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8.152 --> 00:00:20.850 (CGN 세미나-[청소년 감정 코칭] 자녀 마음을 읽어주세요) (10강 학교폭력, 왕따) 2 00:00:24.114 --> 00:00:28.500 (이 프로그램은 시청자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) 3 00:00:32.720 --> 00:00:38.120 안녕하세요 청소년 감정코칭 자녀 마음을 읽어주세요의 박재연 소장입니다 4 00:00:38.120 --> 00:00:46.560 성경에는 '서로 인애와 긍휼을 베풀며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와 궁핍한 자를 압제하지 말며...' 라고 나와있죠 5 00:00:46.560 --> 00:00:50.160 그러나 함께 학교생활하는 친구를 따돌리고 괴롭히는 6 00:00:50.160 --> 00:00:54.480 학교폭력, 왕따 사건을 자주 뉴스를 통해 접하게 됩니다 7 00:00:54.480 --> 00:00:58.799 괴롭힘과 폭력의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악해지고 있습니다 8 00:00:58.799 --> 00:01:03.320 이런 안타까운 상황에서 크리스찬 부모로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? 9 00:01:03.320 --> 00:01:08.200 학교폭력과 왕따에 대해 최은영 교수님의 강의를 들어보겠습니다 10 00:01:08.773 --> 00:01:14.601 ([청소년 감정 코칭] 자녀 마음을 읽어 주세요) 11 00:01:23.899 --> 00:01:28.401 (오늘의 주제-학교폭력, 왕따) 12 00:01:32.601 --> 00:01:37.040 안녕하세요 횃불 트리니티 신학대학원의 최은영 교수입니다 13 00:01:37.568 --> 00:01:45.639 여러분 폭력이 일어나는 상황에는 세가지 그룹의 사람들이 늘 존재합니다 14 00:01:45.639 --> 00:01:51.120 학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도 그렇구요 가정에서도 그렇구요 15 00:01:51.120 --> 00:01:53.420 첫번째 그룹은 누굴까요? 16 00:01:53.420 --> 00:01:58.948 당연히 폭력을 행사하는 가해자겠죠 17 00:01:58.948 --> 00:02:03.839 그러면 한쪽에는 당연히 피해자가 있죠 18 00:02:03.839 --> 00:02:07.199 그리고 또 한 그룹이 있죠 19 00:02:07.199 --> 00:02:11.720 방관자 내지는 관찰자가 있습니다 20 00:02:11.720 --> 00:02:18.680 그렇죠 실은 이 세 그룹 모두가 폭력에 같이 참여하고 21 00:02:18.680 --> 00:02:23.720 또 같은 희생을 또 같은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라고 생각을 해요 22 00:02:23.720 --> 00:02:30.800 오늘은요 학교폭력, 왕따 저희 청소년들에게 굉장히 중요하고 아픈 문제가 됐는데 23 00:02:30.800 --> 00:02:37.440 이 세 그룹별로 왜 아이들은 그런 일들을 벌이는 거고 피해를 당하는 것이고 24 00:02:37.440 --> 00:02:43.080 또 부모들은 이들에게 무엇을 제공하면 좋을지,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지 25 00:02:43.080 --> 00:02:49.360 더 나아가서 우리나라 교회는 이런 일들을 어떻게 대처하고 26 00:02:49.360 --> 00:02:51.760 또 예방해 나가면 좋겠는지 27 00:02:51.760 --> 00:02:56.919 좀 이렇게 관점을 넓혀서 이야기를 같이 나눠보려고 합니다 28 00:02:56.919 --> 00:03:03.240 먼저 가해자 아이들 어떤 특성이 있을 것 같으세요? 29 00:03:03.240 --> 00:03:04.690 그렇죠 30 00:03:04.690 --> 00:03:08.759 사회에든 가정에든 학교에든 일단 불만이 많을 거예요 31 00:03:08.759 --> 00:03:10.359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세요 32 00:03:10.359 --> 00:03:16.199 불만이 많은 아이들이 다 가해자가 될까? 33 00:03:16.199 --> 00:03:17.699 그렇죠 34 00:03:17.699 --> 00:03:20.349 뭐가 있어야 돼요 35 00:03:20.349 --> 00:03:25.119 그 뭐가 뭐냐 하면, 능력이 필요해요 36 00:03:25.119 --> 00:03:31.320 그럼요 여러분 학교폭력의 가해자들은 어떤 면에서는 능력자들이에요 37 00:03:31.320 --> 00:03:34.170 상황 대처 능력도 있어야 되고요 38 00:03:34.170 --> 00:03:40.589 대인관계 능력도 있어서 애들이 나를 이렇게 위로 우쭈쭈 해줘야 되는 거죠 39 00:03:40.589 --> 00:03:43.759 힘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도 알아야 되죠 40 00:03:43.759 --> 00:03:49.279 어찌 보면 얘들은 정말 하나님께서 주신 게 참 많은 아이들이라고요 41 00:03:49.279 --> 00:03:52.779 그러나 한편 이들이 갖고 있지 못한 게 있어요 42 00:03:52.779 --> 00:03:58.559 뭐냐면 동정심, 공감 능력 43 00:03:58.559 --> 00:04:04.039 다른 사람에 대한 동정심이나 공감 능력이 있다면 어떻게 때릴까요? 44 00:04:04.039 --> 00:04:08.039 한번 생각해 보세요 내가 쟤를 한 대 훅 치면 얘가 이렇게 아플 텐데 45 00:04:08.039 --> 00:04:12.289 우리 그걸 공감하면 못 때리죠 46 00:04:12.289 --> 00:04:16.359 그래서 이 친구들이 갖고 있는 게 있는 반면에 갖지 못한 게 있다면 47 00:04:16.359 --> 00:04:22.969 이런 공감 능력 아니면 상대에 대한 배려하는 능력 이런 것들이 너무 떨어지겠죠 48 00:04:22.969 --> 00:04:24.559 그러면 한번 우리가 생각해 보세요 49 00:04:24.559 --> 00:04:30.960 얘네들은 왜 이런 상대에 대한 배려나 공감이 발달되지 못했을까요? 50 00:04:30.960 --> 00:04:39.320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이들이 가정에서의 1차 피해자라는 결론에 이르게 돼요 51 00:04:39.320 --> 00:04:46.039 다시 말하면 학교폭력의 가해자는 가정에서 1차 피해자였다는 거죠 52 00:04:46.039 --> 00:04:51.200 제가 지난 시간부터 우리 일탈의 아이콘 큰아이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어요 53 00:04:51.200 --> 00:04:54.950 우리 큰아이가 키가 192cm예요 54 00:04:54.950 --> 00:04:57.880 저를 보면 그럴 것 같지 않죠? 55 00:04:57.880 --> 00:05:00.080 남편이 커요 56 00:05:00.080 --> 00:05:02.519 낳을 때부터 머리 하나가 더 있었어요 57 00:05:02.519 --> 00:05:07.200 그런데 이 아이가 초등학교를 4번을 전학을 합니다 58 00:05:07.200 --> 00:05:10.150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세요 얘가 버스를 타잖아요 59 00:05:10.150 --> 00:05:17.019 그러면 운전사 아저씨가, 초등학교 때, 기사분이 너 책가방 뒤집어 봐 그런대요 60 00:05:17.019 --> 00:05:20.480 왜냐하면 초등학생은 버스비를 내니까 61 00:05:20.480 --> 00:05:26.720 덩치가 얼마나 크면 아저씨가 의심을 하는 거죠 넌 초등학생이 아닌 것 같아 62 00:05:26.720 --> 00:05:32.440 얘가 가방을 몇 번씩 쏟으면서 이렇게 버스를 타고 다녔어요 63 00:05:32.440 --> 00:05:34.540 아니 여러분 이 버스에서만 그랬을까요? 64 00:05:34.540 --> 00:05:38.839 전학을 갔어요, 어떻게 될까요? 전학 갔으면? 65 00:05:38.839 --> 00:05:42.089 남자아이들의 서열 정리해야 됩니다 학기 초에 66 00:05:42.089 --> 00:05:45.760 누가 1짱이냐 이거에요 우리 반에, 우리 학교에 67 00:05:45.760 --> 00:05:51.519 얘가 3번까지는 계속 그 1짱 아이들한테 맞고 다닌 거예요 68 00:05:51.519 --> 00:05:54.219 왜냐하면 덩치를 보면 힘 좀 쓰게 생겼죠? 69 00:05:54.219 --> 00:05:55.760 너 이리 좀 와봐 70 00:05:55.760 --> 00:05:57.460 그리고 싸움을 해요 71 00:05:57.460 --> 00:06:00.239 그럼 얘는 맨날 맞고 터지는 거예요 72 00:06:00.239 --> 00:06:03.439 그러던 어느 날 4번째 전학을 갔을 때 73 00:06:03.439 --> 00:06:09.200 우리 아이가 그 3번의 지긋지긋한 악몽이 계속 올라오는데 74 00:06:09.200 --> 00:06:12.150 또 잡혀간 거예요 너 이리 좀 와봐 75 00:06:12.150 --> 00:06:15.160 얘가 어떻게 했을까요? 이번에는 76 00:06:15.160 --> 00:06:18.060 덤볐죠, 그냥 덤볐겠어요? 77 00:06:18.060 --> 00:06:21.000 벽돌 들고 덤볐어요 78 00:06:21.000 --> 00:06:22.800 얘는 정말 절박했던 거예요 79 00:06:22.800 --> 00:06:27.440 내가 이번에도 당하면 1년 내내 맞아야 되니까 80 00:06:27.440 --> 00:06:32.799 그래서 벽돌을 딱 집어들었는데 그 순간 얘가 1짱이 돼버렸어요 81 00:06:32.799 --> 00:06:35.749 초등학생이잖아요 누가 벽돌을 들겠어요 82 00:06:35.749 --> 00:06:38.480 그래서 서열 정리가 끝난 거예요 83 00:06:38.480 --> 00:06:42.280 그런데 얘는 거기서 내려올 수가 없는 거죠 84 00:06:42.280 --> 00:06:44.079 생각해보세요 내려오면 어떻게 돼요? 85 00:06:44.079 --> 00:06:46.279 또 맞아야 되잖아요 86 00:06:46.279 --> 00:06:50.200 이렇게 돼서 계속 학교에서 맞던 우리 큰아이는 87 00:06:50.200 --> 00:06:54.959 그다음부터 가해자 그룹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88 00:06:54.959 --> 00:07:05.040 가해자는 상황에 따라 다 다르지만 가정에서든 학교에서든 1차 피해자일 수 있다는 생각을 우리는 해야 됩니다 89 00:07:05.040 --> 00:07:10.600 두 번째 그룹은 피해 아동들이에요, 피해 청소년들 90 00:07:10.600 --> 00:07:14.768 피해자들의 특징들을 제가 보니까 몇 가지가 있어요 91 00:07:14.768 --> 00:07:18.600 어떤 아이들이 왕따를 당하고 폭력에 희생이 될까요? 92 00:07:18.600 --> 00:07:24.279 일단 튀거나 잘난 척하는 아이들이에요 93 00:07:24.279 --> 00:07:29.279 우리가 이런 말을 하잖아요 모난정이 돌 맞는다 94 00:07:29.279 --> 00:07:31.629 뭐가 튀는 거예요 학교에서 95 00:07:31.629 --> 00:07:34.160 예를 들면 이런 거 있겠죠 96 00:07:34.160 --> 00:07:39.040 영어 시간에 선생님 A라는 단어의 뜻은 이게 맞나요? 97 00:07:39.040 --> 00:07:43.679 선생님 B라는 단어의 뜻은 이게 맞나요? 이렇게 질문을 해요 98 00:07:43.679 --> 00:07:47.079 그럼 옆에 사람들이 애들이 어떻게 느낄까요? 99 00:07:47.079 --> 00:07:49.839 그냥 들어 100 00:07:49.839 --> 00:07:54.119 그거 아는데 왜 물어봐 그러면서 생각하겠죠 101 00:07:54.119 --> 00:07:56.269 너 잘난 척하고 싶지? 102 00:07:56.269 --> 00:08:00.559 너 그 단어 안다는 거 보여주고 싶은 거지? 103 00:08:00.559 --> 00:08:03.880 그러면 아이들은 어떤 생각이 들어요? 104 00:08:03.880 --> 00:08:06.280 쟤는 같이 놀고 싶지 않아 105 00:08:06.280 --> 00:08:09.720 얘네들이 이제 왕따가 되는 거예요 106 00:08:09.720 --> 00:08:10.880 그러면 한번 생각해 보죠 107 00:08:10.880 --> 00:08:17.359 얘네들은 그러면 왜 가서 그렇게 튀는 행동을 하고 잘난 척을 하나 108 00:08:17.359 --> 00:08:18.399 둘 중에 하나일 거예요 109 00:08:18.399 --> 00:08:21.999 집에서는 그런 관심을 못 받거나 110 00:08:21.999 --> 00:08:26.359 아니면 집에서 얘를 너무 특별하게 대해서 경계가 없거나 111 00:08:26.359 --> 00:08:31.880 어디 가서든지 자기는 그럴 수 있겠다라고 생각을 하거나, 그렇죠? 112 00:08:31.880 --> 00:08:35.440 두 번째 피해자 그룹은 좀 마음이 아파요 113 00:08:35.440 --> 00:08:44.079 신체적으로 조금 지체가 있거나 약한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피해자가 되죠 114 00:08:44.079 --> 00:08:53.200 제가 만났던 아이 중에는 상담을 받으러 오는데 맨날 이 교복 뒤에 바보 이렇게 써 있는 거예요 115 00:08:53.200 --> 00:08:57.040 제가 하루는 너 이거 어떻게 이렇게 된 거니? 116 00:08:57.040 --> 00:09:01.940 근데 걔가 정신 연령이 좀 떨어져요 정신 지체가 있는데 117 00:09:01.940 --> 00:09:04.159 이렇게 한 거예요 친구들한테 가서 118 00:09:04.159 --> 00:09:08.200 얘는 친구들한테 받아들여지고 싶고 같이 놀고 싶고 119 00:09:08.200 --> 00:09:14.239 그래서 얘가 썼던 전략이 수첩에다가 우리 반 아이들 이름을 다 적었어요 120 00:09:14.239 --> 00:09:20.440 그리고는 거기까지 좋은데 자기가 좋아하는 애 이름 옆에는 동그라미 121 00:09:20.440 --> 00:09:23.690 자기가 싫어하는 애 이름 옆에는 가위표 122 00:09:23.690 --> 00:09:27.719 별로인 아이에게는 세모 이렇게 다 적었어요 123 00:09:27.719 --> 00:09:31.269 거기까지도 괜찮아요 혼자 갖고 있었으면 124 00:09:31.269 --> 00:09:34.840 그걸 보여줬어요 125 00:09:34.840 --> 00:09:37.340 어쩜 좋아 126 00:09:37.340 --> 00:09:40.599 보여주면 어떻게 될까요 아이들이? 127 00:09:40.599 --> 00:09:44.049 가위표 친애 어떡할 거야 가위표 친애 128 00:09:44.049 --> 00:09:48.559 얘 등 뒤에다가 누가 바보라고 써요? 가위표 친애 129 00:09:48.559 --> 00:09:51.809 얘가 그렇게 했던 거죠 130 00:09:51.809 --> 00:10:00.119 제가 교복도 좀 단정하게 입고 그런 거 하지 말고 이러면서 제가 아이들하고 얘기 나눴던 게 생각이 나요 131 00:10:00.119 --> 00:10:02.669 마지막으로 이런 아이들이 피해자가 돼요 132 00:10:02.669 --> 00:10:06.320 뭐냐면 자기를 표현할 줄 모르는 아이들 133 00:10:06.320 --> 00:10:09.370 힘들면 힘들다 그러고, 아프면 아프다 그러고 134 00:10:09.370 --> 00:10:14.950 야 이 새끼야 때리지 마 이 얘기를 할 수 있어야 되는데 그걸 못하는 아이들 135 00:10:14.950 --> 00:10:21.919 너무 참고, 너무 속으로 삭이고, 표현 못하고 이런 아이들 136 00:10:21.919 --> 00:10:26.169 이런 아이들은 집에서 어떻게 자랐을까요? 137 00:10:26.169 --> 00:10:31.520 참아, 네가 착하게 살아야 되는 거야 138 00:10:31.520 --> 00:10:34.420 표현하면 안 되는 거야 139 00:10:34.420 --> 00:10:37.479 제가 만났던 선교사님 자녀분 중에 하나가 140 00:10:37.479 --> 00:10:46.320 조현증이라고 하는 정신분열이라고 하는 병으로 들어가고 있던 차에 이제 저를 만나게 됐어요 141 00:10:46.320 --> 00:10:50.170 중앙아시아의 어느 나라에 가족들하고 다 같이 갔어요 142 00:10:50.170 --> 00:10:55.009 그분들의 삶이 얼마나 귀합니까 다 집어넣은 거 아녜요 자신들을 143 00:10:55.009 --> 00:11:01.039 그리고 선교지이기 때문에 선교사님은 정말 거기에서 모범이 되게 살고 싶으셨던 거죠 144 00:11:01.039 --> 00:11:04.789 그런데 그 문화권에서는 낯선 아이들을 보잖아요 145 00:11:04.789 --> 00:11:11.249 그러면 돌로 쳐서 그 폭력을 행사하는 그런 문화가 있었던 거예요 146 00:11:11.249 --> 00:11:15.520 얘가 그 나라 갔어요, 얼굴빛 달라요, 말 못해요 147 00:11:15.520 --> 00:11:18.670 계속 돌로 맞는 거예요 148 00:11:18.670 --> 00:11:22.000 집에 와서 엄마 아빠한테 얘기해요 나 이렇게 오늘도 돌로 맞았다 149 00:11:22.000 --> 00:11:24.850 그럼 선교사님이니까 어떻게 말해야 돼요? 150 00:11:24.850 --> 00:11:30.239 네가 참아야지, 그게 예수님의 사랑이지 151 00:11:30.239 --> 00:11:36.389 이 아이가 집에 가면 참으라고 그러고 학교에 가면 참을 수 없고 152 00:11:36.389 --> 00:11:40.359 어떻게 할 줄 모르다가 정신을 놓아버리는 거예요 153 00:11:40.359 --> 00:11:43.228 저는 너무 마음이 아팠거든요 154 00:11:43.228 --> 00:11:52.039 그래서 저희가 이제 어떻게 하면 부모님들이 이 아이들하고 피해, 가해 문제들을 다루며 갈 수 있을까 얘기를 해볼 텐데요 155 00:11:52.039 --> 00:12:02.159 먼저 가해자 그룹 부모님들은 조금 마음이 안 내키시겠지만 우리 아이가 능력자라는 걸 알아들여야 돼요 156 00:12:02.159 --> 00:12:06.007 우리 아이는 능력이 있는 아이야, 괜찮은 아이야 157 00:12:06.007 --> 00:12:11.440 두 번째는 이 아이가 가졌던 1차 피해에 집중하셔야 돼요 158 00:12:11.440 --> 00:12:14.090 뭐가 아팠을까 159 00:12:14.090 --> 00:12:17.590 뭐가 얘들한테 분노를 일으켰을까 160 00:12:17.590 --> 00:12:22.679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귀를 열고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161 00:12:22.679 --> 00:12:25.329 마지막 그룹이 방관자 그룹이에요 162 00:12:25.329 --> 00:12:31.929 방관자 그룹은 가장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죠 163 00:12:31.929 --> 00:12:34.000 다 봐야 되잖아요 164 00:12:34.000 --> 00:12:38.250 또 한편으로는 소극적인 가해자이기도 해요 165 00:12:38.250 --> 00:12:41.640 왜요? 모른 척 했잖아요 166 00:12:41.640 --> 00:12:47.240 여러분 우리 교회가 지금 폭력적이 되는 이 사회를 향해서 167 00:12:47.240 --> 00:12:52.960 또 우리 아이들을 향해서 무엇을 해야 될까 같이 한번 고민을 했으면 좋겠어요 168 00:12:52.960 --> 00:12:56.960 교회의 가장 중심 원리는 십자가예요 169 00:12:56.960 --> 00:13:00.159 십자가는 두 가지 큰 축을 갖고 있어요 170 00:13:00.159 --> 00:13:04.640 하나는 공의이고 하나는 사랑이죠 171 00:13:04.640 --> 00:13:08.690 죄의 삯은 사망이기 때문에 그 공의를 하나님 이루시려고 172 00:13:08.690 --> 00:13:14.200 끝까지 우리를 사랑하시기 위해서 아들을 십자가에 주신 거 아니에요 173 00:13:14.200 --> 00:13:20.640 우리가 이 두 가지 핵심 가치를 가지고 사는 교회의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 사회를 향해서 174 00:13:20.640 --> 00:13:26.960 첫 번째, 정의가 강물처럼 하수처럼 흐르도록 해야 되는 것 같아요 175 00:13:26.960 --> 00:13:32.239 뭐냐면요 아이들을 기를 때 아닌 건 아니라고 얘기해야 돼 176 00:13:32.239 --> 00:13:36.189 피해를 당한 아이들은 너희가 보호해 줘야 돼 177 00:13:36.189 --> 00:13:38.789 용기를 가지고 맞서야 돼 178 00:13:38.789 --> 00:13:42.039 그것이 하나님의 정의야 179 00:13:42.039 --> 00:13:46.719 그걸 우리가 가정에서 교회에서 가르쳐야 될 것 같아요 180 00:13:46.719 --> 00:13:51.019 두 번째는 여러분 저는 묻지마 살인 이런 거 볼 때마다 181 00:13:51.019 --> 00:13:54.799 사회 전체가 그 가족을 잘 안고 있었다면 182 00:13:54.799 --> 00:13:57.799 교회가 그 가족을 잘 돌보고 있었다면 183 00:13:57.799 --> 00:14:03.119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그런 안타까운 생각을 해봐요 184 00:14:03.119 --> 00:14:06.000 폭력이 폭력을 부른단 말이죠 185 00:14:06.000 --> 00:14:12.159 생각해 보면 교회는 정말 하나님의 사랑을 그들을 향해 얼마나 보여주고 있었고 186 00:14:12.159 --> 00:14:17.400 각 가정이 가지고 있는 아픈 사연들을 얼마나 들어주고 있었는지 187 00:14:17.400 --> 00:14:21.550 저희들이 다시 한번 반성적으로 이 일들을 보면서 188 00:14:21.550 --> 00:14:30.159 십자가의 사랑으로 저희가 온 가족과 사회들을 한번 안아보는 훈련도 하고 연습도 하면서 189 00:14:30.159 --> 00:14:34.440 예수님의 제자로 이 땅에서 같이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190 00:14:34.440 --> 00:14:35.640 감사합니다 191 00:15:13.327 --> 00:15:15.580 (박재연 소장과 최은영 교수의 <주제 토크>) (지금 시작합니다) 192 00:15:21.439 --> 00:15:23.789 네, 교수님 감사합니다 193 00:15:23.789 --> 00:15:34.270 얼마 전에 우리가 사실 요즘에도, 오늘도 뉴스를 보면 아이들 학교폭력이라든가 왕따 문화라든가 194 00:15:34.270 --> 00:15:40.619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굉장히 가슴 아픈 사건들을 목격하는 건 너무 흔한 일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195 00:15:40.619 --> 00:15:44.969 그래서 저희가 공감을 다룰 때 이런 이야기를 하죠 196 00:15:44.969 --> 00:15:53.160 사회에서 아이들에 대한 공감 감수성 훈련을 할 때 왜 우리가 이렇게 공감적이지 못한 관계가 될까 197 00:15:53.160 --> 00:15:58.050 핸드폰 같은 거 아침에 이렇게 뉴스란 같은 거, 사회 소식란 같은 것만 봐도 198 00:15:58.050 --> 00:16:03.910 뭐 자살 소식 가족들 간에 폭력 사건, 아동학대 사건 199 00:16:03.910 --> 00:16:08.100 사회적인 범죄, 묻지마 살인 이런 것들이 너무 많다 보니까 200 00:16:08.100 --> 00:16:13.320 아우 이제는 무뎌지죠 피곤해지고 보기만 해도 아 또 이런 일이야? 201 00:16:13.320 --> 00:16:15.520 이런 것들은 그냥 잡아 가둬야 돼 202 00:16:15.520 --> 00:16:20.399 이런 것들은 사회에 못 나오게 해야 돼 이러면서 그냥 닫아버려요 203 00:16:20.399 --> 00:16:28.970 그게 어쩌면 우리가 아이들의 이런 청소년 비행 문제라든가 학교폭력 사건이라든가 204 00:16:28.970 --> 00:16:35.460 이런 것들을 대하는 사회 어른으로서의 아주 무감각한 행동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205 00:16:35.460 --> 00:16:40.339 저한테 되게 신선했던 게 가해 아이들이 1차 피해자라는 사실 206 00:16:40.339 --> 00:16:44.039 우리가 그것을 염두에 둬야 된다라는 그 말이 207 00:16:44.039 --> 00:16:51.140 어쩌면 여기서부터 시작돼서 다른 관점으로 나아가야 될 시작이 여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어요 208 00:16:51.140 --> 00:16:58.789 -그걸 보기가 참 쉽지가 않잖아요, 그렇죠? -저는 제 아이가 그걸 겪었으니까 좀 더 쉽게 보였겠죠 209 00:16:58.789 --> 00:17:01.339 벽돌을 들고 3번을 참던 아이가 210 00:17:01.339 --> 00:17:10.239 4번째 전학간 그곳에서 벽돌을 들었다는 그 아드님의 심정이 어땠을지가 너무 와닿았어요, 그렇죠? 211 00:17:10.239 --> 00:17:18.339 -그리고 어릴 때 전학을 많이 다닌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참 스트레스가 아주 크죠 -보통이 아니죠, 일단 전학을 간다 그러면 212 00:17:18.339 --> 00:17:22.740 왕따를 당할 거라는 것을 각오해야 되죠 213 00:17:22.740 --> 00:17:28.179 마치 새로운 물위에 이렇게 뭔가를 탐색하는 대상이 되니까요 214 00:17:28.179 --> 00:17:35.439 오늘 이거하고 관련돼서 사연이, 가슴 아픈 사연이 하나 들어왔는데 저희가 한번 같이 볼까요 215 00:17:35.439 --> 00:17:43.350 남학생이고요 저는 학교폭력 트라우마 때문에 오랜만에 만난 사촌형을 때린 적이 있습니다 216 00:17:43.350 --> 00:17:51.580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다른 학생들로부터 육체적, 정신적 폭력을 수년간 당해왔습니다 217 00:17:51.580 --> 00:17:55.460 저희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문제를 크게 문제시하지 않는 분위기라서 218 00:17:55.460 --> 00:17:59.899 아무 대응도 못하고 그냥 당하기만 했습니다 219 00:17:59.899 --> 00:18:03.860 오랜만에 만난 사촌형이 심심하다고 제 옆구리를 발로 찼어요 220 00:18:03.860 --> 00:18:07.060 사촌형이고 악의가 없는 걸 알기에 몇 번 참았지만 221 00:18:07.060 --> 00:18:12.100 계속 맞다 보니 학교에서 맞던 기억이 떠올라 이성을 잃고 형을 때렸습니다 222 00:18:12.100 --> 00:18:17.139 아마도 아직도 트라우마 때문에 육체적 접촉에 너무 민감해요 223 00:18:17.139 --> 00:18:22.139 누가 실수로 어깨라도 치거나 몸이 부딪히면 주먹이 올라갔던 때가 많습니다 224 00:18:22.139 --> 00:18:27.779 다행히 사람을 때리진 않았는데 순간 화가 나서 엄청 스트레스를 받아요 225 00:18:27.779 --> 00:18:34.779 그때의 기억과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해 생긴 분노가 계속 저 안에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226 00:18:34.779 --> 00:18:42.259 이 사연을 보는데 참 가슴이 아파요 227 00:18:42.259 --> 00:18:49.220 이 아이한테 그리고 또 이런 친구들한테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좀 해줄 수 있을까요, 교수님? 228 00:18:49.220 --> 00:18:54.500 저는 이 사연을 들을 때 마음도 아프고 안타깝고 229 00:18:54.500 --> 00:18:58.899 그러나 한 가지 단어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어요 230 00:18:58.899 --> 00:19:03.779 그게 트라우마라는 단어예요 231 00:19:03.779 --> 00:19:06.029 외상이 있는 거예요 232 00:19:06.029 --> 00:19:13.100 사람들이 외상이 깊게 있으면 그러면 자동적으로 반응하게 되고 233 00:19:13.100 --> 00:19:17.800 비슷한 신호에 과하게 반응하게 되고 234 00:19:17.800 --> 00:19:22.300 그 다음에 내가 통제할 수가 없고 이런 일들이 일어나잖아요 235 00:19:22.300 --> 00:19:26.260 이 아이도 계속 폭력의 희생자였단 말이에요 236 00:19:26.260 --> 00:19:29.660 근데 사촌이 형이 반갑다 여러분 그림이 나오잖아요 237 00:19:29.660 --> 00:19:33.299 -툭 하나 친 거예요, 이렇게 친 거예요 -그렇죠, 팍 칠 수 있죠 238 00:19:33.299 --> 00:19:40.820 근데 제가 어느 교수님으로부터 트라우마에 대한 강의를 들을 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239 00:19:40.820 --> 00:19:47.739 가시가 손바닥에 이렇게 들어가 있을 때 깊이 들어가 있으면 평소에는 잘 모른대요 240 00:19:47.739 --> 00:19:51.839 그런데 이 손바닥이 어딘가에 힘이 주어져서 닿으면 241 00:19:51.839 --> 00:19:55.859 그러면 그때부터 쑤시기 시작한다는 거예요 242 00:19:55.859 --> 00:19:58.409 트라우마는 그런 것 같다 243 00:19:58.409 --> 00:20:00.059 평소에는 잘 몰라요 244 00:20:00.059 --> 00:20:06.940 그런데 비슷한 신호 또 비슷한 자극이 오면 눌리기 시작하죠 245 00:20:06.940 --> 00:20:11.700 그러면 내 안에 있던 가시가 그냥 나를 찌르는 거죠 246 00:20:11.700 --> 00:20:20.799 똑같죠 그래서 저는 이 친구에게 그 트라우마의 자리로 아프지만 돌아가서 247 00:20:20.799 --> 00:20:24.220 화낼거 화내보고, 울거 울어보고 248 00:20:24.220 --> 00:20:28.059 이 친구가 하나님을 알면 하나님께도 화도 내보고 249 00:20:28.059 --> 00:20:32.899 하나님 그때 거기 계셨다는 것을 저에게 알려주십시오 이렇게도 해보고 250 00:20:32.899 --> 00:20:41.859 그래서 그 부분이 다루어져야 일상생활에서 비슷한 자극에 이렇게 반응하지 않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251 00:20:41.859 --> 00:20:47.059 뭐든지 억누르는 것은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252 00:20:47.059 --> 00:20:52.159 아이들이 지금 당장 만약에 이 친구에게 누가 없다면 253 00:20:52.159 --> 00:20:58.450 정말 교회로 달려가서 개인기도실로 뛰어가서 소리 내서 외쳐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254 00:20:58.450 --> 00:21:02.619 마음속의 중얼거림 말고 겉으로 소리를 내어서 255 00:21:02.619 --> 00:21:09.220 과거의 그 사건에 현재의 내가 미래적 소망을 담아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, 내가 얼마나 아팠는지를 256 00:21:09.220 --> 00:21:15.739 하나님께 어쩌면 큰 소리를 외치고 고백하는 것이 그 시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257 00:21:15.739 --> 00:21:19.739 다음으로는 이런 생각들이 들었어요 258 00:21:19.739 --> 00:21:26.039 예전에 크리스찬 가정이었는데 어머니께서 약사셨어요 259 00:21:26.039 --> 00:21:27.820 근데 바쁘셨죠 260 00:21:27.820 --> 00:21:30.620 그리고 독실한 크리스찬으로 알고 있는데 261 00:21:30.620 --> 00:21:34.339 이 아들이 중학교 때 학교폭력 피해자였어요 262 00:21:34.339 --> 00:21:36.839 그런데 어머니께서 용서하라고 263 00:21:36.839 --> 00:21:40.539 아까 교수님 강의에서처럼 용서하자 264 00:21:40.539 --> 00:21:42.899 그리고 이제 곧 졸업이니까 잊어버리자 265 00:21:42.899 --> 00:21:46.299 그리고 뭐 아이가 또 여러 번 얘기하니까 이제 무시해도 된다 266 00:21:46.299 --> 00:21:48.260 이제 안 본다 이렇게 해서 덮었어요 267 00:21:48.260 --> 00:21:51.260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으로 진학을 했는데 새로운 학교로 268 00:21:51.260 --> 00:21:54.700 근데 이 친구가 학교 적응을 잘 못했어요 269 00:21:54.700 --> 00:21:58.100 그래서 저희한테 오셨을 때는 270 00:21:58.100 --> 00:22:03.420 이 아이가 우울증 척도검사를 했었을 때 아주 깊은 우울로 나왔고 271 00:22:03.420 --> 00:22:08.339 학교 가고 싶지 않다, 죽고 싶다 죽고 싶다를 계속 이야기를 한 거예요 272 00:22:08.339 --> 00:22:13.539 그래서 어머니께서는 그때 그 일은 그냥 넘겼고 273 00:22:13.539 --> 00:22:18.700 그냥 지금 애가 청소년기니까 그런 고백을 하는 게 아닐까라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274 00:22:18.700 --> 00:22:23.700 아버지께서 너무 이제 그 죽고 싶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으니까 좀 짜증이 나셨나 봐요 275 00:22:23.700 --> 00:22:27.140 그러니까 너 죽을 거면 죽어 이렇게 얘기하신 거예요 276 00:22:27.140 --> 00:22:32.739 그러니까 아이가 너무 심각한 상처를 받고 이제는 엄마 아빠랑 얘기도 안 하는 상황이 돼서 277 00:22:32.739 --> 00:22:35.439 그 경험을 제가 떠올려서 한번 물어봤어요 278 00:22:35.439 --> 00:22:41.139 아이를 적극적으로 한 번이라도 누구냐, 너 때린 거 누구야, 가자, 엄마랑 가자 279 00:22:41.139 --> 00:22:44.899 이 한마디 해준 사람이 그 아이한테 없었냐? 280 00:22:44.899 --> 00:22:50.019 그때 어머니께서 굉장히 깊은 후회로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281 00:22:50.019 --> 00:22:54.419 물론 좋게 상황을 해결하는 건 좋은데 282 00:22:54.419 --> 00:22:59.299 부모님들께서 이런 순간만큼은 좀 용기를 내셔야 될 게 아닐까 283 00:22:59.299 --> 00:23:03.549 그런 부모님들께 혹시 교수님, 힘을 낼 수 있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284 00:23:03.549 --> 00:23:05.500 왜냐면 부모들도 두려워하더라고요 285 00:23:05.500 --> 00:23:14.339 음 그렇죠, 아이들에게 부모는 우주죠 우주 286 00:23:14.339 --> 00:23:17.689 부모가 없으면 세상이 하나도 없는 거고요 자기한테 287 00:23:17.689 --> 00:23:20.420 부모가 있으면 세상이 다 있는 거예요 288 00:23:20.420 --> 00:23:24.670 그래서 이런 위기에 있는 아이들이 있으면 289 00:23:24.670 --> 00:23:31.359 무조건 일단은 자녀 편에 서주시는 게 정답입니다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어요 290 00:23:31.359 --> 00:23:38.379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우리 아이가 일탈의 아이콘에서 아이가 점점 회복이 됐겠죠? 291 00:23:38.379 --> 00:23:45.379 -그러던 중 제가 이 아이를 믿어야 돼, 안 믿어야 돼? -혼란스러운 과도기에 292 00:23:45.379 --> 00:23:52.899 그럴 때가 있겠죠, 얘가 분명히 패스일까, 안 패스일까? 이럴 때가 있었어요 293 00:23:52.899 --> 00:23:57.699 중학교 2학년 때는 제가 얘가 패스일 거야 294 00:23:57.699 --> 00:24:01.059 이렇게 생각하고 가서 학교에 가서 울었어요 295 00:24:01.059 --> 00:24:05.309 잘못했다고 선생님들한테 싹싹 빌고 296 00:24:05.309 --> 00:24:08.179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제가 297 00:24:08.179 --> 00:24:12.029 그런데 우리 아이는 계속 이런 얘기를 하는 거예요 안 때렸다는 거예요 298 00:24:12.029 --> 00:24:16.460 엄마 나는 걔를 안 때렸다고 절대로 내가 맹세하건데 안 때렸다고 299 00:24:16.460 --> 00:24:19.810 그게 제 귀에 잘 안 들어왔어요 300 00:24:19.810 --> 00:24:27.179 1년 후에 이번엔 어떤 일이 있었냐면 이 아이가 학교에서 밴드를 했는데 301 00:24:27.179 --> 00:24:32.079 선생님들이 곡을 좋은 걸로 바꾸라고 해서 계속 바꿨던 거예요 좋은 걸로 302 00:24:32.079 --> 00:24:36.879 -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공연이 취소가 됐어요 -아이고, 아쉬워라 303 00:24:36.879 --> 00:24:39.729 너네가 하는 곡이 별로 안 좋다고 304 00:24:39.729 --> 00:24:46.739 이게 웬일이에요 제가 그날 부모님들 다 초청해 가지고 밴드 공연을 보는 날이었는데 305 00:24:46.739 --> 00:24:49.939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드렸어요 306 00:24:49.939 --> 00:24:54.059 제가 처음으로 우리 아이 편에 서준 순간이에요 307 00:24:54.059 --> 00:24:58.259 선생님 저는 오늘 공연을 안 가겠습니다 308 00:24:58.259 --> 00:25:02.699 왜냐하면 우리 아이가 1년 동안 준비한 공연인데 309 00:25:02.699 --> 00:25:08.560 우리아이 공연을 못 보는 그런 축제에는 저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310 00:25:08.560 --> 00:25:10.760 이렇게 말씀을 드렸어요 311 00:25:10.760 --> 00:25:14.480 저는 그 얘기하기 되게 어려웠거든요 제가 누군지 다 아는데 312 00:25:14.480 --> 00:25:16.880 그러니까 그분이 저한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313 00:25:16.880 --> 00:25:20.320 어머니 아이 사랑하시잖아요 314 00:25:20.320 --> 00:25:25.719 자녀 사랑하시니까 와서 그 자리를 지켜 주셔야죠 그러는 거예요 315 00:25:25.719 --> 00:25:32.240 그래서 제가 선생님, 선생님보다 제가 더 사랑해요 제 아이는 316 00:25:32.240 --> 00:25:38.400 제가 처음으로 1년 전엔 가서 울었지만 그날은 제가 정말 용기를 내서 317 00:25:38.400 --> 00:25:41.200 선생님보다 부모인 제가 더 사랑하고요 318 00:25:41.200 --> 00:25:44.720 저는 사랑하기 때문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랬어요 319 00:25:44.720 --> 00:25:47.119 -어떻게 됐는지 아세요? -어떻게 됐어요? 320 00:25:47.119 --> 00:25:52.560 학교 회의가 열렸어요 그리고 그 공연을 하기로 결정을 한 거예요 321 00:25:52.560 --> 00:25:56.959 10분 뒤에 전화가 왔어요 공연을 하기로 했다고요 322 00:25:56.959 --> 00:26:01.759 그때 제가 아이를 향해서 얘야 공연을 해도 된단다 323 00:26:01.759 --> 00:26:05.880 우리 큰아이의 일성이 뭐였는지 아십니까? 324 00:26:05.880 --> 00:26:13.680 엄마 제 카메라는 책상 서랍 첫째 칸에 있어요 325 00:26:13.680 --> 00:26:19.760 그럼요 저는 우리 아이의 마음이 어땠을지가 그 말 한마디에 다 느껴졌어요 326 00:26:19.760 --> 00:26:25.559 와서 보시고 찍어주세요 동영상도 찍어주세요 327 00:26:25.559 --> 00:26:32.559 -저는 그때 우리 아이와 제가 제대로 화해를 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-그러네요 교수님 328 00:26:32.559 --> 00:26:42.279 네, 교수님 아이들이 참 마음속에 어쩌면 어른보다 더 큰 바다를 갖고 산다는 생각이 좀 드네요 329 00:26:42.279 --> 00:26:49.160 그 억울함을 말하지 못하고 가슴속에 이렇게 두었던 교수님의 아드님께서 330 00:26:49.160 --> 00:26:52.260 교수님께서 강하게 학교에 어필하시고 331 00:26:52.260 --> 00:26:56.879 그 회의를 거쳐 본인이 1년 동안 준비한 걸 하게 됐을 때 332 00:26:56.879 --> 00:27:00.229 엄마 고마워요 라는 그 말보다 333 00:27:00.229 --> 00:27:06.680 -얼마나 더 큰 진심이었을까 카메라 어디 있다라는 말이 -첫째서랍 334 00:27:06.680 --> 00:27:09.580 아 진짜 감사합니다 335 00:27:09.580 --> 00:27:13.679 그 사례, 지금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이야기가 336 00:27:13.679 --> 00:27:17.880 너무나 많은 부모들에게 용기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337 00:27:17.880 --> 00:27:24.080 이 편지의 사연, 그리고 이 여기에서 중요한 단어 트라우마라는 단어에 대해서 338 00:27:24.080 --> 00:27:30.160 우리가 좀 깊이 고민해 봐야 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339 00:27:30.160 --> 00:27:32.910 다른 얘기를 한번 해보고 싶은데 340 00:27:32.910 --> 00:27:37.839 이 아이들의 학교폭력의 가해 아이들의 입장에 서서 341 00:27:37.839 --> 00:27:43.520 이 피해 아이의 치유와 회복을 돕기 위해서 우리는 그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342 00:27:43.520 --> 00:27:47.320 이제 문제를 해결하는 관점에서 한번 보자면 343 00:27:47.320 --> 00:27:53.339 지금 우리나라의 실정에서는, 사회에서는 그냥 이 아이들을 몇 호 처분 344 00:27:53.339 --> 00:28:01.639 너 학교폭력위원회 열어, 학폭 열어서 너 가해자니까 너 애한테 치료비 물고 보상 어떻게 할 거야 345 00:28:01.639 --> 00:28:03.939 실제로 교사 교육을 다니다 보면요 346 00:28:03.939 --> 00:28:08.160 선생님들께서 예전에 저희는 싸우면 두놈 다 이리와 347 00:28:08.160 --> 00:28:11.410 이래가지고 화해 시켜 주셨잖아요 348 00:28:11.410 --> 00:28:17.720 -그리고 둘 다 물통돌고 서있어 쳐다봐 이러면은 웃다가 -맞아요 349 00:28:17.720 --> 00:28:21.370 울면서 이거 들고 미안해 이러고 울고 그랬는데 350 00:28:21.370 --> 00:28:22.870 요즘은 큰일나요 351 00:28:22.870 --> 00:28:25.870 요즘은 교사들이 거의 개입을 하면 학폭위가 열려야 되는데 352 00:28:25.870 --> 00:28:29.220 교사가 개입을 하면 당신이 책임질 거냐는 얘기 듣거든요 353 00:28:29.220 --> 00:28:31.420 그러니까 교사분들도 두려워 지시는 거죠 354 00:28:31.420 --> 00:28:34.160 사실 그 마음이 이해가 되거든요 355 00:28:34.160 --> 00:28:42.010 그러면 과연 이것만으로 해결은 될지 모르지만 표면적으로는 356 00:28:42.010 --> 00:28:44.119 이걸로 화해가 될까 357 00:28:44.119 --> 00:28:46.469 전 이게 되게 걱정스럽더라구요 358 00:28:46.469 --> 00:28:51.360 교수님께서는 이런 현장의 아이들도 워낙 많이 보시고 그러실 텐데 359 00:28:51.360 --> 00:28:54.510 이 가해 아이들의 반성 360 00:28:54.510 --> 00:29:01.039 자기 행동에 대한 어떤 후회와 변화를 위해서는 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시는지? 361 00:29:01.039 --> 00:29:03.289 어떻게 우리가 지도를 해야 되는지? 362 00:29:03.289 --> 00:29:11.559 일단 내가 한 행동이 상대에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될 것 같아요 363 00:29:11.559 --> 00:29:16.709 어떤 고통을 내가 줬는지 그리고 그 결과 이 아이는 얼마나 아픈지 364 00:29:16.709 --> 00:29:21.000 -장난이에요, 몰랐어요 이렇게 끝내버리니까요 -그러니까요 365 00:29:21.000 --> 00:29:27.750 그래서 그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 필요한 것 같고요 366 00:29:27.750 --> 00:29:34.720 또 가능하면 모든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사과를 진정성 있게 받고 싶어 해요 367 00:29:34.720 --> 00:29:36.970 그럴 때 회복이 일어나는데 368 00:29:36.970 --> 00:29:45.440 그러면 가해 아이가 정말 할 수 있다면 내가 생각이 많이 짧았다, 아팠지? 미안하다 369 00:29:45.440 --> 00:29:50.359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면 그 아이는 그냥 좀 잘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데요? 370 00:29:50.359 --> 00:29:53.160 회복탄력성이 좀 생기는 것 같아요 371 00:29:53.160 --> 00:29:58.060 이렇게 어른이 되어가면서 되게 슬픈 여러가지 모습 중에 하나가 372 00:29:58.060 --> 00:30:03.959 너무 미안하지 않은데 너무 미안하다는 말을 의무적으로 하고 사는 게 아닌가 373 00:30:03.959 --> 00:30:08.159 그래서 어쩌면 진짜 미안해야 되는 상황 속에서 374 00:30:08.159 --> 00:30:11.709 그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을 지는 거라고 생각하거나 375 00:30:11.709 --> 00:30:15.079 자존심이 상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나 376 00:30:15.079 --> 00:30:21.129 그리고 상대 어떤 미안하다는 말에 대한 진정성도 우리가 신뢰하지 못하거나 377 00:30:21.129 --> 00:30:28.679 그런 관계에 어떻게 보면 서로 간에 연결되는 연결성이 많이 훼손된 게 아닌가 378 00:30:28.679 --> 00:30:33.129 언젠가 한 번 제 아이가 친구하고 문제가 좀 있었는데 379 00:30:33.129 --> 00:30:38.359 제 아이도 항상 친구들을 많이 때리고 오기도 했었고 깨물고 오고 어릴 때 380 00:30:38.359 --> 00:30:43.609 근데 그러다 어느 날 제 아이가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서 381 00:30:43.609 --> 00:30:47.040 선생님이 네가 또 그랬지 사과해 라고 얘기를 하셨대요 382 00:30:47.040 --> 00:30:49.540 근데 제 아이가 학교에서 전화가 왔어요 383 00:30:49.540 --> 00:30:55.600 울면서 엄마 내가 안 했는데, 선생님이 자꾸 내가 했다고 해서 사과를 하는데 하기가 싫다 384 00:30:55.600 --> 00:31:02.539 고민이 되는 거예요 그때 초등학교 3학년이었나 2학년이었나 그랬거든요 385 00:31:02.539 --> 00:31:04.689 선생님의 마음이 이해가 되는 거예요 386 00:31:04.689 --> 00:31:06.739 아들의 마음이 이해가 되기보다 387 00:31:06.739 --> 00:31:11.959 네가 오죽 그랬으면 선생님이 너를 의심했겠어 이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388 00:31:11.959 --> 00:31:18.640 저한테 참 시간이 중요했던 게 그 시간을 잠깐 머물다가 제가 아들한테 그런 얘기를 했어요 389 00:31:18.640 --> 00:31:22.090 정말 억울해? 그랬더니 정말 억울하다고 울더라구요 390 00:31:22.090 --> 00:31:24.119 그럼 사과하지 마라 391 00:31:24.119 --> 00:31:25.919 참 그 말이 힘들었어요 392 00:31:25.919 --> 00:31:27.519 그때 아이가 가만히 있더라구요 393 00:31:27.519 --> 00:31:30.419 선생님이 하라는데요 하고 놀래가지고 394 00:31:30.419 --> 00:31:33.389 그래도 하지 마라, 네가 너무 억울하면 하지 마라 395 00:31:33.389 --> 00:31:35.839 그 대신 이렇게 얘기해 선생님께 396 00:31:35.839 --> 00:31:41.579 선생님 엄마가 정말 억울하면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 그랬어요 라고만 말씀드려 397 00:31:41.579 --> 00:31:45.959 그 다음엔 엄마가 선생님이랑 통화를 할게 398 00:31:45.959 --> 00:31:49.959 근데 아들도 지금도 그 얘기를 기억하고 저도 기억을 하는데요 399 00:31:49.959 --> 00:31:56.200 지금 아들을 이렇게 보면 걔가 18살인데 미안하지 않으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되게 잘 하더라구요 400 00:31:56.200 --> 00:32:02.300 제가 그렇게 얘기를 했어도 이 아이도 사회적 환경,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까 401 00:32:02.300 --> 00:32:08.399 내가 미안하다고만 말을 해야 이 상황이 부드럽게 끝나기 때문에 그 얘기를 하더라구요 402 00:32:08.399 --> 00:32:12.699 그런데 어쩌면 우리 아이들이, 가해 아이들이 403 00:32:12.699 --> 00:32:18.079 진짜 미안하다는 말을 진짜 할 수 있으려면, 마음에서 우러나려면 404 00:32:18.079 --> 00:32:21.179 실존적인 입장에서의 죄책감 405 00:32:21.179 --> 00:32:29.679 내가 사람답게, 하나님이 우리를 보내주실 땐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도와주고 협력해서 선을 이루라고 우리를 보내주셨는데 406 00:32:29.679 --> 00:32:37.279 그 관계를 이루려면 아이들이 내가 실존적인 죄책감을 느껴야 되는 거구나, 그걸 알아야 되는 거 407 00:32:37.279 --> 00:32:43.360 그리고 두 번째는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피해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 거 408 00:32:43.360 --> 00:32:51.329 이 아이의 관점에서 가해 아이가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진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409 00:32:51.329 --> 00:32:55.479 응보적 관점이 아니라 회복적 관점에서 410 00:32:55.479 --> 00:32:59.920 그런 성공 사례가 교수님 좀 있으시죠 아이들 상담 하시다 보면? 411 00:32:59.920 --> 00:33:06.870 저는 학교 현장이나 청소년들을 만나는 현장은 떨어져서 떠나 나온 지가 꽤 됐기 때문에 412 00:33:06.870 --> 00:33:12.480 요즘에는 그렇게 제가 폭력일에 직접 개입해서 뭘 해본 적은 없어요 413 00:33:12.480 --> 00:33:15.580 그럼 제가 하나 말씀을 드려볼게요 414 00:33:15.580 --> 00:33:21.079 두 아이가 한번 다툰 적이 있었는데 이 아이는 맞기만 했어요 415 00:33:21.079 --> 00:33:25.929 이빨, 제가 기억으로는 이빨 한 세네개가 부러졌고요 영구치가 416 00:33:25.929 --> 00:33:33.999 그리고 이 때린 아이는 이 아이를 때리다가 손에 멍이 든 게 외상의 전부였어요, 상해 받은게요 417 00:33:33.999 --> 00:33:36.249 그런데 두 아이는 서로 팽팽했고요 418 00:33:36.249 --> 00:33:43.999 결국은 이 아이 부모가 물어주면 될 거 아니냐라는 굉장히 건조한 말로 이 사건이 마무리가 되는 단계였어요 419 00:33:43.999 --> 00:33:49.119 그러니까 결국 이 부모도 그러면 치료비를 이만큼 내라, 이만큼 내라 계속 올라갔고 420 00:33:49.119 --> 00:33:53.019 이 치료비 선에서의 타협만 계속 이루어지고 있었어요 421 00:33:53.019 --> 00:33:58.790 제가 이 아이를 이렇게 만나보다가 제안을 했어요 422 00:33:58.790 --> 00:34:04.290 치료비도 좋은데 이 친구가 운동장에서 맞았거든요 여러 명 있는 앞에서 423 00:34:04.290 --> 00:34:07.859 이 아이가 맞을 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너가 한 번만 들어볼 수 있겠니? 424 00:34:07.859 --> 00:34:13.459 왜냐하면 선생님이 있잖아 어릴 때 아버지한테 좀 맞은 적이 있었는데 425 00:34:13.459 --> 00:34:17.659 그 몸의 상처는 금방 나았는데 마음의 상처가 너무 오래 가더라 426 00:34:17.659 --> 00:34:21.009 그리고 아빠를 볼 때마다 밉더라 427 00:34:21.009 --> 00:34:23.840 그래서 너가 한번 그 친구의 입장에서 들어봤으면 좋겠다 428 00:34:23.840 --> 00:34:27.390 그리고 너도 아마 어머니 아버지한테 야단 맞았을 때 429 00:34:27.390 --> 00:34:31.520 네 마음은 서운함이 있지만 그냥 그 사건은 끝나버렸던 기억이 있을 거야 430 00:34:31.520 --> 00:34:36.370 이 아이가 고맙게도 그렇게 하겠다라고 그랬어요 431 00:34:36.370 --> 00:34:39.440 그런데 이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432 00:34:39.440 --> 00:34:46.440 아 내가 나쁜 놈이다가 아니라 이 친구가 진짜 힘들었겠구나를 이해하니까 금방 풀리더라구요 433 00:34:46.440 --> 00:34:48.159 너무 쉽게 풀렸어요 434 00:34:48.159 --> 00:34:54.509 그래서 아 어쩌면 아이들 사이에 필요한 건 공감력의 회복이 아닐까 435 00:34:54.509 --> 00:34:57.209 나의 행동으로 이 아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436 00:34:57.209 --> 00:35:01.839 이 친구 얼마나 괴로웠을까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게 437 00:35:01.839 --> 00:35:05.193 사회적 어른으로서의 책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438 00:35:05.193 --> 00:35:07.840 저는 100% 동의합니다 439 00:35:07.840 --> 00:35:11.640 -어른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교수님? -저희도 마찬가지죠 440 00:35:11.640 --> 00:35:14.480 마음의 상처는 생각보다 오래가고 441 00:35:14.480 --> 00:35:17.440 참 몸의 상처는 생각보다 빨리 아물더라구요 442 00:35:17.440 --> 00:35:19.040 맞습니다 443 00:35:19.040 --> 00:35:23.040 근데 본인의 경험을 아이한테 잘 나눠주셨으니까 444 00:35:23.040 --> 00:35:26.040 우리 아버지한테 맞았는데 너무 아프더라 마음이 445 00:35:26.040 --> 00:35:28.760 그게 아마 아이의 마음을 열었을 것 같아요 446 00:35:28.760 --> 00:35:34.279 그날 참 기억나요 아버지께서 괜찮냐고 물어보셨는데 괜찮다고 447 00:35:34.279 --> 00:35:38.880 왜냐하면 부모님들이 아이를 때리거나 야단을 치면 또 괜찮을지 걱정이 되시잖아요 448 00:35:38.880 --> 00:35:40.880 그래서 아빠 괜찮아요 라고 말은 했는데 449 00:35:40.880 --> 00:35:45.279 제 마음속에선 안 괜찮아요 를 말하고 있었어요 450 00:35:45.279 --> 00:35:53.439 수년간 아버지에 대한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저를 힘들게 하더라구요 451 00:35:53.439 --> 00:35:58.880 오늘 저희는 학교폭력에 대해서 나눠봤잖아요 교수님 452 00:35:58.880 --> 00:36:03.439 신앙안에서 학교폭력을 우리가 좀 해결해 보려면 453 00:36:03.439 --> 00:36:06.360 하나님께 어떤 방식으로 좀 다가가면 454 00:36:06.360 --> 00:36:08.879 아이들이 다가가면 좋을까요? 455 00:36:08.879 --> 00:36:17.680 제가 교회에 이제 이렇게 어려움을 갖고 있는 친구들을 지금 몇 년 동안 계속 만나는데 456 00:36:17.680 --> 00:36:20.360 잘 못 도와주고 있어요 457 00:36:20.360 --> 00:36:24.599 그래서 그게 자꾸 마음에 쓰이고 458 00:36:24.599 --> 00:36:28.320 차라리 내가 얘네들을 상담을 하면 좋겠다 459 00:36:28.320 --> 00:36:32.080 그러면 불러다가 이런 거 잘못했어 이런 건 아니지 460 00:36:32.080 --> 00:36:34.879 그리고 부모님들도 좀 자유롭게 만나고 461 00:36:34.879 --> 00:36:37.879 그런데 교회 선생님이니까요 462 00:36:37.879 --> 00:36:43.448 뭐, 부모님들이 전화를 하면 당신이 뭔데 끼어들어 막 이러신단 말이에요 463 00:36:43.448 --> 00:36:51.000 -혼나고 끊고 뭐 이제 이런 -교수님이 누군지 모르시는 거 아니에요 그 부모님이? 만나기도 어려운 분인데 464 00:36:51.000 --> 00:36:52.919 저는 그냥 혼났어요 465 00:36:52.919 --> 00:36:57.839 그리고 어떻게 해야 되지, 너무 난감한 순간이 많았어요 실은 466 00:36:57.839 --> 00:37:04.559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는 거는 467 00:37:04.559 --> 00:37:12.520 결국 교회가 사회의 답이 돼야 된다는 거예요 468 00:37:12.520 --> 00:37:13.919 그냥 제가 속이 상해서 그래요 469 00:37:13.919 --> 00:37:18.000 제가 조금 더 헌신했었으면 됐을 텐데 이런 마음이 있는 거죠 470 00:37:18.000 --> 00:37:21.399 교회는 너무 멀고, 한 시간 넘게 가야 되고 471 00:37:21.399 --> 00:37:26.960 그런데 그때 제가 마음이 내가 이 동네에 살면서 472 00:37:26.960 --> 00:37:29.360 매일 얘네들 밥을 해주거나 473 00:37:29.360 --> 00:37:32.160 아니면 매일 공부를 좀 돌봐주거나 474 00:37:32.160 --> 00:37:36.839 그럴 수 있으면 달라질 텐데, 한 3년만 하면 될 텐데 이런 마음이 드는 거예요 475 00:37:36.839 --> 00:37:40.520 그런데 제가 그걸 못했잖아요 476 00:37:40.520 --> 00:37:43.440 -그게 자꾸 마음에 걸리고 -안타까웠었군요 477 00:37:43.440 --> 00:37:49.919 네, 그리고 저는 제가 그거 혼자 할 수 없으면 선생님들이 돌아가면서 하면 되잖아요 478 00:37:49.919 --> 00:37:57.039 그런데 교회가 그걸 합시다 돌아가면서 그러면 이렇게 같이 해주면 얼마나 좋겠어요 479 00:37:57.039 --> 00:38:01.720 그런데 교회는 다른데 신경이 많이 가 있는 것 같은 거예요 480 00:38:01.720 --> 00:38:05.000 교회가 사랑이 있어야 되는 곳인데 481 00:38:05.000 --> 00:38:07.360 저는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안타까워요 482 00:38:07.360 --> 00:38:12.080 그래서 일탈하는 아이들, 뭐 이런 폭력 아이들 483 00:38:12.080 --> 00:38:14.119 제가 어떤 얘기를 해줄 수 있겠어요 484 00:38:14.119 --> 00:38:17.240 너희가 고생이 많았다 485 00:38:17.240 --> 00:38:20.199 그러나 너희가 가는 길이 486 00:38:20.199 --> 00:38:23.520 너희들이 행복해지는 길은 분명히 아니고 487 00:38:23.520 --> 00:38:28.360 너희들이 가는 길에 10년, 20년 후의 모습을 어른들은 예측하지만 488 00:38:28.360 --> 00:38:31.720 너희는 지금 예측할 수가 없지 않니 489 00:38:31.720 --> 00:38:33.839 그런데 안 통하거든요 490 00:38:33.839 --> 00:38:35.679 귀가 닫혀 있어요 491 00:38:35.679 --> 00:38:41.279 이 귀를 여는 거는 정말 제가 말씀드리는 지속적으로 얘네들을 향해서 492 00:38:41.279 --> 00:38:43.440 우리가 너네 옆에 있어 493 00:38:43.440 --> 00:38:44.520 우리가 너의 편이야 494 00:38:44.520 --> 00:38:46.679 우리가 너를 도와줄게 495 00:38:46.679 --> 00:38:54.160 이런 어른들의 진심어린 돌봄을 아이들이 계속 받아야 바뀔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이 되거든요 496 00:38:54.160 --> 00:39:01.000 그래서 교회가 정말 하나님의 사랑의 본질로 다 같이 돌아가서 497 00:39:01.000 --> 00:39:06.518 이 일을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498 00:39:08.337 --> 00:39:12.517 (모두가 등 돌리고 세상에서 버림받았지만) 499 00:39:13.857 --> 00:39:19.457 (손 내밀어준 단 하나의 사랑...) (그거면 충분했습니다) 500 00:39:20.997 --> 00:39:27.857 (폭력, 상처, 왕따...) (천하보다 귀한 어린 생명이 신음하고 있습니다) 501 00:39:28.817 --> 00:39:34.737 (이제는 우리가 그들에게 그 사랑을 보여줄 때입니다) 502 00:39:36.238 --> 00:39:41.839 네, 여러분도 아마 오늘 방송 보시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드셨을 것 같습니다 503 00:39:41.839 --> 00:39:45.320 청소년 감정코칭, 자녀의 마음을 읽어주세요 504 00:39:45.320 --> 00:39:47.720 오늘도 많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505 00:39:47.720 --> 00:39:50.320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이 있죠? 506 00:39:50.320 --> 00:39:56.720 배우 김혜자씨가 아프리카 봉사활동 후 펴낸 책 제목이자 오래된 영어 속담이기도 합니다 507 00:39:56.720 --> 00:39:59.200 그러나 폭력으로 멍든 학교생활과 508 00:39:59.200 --> 00:40:04.359 피해자도 가해자도 방관자 모두 사실은 피해자라는 사실이 마음 아팠는데요 509 00:40:04.359 --> 00:40:10.000 또 이를 바라보고 계시는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마음 아파하고 계실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510 00:40:10.000 --> 00:40:13.160 그러면 반가운 마음으로 다음 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 511 00:40:13.160 --> 00:40:15.160 감사합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