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6.205 --> 00:00:11.625 어린 시절 생각해보면 각 학급마다 급훈이라는 게 있었어요 2 00:00:11.625 --> 00:00:15.386 이렇게 막 액자에다가 급훈 딱 써가지고 써서 붙이고 3 00:00:15.386 --> 00:00:22.407 때로는 가족에게서 가훈 써서 오라고 해가지고 대회도 하고 그랬던 거 기억나십니까? 4 00:00:22.407 --> 00:00:25.636 그 급훈 중에 보면 '배워서 남 주자' 5 00:00:25.636 --> 00:00:28.624 '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많이 잡는다' 6 00:00:28.624 --> 00:00:31.999 뭐 이런 거 해가지고 가훈, 급훈이라고 하는 7 00:00:31.999 --> 00:00:36.464 가족 규칙이 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8 00:00:36.464 --> 00:00:41.100 여러분들은 '가족 규칙' 하면 어떤 느낌이 오시나요? 9 00:00:41.100 --> 00:00:45.546 규칙을 잘 지켜서 상을 받았던 기억도 있고요 10 00:00:45.546 --> 00:00:52.559 또 때로는 규칙을 어겨서 벌을 받고 슬펐던 기억도 있을 수 있습니다 11 00:00:52.559 --> 00:00:57.107 오늘은 '가족 규칙'이라고 하는 것을 좀 알아보고요 12 00:00:57.107 --> 00:01:00.708 가족 규칙을 통해서 '힘과 권위'가 무엇일까? 13 00:01:00.708 --> 00:01:04.584 그리고 그 규칙을 지켰을 때 연결되어지는 14 00:01:04.584 --> 00:01:11.493 자율성 혹은 가치관 그리고 안정감 이런 것들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5 00:01:13.292 --> 00:01:16.370 (채경선 교수의 가족이 뭐길래) 16 00:01:16.370 --> 00:01:17.579 안녕하세요 17 00:01:17.579 --> 00:01:18.692 반갑습니다 18 00:01:18.693 --> 00:01:24.015 저는 성산효대학원대학교 가족상담학과 채경선입니다 19 00:01:24.015 --> 00:01:29.623 어린 아이를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잠을 자는 것 20 00:01:29.623 --> 00:01:33.764 엄마가 몇 시간마다 또 일어나서 우유를 먹는 시간들 21 00:01:33.764 --> 00:01:37.776 3시간마다 젖을 먹어야 되고 밤이 되면 자야 되고 22 00:01:37.776 --> 00:01:40.256 그런 규칙들을 만들어갑니다 23 00:01:40.256 --> 00:01:43.810 사회화의 일종이라고 생각이 되어지죠 24 00:01:43.810 --> 00:01:48.113 그래서 일정한 시간에 먹고, 일정한 시간에 자고 25 00:01:48.113 --> 00:01:52.762 또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서 하루의 일과들을 26 00:01:52.762 --> 00:01:55.078 해나가는 것들을 봅니다 27 00:01:55.078 --> 00:02:00.885 우리 몸이 그러한 일정한 규칙들을 만들어가면서 적응되어질 때 28 00:02:00.885 --> 00:02:07.676 이를 '건강하다' 그리고 또 '우리 몸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' 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29 00:02:07.676 --> 00:02:13.195 가족 내에도 이러한 규칙은 우리의 생존 전략이 되기도 하고 30 00:02:13.195 --> 00:02:20.526 이러한 규칙을 통해서 우리 가족은 다양한 신념들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31 00:02:20.526 --> 00:02:25.531 여자는 누구여야 한다 또는 남자는 이래이래 해야 된다 32 00:02:25.531 --> 00:02:32.569 그리고 또 예의범절은 이렇게 지켜야 된다고 하는 다양한 가치관들이 속해 있습니다 33 00:02:32.569 --> 00:02:35.383 그래서 옛날 가부장적인 시절에서는 34 00:02:35.383 --> 00:02:42.668 '암탉이 울면 집안이 뭐 이렇게 된다', '남자는 부엌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' 라던가 35 00:02:42.668 --> 00:02:46.673 '밥 먹을 때는 조용히 먹어야 된다' 라고 하는 것에 대한 36 00:02:46.673 --> 00:02:54.125 의사소통에 가지고 있는 규칙들을 집집마다 가지고 있었던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37 00:02:54.126 --> 00:02:57.588 부모가 가족 규칙을 가르칠 때에는 38 00:02:57.588 --> 00:03:03.457 세상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려고 하는 긍정적인 의도가 있죠 39 00:03:03.457 --> 00:03:08.800 그게 이제 규칙이 갖고 있는 모양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40 00:03:08.800 --> 00:03:13.230 때로는 이렇게 겉으로 드러나는 규칙이 있는 반면에 41 00:03:13.230 --> 00:03:19.704 또 암묵적 규칙이라고 해서 서로 표명하고 명목상을 두지는 않지만 42 00:03:19.704 --> 00:03:24.252 암시적으로 서로가 알고 있는 규칙이 있을 수 있습니다 43 00:03:24.252 --> 00:03:30.733 저희 가정에는 생각해보면 아버지가 욱하는 성격이 있으셨기 때문에 44 00:03:30.733 --> 00:03:33.024 아버지가 술을 드시고 오시는 날이거나 45 00:03:33.024 --> 00:03:35.304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날은 46 00:03:35.304 --> 00:03:39.054 우리들이 알아서 집에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서 47 00:03:39.054 --> 00:03:42.782 잠을 자고 있어야 하는 것으로 48 00:03:42.783 --> 00:03:47.962 우리들끼리 그런 암묵적인 약속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49 00:03:47.962 --> 00:03:56.116 사티어는 이러한 가족의 규칙에 대해서 역기능 가족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더라 라고 얘기를 합니다 50 00:03:56.116 --> 00:03:59.411 물론 가족 규칙만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이 51 00:03:59.411 --> 00:04:01.681 낮은 자존감을 가졌다거나 52 00:04:01.682 --> 00:04:08.649 혹은 의사소통이 직접적이지 않다는 것으로 역기능 가족의 특징을 이야기하기도 하는데요 53 00:04:08.649 --> 00:04:18.273 그중에 또 하나 아주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가족 규칙이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융통성이 없으면 54 00:04:18.274 --> 00:04:23.788 역기능 가족으로 되어지더라 라고 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55 00:04:23.788 --> 00:04:29.808 왜냐하면 가족 규칙은 한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자기의 정체감 56 00:04:29.808 --> 00:04:37.799 그리고 자아 존중감, 의사소통의 양식들을 뒤에서 나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57 00:04:37.800 --> 00:04:46.072 그러면 이렇게 가족의 규칙들이 왜 이렇게까지 경직되고 혹은 융통성이 없어질까? 58 00:04:46.072 --> 00:04:56.850 1차적으로 그런 경직된 가족 규칙 내에는 부모의 불안이 포함되어 있을 수가 있습니다 59 00:04:56.850 --> 00:05:01.299 부모가 불안하게 되어지면 어떤 틀 안에서 60 00:05:01.299 --> 00:05:08.998 가족원들이 혹은 자녀들이 그 틀 안으로 쏙 들어오기를 바라는 61 00:05:08.998 --> 00:05:12.745 강박적인 생각들이 일어나게 되죠 62 00:05:12.745 --> 00:05:15.808 예를 들면 '손을 씻고 와야 된다' 63 00:05:15.808 --> 00:05:19.155 '밖에 나갔다 오면 손을 꼭 씻어야 돼' 라던가 64 00:05:19.155 --> 00:05:23.892 혹은 '밥을 먹을 때에는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어야 돼' 65 00:05:23.892 --> 00:05:28.208 '골고루 먹어야 돼' 자녀들을 생각하는 좋은 규칙이긴 한데 66 00:05:28.208 --> 00:05:33.311 자녀들을생각하는 마음과 달리 또 부모의 불안이 있게 되어지면 67 00:05:33.312 --> 00:05:36.366 그 이야기를 듣지 않을 때 부모는 68 00:05:36.366 --> 00:05:40.292 감정적이 되어질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69 00:05:40.293 --> 00:05:47.066 왜냐하면 각각의 구성원들은 생각하고 또 자유를 느낄 수 있고 70 00:05:47.066 --> 00:05:52.423 또 속도가 규칙을 제시하는 사람들의 속도하고 다를 수가 있어요 71 00:05:52.423 --> 00:05:56.192 그래서 즉각적으로 바로바로 올바르게 72 00:05:56.192 --> 00:05:59.703 그 규칙을 이행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73 00:05:59.704 --> 00:06:03.364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의 불안이 높아지게 되어지면 74 00:06:03.365 --> 00:06:08.551 그 틀 안으로 빠른 속도 내에 재빠르게 곧바로 75 00:06:08.551 --> 00:06:12.835 이루어져야만 한다 라고 하는 강박이 생겨나면서 76 00:06:12.835 --> 00:06:22.057 우리 안에서 규칙은 때로는 그것이 위협의 형태로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것이죠 77 00:06:22.058 --> 00:06:27.518 규칙을 어기게 되면 그때 나타나는 부모의 행동 중에 하나가 뭐냐 하면 78 00:06:27.518 --> 00:06:28.940 협박하는 거죠 79 00:06:28.940 --> 00:06:30.209 이렇게 하지 않으면 80 00:06:30.210 --> 00:06:34.159 예를 들면 공부할 시간을 3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해봅시다 81 00:06:34.159 --> 00:06:39.635 그러면 '3시간 내에 공부를 하지 않으면 너는 바로 게임을 없앨 거야' 82 00:06:39.635 --> 00:06:42.321 '용돈을 주지 않을 거야' 라든가 83 00:06:42.322 --> 00:06:49.188 그래서 규칙이 아이의 안전 자녀를 보호하고자 하는 목적임에도 불구하고 84 00:06:49.188 --> 00:06:56.896 그 규칙이 때로는 누군가에게 공격의 대상이 되고 위협의 대상이 될 수 있게 됩니다 85 00:06:56.896 --> 00:06:59.983 이렇게 되어지면 문제가 되어지는 게 뭐냐면 86 00:06:59.983 --> 00:07:04.531 '힘과 권위'에 대한 개념이 달라지게 돼요 87 00:07:04.531 --> 00:07:08.126 부모가 가지고 있는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힘이라는 것은 88 00:07:08.126 --> 00:07:14.700 우리가 생존해낼 뿐만 아니라, 협력하고 또 돕고 기여하고 하는 데 있어서 89 00:07:14.700 --> 00:07:20.585 선하고 좋은 영향력으로 사용되어질 수 있는 좋은 에너지입니다 90 00:07:20.585 --> 00:07:27.179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힘이 공격의 대상 위협과 협박의 대상으로 되어지는 순간 91 00:07:27.179 --> 00:07:37.442 힘이 불편하고 나쁜 것 혹은 과격한 것 거친 것으로 정의되어질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92 00:07:42.188 --> 00:07:52.133 불안은 때로는 부모의 상처, 부모의 낮은 자존감과 연결되어져서 나타나는 경우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93 00:07:52.133 --> 00:07:56.226 예를 들면 부모가 어린 시절에 건강에 대해서 94 00:07:56.226 --> 00:07:58.763 많이 힘들었던 부모라면 95 00:07:58.763 --> 00:08:02.847 그런 마음의 상처들이, 혹은 그런 내면의 열등감들이 96 00:08:02.848 --> 00:08:09.075 자녀에게 '~해야만 한다' 라고 하는 틀로, 규칙으로 만들어져서 97 00:08:09.075 --> 00:08:14.766 아이들에게 강박적인 상황으로 만들어질 수도 있게 되어진다고 하는 거죠 98 00:08:14.767 --> 00:08:19.909 그렇게 되어지면 아이들은 내가 가지고 있는 불안과는 상관없이 99 00:08:19.909 --> 00:08:25.402 엄마가 만들어낸 그 상처들 안으로 속해지게 되어지면서 100 00:08:25.402 --> 00:08:31.510 내면의 자율성 그리고 내가 해내었다 그 약속을 지키면서 얻어낼 수 있는 101 00:08:31.511 --> 00:08:38.006 깊은 성취감과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102 00:08:38.006 --> 00:08:46.755 그래서 규칙이 주어졌던 그 본질적인 가족이 안전과 사랑의 관계들에 대한 부분들은 없어지고 103 00:08:46.756 --> 00:08:52.214 형식만 남아지는 형태로 되어지게 된다고 하는 거죠 104 00:08:52.214 --> 00:09:00.477 이전에 교회학교에서 매일 성경을 주일마다 분반공부 시간에 성경을 읽는데 105 00:09:00.477 --> 00:09:04.314 성경을 읽다가 한 사람이 틀리면 106 00:09:04.314 --> 00:09:07.558 그다음 사람에게로 순서가 넘어가는 거예요 107 00:09:07.558 --> 00:09:13.935 그래서 틀리면 넘기고, 틀리면 넘기고 하는 규칙을 가지고 있었는데 108 00:09:13.935 --> 00:09:19.739 그 아이 중에는 부끄러움도 많고 또 소심한 아이가 있었어요 109 00:09:19.739 --> 00:09:26.388 그러다 보니까 여러 사람 앞에서 성경을 읽는다는 것이 자신이 없던 거죠 110 00:09:26.388 --> 00:09:34.286 그래서 한 절도 채 못 읽은 채 넘어가야만 했던 그런 상황이 생긴 거예요 111 00:09:34.286 --> 00:09:40.510 그 이후로 그 아이는 성경 공부 분반 공부 시간에 그 수치감으로 인해서 112 00:09:40.510 --> 00:09:43.620 교회를 가는 것이 너무나 부끄럽고 싫어서 113 00:09:43.620 --> 00:09:49.346 교회를 나가지 않았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114 00:09:49.346 --> 00:09:59.511 때로는 규칙이 우리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또 형식적인 틀이 되고 무거운 짐이 되어질 수도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115 00:09:59.511 --> 00:10:06.956 규칙은 안정성이 보장되어질 때 그리고 그 규칙을 지시하고 행동하는 그 어른이 116 00:10:06.957 --> 00:10:16.469 나에게서 안정감을 주어지는 관계가 성립되어질 때 위협적인 관계가 아니라 위협적인 지시사항이 아니라 117 00:10:16.470 --> 00:10:24.416 오히려 나를 사랑하면서 나타내어지는 지시사항인 것을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118 00:10:30.325 --> 00:10:36.290 '규칙'에 대한 메시지는 우리에게 무엇을 주고 있을까요? 119 00:10:36.290 --> 00:10:41.908 하나님의 명령은 일방적이거나 강요의 상황이 아닙니다 120 00:10:42.495 --> 00:10:50.763 하나님은 우리에게 명령하셨을 때 우리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'마음과 뜻'이 있었습니다 121 00:10:50.763 --> 00:10:52.596 선악과를 만드셨죠 122 00:10:52.596 --> 00:10:57.411 선악과를 만드신 하나님의 마음을 한번 생각해 봅시다 123 00:10:57.411 --> 00:11:02.091 선악을 만드시고 "이 열매를 따먹지 마라" 124 00:11:02.091 --> 00:11:06.603 "그러면 너희들이 정령 죽으리라" 하셨던 그 하나님의 명령은 125 00:11:06.603 --> 00:11:11.513 사실 우리 안에 우리가 얼마나 높아지고 교만할 수 있는지 126 00:11:11.514 --> 00:11:16.902 그래서 우리의 안전이 보장되어지지 않을 거라는 것을 주님은 아셨습니다 127 00:11:16.902 --> 00:11:25.585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 바운더리를 크게 허락하시고 이것을 지키기를 원하셨다고 하는 것입니다 128 00:11:25.585 --> 00:11:34.865 우리에게 규칙을 우리에게 명령하신 하나님의 마음은 '예레미야 29장 11절'에 참 잘 나와 있습니다 129 00:11:34.865 --> 00:11:44.667 "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 하는 것이라" 130 00:11:44.667 --> 00:11:50.700 우리에게 벌을 내리시고 우리를 위협하기 위해서 그런 명령을 내리셨던 것이 아니라 131 00:11:50.700 --> 00:12:00.296 우리를 보호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그 속에 숨겨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32 00:12:00.296 --> 00:12:03.406 우리 모두는 사랑받고 싶습니다 133 00:12:03.406 --> 00:12:08.382 그리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우리 안에 다 있습니다 134 00:12:08.382 --> 00:12:14.282 그래서 규칙을 사랑한다면 지키고 싶어합니다 135 00:12:14.282 --> 00:12:20.163 때로 어떠한 연유와 사연에 의해서 규칙을 어기게 되어지는 상황이 있더라도 136 00:12:20.163 --> 00:12:26.254 그것에 있어서의 우리의 실수와 실패 앞에서 그 실패를 받아주는 137 00:12:26.254 --> 00:12:29.605 '그럴 수 있어'라고 우리를 용서해 주시는 138 00:12:29.605 --> 00:12:39.016 그 품 안에서 우리는 다시금 그 규칙을 지켜낼 수 있는 힘이 주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