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5.783 --> 00:00:07.929 여러분 하수구 막혀보셨어요? 2 00:00:07.930 --> 00:00:11.294 변기 한 번쯤은 경험해보셨죠? 3 00:00:11.294 --> 00:00:16.006 또 교통이 정체되어졌을 때 그 답답함을 기억하실 겁니다 4 00:00:16.006 --> 00:00:19.236 우리 몸에서도 막히면 큰일 나요 5 00:00:19.236 --> 00:00:22.313 생명에 지장이 있을 만큼 큰일 나죠 6 00:00:22.313 --> 00:00:27.058 가족 안에서도 이러한 호흡의 소통만큼이나 중요한 7 00:00:27.059 --> 00:00:32.478 바로 대화하는 것 소통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8 00:00:32.478 --> 00:00:38.739 오늘 이 시간에는 가족 간에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9 00:00:40.171 --> 00:00:43.429 (채경선 교수의 가족이 뭐길래) 10 00:00:43.429 --> 00:00:44.902 반갑습니다 11 00:00:44.902 --> 00:00:49.454 성산효대학원대학교 가족상담학과 채경선입니다 12 00:00:49.454 --> 00:00:54.379 소통이 되어지지 않는 이유를 살펴보니까 몇 가지가 있더라고요 13 00:00:54.380 --> 00:01:02.493 그 첫 번째는 뭐냐면 가족이면 말하지 않아도 아는 줄 착각하고 있어요 14 00:01:02.494 --> 00:01:11.308 왜 옛날 광고중에 '말하지 않아도 알아요' 그거는 너무 큰 착각인거 같아요 15 00:01:11.308 --> 00:01:15.552 그 광고와 함께 보일러 광고가 있습니다 16 00:01:15.552 --> 00:01:19.642 시골의 아버지가 아들내미한테 전화를 한거죠 17 00:01:19.642 --> 00:01:22.799 "우리 옆집 누구네 보일러 놨더라" 18 00:01:22.800 --> 00:01:25.426 "아니, 내가 놔달라는 게 아니고" 19 00:01:25.427 --> 00:01:28.390 "그냥 보일러 놨더라고 얘기하는 거야" 20 00:01:28.390 --> 00:01:32.170 라고 하는 그 보일러 광고를 기억하십니까? 21 00:01:32.170 --> 00:01:35.022 듣는 아들은 너무 혼란스러운 거예요 22 00:01:35.022 --> 00:01:39.083 '보일러 놔달라는 게 아니다' 라고 얘기를 하시는데 23 00:01:39.083 --> 00:01:44.382 정말 보일러를 놔달라고 하시는 건지 놓지 말아달라고 하는 건지 24 00:01:44.382 --> 00:01:46.573 이런 이중적인 메시지는 25 00:01:46.574 --> 00:01:51.948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너무나 혼란스럽게 한다고 하는 거예요 26 00:01:51.948 --> 00:01:54.865 그런데 거기에서 멈춰보셔야 돼요 27 00:01:54.865 --> 00:01:58.590 '날씨가 추우니까 보일러가 필요하더라' 28 00:01:58.590 --> 00:02:04.517 '그런데 너는 형편이 이렇게 이렇게 어려울 텐데 어떠니?' 29 00:02:04.517 --> 00:02:08.889 '네가 볼 수 있는 상황은 어떤 거니?' 라고 물어볼면 되는데 30 00:02:08.889 --> 00:02:13.034 혹 내 마음을 알아달라는 양, 말하지 않지만 31 00:02:13.035 --> 00:02:16.458 내 마음을 네가 그냥 미리 알아서 해달라는 양 32 00:02:16.458 --> 00:02:19.265 이야기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33 00:02:19.265 --> 00:02:21.975 그리고 나면 뒤에 꼭 그런 얘기하지요 34 00:02:21.975 --> 00:02:24.022 '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' 35 00:02:24.022 --> 00:02:26.310 '어떻게 그걸 모를 수 있냐고' 36 00:02:26.310 --> 00:02:33.510 '말하지 않아도 알아야 되는 게 가족 아니야?" 라고 섭섭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37 00:02:33.510 --> 00:02:41.862 예전 가족치료 학자가 분열을 경험하고 있는 환자들의 가족 배경을 보니까 38 00:02:41.863 --> 00:02:49.199 가족 사이에서 이런 이중적인 메시지가 오고 가고 있다는 것을 찾아내기도 했었습니다 39 00:02:49.199 --> 00:02:53.874 두 번째 우리가 가좍 간 소통이 잘 되어지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40 00:02:53.875 --> 00:02:58.785 내가 '알고 있다'고 섣불리 판단을 할 때가 있더라고요 41 00:02:58.785 --> 00:03:02.921 예를 들면 아이가 오늘 시험을 치르는 날입니다 42 00:03:02.921 --> 00:03:06.887 그런데 시험을 끝나고 아이가 집에 들어왔는데 얼굴 표정이 어두워요 43 00:03:06.887 --> 00:03:09.022 엄마가 벌써 딱 판단하죠 44 00:03:09.022 --> 00:03:10.714 그래 내가 알아봤다 45 00:03:10.714 --> 00:03:13.665 "너 어제 공부 안 하고 게임할 때부터" 46 00:03:13.666 --> 00:03:15.818 "오늘 시험 망칠 줄 알았어" 47 00:03:15.818 --> 00:03:18.013 라고 엄마는 판단합니다 48 00:03:18.013 --> 00:03:21.513 사실은 이 아이가 시험을 못 봐서가 아니라 49 00:03:21.514 --> 00:03:28.396 오는 길에 친구하고 갈등이 있어서 그 문제로 마음이 불편할지 어떻게 알겠습니까? 50 00:03:28.396 --> 00:03:33.548 그런데 우리는 너무 쉽게 다 안다고 척 보면 안다고 51 00:03:33.549 --> 00:03:40.358 판단하고, 결정하고, 비난할 때가 참 많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52 00:03:40.359 --> 00:03:45.318 Family 라는 단어가 Familiar라고 하는 함께 한다 53 00:03:45.319 --> 00:03:51.754 혹은 그래서 익숙하다 라고 하는 뜻 안에서 나왔다고 하는 거죠 54 00:03:51.754 --> 00:03:54.915 그래서 우린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55 00:03:54.916 --> 00:04:01.585 호기심을 가지고 찾아보려고 하지 않고 섣불리 판단할 때가 있습니다 56 00:04:01.585 --> 00:04:04.183 그렇게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57 00:04:04.184 --> 00:04:08.608 '말'에는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더라구요 58 00:04:08.608 --> 00:04:12.643 저희 시댁 어르신들은 경상도 분들입니다 59 00:04:12.643 --> 00:04:16.027 그리고 저의 고향은 전라도 전주에요 60 00:04:16.027 --> 00:04:19.122 제가 어느 날 우리 할아버지님께 61 00:04:19.123 --> 00:04:23.347 "할아버님 감자 쪘는데 감자 가져다드릴까요?" 그랬어요 62 00:04:23.347 --> 00:04:25.173 그랬더니 할아버지가 그러시는 거예요 63 00:04:25.173 --> 00:04:26.890 "은제?" 그러시더라고요 64 00:04:26.890 --> 00:04:29.907 그래서 "지금 바로 갖다 드릴 수 있어요" 그랬더니 65 00:04:29.907 --> 00:04:31.813 막 웃으시는 거예요 66 00:04:31.813 --> 00:04:37.644 "은제?"라는 뜻은 "아니다 지금 괜찮다" 이런 뜻이었거든요 67 00:04:37.644 --> 00:04:44.298 말에는 각자의 삶의 이야기와 또 맥락과 삶의 배경이 있기 때문에 68 00:04:44.299 --> 00:04:49.418 말을 잘 들어보고 그의 삶의 배경 속에서 생각하지 않으면 69 00:04:49.419 --> 00:04:52.428 우리가 오해할 수도 있고 판단을 70 00:04:52.429 --> 00:04:56.365 너무 쉽게 내릴 수도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71 00:05:00.791 --> 00:05:08.016 사티어는 역기능적인 가족에 대한 의사소통의 유형을 나누고 있습니다 72 00:05:08.016 --> 00:05:12.887 그러면서 의사소통이 불일치되어질 때 73 00:05:12.887 --> 00:05:18.831 가족 안에서 건강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지 못한다고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74 00:05:18.831 --> 00:05:27.814 건강한 일치형의 의사소통이 되기 위해서는 '3가지의 요소'들을 관찰해야 된다고 하는 거예요 75 00:05:27.814 --> 00:05:30.816 그 '3가지의 요소'가 바로 자신 76 00:05:30.817 --> 00:05:33.181 그리고 나와 이야기하고 있는 타인 77 00:05:33.182 --> 00:05:38.354 그리고 너와 내가 속해 있는 배경인 상황에 대해서 78 00:05:38.355 --> 00:05:41.390 무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해요 79 00:05:41.390 --> 00:05:47.258 그러면서 불일치하는 의사소통의 4가지 유형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80 00:05:47.259 --> 00:05:50.347 첫 번째 회유형입니다 81 00:05:50.347 --> 00:05:55.744 회유형은 타인과 상황은 존중되어지는데 82 00:05:55.745 --> 00:06:01.334 자기 자신은 무시되어지는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83 00:06:01.335 --> 00:06:02.462 예를 들면 84 00:06:02.463 --> 00:06:07.353 저녁 너무 늦게 돌아온 딸에게 아빠, 엄마가 화가 많이 났어요 85 00:06:07.353 --> 00:06:12.669 그래서 딸이 반응하는 양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86 00:06:12.669 --> 00:06:15.689 첫 번째 그 회유형의 딸 같은 경우에는 87 00:06:15.690 --> 00:06:19.628 무조건 들어오면서부터 무릎 꿇고 죄송하다고 하는 거예요 88 00:06:19.628 --> 00:06:23.989 "너무너무 죄송합니다, 제가 엄마하고 아버지하고 한 약속을" 89 00:06:23.990 --> 00:06:28.334 "어겨서 제가 문제예요, 제가 죄인입니다" 라고 하는 90 00:06:28.334 --> 00:06:35.267 형태를 띄게 되어집니다, 이런 회유형의 유형을 이야기하는 경우에는 91 00:06:35.268 --> 00:06:42.393 낮은 자존감 또 때로는 자기의 정체성의 부재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92 00:06:42.393 --> 00:06:45.176 두 번째 유형은 비난형입니다 93 00:06:45.176 --> 00:06:46.788 비난형의 경우에는 94 00:06:46.789 --> 00:06:52.836 자신과 상황만 있고 타인이 무시되어지는 형태이거든요 95 00:06:52.836 --> 00:06:56.814 이런 경우에 아까와 같은 상황에서 살펴본다면 96 00:06:56.815 --> 00:06:59.396 딸이 아버지에게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죠 97 00:06:59.396 --> 00:07:04.115 "아버지 엄마가 이렇게 화를 내고 나를 늦게까지 감시하니까" 98 00:07:04.115 --> 00:07:06.732 "내가 집에 들어오기 싫은 거야, 알겠어?" 99 00:07:06.732 --> 00:07:12.679 이렇게 되어지면 타인과의 감정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100 00:07:12.680 --> 00:07:17.153 관계에서 불편한 관계를 만들기가 쉽겠죠 101 00:07:17.153 --> 00:07:20.499 그다음에 세 번째가 초이성형입니다 102 00:07:20.499 --> 00:07:26.774 초이성형의 경우는 타인과 자신은 무시되어지고 상황만 남는 거예요 103 00:07:26.774 --> 00:07:30.564 "아버지, 어머니 화내지 마세요,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" 104 00:07:30.565 --> 00:07:35.660 "이성적으로 좀 판단해 보세요" 라고 말하는 경우예요 105 00:07:35.660 --> 00:07:38.864 이 경우에는 상황만 있기 때문에 106 00:07:38.865 --> 00:07:45.021 나와 또 대화하는 타인의 감정이 무시되어 질 수 있죠 107 00:07:45.021 --> 00:07:48.694 네 번째는 산만형의 유형입니다 108 00:07:48.694 --> 00:07:50.758 산만형 같은 경우에는 109 00:07:50.759 --> 00:07:55.224 상황도, 타인도, 자신도 다 무시되어 지죠 110 00:07:55.224 --> 00:07:59.916 그래서 아주 혼란스러운 대화를 하는 경우에요 111 00:07:59.916 --> 00:08:01.857 이렇게 늦게 들어온 딸은 이런 거죠 112 00:08:01.857 --> 00:08:04.014 "어머, 지금 어떤 상황인 거야?" 113 00:08:04.014 --> 00:08:08.910 "왜 이렇게 밤늦게까지 엄마, 아빠 이렇게 깨어 계세요?" 114 00:08:08.911 --> 00:08:12.894 "이 저녁에는 다 자야 합니다, 우리 모두 들어가서 굿나잇" 115 00:08:12.895 --> 00:08:16.355 하는 경우의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116 00:08:16.355 --> 00:08:18.905 그렇다면 우리 가족 내에서 117 00:08:18.906 --> 00:08:26.139 어떻게 하면 이렇게 일치형의 대화를 소통해 볼 수 있을까 118 00:08:26.140 --> 00:08:28.634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119 00:08:28.634 --> 00:08:31.346 일치형의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요 120 00:08:31.346 --> 00:08:39.104 나와 그리고 타인과 주변의 상황에 대한 부분들을 잘 인식할 수 있어야 됩니다 121 00:08:39.105 --> 00:08:42.117 그래서 일단 대화가 없는 그 상황 122 00:08:42.118 --> 00:08:46.655 그리고 대화가 감정적으로 흐를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123 00:08:46.656 --> 00:08:50.218 먼저 관찰하는 것입니다 124 00:08:50.218 --> 00:08:54.513 관찰한다고 하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, 왜냐하면 125 00:08:54.513 --> 00:08:58.864 관찰하는 것은 비난하거나 평가하는 게 아닌 거거든요 126 00:08:58.864 --> 00:09:03.431 여기 화면에 하나의 그림이 있습니다, 이 그림을 보시면서 127 00:09:03.432 --> 00:09:09.722 다음에 읽어드린 문장이 '관찰일까?' 혹은 '평가일까?' 생각해 보겠습니다 128 00:09:09.722 --> 00:09:13.927 1번 한 노인이 힘겹게 걷고 있다 129 00:09:13.927 --> 00:09:16.140 노인이 있기는 합니다 130 00:09:16.140 --> 00:09:20.823 그러나 그 노인이 힘겹게 걷고 있다고 하는 것은 131 00:09:20.824 --> 00:09:26.694 자신만의, 각자가 가지고 있는 판단의 기준에 따라서 다를 수 있죠 132 00:09:26.694 --> 00:09:28.764 관찰한다는 건 그냥 133 00:09:28.765 --> 00:09:31.171 거기 있는 사실만 드러내야 되죠 134 00:09:31.171 --> 00:09:37.333 그래서 '한 노인이 걷고 있다'가 더 관찰의 대상일 겁니다 135 00:09:37.333 --> 00:09:38.799 두 번째 봅시다 136 00:09:38.799 --> 00:09:43.661 한 마리의 사슴이 카메라를 보고 자태를 뽐내고 있다 137 00:09:43.661 --> 00:09:45.952 이것도 관찰이 아니지요 138 00:09:45.952 --> 00:09:48.312 '자태를 뽐내고 있다'는 것은 139 00:09:48.313 --> 00:09:50.386 우리들의 판단입니다 140 00:09:50.386 --> 00:09:55.395 세 번째 한 사람이 사슴을 귀여워해주고 있다 141 00:09:55.395 --> 00:09:58.952 귀여워해 준다는 게 그냥 만지고 있는 것일지 142 00:09:58.953 --> 00:10:01.525 혹은 그냥 접촉하고 있는 것일 수 있는데 143 00:10:01.526 --> 00:10:07.073 '귀여워해 준다'고 하는 건 싫어서 밀어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144 00:10:07.073 --> 00:10:11.611 네 번째 가뭄이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다 145 00:10:11.611 --> 00:10:12.515 이것도 146 00:10:12.516 --> 00:10:16.721 추측이고 우리만의 판단입니다, 왜냐하면 147 00:10:16.721 --> 00:10:19.060 물론 근거를 대는 분들도 있겠죠 148 00:10:19.060 --> 00:10:22.989 "땅을 봐봐 이거는 분명히 쩍쩍 갈라졌기 때문에" 149 00:10:22.990 --> 00:10:26.284 "가뭄이 오랜 기간 지속됐다고 볼 수 있는데?" 150 00:10:26.285 --> 00:10:31.225 그것도 역시 당신만의 '판단'일 수 있다는 거예요 151 00:10:31.225 --> 00:10:37.012 그래서 이렇게 우리는 쉽게 내가 안다고 판단할 경우가 있는데 152 00:10:37.013 --> 00:10:40.971 판단을 멈추고 관찰하는 것입니다 153 00:10:40.971 --> 00:10:46.088 두 번째 소통하는 방법 중에는 '물어보라'라고 하는 거예요 154 00:10:46.088 --> 00:10:50.360 제가 상담을 가르치고 또 상담을 하면서 155 00:10:50.361 --> 00:10:52.490 어떤 사람이 저에게 만약에 156 00:10:52.491 --> 00:10:56.417 "제일 중요하고도 또 중요한 기술이 있다면" 157 00:10:56.418 --> 00:11:00.700 "당신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?" 라고 저에게 묻는다면 158 00:11:00.700 --> 00:11:08.100 저는 서슴치 않고 이 모름의 법칙, 모름의 기술을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159 00:11:08.100 --> 00:11:12.663 예를 들면 아이가 학교에서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160 00:11:12.664 --> 00:11:16.576 갑자기 가방을 확 던지면서 욕을 막 합니다 161 00:11:16.576 --> 00:11:19.812 그때 엄마가 "너 욕하지 말라 그랬지?" 라고 162 00:11:19.812 --> 00:11:22.290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163 00:11:22.291 --> 00:11:26.449 그 아이의 상황과 형편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164 00:11:26.450 --> 00:11:27.979 우리는 모르잖아요 165 00:11:27.979 --> 00:11:31.454 문 열기 들어오기 전에 아이들과의 상황 속에서 어떤 166 00:11:31.455 --> 00:11:35.417 깊은 갈등이 있었는지 혹은 어떤 힘겨운 일이 있었는지 167 00:11:35.418 --> 00:11:39.832 혹은 마음에 어떤 좌절이 있었는지 어떤 실패가 있었는지 168 00:11:39.833 --> 00:11:44.217 우리는 모르기 때문에 물어봐야 된다는 거예요 169 00:11:44.218 --> 00:11:48.908 남편이 왔습니다, 가방을 확 던지면서 다 그만두고 싶대요 170 00:11:48.909 --> 00:11:53.912 그만두고 싶다는 남편 앞에서 "당신만 힘든 게 아니야, 나도 힘들어" 171 00:11:53.913 --> 00:11:58.552 "우리 옆집도 힘들고 저 앞집도 힘들대, 온 대한민국이 힘들대" 172 00:11:58.553 --> 00:12:05.474 "당신 그러면 안 돼" 라고 설득하고 무엇인가 이야기하고 싶겠지만 173 00:12:05.475 --> 00:12:08.628 그때 잠깐 멈추어서 물어보는 거지요 174 00:12:08.628 --> 00:12:13.895 우리 삶에는 맥락이라는 게 있더라고요, 사연이라는 게 있더라고요 175 00:12:13.895 --> 00:12:19.133 그것을 참고 억눌러두면 우리 안에 가슴에 '멍'이 든대요 176 00:12:19.133 --> 00:12:23.903 물어보세요, 어떠한 슬픔이 우리 안에 일어날 때 177 00:12:23.904 --> 00:12:26.382 우리 안에 있는 외로움이 일어날 때 178 00:12:26.383 --> 00:12:31.585 그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79 00:12:36.850 --> 00:12:40.208 가족이니까 물어봐야 됩니다 180 00:12:40.208 --> 00:12:45.263 "엄마, 그 어린 시절에 내가 그렇게 어렸을 때 엄마의 눈빛이" 181 00:12:45.264 --> 00:12:49.629 "엄마의 따뜻한 손이, 따뜻한 밥이 그렇게 그리웠을 때" 182 00:12:49.630 --> 00:12:52.217 "엄마 왜 그렇게 우울하고 슬펐어?" 183 00:12:52.217 --> 00:12:57.727 "왜 그렇게 힘이 없이, 기운 없이 가족 안방에서 울고 있었어야만 했어?" 184 00:12:57.727 --> 00:13:01.825 "아빠, 아빠는 그렇게 술 먹고 들어오던 날" 185 00:13:01.826 --> 00:13:06.604 "그렇게 화나 있는 그런 모습에 내가 얼마나 불안했는지 알아?" 186 00:13:06.604 --> 00:13:09.481 "아빠 눈에는 어리고 불안에 떨고 있는" 187 00:13:09.482 --> 00:13:12.246 "내 모습이 왜 보이지 않았어?" 188 00:13:12.246 --> 00:13:18.436 슬프고, 원망하고,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이거들랑 물어보세요 189 00:13:18.437 --> 00:13:23.099 부모님에게도 어떤 이유와 사연이 있었을 것입니다 190 00:13:23.100 --> 00:13:25.198 그에게 물어볼 수 없다면 191 00:13:25.199 --> 00:13:31.181 그래서 쫓아가서 어떤 이유였냐고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없이 192 00:13:31.181 --> 00:13:34.490 만약에 부모님이 살아계시지 않다면 193 00:13:34.490 --> 00:13:38.662 내 마음을 쏟아내라고 초청하시는 주님 앞으로 우리가 194 00:13:38.663 --> 00:13:41.688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95 00:13:41.688 --> 00:13:44.664 "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" 196 00:13:44.664 --> 00:13:48.981 "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" 197 00:13:48.981 --> 00:13:54.338 "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희게 되리라" 198 00:13:54.338 --> 00:13:58.278 말씀하시는 주님 앞에 우리의 마음을 쏟아놓고 199 00:13:58.279 --> 00:14:01.553 그렇게 우리의 마음이 주님과 소통되어질 때 200 00:14:01.554 --> 00:14:07.568 우리 가족들과 소통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보기를 기도해 봅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