0 00:00:00.525 --> 00:00:04.275 LAWYER HWANG 1 00:00:04.275 --> 00:00:06.675 LAWYER HWANG INSIDE OUT OUTSIDE IN 2 00:00:06.675 --> 00:00:07.475 안녕하세요 3 00:00:07.475 --> 00:00:09.225 여러분 반갑습니다 4 00:00:09.225 --> 00:00:12.125 저는 LAWYER HWANG 황윤정 변호사입니다 5 00:00:12.125 --> 00:00:15.625 오늘은 첫 회인 만큼,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 6 00:00:15.625 --> 00:00:17.575 간단히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7 00:00:18.075 --> 00:00:21.875 저는 다른 변호사분들과는 조금 다르게 8 00:00:21.875 --> 00:00:24.725 외국인 사건을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9 00:00:24.725 --> 00:00:26.975 언젠가는 한번 세어보니 10 00:00:26.975 --> 00:00:30.224 제가 담당했던 의뢰인의 출신 국가가 11 00:00:30.224 --> 00:00:32.124 30개가 넘었습니다 12 00:00:32.124 --> 00:00:36.774 저는 다양한 국적인 의뢰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13 00:00:37.074 --> 00:00:41.024 그분들에게서 문화적인 "다름"을 느끼기도 했지만 14 00:00:41.924 --> 00:00:45.624 한국인의 정 못지않게 "따뜻함"도 많이 느꼈습니다 15 00:00:45.624 --> 00:00:47.624 저는 일을 하면서 16 00:00:47.624 --> 00:00:50.524 우리 사회가 다름을 배척하기보다는 17 00:00:50.524 --> 00:00:53.024 이를 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18 00:00:53.024 --> 00:00:56.424 서로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19 00:00:56.424 --> 00:00:58.324 바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0 00:00:58.324 --> 00:01:02.474 그런 바람에서 이 채널을 기획하게 되었고요 21 00:01:02.474 --> 00:01:05.274 오늘은 특별히 첫 회인 만큼 22 00:01:05.524 --> 00:01:09.074 자연과 함께하는 특별한 장소에서 23 00:01:09.074 --> 00:01:12.074 특별한 손님과 대화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24 00:01:12.074 --> 00:01:14.624 오늘 모신 손님은 25 00:01:14.624 --> 00:01:18.124 여러 방송에도 출연하신 유명한 분입니다 26 00:01:18.124 --> 00:01:23.324 한국어를 잘 못 하시면, 영어로 진행하려고 했는데 27 00:01:23.324 --> 00:01:25.423 다행히 한국어를 잘 하셔서 28 00:01:25.423 --> 00:01:28.173 오늘은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29 00:01:28.173 --> 00:01:34.473 그러면 오늘의 특별한 손님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30 00:01:34.473 --> 00:01:36.723 독일에서 온 한옥 건축가 31 00:01:36.723 --> 00:01:40.073 어반 디테일 건축 사무소를 운영하고 계신 32 00:01:40.073 --> 00:01:42.923 <오늘 함께할 특별한 손님> 독일에서 온 한옥 건축가 다니엘 텐들러 소장님을 소개합니다 33 00:01:42.923 --> 00:01:44.423 안녕하세요 34 00:01:44.423 --> 00:01:46.373 반갑습니다. 텐들러 다니엘입니다 35 00:01:46.373 --> 00:01:47.873 반갑습니다 36 00:01:47.873 --> 00:01:50.073 건축 사무소도 운영을 하시고 37 00:01:50.073 --> 00:01:54.023 최근에 방송 촬영도 하셨다고 들었는데 38 00:01:54.023 --> 00:01:57.423 최근에 출연하신 프로그램 명이 뭐라고 하셨죠? 39 00:01:57.423 --> 00:01:59.773 <어서와 한국살이 처음이지?>입니다 40 00:01:59.773 --> 00:02:01.423 <어서와 한국살이 처음이지> 41 00:02:01.423 --> 00:02:05.073 제가 한번 찾아보고, 본방사수하도록 하겠습니다 42 00:02:05.073 --> 00:02:09.173 소장님이 식물을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43 00:02:09.173 --> 00:02:13.123 특별히 나무가 많이 보이는 스튜디오로 찾아보았는데요 44 00:02:13.123 --> 00:02:15.173 오늘 방문해 보시니까 어떠세요? 45 00:02:15.173 --> 00:02:17.973 좋네요. 녹지가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니까 46 00:02:18.473 --> 00:02:20.772 아주 좋습니다 47 00:02:20.772 --> 00:02:23.522 이제 다니엘 텐들러 소장님의 48 00:02:23.522 --> 00:02:25.472 한국에서의 삶에 대해서 49 00:02:25.472 --> 00:02:28.372 대화를 나눠보겠습니다 50 00:02:29.672 --> 00:02:32.072 Chapter 01 51 00:02:32.222 --> 00:02:35.322 외국인 사건을 많이 다루는 변호사로서 52 00:02:35.322 --> 00:02:36.972 제가 의뢰인과 상담할 때 53 00:02:36.972 --> 00:02:38.972 항상 여쭤보는 질문이 있는데요 54 00:02:38.972 --> 00:02:41.472 물론 소장님이 제 의뢰인은 아니지만 55 00:02:41.472 --> 00:02:43.522 VISA에 대해서 여쭤보겠습니다 56 00:02:43.522 --> 00:02:46.972 현재 F4 VISA를 소유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57 00:02:46.972 --> 00:02:51.222 F4 비자는 재외동포 비자인데요 58 00:02:51.222 --> 00:02:53.122 제가 듣기로는 59 00:02:53.122 --> 00:02:55.472 다니엘 텐들러씨의 어머니께서 한국에서 독일로 60 00:02:55.472 --> 00:02:58.822 이민을 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61 00:02:58.822 --> 00:03:01.972 (Q. 한국인 어머니에 대하여) 어머니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 주시겠어요? 62 00:03:01.972 --> 00:03:05.772 저희 어머니는 1947년에 63 00:03:05.772 --> 00:03:09.022 전라도 광주에서 태어나셨고요 64 00:03:09.022 --> 00:03:13.472 18살 때, 1966년도에 65 00:03:13.472 --> 00:03:16.222 어린 나이에 독일로 가셨어요 66 00:03:16.222 --> 00:03:19.671 그래서 독일에서 교육을 받고 몇 년 일을 한 후에 67 00:03:19.671 --> 00:03:22.471 다시 한국으로 오려고 하셨는데 68 00:03:22.471 --> 00:03:25.221 우리 아버지를 만나게 되셔서 69 00:03:25.221 --> 00:03:26.921 마음을 바꾸셨죠 70 00:03:26.921 --> 00:03:29.021 계속 독일에서 살게 되셔서 71 00:03:29.021 --> 00:03:30.521 그래서 결국에는 72 00:03:30.521 --> 00:03:34.121 저와 형이 독일에서 태어나게 됐습니다 73 00:03:34.121 --> 00:03:38.121 독일에서 어머니께서 운명적인 만남을 하셔서 74 00:03:38.121 --> 00:03:42.021 다니엘 텐들러 소장님이 태어나셨네요 75 00:03:42.221 --> 00:03:46.221 (Q. 어린 시절에 방문한 한국은?) 그러면 어린 시절에 한국에 자주 오셨었나요? 76 00:03:46.221 --> 00:03:52.621 어머니가 외갓집과 친근한 관계셔서 77 00:03:52.621 --> 00:03:54.021 (외갓집과) 자주 만났습니다 78 00:03:54.021 --> 00:03:59.021 어릴 때부터 2년에 한 번씩 봤던 거 같아요 79 00:03:59.021 --> 00:04:02.871 그래서 80~90년대에 한국에 자주 왔었어요 80 00:04:02.871 --> 00:04:05.371 혹시 어릴 때 한국에 방문했을 때 81 00:04:05.371 --> 00:04:09.521 한국의 모습과 풍경이 기억 속에 남은 장면이 있나요? 82 00:04:09.521 --> 00:04:14.670 그렇죠. 그 당시의 한국은 지금과 완전히 달랐죠 83 00:04:14.670 --> 00:04:16.870 우선 큰 차이가 84 00:04:16.870 --> 00:04:19.170 (8090's 대한민국) 어린 아이들이 진짜 많았어요 85 00:04:19.170 --> 00:04:21.620 제 나이 또래들이 정말 많았고 86 00:04:21.620 --> 00:04:25.170 그리고 지금만큼 개발도 안 되어 있었죠 87 00:04:25.170 --> 00:04:27.470 아직도 기억나는 건 88 00:04:28.470 --> 00:04:33.020 서울에 오면, 이모 댁이 목동이었는데 89 00:04:33.020 --> 00:04:34.870 거의 다 밭이었어요 90 00:04:34.870 --> 00:04:36.520 당시에 밭이었다 91 00:04:36.520 --> 00:04:38.420 이모가 사시는 단지가 있었는데 92 00:04:38.420 --> 00:04:41.620 주변에 건물들이 없었어요 93 00:04:42.420 --> 00:04:43.920 그런 차이가 크죠 94 00:04:43.920 --> 00:04:47.370 한국이 많은 개발이 됐죠 95 00:04:47.370 --> 00:04:53.220 외할머님께서도 함께 독일에서 사신 적이 있다는데 96 00:04:53.220 --> 00:04:56.170 (Q. 다니엘 텐들러가 기억하는 외할머니) 외할머니는 어떤 분이셨어요? 97 00:04:56.470 --> 00:05:00.520 지혜롭고 사랑이 가득한 분이셨습니다 98 00:05:00.520 --> 00:05:05.920 제 기억으로는, 할머니가 몇 년 지내셨는데 99 00:05:05.920 --> 00:05:09.270 저희 집에서 거의 6년을 계셨거든요 100 00:05:09.270 --> 00:05:15.419 단 한 번도 할머니와의 다툼이 발생한다거나 101 00:05:15.419 --> 00:05:20.269 문제가 발생하는 부정적인 기억이 없었어요 102 00:05:20.269 --> 00:05:21.819 그래서 어머니에게 여쭤봤어요 103 00:05:21.819 --> 00:05:24.669 (할머니에 대한) 제 기억이 잘못된 건지 104 00:05:24.669 --> 00:05:26.469 어머니가 이렇게 대답하셨어요 105 00:05:26.469 --> 00:05:32.169 "아니야, 외할머니는 정말 그랬어" 106 00:05:32.169 --> 00:05:38.369 생각해 보면, 장모님이나 시어머님이랑 같이 살면 107 00:05:38.369 --> 00:05:39.919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? 108 00:05:39.919 --> 00:05:41.919 그런데 어머니가 말씀하시더라고요 109 00:05:41.919 --> 00:05:44.469 외할머니가 독일에 도착하셨을 때 110 00:05:44.469 --> 00:05:45.819 어머니가 힘들어하셨어요 111 00:05:45.819 --> 00:05:48.669 형과 제가 있고, 아버지는 개인 병원을 하시는데 112 00:05:48.669 --> 00:05:52.019 어머니도 같이 일을 하니까 너무 힘들어서 113 00:05:52.019 --> 00:05:53.269 전화를 하면서 우셨대요 114 00:05:54.169 --> 00:05:55.969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115 00:05:55.969 --> 00:05:59.169 외할머니가 바로 그날 비행기 표를 구하셨대요 116 00:05:59.169 --> 00:06:03.019 사실 그 당시에 한국을 떠나는 것도 쉽지 않잖아요 117 00:06:03.019 --> 00:06:06.868 독일로 오셔서 도착했을 때 그러셨대요 118 00:06:06.868 --> 00:06:13.618 순목아 이건 너의 집이고 가족이야 119 00:06:13.618 --> 00:06:17.118 나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줘야 한다 120 00:06:17.118 --> 00:06:23.618 외할머니가 그렇게 자신을 뒤로 두셨대요 121 00:06:23.618 --> 00:06:26.818 항상 헌신하시는 분이셨네요 122 00:06:26.818 --> 00:06:29.718 저도 외할머니에 대해서는 좋은 추억밖에 없습니다 123 00:06:29.718 --> 00:06:31.868 따뜻한 추억 124 00:06:31.868 --> 00:06:37.818 외할머니와는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셨죠? 125 00:06:37.818 --> 00:06:42.218 어머니가 어릴 적에는 한국말로 했다고 하시는데 126 00:06:42.218 --> 00:06:44.018 그런데 다시 한국으로 가신 후에 127 00:06:44.018 --> 00:06:45.668 나중에 다시 한국으로 오셨을 때는 128 00:06:45.668 --> 00:06:49.718 우리 형제가 한국말이 많이 서투른 상황이었어요 129 00:06:49.718 --> 00:06:51.018 기본적인 대화는 130 00:06:51.018 --> 00:06:52.718 "할머니 다녀오겠습니다" 131 00:06:52.718 --> 00:06:56.468 그 수준에서 조금씩 다시 배웠는데 132 00:06:56.468 --> 00:07:01.868 그래도 할머니하고 의사소통은 됐던 것 같아요 133 00:07:01.868 --> 00:07:04.967 정서적으로 통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134 00:07:04.967 --> 00:07:09.367 말이 정확하지 않아도 의사소통이 된 것 같네요 135 00:07:09.367 --> 00:07:13.217 외할머니라고 하면 언제나 정감 있고, 포근하고 136 00:07:13.217 --> 00:07:17.217 그런 느낌이 먼저 떠오르죠? 137 00:07:17.217 --> 00:07:22.417 이제 한국행을 결심하시게 된 계기도 들어보겠습니다 138 00:07:23.767 --> 00:07:26.067 Chapter 02 139 00:07:26.217 --> 00:07:31.067 원래는 대학에서 경제학 전공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140 00:07:31.067 --> 00:07:34.467 (Q. 경제학도에서 건축학도를 결심한 이유) 건축학으로 전공을 바꾸신 계기가 있었나요? 141 00:07:34.467 --> 00:07:37.267 네. 그런 계기가 있었죠 142 00:07:37.267 --> 00:07:41.667 사실 처음 경제학과를 다니면서 143 00:07:41.667 --> 00:07:46.567 '이게 맞나?' 이런 의문이 있었어요 144 00:07:46.567 --> 00:07:49.217 관심이 있어서 갔지만, 문제는 145 00:07:49.817 --> 00:07:54.367 경제학을 전공해서 훗날 무슨 일을 하지? 146 00:07:54.367 --> 00:07:55.467 이런 질문을 했을 때 147 00:07:55.467 --> 00:07:58.117 답이 나오지 않았어요 148 00:07:58.117 --> 00:08:02.366 우선 인턴 실습을 하면서 149 00:08:02.366 --> 00:08:04.166 고민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150 00:08:04.166 --> 00:08:09.266 한국의 경제 연구소에서 인턴 실습을 했습니다 151 00:08:09.266 --> 00:08:10.366 그때도 한국에 오셨던 거예요? 152 00:08:10.366 --> 00:08:12.666 네. 그때 방학이라서 한국에 와서 153 00:08:12.666 --> 00:08:17.266 그러니까 늘 한국으로 오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154 00:08:17.266 --> 00:08:21.616 그런데 그때, 한국에 와서 인턴 실습을 하니까 155 00:08:21.616 --> 00:08:22.516 피부로 느꼈죠 156 00:08:22.516 --> 00:08:27.516 경제학은 나와 맞지 않는 길이구나 157 00:08:27.516 --> 00:08:29.716 경제 연구소로 갔던 이유가 158 00:08:29.716 --> 00:08:33.716 경영과 관련된 큰 기업은 관심이 없었고 159 00:08:33.716 --> 00:08:39.066 사회적인 이슈들에 더 관심이 있었어요 160 00:08:39.066 --> 00:08:41.216 실업률이 언제 오르고, 언제 내려가느냐 161 00:08:41.216 --> 00:08:44.716 그 사이에 외화는 어떤 영향을 주느냐 162 00:08:44.716 --> 00:08:47.566 정의로운 사회는 어떻게 이루어지느냐 163 00:08:47.566 --> 00:08:49.766 그런 것들에 관심이 있었는데 164 00:08:49.766 --> 00:08:52.966 인턴십을 갔는데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있는 게 165 00:08:52.966 --> 00:08:55.015 굉장히 답답했어요 166 00:08:55.015 --> 00:08:57.015 자기 책상 있고, 파티션 있고 167 00:08:57.015 --> 00:08:58.315 형광등 있고 168 00:08:59.715 --> 00:09:01.515 규격화된 사무실에서 169 00:09:01.515 --> 00:09:03.015 그런 환경이었습니다 170 00:09:03.015 --> 00:09:05.715 그런데 그때 동료들이 좋은 분들이셨어요 171 00:09:05.715 --> 00:09:09.115 그때 멘토링을 해주신 분과 아직도 연락하고 있고 172 00:09:09.115 --> 00:09:10.515 가끔씩 얼굴도 보는데 173 00:09:10.515 --> 00:09:11.965 좋은 분들이셨습니다 174 00:09:11.965 --> 00:09:14.765 그런데 저하고 안 맞았어요 175 00:09:14.765 --> 00:09:16.065 일이 안 맞는 거죠? 176 00:09:16.065 --> 00:09:19.465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식물도 좋아하고 177 00:09:19.465 --> 00:09:21.915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데 178 00:09:21.915 --> 00:09:24.565 그런 생활 자체가 답답했어요 179 00:09:24.565 --> 00:09:26.115 답답했을 수도 있죠 180 00:09:26.115 --> 00:09:29.615 그래서 마음 속에서 패닉이 올라온 거죠 181 00:09:29.615 --> 00:09:31.915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182 00:09:31.915 --> 00:09:36.765 제가 다르게 가야할 길을 고민하게 됐어요 183 00:09:36.765 --> 00:09:38.265 답이 안 나오니까 184 00:09:38.265 --> 00:09:42.765 "내가 좋아하는 게 뭐가 있을까?" 그 질문부터 다시 했어요 185 00:09:42.965 --> 00:09:45.415 두 가지가 있었는데 186 00:09:45.715 --> 00:09:50.515 식물과 생물이 있는 자연 187 00:09:50.515 --> 00:09:51.564 또 하나는 188 00:09:51.564 --> 00:09:56.764 늘 한국 전통문화를 좋아했어요 189 00:09:56.764 --> 00:09:59.314 그런데 이 중에서도 특히 190 00:09:59.614 --> 00:10:01.514 특히 한옥이 좋았어요 191 00:10:01.514 --> 00:10:07.114 둘째 이모가 광주의 도시형 한옥에서 살았어요 192 00:10:07.114 --> 00:10:09.264 그것도 늘 좋았어요 193 00:10:09.264 --> 00:10:13.314 사촌과 좁은 바닥에서 자고 194 00:10:13.314 --> 00:10:15.714 안 자면서 몰래 게임도 하고 195 00:10:15.714 --> 00:10:17.064 온돌에서 자는 거요? 196 00:10:17.064 --> 00:10:19.464 추억이 된 것 같아요 197 00:10:19.464 --> 00:10:23.814 궁궐이나 사찰도 좋아하고 198 00:10:23.814 --> 00:10:25.864 사라져 가는 것은 아쉽고 199 00:10:27.614 --> 00:10:32.214 '한옥이 좋은데 뭐 하지?' 그렇게 시작됐어요 200 00:10:32.214 --> 00:10:36.814 우선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해서, 독일로 귀국한 후 201 00:10:36.814 --> 00:10:39.764 알아보려고 했는데 없더라고요 202 00:10:39.764 --> 00:10:42.564 '한국 문화 전통 건축'이라고 검색해 보니까 203 00:10:42.564 --> 00:10:46.214 독일어는 커녕 영어조차 없었어요 204 00:10:46.214 --> 00:10:48.663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건축에 대해서 205 00:10:48.663 --> 00:10:50.513 번역된 게 아무것도 없었다 206 00:10:50.513 --> 00:10:52.463 일본은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207 00:10:52.463 --> 00:10:55.263 한국에 대한 검색 결과는 없어서 208 00:10:55.263 --> 00:10:58.163 아쉬워 한 채, 거의 포기한 상태로 209 00:10:58.163 --> 00:10:59.663 '한옥'이라고 검색해 봤어요 210 00:10:59.663 --> 00:11:01.163 딱 한 권이 나왔어요 211 00:11:01.163 --> 00:11:02.663 <우리 한옥>이라는 책 212 00:11:02.663 --> 00:11:04.763 한글로 쓰여져 있는 책 213 00:11:04.763 --> 00:11:07.763 한옥문화원의 <신영훈> 선생님 214 00:11:07.763 --> 00:11:11.113 그 책을 쓰셨는데, 독일 도서관에 215 00:11:11.113 --> 00:11:12.863 그 책이 한 권 있었어요 216 00:11:12.863 --> 00:11:20.213 그 책이 결국은 지금의 소장님을 계시게 한 217 00:11:20.213 --> 00:11:23.363 독일에 있던 단 한 권의 운명적인 책 <우리 한옥> 218 00:11:23.363 --> 00:11:25.813 설레하면서 그 책을 빌려서 219 00:11:25.813 --> 00:11:27.563 인터넷에 검색을 했어요 220 00:11:27.563 --> 00:11:30.663 한옥문화원이라는 곳이 나왔어요 221 00:11:30.663 --> 00:11:33.563 이메일 주소도 있어서 메일을 보냈더니 222 00:11:33.563 --> 00:11:40.613 다음날 <장명희> 부원장님께서 답장을 주셨어요 223 00:11:41.113 --> 00:11:47.262 "먼 독일 학생이 한옥에 대해 관심을 갖다니" 224 00:11:47.712 --> 00:11:49.212 "너무나 반갑다" 225 00:11:49.212 --> 00:11:51.212 굉장히 놀라셨을 것 같아요 226 00:11:51.212 --> 00:11:53.362 그래서 한국에 올 일이 있으면 227 00:11:53.362 --> 00:11:56.012 한번 놀러오라고 하셔서 228 00:11:56.012 --> 00:11:58.312 다음 방학 때 놀러갔죠 229 00:11:58.312 --> 00:12:03.062 원장님이 저를 굉장히 잘 챙겨주셔서 230 00:12:03.062 --> 00:12:05.762 현장도 데려가 주시고 231 00:12:05.762 --> 00:12:09.762 한옥을 짓고 있는 현장에 가니까 232 00:12:09.762 --> 00:12:16.012 나무향과 건축 자재를 결합하는 목수들의 모습이 233 00:12:16.012 --> 00:12:17.812 너무 보기가 좋더라고요 234 00:12:17.812 --> 00:12:19.262 그 순간에 235 00:12:19.462 --> 00:12:23.612 '이런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' 생각해서 236 00:12:23.612 --> 00:12:24.662 그때 결심한 거예요 237 00:12:24.662 --> 00:12:27.112 그때 전공을 바꾸신 거예요? 238 00:12:27.112 --> 00:12:31.262 네. 그런데 문제는 한옥에 대해서 239 00:12:31.262 --> 00:12:35.412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기가 그 당시에는 어려웠어요 240 00:12:35.412 --> 00:12:39.812 그래서 장명희 부원장님이 그때 말씀하신 게 241 00:12:39.812 --> 00:12:43.611 한옥과 관련된 일을 할 거라면 242 00:12:43.611 --> 00:12:46.661 차라리 독일에서 건축 공부를 먼저 해라 243 00:12:46.661 --> 00:12:48.711 왜냐하면 어차피 한국에서도 244 00:12:48.711 --> 00:12:51.211 건축 공부를 해야 하거나 245 00:12:51.211 --> 00:12:55.711 한옥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공부를 안 했으니까 246 00:12:55.711 --> 00:13:01.661 차라리 방학 때 한 번씩 한국에 오면 도와줄게요 247 00:13:01.661 --> 00:13:05.861 그래서 독일에서 건축학 공부를 하게 됐어요 248 00:13:05.861 --> 00:13:09.661 편입이 안 돼서 처음부터 다시 공부했어요 249 00:13:09.661 --> 00:13:11.061 새로 입학을 하신 거죠? 250 00:13:11.061 --> 00:13:13.011 새로 입학했어요 251 00:13:13.011 --> 00:13:17.161 한옥 덕분에 건축하게 됐죠 252 00:13:17.161 --> 00:13:23.261 한국 건축사무소에서 4년 정도 일을 하셨는데 253 00:13:23.811 --> 00:13:27.061 (Q. 독일과 한국의 근로문화 차이) 근로문화가 독일과 비교해서 어땠나요? 254 00:13:27.061 --> 00:13:30.861 저는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255 00:13:30.861 --> 00:13:33.861 (왠지 시무룩) 독일에서 일을 한 경험이 없습니다 256 00:13:33.861 --> 00:13:37.160 제가 모든 일 경험을 한국에서 했어요 257 00:13:37.160 --> 00:13:40.260 첫 직장 생활부터 한국에서 시작하셨군요 258 00:13:40.260 --> 00:13:44.560 첫 직장부터 한국에서 다녔지만 259 00:13:44.560 --> 00:13:47.210 물론 기본적인 독일 문화를 알고 260 00:13:47.210 --> 00:13:50.560 독일 친구와 대화를 나누니까 261 00:13:51.960 --> 00:13:54.410 차이점은 느끼는 거죠 262 00:13:54.660 --> 00:13:58.910 차이점 1. 독일 사람들은 규칙쟁이들이에요 263 00:13:58.910 --> 00:14:00.360 약속도 꼭 지켜야 하고 264 00:14:00.360 --> 00:14:05.410 그래서 근무할 때 시간 기록이라든지 265 00:14:05.410 --> 00:14:08.360 근무 시간과 근무 시간 초과에 대해 266 00:14:08.360 --> 00:14:10.860 한국보다 훨씬 엄격해요 267 00:14:10.860 --> 00:14:13.110 그런 게 있고, 그리고 268 00:14:14.560 --> 00:14:18.960 독일의 여유 시간이 훨씬 많은 것도 사실이에요 269 00:14:18.960 --> 00:14:20.710 휴가라든지 270 00:14:20.710 --> 00:14:24.760 연간 근무 시간이 거의 271 00:14:25.810 --> 00:14:28.160 엄청 차이나는 걸로 알고 있어요 272 00:14:28.160 --> 00:14:31.810 한국의 근로 시간이 훨씬 길죠 273 00:14:31.810 --> 00:14:35.709 그리고 제가 봤을 때 또 하나의 차이점이 274 00:14:36.359 --> 00:14:46.909 차이점 2. 유연한 근무환경보다는 계획이 철저해요 275 00:14:46.909 --> 00:14:47.759 달라요 276 00:14:47.759 --> 00:14:53.759 어디가 낫고, 안 좋다고 말은 못 하겠고 277 00:14:53.759 --> 00:14:56.509 근로 시간이 다르다는 차이 크고 278 00:14:56.509 --> 00:14:57.509 그리고 세 번째 차이점은 279 00:14:58.659 --> 00:15:02.109 차이점 3. 독일보다 두드러지는 한국의 계급문화 280 00:15:02.809 --> 00:15:06.109 그 세 가지의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81 00:15:06.109 --> 00:15:11.009 그러면 어느 쪽 문화가 더 소장님과 맞는 것 같으세요? 282 00:15:11.009 --> 00:15:15.159 솔직히 다시 독일 가면 적응하기 힘들 것 같아요 283 00:15:15.159 --> 00:15:22.259 한국의 근로 문화의 융통성이 의외로 잘 맞아요 284 00:15:22.259 --> 00:15:26.109 상황에 맞추고, 계획이 100% 되어 있지 않아도 285 00:15:26.109 --> 00:15:28.109 추진할 수 있고 286 00:15:28.109 --> 00:15:30.808 그리고 어떻게든 끝을 내잖아요 287 00:15:30.808 --> 00:15:33.308 해내니까, 한국 사람들은 288 00:15:33.308 --> 00:15:37.858 독일은 너무 미리 다 계획을 해야 하고 289 00:15:37.858 --> 00:15:42.508 계획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면 어려워지고 290 00:15:42.508 --> 00:15:44.358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291 00:15:44.358 --> 00:15:46.908 에피소드 하나 말씀드려도 되나요? 292 00:15:46.908 --> 00:15:48.508 예를 들어서 어떤 게 있나요? 293 00:15:48.508 --> 00:15:51.408 몇 년 전에 독일에서 연락이 왔는데 294 00:15:51.408 --> 00:15:55.308 건축 전용 투어를 한다고 295 00:15:55.308 --> 00:15:59.208 쉽게 이야기 하자면, 건축 답사를 하는데 296 00:15:59.208 --> 00:16:02.708 현지 건축가가 필요하다고 297 00:16:02.708 --> 00:16:08.558 프로그램도 같이 보고, 전문 강의도 하고 298 00:16:08.558 --> 00:16:10.658 그런 역할을 했는데 299 00:16:10.658 --> 00:16:14.758 한국에 오기 일 년 전에 상세한 프로그램이 왔어요 300 00:16:14.758 --> 00:16:17.308 매일 매일 몇 시부터 몇 시까지 301 00:16:17.308 --> 00:16:19.008 어느 곳에서 몇 시부터 몇 시까지인지 302 00:16:19.008 --> 00:16:21.958 모두 다 작성해서 보냈더라고요 303 00:16:21.958 --> 00:16:24.658 내일 일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304 00:16:24.658 --> 00:16:25.657 일 년 전에 보내셨다고요 305 00:16:25.657 --> 00:16:29.657 하여튼 저는 동선 상관없이 조금만 변동시키니까 306 00:16:29.657 --> 00:16:31.057 이렇게 하고 307 00:16:31.057 --> 00:16:33.907 꼭 전통 건축을 넣어야 한다고 하니까 308 00:16:33.907 --> 00:16:37.407 종묘나 창덕궁을 가야 하는 일밖에 없다 보니까 309 00:16:37.907 --> 00:16:43.207 7개월 전부터 긴장하는 게 느껴졌어요 310 00:16:43.207 --> 00:16:44.857 긴장을 했다? 311 00:16:44.857 --> 00:16:46.307 거기에 예약을 했느냐? 312 00:16:46.307 --> 00:16:48.457 누구한테 연락을 했느냐 313 00:16:48.457 --> 00:16:49.357 메일이 왔어요 314 00:16:49.357 --> 00:16:53.907 그러니까 일정에 있는 방문지에 미리 답사를 했느냐? 315 00:16:53.907 --> 00:16:56.707 7개월 전인데 316 00:16:56.707 --> 00:16:57.957 답장했죠 317 00:16:57.957 --> 00:17:01.157 죄송합니다만, 한국에서 박물관을 예약하려면 318 00:17:01.157 --> 00:17:04.857 빨라야 두 달 전에 예매창이 열린다 319 00:17:05.257 --> 00:17:07.357 지금이 2월인데 320 00:17:07.357 --> 00:17:11.807 9월 25일 3시 15분에 예약할 수 있느냐 321 00:17:11.807 --> 00:17:13.507 할 사람이 없습니다 322 00:17:13.507 --> 00:17:14.257 (상대방이) 이해를 하셨어요? 323 00:17:14.257 --> 00:17:15.857 알겠다고 하면서 324 00:17:15.857 --> 00:17:18.157 두 달 후에 또 물어보더라고요 325 00:17:18.157 --> 00:17:22.256 이런 근무 문화에서는 확실히 326 00:17:22.256 --> 00:17:24.856 제가 적응한 것 이상으로 327 00:17:24.856 --> 00:17:25.956 많이 다르긴 하네요 328 00:17:25.956 --> 00:17:27.206 다르구나 느꼈습니다 329 00:17:27.206 --> 00:17:30.406 그래서 저는 한국이 맞는 것 같아요 330 00:17:30.406 --> 00:17:34.056 소장님이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면 331 00:17:34.056 --> 00:17:38.556 한국어를 너무 잘 하셔서, 얼핏 들으면 한국에서 332 00:17:38.556 --> 00:17:43.406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이 말하는 느낌이 드는데 333 00:17:44.056 --> 00:17:48.106 (Q. 이해하기 어려웠던 한국어 표현은?) 334 00:17:48.106 --> 00:17:50.806 한문이 조금 어렵고 335 00:17:50.806 --> 00:17:52.006 한자 336 00:17:52.006 --> 00:17:58.856 제가 연세어학당을 1년 3개월 다녔어요 337 00:17:58.856 --> 00:18:02.356 1급부터 6급까지 취득했는데 338 00:18:02.356 --> 00:18:06.406 그런데 한자는 어릴 때부터 쭉 공부하지 않으면 339 00:18:06.406 --> 00:18:10.406 잠깐 들어왔다가 나가잖아요 340 00:18:10.406 --> 00:18:12.856 그렇죠 바로 증발이 되죠 341 00:18:12.856 --> 00:18:15.506 그래서 전통 건축 공부도 342 00:18:15.506 --> 00:18:18.905 한문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고 343 00:18:18.905 --> 00:18:24.055 그리고 저는 처음 왔을 때 표현보다 344 00:18:24.055 --> 00:18:27.105 처음 왔을 때, 어머니한테 받지 않은 345 00:18:27.105 --> 00:18:30.055 문화적 차이 한 가지가 있었어요 346 00:18:30.955 --> 00:18:34.955 어머니가 한국인치고는 직설적인데 347 00:18:34.955 --> 00:18:38.855 독일 생활에 많이 적응하셔서 그런 것 같은데 348 00:18:38.855 --> 00:18:42.155 예를 들자면 한국에서 일을 하면서 349 00:18:42.155 --> 00:18:46.055 안녕하세요. 어디 사무소 텐들러 다니엘인데 350 00:18:46.055 --> 00:18:47.605 자재에 대해 알아본 뒤에 351 00:18:47.605 --> 00:18:50.405 '생각해 보고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' 352 00:18:50.405 --> 00:18:52.205 제가 그렇게 표현하면 353 00:18:52.205 --> 00:18:55.005 생각해 보고 다시 연락을 한다는 354 00:18:55.005 --> 00:18:56.105 의미인 줄 알았죠 355 00:18:56.105 --> 00:18:59.405 그런데 한국 표현으로는 거절이잖아요 356 00:18:59.405 --> 00:19:01.305 완곡한 거절이라고 하죠? 357 00:19:01.305 --> 00:19:02.655 그렇죠 358 00:19:02.655 --> 00:19:06.305 그래서 초반에 몇 번 오해가 생긴 적이 있어요 359 00:19:06.305 --> 00:19:10.205 그렇죠 생각해 보고 연락한다고 했는데 360 00:19:11.005 --> 00:19:17.354 표현보다는 언어와 얽매여 있는 문화 차이라고 생각해요 361 00:19:18.054 --> 00:19:24.004 사실 한국에서 단호히, 칼 같이 거절한다는 게 362 00:19:24.004 --> 00:19:29.654 무례하다고 생각해서 조금 돌려서 말하는 게 있는데 363 00:19:29.654 --> 00:19:32.654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희망고문처럼 364 00:19:32.654 --> 00:19:35.754 '연락을 해주겠지'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으니까요 365 00:19:35.754 --> 00:19:39.754 저는 인간관계에서 그런 일이 별로 없었는데 366 00:19:39.754 --> 00:19:43.454 상대에게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기분이 상하니까 367 00:19:43.454 --> 00:19:47.154 이런 부분에서는 처음부터 잘했는데 368 00:19:47.154 --> 00:19:52.404 업무에도 해당된다는 건 인식하고 있지 못했어요 369 00:19:52.404 --> 00:19:54.904 그렇죠 아무래도 일에 있어서는 조금 더 정확하게 370 00:19:54.904 --> 00:19:57.304 표현할 거라고 기대하셨을 수도 있는데 371 00:19:59.204 --> 00:20:01.804 한국에서 오래 사셨는데 372 00:20:01.804 --> 00:20:06.654 한국과 독일을 비교해 봤을 때 373 00:20:06.654 --> 00:20:10.254 (Q. 한국과 독일의 공통점과 차이점은?) 비슷한 점이 있다거나 너무 다른 점이 있다면 374 00:20:10.254 --> 00:20:13.653 한 가지씩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? 375 00:20:13.653 --> 00:20:19.653 제가 봤을 때는 우선 독일과 한국이 376 00:20:21.203 --> 00:20:25.903 역사를 통한 한국과 독일의 공통점 377 00:20:25.903 --> 00:20:30.453 독일도 동독과 서독으로 갈라져 있었잖아요 378 00:20:30.453 --> 00:20:32.203 분단국가 역사가 있죠 379 00:20:32.203 --> 00:20:37.553 독일은 한국과 달리 운 좋게 통일되었지만 380 00:20:37.553 --> 00:20:42.703 그런 공통적인 경험이 있는 게 국민성에 있어서 381 00:20:42.703 --> 00:20:48.203 서로 비슷하게 이해하는 게 있다고 생각하고요 382 00:20:48.203 --> 00:20:52.153 다른 점은 383 00:20:53.653 --> 00:20:58.553 한국인보다 훨씬 직설적인 독일인 384 00:20:58.553 --> 00:21:01.903 친한 한국분이 말씀하시더라고요 385 00:21:01.903 --> 00:21:05.203 독일에서 가장 편했던 게 386 00:21:05.203 --> 00:21:10.652 사람과 대화할 때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하셨어요 387 00:21:10.652 --> 00:21:13.152 어떤 의미인지, 어떤 뉘앙스인지 388 00:21:13.152 --> 00:21:14.752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389 00:21:14.752 --> 00:21:17.202 해석할 필요가 없으니까 편하다고 390 00:21:17.202 --> 00:21:20.852 그러니까 독일에서는 속 뜻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 391 00:21:20.852 --> 00:21:24.452 그런데 한국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면 392 00:21:24.452 --> 00:21:27.452 간혹 그런 경우가 있죠 '왜 이렇게 이야기하지?' 393 00:21:27.452 --> 00:21:28.202 '무슨 의미지?' 394 00:21:28.202 --> 00:21:33.202 그러니까 간접적인 표현의 연계인 것 같습니다 395 00:21:33.202 --> 00:21:36.902 이번에는 간단한 질문을 드려볼게요 396 00:21:37.452 --> 00:21:41.102 (Q.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?) 397 00:21:42.202 --> 00:21:43.852 이건 어렵네요 좋아하는 게 많은데 398 00:21:43.852 --> 00:21:46.552 어렵나요? 399 00:21:47.152 --> 00:21:48.752 우선 400 00:21:48.752 --> 00:21:51.902 어머니 음식 중에 좋아하는 건 401 00:21:52.752 --> 00:21:56.002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엄마표 미역국 402 00:21:56.002 --> 00:21:58.452 어머니가 너무 맛있게 만드셔서 외식을 잘 안 해요 403 00:21:58.452 --> 00:21:59.702 오히려 404 00:21:59.702 --> 00:22:01.402 좋아하는 음식인데 405 00:22:01.402 --> 00:22:05.501 제가 어디서 봤는데 된장찌개 중에 406 00:22:05.501 --> 00:22:06.801 차돌 된장찌개 407 00:22:06.801 --> 00:22:08.601 차돌 된장찌개 제일 좋아하죠 408 00:22:08.601 --> 00:22:11.451 좋아하신다는 걸 제가 봤거든요 409 00:22:11.451 --> 00:22:13.651 너무 디테일해서 410 00:22:13.651 --> 00:22:16.201 된장찌개가 해물 된장찌개도 있는데 411 00:22:16.201 --> 00:22:17.901 차돌 된장찌개에 계란 넣는 것도 412 00:22:17.901 --> 00:22:19.051 보셨을 수도 있는데 413 00:22:19.051 --> 00:22:21.151 그거까진 못 봤는데 계란을 넣어서 드셨군요 414 00:22:21.151 --> 00:22:22.051 된장찌개에? 415 00:22:22.051 --> 00:22:23.501 생계란 하나를 꼭 넣어서 416 00:22:23.501 --> 00:22:25.301 된장찌개에요? 순두부가 아니고? 417 00:22:25.301 --> 00:22:27.951 차돌 된장찌개에 생계란 하나 넣어보세요 418 00:22:27.951 --> 00:22:30.151 -팔팔 끓여서 나왔을 때 생계란을 딱 넣어서 (휘저으셔야 해요) -아... 그건 제가 시도를 못 해봤는데 419 00:22:30.151 --> 00:22:31.251 한번 해봐야겠네요 420 00:22:31.251 --> 00:22:32.751 (너무 맛있어요) 421 00:22:34.651 --> 00:22:37.601 저보다 맛있게 먹는 방법을 더 잘 아시는 것 같네요 422 00:22:37.601 --> 00:22:40.351 계속해서 말씀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