0 00:00:10.575 --> 00:00:16.925 예전에 소장님이 방송에 나오신 걸 봤는데 1 00:00:16.925 --> 00:00:20.675 방송에서 거주하시는 곳이 나왔었어요 2 00:00:20.675 --> 00:00:25.175 고양이 집사이자 식집사이시더라구요 3 00:00:25.175 --> 00:00:26.875 맞습니다 4 00:00:26.875 --> 00:00:31.225 (Q. 냥집사와 식집사인 삶에 대하여) 고양이를 두 마리나 모시고 있고 5 00:00:31.225 --> 00:00:34.475 식물까지 관리하려면 많이 힘드실 것 같은데 6 00:00:34.475 --> 00:00:35.225 어떠세요? 7 00:00:35.225 --> 00:00:39.425 식물은 취미라서 힘들기보다는 8 00:00:39.425 --> 00:00:42.875 스트레스 푸는 일이라고 생각하구요 9 00:00:42.875 --> 00:00:46.375 어릴 때 고양이를 키웠어요 10 00:00:46.375 --> 00:00:51.225 고양이는 어릴 적부터 키웠으니까 좋아하고 11 00:00:51.225 --> 00:00:53.425 그리고 고양이를 키우기로 한 게 아니라 12 00:00:53.425 --> 00:00:55.075 키우게 됐어요 13 00:00:55.075 --> 00:00:55.975 보통 그러잖아요 14 00:00:55.975 --> 00:00:59.375 고양이가 간택을 한다 15 00:00:59.375 --> 00:01:01.325 내 캔따개로 임명한다옹 나를 키우라옹! 16 00:01:01.325 --> 00:01:03.525 지금 고양이를 키우게 된 게 17 00:01:03.525 --> 00:01:09.975 물건을 찾으려고 차고에 갔더니 18 00:01:09.975 --> 00:01:11.925 다친 고양이가 있더라고요 19 00:01:11.925 --> 00:01:14.225 누가 키우던 고양이었는데 20 00:01:14.225 --> 00:01:17.725 데려와서 치료해 줬는데 주인을 못 찾아서 21 00:01:17.725 --> 00:01:21.075 그렇게 한 마리 키우게 되고, 또 한 마리 데려오고 22 00:01:22.475 --> 00:01:24.675 두 마리 고양이의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요? 23 00:01:24.675 --> 00:01:27.025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24 00:01:27.025 --> 00:01:30.475 첫째 고양이는 앵두, 둘째 고양이는 노을입니다 25 00:01:30.475 --> 00:01:31.825 성격이 다 다르죠? 26 00:01:31.825 --> 00:01:33.625 많이 달라요 27 00:01:33.625 --> 00:01:36.175 앵두가 코숏(코리아 숏헤어)이고 28 00:01:36.175 --> 00:01:40.575 엄마를 잃어버린 새끼를 키운 경우라서 29 00:01:40.575 --> 00:01:43.525 앵두는 겁이 많아요 30 00:01:43.525 --> 00:01:46.325 모르는 사람이 오면 도망가고 31 00:01:46.325 --> 00:01:48.525 노을이는 아비시니안이에요 32 00:01:48.525 --> 00:01:52.825 아비시니안이라는 종이 겁이 없는 걸로 유명해요 33 00:01:52.825 --> 00:01:56.725 사람 친화적이고, 호기심에 인사하러 오고 34 00:01:57.425 --> 00:01:58.425 대담하네요 35 00:01:59.575 --> 00:02:01.425 성격이 꽤 있습니다 36 00:02:01.425 --> 00:02:07.275 요즘 한국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37 00:02:07.275 --> 00:02:09.225 MBTI 이야기가 유행인데 38 00:02:09.225 --> 00:02:11.375 소장님도 검사해 보셨죠? 39 00:02:11.375 --> 00:02:13.375 (Q. 다니엘 텐들러의 MBTI는?) 40 00:02:13.375 --> 00:02:16.325 저도 젊은이들이 하도 하니까 41 00:02:19.725 --> 00:02:23.775 MZ세대가 MBTI를 많이 하잖아요 42 00:02:23.775 --> 00:02:26.125 이거 뭐지? 하고 해봤더니 43 00:02:27.375 --> 00:02:30.625 INFP가 나오더라구요 44 00:02:30.625 --> 00:02:33.125 저는 ENTJ거든요 45 00:02:33.125 --> 00:02:37.475 그런데 다른 유형에 대해서 들어도 잊어버려요 46 00:02:37.475 --> 00:02:41.725 그러면 INFP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시겠어요? 47 00:02:41.725 --> 00:02:44.175 INFP는 제가 알기로는 48 00:02:44.175 --> 00:02:46.475 INFP 성격 유형 1 - 내성적인 성향 49 00:02:46.475 --> 00:02:49.275 그런데 저는 내성적이지만 소심하지는 않아서 50 00:02:49.275 --> 00:02:51.225 처음에는 몰랐어요 51 00:02:51.225 --> 00:02:56.025 사람들과 함께 있다가도 나만의 휴식이 필요한 INFP 52 00:02:56.025 --> 00:02:59.376 INFP 성격 유형 2 - 가치관이 뚜렷함 53 00:02:59.376 --> 00:03:00.876 신념이 강한 스타일 54 00:03:00.876 --> 00:03:04.376 네. 예를 들자면 55 00:03:04.376 --> 00:03:07.926 건축가로서 설명을 드리자면 56 00:03:07.926 --> 00:03:11.326 허가를 내야 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어요 57 00:03:11.326 --> 00:03:14.576 예전이라면, 안 되는 일이라도 조금 58 00:03:14.576 --> 00:03:18.026 봉투 같은 것을 주는 사람이 있었겠죠? 59 00:03:18.026 --> 00:03:19.326 봉투 60 00:03:19.326 --> 00:03:21.176 지금은 덜 하겠지만 61 00:03:21.176 --> 00:03:24.576 그런 식으로 가치관에 벗어나는 행위는 절대 못 해요 62 00:03:24.576 --> 00:03:29.076 INFP 성격 유형 3 - 상대방에 대한 배려 63 00:03:29.076 --> 00:03:33.426 상대방의 감정을 읽을 줄 알고 64 00:03:33.426 --> 00:03:35.926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노력하고 65 00:03:35.926 --> 00:03:40.326 대신 다른 사람이 저에게 그런 행위를 한다면 66 00:03:40.326 --> 00:03:41.426 상처 받고 67 00:03:43.576 --> 00:03:45.526 그런 성격이죠 68 00:03:45.526 --> 00:03:47.126 다른 한 가지는 봤더니 69 00:03:47.126 --> 00:03:50.976 INFP 성격 유형 4 - 직장생활에서 만족하기 어려움 70 00:03:50.976 --> 00:03:53.426 직장생활에 만족하기 어렵다 71 00:03:53.426 --> 00:03:59.776 의로운 세상을 꿈꾸고 내면적인 만족을 바라는 INFP 72 00:03:59.776 --> 00:04:04.276 제가 그 부분은 만족스럽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73 00:04:04.276 --> 00:04:08.326 INFP의 설명하고 74 00:04:08.326 --> 00:04:12.626 소장님 성격하고 잘 맞다는 말씀이신 거죠? 75 00:04:12.626 --> 00:04:17.626 제가 본 것과는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76 00:04:17.626 --> 00:04:22.076 저랑은 페이스북을 통해서 알게 됐잖아요 77 00:04:22.076 --> 00:04:23.426 페이스북 친구이신데 78 00:04:23.426 --> 00:04:28.376 제가 페이스북에서 세대 구분에 대해 쓰신 글을 봤어요 79 00:04:28.376 --> 00:04:32.976 연도별, 나이별로 구별을 하셨던데 80 00:04:33.576 --> 00:04:36.926 (Q. 다니엘 텐들러가 생각하는 본인의 세대는?) 81 00:04:36.926 --> 00:04:39.926 원래 옛날의 저는 82 00:04:39.926 --> 00:04:42.376 Millennial 세대라고 알고 있었는데 83 00:04:42.376 --> 00:04:43.826 어떤 친한 형이 84 00:04:43.826 --> 00:04:45.976 응 너 X야 85 00:04:47.926 --> 00:04:51.276 MZ에서 M이 아니고 86 00:04:51.276 --> 00:04:52.826 그 이전 X세대이다 87 00:04:53.726 --> 00:04:54.476 (마지막 X세대) 88 00:04:54.476 --> 00:04:57.176 그런데 언젠가 한번 본 게 있는데 89 00:04:57.176 --> 00:05:00.476 Micro 세대라고 부르더라고요 90 00:05:00.476 --> 00:05:02.776 X 말기에서 Millennial 세대 초기 91 00:05:02.776 --> 00:05:04.476 끼어있는 세대인데 92 00:05:04.476 --> 00:05:10.026 특징이 X는 성인이 될 때까지 아날로그였잖아요 93 00:05:10.026 --> 00:05:14.326 Millennial들은 완전히 디지털 세대이고 94 00:05:14.326 --> 00:05:19.476 그런데 중간 세대는 Xennial 세대라고 하는데 95 00:05:19.476 --> 00:05:24.126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까지 96 00:05:24.126 --> 00:05:26.876 대략 5년 정도 속한다고 하더라고요 97 00:05:26.876 --> 00:05:28.976 어릴 때는 아날로그 98 00:05:28.976 --> 00:05:30.776 커 가면서 디지털을 적응하고 99 00:05:30.776 --> 00:05:32.276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안다 100 00:05:32.276 --> 00:05:35.426 그렇게 표현을 하더라고요 101 00:05:35.426 --> 00:05:38.176 사실 저도 나이로는 Xennial에 들어가는데 102 00:05:38.176 --> 00:05:40.776 저는 한국에서 Millennial과 103 00:05:40.776 --> 00:05:43.526 조금 더 소통하기 쉬운 것 같아요 104 00:05:43.526 --> 00:05:48.826 제 생각에는 독일은 사회적으로 더 빠르니까 105 00:05:48.826 --> 00:05:52.026 한국보다 개방적으로 변해가는 부분들이 106 00:05:52.026 --> 00:05:54.276 MZ세대 이야기를 하셨는데 107 00:05:54.826 --> 00:05:57.476 (Q. MZ세대와의 체감적인 세대차이는?) 108 00:05:57.476 --> 00:06:02.476 물론 세대차이는 있지만 109 00:06:02.476 --> 00:06:04.826 보통 사회적으로 봤을 때 110 00:06:04.826 --> 00:06:06.876 제 세대나 저의 윗세대는 111 00:06:06.876 --> 00:06:09.126 늘 MZ세대에 대한 말이 많아요 112 00:06:09.976 --> 00:06:11.926 그러니까 비난하는 말 113 00:06:11.926 --> 00:06:14.526 '조금만 야근을 시켜도 관둔다' 114 00:06:14.526 --> 00:06:18.226 아니면 '자기 주장이 강하다' 115 00:06:18.226 --> 00:06:19.626 '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' 116 00:06:19.626 --> 00:06:22.526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117 00:06:22.526 --> 00:06:26.376 제가 주로 MZ세대인 학생들을 만나거든요 118 00:06:26.376 --> 00:06:28.226 제가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 119 00:06:28.226 --> 00:06:32.426 제가 강의하는 학교가 전통문화 대학교거든요 120 00:06:32.426 --> 00:06:35.776 그런데 생각이 깊은 학생들이 가서인지 121 00:06:35.776 --> 00:06:39.076 개인적인 경험이지만, 자기 목표가 있어요 122 00:06:39.076 --> 00:06:42.076 그 목표를 위해서 열심히 하고 123 00:06:42.076 --> 00:06:44.826 이유를 알고 싶어 해요 124 00:06:44.826 --> 00:06:47.576 '이렇게 하라고 한 이유가 무엇인가?' 125 00:06:47.576 --> 00:06:51.576 하라는 대로 하기가 싫은 거죠 126 00:06:51.576 --> 00:06:54.926 그런 특성이 이성적이라고 생각하고 127 00:06:54.926 --> 00:06:58.026 그리고 회사 동료들과도 128 00:06:58.026 --> 00:07:02.176 좋은 분위기에서 일을 하니까 129 00:07:03.676 --> 00:07:05.926 저는 MZ세대를 굉장히 응원하고 있고 130 00:07:05.926 --> 00:07:08.976 그리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걔네들(?)이 만들 거예요 131 00:07:09.376 --> 00:07:12.876 (아무튼 응원 중) 그 친구들이. 걔네들이라는 표현은 조금 부정적인 표현이죠? 132 00:07:12.876 --> 00:07:16.576 MZ세대가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133 00:07:16.576 --> 00:07:20.376 MZ세대에게 기대를 걸고 계시네요 134 00:07:20.376 --> 00:07:24.276 이제는 한옥에 대해서 135 00:07:24.276 --> 00:07:27.126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136 00:07:28.426 --> 00:07:30.826 Chapter 04 137 00:07:31.076 --> 00:07:33.626 한국에 오신 결정적인 이유가 138 00:07:33.626 --> 00:07:37.076 한옥에 대한 관심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139 00:07:37.076 --> 00:07:40.676 (Q. 한옥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?) 140 00:07:41.026 --> 00:07:43.576 한옥은 우리 집이라고 생각해요 141 00:07:43.826 --> 00:07:51.076 우리 문화 역사와 정체성이 모두 연결되어 있는 건축교사죠 142 00:07:54.326 --> 00:08:00.076 (Q. 특별히 좋아하는 한옥 건축 방식은?) 143 00:08:00.076 --> 00:08:02.776 제가 처음으로 한옥을 좋아하기 시작했을 때 144 00:08:02.776 --> 00:08:07.526 저는 건축에 대해서 잘 몰랐잖아요 145 00:08:07.526 --> 00:08:12.176 그런데 한옥을 만나게 돼서 146 00:08:12.176 --> 00:08:15.376 "왜 그렇게 한옥을 좋아했을까?" 147 00:08:15.376 --> 00:08:19.876 "한국 사람이라는 건 뭐지?" 그런 생각도 하게 돼요 148 00:08:19.876 --> 00:08:23.576 특히 저는 혼혈이고 독일에서 컸으니까 149 00:08:23.576 --> 00:08:26.626 나는 반은 한국인인데, 그게 뭐지? 150 00:08:26.626 --> 00:08:28.526 그런 생각이 많이 떠올라요 151 00:08:28.526 --> 00:08:32.726 그런데 한옥을 가면 무언가 느껴지는 게 있었어요 152 00:08:34.676 --> 00:08:37.676 수백 년,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역사와 153 00:08:37.676 --> 00:08:44.326 건축에 대한 지혜가 담겨져 있는 한옥 154 00:08:44.326 --> 00:08:46.526 그래서인지 아직도 가끔씩 외할머니께서 155 00:08:46.526 --> 00:08:48.076 제 꿈 속에 찾아 오실 때 156 00:08:48.076 --> 00:08:53.126 보통 한옥에서 한복을 입고 찾아 오세요 157 00:08:54.476 --> 00:08:56.177 매일 그런 꿈은 안 꾸는데 158 00:08:56.177 --> 00:08:58.377 가끔씩 외할머니 꿈을 꾸면 그렇습니다 159 00:08:58.377 --> 00:09:01.277 무의식 중에 외할머니의 이미지가 160 00:09:01.277 --> 00:09:04.577 많이 각인되어 있는 것 같네요 161 00:09:04.577 --> 00:09:07.577 자연에서 온 재료인 나무도 좋고 162 00:09:07.577 --> 00:09:10.127 한지도 좋고 163 00:09:10.127 --> 00:09:12.477 자연적인 요소들인 것 같아요 164 00:09:12.477 --> 00:09:14.677 한옥이라는 공간이 좋은 것 같아요 165 00:09:14.677 --> 00:09:16.977 마당과 대청마루, 이런 요소들 166 00:09:16.977 --> 00:09:19.877 한옥에서 느껴지는 자연친화적인 요소들이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167 00:09:19.877 --> 00:09:26.627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네요 168 00:09:27.477 --> 00:09:34.977 (Q. 설계한 한옥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한옥은?) 169 00:09:39.177 --> 00:09:42.227 우선 특별히 애착이 있는 한옥 한 가지는 170 00:09:42.227 --> 00:09:46.577 은평구 한옥마을에 위치한 <서희재> 171 00:09:46.577 --> 00:09:51.377 서희재는 특별히 건축주와 좋은 관계로 172 00:09:51.377 --> 00:09:54.927 기분 좋게 끝까지 설계를 해서 173 00:09:54.927 --> 00:09:59.027 너무 잘 나와서 상도 받게 되었고 174 00:09:59.027 --> 00:10:03.577 건축주도 너무 좋아하시니까 175 00:10:03.577 --> 00:10:04.827 어떤 상을 받으셨죠? 176 00:10:05.477 --> 00:10:10.327 2021년 서울우수한옥 <대상> 받았습니다 177 00:10:10.327 --> 00:10:13.427 그리고 처음 설계를 했던 집도 178 00:10:13.427 --> 00:10:18.177 의뢰가 들어온 계기가 재밌어서 좋았어요 179 00:10:18.177 --> 00:10:21.177 어떤 계기로 의뢰가 들어왔나요? 180 00:10:21.177 --> 00:10:25.127 그 집은 <휘게>라고 한옥마을에 있습니다 181 00:10:25.127 --> 00:10:31.377 그 당시에 최지혜 소장이라는 동기가 있는데 182 00:10:31.377 --> 00:10:34.627 둘이서 사무실을 개업하고 183 00:10:34.627 --> 00:10:40.677 을지로에서 손으로 모든 사무실을 고치고 있었는데 184 00:10:40.677 --> 00:10:43.127 일이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185 00:10:43.127 --> 00:10:46.377 돈이 떨어져서 일이 들어와야 하는데, 어떡하지? 186 00:10:46.377 --> 00:10:47.827 그때 의뢰가 들어왔어요 187 00:10:47.827 --> 00:10:49.527 어떻게 들어왔냐면 188 00:10:49.527 --> 00:10:52.277 그때 사무실에 전화도 없었어요 189 00:10:52.277 --> 00:10:53.827 메일로 의뢰가 왔는데 190 00:10:53.827 --> 00:10:56.127 '전화번호가 안 적혀 있으니 연락을 달라' 191 00:10:56.127 --> 00:10:59.427 우리를 어떻게 찾으셨냐고 했더니 192 00:10:59.427 --> 00:11:04.377 의뢰자의 가족이었는데, 의뢰자의 아버지께서 193 00:11:04.377 --> 00:11:07.227 미국의 할머니에게 스카이프를 통해 194 00:11:07.227 --> 00:11:08.527 영어 수업을 받으셨어요 195 00:11:08.527 --> 00:11:10.077 그 와중에 "우리는 한옥을 짓겠다"고 하시니 196 00:11:10.077 --> 00:11:13.127 대화 중에 한옥이 나오니까 할머니가 197 00:11:13.127 --> 00:11:14.327 한옥이 무엇이냐고 물으셔서 198 00:11:14.327 --> 00:11:16.277 전통건축이라고 설명하셨대요 199 00:11:16.277 --> 00:11:20.527 할머니가 궁금해지셔서 검색을 하셨는데 200 00:11:20.527 --> 00:11:25.077 그 당시에 영문으로 한옥에 대해 쓴 글이 1건 있었어요 201 00:11:25.077 --> 00:11:28.427 그 글을 보시고 건축주에게 알려주신 거예요 202 00:11:28.427 --> 00:11:33.027 미국 할머니가 '젊은 건축가인데 한번 만나봐라' 203 00:11:33.027 --> 00:11:36.077 큰 행운이네요 204 00:11:36.077 --> 00:11:38.327 미국 할머니께서 보셔서 205 00:11:38.327 --> 00:11:41.627 왜냐하면 처음에는 206 00:11:41.627 --> 00:11:43.877 실적이 있어야 일이 들어와요 207 00:11:43.877 --> 00:11:48.127 그래서 건축가로 시작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208 00:11:48.127 --> 00:11:49.527 맞는 거고 209 00:11:50.027 --> 00:11:54.727 그렇게 일이 들어와서 정말 우리에겐 큰 행운이었죠 210 00:11:54.727 --> 00:12:00.077 말씀하신 한옥을 보면 굉장히 멋스러운데 211 00:12:00.077 --> 00:12:04.077 서울 도심에 한옥이 많아지면 212 00:12:04.077 --> 00:12:07.177 서울 풍경이 더 아름다워질 것 같아요 213 00:12:07.927 --> 00:12:11.677 (Q. 도시에서 한옥의 보편화 가능성은?) 214 00:12:13.227 --> 00:12:15.227 글쎄요 뭐라고 할까요? 215 00:12:16.677 --> 00:12:20.127 한옥의 대중화가 잘 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216 00:12:20.127 --> 00:12:21.777 그건 현실이고 217 00:12:21.777 --> 00:12:25.027 아파트를 다 철거하고 한옥을 지을 수는 없으니까 218 00:12:25.027 --> 00:12:28.127 인구밀도도 문제가 되고 219 00:12:28.127 --> 00:12:31.827 나중에 인구가 줄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220 00:12:31.827 --> 00:12:34.527 그래도 앞으로도 자기 자리는 221 00:12:34.527 --> 00:12:37.077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222 00:12:37.077 --> 00:12:41.777 그리고 서울시에서도 다시 한옥단지를 223 00:12:41.777 --> 00:12:44.427 조성하려고 224 00:12:44.427 --> 00:12:46.977 조성할 계획이 있는 걸로 알고 있으니까 225 00:12:47.277 --> 00:12:57.277 앞으로 대중화가 되지 않아도 한옥에게 자기 자리는 늘 있을 겁니다 226 00:12:57.277 --> 00:13:01.477 그럼 계속 말씀을 이어가겠습니다 227 00:13:02.827 --> 00:13:05.227 Chapter 05 228 00:13:05.427 --> 00:13:07.877 한국에서 오래 생활하셨는데 229 00:13:07.877 --> 00:13:13.227 Q. 내가 한국인이라고 느끼는 순간이 있을까요? 230 00:13:13.227 --> 00:13:16.427 있죠 그런데 저는 사실 231 00:13:16.427 --> 00:13:21.427 독일에서 살았어도 어쨌든 반은 한국인이잖아요 232 00:13:21.427 --> 00:13:23.977 그래서 독일에서 있을 때도 233 00:13:23.977 --> 00:13:26.827 그 부분은 늘 중요했어요 234 00:13:26.827 --> 00:13:29.827 가끔 친구들이 별명으로 235 00:13:29.827 --> 00:13:31.677 '조그마한 한국 아이'라고 불렀어요 236 00:13:32.427 --> 00:13:33.477 독일에서? 237 00:13:33.777 --> 00:13:38.277 어차피 저의 정체성에는 한국인이라는 게 늘 있었고 238 00:13:38.277 --> 00:13:42.027 그런데 한국에서 다른 외국인들이 239 00:13:42.027 --> 00:13:44.877 한국에 대해서 불만을 표현할 때 240 00:13:44.877 --> 00:13:47.327 가끔씩 그럴 때는 조금 더 241 00:13:47.327 --> 00:13:49.677 더 강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242 00:13:49.677 --> 00:13:52.577 그럼 더 적극적으로 해명을 해주시나요? 243 00:13:52.577 --> 00:13:55.577 (아니! 불만이 그렇게 많으면...!!) 244 00:13:55.577 --> 00:13:57.777 얘기는 하지 않고 속으로만 245 00:13:57.777 --> 00:14:04.277 '그게 왜 그러는지 생각을 해야 하지 않느냐?'는 식 246 00:14:04.277 --> 00:14:08.627 지금 말씀하신 내용을 들어봤을 때 247 00:14:08.627 --> 00:14:13.077 소장님은 한국에서 적응도 잘 하는데 248 00:14:13.077 --> 00:14:17.877 그 이유가 다른 분들과 잘 어울리셔서 그런 것 같아요 249 00:14:17.877 --> 00:14:21.977 그리고 많은 분들에게 도움도 많이 받으신 것 같고 250 00:14:21.977 --> 00:14:25.227 인복이 참 많으신 것 같거든요 251 00:14:25.227 --> 00:14:26.477 '인복'이라는 단어를 알고 계시죠? 252 00:14:26.477 --> 00:14:27.227 그럼요 253 00:14:27.227 --> 00:14:34.827 (Q. 한국 생활 중에서 정말 감사한 분이 있다면?) 254 00:14:34.827 --> 00:14:39.127 너무 많으셔서 문제인데 255 00:14:39.127 --> 00:14:43.227 물론 우리 어머니, 외할머니를 비롯한 256 00:14:43.227 --> 00:14:46.927 외갓집까지 인복이 너무 많아서 257 00:14:46.927 --> 00:14:50.077 다들 큰 뒷받침이 되어 주셨는데 258 00:14:50.077 --> 00:14:51.578 외가 식구들이 가장 크고요 259 00:14:51.578 --> 00:14:52.978 한국에 친척이 많으신 거죠? 260 00:14:52.978 --> 00:14:55.878 네. 우리 친척 분들 261 00:14:55.878 --> 00:15:00.478 한국에 와서 언제나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262 00:15:00.478 --> 00:15:02.028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던 263 00:15:02.028 --> 00:15:04.678 한옥 문화원 장명희 원장 선생님 264 00:15:04.678 --> 00:15:05.878 아까 이메일에 답장해 주신 분 265 00:15:05.878 --> 00:15:09.578 네 장명희 선생님께서 저를 많이 도와주셔서 266 00:15:09.578 --> 00:15:11.078 잊지 못하고요 267 00:15:11.078 --> 00:15:15.328 그리고 일자리를 주신 조정구 소장님이나 268 00:15:15.328 --> 00:15:17.528 TV에서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269 00:15:17.528 --> 00:15:20.628 최근에 집을 한 채 짓게 됐잖아요 270 00:15:20.628 --> 00:15:24.328 시공을 하시는 정승호 대표님이 계시는데 271 00:15:24.328 --> 00:15:27.778 한국에 왔을 때부터 계속 함께 일을 했는데 272 00:15:27.778 --> 00:15:30.578 그분의 적극적인 도움이 없었더라면 273 00:15:30.578 --> 00:15:32.578 집을 못 지었을 거예요 274 00:15:32.578 --> 00:15:36.278 그리고 제 동기들도 275 00:15:36.278 --> 00:15:39.928 정말 좋은 동기들을 만나서 많이 친해지고 276 00:15:39.928 --> 00:15:44.978 그 친구들이 없었다면 버티기 힘들었을 것 같고 277 00:15:44.978 --> 00:15:47.828 그중에 한 사람 하고 같이 일도 하고 있고 278 00:15:48.078 --> 00:15:51.628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아서 한 명만 고르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279 00:15:51.628 --> 00:15:54.528 혹시 예전에 미스코리아 프로그램을 보셨나요? 280 00:15:57.078 --> 00:15:58.828 미스코리아 진(眞)이 되면 281 00:15:58.828 --> 00:16:01.178 감사한 분들에게 수상 소감을 하는데 282 00:16:01.178 --> 00:16:05.928 수상 소감을 말씀하시는 느낌이었어요 283 00:16:05.928 --> 00:16:08.778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셨던 것 같네요 284 00:16:09.928 --> 00:16:14.278 한국에서 생활하신 지 10년이 넘었는데 285 00:16:14.278 --> 00:16:20.328 그 사이에 한국 사회에 이민자 숫자가 많이 늘었어요 286 00:16:20.728 --> 00:16:27.528 (Q. 이민자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한국 사회가 개선해야 할 점은?) 287 00:16:27.978 --> 00:16:30.578 제 생각에는 우선 우리가 288 00:16:30.578 --> 00:16:36.478 다양성을 조금 더 인정했으면 좋겠어요 289 00:16:36.478 --> 00:16:39.628 아까도 단일 민족이라는 말을 쓰셨잖아요 290 00:16:39.628 --> 00:16:44.978 한국이 똑같이 생기고 외국인도 없다가 291 00:16:44.978 --> 00:16:48.478 다양해지는데 당연히 거부감이 있을 거 아니에요? 292 00:16:48.478 --> 00:16:50.978 여러 인종이 있는데 293 00:16:50.978 --> 00:16:53.728 인종차별이 없어야 하고 294 00:16:53.728 --> 00:16:57.228 저는 한국에서 조금 다른 인종차별을 경험했어요 295 00:16:57.228 --> 00:17:01.328 특별한 대우를 받으면서 느꼈는데 296 00:17:01.328 --> 00:17:06.128 사람들이 저를 서양인이라고 생각하니까 297 00:17:06.128 --> 00:17:08.628 더 친절하게 대했어요 298 00:17:08.628 --> 00:17:09.578 우대해 줬다? 299 00:17:09.578 --> 00:17:11.878 우대해 주시니까 300 00:17:11.878 --> 00:17:16.078 다른 사람들은 우대를 못 받는 걸 보면서 301 00:17:16.078 --> 00:17:17.878 역으로 배웠어요 302 00:17:17.878 --> 00:17:20.778 저는 감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303 00:17:20.778 --> 00:17:24.628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304 00:17:24.628 --> 00:17:28.028 모든 소수자들, 장애인이나 외국인 305 00:17:28.028 --> 00:17:32.028 성소수자 등 소수자들이 많은데 306 00:17:32.028 --> 00:17:35.728 어느 사회나 약자와 소수자를 대하는 데에서 307 00:17:35.728 --> 00:17:39.328 그 나라의 수준이 드러난다고 생각하거든요 308 00:17:40.778 --> 00:17:47.778 많은 소수자들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살면 어떨까? 309 00:17:47.778 --> 00:17:52.528 한국 사회에서 개인적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310 00:17:52.528 --> 00:17:55.478 굉장히 중요한 점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311 00:17:55.478 --> 00:17:59.278 마지막으로 질문을 드려 볼게요 312 00:17:59.278 --> 00:18:01.328 오늘 제가 질문을 굉장히 많이 드렸는데요 313 00:18:01.328 --> 00:18:09.628 (Q. 앞으로 한국에서 살면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은?) 314 00:18:09.628 --> 00:18:12.278 사실 제 개인적으로 315 00:18:12.278 --> 00:18:16.578 유명인이 되고 싶다는 욕심은 별로 없고 316 00:18:16.828 --> 00:18:23.378 한옥과 전통문화 건축을 잃지 않는 건강한 건축 문화에 기여하고 싶구요 317 00:18:23.378 --> 00:18:30.328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면 좋을 것 같아요 318 00:18:30.328 --> 00:18:34.978 한국 건축 문화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319 00:18:34.978 --> 00:18:36.828 사회적으로도 조금이라도 320 00:18:36.828 --> 00:18:39.528 사람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321 00:18:39.528 --> 00:18:41.928 제가 봤을 때 긍정적인 방향으로 322 00:18:41.928 --> 00:18:46.428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323 00:18:46.428 --> 00:18:48.728 말씀 잘 들었습니다 324 00:18:48.728 --> 00:18:52.578 오늘 긴 시간 대화를 나누어 보았는데요 325 00:18:52.578 --> 00:18:55.278 오늘 대화 어떠셨나요? 326 00:18:56.878 --> 00:18:59.978 재미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주제도 있었고 327 00:18:59.978 --> 00:19:04.278 재미있게 대화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328 00:19:04.278 --> 00:19:05.678 시간가는 줄 모르셨죠? 329 00:19:07.128 --> 00:19:08.528 감사합니다 330 00:19:08.528 --> 00:19:13.628 시청자 여러분, 오늘 다니엘 텐들러 소장님과의 대화 어떠셨나요? 331 00:19:13.828 --> 00:19:21.328 오늘 다니엘 텐들러 소장님과의 대화에 의견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! 332 00:19:21.528 --> 00:19:26.778 꼼꼼히 댓글을 읽고 꼭 대댓글을 남겨드리겠습니다! 333 00:19:27.078 --> 00:19:33.928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소장님의 앞으로의 행보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334 00:19:34.278 --> 00:19:37.278 지금까지 Lawyer Hwang 황윤정 변호사였습니다 335 00:19:37.278 --> 00:19:40.078 다음 시간에는 어떤 분을 만나게 될지 336 00:19:40.078 --> 00:19:43.078 기대 반, 설렘 반으로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37 00:19:43.078 --> 00:19:44.428 그러면 다음에 만나요 338 00:19:44.428 --> 00:19:47.728 안녕~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