28:58.719 --> 00:29:01.079 어디가 차이가 날까요? 692 00:29:01.079 --> 00:29:02.839 1막, 2막, 3막 중 693 00:29:02.839 --> 00:29:04.719 계산하기 편하게 10화라고 합시다 694 00:29:04.719 --> 00:29:07.640 10화짜리 웹툰이 있고 400화짜리 웹툰이 있다고 칩시다 695 00:29:07.640 --> 00:29:09.920 이쪽이 40배 길잖아요 696 00:29:09.920 --> 00:29:12.640 그러면 10화짜리 웹툰보다 697 00:29:12.640 --> 00:29:16.800 400화짜리 웹툰의 1막이 40배 길까요? 698 00:29:16.800 --> 00:29:19.160 이렇게 얘기하면 적어도 한 699 00:29:19.160 --> 00:29:22.920 1막에 한 10화 내지 20화는 나와야 될 것 같거든요 700 00:29:22.920 --> 00:29:25.760 그런데 우린 이렇게 웹툰을 쓰지 않습니다 701 00:29:25.760 --> 00:29:28.599 차이가 나는 부분은요, 2막이에요 702 00:29:28.599 --> 00:29:30.079 좀 이상한 비유를 해보겠는데 703 00:29:30.079 --> 00:29:34.079 갈치 아시죠? 비싸고 맛있는 생선이죠 704 00:29:34.079 --> 00:29:37.184 고가의 명절 선물로 들어오는 갈치는 705 00:29:37.184 --> 00:29:39.199 굉장히 큰 거 아세요? 706 00:29:39.199 --> 00:29:40.848 명절 선물이 아니더라도 707 00:29:40.848 --> 00:29:43.280 어쨌든 비싼 갈치는 굉장히 깁니다 708 00:29:43.280 --> 00:29:44.839 이렇게 긴데요 709 00:29:44.839 --> 00:29:48.640 그게 평소에 마트에서 보는 갈치랑 710 00:29:48.640 --> 00:29:51.800 머리랑 꼬리는 은근히 비슷합니다 711 00:29:51.800 --> 00:29:55.119 2배 크다고 머리가 2배 길지 않다는 얘기에요 712 00:29:55.119 --> 00:29:57.040 무슨 얘기를 하고 있나 싶으신가요? 713 00:29:57.040 --> 00:29:59.160 중간이 길어질 뿐이라는 얘기입니다 714 00:29:59.160 --> 00:30:00.479 뱀도 비슷할 거예요 715 00:30:00.479 --> 00:30:02.800 짧은 뱀도 머리는 요만하고 716 00:30:02.800 --> 00:30:05.199 긴 뱀도 머리는 요만하잖아요 717 00:30:05.199 --> 00:30:08.520 2막도 마찬가지라서 2막이 그렇게 길어집니다 718 00:30:08.520 --> 00:30:10.119 몸체가 길어지듯이 719 00:30:10.119 --> 00:30:12.880 그래서 초장편의 2막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720 00:30:12.880 --> 00:30:14.599 고민들을 많이 합니다 721 00:30:14.599 --> 00:30:16.560 지금 설명하신 부분 다 알았고 722 00:30:16.560 --> 00:30:18.880 갈등이 점진적으로 늘어나야 된다는 것도 알았어 723 00:30:18.880 --> 00:30:21.079 근데 그렇게 해서는 내가 보기에는 724 00:30:21.079 --> 00:30:24.000 길어야 20화 정도를 넘기 힘들 것 같은데 725 00:30:24.000 --> 00:30:27.359 여기서 3막 구조가 다시 한번 빛을 발할 차례입니다 726 00:30:27.359 --> 00:30:29.000 장편 웹툰을 보다 보면요 727 00:30:29.000 --> 00:30:32.359 독자들이 무슨무슨 편, 무슨무슨 에피 728 00:30:32.359 --> 00:30:34.800 이런 식으로 부르는 특정 구간이 있어요 729 00:30:34.800 --> 00:30:36.760 이걸 작가가 공식적으로 730 00:30:36.760 --> 00:30:39.599 자 이제부터 누구누구 편이 시작됩니다 731 00:30:39.599 --> 00:30:41.479 아니면 과거 편이 시작됩니다 732 00:30:41.479 --> 00:30:44.439 아니면 이제 구남친 에피가 시작됩니다 733 00:30:44.439 --> 00:30:46.719 이런 식으로 작가가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734 00:30:46.719 --> 00:30:48.419 대부분은 독자가 스스로 735 00:30:48.419 --> 00:30:50.800 그런 명칭을 붙이는 경향이 있고요 736 00:30:50.800 --> 00:30:52.719 학교 생활을 다루는 이야기라면 737 00:30:52.719 --> 00:30:55.800 봄 소풍 편, 아니면 기말고사 편 738 00:30:55.800 --> 00:30:58.439 로맨스를 하면 발렌타인데이 편 739 00:30:58.439 --> 00:31:00.199 이런 거 있을 거잖아요? 740 00:31:00.199 --> 00:31:03.880 스포츠몰이라면 상대팀의 이름을 딴 누구누구 팀전 741 00:31:03.880 --> 00:31:06.439 슬램덩크 같은 거 생각하시면 되겠죠 742 00:31:06.439 --> 00:31:07.959 그런 구간이 있을 거예요 743 00:31:07.959 --> 00:31:11.520 이 경기는 1화로 끝나지 않을 거고요 744 00:31:11.520 --> 00:31:14.039 주인공팀이 이 팀과 결승이 날 때까지가 745 00:31:14.039 --> 00:31:16.880 전부 다 누구누구 팀전 구간입니다 746 00:31:16.880 --> 00:31:20.800 이거 자체를 작은 3막으로 생각을 해보시는 거예요 747 00:31:20.800 --> 00:31:24.079 주인공팀은 토너먼트 2차전 정도라고 볼까요 748 00:31:24.079 --> 00:31:26.199 거기서 뭐뭐 팀과 맞붙습니다 749 00:31:26.199 --> 00:31:27.560 그리고 패배하죠 750 00:31:27.560 --> 00:31:30.160 이거는 2막의 아주 작은 부분인데요 751 00:31:30.160 --> 00:31:32.479 이거를 3막으로 쪼개보는 겁니다 752 00:31:32.479 --> 00:31:35.040 1막, 주인공은 지난 경기에서 753 00:31:35.040 --> 00:31:38.040 너무 쉽게 승리한 탓에 굉장히 오만해져 있어요 754 00:31:38.040 --> 00:31:40.560 2막, 경기가 치열한데 755 00:31:40.560 --> 00:31:44.239 주인공이 방심한 탓에 실수를 연발하다가 756 00:31:44.239 --> 00:31:45.920 정신을 차리고요 757 00:31:45.920 --> 00:31:48.359 동료가 한마디 해줬겠죠 758 00:31:48.359 --> 00:31:52.479 너 그러다가 경기가 끝난 상태에서 정신을 차릴 셈이냐? 759 00:31:52.479 --> 00:31:54.040 네가 지금 활약해야 되는 건 지금이야 760 00:31:54.040 --> 00:31:56.400 이런 얘기를 듣고 번뜩 정신을 차려서 761 00:31:56.400 --> 00:31:59.359 근데 그때는 이미 안타깝게도 승부가 기울었는데 762 00:31:59.359 --> 00:32:01.199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서 763 00:32:01.199 --> 00:32:03.479 따라잡으려고 경기에 임합니다 764 00:32:03.479 --> 00:32:07.199 그런데 3막, 팀은 근소한 차이로 패배해요 765 00:32:07.199 --> 00:32:10.719 주인공은 뼈아픈 교훈과 함께 다음 승부를 기약하죠 766 00:32:10.719 --> 00:32:12.560 끝난 것 같지만 끝나지 않았죠 767 00:32:12.560 --> 00:32:14.359 다음 승부를 기약한다고 하니까 768 00:32:14.359 --> 00:32:17.199 얘네는 이 토너먼트에서는 왠지 떨어진 것 같아요 769 00:32:17.199 --> 00:32:18.920 네, 제가 떨어뜨렸으니까요 770 00:32:18.920 --> 00:32:21.800 그런데 이걸로 얘의 이야기가 끝이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771 00:32:21.800 --> 00:32:23.920 아마 다른 경기가 또 있을 거고요 772 00:32:23.920 --> 00:32:26.920 얘는 이 교훈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성장했겠죠 773 00:32:26.920 --> 00:32:31.400 그리고 동시에 또 다른 갈등의 소지도 남겨놨습니다 774 00:32:31.400 --> 00:32:33.359 왜냐하면 주인공 때문에 졌잖아요 775 00:32:33.359 --> 00:32:36.280 정신 차려! 이랬던 좋은 선배도 있겠지만 776 00:32:36.280 --> 00:32:38.669 팀 내에서 이 주인공이 미운 777 00:32:38.669 --> 00:32:40.439 친구들도 얼마나 많이 있겠어요 778 00:32:40.439 --> 00:32:42.989 그러면 이제 그 팀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는 779 00:32:42.989 --> 00:32:44.359 갈등 소지도 남겨놨죠 780 00:32:44.359 --> 00:32:47.703 어쨌든 지금 중요한 거는 이 에피소드 자체가 781 00:32:47.703 --> 00:32:50.439 그 자체로 작은 3막을 이룬다는 겁니다 782 00:32:50.439 --> 00:32:53.654 구성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이 작은 3막만으로도 783 00:32:53.654 --> 00:32:57.439 한 10화, 15화 이렇게 갈 수도 있겠죠 784 00:32:57.439 --> 00:33:00.239 이런 에피소드들이 여러 개 모여서 785 00:33:00.239 --> 00:33:03.199 전체 이야기의 2막을 형성합니다 786 00:33:03.199 --> 00:33:05.359 프랙털 구조라는 말을 쓰는데요 787 00:33:05.359 --> 00:33:08.059 예를 들자면 작은 삼각형이 여러 개 모여서 788 00:33:08.059 --> 00:33:09.677 큰 삼각형을 만들고 789 00:33:09.677 --> 00:33:10.898 눈꽃도 마찬가지죠 790 00:33:10.898 --> 00:33:13.439 눈꽃이 여러 개 모여서 큰 눈꽃을 만들잖아요 791 00:33:13.439 --> 00:33:16.889 마찬가지로 작은 3막이 여러 개가 모여서 792 00:33:16.889 --> 00:33:18.383 큰 2막을 형성해서 793 00:33:18.383 --> 00:33:20.959 그 2막이 다시 큰 3막의 일부가 되는 794 00:33:20.959 --> 00:33:23.680 그런 구조를 생각하시면 795 00:33:23.680 --> 00:33:25.930 저는 초장편 웹툰을 생각하고 있는데 796 00:33:25.930 --> 00:33:27.520 2막이 너무 막막합니다 797 00:33:27.520 --> 00:33:29.760 이거를 조금 막을 수가 있습니다 798 00:33:29.760 --> 00:33:33.439 마지막으로 여러분한테 꼭 당부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799 00:33:33.439 --> 00:33:36.268 많은 사람들이 2막을 굉장히 촘촘하고 800 00:33:36.268 --> 00:33:39.359 디테일하게 짜려고 하는 습성이 있어요 801 00:33:39.359 --> 00:33:42.319 분량이 별로 안 기면 사실 그러셔도 상관이 없습니다 802 00:33:42.319 --> 00:33:44.219 그런데 예를 들어서 여러분이 803 00:33:44.219 --> 00:33:47.000 100화, 200화짜리 웹툰을 하려고 한다 804 00:33:47.000 --> 00:33:50.850 그런데 그 100화, 200화짜리의 모든 2막 디테일을 805 00:33:50.850 --> 00:33:53.119 다 짜놓고 연재에 들어가는 거는 806 00:33:53.119 --> 00:33:56.319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807 00:33:56.319 --> 00:33:57.839 1막과 3막은 가능해요 808 00:33:57.839 --> 00:33:59.789 그렇기 때문에 저번 시간에 저희가 809 00:33:59.789 --> 00:34:02.800 1막과 3막을 먼저 만들자고 얘기를 한 거거든요 810 00:34:02.800 --> 00:34:05.599 이거는 이야기가 길어지더라도 고정해 놓을 수 있어요 811 00:34:05.599 --> 00:34:08.840 주인공은 외롭다, 마지막에 외롭지 않다 812 00:34:08.840 --> 00:34:11.719 그런데 2막만은 디테일이 나오기가 힘듭니다 813 00:34:11.719 --> 00:34:14.169 예를 들자면 기획 단계에서는 814 00:34:14.169 --> 00:34:16.520 괜찮을 것 같았던 어떤 사건이 있는데 815 00:34:16.520 --> 00:34:18.470 실제로 이야기를 진행하다 보니까 816 00:34:18.470 --> 00:34:20.040 앞뒤가 안 맞을 수 있어요 817 00:34:20.040 --> 00:34:22.159 남일이 아닙니다, 제가 종종 겪어요 818 00:34:22.159 --> 00:34:23.919 이 사건을 넣으려고 했더니 819 00:34:23.919 --> 00:34:25.869 어? 주인공이 이렇게 성장했는데 820 00:34:25.869 --> 00:34:27.560 여기서 이런 실수는 안 하겠는데? 821 00:34:27.560 --> 00:34:29.479 그러면 이 사건은 빼야겠다 822 00:34:29.479 --> 00:34:31.879 혹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823 00:34:31.879 --> 00:34:33.919 어떤 조형 캐릭터가 있는데요 824 00:34:33.919 --> 00:34:36.120 이 캐릭터를 등장시키다 보니까 825 00:34:36.120 --> 00:34:39.280 왠지 이 캐릭터가 좋은 대사를 자꾸 해요 826 00:34:39.280 --> 00:34:41.239 그래서 자꾸 주인공이랑 친해져요 827 00:34:41.239 --> 00:34:43.280 어? 혹시 얘랑 사귀나? 828 00:34:43.280 --> 00:34:46.439 말도 안 되는 얘기 같겠지만 종종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829 00:34:46.439 --> 00:34:47.939 갑자기 어떤 조형 캐릭터한테 830 00:34:47.939 --> 00:34:50.719 중요한 역할을 부여하게 될 때가 있어요 831 00:34:50.719 --> 00:34:53.000 이거를 이제 초기 기획이 아니었으니까 832 00:34:53.000 --> 00:34:54.550 난 절대로 그렇게 안 할 거야라고 833 00:34:54.550 --> 00:34:56.439 생각하는 작가가 있는 반면에 834 00:34:56.439 --> 00:34:58.208 장편 같은 경우에는 조금은 835 00:34:58.208 --> 00:35:00.239 유연하게 대처하셔도 괜찮습니다 836 00:35:00.239 --> 00:35:02.539 왜냐하면 긴 연재는 837 00:35:02.539 --> 00:35:05.919 1년짜리 배낭여행 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되거든요 838 00:35:05.919 --> 00:35:07.969 여러분이 1년짜리 여행을 839 00:35:07.969 --> 00:35:11.120 아무리 미리 빽빽하게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840 00:35:11.120 --> 00:35:13.199 변수는 언제나 발생하는 법이잖아요 841 00:35:13.199 --> 00:35:20.760 예를 들어서 나는 여행 72일째의 아침 7시 30분에는 842 00:35:20.760 --> 00:35:24.476 테레민이 앞에 있는 어떤 카페에서 843 00:35:24.476 --> 00:35:27.080 설탕을 2개 넣은 에스프레소를 마실 거야 844 00:35:27.080 --> 00:35:29.439 될까요? 되면 좋겠죠 845 00:35:29.439 --> 00:35:30.589 근데 예를 들어서 846 00:35:30.589 --> 00:35:34.479 중간에 기차가 한 편만 연착돼도 그거 못하잖아요 847 00:35:34.479 --> 00:35:36.040 숙소 한 군데 펑크나 봐요 848 00:35:36.040 --> 00:35:37.840 쫙 밀리잖아요 849 00:35:37.840 --> 00:35:41.919 여행도 그럴 진대 이것보다 훨씬 더 긴 시간대 850 00:35:41.919 --> 00:35:47.473 이야기는 사실은 굉장히 긴 시간대를 커버하는 영역이죠 851 00:35:47.473 --> 00:35:49.448 모든 변수를 다 계산해가지고 852 00:35:49.448 --> 00:35:51.439 미리 짜놓을 수는 없는 거잖아요 853 00:35:51.439 --> 00:35:53.745 그렇기 때문에 우선 작가가 최선을 854 00:35:53.745 --> 00:35:55.800 다할 수 있는 것은 1막과 3막입니다 855 00:35:55.800 --> 00:35:57.360 이건 안 흔들릴 거예요 856 00:35:57.360 --> 00:36:00.679 그리고 2막은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요 857 00:36:00.679 --> 00:36:05.000 그 1막과 3막을 자연스럽게 이어나갈 수 있는 방향성 858 00:36:05.000 --> 00:36:08.399 그리고 어떤 갈등이 확정될 만한 굵직한 사건들 859 00:36:08.399 --> 00:36:10.479 점진적으로 커질 만한 사건들 860 00:36:10.479 --> 00:36:12.719 그것만 대충 준비해놔도 충분합니다 861 00:36:12.719 --> 00:36:14.360 지금 대충이라고 말했지만 862 00:36:14.360 --> 00:36:17.280 성의 없이 준비하라는 뜻은 당연히 아니고요 863 00:36:17.280 --> 00:36:19.130 이 사건, 예를 들자면 864 00:36:19.130 --> 00:36:21.459 주인공이 최고로 좋아했던 동료가 865 00:36:21.459 --> 00:36:23.679 알고 보니 적군의 스파이였다 866 00:36:23.679 --> 00:36:25.080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한데 867 00:36:25.080 --> 00:36:27.120 여러분 중에 많은 부분들은 868 00:36:27.120 --> 00:36:28.720 그러면 그 스파이였다는 사실을 869 00:36:28.720 --> 00:36:31.320 주인공이 어떻게 밝혀내야 될까? 870 00:36:31.320 --> 00:36:33.360 그러면 편지를 발견하나? 871 00:36:33.360 --> 00:36:35.860 그럼 그 편지는 탁자 밑에 숨겨놓은 872 00:36:35.860 --> 00:36:37.520 이유까지 필요 없다는 얘기입니다 873 00:36:37.520 --> 00:36:40.800 그거에 대한 개연성은 조금 더 가서 고민하셔도 충분해요 874 00:36:40.800 --> 00:36:43.120 근데 이렇게 기획을 준비하다가 875 00:36:43.120 --> 00:36:45.719 어떤 명확한 장면, 대사 876 00:36:45.719 --> 00:36:48.199 이런 게 확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877 00:36:48.199 --> 00:36:51.679 이 대사 이 작품에서 써먹으면 참 좋겠는데? 878 00:36:51.679 --> 00:36:53.080 아니면 어떤 명확한 장면 879 00:36:53.080 --> 00:36:57.095 예를 들자면 방금 제가 말씀드렸던 880 00:36:57.095 --> 00:37:01.639 스파이라는 걸 깨닫는 부분에서 하는 대사 881 00:37:01.639 --> 00:37:05.840 지금까지 믿어줘서 고마웠어라면서 얄밉게 웃는 악역 882 00:37:05.840 --> 00:37:07.000 이런 게 있다면 883 00:37:07.000 --> 00:37:10.560 그거를 스토리에 녹여놓으려고 하지 마시고요 884 00:37:10.560 --> 00:37:14.159 일단은 별도 메모로 따로 적어 두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885 00:37:14.159 --> 00:37:15.120 이거를 예를 들어서 886 00:37:15.120 --> 00:37:19.040 여러분이 장문의 기획서에다가 넣는다든지 하게 되면 887 00:37:19.040 --> 00:37:22.120 작가가 거기에 너무 눈길을 빼앗기게 돼요 888 00:37:22.120 --> 00:37:23.679 뭐랑 비슷하냐면 889 00:37:23.679 --> 00:37:25.000 요리를 하려고 하는데 890 00:37:25.000 --> 00:37:26.919 우리 집에 너무너무 신선한 891 00:37:26.919 --> 00:37:29.560 예를 들자면 두릅 같은 게 있다고 합시다 892 00:37:29.560 --> 00:37:30.879 나물의 일종이죠 893 00:37:30.879 --> 00:37:32.560 두릅은 맛있기는 한데요 894 00:37:32.560 --> 00:37:34.652 내가 어떤 요리를 하려고 해도 895 00:37:34.652 --> 00:37:36.502 두릅을 넣어야 하는데가 되면 896 00:37:36.502 --> 00:37:39.080 요리에 사실 집중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거예요 897 00:37:39.080 --> 00:37:42.439 마찬가지로 그건 그냥 그것대로 일단 두시고요 898 00:37:42.439 --> 00:37:45.840 구조를 짤 때는 디테일에 발목이 잡히지 않도록 899 00:37:45.840 --> 00:37:47.959 조심하시는 것이 사실은 훨씬 더 900 00:37:47.959 --> 00:37:50.280 작가를 편하게 하는 길입니다 901 00:37:50.280 --> 00:37:52.919 제가 방금 기획서 아니면 전체 이야기 902 00:37:52.919 --> 00:37:56.239 이런 얘기를 은근슬쩍 했는데요 903 00:37:56.239 --> 00:38:00.439 이제 기획을 본격적으로 구체화할 시기가 됐습니다 904 00:38:00.439 --> 00:38:02.719 우리가 이야기를 시작을 했고 905 00:38:02.719 --> 00:38:06.000 이야기를 2막을 채워 넣으면서 마무리를 했죠 906 00:38:06.000 --> 00:38:10.199 이 이야기를 이제 기획서라는 구체적인 포맷에 담아서 907 00:38:10.199 --> 00:38:12.600 공유를 해볼 차례입니다 908 00:38:12.600 --> 00:38:14.320 다음 시간에 기획서의 작성법을 909 00:38:14.320 --> 00:38:16.600 본격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910 00:38:16.600 --> 00:38:17.966 수고 많으셨습니다 911 00:38:18.480 --> 00:38:19.830 2막에 이야기 채워 넣기 이야기의 채워 넣기 시작과 끝 중간에 주인공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함 912 00:38:19.830 --> 00:38:21.180 작가는 이야기의 목적지를 기억해야 하지만 독자는 몰라도 상관없음 독자는 즐겁게 이야기 과정을 즐기다 보면 작가가 어느새 목적지에 데려간 상태일 것 913 00:38:21.180 --> 00:38:22.530 2막에서의 역할: 대립 주인공과 조연의 대립 주인공과 환경의 대립 주인공의 내면적 갈등 대립 914 00:38:22.530 --> 00:38:23.876 3막의 역할: 해결 해결의 의미: '문제가 사라진다', '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'는 뜻임 3막의 역할은 어떤 문제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 915 00:38:23.876 --> 00:38:24.829 2막을 구체화한 후 이야기 마무리짓기 2막 구체화하기 2막: 결말에 닿기 위한 개연성을 축적해 나가는 단계 916 00:38:24.829 --> 00:38:25.871 주인공의 내적 갈등을 충분히 보여줘야 3막 엔딩 대사와의 개연성이 생김 2막에 앞서서 3막이 정해져 있어야 하며, 2막은 진행될수록 갈등은 깊어지고 문제는 복잡해져야 함 917 00:38:25.871 --> 00:38:26.857 2막 끝에서는 가장 큰 갈등이 드러나며 주인공에게 선택을 요구하고, 그 부분이 클라이맥스의 시작점이 됨 918 00:38:26.857 --> 00:38:27.853 연재 웹툰의 스토리텔링 방식 초장편의 2막은 그 안에서 한 에피소드 자체를 작은 3막으로 구성할 수 있음 919 00:38:27.853 --> 00:38:28.862 프랙털 구조: 여러 에피소드를 모아서 전체 이야기의 2막을 형성할 수 있음 떠오른 장면과 대사는 스토리에 녹여내지 말고 별도 메모를 사용하여 적어 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