0 00:00:00.120 --> 00:00:02.160 안녕하세요 이코노미스트 홍춘욱입니다 1 00:00:02.160 --> 00:00:06.260 오늘도 김PD님하고 재미있는 질문에 대해서 답을 해볼까 합니다 2 00:00:06.260 --> 00:00:07.560 김PD님 안녕하세요 3 00:00:07.560 --> 00:00:09.140 안녕하세요 홍박사님 4 00:00:09.140 --> 00:00:14.080 요즘 환율도 너무 높고 금리도 인하한다고 하다가 5 00:00:14.080 --> 00:00:16.180 계속 유지가 되고 있는데요 6 00:00:16.180 --> 00:00:19.180 과거에도 지금과 같은 비슷한 시기가 있었을까요? 7 00:00:19.180 --> 00:00:23.580 1990년대 중반이 지금이랑 굉장히 비슷했죠 8 00:00:23.580 --> 00:00:29.280 1990년대 중반 세계경제에 거대한 혁명이 하나 시작됐는데요 9 00:00:29.280 --> 00:00:31.480 바로 정보통신혁명이었습니다 10 00:00:31.480 --> 00:00:33.980 정보통신혁명이 불어 닥치는 가운데 11 00:00:33.980 --> 00:00:38.980 또 하나의 변화가 있었는데 바로 동구권이 무너졌죠 12 00:00:38.980 --> 00:00:43.459 1990년 독일 통일 혹시 기억하시는 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13 00:00:43.459 --> 00:00:46.959 그리고 91년에는 소련연방 해체가 있었죠 14 00:00:46.959 --> 00:00:50.959 그래서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동유럽과 중국에서 15 00:00:50.959 --> 00:00:54.109 어마어마한 노동력이 시장경제에 편입되고 16 00:00:54.109 --> 00:00:56.959 또는 서방세계로 이동해왔죠 17 00:00:57.000 --> 00:01:00.000 그 과정에서 경제에 두 가지 영향이 나타났는데 18 00:01:00.000 --> 00:01:03.000 첫 번째는 임금이 오르지 않게 됐습니다 19 00:01:03.000 --> 00:01:07.500 왜? 어마어마한 노동력이 동구권, 사회주의권에서 20 00:01:07.500 --> 00:01:11.000 자본시장 또는 자본주의 경제로 밀려 들어왔죠 21 00:01:11.000 --> 00:01:14.000 두 번째는 그 과정에 정보통신혁명이 벌어지니까 22 00:01:14.000 --> 00:01:17.500 기업들은 또 엄청난 투자를 해야 했습니다 23 00:01:17.500 --> 00:01:21.500 왜냐하면 인터넷 및 개인용 PC 24 00:01:21.500 --> 00:01:23.500 뭐 이런 것들 있지 않습니까? 25 00:01:23.540 --> 00:01:26.040 개인용 컴퓨터의 붐 속에서 26 00:01:26.040 --> 00:01:29.040 이 흐름에 올라타지 못하면 기업들의 미래가 없다는 생각에서 27 00:01:29.040 --> 00:01:31.040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죠 28 00:01:31.040 --> 00:01:36.540 결국 인건비는 싼데 어마어마한 투자가 이루어지니까 29 00:01:36.540 --> 00:01:41.540 연준 입장에서 되게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됩니다 30 00:01:41.540 --> 00:01:45.040 금리를 93년, 94년 올릴 때는 좋았는데 31 00:01:45.040 --> 00:01:47.040 95년까지 금리를 다 올려놓고 보니까 32 00:01:47.040 --> 00:01:50.540 정작 인플레이션, 경기가 되게 과열돼서 33 00:01:50.580 --> 00:01:52.080 물가가 막 오를 것 같은데 34 00:01:52.080 --> 00:01:53.580 별로 안 올라간 거죠 35 00:01:53.580 --> 00:01:55.080 그러니까 어떻게 하기 시작했냐면 36 00:01:55.080 --> 00:01:57.080 동결을 하기 시작했어요 37 00:01:57.080 --> 00:01:58.580 그래서 언제까지 동결을 하냐면 38 00:01:58.580 --> 00:02:01.080 98년까지 동결합니다 39 00:02:01.080 --> 00:02:05.580 그러니까 되게 고금리가 장기화된 시기가 이때였죠 40 00:02:05.580 --> 00:02:08.580 왜 이렇게 금리를 높게 유지했냐? 41 00:02:08.580 --> 00:02:10.080 경기가 좋으니까 42 00:02:10.080 --> 00:02:12.580 또 그러면 금리를 왜 인하하진 않냐? 43 00:02:12.580 --> 00:02:14.580 인플레 걱정이 되니까 44 00:02:14.580 --> 00:02:16.780 뭐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진 거죠 45 00:02:16.780 --> 00:02:20.080 그래서 이때를 저희들은 신경제라고 부릅니다 46 00:02:20.119 --> 00:02:22.119 경기가 좋은데 물가가 안 오르고 47 00:02:22.119 --> 00:02:25.119 중앙은행이 고금리를 유지하는데도 불황이 안 오는 48 00:02:25.119 --> 00:02:26.619 지금이랑 비슷한 것 같죠? 49 00:02:26.619 --> 00:02:28.619 우리나라 말고요, 미국 50 00:02:28.619 --> 00:02:30.619 미국 경제가 지금 비슷합니다 51 00:02:30.619 --> 00:02:33.119 먼저 바이든 행정부의 어떤 52 00:02:33.119 --> 00:02:36.619 이민 정책이 트럼프 때보다 유하다 보니까 53 00:02:36.619 --> 00:02:39.719 어마어마한 외국인 노동력이 미국에 몰려들고 있고 54 00:02:39.719 --> 00:02:42.119 더 나아가서 AI 혁명 55 00:02:42.119 --> 00:02:45.619 그리고 리슈어링, 해외에 투자했던 기업들이 56 00:02:45.619 --> 00:02:48.360 미국으로 돌아오는 걸 리슈어링이라 하죠 57 00:02:48.360 --> 00:02:51.160 이런 리슈어링 과정 속에서 58 00:02:51.160 --> 00:02:53.660 뭐랄까요, 어마어마한 설비투자? 59 00:02:53.660 --> 00:02:57.660 또는 기업들의 설비투자들이 촉진되는 가운데 고용이 발생하는 거죠 60 00:02:57.660 --> 00:03:01.160 고용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임금은 안 오르죠 61 00:03:01.160 --> 00:03:05.160 그냥 소비자 물가 상승률보다 조금 더 오르는 정도? 62 00:03:05.160 --> 00:03:07.660 이렇게 되니까 연준 입장에서 63 00:03:07.660 --> 00:03:10.660 굳이 지금 금리를 인하해야 되나? 64 00:03:10.660 --> 00:03:13.160 또 금리를 인상하려니 65 00:03:13.160 --> 00:03:16.049 지금 금리 5.5%도 높은데 여기서 더? 66 00:03:16.049 --> 00:03:18.699 혹시나 금리 인상했다가 지방은행 사태나 67 00:03:18.699 --> 00:03:21.199 상업용 부동산 위기 발생하는 거 아닐까? 68 00:03:21.199 --> 00:03:22.249 이런 걱정을 하는 거죠 69 00:03:22.249 --> 00:03:25.199 그래서 최근에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70 00:03:25.199 --> 00:03:29.199 올해 연내 금리를 3차례 이상 인상할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비율이 71 00:03:29.199 --> 00:03:33.199 전체 금융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20% 안쪽으로 떨어진 반면 72 00:03:33.199 --> 00:03:37.199 올해 연내 내내 금리를 동결하거나 심지어 인상할 거라는 사람들이 73 00:03:37.199 --> 00:03:40.699 20% 이상까지 기대가 올라온 걸 발견할 수가 있어요 74 00:03:40.699 --> 00:03:44.699 참 1990년대에 저는 주니어 이코노미스트여서 75 00:03:44.740 --> 00:03:47.240 미 연준이 왜 금리를 인상하는지 안하는지 76 00:03:47.240 --> 00:03:49.240 그에 대해서 사실 관심도 없었어요 77 00:03:49.240 --> 00:03:53.540 그때는 우리가 미국 금리에 대해서 별로 경계심을 갖지 않았던 시기니까 78 00:03:53.540 --> 00:03:56.740 근데 그때랑 지금이 돌이켜보면 30년 터울로 79 00:03:56.740 --> 00:03:59.240 굉장히 비슷하게 가고 있구나 80 00:03:59.240 --> 00:04:01.540 그리고 이렇게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81 00:04:01.540 --> 00:04:04.240 미국의 독주가 이어질 때의 특징이 뭐냐? 82 00:04:04.240 --> 00:04:05.740 달러 강세죠 83 00:04:05.740 --> 00:04:07.740 달러보다 미국 금리가 훨씬 높고 84 00:04:07.740 --> 00:04:11.740 미국 성장률도 실제로 올해 한국보다 미국이 더 높을 거 같단 말이에요 85 00:04:11.740 --> 00:04:13.240 그럼 돈이 어디로 가겠어요? 86 00:04:13.240 --> 00:04:14.390 미국으로 가는 거죠 87 00:04:14.390 --> 00:04:16.779 그래서 미국의 달러 강세가 출현하게 되고 88 00:04:16.779 --> 00:04:19.079 미국의 달러 강세가 출현하게 될 때 89 00:04:19.079 --> 00:04:21.279 부동산 경기가 썩 좋지는 않은데 90 00:04:21.279 --> 00:04:23.929 대신 어마어마한 설비 투자가 이루어지니까 91 00:04:23.929 --> 00:04:26.179 테크 기업들, 그때는 정보통신 기업들 92 00:04:26.179 --> 00:04:28.779 최근에는 AI 기업들이 그렇게 주가가 오르고 93 00:04:28.779 --> 00:04:31.779 난리를 친 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94 00:04:32.779 --> 00:04:37.779 과거에는 혹시 고금리 시기를 어떻게 견뎌냈을까요? 95 00:04:37.779 --> 00:04:38.779 이겨냈을까요? 96 00:04:38.779 --> 00:04:40.779 98년에 금리를 인하했던 건 97 00:04:40.779 --> 00:04:42.779 러시아 외환위기가 발생하면서 98 00:04:42.820 --> 00:04:47.220 91년 소련이 해체된 다음에 러시아가 출범했는데 99 00:04:47.220 --> 00:04:49.820 7년도 못 가서 외환위기를 겪었거든요 100 00:04:49.820 --> 00:04:52.970 그때 금융시장이 엄청나게 혼란스러우니까 101 00:04:52.970 --> 00:04:55.370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운 것을 102 00:04:55.370 --> 00:04:59.170 완화해줄 목적으로 금리를 그때 처음 인하해주는데 103 00:04:59.170 --> 00:05:01.820 그 뒤에 또 버블이 생겨버렸죠 104 00:05:01.820 --> 00:05:05.170 그래서 미 연준이 지금 금리 인하에 대해서 105 00:05:05.170 --> 00:05:07.120 하겠다 하겠다 말을 하면서도 106 00:05:07.120 --> 00:05:08.670 신중한 이유가 107 00:05:08.670 --> 00:05:11.320 안 그래도 지금 주식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는데 108 00:05:11.359 --> 00:05:14.059 자기들이 금리를 인하까지 해버리면 109 00:05:14.059 --> 00:05:16.009 이건 더 심각한 주가 버블이 110 00:05:16.009 --> 00:05:18.359 90년대 말 2000년대 초에 111 00:05:18.359 --> 00:05:21.659 정보통신 거품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무서워서 112 00:05:21.659 --> 00:05:25.059 금리를 사실 인하 못하는 것도 좀 있는 것 같아요 113 00:05:25.059 --> 00:05:28.359 결국 제 생각에는 금리 인하는 지연될 것 같다 114 00:05:28.359 --> 00:05:30.559 두 번째 어떤 외부 충격 115 00:05:30.559 --> 00:05:34.609 90년대 후반에 있었던 러시아 외환위기 같은 일들 116 00:05:34.609 --> 00:05:36.559 아시아 외환위기 같은 일들이 벌어지거나 117 00:05:36.559 --> 00:05:39.999 아니면 미국 내에서 어떤 불황의 징후가 보일 때 118 00:05:39.999 --> 00:05:42.599 그때까지 금리 인하를 지연시키려고 들 것 같은 119 00:05:42.599 --> 00:05:44.949 그런 분위기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120 00:05:44.949 --> 00:05:47.949 그럼 그로 인해 오는 한국의 영향력은 어떤 게 있을까요? 121 00:05:47.949 --> 00:05:50.399 그때 우리나라 97년에 외환위기를 겪었죠 122 00:05:50.399 --> 00:05:51.899 그만큼 무섭습니다 123 00:05:51.899 --> 00:05:55.149 달러 강세가 출현하고 미국만 독주한다라는 건 124 00:05:55.149 --> 00:05:57.699 딴 나라에서 돈 빼서 미국 간다는 이야기니까 125 00:05:57.699 --> 00:06:00.799 상대적으로 우리 원화 자산의 매력은 좀 떨어지는 거죠 126 00:06:00.799 --> 00:06:03.949 다만 그때랑 100% 같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게 127 00:06:03.949 --> 00:06:06.949 그때에 비해 우리나라 외환 보유고가 4천억 불 128 00:06:06.949 --> 00:06:08.649 그때 3백억 불이었죠 129 00:06:08.649 --> 00:06:12.640 더 나아가서 우리 그때는 대외 부채가 엄청 많았는데 130 00:06:12.640 --> 00:06:17.440 외채가 많았는데 지금은 외채보다 해외 순자산이 더 많아서 131 00:06:17.440 --> 00:06:22.940 우리나라의 순외화 자산이 얼마냐면 8천억 불 132 00:06:22.940 --> 00:06:25.440 엄청난 돈을 갖고 있죠 133 00:06:25.440 --> 00:06:27.990 일본이 아마 2조 5천억 불인가 그럴 텐데 134 00:06:27.990 --> 00:06:30.440 우리도 엄청난 돈을 갖고 있습니다 135 00:06:30.440 --> 00:06:33.440 결국 이렇게 돈을 많이 갖고 있는 나라다 보니까 136 00:06:33.440 --> 00:06:37.180 우리나라 환율이 좀 오르긴 하지만 외환위기 급으로 올라가진 않는 거죠 137 00:06:37.180 --> 00:06:38.780 그런 차이가 좀 있다 138 00:06:38.780 --> 00:06:42.330 따라서 우리나라 경제,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139 00:06:42.330 --> 00:06:45.480 외환위기에 대한 공포로 새파랗게 질릴 때는 140 00:06:45.480 --> 00:06:47.680 또 사도 되는 시기다 141 00:06:47.680 --> 00:06:50.130 그때랑 달리 도망가야 될 이유는 없다 142 00:06:50.130 --> 00:06:52.180 이런 말씀을 좀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143 00:06:52.180 --> 00:06:57.080 그럼 마지막으로 이 시기에 지금 어디에 투자를 하면 되나요? 144 00:06:57.080 --> 00:06:58.230 둘 다 삽시다 145 00:06:58.230 --> 00:06:58.880 자신이 없다 146 00:06:58.880 --> 00:06:59.730 왜? 147 00:06:59.730 --> 00:07:03.480 제가 3월에 약간 경고했잖아요 148 00:07:03.480 --> 00:07:05.480 시장이 너무 좋은데 149 00:07:05.519 --> 00:07:07.369 유가도 좀 오르고 있고 150 00:07:07.369 --> 00:07:08.919 약간 과열 증거가 보이고 있다 151 00:07:08.919 --> 00:07:11.719 그래서 또 PBR, 특히 그쵸? 152 00:07:11.719 --> 00:07:13.969 주당 순자산 가치 대비한 주가가 153 00:07:13.969 --> 00:07:15.969 PBR 한국도 1배가 넘었다 154 00:07:15.969 --> 00:07:16.869 싸지는 않다 155 00:07:16.869 --> 00:07:18.769 이런 이야기 했던 거 혹시 기억나실 거예요 156 00:07:18.769 --> 00:07:21.719 그런 입장에서 현금을 갖고 계셨던 분들은 157 00:07:21.719 --> 00:07:23.219 지금 사면 되는 거구요 158 00:07:23.219 --> 00:07:25.769 왜냐하면 버블 레벨은 아직 아니니까 159 00:07:25.769 --> 00:07:28.369 또 반대로 달러를 다 팔자니 160 00:07:28.369 --> 00:07:29.869 환차익이 너무너무 크게 나서 161 00:07:29.869 --> 00:07:31.769 환차익을 실현하고 싶은 분들 입장에서는 162 00:07:31.769 --> 00:07:33.209 또 그거 팔고 163 00:07:33.209 --> 00:07:35.209 살만한 자산도 그렇게 마땅치 않으니까 164 00:07:35.209 --> 00:07:36.859 지금은 리밸런싱 165 00:07:36.859 --> 00:07:40.359 비율을 우리가 달러 5 166 00:07:40.359 --> 00:07:41.959 우리 국내 원화 자산 5 했으면 167 00:07:41.959 --> 00:07:43.959 지금은 6대 4는 됐을 거 아니에요 168 00:07:43.959 --> 00:07:47.859 달러 한 10% 팔아서 국내 자산에 169 00:07:47.859 --> 00:07:50.759 잘 모르겠으면 주식 채권 분산 투자하면 되니까 170 00:07:50.759 --> 00:07:52.459 그런 식으로 좀 투자해두면 171 00:07:52.459 --> 00:07:56.109 또 몇 달 지나면 좋은 날 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172 00:07:56.109 --> 00:07:59.559 지금까지 경청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