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6.132 --> 00:00:10.203 가족 내에서 여러분들은 어떠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나요? 2 00:00:10.203 --> 00:00:12.802 아버지의 역할, 엄마의 역할 3 00:00:12.802 --> 00:00:17.170 아들, 딸들의 역할을 우리는 해내고 있습니다 4 00:00:17.170 --> 00:00:21.097 그 역할을 하면서 여러분들의 마음은 어떠신가요? 5 00:00:21.097 --> 00:00:23.065 버거우실 수도 있고 6 00:00:23.065 --> 00:00:24.648 또 뿌듯하실 수도 있고 7 00:00:24.648 --> 00:00:26.729 자랑스러우실 수도 있는데요 8 00:00:26.729 --> 00:00:29.502 우리의 몸은 생존을 위해서 9 00:00:29.502 --> 00:00:34.919 각각의 체계들이 다양한 역할들을 해내고 있습니다 10 00:00:34.919 --> 00:00:38.912 가족 내에서도 우리는 각각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11 00:00:38.912 --> 00:00:40.499 가족이 유지되고 12 00:00:40.499 --> 00:00:47.544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보호되고 있는 것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13 00:00:47.544 --> 00:00:50.923 오늘은 '가족의 역할'에 대해서 살펴보고 14 00:00:50.923 --> 00:00:55.037 각 가족에서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우리의 가족들을 15 00:00:55.037 --> 00:00:58.047 위로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16 00:00:59.654 --> 00:01:02.713 (채경선 교수의 가족이 뭐길래) 17 00:01:02.713 --> 00:01:04.072 안녕하세요 18 00:01:04.073 --> 00:01:08.740 성산효대학원대학교 가족상담학과 채경선입니다 19 00:01:08.740 --> 00:01:14.802 역할 하면 사회에서 기대되는 행위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20 00:01:14.803 --> 00:01:18.681 예를 들면 '선생님'의 역할을 생각해보면 21 00:01:18.681 --> 00:01:26.184 가르쳐야 되고 또 행정적인 일들을 감당해야 되고 학생들을 만나야 되는 역할이 있습니다 22 00:01:26.185 --> 00:01:30.396 그에 반해서 그런 역할과 함께 자질이 포함되는데 23 00:01:30.396 --> 00:01:36.865 성실함 혹은 책임감 또 배려하는 이런 자질이 포함이 되듯이 24 00:01:36.866 --> 00:01:43.848 역할은 우리에게 있어서 다양한 면들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25 00:01:43.848 --> 00:01:47.336 어릴 때 저를 생각해보면 저는 어린 아이였죠 26 00:01:47.337 --> 00:01:51.194 그래서 딸의 역할을 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27 00:01:51.195 --> 00:01:55.213 저는 어릴 적에 엄마의 친구가 되어야 될 것 같고 28 00:01:55.213 --> 00:01:57.874 엄마의 기쁨조의 역할을 해야 될 것 같은 29 00:01:57.874 --> 00:02:00.817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30 00:02:00.817 --> 00:02:08.753 생각해보면 엄마, 아빠는 그렇게 성격이 잘 맞고 행복한 부부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31 00:02:08.753 --> 00:02:14.152 그러다 보니까 어린 시절에 제 눈으로 봤던 저희 엄마에게 있어서는 32 00:02:14.152 --> 00:02:19.390 늘 근심과 혹은 또 슬픔이 많은 한 여인이었습니다 33 00:02:19.390 --> 00:02:25.357 그래서 '우리 엄마를 기쁘시게 할 수 있다면 난 뭐든지 한다'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34 00:02:25.357 --> 00:02:28.727 지금도 기억나는 광고 하나가 있어요 35 00:02:28.727 --> 00:02:30.228 돼지바 선전이거든요 36 00:02:30.228 --> 00:02:33.340 여러분들은 혹시 그 돼지바를 기억하십니까? 37 00:02:33.340 --> 00:02:38.775 약간 이렇게 오동통한 남자아이가 나와서 돼지바 하나를 딱 먹고 38 00:02:38.775 --> 00:02:44.218 다 먹은 스틱이라고 하죠? 나무막대를 엄마한테 딱 비춰주면서 39 00:02:44.218 --> 00:02:46.160 "엄마, 하나 더?" 그래요 40 00:02:46.160 --> 00:02:52.391 그때 엄마가 그 아들을 바라보면서 활짝 웃는 표정이 41 00:02:52.391 --> 00:02:56.748 '엄마들도 저렇게 활짝 웃을 수 있구나' 42 00:02:56.748 --> 00:02:59.311 그래서 그때부터 생각했습니다 43 00:02:59.311 --> 00:03:03.619 '우리 엄마를 저렇게 웃게 하고 싶다' 44 00:03:03.619 --> 00:03:07.737 그래서 그 다음날 아침밥을 열심히 먹고서 45 00:03:07.737 --> 00:03:10.914 빈 그릇을 엄마한테 이렇게 내보이면서 46 00:03:10.914 --> 00:03:15.652 "엄마 한 그릇 더?" 해봤더니 엄마가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47 00:03:15.652 --> 00:03:19.738 그래서 그때부터 저는 아침밥을 열심히 먹었던 것 같아요 48 00:03:19.738 --> 00:03:22.388 그러다 보니까 제 안에 조금 49 00:03:22.388 --> 00:03:25.011 역기능적인 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50 00:03:25.012 --> 00:03:32.460 왜냐하면 엄마가 슬퍼하는 일 혹시 엄마가 아파하는 일은 말하지 않는 거였습니다 51 00:03:32.460 --> 00:03:36.092 지금도 기억나는 게 저녁에 머리가 아픈 거예요 52 00:03:36.092 --> 00:03:39.789 열이 좀 나는 것 같고 그래서 힘이 들었는데 53 00:03:39.789 --> 00:03:42.986 내가 아프다고 하면 엄마가 너무 걱정할까 봐 54 00:03:42.986 --> 00:03:47.187 그 밤에 따뜻한 물을 먹고 푹 자면 55 00:03:47.187 --> 00:03:50.574 '아마 내일 아침이 되면 열이 뚝 떨어지겠지?' 하고 56 00:03:50.574 --> 00:03:55.517 참고 잤던 그날 밤을 기억을 하게 됩니다 57 00:03:55.517 --> 00:03:58.341 '기능적인 가족'이라고 하는 것은 58 00:03:58.341 --> 00:04:01.875 각각의 역할을 잘할 때입니다 59 00:04:01.875 --> 00:04:10.162 이와 함께 또 '역기능 가족'이라고 이야기할 때 역할이 하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, 그런데도 불구하고 60 00:04:10.162 --> 00:04:18.946 역할이 하나의 개체가 혹은 하나의 구성체가 부재하거나 또 그 역할을 제대로 잘 감당하지 못하게 되면 61 00:04:18.946 --> 00:04:24.025 다른 역할이 과부하가 생길 수 있다고 하는 겁니다 62 00:04:24.025 --> 00:04:28.132 우리 몸을 생각해 보더라도 오른팔을 다쳤다라고 생각해서 63 00:04:28.132 --> 00:04:31.631 오른팔이 사용을 하지 못하게 되어지면 64 00:04:31.632 --> 00:04:34.849 왼팔이 오른팔의 기능까지 하다가 65 00:04:34.849 --> 00:04:39.558 지치고 힘들게 되어질 수 있다고 하는 거죠 66 00:04:39.558 --> 00:04:43.166 얼마 전에 '덕구'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67 00:04:43.166 --> 00:04:48.800 이 덕구라는 영화는 다문화 가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였는데요 68 00:04:48.801 --> 00:04:53.372 할아버지, 아들, 인도네시아에서 시집 온 엄마 69 00:04:53.372 --> 00:05:02.249 그리고 아들 덕구, 딸 덕희라는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는 가족드라마입니다 70 00:05:02.249 --> 00:05:07.256 그런데 이 영화에서 덕구의 아빠가 사고로 죽게 되고 71 00:05:07.256 --> 00:05:13.725 그러면서 오해가 생기게 돼서 할아버지가 그 며느리를 내쫓게 돼요 72 00:05:13.726 --> 00:05:15.667 그래서 결국은 할아버지가 73 00:05:15.667 --> 00:05:21.823 아버지 또 엄마의 역할까지 이 손자, 손녀들에게 해야 되는 것이었죠 74 00:05:21.823 --> 00:05:25.352 그래서 할아버지는 빈병을 줍기도 하고 75 00:05:25.352 --> 00:05:30.719 음식점에 가서 불판을 닦는 역할을 하면서 돈을 벌어와요 76 00:05:30.719 --> 00:05:38.446 사건은 그 식당에서 불판 하나를 닦는 게 300원이라고 한다면 2배를 쳐준다 그래서 77 00:05:38.447 --> 00:05:44.776 어쩔 수 없이 식당에 나가게 되고 덕희를 덕구 손에 맡기게 됩니다 78 00:05:44.776 --> 00:05:49.268 그날 밖에서 친구들이 덕구에게 놀자고 이야기를 하는데 79 00:05:49.268 --> 00:05:52.136 그때따라 덕희가 잠이 든 거예요 80 00:05:52.136 --> 00:05:55.552 그래서 한참을 덕희가 깨기를 기다렸음에도 불구하고 81 00:05:55.552 --> 00:05:58.176 친구들과 너무 놀고 싶어서 82 00:05:58.177 --> 00:06:04.145 아이 잠든 방을 밖에서 걸어 잠그고 친구들과 놀러 나갔죠 83 00:06:04.152 --> 00:06:09.680 잠깐 놀러 간 사이에 덕희가 깨서 경기를 하게 된 거예요 84 00:06:09.680 --> 00:06:14.126 밖에서 일하시고 돌아온 할아버지 눈에 쓰러져 있는 85 00:06:14.126 --> 00:06:17.639 덕희로 인해서 덕구에게 크게 실망하게 되고 86 00:06:17.639 --> 00:06:24.319 화가 많이 나게 되었죠, 그런 화를 가지고 와서 덕구를 때리게 됩니다 87 00:06:24.319 --> 00:06:28.538 때리면서 "내가 너를 우리의 장손이라고 하지 않았냐" 88 00:06:28.538 --> 00:06:33.031 "덕구야 잘해달라고 하지 않았냐" 라고 89 00:06:33.031 --> 00:06:37.175 하시는 할아버지 앞에서 너무 서럽고 서러워서 90 00:06:37.175 --> 00:06:40.123 집을 뛰쳐나가 버려요 91 00:06:40.123 --> 00:06:44.099 뛰쳐나가면서 덕구가 할아버지한테 얘기합니다 92 00:06:44.099 --> 00:06:47.864 "할아버지 너는 내 맘 모른다" 93 00:06:47.864 --> 00:06:50.525 "친구들이 나를 누구라 하는지 아느냐?" 94 00:06:50.525 --> 00:06:54.307 "내를 덕희 엄마라고 한다, 내가 덕희 엄마야?" 95 00:06:54.307 --> 00:06:58.366 라고 얘기하면서 서럽게 울면서 나가버려요 96 00:06:58.366 --> 00:07:00.189 그렇게 나간 덕구가 97 00:07:00.189 --> 00:07:08.657 밖에서 비가 오고 천둥이 치는 그날에 집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울고 있습니다 98 00:07:08.657 --> 00:07:14.428 그런 덕구를 찾아 나선 할아버지가 마음에 결심하게 돼요 99 00:07:14.429 --> 00:07:19.988 그리고 의사 선생님에게서 아이들이 아프다라고 하는 것을 듣고 나서 100 00:07:19.988 --> 00:07:23.343 할아버지가 의사 선생님에게 묻습니다 101 00:07:23.343 --> 00:07:25.675 "선생님 나로는 안 됩니까?" 102 00:07:25.675 --> 00:07:28.337 "아이들이 엄마가 이렇게 필요한 겁니까?" 103 00:07:28.338 --> 00:07:31.025 "내가 엄마 역할 하면 안 됩니까?" 104 00:07:31.025 --> 00:07:37.072 라고 이야기하는 할아버지에게 의사 선생님이 얘기합니다 105 00:07:37.072 --> 00:07:41.105 "아이들은 엄마가 필요합니다" 라고 106 00:07:41.105 --> 00:07:44.095 우리 안에 각각의 역할이 있지요 107 00:07:44.095 --> 00:07:48.545 할아버지의 역할도, 엄마의 역할도, 아버지의 역할도 108 00:07:48.545 --> 00:07:56.767 때로는 그러한 역할들 때문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하고 그 역할이 나의 정체성이 되기도 하지만 109 00:07:56.768 --> 00:08:03.318 또 한편으로는 너무 무겁고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을 것입니다 110 00:08:03.318 --> 00:08:08.672 이렇게 버거움이 돌아올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? 111 00:08:08.673 --> 00:08:12.017 첫 번째 우리의 이 버거운 역할에 대해서 112 00:08:12.017 --> 00:08:16.110 고마워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13 00:08:16.110 --> 00:08:23.240 그 역할을 감당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 가족이 이어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114 00:08:23.240 --> 00:08:28.208 꽤 오래전에 만났던 한 선생님을 기억합니다 115 00:08:28.208 --> 00:08:35.635 이분은 학교 선생님이시기도 했었는데 또 한 아이의 엄마이시기도 했었어요 116 00:08:35.635 --> 00:08:40.651 이분이 매번 꾸는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117 00:08:40.651 --> 00:08:43.213 그 꿈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118 00:08:43.214 --> 00:08:47.771 매번 허허벌판에 옷을 하나도 입지 않은 119 00:08:47.771 --> 00:08:53.683 아주 신생아와 같은 남자아이가 허허벌판에서 누워있다고 하는 거예요 120 00:08:53.683 --> 00:08:58.542 그래서 그럴 때면 안타깝고 안쓰러워서 그 아이를 안아주고 싶은데 121 00:08:58.542 --> 00:09:01.211 그 사이에 꿈에서 깨어버린다는 거죠 122 00:09:01.211 --> 00:09:03.650 그래서 깨고 나면 생각한대요 123 00:09:03.650 --> 00:09:11.977 '이 아이가 다시 나타나면 내가 옷을 입혀주든지 아니면 꼭 안아줘야지' 라고 생각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124 00:09:11.978 --> 00:09:17.600 그 아이에 대해서 옷이 입혀진다거나 커서 나오지를 않고 125 00:09:17.600 --> 00:09:23.652 매번 이렇게 벌거벗은 남자아이가 꿈에 등장을 한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126 00:09:23.652 --> 00:09:28.248 "그 아이를 생각하면 누가 떠오르세요?" 라고 얘기를 했더니 127 00:09:28.248 --> 00:09:34.077 그 아이를 생각하면 지금 초등학생인 아들이 생각이 난다는 거예요 128 00:09:34.077 --> 00:09:39.420 매번 바빠서 돌보지 못했던 내 아들이 생각난다는 거지요 129 00:09:39.420 --> 00:09:42.201 그래서 제가 하나를 더 물었죠 130 00:09:42.201 --> 00:09:48.379 "선생님의 어린 시절은 어땠었습니까?" 라고 얘기를 했더니 선생님이 그러시는 거예요 131 00:09:48.379 --> 00:09:54.944 "저는 위로 오빠가 4명이었고, 그 밑으로 딸인 제가 있었다는 거죠" 132 00:09:54.944 --> 00:10:00.958 "어머나, 그럼 가족 내에서 엄청 이쁨 받으셨겠네요?" 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133 00:10:00.958 --> 00:10:05.844 이 선생님이 막 소스라치게 놀라시면서 '무슨 말씀이냐고' 134 00:10:05.844 --> 00:10:10.621 사실은 우리 엄마, 아빠는 너무 많이 바쁘시고 힘드셨다고 135 00:10:10.622 --> 00:10:16.554 공장에서 일을 하셔야 되기 때문에, 또 야간 일까지 감당하실 때면 136 00:10:16.554 --> 00:10:20.906 '오빠들 틈바구니에서 힘들었다' 라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137 00:10:20.912 --> 00:10:25.134 "오빠들 라면 끓여줬어야 됐고, 오빠들 밥을" 138 00:10:25.134 --> 00:10:29.842 "차려줘야만 했던 일을 감당했었다" 라고 얘기를 하면서 139 00:10:29.843 --> 00:10:33.896 "저는 여자가 아니었어요, 막내가 아니었어요" 140 00:10:33.896 --> 00:10:43.401 "오빠 옷까지 그 거친 남자 옷을 입어야 했던 제가 있었어요" 라고 이야기를 하시는 거예요 141 00:10:43.402 --> 00:10:49.689 그렇게 말씀을 하시다가 갑자기 저한테 이야기를 하는 거죠 142 00:10:49.689 --> 00:10:54.601 "생각해보니 그 꿈에 나타났던 남자아이가" 143 00:10:54.601 --> 00:11:01.948 "우리 아들이 아니라 바로 나였던 거였어요" 라고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144 00:11:01.948 --> 00:11:06.609 그날 그렇게 이야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145 00:11:06.609 --> 00:11:13.568 이 선생님이 너무 눈물이 나서 아파트 정거장에다가 차를 세워놓고 146 00:11:13.569 --> 00:11:17.948 거의 30분을 엉엉 소리내어 울었답니다 147 00:11:17.948 --> 00:11:22.691 여자이고 싶었고, 이쁨 받고 싶었고, 사랑받고 싶었던 148 00:11:22.691 --> 00:11:27.624 그런 사랑스러운 '나'가 있었었는데 나는 너무 거칠고 149 00:11:27.624 --> 00:11:31.904 또 그 남자 틈바구니에서 선머슴아처럼 있었던 150 00:11:31.904 --> 00:11:36.340 내 모습이 안쓰러워서 붙잡고 울었답니다 151 00:11:36.340 --> 00:11:39.797 그러면서 그 아이에게 이야기해줬대요 152 00:11:39.798 --> 00:11:42.422 "그렇게 네가 있어서 고마워" 153 00:11:42.423 --> 00:11:50.944 "그래서 오빠들도, 엄마도, 아빠도 그 시간을 든든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" 154 00:11:50.944 --> 00:11:57.647 라고 하면서 30분을 그 아이를 안아주면서 울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155 00:11:57.647 --> 00:12:02.648 그리고 나서 얼마 있다가 저에게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156 00:12:02.648 --> 00:12:06.617 그 선생님이 드디어 꿈에 아이가 나타났대요 157 00:12:06.617 --> 00:12:08.612 그런데 어떻게 나타났었을까요? 158 00:12:08.612 --> 00:12:13.219 7, 8살 돼 보이는 여자아이가 예쁜 드레스를 입고 159 00:12:13.219 --> 00:12:17.357 꿈에 나타났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160 00:12:17.357 --> 00:12:22.769 우리 안에 이렇게 자기 마음에 있는 어린아이가 161 00:12:22.769 --> 00:12:31.565 사랑받고 싶고, 돌봄 받고 싶고, 또 안아줌 받고 싶었던 어린아이가 우리 안에 숨겨져 있을 수 있습니다 162 00:12:31.565 --> 00:12:39.284 그런데도 불구하고 든든한 어른으로 살아야 했기 때문에 참아내고 있는 내 모습이 있었을 수 있습니다 163 00:12:39.284 --> 00:12:49.445 그런 나의 역할에 대해서 그런 누군가의 역할에 대해서 고마워하고 또 감사할 수 있는 우리의 모습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64 00:12:54.000 --> 00:12:55.493 칼융이 말합니다 165 00:12:55.494 --> 00:13:03.105 '아이가 견뎌내야 될 가장 큰 짐은 바로 부모의 무의식의 삶이다' 166 00:13:03.105 --> 00:13:05.535 그리고 로버트 윅스가 말합니다 167 00:13:05.536 --> 00:13:10.838 '우리가 친밀한 사람을 위해서 가장 위대한 일 중 하나는' 168 00:13:10.839 --> 00:13:18.636 '우리 자신을 좋아하는 법 우리 자신을 즐길 줄 아는 법을 터득하는 것'이라고요 169 00:13:18.636 --> 00:13:26.415 그래서 엄마가 되어서 그렇게 참고 있었던 어린 나에게 물어봤으면 좋겠습니다 170 00:13:26.415 --> 00:13:30.106 "너는 무엇이 그렇게 받고 싶었니?" 171 00:13:30.107 --> 00:13:36.012 "어떤 사랑을 그렇게 원했었니?" 라고 물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72 00:13:36.012 --> 00:13:39.673 우리 안에 서러운 외침이 있을 수 있습니다 173 00:13:39.674 --> 00:13:44.991 무거운 역할로 인해서 버거워진 짐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174 00:13:44.991 --> 00:13:50.891 "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와서 편히 쉬라" 라고 하는 175 00:13:50.891 --> 00:13:56.799 하나님의 음성 앞에 우리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76 00:13:56.800 --> 00:14:00.368 역할은 우리에게 짐으로 두어 주신 게 아니라 177 00:14:00.368 --> 00:14:05.494 우리가 이 땅에서 '내가 누구인가,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' 라고 하는 178 00:14:05.495 --> 00:14:10.646 가치관과 역할과 정체성을 주시기 위해서 허락하신 것입니다 179 00:14:10.646 --> 00:14:14.180 때로 버거울 수 있다면 주님 앞에 180 00:14:14.180 --> 00:14:24.421 우리의 역할의 짐을 내려놓고 가볍게 그리고 감사함으로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