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0.640 --> 00:00:02.240 두 번째 사건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2 00:00:02.240 --> 00:00:05.440 이번에는 사연자분을 직접 만나볼 텐데 3 00:00:05.440 --> 00:00:07.080 나와주시죠 4 00:00:07.080 --> 00:00:08.200 네 어서오십시오 5 00:00:08.200 --> 00:00:11.000 네 안녕하세요 6 00:00:11.000 --> 00:00:12.960 반갑습니다 7 00:00:12.960 --> 00:00:14.840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릴까요? 8 00:00:14.840 --> 00:00:18.200 네 저는 중견회사에 다니고 있는 최 대리라고 합니다 9 00:00:18.200 --> 00:00:18.840 반갑습니다 10 00:00:18.840 --> 00:00:21.840 오늘 어떤 일 때문에 저희 리얼 법전을 찾아오신 걸까요? 11 00:00:21.840 --> 00:00:23.680 저희 대표님 때문인데요 12 00:00:23.680 --> 00:00:29.520 한 달 전쯤인가 대표님이 업무 보고하러 오라고 하셔서 대표실에 들어갔어요 13 00:00:29.520 --> 00:00:32.480 근데 갑자기 자기 옆에 앉아보라는 거예요 14 00:00:32.480 --> 00:00:33.360 자기 옆에요? 15 00:00:33.360 --> 00:00:37.480 대놓고 싫다고 하기가 어려워서 주춤거리면서 다가갔더니 16 00:00:37.480 --> 00:00:39.639 너한테도 섹시한 향기가 난다 17 00:00:39.639 --> 00:00:41.880 무슨 향수를 쓰냐 그러는 거예요 18 00:00:41.880 --> 00:00:43.719 섹시한 향기가 뭐예요 너무 싫다 19 00:00:43.719 --> 00:00:45.099 너무 불편했겠는데 20 00:00:45.099 --> 00:00:46.039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? 21 00:00:46.039 --> 00:00:49.639 얼굴이 화끈거려서 뭐라고 말했는지도 모르게 나와서 22 00:00:49.639 --> 00:00:53.279 회사 고충상담센터에 정식으로 보고했는데요 23 00:00:53.279 --> 00:00:56.280 근데 다음 날 저희 팀장님이 갑자기 저한테 24 00:00:56.280 --> 00:00:58.560 지방 출장을 다녀오라고 하시는 거예요 25 00:00:58.560 --> 00:00:59.279 갑자기요? 26 00:00:59.279 --> 00:01:00.079 지방으로? 27 00:01:00.079 --> 00:01:03.840 예정에 없던 거라서 이유를 물었더니 저에게 28 00:01:03.840 --> 00:01:05.720 분위기 파악 좀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29 00:01:05.720 --> 00:01:09.059 -와 말도 안돼 -그게 갑자기 무슨 얘기예요? 30 00:01:09.059 --> 00:01:14.639 팀장님한테 그런 말까지 들으니까 애초에 제가 더 조신하게 행동했으면 31 00:01:14.639 --> 00:01:17.680 이런 일이 안 생겼을까 저를 탓하게 되더라고요 32 00:01:17.680 --> 00:01:19.130 그러지 마세요 33 00:01:19.130 --> 00:01:20.739 본인 탓이 절대 아닙니다 34 00:01:20.739 --> 00:01:21.839 당연히 아니죠 35 00:01:21.839 --> 00:01:24.360 그런 마음을 쓰지 않으셔야 해요 36 00:01:24.360 --> 00:01:26.440 사실 우리 사연자님처럼 37 00:01:26.440 --> 00:01:30.279 피해자분들이 본인 탓을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38 00:01:30.279 --> 00:01:33.919 직장 내 성희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런 인식부터 바꾸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39 00:01:33.919 --> 00:01:37.119 보통 성희롱 피해를 당하게 되면 피해자 입장에서는 40 00:01:37.119 --> 00:01:39.519 내가 잘못해서 본인 탓을 하게 되거나 41 00:01:39.519 --> 00:01:42.040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두려워해서 42 00:01:42.040 --> 00:01:44.199 피해 탓을 숨기게 되는 경향이 있어요 43 00:01:44.199 --> 00:01:46.959 그런데 이건 절대로 옳지 못한 인식입니다 44 00:01:46.959 --> 00:01:51.000 우선 직장 내 성희롱은 행위자의 잘못이지 피해자의 탓이 아닙니다 45 00:01:51.000 --> 00:01:54.839 피해자는 전혀 잘못이 없음을 우리가 명확히 인지를 해야 됩니다 46 00:01:54.879 --> 00:01:58.800 그리고 또 피해자를 너무 예민한 사람으로 몰아당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47 00:01:58.800 --> 00:02:01.919 누군가는 불쾌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상황임에도 48 00:02:01.919 --> 00:02:03.160 네가 너무 예민하다 49 00:02:03.160 --> 00:02:05.320 또는 그런 걸 가지고 그러냐 50 00:02:05.320 --> 00:02:08.039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51 00:02:08.039 --> 00:02:12.360 왜냐하면 어떤 언행이 직장 내 성희롱인지 아닌지 불분명하더라도 52 00:02:12.360 --> 00:02:14.720 그 언행으로 인해서 불쾌감을 느끼는 등 53 00:02:14.720 --> 00:02:18.279 나의 근로환경이 악화되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54 00:02:18.279 --> 00:02:22.320 이런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55 00:02:22.320 --> 00:02:25.359 네 이게 사실 쉽지는 않겠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56 00:02:25.359 --> 00:02:27.279 적극적으로 자기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 57 00:02:27.279 --> 00:02:30.440 추후에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58 00:02:30.440 --> 00:02:31.160 맞습니다 59 00:02:31.160 --> 00:02:32.199 그리고 또 한 가지 60 00:02:32.199 --> 00:02:33.479 직장 내 성희롱은요 61 00:02:33.479 --> 00:02:38.119 피해자의 인격권과 노동권 그리고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불법행위입니다 62 00:02:38.119 --> 00:02:43.000 그렇기 때문에 적법하게 규율하고 근절해야 되는 문제점이라는 걸 인지를 해야 됩니다 63 00:02:43.000 --> 00:02:44.220 지금 해주신 말씀처럼 64 00:02:44.220 --> 00:02:48.039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서 문제 삼는 것은 유난을 떠는 게 아니거든요 65 00:02:48.039 --> 00:02:51.919 불법행위에 대해서 적절한 조치 취하는 거 바로 중요합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