0 00:00:04.050 --> 00:00:10.040 WEBTOON 기본편 글콘티를 이미지 콘티화 하기 1 00:00:10.040 --> 00:00:12.604 GCC 사관학교 2 00:00:12.604 --> 00:00:16.154 학습목표 웹툰 제작 실무용 글 콘티를 작성하는 방법을 설명할 수 있다. 웹툰 제작용 글 콘티를 그림 콘티로 옮기는 방법을 설명할 수 있다. 3 00:00:16.154 --> 00:00:19.733 학습내용 글 콘티 작성하기 그림 콘티로 옮기기 4 00:00:20.129 --> 00:00:24.703 강지영 작가 경력 서울웹툰아카데미 멘토 작품 킹스 메이커 OH, MY GOD! 2014 네이버 웹툰, 왓 이프? 지옥캠프 단편선 시즌 2 편의점 마왕 5 00:00:24.940 --> 00:00:27.700 안녕하세요 저는 카카오페이지와 레진에서 킹스 메이커 6 00:00:27.700 --> 00:00:32.099 네이버에서 OH, MY GOD!을 연재한 웹툰 작가 강지영이라고 합니다 7 00:00:32.099 --> 00:00:37.540 이번에 여러분과 글 콘티를 그림 콘티로 옮기는 요령에 대해 이야기 나누게 되었습니다 8 00:00:37.540 --> 00:00:42.299 강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론 수업을 진행할 때마다 꼭 드리는 말씀이 있어요 9 00:00:42.299 --> 00:00:46.580 저는 여기서 제 경험과 보편적인 예시에 대해 얘기할 거거든요 10 00:00:46.580 --> 00:00:51.220 그러니 제가 얘기한 것이라도 반드시 옳다고는 생각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11 00:00:51.220 --> 00:00:56.020 들어보고 그럴싸한 것만 선택하고 아니다 싶은 건 흘려 들으셔도 괜찮아요 12 00:00:56.020 --> 00:00:58.259 창작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13 00:00:58.259 --> 00:01:01.740 자 이번에 배울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4 00:01:01.740 --> 00:01:08.779 글 콘티 작성 학습목표 웹툰 제작 실무용 글 콘티를 작성하는 법을 배운다 15 00:01:08.779 --> 00:01:15.300 그림 콘티로 옮기기 학습목표 웹툰 제작용 글 콘티를 그림 콘티로 옮기는 법을 배운다 16 00:01:15.792 --> 00:01:19.475 글 콘티 작성하기 17 00:01:20.099 --> 00:01:22.699 콘티 작성 방법은 작가마다 다릅니다 18 00:01:22.699 --> 00:01:29.139 그러니 이 강의에서는 평균적인 작성법을 기준으로 노하우를 약간 섞어서 설명하겠습니다 19 00:01:29.139 --> 00:01:31.099 정답은 없다고 말씀드렸죠 20 00:01:31.099 --> 00:01:35.260 이 중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골라 적용하시면 되겠습니다 21 00:01:35.260 --> 00:01:38.820 글 콘티 작성, 분량 체크 22 00:01:38.820 --> 00:01:41.699 글 콘티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걸까요? 23 00:01:41.699 --> 00:01:45.842 다양한 목적이 있겠지만 주로 한 화의 주요 대사와 상황 24 00:01:45.842 --> 00:01:50.580 흐름, 분량 같은 것들을 쉽게 파악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25 00:01:50.580 --> 00:01:53.493 그림 콘티로 본격적인 청사진을 그리기에 앞서 26 00:01:53.493 --> 00:01:57.019 지시사항을 메모하는 것이라고 보면 쉽습니다 27 00:01:57.019 --> 00:02:02.220 그중에서도 글 콘티는 분량 체크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28 00:02:02.220 --> 00:02:06.620 한 화에 글 콘티에 포함된 분량이 전부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죠 29 00:02:06.620 --> 00:02:12.580 그러니 한 화짜리 글 콘티를 보면 그 전체 분량을 알 수 있어야 합니다 30 00:02:12.580 --> 00:02:16.699 글 콘티를 작성할 때는 한 줄이 한 컷이 되도록 써주세요 31 00:02:16.699 --> 00:02:21.500 줄 개수만 세면 한 화에 몇 컷이 나오는지 쉽게 알 수 있으니까요 32 00:02:21.500 --> 00:02:27.580 그리고 중요한 연출에는 별표나 밑줄 등 자신만의 표시를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33 00:02:27.580 --> 00:02:31.241 그래야 이 연출이 이번 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34 00:02:31.241 --> 00:02:35.179 강조할 부분이라고 기록하고 알려줄 수 있죠 35 00:02:35.179 --> 00:02:37.580 표시해 두면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나서도 36 00:02:37.580 --> 00:02:40.660 아, 내가 이런 부분을 강조하려고 했구나 37 00:02:40.660 --> 00:02:45.740 이 부분을 눈에 띄게 연출해야 하겠구나 하고 작가 스스로가 알 수 있습니다 38 00:02:45.740 --> 00:02:50.619 그래야 그 멋진 연출을 위해 다른 컷들을 준비할 수 있겠죠 39 00:02:50.619 --> 00:02:52.899 글 콘티의 예시 40 00:02:52.899 --> 00:02:56.321 글 콘티는 일반적으로 대사, 상황 지시 41 00:02:56.321 --> 00:02:59.980 그 외 중요한 부분이나 메모 등으로 구성됩니다 42 00:02:59.980 --> 00:03:01.489 자, 이쪽 예시를 봐주세요 43 00:03:01.489 --> 00:03:04.330 예시는 알아보기 쉽게 자세히 풀어 적었습니다 44 00:04:05.700 --> 00:04:10.759 자, 이것은 이 콘티를 글 콘티로 작성한 버전입니다 45 00:04:10.759 --> 00:04:12.224 한 컷 한 컷 살펴볼까요? 46 00:04:14.530 --> 00:04:18.100 첫 컷에서는 배경과 상황 설명을 하고 있죠 47 00:04:18.100 --> 00:04:20.946 상황 전달을 위해 하이 앵글을 이용했습니다 48 00:04:26.569 --> 00:04:29.600 A와 B가 카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49 00:04:31.660 --> 00:04:37.323 상황에 대한 설명, 하이 앵글, 카페 전경 50 00:04:37.323 --> 00:04:41.461 그리고 나중에 등장할 통창이 잘 보이게 51 00:04:41.461 --> 00:04:43.524 여기서 이 통창 잘 보이게는 52 00:04:43.524 --> 00:04:50.141 이 통창을 뚫고 외계인이 들어서는 표현을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를 메모한 것입니다 53 00:04:50.141 --> 00:04:55.122 통창을 부수며 등장하는 외계인 컷이 이 장면에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54 00:04:55.122 --> 00:05:00.321 인물의 연기, 배경, 구성은 모두 이 컷을 돕고 있습니다 55 00:05:00.321 --> 00:05:04.111 바꿔 말하면 이 컷을 제외한 다른 컷들은 도우미 역할이므로 56 00:05:04.111 --> 00:05:08.059 얼마든지 빼거나 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57 00:05:08.059 --> 00:05:10.550 간혹 너무 분량이 많아지거나 적을 경우 58 00:05:10.550 --> 00:05:15.260 중요 컷을 돕는 앞뒤 컷들을 조정해서 분량을 맞출 수도 있어요 59 00:05:15.260 --> 00:05:17.899 글 콘티를 작성하면 좋은 이유 중에 하나겠죠 60 00:05:17.899 --> 00:05:23.901 다음 컷은 사건을 돕기 위해 인물을 소개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노려 배치한 것입니다 61 00:05:23.901 --> 00:05:25.643 그러니 아이레벨이 적절합니다 62 00:05:32.930 --> 00:05:35.960 인물들의 얼굴, 성격 등이 표현되어 있고 63 00:05:35.960 --> 00:05:38.899 인물 간의 거리감도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64 00:05:38.899 --> 00:05:42.027 마지막 컷, 저는 여기에 별표를 쳐두었습니다 65 00:05:44.641 --> 00:05:50.226 외계인이 나타났다, 이것이 이 장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66 00:05:50.226 --> 00:05:56.700 자 등장 씬에 어울리는 로우 앵글이 있고 큰 컷 지시문도 적혀 있습니다 67 00:05:56.700 --> 00:06:02.779 근경에 배치할 인물까지 지정해서 글만 봐도 그림 콘티와 연결이 잘 되죠 68 00:06:02.779 --> 00:06:07.980 이렇게 중요한 장면에 표시를 해주면 그림 콘티에 반영하기 쉬워집니다 69 00:06:07.980 --> 00:06:12.660 이와 같이 글 콘티를 그림 콘티로 바꾸기 좋게 적으면 공정이 짧아집니다 70 00:06:12.660 --> 00:06:16.179 간혹 자기가 글 콘티를 적지 않았거나 미처 준비하지 못해서 71 00:06:16.179 --> 00:06:20.260 글 콘티가 그림 콘티를 상정하지 않고 쓰이는 경우가 있어요 72 00:06:20.260 --> 00:06:23.179 글 작가가 따로 있거나 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73 00:06:23.179 --> 00:06:29.220 웹툰 작업에 익숙해졌다면 이런 공정 없이 바로 줄글에서 그림 콘티를 만들 수도 있거든요 74 00:06:29.220 --> 00:06:31.922 하지만 처음 하시는 분들은 조금 귀찮더라도 75 00:06:31.922 --> 00:06:35.019 자세한 글 콘티로 바꾸는 것을 추천합니다 76 00:06:35.019 --> 00:06:40.140 글 콘티를 작성하며 머릿속으로 연출을 가늠해 보고 분량도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77 00:06:40.140 --> 00:06:43.660 그리고 무조건 글이 그림보다는 빠르지 않겠습니까? 78 00:06:43.660 --> 00:06:48.339 떠오른 연출이 날아가버리기 전에 글로 박제해서 잡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79 00:06:48.339 --> 00:06:49.859 상황 지시문 80 00:06:49.859 --> 00:06:56.380 앞서서 글 콘티 한 줄은 그림 콘티 한 컷에 해당하게끔 작성하는 게 좋다고 말씀드렸습니다 81 00:06:56.380 --> 00:07:02.500 이때 많이 하는 실수가 줄 개수만 세고 그 줄 안에 무엇이 들어간지는 놓치는 건데요 82 00:07:02.500 --> 00:07:04.059 자 다음 예시를 볼까요? 83 00:07:31.588 --> 00:07:35.705 문을 열면서 들어온 주인공, 안에 서있던 A를 보고 놀라 다가간다 84 00:07:35.705 --> 00:07:39.260 뒷걸음질치는 A, 뒤에서 닫히는 문 85 00:07:39.260 --> 00:07:42.779 이걸 한 컷에 표현할 수 있겠나요? 어렵죠 86 00:07:42.779 --> 00:07:46.666 문도 열어야 하고 놀라기도 해야 하고 다가가기도 해야 하고 87 00:07:46.666 --> 00:07:49.980 한 컷 안에 너무 많은 사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88 00:07:49.980 --> 00:07:54.779 이렇게 적게 되면 글 콘티는 분명 적절한 분량으로 작성했다고 생각했는데 89 00:07:54.779 --> 00:07:58.380 그림을 그리면서 지나치게 양이 늘어나는 경우가 생깁니다 90 00:07:58.380 --> 00:08:01.330 물론 문제는 사건이 많은 것뿐만은 아닙니다 91 00:08:01.330 --> 00:08:02.275 이쪽을 보세요 92 00:08:08.859 --> 00:08:12.220 문을 열면서 들어왔다고 적혀 있죠 93 00:08:12.220 --> 00:08:15.859 그런데 같은 줄에 문이 닫힌다고 적혀 있습니다 94 00:08:15.859 --> 00:08:19.859 이런 식으로 한 물체가 여러 행동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95 00:08:19.859 --> 00:08:25.660 만화임에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컷이 굉장히 번잡스럽고 복잡하게 느껴질 거예요 96 00:08:25.660 --> 00:08:27.502 자 예시를 하나 더 보겠습니다 97 00:08:55.978 --> 00:08:59.947 주인공, 숏소드와 가벼운 갑옷 차림에 긴장된 얼굴 98 00:08:59.947 --> 00:09:03.897 끝이 보이지 않게 우거진 숲속에서 버섯집을 발견한다 99 00:09:03.897 --> 00:09:07.273 이건 언뜻 보면 불가능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100 00:09:07.273 --> 00:09:11.659 배경이 있고 인물이 있으니까 된 게 아닌가? 그런 생각도 들 수 있죠 101 00:09:11.659 --> 00:09:14.154 그러나 역시 표현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102 00:09:17.628 --> 00:09:22.291 주인공 허리에 칼도 차야 하고, 갑옷도 보여야 하고 103 00:09:22.291 --> 00:09:29.262 긴장된 얼굴도 보여야 하고, 우거진 숲속도 보여야 하고, 버섯집도 보여야 합니다 104 00:09:29.262 --> 00:09:34.777 버섯집이나 숲을 강조하기 위해 주인공을 작게 그리자니 얼굴 표정이 드러나지 않고 105 00:09:34.777 --> 00:09:39.688 표정을 강조하기 위해 클로즈업을 하자니 버섯집이 들어갈 곳이 애매해집니다 106 00:09:39.688 --> 00:09:46.876 이럴 때는 우거진 숲속에 서 있는 갑옷 차림에 긴장된 얼굴을 한 주인공과 107 00:09:46.876 --> 00:09:52.725 숲속의 버섯집을 발견하는 주인공 플러스 숏소드 이런 식으로 분리해 주는 게 좋습니다 108 00:09:55.458 --> 00:09:59.607 특히 이게 숲속 버섯집이나 주인공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이라면 109 00:09:59.607 --> 00:10:03.399 따로 떼어서 정보를 순차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죠 110 00:10:03.399 --> 00:10:08.260 이렇게 글콘티를 작성할 때는 한 번에 너무 많은 장면을 적지 않도록 합니다 111 00:10:08.260 --> 00:10:11.319 한 줄이 한 컷이 될 수 있도록 짜주셔야 해요 112 00:10:11.319 --> 00:10:13.174 한 번에 한 상황씩 113 00:10:13.174 --> 00:10:16.000 그럼 모든 행동을 떼어서 적어두면 될까요? 114 00:10:16.000 --> 00:10:20.000 그것도 좋지는 않습니다 컷이 지나치게 늘어날 수 있거든요 115 00:10:20.000 --> 00:10:23.732 이 부분은 그림 콘티 부분에서 마저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116 00:10:23.732 --> 00:10:27.821 대사, 웹툰용 대사는 어떻게 써야 할까요? 117 00:10:27.821 --> 00:10:33.000 원작이 있는 경우 웹소설에 있는 대사를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도 많겠습니다 118 00:10:33.000 --> 00:10:36.277 하지만 소설과 만화는 읽는 흐름도 다르고 119 00:10:36.277 --> 00:10:38.514 텍스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다르기 때문에 120 00:10:38.514 --> 00:10:42.259 소설과 똑같이 대사를 쓰면 너무 많다라든가 121 00:10:42.259 --> 00:10:46.651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다 라는 평가를 듣기가 쉬워집니다 122 00:10:46.651 --> 00:10:49.934 여러분도 웹툰 중 간혹 너무 장황하게 대사를 해서 123 00:10:49.934 --> 00:10:53.631 의미를 알아듣기 어려운 만화를 보신 적 있지 않나요? 124 00:10:53.631 --> 00:10:58.859 1인칭 소설을 원작으로 둔 경우 텍스트 대부분이 나레이션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125 00:10:58.859 --> 00:11:05.285 이때 나레이션을 전부 웹툰에 적으면 분량도 너무 많아지고 집중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126 00:11:05.285 --> 00:11:10.887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나면 웹툰의 텍스트는 대부분 대사로 이루어져 있죠 127 00:11:10.887 --> 00:11:14.019 그러니 작품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 대사 부분은 128 00:11:14.019 --> 00:11:17.659 되도록 읽기 좋고 간결하게 적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129 00:11:17.659 --> 00:11:18.907 다음 예시를 볼까요? 130 00:11:40.332 --> 00:11:45.421 나는 오늘 소설 전직 쇼콜라티에 초콜릿 왕국 왕비가 되다에 나온 대로 131 00:11:45.421 --> 00:11:50.055 이 땅의 주인 자바치 프라푸치노 3세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릴 것이다 132 00:11:50.055 --> 00:11:53.471 언뜻 보면 그렇게 길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133 00:11:53.471 --> 00:11:55.649 하지만 이것을 말풍선에 넣게 되면 134 00:12:14.915 --> 00:12:16.282 이렇게 되겠죠 135 00:12:16.282 --> 00:12:19.262 이 정도 분량이 나오기 때문에 너무 많게 느껴집니다 136 00:12:19.262 --> 00:12:21.476 결국 대사를 잘라야 하는데요 137 00:12:21.476 --> 00:12:22.159 그러면 138 00:12:38.960 --> 00:12:41.099 나는 오늘 소설 전직 쇼콜라티에 139 00:12:41.099 --> 00:12:44.178 초콜릿왕국 왕비가 되다에 나온 대로 140 00:12:44.178 --> 00:12:48.851 이 땅의 주인 자바칩 프라푸치노 3세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릴 것이다 141 00:12:48.851 --> 00:12:50.733 이렇게 두 개로 나눌 수가 있겠죠 142 00:12:50.733 --> 00:12:55.688 이 역시 결혼식이라는 포인트에 도달하기까지 오래 걸리는 것 같습니다 143 00:12:55.688 --> 00:12:57.440 그리고 주요 개념이 너무 많아서 144 00:12:57.440 --> 00:13:00.054 약간 산만한 느낌도 주고 있어요 145 00:13:00.054 --> 00:13:04.559 그러니 이런 대사가 있을 때는 웹툰식으로 약간 대사를 바꿔주거나 146 00:13:04.559 --> 00:13:08.895 연출을 고려해 대사 순서를 달리 해주는 게 좋습니다 147 00:13:08.895 --> 00:13:10.153 다음 예시를 볼게요 148 00:13:41.480 --> 00:13:43.440 나는 오늘 결혼할 것이다 149 00:13:43.440 --> 00:13:47.103 이 사람, 국왕 자바칩 프라푸치노 3세와 150 00:13:47.103 --> 00:13:52.440 소설 전직 쇼콜라티에 초콜릿왕국 왕비가 되다에 나온 대로 151 00:13:52.440 --> 00:13:54.688 이제 집중도는 좀 더 생겼습니다 152 00:13:54.688 --> 00:13:57.400 그런데 아직도 대사가 좀 긴 느낌이 있죠 153 00:13:57.400 --> 00:14:01.648 심지어 줄바꿈을 하면서 그림이 더 많이 필요해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154 00:14:01.648 --> 00:14:05.836 그럼 앞뒤 맥락을 생각해서 과감하게 대사를 자를 수도 있습니다 155 00:14:05.836 --> 00:14:06.509 이렇게요 156 00:14:34.361 --> 00:14:37.816 나는 오늘 결혼할 것이다 이 나라의 국왕과 157 00:14:37.816 --> 00:14:39.371 그 소설에 나온 대로 158 00:14:39.371 --> 00:14:44.628 이때 그림 전직 쇼콜라티에 그 소설을 그려주시면 되겠습니다 159 00:14:44.628 --> 00:14:48.014 이렇게 쓰면 결혼이라는 주요 정보가 우선 오고 160 00:14:48.014 --> 00:14:52.499 결혼식 장면에 국왕을 그림으로서 정보를 보충할 수 있게 됩니다 161 00:14:52.499 --> 00:14:58.381 그리고 소설의 제목은 그림안에 같이 표현함으로써 대사가 늘어나는 걸 막을 수 있죠 162 00:14:58.381 --> 00:15:01.935 이것을 최종 정리해서 지시문까지 넣어주면 이렇게 됩니다 163 00:15:41.539 --> 00:15:43.183 이렇게요 164 00:15:43.183 --> 00:15:47.534 그림 정보로 빼줄 수 있는 것은 빼주고 합칠 수 있는 대사는 합쳐주면 165 00:15:47.534 --> 00:15:52.381 길게 쓰인 소설의 대사도 쉽게 웹툰용 글 콘티로 바꿀 수 있습니다 166 00:15:52.381 --> 00:15:54.113 너무 복잡한 것 같다고요? 167 00:15:54.113 --> 00:15:59.440 처음에 공부할 때만 이렇게 하고 익숙해지면 자기 손에 맞는 방식대로 바꾸면 됩니다 168 00:15:59.440 --> 00:16:01.945 제 스타일대로 하면 이렇게 쓸 것 같네요 169 00:16:22.410 --> 00:16:23.153 이렇게요 170 00:16:24.796 --> 00:16:28.024 대사 작성 시에는 오탈자 검수를 해야 합니다 171 00:16:28.024 --> 00:16:33.341 많은 경우 그림콘티를 작성할 때 글콘티의 대사를 그대로 복사해 붙여넣거든요 172 00:16:33.341 --> 00:16:38.490 그러니 글콘티를 쓸 때 한 번에 맞춤법 오탈자 검수를 해두면 편해요 173 00:16:38.490 --> 00:16:43.371 그리고 되도록 대사는 실제로 읽어보며 작성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74 00:16:43.371 --> 00:16:47.361 의외로 실제로 읽어보면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많아요 175 00:16:47.361 --> 00:16:51.024 에, 의, 한 이런 표현이 들어갈 때나 176 00:16:51.024 --> 00:16:55.480 지나치게 호흡이 길거나 짧을 경우도 미리 예방할 수 있습니다 177 00:16:55.480 --> 00:16:59.212 타이핑으로 치면 비슷한 발음이 반복되는 게 예뻐 보일 수 있지만 178 00:16:59.212 --> 00:17:02.301 실제로 읽을 때는 약간 거슬릴 수도 있거든요 179 00:17:02.301 --> 00:17:05.687 우리의 사명의 중요성을 너의 기준에 맞추려고 하지 마라 180 00:17:05.687 --> 00:17:07.122 이런 대사 같은 거요 181 00:17:07.122 --> 00:17:09.162 누가 그런 대사를 쓰겠냐고요? 182 00:17:09.162 --> 00:17:13.201 사람이 마음이 급하고 일이 바쁘면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183 00:17:13.201 --> 00:17:18.221 자, 이렇게 글콘티를 작성했으면 이제 그림콘티로 옮겨볼 시간이죠 184 00:17:18.221 --> 00:17:20.657 그림콘티는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요? 185 00:17:21.447 --> 00:17:25.249 그림 콘티로 옮기기 186 00:17:25.249 --> 00:17:28.092 그림콘티로 옮기기 187 00:17:28.092 --> 00:17:31.350 만화는 글을 그림으로 옮기는 매체 188 00:17:31.350 --> 00:17:34.063 여러분, 만화라는 건 무엇일까요? 189 00:17:34.063 --> 00:17:38.439 저는 만화는 글을 그림으로 전달하는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190 00:17:38.439 --> 00:17:40.954 그림이 아름다운 만화? 좋죠 191 00:17:40.954 --> 00:17:43.439 그림이 단순한 만화? 좋습니다 192 00:17:43.439 --> 00:17:46.112 하지만 결국 그 아름답고 단순한 그림들은 193 00:17:46.112 --> 00:17:51.251 만화에 있는 글을 더 효과적이고 감동적으로 전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194 00:17:51.251 --> 00:17:54.439 연출을 섞고 시각적인 즐거움을 섞어서요 195 00:17:54.439 --> 00:17:58.043 여기서 글은 메시지일 수도 있고 정보일 수도 있고 196 00:17:58.043 --> 00:18:00.439 의견이나 설명일 수도 있습니다 197 00:18:00.439 --> 00:18:03.647 그러니 글콘티를 그림콘티로 옮길 때는 198 00:18:03.647 --> 00:18:08.776 그 글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을 그림으로 직관적으로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199 00:18:08.776 --> 00:18:10.172 자, 예시를 볼까요? 200 00:18:53.746 --> 00:18:57.271 글이 가리키는 대상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거예요 201 00:18:57.271 --> 00:18:58.914 여기서 한 발 나아가면 202 00:19:04.073 --> 00:19:06.498 감정을 말하는 화자가 있을 경우 203 00:19:22.092 --> 00:19:24.597 화자 또는 청자의 반응을 그린다 204 00:19:30.746 --> 00:19:33.815 멋진 순간, 결정적인 순간을 그리고 싶을 때 205 00:19:56.597 --> 00:19:58.617 그 순간의 핵심 부분을 그린다 206 00:20:03.109 --> 00:20:05.571 어디에 있음을 나타내고 싶다 207 00:20:05.571 --> 00:20:06.251 그럴 땐 208 00:20:22.885 --> 00:20:24.389 그 배경을 그린다 209 00:20:25.984 --> 00:20:29.805 이렇게 용도와 목적에 맞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210 00:20:29.805 --> 00:20:34.063 말풍선 작성은 보는 사람이 편하도록 가운데 배치해야 합니다 211 00:20:34.063 --> 00:20:39.172 그러니 직관적인 연출을 하려면 그림의 텍스트를 그대로 표현해주면 됩니다 212 00:20:39.172 --> 00:20:43.706 물론 일부러 글과 반대되거나 상관없는 연출을 할 수도 있어요 213 00:20:43.706 --> 00:20:49.330 딜레마나 아이러니 같은 것을 표현하고 소름 끼치는 연출을 의도할 때도 많이 쓰이죠 214 00:20:49.330 --> 00:20:54.290 하지만 일반적인 컷에서는 지시문 그대로 표현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215 00:20:54.290 --> 00:20:58.687 어떤 작가님께서는 그 컷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먼저 그리신데요 216 00:20:58.687 --> 00:21:02.320 손이면 손, 물건이면 물건 이런 식으로요 217 00:21:02.320 --> 00:21:03.756 예시를 하나 더 들어볼까요? 218 00:21:44.429 --> 00:21:50.330 A. 이거 받아주세요. 초콜릿을 내밀고 있다. 부끄러워하는 얼굴 219 00:21:50.330 --> 00:21:57.043 A가 내민 초콜릿 근경. B. 난감한 표정. 배경에 대학가 220 00:21:57.043 --> 00:22:02.073 B. 미안해. A. 왜요? 지금 사귀는 사람도 없으시잖아요 221 00:22:02.073 --> 00:22:05.538 B. 그게 아이레벨 222 00:22:05.538 --> 00:22:10.568 중요한 컷. B. 좋아하는 사람. C. 회상 223 00:22:10.568 --> 00:22:14.061 B. 이 있어서. 붉어지는 얼굴 224 00:22:14.061 --> 00:22:15.893 굉장히 고전적인 내용이죠? 225 00:22:15.893 --> 00:22:18.340 이 콘티를 그림 콘티로 작성해볼까요? 226 00:23:58.261 --> 00:24:00.221 자, 됐습니다 227 00:24:00.221 --> 00:24:02.138 첫 컷에서 이거 228 00:24:04.980 --> 00:24:08.865 이거를 초콜릿이 받아주고 있죠? 229 00:24:08.865 --> 00:24:11.845 이 발화를 하는 인물의 얼굴도 보여줍니다 230 00:24:13.221 --> 00:24:16.043 두 번째 컷에 첨자가 표현되죠? 231 00:24:16.043 --> 00:24:20.746 뒤편에 배경을 배치함으로써 상황 설명도 해줍니다 232 00:24:20.746 --> 00:24:23.835 이렇게만 보면 하이앵글로 표현해도 될까요? 233 00:24:23.835 --> 00:24:25.073 그럴 수도 있겠죠 234 00:24:25.073 --> 00:24:29.588 다만 이 경우는 받는 인물이 더 중요함으로 아이레벨로 표현했습니다 235 00:24:34.281 --> 00:24:40.003 다음 컷에 중요 표시가 있으므로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준비 컷이 됩니다 236 00:24:40.003 --> 00:24:43.875 자연스러운 아이레벨의 최대한 많은 상황을 한 컷에 표현했어요 237 00:24:47.053 --> 00:24:50.380 이 다음 컷, 중요 표시가 되어 있는 컷이죠? 238 00:24:50.380 --> 00:24:54.251 좋아하는 사람, 이 표현을 이 컷이 받아줍니다 239 00:24:54.251 --> 00:24:57.380 그럴 때 이렇게 표현하면 될까요? 240 00:24:57.380 --> 00:24:59.974 아무래도 좀 모자란 느낌이 들죠? 241 00:24:59.974 --> 00:25:01.310 장식을 해주거나 242 00:25:03.617 --> 00:25:07.419 정면으로 표현해서 아름다운 표현을 더해주면 됩니다 243 00:25:09.815 --> 00:25:16.330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 C라는 인물이 B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설명해줄 수 있습니다 244 00:25:16.330 --> 00:25:21.053 그리고 동시에 전 컷에서 나왔던 왜요? 라는 대사에 대한 답도 해주었죠 245 00:25:23.934 --> 00:25:27.808 마지막 컷에서 이 발화를 한 B의 표정을 보여줌으로써 246 00:25:27.808 --> 00:25:32.894 인물의 감정, 이 대사의 진위 여부 등을 표현해줍니다 247 00:25:32.894 --> 00:25:37.132 어떠신가요? 콘티 작성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죠? 248 00:25:37.132 --> 00:25:38.528 상황을 한 컷에 묶기 249 00:25:40.984 --> 00:25:46.924 앞서 글 콘티를 작성할 때 너무 많은 상황을 한 컷에 몰아넣지 말라고 말씀드렸습니다 250 00:25:46.924 --> 00:25:50.043 그런데 이 목차 이름은 무슨 영문일까요? 251 00:25:50.043 --> 00:25:54.211 간혹 글 콘티가 생각보다 분량이 조금 많아질 때가 있죠 252 00:25:54.211 --> 00:25:58.607 아니면 글 콘티 쓸 때는 괜찮았는데 막상 그림으로 표현하려고 보니 253 00:25:58.607 --> 00:26:03.498 컷 호흡이 너무 길고 중요하지 않은 장면이 너무 늘어질 때도 있습니다 254 00:26:03.498 --> 00:26:06.271 주로 대화 씬에서 이런 일이 많이 생기는데요 255 00:26:06.271 --> 00:26:09.617 이때 컷을 압축하는 방법을 알아두면 편합니다 256 00:26:09.617 --> 00:26:11.924 다음과 같은 대화문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257 00:26:49.637 --> 00:26:51.875 A. 너 걔 좋아해? 258 00:26:51.875 --> 00:26:54.073 A와 B. 자판기 앞 대화 중 259 00:26:54.073 --> 00:26:57.221 B. 아니거든. 걔는 그냥 아는 남자애야 260 00:26:57.221 --> 00:26:59.845 B. 무시하며 음료를 딴다 261 00:26:59.845 --> 00:27:03.578 A. 그냥 아는 남자애랑 불금에 홍대에서 돌아다녀? 262 00:27:03.578 --> 00:27:05.479 B. 깜짝 놀란다 263 00:27:05.479 --> 00:27:08.439 B. 야,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? 264 00:27:08.439 --> 00:27:10.271 A를 돌아보는 B 265 00:27:10.271 --> 00:27:13.508 A. 그냥 찔러본 건데 바로 자백하네 266 00:27:13.508 --> 00:27:16.726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너무 길죠? 267 00:27:16.726 --> 00:27:18.528 이걸 컷으로 전부 표현하면 268 00:28:24.845 --> 00:28:29.637 자, 이런 식으로 엄청나게 많은 컷이 들게 됩니다 269 00:28:29.637 --> 00:28:33.122 그렇게 중요한 내용도 아닌데 너무 분량만 많아지죠 270 00:28:33.122 --> 00:28:38.370 그러니 이럴 때는 되도록 한 컷에 몰아줄 수 있는 것은 그렇게 해주는 게 좋습니다 271 00:28:38.370 --> 00:28:40.429 자, 압축한 예시를 보실까요? 272 00:29:15.746 --> 00:29:17.716 이렇게 줄일 수 있습니다 273 00:29:17.716 --> 00:29:19.419 이걸 그림 콘티로 바꿔볼까요? 274 00:29:39.885 --> 00:29:42.063 이렇게 줄일 수 있습니다 275 00:29:42.063 --> 00:29:45.845 아까보다 컷이 적어지고 흐름에는 크게 영향 없이 깔끔하죠? 276 00:29:45.845 --> 00:29:48.607 만약 필요하다면 여기서 더 줄일 수도 있습니다 277 00:31:00.231 --> 00:31:02.310 이렇게도 줄일 수 있습니다 278 00:31:02.310 --> 00:31:04.588 어떤 느낌으로 줄이는지 아셨나요? 279 00:31:04.588 --> 00:31:09.122 인물의 행동이나 반응이 한순간에 일어날 수 있으면 되도록 합쳐주고, 280 00:31:09.122 --> 00:31:11.875 이어지는 대사면 역시 합쳐줍니다 281 00:31:11.875 --> 00:31:18.132 줄이면 줄일수록 각 컷이 갖는 정보량은 늘어나는 대신 컷의 중요도는 조금 낮아집니다 282 00:31:18.132 --> 00:31:22.439 필요할 때 적절하게 줄이고 늘리면서 조절하시면 되겠습니다 283 00:31:22.439 --> 00:31:26.112 이것은 분량을 급히 조절할 때도 도움이 되는 스킬이지만, 284 00:31:26.112 --> 00:31:31.330 일상적으로 습관을 들여놓으면 컷이 불어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요 285 00:31:31.330 --> 00:31:34.439 미리 미리 몸에 익혀두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86 00:31:34.439 --> 00:31:38.538 뒤에 이어질 호흡 조절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287 00:31:38.538 --> 00:31:40.231 호흡 조절 288 00:31:40.231 --> 00:31:42.766 처음 콘티를 짤 때 자주 실수하는 부분이 289 00:31:42.766 --> 00:31:46.033 내가 컷을 많이 쓰면 그만큼 천천히 읽어주겠지? 290 00:31:46.033 --> 00:31:50.677 혹은 컷과 컷이 멀면 그만큼 오래 읽어주겠지?입니다 291 00:31:50.677 --> 00:31:53.439 문제는 이게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는 거예요 292 00:31:53.439 --> 00:31:57.300 독자들이 읽는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컷을 많이 쓰게 되고 293 00:31:57.300 --> 00:32:01.786 컷과 컷 사이에 물리적인 거리를 늘리다 보면 분량만 많아지고 294 00:32:01.786 --> 00:32:05.290 그 분량에 든 정보의 밀도는 오히려 낮아지거든요 295 00:32:05.290 --> 00:32:12.191 이것 때문에 발만 나오는 컷, 눈만 나오는 컷, 문뜩 깨닫는 컷 296 00:32:12.191 --> 00:32:13.102 익숙하시죠? 297 00:32:15.142 --> 00:32:21.290 이런 식으로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기 위한 준비 동작을 컷에 섞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298 00:32:21.290 --> 00:32:24.667 하지만 이런 컷들은 정보를 거의 담고 있지 않죠 299 00:32:24.667 --> 00:32:27.736 컷과 컷을 연결하기 위해 존재하니까요 300 00:32:27.736 --> 00:32:32.439 이런 컷이 많아지면 독자는 컷에 오래 머무를 이유를 느끼지 못합니다 301 00:32:32.439 --> 00:32:36.637 천천히 읽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더 빠르게 읽어버리죠 302 00:32:36.637 --> 00:32:40.696 읽는 속도가 빨라지면 컷을 더 많이, 크게 쓸 수밖에 없고 303 00:32:40.696 --> 00:32:43.726 독자는 점점 더 빠르게 읽게 됩니다 304 00:32:43.726 --> 00:32:49.687 적절한 속도는 일관된 연출, 그리고 글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305 00:32:49.687 --> 00:32:54.023 앞서 말씀드린 컷 합치기 등을 이용해 컷이 갖는 정보량을 늘리고, 306 00:32:54.023 --> 00:32:58.271 쓸데없이 컷이 늘어나지 않게 주의하며 작업합시다 307 00:32:58.271 --> 00:33:03.409 글 콘티를 미리 써서 흐름을 파악하면 컷이 늘어나 버리는 것을 예방하기 쉽습니다 308 00:33:03.409 --> 00:33:05.746 하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나요? 309 00:33:05.746 --> 00:33:09.947 글콘티를 쓰다가도 걸핏하면 흥에 취해, 흐름을 만들기 위해 310 00:33:09.947 --> 00:33:12.657 반복되는 컷들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311 00:33:12.657 --> 00:33:17.736 습관이 무섭다고 이런 연출에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계속 사용하게 되죠 312 00:33:17.736 --> 00:33:23.132 그러니 중요한 컷은 기록해두는 습관이 필요한 것입니다 313 00:33:23.132 --> 00:33:28.657 그 중요한 컷 앞뒤로만 연결해주는 컷, 준비해주는 이런 컷들을 이용하고 314 00:33:28.657 --> 00:33:31.913 나머지 컷에는 되도록 압축된 정보를 제공해서 315 00:33:31.913 --> 00:33:34.607 독자들이 흐름에 올라타게 만들어주는 거예요 316 00:33:34.607 --> 00:33:38.974 이건 인간 대 인간으로 평소에 대화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317 00:33:38.974 --> 00:33:42.993 말할 때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 앞에 그런데 그 순간 318 00:33:42.993 --> 00:33:45.528 하! 지금 완전 중요한 거 생각났는데! 319 00:33:45.528 --> 00:33:49.637 이러면서 뒷말 강조용 문장을 자주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요? 320 00:33:49.637 --> 00:33:54.716 아! 지금 완전 중요한 게 생각났어! 야 이 떡볶이 맛있다! 이런 식으로요 321 00:33:54.716 --> 00:33:59.439 처음에는 흥미롭게 듣던 사람들도 나중에는 저 사람 또 오버액션 하네! 322 00:33:59.439 --> 00:34:03.142 혹은 저 사람 또 허풍 떠네!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323 00:34:03.142 --> 00:34:04.970 만화 연출도 똑같습니다 324 00:34:04.970 --> 00:34:08.825 진짜 중요할 때만 저런 연출을 사용해주시는 게 좋아요 325 00:34:08.825 --> 00:34:11.677 식자 타이핑, 말풍선 작성 326 00:34:11.677 --> 00:34:16.984 또 콘티를 뗄 때 고려해주시면 좋은 것이 식자는 반드시 타이핑을 할 것입니다 327 00:34:16.984 --> 00:34:20.063 콘티의 목적을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328 00:34:20.063 --> 00:34:22.617 콘티는 작품을 만들기 위한 청사진이죠 329 00:34:22.617 --> 00:34:23.974 준비 과정입니다 330 00:34:23.974 --> 00:34:28.370 그러니 그걸 보고 어떤 작품을 만들 건지 상상할 수 있어야 해요 331 00:34:28.370 --> 00:34:32.578 이 콘티는 작가 혼자 볼 수도 있지만 플랫폼이나 어시스턴트 332 00:34:32.578 --> 00:34:37.904 글 작가, 그림 작가 등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333 00:34:37.904 --> 00:34:41.875 하다못해 친한 친구에게 보여주면 재미있냐고 물어볼 수도 있죠 334 00:34:41.875 --> 00:34:45.439 그런데 알아보기 힘든 손글씨로 적혀 있으면 곤란하겠죠? 335 00:34:45.439 --> 00:34:48.122 그러니 타이핑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336 00:34:48.122 --> 00:34:51.825 이때 폰트, 말풍선은 취향대로 하시되 337 00:34:51.825 --> 00:34:58.201 제가 강조드린 것처럼 일관되게 작품 안에서 규칙성을 갖도록 작성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338 00:34:58.201 --> 00:35:02.528 이 일관성과 규칙성은 말풍선 비율과 선 두께 339 00:35:02.528 --> 00:35:08.439 글자가 차지하는 비율, 일관된 폰트, 선이나 주요 물체와 접하지 않도록 340 00:35:08.439 --> 00:35:10.241 이렇게 고려해주시면 좋습니다 341 00:35:32.439 --> 00:35:36.974 말풍선 비율과 선 두께, 가장 고민이 많으신 부분일텐데요 342 00:35:36.974 --> 00:35:41.063 저는 컷 라인 두께에 맞추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43 00:35:41.063 --> 00:35:44.914 컷 라인과 같거나 더 가는 선을 쓰시면 됩니다 344 00:35:44.914 --> 00:35:50.666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같은 용도의 말풍선은 전부 다 같은 두께로 작업할 것 345 00:35:50.666 --> 00:35:51.518 이 부분이에요 346 00:36:00.330 --> 00:36:03.231 외침 말풍선은 외침 말풍선끼리 347 00:36:07.706 --> 00:36:12.320 대사 말풍선은 대사 말풍선끼리 같은 두께와 비율을 가지고 있어야 348 00:36:12.320 --> 00:36:17.300 작품이 일관되보이고 눈에 걸리는 것 없이 잘 읽히게 됩니다 349 00:36:17.300 --> 00:36:21.716 가끔 세로 말풍선이 좋아요? 가로 말풍선이 좋아요? 이런 질문을 받는데요 350 00:36:21.716 --> 00:36:24.597 취향껏 해주시되 일관되기만 하면 됩니다 351 00:36:24.597 --> 00:36:27.924 말풍선은 안에 든 글자를 전달하기 위해 존재하니까 352 00:36:27.924 --> 00:36:30.993 글을 읽는데 방해만 되지 않게 해주세요 353 00:36:30.993 --> 00:36:37.558 말풍선을 작성하면서 두께 차이, 비율 차이 이런 것들을 간단히 보여주시면 더 좋습니다 354 00:36:37.558 --> 00:36:39.568 글자가 차지하는 비율 355 00:36:39.568 --> 00:36:41.142 이 비율이 이렇게 356 00:36:45.409 --> 00:36:48.984 크게 달라지게 되면 의외로 차이가 크게 느껴집니다 357 00:36:48.984 --> 00:36:55.548 말풍선 중앙에 배치하고 말풍선 외곽에서 글자가 있는 부분까지 비율이 일정하게 맞춰주세요 358 00:36:55.548 --> 00:37:00.152 그러니 글자가 너무 크거나 작으면 이 비율이 이상하게 보이겠죠? 359 00:37:00.152 --> 00:37:01.330 폰트 360 00:37:01.330 --> 00:37:03.019 폰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361 00:37:03.019 --> 00:37:06.548 절대 쓰면 안 되는 폰트 이런 건 사실 없습니다 362 00:37:06.548 --> 00:37:12.053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내용 외적인 부분에 신경쓰지 않고 편안하게 읽게 하기 363 00:37:12.053 --> 00:37:14.568 이거라는 것만 새겨두시면 됩니다 364 00:37:14.568 --> 00:37:17.578 물론 저 기능에 반대되는 연출을 하고 싶을 때도 있죠 365 00:37:17.578 --> 00:37:22.766 폰트를 너무 거슬리게 만들고 싶고 독자들이 이 부분에 불편을 느꼈으면 좋겠고 366 00:37:22.766 --> 00:37:26.677 그런 연출이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다른 폰트를 써주셔도 됩니다 367 00:37:26.677 --> 00:37:30.243 이 정도 극단적인 경우는 아니더라도 종종 쓰이는 방법이 368 00:37:30.243 --> 00:37:33.053 나레이션과 대사 폰트를 구분하는 거예요 369 00:37:33.053 --> 00:37:34.746 이건 무슨 이야기냐면요 370 00:37:34.746 --> 00:37:40.617 칸선, 인물선, 오브젝트선, 또 다른 말풍선 등 만화에는 선이 참 많이 쓰입니다 371 00:37:40.617 --> 00:37:44.043 이것들하고 맞닿지 않게 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372 00:37:44.043 --> 00:37:45.545 겹치는 건 괜찮습니다 373 00:37:45.545 --> 00:37:47.528 약간 떨어져 있는 것도 괜찮아요 374 00:37:47.528 --> 00:37:49.657 그런데 선에 딱 닿으면 곤란합니다 375 00:37:51.142 --> 00:37:52.241 이렇게 붙어 있다면? 376 00:37:53.756 --> 00:37:54.320 혹은 377 00:37:56.954 --> 00:37:59.439 이렇게 붙어 있다면 어떨까요? 378 00:37:59.439 --> 00:38:05.073 차라리 겹치거나 붙여주고 싶죠 379 00:38:08.855 --> 00:38:10.934 선에 연장되는 느낌을 주기도 하고 380 00:38:10.934 --> 00:38:16.340 선끼리 맞닿는 부분에 미묘하게 착시를 일으키기도 해서 신경 쓰면 좋은 부분이에요 381 00:38:16.340 --> 00:38:21.696 이렇게 콘티 작성해주시면 훨씬 읽기 좋은 콘티를 만드실 수 있습니다 382 00:38:21.696 --> 00:38:22.904 어떠셨나요? 383 00:38:22.904 --> 00:38:25.575 이 내용만 잘 숙지하고 계시면 어렵지 않게 384 00:38:25.575 --> 00:38:28.706 글 콘티를 그림 콘티로 작업하실 수 있을 겁니다 385 00:38:28.706 --> 00:38:30.885 연습해서 손에 익을 때까지 해보세요 386 00:38:30.885 --> 00:38:33.142 마음은 편하게 먹으시고요 387 00:38:33.142 --> 00:38:34.894 이상으로 수업을 마치겠습니다 388 00:38:34.894 --> 00:38:36.380 따라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389 00:38:37.617 --> 00:38:41.417 정리하기 글 콘티 작성하기 클 콘티 작성의 목적은 한 화의 주요 대사와 상황, 흐름, 분량 들을 쉽게 파악하기 위함 클 콘티 작성 TIP 전체 분량을 알 수 있게 작성 390 00:38:41.417 --> 00:38:45.191 글 콘티 한 줄이 그림 콘티 한 컷이 되도록 작성함 중요한 연출에는 별표나 밑줄 등으로 표시함 글 콘티의 구성: 대사, 상황 지시, 그 외 중요한 부분과 메모 391 00:38:45.191 --> 00:38:48.841 그림 콘티로 옮기기 그림 콘티로 옮기는 방법 직관적으로 옮기기 용도와 목적에 맞게 옮기기 그림 콘티로 옮기는 방법 컷 호흡이 너무 길고 중요하지 않은 장면은 컷 압축이 필요함 392 00:38:48.841 --> 00:38:52.478 일관된 연출과 글로 적절한 호흡 조절을 해야 함 폰트와 말풍선 말풍선 비율과 선 두께 글자가 차지하는 비율 일관된 폰트 선이나 주요 물체와 접하지 않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