0 00:00:01.175 --> 00:00:03.425 수련회라고 하죠? 1 00:00:03.425 --> 00:00:06.225 그런 데 가면 콩트 같은 걸 했었어요 2 00:00:06.225 --> 00:00:07.824 3분짜리, 5분짜리 3 00:00:07.824 --> 00:00:09.624 제가 다 써가지고... 4 00:00:09.624 --> 00:00:11.924 연기도 하고, 상도 받고 5 00:00:11.924 --> 00:00:13.174 하나님이 그거를 6 00:00:13.174 --> 00:00:16.374 계속 제 스케줄을 짜고 계셨던 거예요 7 00:00:16.724 --> 00:00:20.424 개그우먼 박미선이 하나님을 만난 이야기 8 00:00:20.824 --> 00:00:22.324 우리 한번 9 00:00:22.974 --> 00:00:25.173 들어볼까? 10 00:00:25.173 --> 00:00:27.873 예수님 믿기 전에 어떤 삶을 살았냐고 물어보면 11 00:00:27.873 --> 00:00:29.373 기억이 안 나요 12 00:00:29.373 --> 00:00:31.123 예수님을 만난 게 13 00:00:31.123 --> 00:00:33.573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이었으니까 14 00:00:33.573 --> 00:00:36.473 너무 옛날 얘기라서 15 00:00:36.473 --> 00:00:40.272 거의 50년 전 얘기인데 그걸 기억하면 16 00:00:40.272 --> 00:00:41.872 그냥 아이였죠 17 00:00:41.872 --> 00:00:45.722 동네 놀이터 삼아 교회를 갔던 사람이거든요 18 00:00:45.722 --> 00:00:50.172 먹을 게 많았던 때도 아니고 부유한 시절이 아니잖아요 19 00:00:50.172 --> 00:00:53.022 교회에 가면 여름 성경학교에서 학용품도 주고 20 00:00:53.022 --> 00:00:56.621 간식도 주고 같이 놀아주고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21 00:00:56.621 --> 00:00:58.671 놀이터 삼아 나갔었어요 22 00:00:58.671 --> 00:01:00.871 그래서 되게 웃긴 얘기를 하자면 23 00:01:00.871 --> 00:01:04.371 그 옆에 여호와의 증인도 있었어요 24 00:01:04.371 --> 00:01:08.521 그래서 어떤 해는 여호와의 증인 거기도 가서 놀았고 25 00:01:08.521 --> 00:01:09.371 어떤 해는 26 00:01:09.371 --> 00:01:11.920 제가 이태원 출신이거든요 27 00:01:11.920 --> 00:01:13.870 이슬람교가 있었어요 28 00:01:13.870 --> 00:01:15.920 거기도 가서 놀았고 29 00:01:15.920 --> 00:01:19.070 이게 뭔가 신앙으로써 30 00:01:19.070 --> 00:01:20.220 그런 게 아니라 31 00:01:20.220 --> 00:01:22.120 처음에 놀이터처럼 32 00:01:22.120 --> 00:01:25.170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는데 교회가 제일 재밌더라고요 33 00:01:25.170 --> 00:01:27.469 중고등학교 때는 미션스쿨로 보내셔서 34 00:01:27.469 --> 00:01:29.469 제가 보성여중고 나왔거든요 35 00:01:29.469 --> 00:01:31.419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36 00:01:31.419 --> 00:01:33.819 종교부장을 시켜주시더라고요 37 00:01:33.819 --> 00:01:35.769 그래서 종교부장을 하면서... 38 00:01:35.769 --> 00:01:39.769 그런데 사실 그때 사춘기를 심하게 앓을 나이잖아요 39 00:01:39.769 --> 00:01:41.169 그때 40 00:01:41.169 --> 00:01:44.818 하나님과의 첫사랑을 그때 겪었거든요 41 00:01:44.818 --> 00:01:46.618 수련회 가서 정말 42 00:01:46.618 --> 00:01:48.618 뜨겁게 기도하고 43 00:01:48.618 --> 00:01:51.818 너무 많이 울면서 목 놓아 기도했던 44 00:01:51.818 --> 00:01:55.018 그때 그 시절이 있었죠 45 00:01:55.018 --> 00:01:59.167 저는 사실 특별하게 46 00:01:59.167 --> 00:02:01.667 인생 자체가 굴곡이 심한 사람이 아니라서 47 00:02:01.667 --> 00:02:03.617 신앙도 그랬던 것 같아요 48 00:02:03.617 --> 00:02:08.017 그냥 지금까지 하나님이 저를 놓지 않으시고 49 00:02:08.017 --> 00:02:11.917 제가 떠나지 않도록 계속 잡아주셨어요 50 00:02:11.917 --> 00:02:13.516 이렇게 오랜 세월을 51 00:02:13.516 --> 00:02:15.816 습관적으로 신앙생활할 수도 있잖아요 52 00:02:15.816 --> 00:02:18.416 그런데 중간중간 저를 막 치시면서 53 00:02:18.416 --> 00:02:21.216 깨닫게 하시면서 기도하게 하시면서 54 00:02:21.216 --> 00:02:23.216 그렇게 신앙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게끔 55 00:02:23.216 --> 00:02:24.916 지금도 56 00:02:24.916 --> 00:02:26.066 아침에 눈을 뜨면 57 00:02:26.066 --> 00:02:28.865 '하나님 오늘 하루도 눈 뜨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' 58 00:02:28.865 --> 00:02:31.965 시작을 기도로 함께 할 수 있게끔 59 00:02:31.965 --> 00:02:34.165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심에 60 00:02:34.165 --> 00:02:38.715 진짜 생각하면 너무 큰 은혜고 너무 감사한 일이에요 61 00:02:38.715 --> 00:02:41.215 저희가 기독교 학교였기 때문에 62 00:02:41.215 --> 00:02:44.814 일주일에 한 번씩 예배를 전체 강당에서 드렸었고 63 00:02:44.814 --> 00:02:47.214 제가 종교부장이라고 그랬잖아요 64 00:02:47.214 --> 00:02:49.014 그래서 종교부장 시절에 65 00:02:49.014 --> 00:02:51.214 아이들 교회 가는 걸 출석체크 했었어요 66 00:02:51.214 --> 00:02:53.614 그리고 성경 과목이 있었어요 67 00:02:53.614 --> 00:02:57.714 거기서 이론을 조금씩 배워가면서 교회를 다녔는데 68 00:02:57.714 --> 00:03:01.813 교회에서 모든 저의 꿈과 69 00:03:01.813 --> 00:03:03.313 취미생활과 70 00:03:03.313 --> 00:03:06.563 이런 것들을 다 하나님께서 펼칠 수 있게끔 71 00:03:06.563 --> 00:03:09.213 학원을 갈 형편도 못 됐고 72 00:03:09.213 --> 00:03:12.663 어디 다니면서 뭘 배울 만한 형편도 못 됐을 때 73 00:03:12.663 --> 00:03:15.862 교회에서 그런 것들을 다 가르쳐주셨기 때문에 74 00:03:15.862 --> 00:03:17.162 꿈도 키웠고 75 00:03:17.162 --> 00:03:19.612 문학의 밤 이런 걸 하면서 76 00:03:19.612 --> 00:03:23.312 글 쓰는 거라던가 마이크 잡고 사회를 본다던가 77 00:03:23.312 --> 00:03:26.762 그때부터 재능을 하나님께서 키워주셨어요 78 00:03:26.762 --> 00:03:30.411 만약에 교회를 다니지 않았다면 79 00:03:30.411 --> 00:03:33.261 물론 제가 만난 하나님은 80 00:03:33.261 --> 00:03:35.761 너무 주도면밀하셔서 81 00:03:35.761 --> 00:03:38.061 모든 제 삶의 조각조각 82 00:03:38.061 --> 00:03:40.161 모든 매 순간을 계획하고 계시고 83 00:03:40.161 --> 00:03:41.161 그 계획대로... 84 00:03:41.161 --> 00:03:43.361 정말 제 기도를 안 들어주셨거든요 85 00:03:43.361 --> 00:03:46.160 제 맘대로 된 게 없어요 86 00:03:46.160 --> 00:03:47.160 하나님 뜻대로 87 00:03:47.160 --> 00:03:50.110 정말 주도적으로 저를 끌어가신 거예요 88 00:03:50.110 --> 00:03:53.260 교회를 데리고 가셔서 하나님께서 89 00:03:53.260 --> 00:03:55.410 '너의 재능을 여기서 펼쳐라' 90 00:03:55.410 --> 00:03:56.660 '배워라' 91 00:03:56.660 --> 00:03:58.760 꿈을 키웠던 거죠 92 00:03:58.760 --> 00:04:01.909 연극영화과라는 걸 갈 생각이 없었는데 93 00:04:01.909 --> 00:04:04.209 수련회라고 하죠? 94 00:04:04.209 --> 00:04:05.559 중고등학교 때? 95 00:04:05.559 --> 00:04:08.759 그런 데 가면 콩트 같은 걸 했었어요 96 00:04:08.759 --> 00:04:09.959 3분짜리, 5분짜리 97 00:04:09.959 --> 00:04:11.809 제가 다 써가지고... 98 00:04:11.809 --> 00:04:14.209 연기도 하고 상도 받고 99 00:04:14.209 --> 00:04:18.258 문학의 밤 이럴 때 사회도 보고 행운권 추첨도 하고 100 00:04:18.258 --> 00:04:20.108 옛날에는 그런 게 진짜 많았거든요 101 00:04:20.108 --> 00:04:21.758 시화전 이런 걸 했었어요 102 00:04:21.758 --> 00:04:24.008 ㅋㅋㅋㅋㅋㅋ 103 00:04:24.008 --> 00:04:26.308 제가 편집부도 했었거든요 교회에서 104 00:04:26.308 --> 00:04:27.858 정말 105 00:04:27.858 --> 00:04:29.908 교회에서 진짜 많은 일들을 106 00:04:29.908 --> 00:04:33.157 앞에 나서서 하게끔 만들어주셨어요 107 00:04:33.157 --> 00:04:37.557 아까 주도면밀한 하나님이라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108 00:04:37.557 --> 00:04:41.557 제 인생 속에서 저는 깨닫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109 00:04:41.557 --> 00:04:42.607 하나님이 그거를 110 00:04:42.607 --> 00:04:45.707 다 계속 제 스케줄을 짜고 계셨던 거예요 111 00:04:45.707 --> 00:04:48.007 그걸 생각하면 진짜 112 00:04:48.007 --> 00:04:49.456 꼼짝 말아요 113 00:04:49.456 --> 00:04:52.156 어디 못 가요 114 00:04:52.156 --> 00:04:55.356 들어볼까?